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올리는 페이퍼를 보고 오해들을 하실까봐 미리 말하겠지만. 절대 절대 메피는 짐승 같은 식욕의 소유자가 아닙니다. 단지 석 달 동안 매일 비슷한 식당에 동일한 시간대에 별반 차이가 없는 음식을 양계장 닭처럼 먹다 보니 어쩌다 좀 멀리 나가 먹는 평범한 음식에 환장을 하는 거라 보시면 됩니다.

고로..
오늘은 인천 소래포구까지 달려가서 먹었던 조개구이가 주제.

다른 이유는 없이 회사 워크숍에서 저녁에 먹은 회가 영 만족스럽지 못한 몇몇 분들 덕분에 급조된 소래 포구 행 이었다는. 산지에서 자연산으로 먹은 회가 아무래도 양식보단 두툼하거나 외관상 푸짐하지 않은 건 사실이었고, 더불어 잔뼈를 빼내지 않고 회를 치다보니 익히 먹던 생선회와 익숙하지 않기에 다른 만족거리를 찾기 위해 대안으로 택한 것이 조개 구이었다.

금요일 아주 대놓고 한 시간 당겨 퇴근을 강행하고, 지하철을 타고 버스까지 갈아타고 무려 1시간 반이나 걸려 소래포구에 도착했다. 그래도 푸짐하게 준다는 집은 이미 수배해놨고 일부러 소래포구 수산물을 판매하는 시장을 관통하여 조개구이 집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7년여 만에 찾은 소래포구는 변해도 진짜 많이 변했다. 뭔 놈의 아파트가 그리도 많이도 들어섰는지 인근엔 대단위 신도시까지 포진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시장 풍경은 그리 크게 변해보이진 않았다는.

수배한 조개구이 집을 찾아 자리를 잡았다. 일찍 도착했는지 손님은 없고 한산하다. 단지 벌써부터 꽤 음주를 하신 얼굴을 가진 아가씨 5명만이 꽤 소란스럽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특대로 시키고 기다리니 연탄불 3개를 내오신다. 더불어 한산한 손님 덕분에 아주머니가 직접 조개를 해체하고 구워주는 호강까지 누렸다. 조가비를 비롯해 각종 조개들이 불판 위에 올라가 지글지글 끓기 시작한다. 더불어 야채와 붉은색조의 국물에 커대한 키조개의 속살이 투여된다.(이거 제법 맛있다. 옛날엔 커다란 키조개 껍데기에 직접 양념하고 조리했는데 그 보다 더 맛나다.) 더불어 피조개까지 등장한다.  







밑바닥에 깔린 굴과 소라는 불에 올려놓으면 터진다고 하기에 호일에 싸 불판에 올려놓는다. 그렇게 먹고 마시다 보니 이미 바닥을 보이기 시작한다. 뭔가 모자란 느낌에 새우까지 주문한다. 소금에 오른 통통한 새우들이 주방에서 어느 정도 익혀 나온다. 열심히 까먹으며 부어라 마셔라. 분위기 무르익는다.  





마무리는 바지락 잔뜩 들은 칼국수.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면에서 살짝 밀가루 냄새가 날지라도 모든 게 용서되는 상황. 이 날도 무지하게 퍼마시고 거나하게 소주의 취흥을 느끼며 볼 빨간 얼굴들을 하고 집으로 귀환하는 버스 정거장을 향해 움직였다.  



거리 멀고 먹고 마시다 보니 집으로 돌아가는 회귀로 인한 불안감이 분명 존재하지만 분위기 탓인지 조개는 알이 크고 싱싱하더라는. 더불어 왠지 서울에서 먹었던 조개구이에 비해 푸짐한 느낌까지 지울 순 없었다. 기분 탓이기도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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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12-07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넘 맛나보여요 흑

Mephistopheles 2009-12-07 12:30   좋아요 0 | URL
실제로도 맛있었답니다. 뭐랄까..조개가 하나도 질기지 않고 말캉말캉한게...

마늘빵 2009-12-07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쓰읍 맛있겠다. 소설 속에 소래포구를 배경으로 한번...그러려면 예상컨대 빨라도 한 십회는 넘겨야 할듯. -_-

Mephistopheles 2009-12-07 12:30   좋아요 0 | URL
십회를 넘겨도 좋으니까 소래포구까지 가는 장면이 어여 나오길...(1박2일로 우히히)

카스피 2009-12-07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쓰신글을 보니 저도 소래 포구에 조개구이 먹으로 놀러간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Mephistopheles 2009-12-07 15:15   좋아요 0 | URL
저 역시 옛날 두칸짜리 수인선을 타고 수원에서 소래포구까지 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군요..ㅋㅋ

Arch 2009-12-07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맛있었겠는데요. 메피님~ 좋았겠다. 폭식단 가입 요건이 까다로운걸로 알고 있습니다.^^

2009-12-07 1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9-12-07 15:16   좋아요 0 | URL
그니까 정회원이 아니라 허울좋은 그냥 만만한 명예회원이 되는 것이겠죠 ㅋㅋ 근데 두번째 댓글은 무지 뜸금없다는..흐흐흐

무해한모리군 2009-12-07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아아아앙

Mephistopheles 2009-12-07 15:17   좋아요 0 | URL
앙탈은 남친 앞에서 하세욧!

바람돌이 2009-12-07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조개구이 무지 무지 좋아하는데.... 우리 동네는 조개구이 맛난데가 없어요. 거의 생으로 먹는 회종류가 워낙 판을 치다보니...ㅠ.ㅠ

Mephistopheles 2009-12-07 15:19   좋아요 0 | URL
서울에서 봤던 거하곤 씨가 틀리더라고요. 아마도 지역에 따른 물가 작용도 무시 목하겠죠..^^

다락방 2009-12-07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보고 제 얘기 하시는줄 알고 헐레벌떡 orz

Mephistopheles 2009-12-08 12:31   좋아요 0 | URL
헐레벌떡 뛰어오실 때 한 손에 빵을 그리고 입에 그 반을 물고 뛰는 센스가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네꼬 2009-12-07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입에 침 고였어요. 저, 짐승 같아요?

Mephistopheles 2009-12-08 12:32   좋아요 0 | URL
잠깐..상상 좀 해보고요..음........
예 짐승 맞습니다...ㅋㅋ

쥬베이 2009-12-07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맛나겠다
가지런히 누워있는 새우의 자태ㅋㅋㅋ

Mephistopheles 2009-12-08 12:33   좋아요 0 | URL
철이 아니라서 산새우는 아니라고 하더군요..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실토실 탱글탱글합니다..^^

Kitty 2009-12-08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여기 어디에요!!!
저 19일에 친구랑 새우+해산물 먹으러 가기로 했는데 장소 섭외(?)를 덜컥 맡아놓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거든요 ㅠㅠㅠㅠㅠ 귀띰 좀 해주셔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Mephistopheles 2009-12-08 12:34   좋아요 0 | URL
소래 포구쪽이에요. 그런데 메뉴가 해산물..은 조개 밖에 없고 새우말곤..상호는 영남조개구이. 홀은 꽤 넓은데 분위기는 드럼통 탁자가 놓은 향토적인 분위기입니다. 뭔가 부족하다 싶으시다면 앞에 있는 시장을 거쳐 회를 좀 뜨고 해산물과 새우튀김 등등을 구입해서 가는게 좀 저렴하게 먹힐지도 몰라요.

순오기 2009-12-08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고향 충청도 당진에서 먹는 조개구이도 끝내줍니다.
그러잖아도 출출한 심야에 이걸 봤으니 우찌 잠을 잘꼬?ㅜㅜ

Mephistopheles 2009-12-08 12:35   좋아요 0 | URL
서해쪽에 조개구이가 많이 포진되어 있죠. 아무래도 당진도 서울보단 푸짐하겠죠? 잠이야 뭐...흥건히 침 좀 흘리며 자면 됩니다..ㅋㅋ

turnleft 2009-12-08 0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 이러실겁니까.. -_-+

Mephistopheles 2009-12-08 12:36   좋아요 0 | URL
음....예 앞으로 계속...그럴 예정입니다만???=3=3=3=3=3(다음 페이퍼는 돈부리입니다요..ㅋㅋ)

레와 2009-12-08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 이러실겁니까.. -_-+ 2222222222


메피님 미워욧! ;;

Mephistopheles 2009-12-08 12:37   좋아요 0 | URL
므흐흐흐 난 그냥 페이퍼를 올리고 조개구이 맛있는데를 말했는데 그냥 날 밉다고 하시네...억울해...억울해..억울해...(찌리리리링~!) 억울하지 않아~~ㅋㅋㅋ
 

매일 채찍만 맞고 사는 직장생활에서 간만에 당근 한 토막이 굴러 떨어졌다.
그것도 치밀한 계획 하에 이뤄지지 않은 채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으로 전날 아침에 당일치기 워크숍(말이 워크숍이지 놀러가잔 소리다.)으로 바다 보러 가자는 의견이 분기탱천하는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원래 계획은 청량리역에서 새벽차 타고 동해 유람이었지만, 뒤늦게 소장마마 합류하여 "난 기차 안타!" 라는 초강수 땡깡을 부리기 시작하여 여차저차 차 두 대 수배하여 당일치기 동해바다 보기 프로젝트에 돌입하게 되었다.

금요일 아침에 모여 8시가 채 되기도 전에 출발을 하여 새로 뚫렸다는 경춘 고속도로를 내리 밟고 달리니 속초 앞바다에 11시가 되기도 전에 도착하게 되었다. 거기서 잠깐 겨울바다라고 말하기엔 지나치게 따듯한 바다 구경 잠깐하고 배고프다는 아우성으로 콩꽃마을 언저리에 위치한 황태구이집으로 달려갔다.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 이 집은 원래 주 메뉴가 황태와 막국수인데 그보다 별미는 사실 두부다. 아무 양념이 안 된 뜨끈뜨끈한 모두부 한 뚝배기가 식탁에 먼저 오른다. 단순한 양념간장 살짝 뿌려 호호 불어 한 입 떠먹으니 부드럽고 고소한 콩 맛이 퍼진다. 살짝 묵은 배추김치에 싸 먹어도 역시 별미. 이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비싼 황태 찜과 황태구이는 사진으로 출현도 못하고 조역으로 밀려난다.  

 

비주얼은 소박 그 자체. 맛 만큼은 비싼 식재료와 대등하다.(황태찜, 황태구이는 패스~~)

동동주까지 한 사발 들이키고 아무 생각 없이 설악산으로 달려간다. (설악산 참 만만하다.)
역시 계획을 잡지 않고 행한 당일치기 여행이기에 어디를 갈까 고민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설악산 달려가 케이블카 타고 권금성까지 올라간다. 석 달 철야 야근으로 체력들이 개판 오 분 전이기에 어느 누구도 무리한 등산은 꿈도 꾸지 못한다. 

 
            

만만하다는 말은 농담이고 갈때마다 신비롭고 정감있다. 그만큼 익숙하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악산 내려와 다리 풀려고 흔들바위 거쳐 울산바위까지 오르려는 무리수를 두는 과정을 겪었으나 노쇠하여 높은데 올라가기 싫은 나는 슬쩍 빠져 국립공원 여기저기 곰처럼 어슬렁거리기 시작했다.

3시간쯤 기다려보니 다리풀리고 눈 풀려 내려오는 일행들과 만나 저녁 먹으로 장사 항으로 향한다. 수협에서 운영하는 노량진 수산시장 같은 시스템을 가진 횟집으로 오직 자연산만을 판매한다고 하니 적당히 생선과 해산물 골라 위층으로 올라갔다. 

  

회가 나오고 게걸스럽게 먹기 20여분이 지난 후 아차 사진...하고 찍었더니 이미 반 이상은 뱃속으로 들어간 상태.(왼쪽 사진을 보면 하나 남은 가리비 조개살을 젓가락 잔상까지 남기며 집어가는 식탐 직원의 손놀림이 그 증거.)


주전부리 전무한 빈약한 상차림일지라도 메인디쉬가 우수하면 모든 것이 상쇄된다. 회는 신선하고 올라오는 해산물들 또한 알차고 실하다. 소라, 돌 멍게, 오징어, 성게까지 그리고 자연산 광어, 놀래미 듣고 까먹은 가지가지 생선들 등등 거기다 물 회에 무침까지...막판에 나온 매운탕까지 아주 배 터지게 먹고 나왔다. 아쉽게도 당일치기에 핸들을 잡아야 하는 관계로 술이라곤 소주 한 잔만 들이킨게 아쉬울 따름.

다시 서울로 내달리기 시작하여 집에 도착하니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 아무 계획 없이 무작정 달려 나간 일탈의 후유증인 존재하지만 실보다는 득이 많았던 하루인 것 같다.

뱀꼬리 : 오늘은 소장마마가 2박 3일 제주 올레 코스 이야기를 슬쩍 흘리신다. 옆에서 열심히 꼬셔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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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2-01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피님이 먹는건 뭐든지 따라먹고시픈 휘모리 ㅎㅎㅎ

Mephistopheles 2009-12-01 00:20   좋아요 0 | URL
그러다가 몸매까지 따라가는 불상사가 생길지도 모른다는...ㅎㅎㅎ

꿈꾸는섬 2009-12-01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멋진데요. 무계획 당일치기 여행이 이리 알차다니요. 부러울따름입니다.^^

Mephistopheles 2009-12-01 12:44   좋아요 0 | URL
아마도 소장마마의 지갑이 함께 동행을 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ㅋㅋ

2009-12-01 0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09-12-01 0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막 눈물난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부러워서

Mephistopheles 2009-12-01 12:45   좋아요 0 | URL
떠.나.요. 제.주.도. 푸.른.별. 그.별.아.래.로.....ㅋㄷㅋㄷ

瑚璉 2009-12-01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유익한 워크숍을 보내셨군요. 우리도 저런 걸 본받아야 하는데...

Mephistopheles 2009-12-01 12:46   좋아요 0 | URL
워크숍이 뭐 딴건가요..알찬 세미나나 강연회도 좋지만...일단 저렇게 자유롭게 풀어줘야...^^

마늘빵 2009-12-01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 좋군효! 그래도 회사에서 가는 거면 그닥 내키지는...

Mephistopheles 2009-12-01 12:47   좋아요 0 | URL
그래도 회사에서 가기 때문에 개인지출 경비는 하나도 들지 않는다는...

paviana 2009-12-01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슬 올해가 다 끝나가는군요.
구두님과 10킬로감량 다이어트 하시기로 한거 잘 기억하고 계시는지요? ㅋㅋ


Mephistopheles 2009-12-01 12:47   좋아요 0 | URL
어쩌면 바람구두님이 부전승을 거둘지도 모릅니다 오호호호

깐따삐야 2009-12-01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치 멋지네요. 그나저나 회가 먹고픈데 임산부는 날생선 먹으면 안 된다는 말이 있어서 참고 있어요.ㅜㅜ

Mephistopheles 2009-12-01 12:48   좋아요 0 | URL
그 대신 먹고 싶은 회 목록을 하나하나 써놨다가 출산 후 옆지기에게 디밀어 보세요...^^

카스피 2009-12-01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정말 부럽습니다.속초 앞바다라...속초 안가본지도 벌써 십년이 다되가네요^^

Mephistopheles 2009-12-01 12:49   좋아요 0 | URL
가서 알았는데..속초항이 사연이 깊은 항구더군요.. 이 곳 역시 일제때 무분별한 개발로 천해의 자연 경관이 망가졌다는 슬픈 사연이 있더라고요.

레와 2009-12-01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아이고, 부러워요!!!


침이 아주 그냥 미친듯이 나오고 있어요. 책임져요! 메피님! ㅎ

Mephistopheles 2009-12-01 12:49   좋아요 0 | URL
주소 불러주시면 성인도 충분히 착용이 가능한 턱받이를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ㅋㅋ

비연 2009-12-01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심! 부러울 뿐임다~ 제주도올레까지...고고씽~^^

Mephistopheles 2009-12-01 12:50   좋아요 0 | URL
제주 올레는 아마 연말에 수금이 좌라락 제대로만 된다면....실현 가능성 높겠죠...저 번 제주도 위크숍..진짜 알찼는데 말입니다..^^

antitheme 2009-12-01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론가 떠나고 싶습니다요..

Mephistopheles 2009-12-02 14:11   좋아요 0 | URL
조금 무리하시더라도 인근 시외로 빠져보는 것도 어느정도 복잡한 심사가 조금이나마 해결되더군요..^^
 

짧아진 해 길이. 추워진 날씨.
줄지 않은 일로 인해 이어지는 야근과 철야.
머리 좀 맑게 해보자고 밖에 나가 담배를 물고 불을 댕겼을 때, 길 반대편 좁은 2차선 도로를 질주하는 자동차의 소음 뒤로 나지막하지만 규칙적인 울음소리를 듣게 되었다.

슬리퍼를 질질 끌고 소리의 진원지를 찾아가보니 건너편 세탁소 앞 택배박스 안에 분홍색 나일론 포장 끈에 목이 묶인 20센티가 채 될까 말까한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나와 눈을 마주치고 황급히 구석자리를 향해 몸을 웅크린다.

고양이 좋아해 길냥이 사료 주며 언젠가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뒷자리 여직원에게 알려주니 냉큼 달려가 박스째 들고 온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 세탁소로 홀로 들어와 있던 녀석을 아저씨가 측은해 데리고 있다 어미가 찾을지 몰라 바로 앞 차도가 위험해 살짝 목줄을 묶어 밖에 내놨다고 한다.

야근하는 사무실에서 계속 울면서 소음을 유발했지만 전혀 시끄럽지도 일에 방해가 되지도 않는다. 적지 않은 돈을 들여 동물병원에 하루 맡겨 놨다 그 여직원의 집으로 정식으로 입양되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이번 겨울을 따뜻한 곳에서 보내게 된 녀석이 건강하게 잘 자라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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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양이를 부탁해-2
    from perfect stranger 2010-02-04 16:28 
    그러니까 작년 길냥이 하나 입양하고  얼마 전에는 다친 고양이 병원에 입원시킨  우리 여직원의  그 애묘의 근황. 오늘 여직원이 핸드폰에 저장된 길냥이의 성장한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여줬는데.... 이 녀석 숫컷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지대로 섹시한 자태를 보여주고 있다는.... 어렸을 때 귀염상이더니만 커서도 그 미모를 뽐내시사 이대로 크면 아마 암컷고양이들 꽤나 울리........ 
 
 
다락방 2009-11-16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 작아서 더 그런걸까요? 엄청 귀여워요!! >.<

Mephistopheles 2009-11-24 00:46   좋아요 0 | URL
요즘은 제법 친해져서 접근해여 장난도 하고 발톱으로 할퀴기까지 한다더군요..ㅋㅋ

하이드 2009-11-16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앗, 고등어태비 귀엽! 겨울이라 길냥이들 걱정되요. 저도 이번에는 사료 주문할때 길냥이들것도 함께 주문하려구요. 우리 동네는 그래도 고양이 인심이 좋은편이라 횟집 앞에 몇마리씩 자리 잡고 있기도 한데, 이제 야외자리도 다 들어가면, 녀석들 뭐라도 제대로 얻어먹고 다니려나..

길냥이는 사료도 사료지만, 물때문에 더 빨리 죽는다지요. 어디서 구해 먹으려나, 겨울되면 바깥의 물도 얼텐데 ..

Mephistopheles 2009-11-24 00:47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뒷자리 여직원에게 하이드님 댓글 내용을 말해줬더니 사료챙기면서 물 한사발도 같이 챙겨서 밥주러 가더군요..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11-16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귀여워랑..
그런데 엄마 냥이는 어데를 갔을까요?

Mephistopheles 2009-11-24 00:48   좋아요 0 | URL
요즘들어 안보이던 발목만 하얗고 몸통은 검은 고양이 한마리가 어슬렁거리던데 그 녀석이 아닌가 싶습니다.

비연 2009-11-16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모..귀엽슴다^^ 어미를 잃어 많이 외로울 텐데 좋은 사람이 데려가서 그나마 다행~

Mephistopheles 2009-11-24 00:48   좋아요 0 | URL
어미가 찾는다면 다행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아마 사진 속 저녀석은 올해 넘ㄱ기 힘들었을지도 몰라요.

2009-11-16 2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24 0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24 2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11-17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길냥이들의 겨울나기~ 정말 힘들겠네요.
아기고양이는 좋은 주인을 만나서 다행이네요.

Mephistopheles 2009-11-24 00:50   좋아요 0 | URL
뒷자리 여직원은 마당 넓고 집이 크면 사무실 주변에 관리(?)하는 길냥이 5마리 몽땅 데리고 살꺼라고 하더군요..

바밤바 2009-11-22 0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서재에 간만에 왔는 데 다른 데서 뵈었던 분들이 많네요. ㅎ
바람구두님이 말하셨던 알라딘 커뮤니티에 관한 성찰이 불현 듯 생각 나는 듯.~

Mephistopheles 2009-11-24 00:51   좋아요 0 | URL
커뮤니티에 대한 성찰...아구구 전 어려운 말 몰라요 그냥 사람 모이는 곳 다 똑같지 아니한가라고 쉽고 편하게 생각하고 싶을 뿐입니다...^^
 


내가 사는 동네는 그다지 잘 사는 동네는 아니다. 수십 년 전엔 언덕 꼭대기에 다닥다닥 판잣집이 붙어 있었던 흔히 말하는 수도권 슬럼과 빈민촌의 대명사격인 동네였었다. 오죽하면 서민이나 극빈층이 배경인 드라마를 찍으면 무조건 이 동네에서 촬영을 했다고 하니 말 다했다. 그래도 이젠 그런 과거는 옛일이 되고 아파트가 빼곡하게 들어선 동네로 변모하긴 했다. 더불어 행정구역상 동네 명칭도 죄다 바꿨다. 왜 바꿨는지 좀 이해가 안 되지만 말이다.

그래도 장점이 있는 동네임에는 분명하다. 일단 물가가 싸고 (바로 옆 동네 8학군 동네 물가와는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그리고 가격대 성능비가 월등한 먹거리들이 즐비하다. 멋진 인테리어와 비싼 가격에 쥐똥만큼 나오는 음식으로 분위기 잡는 집이 아닌 푸짐하고 싸고 맛있는 음식점들이 제법 많다.

그 중에 하나인 집에서 길을 건너면 존재하는 S양꼬치 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이래저래 입소문이 나고 한 번 가봐야지 벼르고 별렀는데 마침 시간이 되서 퇴근 방향이 같은 사무실 직원 두어 명과 방문하게 되었다.  저녁 7시 반쯤 마지막 남은 자리 하나를 극적으로 차지하고 이 집의 대표메뉴인 양꼬치를 시켰다. 꼬치 10개에 7천원이란다. 2인분 이상 주문 가능하다고 하니 양꼬치 2인분을 시키고 주종은 칭다오 2병을 시켰다.  




한번 초벌구이로 나온 양꼬치는 자리에 있는 활성탄으로 다시 노릇하게 굽는 구조방식이다. 일단 꼬치 10개를 나란히 올려놓고 기름이 쫙쫙 빠져나가는 모습을 지켜본다. 군침을 꿀꺽 삼키며 칭다오 한 병을 따고 글라스에 잔뜩 부어 마신다. 그리고 바싹 구워진 양꼬치 하나를 가루로 된 양념에 굴려 살살 빼먹었다.

제법 맛있다. 한 명이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인지라 둘이서 맥주 두 병을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니 잔이 금방 빈다. 맥주 안주로 제법 입맛이 돈다. 두 번째 양꼬치가 왔을 땐 이미 2병을 비웠기에 이번엔 하얼빈이라는 맥주를 시킨다. 칭다오보다 훨씬 부드럽게 넘어간다. 양꼬치만 먹기 심심하여 꿔바로우(중국식 탕수육)를 하나 시킨다. 양꼬치집에서 만들지 않고 건너편 같은 사장이 하는 샤부샤부 집에서 공수해 온다. 양은 그리 많지 않으나 이것 또한 꽤 맛있다. 더불어 푸짐한 물만두까지 시키는 호기를 부린다. 열심히 먹고 마시며 마무리는 국물이 끝내 준다는 해물탕면으로 마무리...

계산하고 나오니 밖에는 양꼬치 먹겠다고 사람들이 제법 웅성거리며 기다리고 있다. 일부는 맥주 병나발까지 불면서..

셋이서 배 터지게 먹고 술까지 3병을 마셨는데도 5만원이 안 나온다. 가볍게 먹자고 약속을 했기에 2차는 패스. 각자의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집은 언제 가도 기분 좋게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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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9-09-08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넘해요. 아직 점심 전인데...
칭다오는 저도 좋아라 하는 맥주에요.하얼빈은 한번 먹어봐야 겠네요.

Mephistopheles 2009-09-09 12:46   좋아요 0 | URL
잘은 모르겠지만 양꼬치와 잘 어울리더군요...두 맥주가...거기다가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고....오호호

무해한모리군 2009-09-08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받아적기 하얼빈 ^^;;

Mephistopheles 2009-09-09 12:46   좋아요 0 | URL
허연병을 찾으세요.

레와 2009-09-08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핫, 칭타오!!

맥주가 급급급 땡겨요.

Mephistopheles 2009-09-09 12:47   좋아요 0 | URL
일단 양꼬치 구우면 그 냄새에 알게 모르게 맥주가 땡깁니다. 궁합이 잘 맞아서 그런지 맥주가 술술 넘어간다는...

웽스북스 2009-09-09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네 어딥니까? 강남입니까 강북입니까 경기입니까. 맛있는거 많은 동네 좋아요.

무해한모리군 2009-09-09 08:31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 제가 압니다. 제게로 오세요 ㅍㅎㅎ

Mephistopheles 2009-09-09 12:47   좋아요 0 | URL
강남에서 웬디양님 집에가는 전철(갈아타지 않고) 가다 보면 있는 동네입니다.

카스피 2009-09-09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꼬치 저도 먹고 싶네요. 꾸울~~~꺽

마냐 2009-09-10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어제 과음으로 당분간 술 싫어~ 라던 중인데...완소 양꼬치....크...저 양고기 넘 좋아라 합니다. 그 꼬릿 냄새도 좋고. 양고기 스테끼도 좋고, 양꼬치는 소박한 것이 더 좋고...양 샤쉴릭(이건 러시아식 꼬치구이...훨씬 살점 크고 두툼한..)도 그립네요.

2009-10-13 2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장안의 화제 음식을 맛있게 하는 집. 다시 말해 맛 집이라는 개념은 인터넷의 발달과 더불어 장족의 발전을 거듭해 온 것 같다. 아니 조금 왜곡해서 말하면 이제 어중이떠중이 개나 소나 다들 아는 유명해진 맛 집은 전국 방방곡곡 널리고 널렸다는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 이러다 보니 나오는 부작용은 수도 없이 많다. 일단 매스컴에 한 번 뜨고 가게 한쪽 벽에 무슨무슨 TV프로에 출연했다는 사진들이 액자에 걸리기 시작하면서 맛이 변하고 양이 줄어드는 집들을 많이도 목격하기도 했었다. 결론은 그 집엔 다시는 발걸음을 안 하게 되는 사태까지 불러온다.

얼마 전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 사무실 사람들과 의기투합하여 빗속을 뚫고 무려 버스로 두정거장의 거리를 걸어 유명하다는 전집에 가게 되었다. 꽤 많은 양의 비는 쏟아지지 거리는 멀지 바지는 빗물에 젖어 점점 달라붙기 시작하지, 이런 고초를 겪으며 먹는 음식이 맛이라도 없다면 후회하는 걸로 모자라 그 집에 가자고 주장한 사람을 원망하게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까지 들었더랬다.

겨우겨우 빗속을 뚫고 걸어간 그 집에 당도하니. 무슨 전을 못 먹어 죽은 귀신이라도 붙었는지 이런 악천후에 우산을 받쳐 들고 줄을 길게 서있다. 하긴 이런 악천후니까 기름기 자글자글한 음식에 걸쭉한 막걸리를 들이켜고 싶은 사람의 비슷비슷한 공통적인 심리가 작용한 까닭도 있겠지만 워낙 사람 많은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 같은 인간형에겐 쥐약 같은 환경이 되고도 남았다.

그래도 걸어 온 거리가 억울해 30여분을 기다린 끝에 자리를 차지했고 앉자마자 기본 찬을 분주히 내오는 아주머니 손길에선 웬만한 프로복싱 선수의 스트레이트보다 더 빠른 속도감이 엿보였다.

풋고추와 마늘 대, 평범한 된장 한 종지, 매운 고추가 총총 썰려 담겨진 간장, 그리고 평범한 깍두기. 익히 봐왔던 평범한 밑반찬이 나오고 아주머니의 재촉에 만만하고 다양한 모듬전을 주문했다.

사람이 많아서일까 먼저 내온 막걸리 한 주전자를 깍두기와 풋고추로 비워가고 있을 때까지 전 지지는 소리와 냄새는 진동하지만 우리들이 자리 잡은 밥상엔 어떤 기름진 음식도 올라오지 않고 있었다. 사람이 많다보니 밀리고 밀렸나 보다. 그래도 이런 날 손님 많은 걸 알면 미리미리 준비 좀 해두지 하는 약간은 짜증스런 생각을 걸쭉한 막걸리로 간신히 누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마음이 통했는지 아주머니는 모듬전이요~란 외침과 더불어 채반에 담겨 나온 각양각색의 전을 내놓으신다. 그냥 그렇다. 다른 집보다 조금 두툼한 모양이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양이 적다. 원래 유명한 집인데 얼마 전 TV출연으로 손님이 더 늘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들었던 이야기와는 다르게 양이 내 생각에 미치지 못한다. 맛은 어떤가. 먼저 도톰한 동그랑땡 하나를 잘라 입에다 집어넣었다.

입천장 딜 뻔 했다. 어찌나 뜨겁던지. 노르스름하게 계란으로 입힌 표피를 뚫고 담백한 두부와 텁텁하지만 고소한 고기 맛이 살짝 오독오독 씹히는 야채와 조화롭게 입안에서 퍼진다. 맛은 있네.. 약간은 떨떠름한 평가를 뒤로하고 명태 전을 입에 가져간다. 꽤 큼직하기에 한 입에 들어가는 크기로 젓가락을 놀려 잘랐더니만 하얀 명태 속살이 결대로 부서지며 뽀얀 김을 내뿜는다. 식을 새라 입안에 집어넣었더니 간간하게 가미된 소금과 후추의 맛을 느끼게 해주며 명태의 새하얀 속살이 입안에서 가득 터져 나간다. 어라...이것도 맛있네.. 다음엔 호박전. 기름을 겹겹이 두른 느끼한 전이라는 종목임에도 호박의 아삭함이 제대로 살아있다. 그리고 깻잎으로 앞뒤로 두른 고기 전까지 하나하나 뒤지지 않고 뛰어난 맛을 선사해준다.

그래도 뭔가 아쉽다. 아마 채반에 나온 전은 맛은 있지만 푸짐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을 정도로 양이 많지 않았다. 그런데 아주머니가 양손에 뭔가를 들고 다가오신다. 그리고 채반에 뭔가를 드르륵 쏟아 넣으신다. 처음에 게걸스럽게 먹었던 전과 비슷한 양의 모듬전이 쏟아져 나온다.  설명을 들어보니.

처음부터 수북하게 쌓아서 손님께 내놓으면 먹다보면 밑에 전이 식는단다. 그래서 채반에 적당하게 2번 나눠 준다는 것. 그리고 더불어 책상다리로 장시간 앉아 막걸리를 먹다보니 다리 좀 피고자 주방 쪽으로 달려가 깍두기를 받아오며 봤던 주방풍경은 이 집에 왜 장사가 잘 되는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꽤 북적북적한 주방엔 4명 정도의 아주머니들이 바쁘게 전을 부치고 만들고 있었던 것. 그러니까 장사가 잘 돼 백만 대군 의 손님이 몰아닥쳐도 미리 전을 만들어 다시 데우는 것이 아닌 그때그때 하나하나 만들어 손님에게 내놓는 것이 아마도 내가 생각하는 이 집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막걸리 다섯 주전자를 마시고 밖에 줄 지어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북적북적한 전집을 빠져나왔지만 여전히 그 집의 전의 풍미는 입안에 가득히 남아있었다. 주방쪽 가벼운 칸막이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깍두기를 가지러 온 나에게 열심히 계란 물에 전 재료를 담구며 좀만 기다려 “총각” 내 금방 부쳐서 맛있게 내줄게..라고 웃으면서 말하시던 아주머니를 봐서라도 종종 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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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8-14 0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이밤에 전이라니.... 저는 제가 부친 전 빼고는 다 좋아하는데요. 아 먹고 싶어요. ^^

Mephistopheles 2009-08-14 11:27   좋아요 0 | URL
아니..왜 본인이 스스로 부친 전에 대해 아낌없는 혹평을 하시는지...^^ 자신을 가지세요..

바람돌이 2009-08-21 00:59   좋아요 0 | URL
저는 집에서는 제삿날에만 전 부칩니다. 4-5시간을 내리 전 부치고 나면(심할때는 8시간 부친적도 있습니다) 먹고싶은 생각 싹 사라집니다. 당연히 평소에는 전 부치는것 같은거 안합니다. ㅠ.ㅠ

조선인 2009-08-14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총각이라니, 움하하하하핫 아홉수 양반께서!

Mephistopheles 2009-08-14 11:27   좋아요 0 | URL
전에 집중하세욧! (1)

무해한모리군 2009-08-14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거기가 어디입니까..
오늘 가야겠습니다..
여기 연필들고 있슴다 ㅎㅎㅎ

Mephistopheles 2009-08-14 11:29   좋아요 0 | URL
사당동 사거리에서라면 4호선 10번 출구로 나와야 하고 암튼 이수역과 사당역 중간쯤이에요. 교보생명 건물 뒤로 돌아가 사당쪽으로 쭈욱 걸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8-14 11:32   좋아요 0 | URL
오 가본 적이 있는듯해요.
매피님은 정말 어딘가 저의 근처에 계신듯 ㅎㅎㅎ

Mephistopheles 2009-08-14 12:07   좋아요 0 | URL
상호명이 전주전집이라죠..?? 그 근방에서 꽤 유명하다고 하네요..

보석 2009-08-14 12:16   좋아요 0 | URL
오오 사당역 10번 출구로 나와 이수역과 중간...언제 한번 가봐야겠군요. 사당역 쪽에 은근히 맛집이 많은 듯해요.

무해한모리군 2009-08-14 13:17   좋아요 0 | URL
보석님 우린 족발도 다 먹을 수 있었으니까 둘이 모듬전도 다 머글 수 있을 듯 어때요? ㅎㅎ

보석 2009-08-14 13:32   좋아요 0 | URL
아마 가능할 듯합니다. 조만간 전주집으로 한번 뜨죠.ㅎㅎ

Mephistopheles 2009-08-14 14:51   좋아요 0 | URL
에잇 먹보들~! (양 많으니까 막걸리도 적당히 섭취하세요~ 누룽지 막걸리로 드시길.)

paviana 2009-08-14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까 하고 싶은 말은 빨간색으로 쓰여진 그말 하나잖아욧!
좋겠수 총각 =3=3=3

Mephistopheles 2009-08-14 11:29   좋아요 0 | URL
전에 집중하세욧!(2)

보석 2009-08-14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젤 좋았던 건 저 빨간 글자인 거죠?ㅎㅎㅎ

Mephistopheles 2009-08-14 11:29   좋아요 0 | URL
전에 집중하세욧!(3)

보석 2009-08-14 12:16   좋아요 0 | URL
사진이 없으므로 무효! 그러니까 드시기 전에 사진부터 찍으셨어야죠!

sooninara 2009-08-14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총각이란 말만 눈에 들어와요^^

Mephistopheles 2009-08-14 14:52   좋아요 0 | URL
아 글쎄...전에 집중하세욧!(4)

노이에자이트 2009-08-15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음식은 전라도로군요!

Mephistopheles 2009-08-18 10:11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지역주의가..아니라..확실히 그쪽 동네 음식이 맛나긴 해요..^^

비로그인 2009-08-15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은 뽐뿌!

Mephistopheles 2009-08-18 10:11   좋아요 0 | URL
사진이 없으므로 뽐뿌까지는....(그래도 비만 오면 생각난다는....으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