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의 시간 - 강만길 자서전, 2010년 제25회 만해문학상 수상작
강만길 지음 / 창비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강만길,,,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 강만길이란 이름을 모르는 이는 없다. <고쳐 쓴 한국근대사><고쳐 쓴 한국현대사>는 그의 저서로 유명하다.  

일제강점기,,,해방정국,,,6.25동란....4.19와 5.16 , 군사독재....그의 생과 그의 삶이 역사에 녹아들어 글로 표현되어 있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그 재미가 무협지 저리 가라할 정도로 매끄럽고, 글자글자가 살아난다. 마치 내 눈앞에 당시를 보는 듯 하며 또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글이 살아 있는 듯 하다는 이야기는 글이 우선 솔직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 당시를 회상하면서 이념이나 자신의 학문적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이라기 보단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쓰고 있다. 우리는 그의 삶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논어에 보면 공자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나의 도는 하나로서 꿰뚫는다.' 이 말씀이 강만길교수의 삶을 두고 한 말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자서전의 내용과 그의 삶이 바로 하나의 도로 일치하니 너무도 기쁘다. 우리가 바란 자서전이 바로 이런 류의 글일 것이다. 간혹 이것저것 생각나는대로 쓰거나, 혹은 앞의 행동이 뒤의 행동이나 말과 틀린 경우가 허다한 변명이 가득하고, 현학적인 자서전류의 글을 많이 보았다. 간혹 또 자서전으로 남을 공격하고 흠집내려는 의도로 쓰여진 글도 많았다. 이런류의 글은 정말 한심한 것이였다.  

글의 마지막에 부록으로 붙여진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 위원회'의 활동상을 일기형식으로 기록해둔 내용이 있다. 모든 공무원들에게 귀감이 될만한 글이다. 한시적인 위원회 이긴 하지만, 그의 재임기간에 있었던 일을 솔직하고 자유롭게 적어두었다. 이후의 위원장이나 공무원들이 이 글을 읽는다면 어려운 점과 앞으로 고칠 점,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를 모두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글이 바로 국가경쟁력이 될 것이다. 

교수님을 직접 뵌 적은 없다. 하지만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교수님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교수님의 글을 읽으면 하나로 통한다는 느낌이 든다. 정밀하게 정권의 섞은 부분을 도려내는 듯한 강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가를 볼 수 있다.  

그의 글을 사랑한다. 앞으로도 많은 글을 읽을 수 있었으면 한다. 나는 좌측에 있으면서도 우측을 바라볼 수 있고, 우측에 있으면서도 좌측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균형된 시각을 가지는데 강만길 교수님의 글은 너무도 명확한 길을 제시하고 있다. 옳은 길이란 무엇인가? 바른 도가 어디에 있는가? 그의 삶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2011년 7월 19일부터 동년동월 27일까지 읽었다. 여러번 더 읽으려 한다. 문체가 너무도 좋다. 읽기에 너무도 편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령작가 - 아웃케이스 없음
로만 폴란스키 감독, 이완 맥그리거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이완 맥그리거의 영화는 언제나 재미있다. 유령작가 또한 그런 잔잔하고 조용한 재미가 있다.  

대필작가가 경험하게 되는 권력 내부의 은밀한 공작을 .... 있을 법한 이야기, 하지만 있어선 안되는 이야기를 영화로 잘 표현해 두었다.  

피어스 브런스넌의 연기와 이완 맥그리거의 연기가 압권이다.  

2011. 07. 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멋진 순간 - 할인행사
리들리 스콧 감독, 러셀 크로우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신성원의 문화읽기를 통해 이 영화를 알게되었다. 2011년 여름 지루한 야간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잔잔하게 소개되는 '어느 멋진 순간' 

속물근성의 한 남자가 도시를 떠나 사랑을 하고 삶을 찾아가는 내용,,,, 

이 영화를 사랑하는 여인과 본다면, 그녀의 달콤한 키스를 100% 받게 되리라 장담한다. 

2시간동안 조금씩 꿈틀거리는 내 가슴속의 사랑이 이 영화가 대신해 준다.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 더욱 좋은 영화~~~ 

고호의 그림과 관련한 그의 이야기,,, 그리고 식당벽에 걸려있는 고호의 그림,,,, 그리고 사랑~~~ 

2011. 7. 14. 03:0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한국사 시민강좌 제48집 - 2011
한국사 시민강좌 편집부 엮음 / 일조각 / 201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문을 읽다 실로 충격적인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서문의 충격적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이기백선생님의 주도로 이루어진 한국사시민강좌를 50집을 마지막으로 접을 생각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충격이 심하다. 

제발,,, 연간으로라도 명맥을 유지하여 잔잔한 빛을 발해주길 빈다. 부탁드린다. 

난 한국사시민강좌야 말로 건강한 글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의 약점을 지적하여 고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글이 있기에, 이 책이 우리나라의 한국사 연구에 큰 힘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진다. 

사실 나의 약점을 스스로 지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실학의 연구를 보면, 우리의 한국사 연구가 어느점에서 미흡했고, 어느점에서 계속이어져야 하는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글이 짜임새있게 이어진다. 큰 틀에서 볼 수 도 있고, 작은 틀에서 볼 수 도 있지만, 역시 역사는 수동적으로 포커스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시민의 힘에 의해 만들어 져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강한 글은 무엇인가? 스스로를 강하게 하는 글이란 무엇인가? 바로 스스로의 약점을 지적하고 그 잘못을 바로 고칠 수 있는 능력에서 오리라 본다. 

난 이 책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연간으로 발행되는 한이 있더라도 계속이어지길 바란다. 

이 글을 2011년 7월 1일부터 동년동월 11일까지 읽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