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icaru 2006-01-20  

님 저예요!
오랜만에 들어와서 발도장 찍고 다니고 있어요. 요즘엔 책이 너무 안 읽혀요. 글자들이 튕겨져 나간다고 하지요. 그동안엔 뭐에 홀려서... 그렇게 글자들을 비교적 열심히 읽어왔던 걸까요? 아직은 조금, 조마조마한 날들... 머리가 좀 아프고, 별로 움직이기는 싫은 날들, 밥맛이 안 나는 날들을 보내고 있는데... 또 변하겠죠? 우리네 삶이 그런 것처럼..
 
 
내가없는 이 안 2006-01-21 0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 아직 불안하시군요. 얼른 편안해지셔야 할 텐데... 그래도 마음 편하게, 아시죠? 전 그냥저냥 책은 읽히는데 문제는 그게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겠어요. ^^ 우리네 삶, 마지막 말 기억해둘게요.

chaire 2006-01-21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는 말... 재밌어요. 생각해보니 저도 그런 것 같아서요. 하지만 어디로 들어가든 들어가기만 한다면 언젠가 나오기도 하겠죠? 어디로 나오든...! 히히.

얼마전 태풍태양 영화 보고 나서 이안 님의 태풍태양 리뷸 다시 읽고 싶어서 두리번거렸는데 못 찾았어요. 다시 열어줘요. 잉잉.
 


미네르바 2005-12-24  

메리 크리스마스~!!!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백성 맞아라~" 요즘 참 많이 부르는 찬송이지만 오늘만큼은 정말 기쁜 마음으로 이 찬양을 할 것 같아요. 아기 예수의 탄생이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안님과, 꼬마 이안과, 꼬마 이안의 아빠와 그 가족 모두에게도... 이안님, 행복한 시간 되세요^^
 
 
내가없는 이 안 2005-12-25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기 예수의 탄생을 이안에게 얘기해주면서, 얼마나 이 사실이 이해가 될까, 좀 난감했어요. 얘기해준다고 또 얘기하는 저라고 다 이해하는 것도 아니니까. 아무튼, 좋은 날이군요. 새삼 가슴도 벅차고요. 요즘 새벽기도도 다니신다고요. 신실한 미네르바님, 오늘 행복해지자고요, 우리.
 


미네르바 2005-12-14  

이안 님....
그냥 불러보고 싶었어요. 날씨가 정말 정말 추워요. 옷을 껴입을 때로 껴입고 다니는 데도 여전히 춥기만 해요. 양말도 두켤레씩 신고요... 뒹굴뒹굴 아기곰 같아요.^^ 거기다 요즘, 저희 교회에서 40일 특별 새벽 기도회를 하기 때문에 새벽 일찍 일어난답니다. 저희 동네 주변에 사는 사람들을 제 차로 운전해서 교회까지 데리고 가야 하기 때문에 저는 좀더 일찍 일어나요. 올빼미 인간이 종달새 인간인 척하고 살려니 정말 힘들어요. 또 저녁이면 성탄절 축하 행사 준비도 있고, 학교에선 업무량이 쌓여만 가고... 몸이 몇 개쯤 되었으면 좋겠다 싶은 날이에요. 이안님은 어떻게 지내시는지 그냥 들려 보았어요. 이렇게 추운데, 여전히 춥다 춥다 하면서도 옷도 안 껴입고 다니시는 것은 아닌지... 지난 겨울처럼 말이죠^^ 당분간은 바빠서 이 곳에 오지 못할 것 같아요. 그래도 오면 님 서재 들릴게요.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할게요.(어느새 열흘 뒤면 크리스마스군요) 그 때 올 수 있으면 또 들리죠. 그럼, 감기 걸리지 말고, 행복한 날들 되기 바래요...
 
 
내가없는 이 안 2005-12-15 0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네르바님, 여전히 씩씩하게 사시는군요! 음, 작년 성탄절때는 교회에서 아이들과 춤추는 공연을 하셨다는 걸, 전 기억하는데. ^^ 그래요, 크리스마스군요. 날이 하도 추워서 잠깐잠깐 내복 입고 나갔다 들어오면 내복부터 벗는, 이상한 버릇이 생겼어요. 왠지 내복, 이라고 하면 빨간색(솔직히 한 번도 그런 내복은 입어본 적도 없으면서) 내복을 위아래로 입고 멀쭘하게 서 있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것도 거울 속에 비친 빨간 내복의 여자.
어쨌든 당신은, 양말도 두 켤레 옷도 두 겹씩 입고 다니세요. 뒹굴뒹굴 아기곰, 이라니 더욱 보고 싶어요. 이번 겨울엔 내년 봄을 대비해서 살도 좀 찌우고요. 당분간 오지 못할 것 같다는 글을 보니깐 더 잡고 싶어져요. 그래서 어제 떨궈놓은 달려라 아비, 소개글을 조금 썼어요. 그래봤자 이 글의 아귀력은 소매끝 잡다 홀홀 떨어질 테지만. 어디 가지 마요. ^^

내가없는 이 안 2005-12-15 0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귀력? 뭐 이런 말은 없지만... 손아귀의 힘이라고나 할까. 키득.

미네르바 2005-12-15 0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내복 입고 다닌지는 오래 되었어요.
빨간 내복이 아닌데, 왜 정말 내복하면 빨간 내복부터 생각날까요?^^
님이 올리신 글... 넘 넘 반갑단 얘기 하고 싶어요.

내가없는 이 안 2005-12-15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60년대나 70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의 영향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아니 좀 더 내려가나요? 키득.

잉크냄새 2005-12-15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내복입는 순간을 청춘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합니다. 음하하...한해한해 갈수록 뼛속까지 시려옵니다. 서른까지는 한겨울 찬물 샤워 정도 가볍게 했던것 같은데 서른 둘인가 어느해 찬물 끼얹다 심장마비와 골급속냉동 현상 비슷한 것이 나타나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아직 내복없이 꿋꿋이 한겨울 버티는 전 분명 깜찍하고 어린가 봅니다.

내가없는 이 안 2005-12-18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골급속냉동? 이런 용어는 첨 봅니다. 급조어 맞죠? 잉크냄새님이 깜찍하고 어리신가는 잘 모르겠고, 재치와 유머가 깜찍하고 귀염성 있다는 건 인정해드립죠. 클클.
글고, 미네르바님, 날 추울 때 너무 과로하지 마세요. 감기 조심하시고요. 저도 오늘 찬바람 쌩쌩 휘도는 교회, 꿋꿋이 다녀왔어요. ^^
 


잉크냄새 2005-12-02  

저보다 더 오랫동안...
깜찍 엽기 발랄 상큼... 이 모든 표현을 소화하는 제가 왔습니다. 회사 전체 시그마 프로젝트 발표대회와 맞물려 전력투구좀 하느라 잠시 발걸음 끊었었죠. 시그마 개선팀이 아니라 시트콤 팀이라는 말은 지도위원한테 들은 정도로 저 포함 팀원들이 좀 개념을 상실한 군상들이라 별로 효과가 없는 프로젝트가 되어버렸군요. 다행히 교육비만큼은 절감할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ㅎㅎ 부재 라는 님의 서재명 가슴 한곳이 저릿저릿합니다. 님이 올리시는 리뷰와 페이퍼의 제목, 얼마나 압권인지 아시죠. 저보다 더 오래 떠나계신님, 얼렁얼렁 오세요.
 
 
내가없는 이 안 2005-12-03 0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깜찍 엽기 발랄 상큼, 햐 이걸 잉크냄새님 아니면 누가 소화해내겠습니까... 라고 말할 줄 알았죠? 천만에요, 어쩜 이런 귀여운 단어들을 자기에게 쏟아낼 수가 있대애, 하고 혼자 키득거려요... 그랬다간 당장에 정말 부재, 라는 서재명에 걸맞는 사람이 될까봐, 잉크냄새님 인사에 고개부터 주억거려요... 이게 결론입니다. 그러니까 맞다고요. 깜찍 엽기 발랄 상큼. 뭐 잉크냄새님의 모습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글로는 썩 들어맞는 분위기가 아닐 수 없거든요. 하하.
잉크냄새님, 반가워요. 오랜만에 정말 웃어봐요. 시트콤 팀, 이라는 말은 다른 팀원들 때문이라기보다는 잉크냄새님 때문이라고 개인적으론 생각합니다. ^^

icaru 2005-12-03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사마의 이러한...그러니까 얼른 돌아와 활동을 재개해 달라는 애정어린 읍소를 허투루 들으신다면...! ㅎㅎ (저 뭡니까...이거이거 협박이라고 하고 있는 겐가요? 같이 읍소해도 모자랄 판인디...^^)

내가없는 이 안 2005-12-04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 아유 그러지 마세요... 낯짝이 너무 뜨거워져서 손도 못 대겠어요.

잉크냄새 2005-12-05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화끈거림 사라지는 날 창으로 불어닥친 태풍처럼 돌어오겠네

내가없는 이 안 2005-12-18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여기다 마지막 댓글을 왜 안 달았을까, 하면서 달아요. 이거 제 페이퍼 패러디 하신 거죠? 흠흠. 날이 무척 춥네요. 잉크냄새님 감기조심!
 


숨은아이 2005-12-01  

12월 첫날이네요
문득 쓸쓸해졌어요. 아, 이안님 보고 싶어라.
 
 
내가없는 이 안 2005-12-02 0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저도 문득 쓸쓸해지던걸요. 아니, 울화라고 해야 할지, 그냥 채워지지 않는, 그렇다고 텅 비어지지도 못하는, 약간의 갈등이라고 해야 할지... 어제 아침엔 잠깐 우박도 떨어지고 첫눈도 왔다는데, 전 하도 컴컴한 바깥을 바라보며 지극히 생활적인 생각을 했더랬죠. 아, 어쩐지 오늘따라 발목이 시큰거리더라니.
오랜만에 뵙는 숨은아이님은 어쩜 이렇게 예쁘세요? 하늘을 보면 참 스산한 잿빛이고 바닥을 보면 참 쓸쓸한 낙엽들인데... 저도 숨은아이님, 보고 싶었어요.
(여기까지 쓰고 다시 위로 올라가서 보니깐, 너무 우울모드다. 다시다시, 숨은아이님, 여전히 바쁘게 지내시지요? 저도 무기력증 툭툭 털어보려고요... 훨씬 낫죠? ^^)

숨은아이 2005-12-02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무릎이 욱신거리더라고요. (켁.) 오늘은 하늘빛이 참 좋네요. 이안님 얼른 무기력증에서 벗어나셔서, 자주 뵈면 좋겠어요. 저는 늘 바쁜 듯하면서 게으름 피우고 있습니다. 올 한 해도 빈 채로 지나 보내네요. 해마다 올해는 좀 채우겠지 하고 1월을 맞는데...

내가없는 이 안 2005-12-03 0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그림 바꾸셨네요. 살짝 들여다보는 아이, 이 영화 감독 이름, 키아로스타미, 가 자꾸 이상하게 엇돌아서 백스페이스키를 몇 번 눌렀어요. 이제 맞죠? 이 사람 영화 참 좋은데...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처음에 보면서 전 깜짝 놀랐잖아요.

숨은아이 2005-12-03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왜 깜짝 놀랐는지 페이퍼로 얼른 써주세요. ㅎㅎ 전 독립영화제에서 영어 자막으로 된 거 보고 다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이 영화에 반해가지고, 그 다음에 정식 개봉했을 때 다시 한 번 봤지요. 지그재그 3부작이 다 좋지만 저는 아무래도 처음 반한 영화가 제일 좋더라구요.

내가없는 이 안 2005-12-04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깜짝 놀란 건요, 다른 게 아니라 아이들 눈으로 정확히 내려가서 아이 속에 정확히 들어가 앉게 만드는 영화, 라는 게 가능하구나 싶어서요. 대개가 어린아이가 주인공이더라도 아이를 바라보는 영화가 되기 쉬운데 이 감독 영화에선 그냥 저 아이한테 쑥 들어가서 제가 움직이는 것 같더라고요. 아이가 공책을 들고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공감이 되던지요!
전 얼마 전에 텔레비전에서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영화를 하는 것도 놓치고 무척 아까웠어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밖에 못 봤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