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알라딘에 접속을 하려면 오류라는 글이 나옵니다. 물론, 그 아래는 뭔지는 모르지만 이상한 수열 같은것도 나오고 말입니다. 벌써 이틀째 알라딘에 접속을 할라치면 100번 시도중 95번 이상은 이런 메시지가 나오니....이런 현상이 지역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알라딘 전체의 현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한 두번 그러다가 안되면 포기를 해야할텐데 그렇지 않음은 아마도 저도 폐인의 반열에 들어서 있음을 암시해주는 사실이 아닌가 합니다.

  어젯밤에는 도무지 접속이 안되고 첫날 처럼 6시까지 정비를 완료하겠다는 메시지만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어쩌다 접속이 되면 무엇이 바뀌었나를 알기 위하여 이리저리 돌아다녀 봅니다만, 역시 위의 메시지가 다시 나타나 써핑을 방해하는데, 이제는 제법 횟수도 쌓였고 짜증도 날만하며 "에이~ 때려치우자..."라고는 포기할법도 하다만 그래도 틈만 나면 "이번에는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재접속을 시도해 봅니다. 뭐...알라딘에 맛있는 꿀단지가 숨겨져 있다거나 여는 순간 카지노의 잭팟이 터지듯 대박의 행운을 기대하는것도 아니면서 이렇게 기를 쓰고 들어오고 싶어하는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요?

  아침....회의를 마치고 수 십 번의 접속시도를 하면서 곰곰히 생각을 해 봅니다. 알라딘에 접속하고자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라는 물음에 대해서 말입니다. 물론, 책을 읽거나 다른 알라디너들의 책에 대한 딴지를 볼 수 있어서라는것이 제일 첫번째 삼을 수 있는 것이겠지만, 이 답은 너무 통속적이고 일반적인 이유인데 실은 이런 이유로 접속을 하는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럼 뭘까? 알라딘 화면을 앞에 두고 또 에러메시지가 나타나면 어떻게 하나? 라는 걱정속에서도 이렇게 알라딘에 기를 쓰고 들어와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을 해 봅니다. 사람마다 알라딘을 찾는 이유는 제각각 일 것입니다만, 제가 잠정적으로 내린 결론은 비록 온라인이라는 특성속에서 다수의 불특정 인원이 존재하지만 그들로부터 느낄 수 있는 삶의 향기가 가득 담겨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어떤 사람은 존경할 정도의 해박한 지식으로 그득한 반면, 어떤 사람은 설탕가루에 살짝 묻힌 과대포장된 가치관을 가지고도 있으며, 한편으로는 이곳 알라딘이라는 특성과는 전혀 동떨어졌다고 여겨지는 향기도 담고 있는것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일반 인터넷과는 달리 서로간에 잘났네, 못났네를 따지지도 않고 자신의 느낀점을 그대로 반영하고 투영하며 속에 담긴 감정을 그대로 도서라는 방패막을 이용하여 토사질 할 수 있는 자유스러운곳이 알라딘인가 봅니다. 제가 느끼는 알라디너는 단지 껍데기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만, 그런 속에서 나름대로의 삶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는것이 너무 좋습니다. 글을 쓰거나 말하는 가운데 알게 모르게 그 사람의 됨됨이가 묻어남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됨됨이를 느낄 수 있다는것이 너무 좋고, 바로 그런 이유로 이곳을 드나드는것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속한 직장에서나 또는 다른 사람들이 제각기의 삶을 영위해가는 삶의 터전에서 가지는 가치관이 녹아 있고 그 제각기의 가치관 속에서 상대방을 느끼며 그 사람의 삶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는 것이 저를 알라딘의 폐인으로 만드는 요인인것 같습니다.

  사실, 알라딘에서 지난번에 일부 기능을 조정하여 '마이리뷰'에 대하여 딴지를 걸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준것에 대하여는 상당히 의아하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인간의 머릿속은 매우 다양하여 어떤 공산품처럼 획일화된 사상을 강요하거나 또는 상대방의 사고에 대하여 시시비비를 논한다는것은 상당히 위험함에도 알라딘에서는 그런 위험을 아는지 모르는지...다만, 자신의 견해가 다르거나 같거나 토를 달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던것 같습니다. 다행히 그로인하여 발생되는 문제는 현재까지는 없고 순기능만 나타나는것 같습니다만, 언젠가는 왈가왈부하는 역기능도 나타날 위험이 내재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그런 이유로 이곳을 기웃거리면서 나름대로의 삶의 향기에 흠뻑 취해보고 싶기에 아직 안정화가 안되어 접속에 짜증이 나지만 그래도 기를 쓰고 들어오는것이 아닌가 합니다. 지금까지는 극구 부인을 했고 또 실제 알라딘 속에서 생활을 하지 않음에도 이제는 알라딘 폐인임을 인정해야 될것 같습니다.

   겨울을 재촉하는 빗속....여름에 내렸던 비와는 다른 느낌이 들며 떨어진 원색의 낙엽이 무엇인가 준비를 하기를 독촉하고 있지만, 그래도 이 시간에는 따뜻한 한잔의 커피를 손에 들고 창밖을 내다보며 가을의 깊은 상념속에 빠져들고 싶습니다. <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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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4-11-02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앗! "설탕가루에 살짝 묻힌 과대포장된 가치관" 찔려요~~! ^^;;
저도 어제그제 제가 중증임을 깨달았습니다.

조선인 2004-11-02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번번이 오류화면과 느린 로딩에 분통터져하며 계속 로그인과 접속을 시도하는 우리들은 진정 폐인인 거겠지요.

조선인 2004-11-02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가을산님과 전 수수께끼님의 스토커가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ㅍㅎㅎㅎㅎ

호랑녀 2004-11-02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토커 여기도 있습니다 ^^
이제 시간이 좀 생겼습니다. 학교를 그만 뒀거든요. 그렇지만 진짜 폐인이 될까봐 접속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마음껏 책을 읽으려는데, 오랜만에 책을 잡으니 진도가 영 안 나가네요 ^^

수수께끼 2004-11-02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서재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 서재에서 다루는 내용들이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은 탓인지 다른분들과는 달리 실제로 제 서재를 찾아주시는 분들은 공개하기가 불편할만큼 극소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 서재를 가꾸는것은 많은분들이 찾아주시는것을 목적으로 삼지는 않고 있기에 개의치 않고 나름대로 서재를 꾸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커'라는 말씀까지 하시며 제 서재를 찾아주시는 분들을 비롯하여 여러분께는 진정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더불어 리뷰나 페이퍼를 자주 올리는것만이 찾아주시는 분들께 보답하는 길임에도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올리지 못함을 이 글을 통해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조금이라도 알찬 리뷰와 글로 만나 뵐수 있을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민동기 2004-11-06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폐인은 아니지만 옛날에는 인터넷 통신때문에 밤을 새운적이 많았답니다. 책이라는 것이 우선 졸음을 가져와선지 알라딘에는 잘 안들어오지만 자주 오다보면 이곳에서도 죽돌이가 될것 같네요

수수께끼 2004-11-06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기님..오랫만에 오셨군요....그래요...폐인이란 정신적, 육체적인 아집으로 피폐해져가는 모습을 말한다고 할 수 있을텐데 그나마 지식의 보고속에 파뭍힌다면 흥청망청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겠죠? 그래도 폐인은 폐인이랍니다^^~
 

서울을 조금 벗어난 북쪽에 장흥이라는 동네가 있습니다. 아주아주 오래전에는 길도 변변치 않아 이곳이나 송추, 일영에 가려면 전동차로 구성된 교외선을 타고 가거나 하루에 두 세차례뿐인 시외버스를 불광동에 있던 시외버스 정류장을 이용하여 가야만 했었는데 지금은 이곳이 서울의 젊은이들이 몰려드는 환락의 도시처럼 되고 말았습니다.

 대학때만 해도 친구들과 베낭을 짊어지고 이곳에서 텐트를 치며 하룻밤을 보내고는 했는데, 언제부터인지 이곳과 관심을 끊고 살다가 불현듯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수년전에 이곳을 찾았을때는  장흥은 이미 제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던 낭만 가득한 그런 아름다운 곳이 아니었습니다.  장흥을 다시 찾은 이유는 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가 봐야지...'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찾아간 것이었습니다.

  신문에는 오랜 외교관 생활을 하셨던 분이 외교관을 은퇴하고 이곳에 그동안 외교관 생활을 하며 모아왔던 남미 지방의 특산물과 전통문물을 전시할 공간으로 "중남미 문화원"이라는 개인 박물관을 개관한다는 기사가 났었고, 중남미의 문화적 산물이 무엇인가가 알고 싶어 이곳을 찾았던 것인데, 박물관에 들어가는 골목길의 초엽부터 예전의 장흥이 아니었던 것이었습니다. 차를 주차장에 세우고 차문을 벗어나자마자 제 귀에 들려오는 음악이 있었는데, 영화음악으로도 잘 알려졌던 'El Condor Pasa'였는데 이상하게도 이 음악이 그렇게 애조를 띈 슬픈 음악으로 제 귀에 내려앉고 있었습니다.

 제가 박물관을 처음 찾던 날은 개관전의 마지막 손질을 하던 때였는데, 전직 외교관이셨던 박물관의 주인장과 사모님께서는 친절하게 안내를 해 주시며 아직 개관도 안했음에도 전시 유물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거의 2시간 가까이 그곳에 머물렀었는데 'El Condor Pasa' 이외에는 잘 모르는 음악들이 차분하게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남미의 전통적인 상품들은 조금은 과장된 인간의 모습을 조각하거나 또는 흙을 이용하여 굽거나, 쇠붙이를 이용하여 표현하는 등 지극히 토속적인 면과 인간적인 면이 포함된 토템적인 성격이 강한 매우 특이한 문화라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설명을 마치고 뒷뜰의 다원에서 함께 차를 마시다가 그분은 제게 두 장의 음반을 주셨습니다. 남미음악이 담긴 음반이었는데 그 중 한장에는 다양한 악기의 연주형태로 여러가지 악기로 'El Condor Pasa'를 연주한 음반이 있었습니다. 전통 악기를 이용한 음악은 물론 대편성의 관현악으로 연주하는 El Condor Pasa도 있었습니다.

  키타로 뜯는것 같은 연주...일본의 악기인 '오카리나'로 불어제끼는 El Condor Pasa....북으로 두드리며 음율을 따라가는 음악....등등 ....   한동안은 거의 매일 듣다시피 했던 음반이었는데 어느날 이 음반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El Condor Pasa'가 주는 애잔함을 느낄수 없는 긴 시간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집사람과 함께 그곳을 찾은적이 있었는데 전시 유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 주고 기념품 판매대에 가서 그 음반을 찾으니 다른 음반은 판매를 하는데 그 음반은 발견할수 없었습니다. 기념품을 판매하는 아가씨에게 자켓의 형태와 색상을 이야기 해 주고는 그 음반이 들어오면 제게 연락을 해 줄것을 부탁하였더니....거의 1년이 흘러 그 음반은 아니지만 'El Condor Pasa'가 몇 가지의 연주형태로 담겨있는 음반이 들어왔으며 택배로 보내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음반을 받아보고는 많이 실망을 했었습니다. 제가 찾던 그 음반이 아니기도 했지만 음악도 처음 들었을때 처럼 애잔하게 가슴에 와 닿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음반은 한동안 제 손길을 떠나 묵묵히 다른 음반속에서 무관심하게 잠자고 있었는데, 어제 노트북을 새로 장만하면서 내장되어 있는 JBL스피커의 성능도 점검할겸 음반을 뒤지다가 이 음반을 찾아낸 것입니다.  음반을 넣고 구동을 하자 왜 나를 그동안 구박했냐고 반발이라도 하듯 제가 처음 느꼈던 그 애잔함을 가슴속으로 스멀 스멀 던져오는 것이었습니다. 반복연주 기능으로 하여 수도 없이 들어보지만 전혀 싫증이 나지 않는 음악인것 같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악은 통상 들어왔던 고전음악이지만 이런 고전음악을 떠나서 정말로 가슴속에 와 닿는 전율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이 몇 개 있었습니다. 그 몇가지는 예전에 KBS와 NHK가 공동으로 취재를 해서 방영했던 'Silkroad'의 배경음악으로 연주되었던 오카리나의 음색입니다. 제한된 공간이 아니라 툭 터진 공간을 이리 너울~ 저리 너울~ 날아다니던 오카리나의 음색은 정말로 사람의 마음속에 그 음악이 끊어질까봐 조바심하는 마음을 남기고 말았었습니다.

두 번째는 네덜란드의 필립스 기술진에 의하여 集音된 음악과 합창단의 음성으로 꾸며진 'Africa Sangtus'라는 음반이었습니다. 아프리카의 원시림에서 부족원이 모여서 기원하는 음악인데 이 음반은 현장에서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이 피라미드의 저주를 받아 차례로 죽어가듯이 한 사람씩 죽어가기 시작해서 마이너 레이블에서 만든 음반임에도 상당히 알려졌던 음반이었습니다.  안단테에서 파르테시모에 이르는 음악을 사람의 음성으로만 그렇게 다양하게 연주할 수 있다는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세 번째는 김영동의 국악가요입니다. 그의 음악은 어울림이나 슬기둥을 통하여 다양하게 연주되어 일반적인 음악이 되었지만, 그 중에서도 동일음의 반복적 연주인 '상여'라는 곡은 그 빠르기만 달리하여 반복적 음정을 사람의 목소리로 들려주고 있는데 이승을 떠나는 인간의 죽음에 유달리 슬퍼하는 우리 민족에게 죽음은 또 다른 세계와의 만남이라는 의미로 슬픔의 忘歌가 아닌 새로운 탄생을 기원하는 밝은 음정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이 바로 'El Condor Pasa'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거론한 4가지의 음악은 일반 고전음악이나 유행가와는 상당히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는 다소 특이한 음악입니다만, 이 음악의 내용은 모르더라도(실제 저는 내용은 모르고 음악을 듣는 편입니다) 그 음정과 음색이 우리의 마음속에서 한없이 자유로운 유영을 하기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아무리 잡으려해도 잡히지 않고 어떤때는 기분이 좋아 들떠있는 마음을 더 들뜨게도 하고, 어느날은 무거워진 마음보다 더욱 무겁게 마음속에 침잠하려는듯 마음을 저 깊은 심연의 세계로 끌고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유야 어떻하든 음악은 귀를 통하여 우리와 교감을 할 때 즐겨듣는다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 음악이 경쾌하든 애잔하든.....지금 내게 필요한 음악이라면 어떤 음악이라도 마음속에 와 닿을것이니까 말입니다.

                                                                                <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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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2004-10-19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음반의 아티스트는 'Los Fokloristas'이며 앨범 이름은 'Latinoamerica'인데 읽기는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냥 알파벳의 음대로 읽어도 될것 같습니다.
 

잠시의 망설이는 시간을 가지고 아주 짧은 시간 고민하다가 덜커덕 노트북을 새로 장만을 했습니다. 기존에 쓰던 노트북도 비교적 고급 사양이라 아직 바꿀 이유가 없음에도 집에서 또닥거리는 노트북이 사무실의 데스크탑과 비교하면 늦은감이 있는데....우연히 눈에 띄는 것이 펜티엄4-3.06기가.....그리고 80기가의 하드와 15.4인치의 와이드...라는 글짜였습니다.

 구매를 결심하는데 걸린 시간은 단 3초 내외(성격이 무지 못되먹어서 뭘 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면 일단은 찬찬히 살펴서 구매 대상에 대한 결정을 하지만, 구매를 결정한 순간부터는 번개불에 콩을 볶기도 전에 먹어야 합니다)...  그리고는 후다닥 전화를 걸어서 1시간내로 내 손에 가져다주라...만약 1시간을 넘기면 구매 취소다...라고 반 협박을 하고는 1시간 20분만에 제 손에 넣었습니다.

 이런 번갯불에 콩볶는 성격때문에 후회한적은 아직 단 한번도 없는데, 결정하기 전까지는 매우 찬찬히 뜯어보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차를 구매하더라도 색상이건 뭐건 상관없이 그 차종을 가장 빠른 시간...아니 초(秒)안에 제게 도착을 해야만 적성이 풀리니......숨이 넘어갈때도 관을 주문해서 빨리 와야만 죽게 될것 같습니다.

  그런데...노트북을 집에 와서 연결을 하니 이게 장난이 아니군요...말이 3.06의 속도이지 키보드를 누르자마자 바로 원하는 화면으로 넘어갑니다. 또 하나는 모뎀이 뭔지는 몰라도 지금까지 쓰던 노트북의 연결속도는 10mbps였는데 이것은 100mbps이라고 나오는데 인터넷에서의 전환도 이만저만 빠른게 아니군요...더구나 화면은 와이드라 DVD나 영화감상에 끝내주고, 3D캐쉬는 1기가라 빵빵하게 게임이 잘 돌아간다나 뭐라나??(저는 게임은 아직 해 본적도...할 계획도 없답니다)  컴팩이라는 회사의 제품인데 가격은 막 후려쳐서 겨우 정가의 60%수준으로 구매를 했습니다. 보통 같으면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59% 정도에 사야하는데 오늘은 봐준 것이랍니다.

 한가지 흠이 있습니다. 배터리를 포함해서의 무게가 자그마치 3.7kg나 되니...이걸 매일 들고 출퇴근을 할 수 없을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의 S사 제품을 사무실에 가져간적도 별로 없지만 말입니다. 이 노트북은 데스크탑 대용으로 사용을 해야할것 같습니다. 크기나 화질이나 모든 면에서 데스크탑과 다를것이 하나도 없는 올인제품이니 이제는 열심히 글을 쓰기만 하면 되겠군요....

  아...퇴근후부터 지금까지 요리 만지작 저리 만지작했는데 꼭 어린애같다는 생각을 스스로 해 봅니다만, 남의것도 아껴줘야 하는데 제것 아끼고 사랑하는것이니 별로 흉되지는 않을것 같은데...이 글을 쓰다보니 노트북 새로 장만했다고 으시대는것 같아 죄송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이 노트북으로 열심히 글 써서 올릴테니 애교로 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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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4-10-19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른바 자랑질 페이퍼시군요.^^
저같이 고물 노트북을 고쳐고쳐가면서 사용하는 사람 앞에서,
흑, 너무 하신 거 아닙니까?

가을산 2004-10-19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한번도 노트북을 가져본 적이 없는데요? ^^
어쩐지 무척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수수께끼 2004-10-19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처지가 데스크탑을 쓸만한 처지가 안되어 어쩔수 없이 노트북을 쓰고 있답니다. 그나저나 "자랑질"페이퍼가 되고 말아서 죄송한데....단 한번쯤은 그런 용도로 이용해도 되지 않을까요? ^^~ 그나저나 하여간 성능이 장난이 아니군요.......
 

제 서재를 찾아주신 많은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훌쩍 떠나온 뉴질랜드....지구 북반부와 남반부의 정 반대의 계절속에 이제 봄을 맞이하는 길목의 뉴질랜드에 있습니다. 이곳에서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 하였는데 오늘은 한 교민댁을 방문하여 접속을 하였습니다. 아무 말도 남김이 없이 훌쩍 떠나오게 되어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10월 3일 귀국을 하겠습니다.

한국과는 12시간이나 걸리는 먼 나라이지만 시차는 3시간이라 여기 시간이 한국 시간보다 조금 빨리 갑니다만, 아직 더 늙지 않고 잘 버티고 있습니다. 서울에 돌아가서 재접속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그러나, 먼 이국에서이지만 이렇게라도 안부 인사드리면서 여러분과 마주할 수 있다니 대단히 감개가 무량합니다.  돌아가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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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10-01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 거였군요.
다행이에요.
걱정할 일이 아니라서 *^^*

balmas 2004-10-01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그렇게 살짝 여행을 가시다니 ...
돌아오실 날을 손꼽아 기다립죠.^^

가을산 2004-10-02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반갑습니다. 돌아오시면 이야기 보따리 풀어주세요. ^^

물만두 2004-10-02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뉴질랜드... 전 사진 구경 좀 시켜주세요^^

비연 2004-10-02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뉴질랜드..가셨군요? ^^
돌아오셔서 사진이랑 얘기들이랑 많이 부탁해요~
 

 저의 경우 리뷰 작성은 크게 두 가지 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 첫번째는 신간 도서를 읽고 리뷰를 작성하는 경우가 되겠으며, 두 번째는 예전에 읽었던 도서에 대한 리뷰로 이 경우에는 리뷰 작성 전에 다시 한번 더 읽은 후 리뷰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도서를 선정함에 있어 리뷰가 상당히 중요한 선택의 요소로 작성을 한다고 판단을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리뷰 작성은 도서 선정자들의 올바른 길라잡이로서의 역할을 위하여 상당히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간과하고 넘어가는 것이 바로 저자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작성한 리뷰를 알라디너는 물론이고 저자도 읽고 있다는 것은 가끔 저자로부터 도착하는 메일을 통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에는 자신의 저서를 읽고 리뷰를 써 준것에 대한 감사의 편지입니다. 제 리뷰를 읽어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저자의 입장에서 리뷰를 작성하지 않았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분명한것은 정확한 리뷰를 작성하므로써 도서 선택에 있어 훌륭한 참고 리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제 딴에는 정말로 성실하게 리뷰를 작성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중국 고대 불사리장엄 연구>의 리뷰에서는 저자의 연구자세에 대한 문제를 언급한적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 저자의 항의가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정확한 리뷰 작성이라는 본래의 목적과는 다소 관련이 없는 사항으로 적절치 못한 내용이었으며, 저자의 항의에 따라 리뷰를 검토하고 관련부분에 대해서는 삭제및 보완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리뷰와는 관련이 없는 사항을 언급함으로써 저자에게 심려를 끼쳤던 하나의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가지 다행스러운것은 저자는 기타 자신의 저서에 대한 리뷰내용은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점으로, 이는 리뷰 작성자의 리뷰 내용을 존중해 주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비록 온라인일지라도 이처럼 리뷰 작성에 관한 사항은 보장을 받는것이 바람직하며 리뷰어가 자신의 주관적, 혹은 객관적 의지로 리뷰 작성이 가능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특별한 생각없이 서술했던 부분에 대하여 저자에게 마음의 상처를 남길 수 있음을 자각하여 알라딘 담당자에게도 리뷰 작성을 중지하겠다고 통보하였으며 저자에게도 이 부분에 대해 깊이 생각하여 어떤 결정을 내리겠다고 하였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결정은 리뷰 작성에 있어 관련없는 사실을 기술하는등 소홀했던 제 자신에 대한 반성의 의미도 담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알라딘에서는 지속적인 리뷰 작성으로 독자의 도서 선정의 폭을 넓혀주기를 바란다는 당부도 있었기에 저 자신이 많은 생각을 하였고 그에 대한 결론으로 잠시 정신을 가다듬은 후 리뷰를 재 작성하기로 하였습니다.

 한편으로는 리뷰 작성에 있어 신중을 기하여 적절치 않은 내용에 대하여 언급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반면, 도서 선정을 위한 길잡이로서의 리뷰 작성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리뷰는 주관적인 측면과 객관적인 측면을 고려한 정확한 리뷰로서 리뷰를 읽고 도서를 선정하시는 분들에게 실망을 드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본의아니게 리뷰와는 관련이 없는 내용을 서술하므로써 저자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게 되었던 점을 다시한번 사과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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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4-07-28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그것도 전문분야를 파고들면 더욱더 드럴 것 같네요.

그래도 수수께끼님과 같이 진지한 리뷰를 올려주시는 분들 덕에 좋은 리뷰도 많이 접하고, 좋은 책도 찾을 수 있어서 늘 고맙습니다.

여름, 건강히 보내세요.

2004-07-28 1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4-07-28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님도 저자의 멜을 받으셨군요. 저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이해를 못하겠더군요. 책을 읽고 독자가 좋다 나쁘다 평할 수있는데 왜 멜을 주는 것인지... 번역에 대해 말하면 번역자도 멜을 보냅니다. 아주 난감하더이다. 님은 저보다 글을 더 잘 쓰시고 전 오직 제 입장에서만 글을 쓰는데 참 알 수가 없군요. 작가는 좋은 말만 듣길 원하는 것이라서 그런 걸까요???

balmas 2004-07-28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수께끼님 힘내세요.

수수께끼 2004-07-29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잠시 머릿속을 정리하고 다시 리뷰를 작성토록 하겠습니다.물만두님 말씀도 일리가 있지만 저자의 입장에서는 독자의 반응에 상당히 민감할수밖에 없으리라 생각되며, 아울러 리뷰는 도서에 대한 일종의 해부 기능을 갖기에 저자의 입장에서는 예민하게 생각할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저서에 리뷰가 달린것으로 만족을 하는 편이며, 아예 리뷰 조차도 없는 도서는 관심권 밖이라는 의미이기에 실제 작성되는 리뷰에 그리 반감을 갖는편은 아닌것 같습니다. 알라딘 관계자의 말 처럼 전문서적에 대한 리뷰는 작성자가 많지도 않을뿐만 아니라 그로 인하여 좋은 개괄서나 안내서의 훌륭한 기능을 담고 있는 책이 극히 제한적인 독자들에게만 읽혀질 수 있기에 좀 더 폭넓게 활용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리뷰를 작성하는 것이고 또 한편으로는 아직 일반화 되지 않은 미술사학이라는 분야의 저변 확충에 나름대로 기여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리뷰 작성에 임한다고 하겠습니다.
이번에 좋은 경험을 했으며, 앞으로도 보다 상세한 리뷰로 도서 선택의 기로에 있는 많은 분들께 좋은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호랑녀 2004-08-05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자의 팬도 물론 많겠지만, 우리처럼 리뷰어인 수수께끼님의 팬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