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몇 컷 만화로 풀었는데 시사 하는 바가 커 따로 저장했었다.

 

 

천조국(미국)이라고 다르겠는가. 아이들이 성장해가며 마주치는 수많은 교육과정에서 진입과 이탈의 반복 속에 사회에 진출하는 시스템은 크게 다르진 않아 보인다.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는 크게 차이점을 가지겠지만.

 

유난히 무슨 무슨 맘이 많은 우리나라의 현실(헬리콥터 맘, 타이거 맘, 스칸디 맘..등등)을 비춰 볼 때 연설문의 마지막 문구인 저는 두렵습니다.”의 상황을 인식조차 못할 것 같다. 대기업 면접에 엄마 손 잡고 등장했다는 웃자고 한 농담 같은 진실 속에 자율과 자립의 의미는 점점 희석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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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13-08-20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옛날 고딩들이라고 미래에 대한 확신에 차서 교문을 나섰겠습니까?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옛날이나 크게 달라졌다고는 보지 않습니다만.

Mephistopheles 2013-08-20 16:36   좋아요 0 | URL
학교는 그대로인 것 같은데(?) 사회는 참 많이 변한거 같기도 해요.
아이들도 많이 변했고....근데 그 아이들의 부정적인 변화는 과연 누구의 책임일까요.

마립간 2013-08-20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경우와 생각을 말씀드리면 제가 졸업할 당시에는 불확신을 갖고 있었으나, 제 아이가 졸업을 할 때를 생각하면 확실한 악덕을 상정하고 졸업시키게 될 것 같습니다. 불확신과 다른 불안감이 있습니다. (악덕과 맞서 싸울 아이로 키운다는 것은 빨간약을 먹은 네오를 연상시키고요.)

Mephistopheles 2013-08-21 09:17   좋아요 0 | URL
빨간약을 삼킨 이후가 중요하겠군요...왠지 외로운 길을 걸을 것 같은 사회풍토...

마립간 2013-08-21 08:14   좋아요 0 | URL
빨간약을 먹지 않은 이에게 빨간약을 먹으라고 권해야 할까요? 위 만화의 표현대로 한다면 대기업에 적합한 영혼 없는 그러나 기능이 뛰어난 로봇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권해야 할까요?

Mephistopheles 2013-08-21 09:20   좋아요 0 | URL
딜레마죠. 영화 속 모피어스가 네오에게 권하는 초이스는 두가지. 그것도 꽤 객관적인 자료를 브리핑한 후 자율에 의한 선택을 종용하지만 현실은 빨간약보단 파란약을 강요하는 시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어느것도 정답이 될 수 없는 사회가 문제라기 보단 정답에 다가가는 과정까지도 모순투성이라는 것이 문제라고 보여지기도 하고요.

세실 2013-08-21 0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예같은 고딩시절이라는 표현이 먹먹하네요.
난 그때로 되돌아가서 열심히 공부하고픈 생각도 있는데.....(오죽 못했으면 ㅠ)
주어진 환경에서 즐겁게, 보람있게 지냈으면 하는 바램뿐.
울 고딩딸이 불쌍해 집니다.

Mephistopheles 2013-08-21 09:24   좋아요 0 | URL
불쌍하지 않게 뭔가 긍정적인 여러 갈래길을 만들어주는게 엄마 아빠 몫이 아닌가 해요. 그 길을 걷는 건 물론 스스로의 선택과 자율에 의하면 더더욱 좋겠고요.

요즘 애들은 고딩시절이 "이것 또한 지나가리"로 해결되는 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 산너머 산이죠. 10대 중,후반부터 강요받는 경쟁을 50대까지 지속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시대다 보니까요. 이런 스트레스 지수를 견딜 수 있을까도 미지수이기도 하고요.

마녀고양이 2013-08-21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스템에 갇혀가는 우리 사회,
정체된다는 의미겠죠. 점점 옴싹달싹 못 하고 상하좌우 이동이 자유롭지 못 한 상태가
얼마나 위험한 상태인지, 권력이나 부를 가진 분들은 알아야 할거 같습니다.

뭔가 터지기 직전같아서, 요즘은 불안합니다.
꾹꾹 눌리는 느낌이예요. ㅠ

Mephistopheles 2013-08-21 11:42   좋아요 0 | URL
우민, 획일적 시스템에 길들여진 대중이 권력과 부를 가진 이들에겐 자양 강장제 같은 존재들일 터이니, 그 분들이 이런 시스템에 변화나 혁신을 가져올리는 절대 없겠죠.

이런 무언가 불안한 시스템을 알아도 너무 잘알껍니다. 시스템을 설계하고 만든 이들이 그들이니까요..^^

saint236 2013-08-21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렵죠. 그렇지만 그 두려움과 싸우는 것이 인생이죠. 문제는 그 싸움을 자신이 안하고 누군가 특히 엄마가 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요즘의 문제가 아닐까요?

Mephistopheles 2013-08-22 09:32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문제일까요. 엄마들이 문제일까요. 이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흡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목은 참 거창하다.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난 몇 달 전에 노예해방 되었다. 다른 게 아닌 현대판 노예제도(?)라고 비유되곤 하던 핸드폰 의무약정기간인 2년이 지난 것이다. 그 속박의 세월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나에겐 전혀 알지 못하는 뭇 여성들이 달콤한 목소리로 나에게 전화를 해댄다. 이놈의 인기란 정말 어쩔 수가 없나 보다.

 

고객님 지금 쓰시는 핸드폰을 저희 통신사에서 최신 휴대폰으로 유후~~ 바꿔드려요..하아~”

 

달콤하고 고혹적인 목소리로 최신 IT기기로 무상으로 교체해준다는 유혹은 사실 씨도 안 먹힌다. 대부분 내가 들려주는 답변은 관심 없습니다.” 로 일관하곤 하니까.

 

그런데 오늘만큼은 좀 다른 분위기의 전화를 받았다. 어쩌면 그건 내 대응이 조금 달라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는 단지 똑같은 멘트에 조금은 다르게 아직 쓸 만합니다.”라는 답변을 들려줬을 뿐인데, 전화기 넘어 들려오는 목소리는 꽤나 놀란 듯 대꾸를 내뱉는다.

 

어머 고객님 사과폰 4...아직 쓸 만하다고요?? 정말요?”

 

네 아직 쓸 만합니다.“란 짧은 응답으로 통화는 끝났으나, 곰곰 생각해보니 왠지 내 휴대용 전화기가 엄청 구닥다리 같은 취급을 받은 기분에 살짝 비윗장이 상한다.

 

아니 아직 통화 잘되고, 액정에 기스 하나 없고, 어플 잘 돌아가는데, 그렇다고 전화기로 음악이나 영화를 보는 것도 아닌지라 요즘처럼 한손으로 들고 다니기 버거운 핸드폰은 그닥 효용가치가 없는데...... 언제부터 사용한지 2년이 넘어가는 가전제품이 퇴물 취급을 받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딴 것도 아니고 손바닥 위에 올라가는 전화기가 100만원이나 하는 시대인데 말이다.

 

뱀꼬리 : Q) 하지만 사과폰 5S가 나온다면......?

      

                 A) 안 알랴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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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13-08-13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FaceTime 같은 영상전화로 '좀 보여주면서' " 유후 ~~~ 하아~~~"했으면 노예해방 전일지라도, 집에서 스파르타쿠스 처럼 반란을 일으켜가며 바꾸셨을텐데.

Mephistopheles 2013-08-13 17:32   좋아요 0 | URL
하지만 고정불변의 법칙이 있죠. 목소리가 이쁘면...?? oooooo하다..

감은빛 2013-08-13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올 봄 노예에서 해방되자마자 폰 액정이 깨져서 다시 노예 상태로 돌아갔어요! ㅠ.ㅠ

Mephistopheles 2013-08-19 12:49   좋아요 0 | URL
전 10월달쯤에나 교체를 한번 해볼까 생각 중인데.....모르죠 어떻게 맘이 바뀔진...^^
 

사람 뇌의 용량은 한정적이라 많은 걸 담아두지 못한다. 그렇다고 컴퓨터마냥 외장메모리나 하드디스크를 달고 다닐 수도 없는 일.(하지만 미래엔 가능할지도, 뒷덜미에 자리 잡은 USB 포트.) 길에서 우연히 들려지는 음악소리가 너무나 귀에 익고 익숙한데 도통 누가 불렀는지, 어떤 제목인지 떠오르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대처하는 방법은 두 가지쯤일 것이다. 요즘 여간해선 몸에서 떨어지지 않는 스마트 폰을 이용하여 검색공식을 세우거나, 뭐 중요한 거라고 그냥 다시 망각의 늪으로 빠지는 길이다. 개인적으로 은근히 집요한 성격인지라 이런 걸 여간해선 그냥 넘기지 못하곤 했다. 옛날엔 길에서 우연히 들었던 음악의 리듬을 머릿속에 집어넣었다가 기어이 동네 단골 레코드 샵에 들려 허밍으로 불러 곡명을 알아내는 집요함을 보이곤 했다.

 

얼마 전 톰 아저씨 주연의 오블리비언이란 SF 영화를 보고 시종일관 들렸던 음악에 앞에서 말했던 일 듯 말 듯 한 망각의 안타까움에 허우적거렸다. 그런데 나이가 먹었는지 위의 두 가지 방법 중 난 평소와는 다른 두 번째 방법을 선택한다. 뭐 중요하다고 언젠가 떠오르겠지.

 

 

  그렇게 시간이 흘러 우연히 웹 서핑 도중 흘러나오는 노래. 그리고 자연스럽게 기억나는 곡명과 부른 이들의 이름. procol harum A Whiter Shade of Pale는 이렇게 내 망각의 늪을 빠져 나온다.

 

 

명곡의 기준은 다른 게 아닌 것 같다.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계속해서 기억하고 들을 수 있다는 것.

 

 

A Whiter Shade of Pale -procol harum-

 

We skipped the light fandango

Turned cartwheels cross the floor

플로어를 가로질러 카트 휠을 하면서 우리는 가볍게 판당고 춤을 추었죠.

I was feeling kind of seasick

나는 마치 뱃멀미를 하는 것 같았지만

The crowd called out for more

사람들은 더 하라고 소리를 질러댔어요

The room was humming harder As the ceiling flew away

방안은 천장을 날려버릴 듯 점점 더 소란스러워졌지요.

When we called out for another drink

우리가 술 한 잔을 더 청하자

But the waiter brought a tray

웨이터가 쟁반에 술을 받쳐왔지만

And so it was that later

너무 늦은 일이었어요.

As the miller told his tale

밀러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자

That her face at first just ghostly

그녀의 얼굴이 처음엔 유령처럼 하얗게 질리더니

Turned a whiter shade of pale

점점 더 창백하게 변해갔어요

She said there is no reason

그녀는 아무런 이유도 없다고 말했지만

And the truth is plain to see

진실은 명백하게 보였죠.

But I wandered through my playing cards

그러나 나는 카드 게임에만 빠져있었어요

And would not let her be one of the sixteen vestal virgins

Who are leaving for the coast

그리고 그녀를 해안으로 떠난 16세기 수녀처럼 만들지 않으려 했죠.

And although my eyes were open

비록 내 두 눈은 뜨여있었지만

They might just as well been closed

감겨있는 것과 마찬가지였어요.

And so it was later

너무 늦은 일이었어요.

As the miller told his tale

밀러가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자

That her face at first just ghostly

그녀의 얼굴이 처음엔 유령처럼 하얗게 질리더니

Turned a whiter shade of pale

점점 더 창백하게 변해갔어요

 

뱀꼬리 : 생각해보니 우디앨런, 마틴 스콜세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옴니버스 "뉴욕스토리"에서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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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13-08-07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영감님이 아주 노래를 잘하신다는....

Mephistopheles 2013-08-07 17:26   좋아요 0 | URL
영감님은 가수잖아요...(아 너무나 당연한 답변..)

moonnight 2013-08-12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이 곡 무척 좋아해요. 전주가 나오면 두근두근 ^^ 영상으로 보는 건 처음인데, 영감님 무척 멋지시네요. 오케스트라와의 협연도 멋지고. 우왕~~~ +_+;

Mephistopheles 2013-08-13 10:37   좋아요 0 | URL
근데 보시면 아시겠지만..이 가사는 대체 뭔말을 하는지 해석이 불가능하네요.... 지금까지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난해한 가사 중에 하나라고 하던데...

로드무비 2013-08-19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 보니 이 음악 나오는 영화가 무지 많았던 것 같아요.
하나도 생각 안나는 게 문제지만.
메피스토님, 그런 면에서 보면 아직 총기가...부럽.^^

Mephistopheles 2013-08-19 12:49   좋아요 0 | URL
택시 드라이버..에도 나왔다더군요. 로드무비님이 생각하시는 총기는 어디까지나 검색의 힘 이랍죠.. 저도 한물 갔어요...ㅋㅋㅋ
 

 

1. 퍼시픽 림을 있는 그대로 말해보자면.....

 

그러니까. 태평양 저 깊은 심해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거대 괴 생명체에게 유린당하던 인류와 문명이 그것들과 비슷한 스케일에 맞춰 거대 로봇을 제작해 무찌르자 괴 생명체, 지키자 인류문명 하는 내용이다. 정말 간단하고 편리한 스토리다. 과연 인류는 절멸할 것인가? 아님 언제나 그렇듯 승리를 거머쥐고 안녕을 영위할 것인가 라는 판단하기 쉬운 결말도 예상가능하다. 또 모른다. 태평양 저 깊은 심연에 열린 워프 게이트를 통해 들어갔더니만 다 쓰러져 가는 자유의 여신상이 보이고 그 앞에 주저앉아 않되!!를 외친다면 그나마 조금은 덜 식상할지도 모른다.

 

퍼시픽 림은 딱 이런 영화다.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할 필요는 애시 당초 없을뿐더러 기발한 반전이나 획기적인 스토리 전개 따위는 사실 머리만 아플 뿐이다. 단지 울트라 맨, 파워레인저처럼 로봇 탈 혹은 괴물 탈을 쓰고 이얏, 캬오 하는 설정에서 발달된 그래픽을 첨가했을 뿐 그 이상을 기대하긴 힘들다.

 

인체대비를 따져보면 굉장한 덩치를 자랑한다.

 

감독이 길에르모 델 토로라는 사실. 그리고 그 육중한 동작과 둔탁한 운동신경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해주느냐, 워낙 독특한 자신만의 분위기를 잘도 보여줬던 감독의 색깔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만큼은 눈여겨 봐줘야 할 정도의 포인트가 존재한다. 결과론적으로 말한다면 절반의 성공, 혹은 절반의 실패가 예상된다. 하지만 분명 열광하는 부류는 존재한다.

 

 

2.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라, 로봇과 괴물....

 

이 영화에 사실적 주인공인 거대로봇 예거(사냥꾼)를 설명하기 위해선 영상매체를 통해 소개되는 로봇의 정의부터 짚어봐야 한다. 어쩔 수 없지만 이 분야만큼은 옆 나라 일본이 절대강국이다. 아쉽게도 국내에 존재하는 유일무이한 거대로봇 태권V”조차도 분명 그들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순 없으니까.

 

크게 이분법으로 정의되곤 한다. 1)슈퍼로봇, 2)리얼 로봇으로 양분된다.

 

1)슈퍼로봇계열.

일단 크다. 20미터는 기본이고 경우에 따라선 100~200미터(목성 세배만한 크기도 있다.)가 넘어가는 어머 어마한 덩치를 자랑한다. 기계적인 파일럿의 노하우보단 정신력, 근성에 성능이 좌우되곤 한다. 질량에너지의 법칙에 충실해 파괴력도 대단하여 어떤 경우는 행성 하나가 단번에 박살내버리곤 한다. 덩치가 큰 만큼 스케일도 크다. 은하계를 찜 쪄 먹고 우주를 말아먹기도 한다. 블랙홀 생성 따위는 껌이다.

 

대표작품으로는 철인 28호를 시작으로 마징가시리즈, 게타로봇(애가 행성하나를 박살내는 놈), 이데온(애는 우주를 리셋), 건 버스터(블랙홀 자체 생성), 그렌라간(우주 말아 먹는다.), 가오가이거 등이 존재한다.

 

 너무나도 유명한 마징가 Z

 

2)리얼로봇계열.

일단 작다. 작다 하더라도 20미터 미만의 크기가 표준이다. 다분히 과학적, 기계적 근거를 설정으로 탄생했다. 슈퍼로봇계열처럼 미지의 존재들과의 대립보단 같은 인간끼리의 대립에 많이 등장한다. 그러다 보니 리얼 로봇 계열의 작품들은 메카닉 중심보단 인간적인 면을 강조하곤 한다. 대표작으로 건담시리즈, 마크로스, 보톰즈등이 존재한다.

 

 건담의 시작을 알리는 "기동전사 건담" 일명.....연방의 하얀 악마.

 

3)구분하기 모호한 것들.

에반겔리온.(완벽한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

 

 

3. 이해 불가능한 관객과 열광하는 관객.

 

퍼시픽 림은 앞의 분류 중 슈퍼로봇 계열의 할리우드 판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그것도 이쪽 계열에 상당한 덕력을 지닌 감독이 심혈을 기울인 영화다. 단지 이것이 양날의 칼로 돌아오게 된다.(아마 감독은 예상하고 있었을 것. 실제로 흥행성적은 멘붕 상태.)

 

어린 시절 로봇만화에 열광하는 사람들이라면 두 주먹 불끈 쥐고 이글이글 눈동자에 불을 켜고 환호성을 지르기에 충분하겠지만, 그 외의 세대들에겐 심드렁 그 자체일 수밖에 없다. 더불어 그동안 보여줬던 감독의 으스스하면서도 정형화된 분위기를 최대한 봉인시켰으니 길에르모 델 토로표 영화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역시 야유를 받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림으로만 봤던 거대로봇의 둔탁하며 웅장한 움직임을 비록 CG지만 영화로 볼 수 있었다는 것. 그것 하나로 모든 것이 상쇄가능하다. 집시 데인저의 둔탁하고 거대한 펀치가 카이주의 안면에 작렬하는 통쾌함과 리액션. 이것이야말로 이 영화가 주는 카타르시스를 설명한다. 유조선을 휘두르고 가슴에서 엄청난 파괴력을 자랑하는 미사일을 연발하며 거대로봇이 풍미했던 그 시대를 회상한다. 이 영화는 그 시대를 경험했던 사람들에게 바치는 일종의 오마쥬일 수밖에 없다.

 

 

뱀꼬리 : 감독은 이미 후속작 각본까지 준비한 모양이지만, 흥행성적이 기대 이하라 제작사의 승인이 떨어질지는 미지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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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08-13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국시장이 크긴 큰가보다.....

중국 개봉과 더불어..진짜 거대한 한 방으로 월드박스오피스 1위로 등극....
 

 

차를 끌고 경기도 저쪽아래 환승 주차장에 차를 댄다. 국철을 탄다. 지글지글 타들어가는 열기는 국철 안에선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빵빵하게 돌아가는 에어컨, 그러나 딱딱한 의자에 앉아 1시간 45분을 견뎌내기엔 내 척추와 꼬리뼈는 노쇠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도착한 광화문은 변함이 없다. 엄청나게 몰려다니는 인간들. 빌딩이 그늘을 만들고 그 그늘이 시원할리는 만무하다. 열심히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며 마주치는 건 일명 닭장차와 정복을 입은 경찰들. 그리고 뭔가를 시작하는지 여기저기서 확성기를 통해 울리기 시작하는 피를 토하는 구호와 외침. (혹은 M님의 저자와의 행사에 몰려들지 모를 인파를 통제하기 위한 공권력의 동원?)

 

목적지인 광화문의 G문고에 도착하니 엄청나게 많은 인파들과 마주친다. 빌딩을 세우면서 100번이 넘게 디자인과 색채를 바꿨다고 해서 일명 고약하고 못돼 먹은 건축주의 전형을 보여줬던 G빌딩 지하에 위치한 이 장소는 언제나 그렇지만 사람들이 넘쳐난다. 언제나 느끼지만 참 이상하다. 이렇게 대형 서점 안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인파가 몰려있는데 왜 독서량은 최저수준일까. 수많은 인파가 한순간 염소들로 보이기 시작한다.

 

시골영감 처음 타는 기차놀이 마냥 간만에 광화문에 출현하여 여기저기 구경해보니 낯설음과 동시에 살짝 멀미가 동반된다. 공기는 왜 이리 무겁고 탁한지. 내가 사는 동네가 시골 깡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대문 안 서울의 공기는 확실한 차이를 보여준다. 시간이 흘러 오늘 서울 상경의 목적과 이유인 행사장에 들어간다.

 

 

예상은 했으나 참석자 대부분은 여성이며 미녀들... 

 

아 역시. 인기인은 피곤하다는 걸 간접체험하게 된다. 물밀 듯 밀려오는 인파와 이어지는 사인공세, 화환과 꽃다발 만발. 역시 M님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행사였다. 거기다 연령층이 다양한 미녀들로만 가득 매운 행사장의 모습을 보고 확실히 남자보단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나도 모르게 그들의 구호에 맞춰 . . . . .X. X. .... .X. X.스를 외칠 뻔했으나 중년의 아저씨라는 안전핀이 제때 작용하여 군중심리에 휩쓸리는 것만큼은 참아낼 수 있었다.

 

어느 열혈팬이 보낸 꽃다발.

 

저자와의 강의와 사인회가 끝난 후, 미녀들에게 휩싸인 M님을 뒤로하고 가까운 집맥주 파는 집으로 자리를 옮긴다. 나를 제외한 D님과 M님과 A님이 일행이다. 해가 졌음에도 여전히 후덥지근한 날씨로 인해 시원한 맥주를 먼저 주문 한 후 식전이므로 요기가 되는 안주를 선택한다. 첫 번째 고기안주가 등장한다. 그리고 두 번째 고기안주가 등장. 세 번째 역시 고기안주의 등장. (D님 때문이 절대 아님을 밝힌다.)

 

 

이름하여 독일식 족 to the 발..... 

 

두 번째에서 세 번째 안주로 넘어갈 즈음 등장하신 오늘의 주인공 M님은 흡사 팬 사인회를 마치고 돌아온 아이돌의 모습처럼 피로함이 엿보인다. 그러나 팬 하나하나의 소중함, 특히 팬들이 미녀라면 더더욱 알뜰살뜰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신다. 각자 서식처가 멀리 떨어져 있는 이유로 비교적 일찍 자리를 파하고 이렇게 오늘의 행사는 마무리를 짓는다.

 

또 다시 1시간 45분의 메텔도 차장도 없이 무료하기 짝이 없는 국철여행을 격은 후 집으로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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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3-08-05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제가 잊고 말 안한 게 있었어요. 메피님 목소리 완전 좋아요! 음, 울림이 있어요.^^

아무개 2013-08-06 08:19   좋아요 0 | URL
옳소!

Mephistopheles 2013-08-06 10:47   좋아요 0 | URL
아...짜고치는 고스톱이 들통나면 않되는데.....ㅋㅋㅋ

야클 2013-08-05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흠다운 미녀 열혈팬이 보낸 꽃바구니인가 봅니다. 고기와 기생충과 맥주와 미녀가 어울어진 주말밤이었군요 ^^

Mephistopheles 2013-08-06 10:4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초절정 미녀의 꽃바구니임이 확실해 보입니다.. 자태가 남다르더라고요.........(장단 맞추기..)

아무개 2013-08-06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고기, 고기, 고기...한자리에서 이렇게 먹은거였군요. ㅋㅋㅋ

Mephistopheles 2013-08-06 10:49   좋아요 0 | URL
세번째 고기는 A님의 주도하에 이루어졌음을 밝힙니다...ㅋㅋ

다락방 2013-08-06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 님 때문이 아님을 저도 강력히!! 주장하고 싶어요. 킁킁.

Mephistopheles 2013-08-06 10:49   좋아요 0 | URL
하지만 그 분의 남다른 고기 포스와 아우라를 무시할 순 없죠...

무해한모리군 2013-08-07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기 사진이 너무 아름다워요 ㅎㅎㅎ

Mephistopheles 2013-08-07 14:01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도 육식파 셨군요..

moonnight 2013-08-12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습니다. 저 자리에 함께 있고 싶어요. 흑. ㅠ_ㅠ;

Mephistopheles 2013-08-13 10:38   좋아요 0 | URL
부러우면...진거라죠...ㅋㅋㅋ 오셨으면 미녀 사총사였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