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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이 사는 나라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
모리스 샌닥 지음,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맥스, 안녕?
너가 가 본 곳이 내가 갔던 곳보다 더 멋진 거 같아.
나도 어릴 때 요정이랑 도깨비랑 산신령, 선녀 따위와 흥정을 하며 복숭아도 따먹고 황금으로 장난도 치고 심술궂은 요술도 부리고 즐겁게 논 기억이 있어.
난 저렇게 동물의 뿔과 눈, 코, 입, 발, 손을 가진 거친 괴물은 처음 봐.
꿈 속에서 호랑이나 뱀을 보면 무서워서 바위 뒤로 숨기 바빴는데,
넌 괴물들과 함께 놀고, 괴물들에게 호령도 하고.
괴물들이 너가 떠나지 못하도록 잡아두려고 하고.
너희 엄마는 너가 말썽을 부린다고 싫어하시지만, 난 너가 근사해 보여.
아무리 재미있게 놀아도 2시간이면 지쳐 떨어져서 집에 돌아가곤 했던 어린 시절.
음악이 없어도 손과 발, 표정, 목소리만 있어도 구석기 시대로 돌아가서 신나게 놀던 기억.
친구들이랑도 신나게 혼자서도 즐겁게.
돌맹이를 인형삼아 말도 하고 음식도 만들고 도망가기도 하면서 놀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너의 이야기는 마치 노래 같아~
난 너의 괴물들과는 별로 놀고 싶지 않아. 너무 크고 흉칙해.
차라리 호랑이나 용이 낫겠어.
그래도 너만의 세계니깐 존중해줄게. 그리고 너가 있다면, 넌 괴물들에게 명령할 수 있고, 재미있게 노는 방법도 아니깐, 함께 놀고 싶은 의향도 있어. 하지만 너가 싫다면 어쩔수 없는 거겠지?
따뜻한 어머니의 식사 준비가 그리워진다.
맥스, 잘지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