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서
서랍 속의 카드들을 떠나보낼 때가 가까와지기 시작한다.
여행지에서는 꼭 카드를 사는 습관을 가졌기 때문에 카드를 보면
그때, 그 장소, 함께 있었던 사람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GUAM
친구집에서 밤새 수다떨며 잠을 자거나
여행을 한다는것은 꿈도 못꾸던 집안
분위기도 내가 서른이 가까워지면서
점차 달라지기 시작했고 처음으로
친구와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이때의 자유스럽고 행복했던 기억
때문에 나는 여행을 즐기게 되었다.
Lasvegas
그때 나는 논문을 쓰고 있었고, 한 사람
과 복잡한 감정적 상황에 얽혀 있었고
그리고 라스베거스로 출장을 떠나야만
했다. 그때는 온통 바쁘고, 혼란스러웠지
만 결국 모든 일은 제자리를 찾기 마련이
다. 베네지아의 쇼핑몰에서 이 카드를
골랐지만, 서울에 돌아왔을 때는
모든 감정이 정리되어 있었다.
Saipan
그때 갑자기 셋이서 사이판으로 떠나기
로 했다. 늘 계획없는 여행을 즐기곤 했지
만 그때는 정말 여행이 필요했다.
휴식이라는 것, 마음의 그늘을 태양에
말린다는 것, 친구가 함께 한다는 것...
그 모든 의미를 갖는 여행이었다.
Bangkok
나는 방콕을 너무나 사랑한다.
음식도, 사람들도, 습한 날씨도, 적당하게
소란스러운 거리의 분위기까지...
이 여행은 직장과 관련된 스트레스에
지친 친구와의 힐링여행이었다.
겨울이 시작될 즈음에 차가운 날씨에
공항을 출발하여 낯선 도시의 뜨거운
대기로 도착하는 여행이 개인적으로
가장 즐기는 패턴이다.
HongKong
직장을 옮긴지 채 1개월도 안돼서 출장
을 떠나게 되었다. 업무도 익숙치 않은
상황에서 낯선 도시에서 낯선 사람과
보내는 1주일은 분명 벅차고 피곤할터였
다. 또 동행하는 동료는 아직 편한 사이
가 아니었기 때문에 나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만 했다. 그러나 의외로 모든 일정과
그녀와의 시간들이 나쁘지 않았다.
홍콩의 매직이었을까?
오래 사귄 편안한 친구처럼 밤거리를
걷고, 이야기하고, 업무를 진행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