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같은 기상청 덕분에(그렇다고 날짜를 변경할만큼의 여유는 존재하지 않지만)
강원도 영월로 2박3일 일정으로 놀러가 하루 빼고 이틀동안 강원도 산자락에 비가
내리는 모습만 줄창 보고 왔다.
첫 날 도착 후 수영장 딸려있는 펜션이기에 쥬니어는 물놀이 원없이 하셨고
부근에 한우를 싸게 파는 한우촌이 존재했기에 비싸다는 한우 비교적 싼 가격에
원없이 먹었고, 비록 날이 흐려 관측은 불가능했지만 천문대에 들려 재미있는
구경했고 내려오는 길에 이니셜 D의 탁미마냥 드레프트까지는 아니더라도 오토차량
간만에 저속기어 넣어주면서 다운힐 드라이브를 즐겼다.(비록 마님은 뒤에서 어엇!
어엇! 하며 초긴장상태를 유지했지만..)
별마로 천문대.
관측이 불가능한 날엔 이렇게 실내에서 투영기를 통해 보여준다.
문제는 두째날부터 쏟아지기 시작하는 비로 인해 옆에 있는 하천은 누런 황토물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하루죙일 오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주니어는 수영장에서
물놀이 즐기시고 빗소리와 불어난 물 내려가는 소리를 효과음 삼아 작가 김연수의
여행할 권리를 의미심장하게 읽었다. 물론 예정에 잡아놨던 정선 레일바이크나 선돌,
등등 들려 볼 곳은 깡그리 취소하고....
2박3일을 보낸 영월의 펜션. 시설 깔끔하고 주인 아주머니 친절하시고, 사진에 보이는 곳은 단체룸 이며 사진을 찍은 곳이 우리가 묵었던 작은 복2층집. 수영장이 딸려있어 애들 놀기 좋고, 강아지 두 마리는 순딩이..
셋째날도 여전히 내리는 빗줄기..
행여 팬션을 올때 건너온 다리가 떠 내려가 고립된 건 아닐까 했지만, 그런 걱정은
그냥저냥 망상에 불과했고 올때와는 다르게 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고고씽..
뻥 뚫였던 고속도로와는 다르게 서울에 진입하자마자 넘치는 차량에 지옥같은 정체를
겪으며 서울에 왔구나..를 실감...
짧지만 나름 의미있는 여름휴가
얻은 건 98000원짜리 저가 네비도 길은 참 잘 찾더라와 공기 맑고 환경 좋은 곳에서는
살아도 사는 느낌이 든다는 것. 특히나 책 읽을 때...
아 참...한우는 싸게 구입해 구워 먹으니 더 부드럽고 맛있더라.
아쉬웠던 건 날씨, 야밤에 팬션내 풀장에서 고성방가를 일삼던 찌질이 4인방의 추태만태.
서울에 입성하자마자 짜증이 몰려왔다는 것.
내년 여름휴가는 기필코 마님 운전면허 취득시켜 조금 편하고 계획적으로 움직여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