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 - Blu 냉정과 열정 사이
쓰지 히토나리 지음, 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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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오이의 이야기를 읽고, 한참이 지난 뒤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번갈아서 보면 더 좋았을 걸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나중에 잊혀질 때 쯤 그렇게 읽어볼 생각이다. 이 두 책에 대해 말하자면 일단은 기발하다. 그리고 참신하다. 어떻게 이런 책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남여 작가가 하나의 내용을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으로 나누어서 쓰는 것.. 전에도 이러한 책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이디어 자체가 참신하고 좋았다. 또한 이탈리아의 피렌체를 배경으로 했기에 그들의 사랑이 더욱 아름다워 보인 것 같다. 더군다나 내가 이탈리아라는 나라에 관심을 갖게끔 해 준 책이니...

책 뒤에 역자후기에서 양억관씨가  '주인공 쥰세이~이런 연애 이야기다.' (아직 책을 안 보신 분들을 위해 다 적지는 않겠다.) 이렇게 한 문단으로 이 책의 줄거리를 요약해 놓으셨다. 그리고 한가지 당혹스러웠던 점은 끝에 '이런 연애 이야기다.'라는 말... 속으로 '이 분 참 솔직하시네'라는 생각을 했다. 내 동생도 이 책을 읽어보고 별 줄거리도 없다는 식으로 얘기했기에.. 혹시 이 분도 번역은 하지만 혹시 이책을 그냥 그런 이야기로 보시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영화는 책의 이야기와는 조금 다르다. 영화도 꽤 재미있게 보았는데, 어떤 사람이 내가 그 영화를 감동적으로 보았다고 하니까.. 니가 아직 사랑을 안 해봐서 너도 사랑을 하고 나면 나중에 생각했을때 정말 영화같은 사랑을 했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그럴까... 그 사람도 그냥 이런 연애 이야기다.. 라고 단순하게 말하겠지..

하지만 내가 좋았던 것은 조용조용하면서도 내면을 관찰해서 잘 묘사하는(?) 문체가 좋았고, 그래서 카페에서 커피한잔과 함께 음미할 수 있는 좋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를 끌어안은 거리.

21세기라는 새로운 천년기에 돌입한 지금도 아직 중세를 그냥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거리.

어리석음과 위대함이 동거하는 거리. 복원을 거듭하는 거리. 과거를 응시하는 거리.

-피렌체...

이렇게 묘사한 피렌체를 내가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으랴.. 피렌체를 내 맘으로 이끌어준 이 책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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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0 23: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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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달 2005-01-18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민하구낭
 
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 6 - 이탈리아 먼나라 이웃나라 6
이원복 지음 / 김영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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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에서의 배경은 이탈리아이다. 이탈리아에서도 피렌체라는 도시인데, 책에서 서술하기를 과거의 문화유산만이 그대로 남겨진 현대식 건물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한마디로 시간이 멈춘 도시라고 한다.'냉정과 열정사이'를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배경이 되었던 이탈리아에 대해서.. 그 중에서도 피렌체에 대해서 잘 알고 싶었다. 꼭 가 보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먼나라 이웃나라 이탈리아편을 읽게 되었는데, 이탈리아의 본격적인 역사보다는 고대의 로마에 대해서 비중있게 다루어져 있다. 로마에 대해서 잘 몰랐었는데,  알게 되고 부터는 더 많은 걸 알고 싶어서 다른 로마에 관한 책들도 많이 접해 볼 생각이다. 솔직히 이탈리아의 역사보다도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 많이 알고 싶었는데, 이 책에서는 문화보다도 역사위주로 써 있기 때문에 나처럼 역사보다는 문화를 알고 싶어하는 이들에게는 추천하지 않겠다. 하지만 역사를 알아야 문화를 더 잘 알 수 있는 법!그러니까 가령 그 문화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고, 언제 나타나게 되었는지는 역사를 공부하면서 저절로 알게 되므로 큰 실망은 하지 않을 것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밝다. 전체적인 인상이 그래서 내가 이탈리아를 더욱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렇게 복잡하고 분열되어 있는 가슴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줄은 몰랐다.  특히 북부에는 게르만계, 남부는 라틴인, 로마인, 그리스인, 아라비아인 등 이렇게 다민족인 살고 있다는 사실에 더욱 놀랐다. TV에서 많이 봤던 이탈리아인들은 동양인과 비슷하게 생겼었는데...


암튼 이탈리아.. 꼭 가 보고 싶은 나라다. 나중에 여유가 된다면 언젠가 꼭 가봐야지..이 책은 특히 로마의 역사에 대해서 잘 설명되어 있으니까, 고대 로마에 대해서 알고 싶은 이들에게는 강력추천하는 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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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동 이발사 [dts] (2disc) - [할인행사]
임찬상 감독, 송강호 외 출연 / 에이나인미디어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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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에서 70년대까지 그 암울했던 시절을 효자동 이발사를 주인공으로 재미있게 보여준 영화다. 시대는 암울했지만 순박한 이발사를 주인공으로 한 휴머니즘을 곁들여서인지(?)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내가 겪어보지 못한 시대를 영화로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영화의 묘미를 느꼈고, 다소 풍자적인 면이 있있었는데 어쩌면 이점이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던 요소였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 느꼈던 건 '역시 송강호'라는 생각.. 물론 효자동이발사를 다른 사람이 연기해도 잘 할 수 있었겠지만, 송강호만의 색깔이랄까... 배우 송강호가 더욱 좋아지려는데... ^^




그 시대를 살았던 지금은 성인이 된 이들에게는 그 시대를 반추할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고, 그 시대를 살아보지 못한 이들에게는 영화로서 그 시대를 겪어볼 수(?)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꼭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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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0 23: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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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재, 나는 운명을 지휘한다
김홍재 말함, 박성미 씀 / 김영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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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악보에 매달렸고, 대학 내내 오케스트라의 연습 일정을 지켜봐 온 사람이다. 선생들은 그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봤고, 그는 그 재능을 바탕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자기 극복을 위해 요가를 배운 것도 지휘자로서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며, 몇 날이고 흔들리는 촛불을 노려보며 집중력을 키웠다. 지휘자로서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그는 자기것으로 만들어야 했다. 그 시간들을 이제 하나씩 보상받는 중이었다. .....  연주할 곡이 결정되면 그는 악보 전부를 외워 버린다. 악보를 넘겨가면서는 연주에 집중할 수도 없을 뿐더러 전체의 흐름이 흐트러지는 것 같아서다. 전 악보를 완벽하게 암기한 후에는 누구의 모방도 아닌 자기의 해석으로 자신의 곡을 만들어간다.'                         -p.80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TV에서만 봤던 나는 지휘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각각 자신의 악기를 맡은 연주자들은 악보만 보고 연주할 뿐이지 지휘자를 보지도 않았고, 지휘자는 단지 박자만 맞춰 줄 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음으로서 김홍재라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을 알았을 뿐만 아니라 지휘자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된 좋은 계기가 되었다. 



김홍재.. 이 책에서 주인공 외에 언급된 정명훈이나 윤이상같은 분들은 우리 귀에 익는다. 하지만 김홍재는 낯설다. 그의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그를 몰랐을까.. 재일동포로서 나라가 해방된 이후 국적변경을 하지 않은 채 조국의 통일 된 날만 기다리는 조선적인 그를 우리는 이질적인 다른 민족처럼 보아서 일까..  이 책에서 또 하나 알게 된 점은 김홍재씨같은 조선적에 대해서이다. 조선적을 나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해방이후 분단된 조국 아래에 남한도 북한도 아닌 그렇다고 일본도 아닌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조선이라는 국적을 가진 그들은 소수민족으로서 일본에 거주하면서 다른 나라에도 자유롭게 갈 수 없는 난민의 생활을 해야 한다. 김홍재씨가 국적을 변경한다면 클래식의 본고장에서 충분히 더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남한과 북한.. 그 어느 하나의 나라에 속하지 않고 조국이 통일될 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에 국적을 변경하기를 소망하는 그를 보고 그의 애국심에 또 한번 놀랐다.



김홍재.. 꼭 한번 직접 만나뵙고 싶은 분이다. 특히 그의 성실함과 인간미.. 그리고 애국심등.. 내가 배워야 할 점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바람은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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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낯선 타인처럼 1
앤 타일러 지음, 이종인 옮김 / 시공사 / 199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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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기간에 수능이 몇개월 남지 않았을 때 ... 아마도 지금까지는 이 기간 동안 엄마와 내가 가장 많이 사이가 안 좋고 많이 부‹H쳤던 것 같다. 사실 내가 엄마와 사이가 좋을 때라도 동생이 두 명이나 더 있어서 꼭 그 둘 중 누군가는 말썽을 부리기 마련이었다.



어쨌든 엄마와 자식간에, 그리고 엄마와 아빠.. 엄마가 스트레스를 받는 때면 늘 여행도 하고 머리도 식히고 싶다고 하셨다. 뭐, 아직 그런 적은 없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그런 엄마를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고, 기꺼이 여행을 보내 드리고 싶었다.이 책에서의 주인공 델리아는 엄마와 닮은 점이 없지 않아 있는 듯하다. 주인공이 가족과의 여행에서 혼자 사라져 버린 아주 대담한 여자이기는 하지만... 


 책이 총 두권인데 읽으면서 구태여 책을 두권씩이나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싶었다. 물론 판타지나 추리소설이 아니라서 박진감있고, 흥미진진함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주인공이 가족여행중 홀로 떠나서 1년 동안 다른 도시에서 홀로 지내고 나중에 다시 가정으로 돌아오는 전체적인 내용으로 볼 때 그 안의 소소한 사건을 두권씩이나 늘려서 쓰기에는 독자가 너무 지겨워 할 것이라는 걸 작가는 생각을 못할까... (퓰리처 상 수상 작가라는데...)



미국소설이라는게 믿겨지지 않을만큼 가부장적인 요소가 많이 나타난다. 미국의 문화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이 소설에 나오는 한국의 가정에서 엄마들이 받는 대접과 비슷한 점이 많은 장면에서 매우 놀랐다.



그리고 읽으면서 요즘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 '12월의 열대야'가 생각났다.  이 책의 주인공이 그 드라마의 여자주인공과 많이 비슷해서이다. 드라마의 여자 주인공의 남편도 의사인데 이 책의 주인공의 남편 역시 의사이다. 놀랍게도 의사의 성격이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차갑고 무뚝뚝하기 그지 없다. 그래서 읽는 동안 또 하나 느낀건... 꼭 다정다감한 남자와 결혼해야 겠다는 것...



 책의 주인공과 같은 상황이 꼭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번쯤 현실을 도피해 보고 싶을 것이다. 가령 내가 수능을 앞두고 방황을 했듯이... 이럴 때는 과감하게 혼자라도 얽매여 있던 모든 것을 잠시 벗어나서 여행을 해 보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작가가 독자에게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점을 잘 파악하지 못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지겨워도 나에게는 엄마를 잘 이해할 수 있고, 그리고 내가 결혼을 해서 지금의 엄마 정도의 나이가 되었을 때를 상상해보고 좋은 배우자를 고를 수 있게끔 도와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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