집게손가락 하나만 펴서 장난감에 달린 버튼을 꼭 눌러놓고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추어 몸을 앞뒤로 흔든다.
(손을 잡아주니 서서 어설프게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하며 흥을 낸다. 나름대로 춤?!)
둘째가 좋아하는 뉴스 시그널, 특정 광고 음악이나 음향에 똑같이 반응한다.
열심히 기어가서 텔레비젼 앞에 엎드려 목을 뒤로 젖히고 열심히 바라본다.
이제는 둘이서 하나는 뛰고 하나는 기는 바람에 두두두두 집안이 울린다.
텔레비젼 앞에 앉아서 리모컨을 들고 팔을 쭉 내밀고는 버튼 누르는 시늉을 한다.
컴퓨터 앞에 가면 마우스를 상 위에 대고 이리저리 밀고 당긴다.
연필을 잡으면 종이에 코를 박고 엎드려 웅얼웅얼거리면서 가로줄 몇 개 긋는다.
(형이 불분명한 소리로 숫자를 읽으며 쓰다보니 꼭 그대로 따라하는가 보다.)
동그라미, 네모, 세모 퍼즐을 맞추기 위해서 여기저기 넣어본다.
(아직 제대로 꼭 맞게 넣어 성공한 적은 없고 다만 시도할 뿐이다.)
밥 상에선 반드시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들고 그릇을 향해 돌진한다.
아빠가 출근하실 때는 물론이고 누군가 떠날 때면 분위기를 파악하고 손을 흔든다.
(문앞까지 가서 안녕히 가세요, 살펴가세요 이런 말에 대한 반응인 것 같다.)
유아용 작은 미끄럼틀 미끄럼대 쪽으로 기어올라가 엎드린 채로 뒤로 미끄러져 내려온다.
제법 넓은 프라이팬을 비롯하여 바구니, 김치통 등 자기 몸이 들어갈 수 있는 곳에는 모두 들어가 앉는다.
실내 계단을 자유자재로 올라가고 내려간다.
(잘 가다가도 계단 난간 사이로 고개를 내밀듯 한 위험한 동작을 꼭 선보인다. 휴~!)
엉덩방아를 찧으면서도 붙잡고 일어선 뒤 양손을 놓는 연습을 열심히 한다.
그리고 뒤에서 양손을 벌려 잡아주면 또박또박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