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대충 내용이 이렇단다...
바이킹 왕은 영국 본토를 침공해 섹슨 족과의 전투에서 큰 상처를 입고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는다. 길어야 일주일. 그 사이 후계자를 정해야 자신의 왕국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직시한다. 배 다른 아들은 4명.
왕의 계승을 놓고 벌이는 피갑칠 영화이며 내용도 엉성, 스토리도 엉성, 모든 게 엉성 그 자체인 영화일지 몰라도. 재미있는 건 죽어가는 왕의 현명한 선택이 눈에 띈다. 자질 뛰어난 후계자임에 확실하나 어릴 적 어미가 자신을 버리고 왕국을 떠난 후 일종의 트라우마 때문에 완벽한 계승자의 기반을 다지지 못한 셋째 아들에게 왕이 내린 명령은 오래 전 왕국에서 추방된 첫째 형을 찾아오라는 것.
모든 면에서 뛰어났던 첫째의 추방도 충격적이었으나, 죽음의 문턱에 선 아버지가 뜸금 없이 첫째를 찾아오라는 명령은 쌩뚱 맞긴 하다. 물론 쌈 잘하는 셋째 아들은 그의 패거리를 이끌고 첫째를 찾는 모험을 시작하는데......
예상했듯 하나하나 죽어 나가는 동료들, 그리고 일행과의 갈등. 우여곡절 끝에 첫째에게 도달한 셋째에게 기다리는 건..완벽한 패륜과 부도덕의 퍼레이드.
아버지에게 쫓겨 난 첫째는 깊은 산속에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하고 신격화된 절대자의 위치에서 셋째를 맞이한다. 거기에 여러 모로 부족한 이 영화에 가장 강력한 임팩트를 선사한다. 자신을 버리고 사라졌던 어미가 첫째의 옆에 존재한다는 사실...쿠궁..(그러니까 배다른 남편의 첫째 아들과 바람나버리신 어미. 그리하여 왕국에서 추방...이런 콩가루 도루묵, 시베리아에서 귤 까먹다 얼어 죽을 패밀리..) 첫째와의 목숨을 건 결투에서 살아남은 셋째는 다시 자신의 아버지에게 돌아오고 떠났을 때와는 다르게 왕으로써의 자격을 완벽하게 완성시킨다는 내용.
사실 별로 할 말이 없는 영화임엔 분명하나, 죽어가는 왕이 후계자를 선별하기 위한 방법만큼은 참신하다. 구구절절한 말이나 설명보다 너가 직접 보고 판단하고, 그걸 극복하고 돌아와라. 살아오면 왕이고 죽으면 뭐 그걸로 끝. 극단의 방법을 선택했으나, 극복하면 모든 단점을 깨버릴 수 있다. 하긴 한 나라의 왕이 되기 위해선 이정도 쯤이야. 달궈진 쇠는 두들기면 강해지듯 사람이 목욕탕에서 냉탕 온탕 번갈아 들어간다고 멘탈이 강해지는 건 아닌지라, 이런 방법을 사용했는지도 모르겠다.
alexandra dowling- 왕좌의 게임에서 등장하기도 한다.
여배우가 너무 예뻐 끝까지 봤던 영화의 결말이 나름 신선한지라 끼적거려보긴 했지만, 이 세상이 피나 살이 안 튄다 뿐, 극강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환경인지라 약간만 현실적인 부분을 보완한다면 멘탈 담금질에 써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조금은 소프트하게...
뱀꼬리 : 어찌 보면 "지옥의 묵시록" 바이킹 편이라고 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