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문
렌죠 미키히코 지음, 김현희 옮김 / 더블유출판사(에이치엔비,도서출판 홍)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잠들기가 힘들었던 어느 날 새벽 무슨 영화를 돌리고 있을까 궁금한 마음에 TV에서 만난 영화는 “소녀” 라는 일본영화였었다. 평범한 영화는 절대 아니었다. 촌동네 퇴물경찰과 중학생의 사랑이야기였었으니까. 자극적인 소재였기에 다수의 사람이 시청이 불가능한 이 새벽에 편성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이 영화와의 첫 번째 만남은 남녀의 벌거벗은 몸을 기억하는 자극적인 이미지만이 각인되었다면 두 번째 만남에서는 내용과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여전히 원색적 이였으나, 영화의 내용은 이유가 어찌되었던 결코 흔하지 않은 사랑에 대해 끊임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영화 속에 남자의 등에 새겨진 “비익조”의 이야기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외눈에 외날개의 이 새는 자기와 처지가 똑같은 또 다른 비익조를 만나야 승천하여 저승에서 봉황이 될 수 있다는 내용 이였다. 결국 영화 속의 그 소녀는 남자를 위해 또 다른 비익조를 등에 새기고 마지막 결론에서는 저승에 가서 봉황이 되는 듯한 조금은 모호한 총성 한발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영화의 내용이 애절했기에 인터넷을 통해 검색을 했을 때 알게 된 사실은 이 영화가 외국영화제 수상작이며, 남자 주연이 일본에선 제법 무게를 가지는 배우라는 사실, 그리고 원작자가 “렌죠 미키히코”라는 사실 이다. 남자 주연의 인터뷰 내용 또한 원작을 읽고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이렇게 “렌죠 미키히코”와의 만남은 자극적인 소재의 영화에서 시작되었고, 호기심이 발동해 이곳에서 작가 이름으로 검색했을 때의 그 낭패감.. 달랑 한권의 책만이 겨우 검색이 되었던 것. 거기다가 이 책의 리뷰 또한 한 개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망설임 끝에 이 책을 주문에 넣었고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거쳐 수중에 들어왔을 때 단편5편으로 묶인 연문은 의외로 더딘 속도로 읽어가고 있었다. 책 내용이 재미를 떠나 한 문장의 의미를 계속 맴맴 돌면서 읽어나길 정도로 활자 하나하나는 섬세하고 아름다움을 머금고 있다.

단편 하나하나 남녀 간의 통속적인 사랑을 주체로 삼고 있지만, 표현하는 작가의 역량과 번역을 했을 역자의 실력이 완벽한 상승효과를 가져왔다는 걸 느끼게 해준다. 내용 자체가 묽게 희석된 근친적인 내용과 평범하지 않은 남과 여의 적절치 못한 관계일지라도 책의 제목처럼 아름다운 “戀文(연문:러브레터)” 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수많은 유명 일본작가들 중에 “렌조 미키히코” 다른 작품들 역시 만나보고 싶은 조금은 욕심스런 소망이 앞선다. 작가의 추리소설과 이런 아름답고 애절한 사랑이야기든 상관없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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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5-15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렇게 아름다운 책에 관한 리뷰에 댓글이 하나도 없다니..속상하네 거참~~

날개 2007-05-15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렇게 멋진 리뷰에 여태 댓글을 안달았다니~~~^^
제 취향에 딱 맞는 책일것 같은 예감이 강하게 오는군요..

moonnight 2007-05-15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왜 제가 없을 때 리뷰를 올리신 거에욧. 버럭. -_-; 저도 얼른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구만요. 근데 첨 들어보는 책이며 영화라는. ;;;;
앗, 리뷰는 새벽에 올리셨군요. 왜 못 봤지. 삐질삐질;;;;

2007-05-15 1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7-05-16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 관심이 식었다고 밖에는...=3=3=3=3 ㅋㅋㅋㅋ 다 좋은데...저자의 책이 한권밖에 출판 안되었다네요..쩝..
달밤님 // 흥! 관심이 식은거라고 밖에는...=3=3=3=3 이벤트 참여하세요 달밤님.^^
오래간만에 나타나셔서 속삭이시는 분 // 아..너무 반갑습니다..저의 삐짐성 페이퍼에 반응을 보여주셔서 감사해요..^^ "소녀"는 책이 먼저고 드라마는 모르겠어요..나중에 영화로 만들어졌다는군요..그리고 사진은 소녀라는 영화의 스틸이고요..ㅇ 저 남자배우는 오쿠다 에이지입니다..신설국에 나왔던..^^ 깊은 강에도 나오고... 사실 책의 내용은 대놓고 애절하거나 하진 않더라구요..그냥 자연스럽게 감정을 끌어올려주더라구요..^^

세실 2007-05-15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왜 몰랐을까? 아름다운 밤이예요~~ 아니다 참. 아름다운 리뷰여요~~~~~~

게으름뱅이_톰 2007-05-15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장마다 섬세하고 아름답다는 말씀에 혹합니다.
위시리스트에 넣어야겠어요. ^^

무스탕 2007-05-15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닛!! 이건 언제 적으셨어욧!! 3000은 읽었으면서 이건 못 봤네요... --;;
꼭꼭 숨어있는 리뷰라니... ^^;;

아영엄마 2007-05-15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혹시 리뷰를 올린 시간대가 새벽이라서 그런거 아닐까요? (^^)>

짱꿀라 2007-05-16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너무 좋은 리뷰, 잘 읽고 갑니다.

Mephistopheles 2007-05-16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 제가 답글을 남기는 시간은 밤이므로 틀린 표현이 아니십니다..^^
게으름뱅이님 // 예...감정이 뚝뚝 묻어날 정도로...예민하고 섬세해요...^^
무스탕님 // 관심이 식었다고 밖에는 이해가 안됩니다.!! =3=3=3=3=3 ㅋㅋㅋㅋ
아영엄마님 // 노트북 장만해서 이젠 집에서도 페이퍼나 리뷰 남길 수 있다고 좋아했는데...꼭 좋은 것만은 아니였나 봐요..^^
산타님 // 아닙니다..^^ 책에 비하면 허접한 리뷰에요...^^

하늘바람 2007-05-16 0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영화봐서 그 느낌 아주 많이 공감이 가요. 근데 왜 난 노트북이 뜬금없이 부럽지

향기로운 2007-05-16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노트북이 부러워요^^;;;; 정말 아름다운리뷰에 댓글이 없었다니.. 속상하셨겠네요^^;;;;

Mephistopheles 2007-05-16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 하늘바람니도 그 영화 보셨군요..^^ 그 영화 늦게 자거나 일찍 일어나는 사람만 볼 수 있는 특권이 약간 부여된 영화인데..^^ 아 대신 저는 데스크탑이 없어요..^^
향기로운님 // 아름다운 리뷰...라기 보단...꽤 좋은 책이라고 수정해 주세욧..ㅋㅋ

건우와 연우 2007-05-16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보관함에 담아갑니다.^^
조만간에 모아서 지르지요.^^

Mephistopheles 2007-05-16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오신 건우와 연우님..^^ 평안하시죠..? 자주 좀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홍수맘 2007-05-16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알라딘 토크토크에 이 리뷰 뜬 거 아세요?
축하드려요. ^ ^.

Mephistopheles 2007-05-16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떴더군요...아...이거야 원..짜고치는 고스톱같아서...하하하..^^

Koni 2007-05-16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재밌으세요.

Mephistopheles 2007-05-17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은 더 재미있었어요 냐오님...^^

향기로운 2007-05-18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주의 리뷰에 당선되셨네요^^;; 뗑깡의 힘!! 사실은 너무너무 아름다운 리뷰였죠~~ ^^ㆀ

Mephistopheles 2007-05-18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히히..이주의 마이리뷰라니요...추천리뷰겠죠..^^
제 리뷰 스타일은 마이리뷰감은 아닌걸로 알고 있습니다..^^

향기로운 2007-05-18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마나.. 몰랐어요^^ 추천 마이리뷰^^ 암튼 알라딘마을 동구밖에 대문작만하게 메피스토님의 리뷰가 올라와서 축하한다는것이^^;; 눈보다 마음이 앞섰네요..^^;;

Mephistopheles 2007-05-18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득키득...벌써 3번짼데...오호호 =3=3=3=3=3

sayonara 2007-05-27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난 댓글의 수에 들어와봤습니다. 제 취향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꼭 읽어보고 싶네요. 근데 사진 속 남자의 표정이 좀 뷁... -_-;;;

Mephistopheles 2007-08-08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자체에서는 그리 밝은 분위기를 가진 사내가 아닙니다...세파에 찌든 퇴물 경찰이죠..^^ 그래도 오쿠다 에이지라는 배우는 꽤 높이 평가되더군요..^^

게으름뱅이_톰 2007-06-24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야 주문한 책을 다 읽었어요. 참 좋았습니다.
좋은 책을 권해주신 메피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꼭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

 
이어달리기
장차현실 외 지음 / 길찾기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가끔씩 하게되는 책 주문에 언제나 막판 순위에서 밀려 보관함에서 곰팡내를 피면서 자리 잡고 있던 지독히 현실적인 만화책이 수중에 들어오게 되었다. 책을 보관함에 집어넣게 된 경위는 “사이시옷”이라는 만화책을 제법 깊이 있게 읽었기 때문 이였고, 이와 유사할 것이라 여겨졌던 이 책을 오늘 받아보고 순식간에 읽게 되었을 때의 절망감은 오늘 날씨만큼이나 우중충 그 자체였을지도 모르겠다.

책 속, 여성과 일에 대한 열 가지 이야기는 이 곳 알라딘에 서재를 꾸려나가고 계시는 여러 서재지인들의 생활과 비유되어졌다. 맞벌이 부부로써 보육과 육아의 책임감에 고뇌하는 이야기에서는 자연스럽게 조선인님과 실론티님이. KTX에 착취당하고 일방적인 해고통지 후, 비정규직의 고통을 감수하면서 끊임없이 정당한 대우와 복지를 위해 행동하는 그녀들의 이야기에서는 산사춘님이....직장상사의 공이 아닌 사적인 접근으로 인해 불편한 내용의 부분에선 체셔고양이님이......

200페이지가 겨우 넘는 책 속의 이야기는 10개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이 땅의 여성들과 책 밖에서 지금 이 시간에도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그녀들의 삶을 생각하게 된다. 책속에 나오는 악덕스런 남성상은 내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왠지 같은 성(性)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도 죄스럽고 미안할 따름이다.

과거에 비해 여건과 형편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먼 것이 현실이라면 현실일 것이다. 개선되는 속도에 비해 피해를 받는 여성들이 아직도 이 나라에는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성별을 떠나 지위를 떠나 이젠 그녀들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녀들이 나의 어머니, 나의 누이 혹은 나의 여동생일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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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0 1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자연을 품은 공간 디자이너 살림지식총서 128
서수경 지음 / 살림 / 2004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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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200여개가 넘는 나라에서 60억명의 인구 중에 건축에 관련된 일을 종사하는 사람은
몇%정도일까를 생각해본다. 그중에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인정받는 건축가는 과연 몇 %
정도일까도 생각해본다. 분류의 기준이 모호하겠지만 결코 두껍지 않은 이 책(95페이지)에
서술되어 있는 "Frank Lloyd Wright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만큼은 어떠한 분류와 기준에도
불구하고 대가의 위치에 올려놔도 이견이 없을 것이라 보여진다.

물론 국내에서는 르 꼬르뷔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가절하를 받고 있긴 하지만...

라이트의 건축물을 실제로 본 적은 없다. 대부분 건축을 공부하는 나같은 사람이 그를 접하는
방법은 그의 서적과 사진이 전부..그 마저도 국내용으로 접하기가 힘들다면 언어의 장벽이
부딪치는 원서를 뒤적거리는 수밖에 없었다. 글을 모르고 보는 책은 단지 그림만을 보기 위해
펼쳤다지만 이 반쪽짜리 책에 실려있는 라이트의 건축물을 보면서 감탄했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자연에 이질적이지 않으며 조화롭게 뿌리내린 건축물들...

꼬르뷔제의 건축물에서 느끼는 압도되는 감정보다는 그보다 더 정적이면서도 부드러워보이는
그의 건축물은 어쩌면 환경오염과 생태파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금의 지구환경에 또다른 대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지나치게 얇지만 라이트의 작품과 일생에 대해 표면적으로 이해하기에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얇아도 내용이 알찬 책들...이게 살림지식총서의 매력이 아닐까...

뱀꼬리 : 아무래도...너무 얇다 보니...이미지들의 어쩔수 없는 부실함에 별 하나 빼버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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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4 1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07-05-05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을래요! 결심! 땡스투!

Mephistopheles 2007-05-07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880원이라고 속삭이신 분 // 아..그래도 그게 어딥니까..^^
네코님 // 표면적인 부분만 나와 있어요...라이트의 작품을 자세히 보고 싶으시면
웹서핑 하시면 비교적 자세한 사진들이 주주룩 뜰 껍니다..^^
 
지하철
아사다 지로 지음, 정태원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아사다 지로의 유명하다는 소설 “철도원”, “창궁의 묘성”, “칼에 지다”등을 제쳐놓고 “지하철”이라는 그의 작가생활 중 초기에 해당하는 작품을 접하게 된 이유는 단지 타의에 의해서였다. 듣기도 많이 듣고 소문도 무성했던 그의 소설이 내 손에 들어온 순간, 그런류의 입소문은 귓등으로 넘겨온 지금까지의 인내심을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트려주는 책 앞장 빈 여백에 적혀있는 “아사다 지로..멋져요!”라는 그 짧디 짧은 한 문장만큼은 충분히 유혹적이며,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한권의 책을 시종일관 붙잡게 하는 힘...더군다나 소설의 경우는 누가 뭐래도 그건 “재미”라고 보고 싶다. 아무리 내용이 알차고 풍부하다 하더라도 재미가 빠진 경우 한 달이 가든 두 달이 가든 책을 잡는 시간이 길어지고, 다 읽었을 즈음에는 앞부분의 내용이 가물가물해지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게 된다.

한권만을 읽고 아사다 지로의 소설 전체를 논하기는 주제 넘는 행동이겠으나, 읽어 본 이 책의 경우만을 생각한다면 그의 소설은 분명 재미 면에서는 모든 것을 충족시켜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탄탄한 스토리와 우연이나 개연성결여의 진행과정은 전무하다시피하고 잘 짜인 구조와 인물간의 갈등 구조 등은 마치 조화롭게 잘 차려진 정식을 먹는 기분이 들게끔 해준다.

흔히 보여주는 상투적인 구조의 가족관계(부자지만 타락한 아버지와 이에 반항하는 자식)와 3류 불륜 드라마에서나 써먹음직한 간통과 출생의 비밀 따위가 난무해도 그의 이야기는 충분히 아름답고 재미있다.

이것이 바로 “작가의 힘”이 아닐까 싶다.

완력적이지도 강압적이지도 않는 읽는 독자를 즐겁게 만들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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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7-04-30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의 리뷰와 글들을 자주 만나뵈니 요즘 너무 즐겁습니다.

다락방 2007-05-01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550200

메피스토님의 멋진 리뷰도 읽고, 멋진 숫자도 잡았습니다. 으흣~


moonnight 2007-05-01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잉. 그래요? +_+; 아사다 지로. 재밌다 재밌다 하니까 오히려 읽기 싫어지는 반항심-_- 땜에 아직 한 권도 못 읽었네요.;; 강력한 지름이십니다. 털썩. ;;

Mephistopheles 2007-05-01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속삭이시는 분 // 님...어찌 저런 대단한 작가들을 제 타입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까...그냥 써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할따름이죠.....(실은 미야베작가의 책은 읽어보지 못해서 비교불가능입니다..ㅋㅋ)
산타님 // 헉....찌질찌질 지멋대로 쓴 뻬빠와 리뷰에 즐겁다고 하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새벽별님 // 어머....제가 먼저 살자고 옆구리 쿡쿡 찌른 건 아니어요...호호호
다락방님 // 감사합니다..다락방님..^^ 아무도 오만힛을 안잡아줘서 우울했는데...(뻥이요..ㅋㅋ)
달밤님 // 예 저도 달밤님과 같은 심정으로 반동심리로 인해 구입리스트에서 언제나 막판에 열외가 되었던 작가였는데..타의에 의해 접하긴 했지만 아주 좋았습니다..^^
 
벌거벗은 여자 - 여자 몸에 대한 연구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이경식 외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야심한 밤에 편성되어 있는 오른쪽 상단에 19금이라는 붉은 딱지가 선명히 박혀있는 패션쇼(란제리)를 우연히라도 시청하게 되면 감탄을 하게 된다. 실용성이라고는 그다지 있어보이지 않는 란제리를 아슬아슬하게 걸친 늘씬과 쭉쭉빵빵을 겸비한 모델들의 모습 때문이다. 섹스심볼적, 야하다는 표면적인 판단을 벗겨내고  장시간 시청을 하자면 여성의 신체에 대해 美라는 조금은 고상해보이는 판타지를 경험하게 된다.

날때부터 남자였고 동성연애자가 아닌 이상, 남성으로써 여성에게 관심을 가지는 건 당연지사..어렸을 때부터의 왕성한 호기심에 활자 혹은 그림과 사진을 통해 여러루트를 거쳐 탐독아닌 탐독을 하게 되었으나 30살이 훌쩍 넘은 지금에서 다시 생각해 보자면 단지 성적인 측면만을 지나치게 혹은 노골적으로 강조한 단편적인 상식을 경험했을 뿐이였다.

왕성한 호기심이 적당히 수그러드는 시점에서 나와는 염색체부터 틀린 또 다른 인류에 대한 좀 더 있어 보이는 상식과 지식을 깨닫고자 찾아 본 책.. 작가의 유명한 전작 "털없는 원숭이" 를 접해 보지 못한 상태에서 이책을 접했기에 얼마나 겹치는 내용을 가지고 있는지는 판단 불가능한 상태였다. ( 작가는 책에서 끊임없이 전작의 내용에 대해 궁시렁 거린다.)

책 자체는 여성의 신체 부분 부분 파트별로 생물학적. 혹은 인류의 역사와 버무려 여러가지 방향과 제시를 가짐에도 불구하고 산만하지 않게끔 조목조목 설명해 나가고 있다. 내가 알고 있었던 사실..혹은 오해였던 부분 또는 전혀 새롭게 인식되어지는 부분까지...전부를 알수는 없지만 (이건 불가능하다.) 어느정도의 이해와 지식을 습득하게 해준다.

이런 나름 영양가 있는 내용에 재를 뿌리는 듯한 약간은 선정적인 표지와 책 중간중간의 컬러화보의 존재이유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책의 데코레이션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속이 보이는 구성품목이라고 판단되어진다.

또한 읽는 해석에 따라선 마치 대형 정육점의 벽에 걸려있는 소와 돼지의 고기부위그림처럼 여성의 신체적 부위 해석은 양날의 칼로 세부화라는 장점과 함께 약간의 불쾌함을 동반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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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4-24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적나라해도 신비감이 없어요.
그런데 저는 여자인데도 여자들 벗은 몸을 보면 흥분이 되어요.

마늘빵 2007-04-24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끌린다. 솔직히 말하세요. 메피님 제목 보고 지르신거죠?

가넷 2007-04-24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에 못쳐서 그런지... 별로 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렇게 유쾌하지 않은 부분도 있었던 것 같군요. 읽은지가 오래되서 기억은 잘 나지 않는데, 별점을 주자면 2개반 정도 줄것 같네요^^;

Mephistopheles 2007-04-24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연님 // 원래 그렇다고 하잖아요...전라의 여성보다는 보일듯 말듯한 베일로 살포시 가려진 여성이 더 섹시하게 보인다는..^^
아프님 // 아...솔직히 말하자면...저자이름 보고 샀습니다..(믿거나 말거나..ㅋㅋ)
그늘사초님 // 맞아요..책 자체의 내용이 전부다 유쾌한 내용만 있진 않았아요..그런데 사실 이런 조금은 학문적으로 여성의 육체에 대하여 나온 책이 많지 않은 까닭에 그 희소성에 전 별을 한개 반정도 더 얹혀준 것 같아요..저도 옛날에 읽었지만 책의 몇몇 부분을 확인할게 있어서 다시 들쳐봤다죠..^^

moonnight 2007-04-25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렇군요. ; 어쨌든 저도 가끔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같은 거 보면서 입을 떡 벌리고 침흘린답니다. ^^; 몸이 어찌나 예쁜지. 같은 여자. 라고 생각하기 어려워지죠. 험험. -_-;;;

Mephistopheles 2007-05-04 0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는 약간의 거부감이 있어요...
돈냄새가 좀 심하게 나서요..그리고 모델들 상반신 특정부위...
죄다 인공품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