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갑작스럽게 나온 의견 하나.
“우리 토요일 등산 갑시다!”
이런 제길슨. 등산을 싫어하는 건 아닌데 요즘 땡기지가 않는다. 아마 작년 등산 때 발목에 살짝 무리가 와 아직도 발목 좀 돌리면 똑딱똑딱 소리가 나는 것이 걸리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건 이차저차 하니 등산계획이 잡혔고 만만하고 사무실에서 가까운 ‘관악산’이 목적지로 떠오르게 되었다. 하지만 난 불참. 등산 일정이 잡힌 토요일은 마님과 치과에 가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기에 ‘전 못가요!’란 보이콧 선언을 해버렸다. 그러자 실땅님이 한마디 하신다. ‘그럼 뒤풀이라도 참석하시게나.’ 끙.

그리하여 오전엔 마님과의 치과방문 후 부랴부랴 버스타고 하산예정지로 잡혀있는 안양 예술 공원 쪽으로 이동하였다. 대충 하산시간 맞춰 가봤더니 역시나 운동부족 티가 팍팍 나는 한 무리의 사무실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소장마마 인솔로 내려오는 길에 점심 겸 뒤풀이로 오리 고기 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몇 차례 와보셨는지 소장마마는 메뉴판도 보는 둥, 마는 둥, 주문을 시켜버리신다. 또 다시 강조하지만 소장마마 음식 콘셉은 언제나 대 만족이기에 기대를 하고 기다리니 먼저 찬이 나온다.  

 
 

찬 하나하나 정갈하니 맛있더라. 더불어 애피타이저처럼 나온 막국수 한 모금짜리도 시원하게 목으로 넘어간다. 동치미는 말할 것도 없고. 치커리와 샐러드까지 일단 기본 반찬이 푸짐하게 나와 준다. 조금 더 기다리다 보니 탕이 먼저 나온다. 오리로 끓였는지 확인은 못해봤지만 제법 실한 고사리들과 수제비가 들어간 것이 매콤하고 시원하다. 오리고기가 드문드문 보이는 걸 보니 아마 오리로 국물을 낸 것 같다. 



첫 번째 메인 디쉬 유황 진흙 오리 구이가 등장한다. 오리 뱃속에 찹쌀과 밥, 대추, 은행, 잡곡을 넣고 제대로 쪄서 나온다. 기름기 쫙 빠져 나왔는지 고기는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더불어 촉촉하게 오리 뱃속에서 익혀진 잡곡밥도 고소하니 제법 맛있다.  



두 번째 메인 디쉬 오리 로스구이 등장. 커다란 접시에 가운데 잡곡밥을 수북하게 쌓아 놓고 주변에 오리 껍질과 살코기 뼈들이 둥글게 자리 잡고 있다. 겨자소스에 고기를 찍어 먹고 아까 나온 반찬과 더불어 잡곡밥을 먹다 보니 기름기로 인해 느껴지는 느끼함은 멀리멀리 안녕이다. 더불어 소주도 반주 삼아 홀짝홀짝 마신다.

역시나 양이 많았는지 밥과 고기를 조금 남긴다. 하지만 음식을 남겨놓고 가기에 우리 사무실 사람들은 알뜰하다. 고기와 잡곡밥을 따로따로 포장 부탁하고 반찬까지 알뜰살뜰하게 깨끗하게 비워버린다. 등산도 안한 주제에 얌체같이 뒤풀이에만 참석했지만, 근사한 점심밥을 먹게 되었다.

주말마다 매일 혼자 등산하기 심심하시다는 소장마마는 ‘내가 점심 사줄게 같이 등산하자!’ 고 살살 꼬시고 계신다. 소장마마 밥을 사면 허술하게 사주시는 분은 아니긴 하지만 내 관절과 체력보강이 먼저 선행돼야 하는 과제가 존재하다 보니 갈등 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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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죠 2010-01-24 0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서부터 개콘 남보원 버전이에요) 괜히 봤어...괜히 클릭했어... 새벽 3신데 나 배고파. 어떡해. 나 또 낚였어.... 메피님 나빠. 사진만 봤는데도 위에서 산 쏟아져. 나 메피님 악어새라도 되고 싶어. 나 어떡해. 책임져 책임져 (들썩들썩)



Mephistopheles 2010-01-24 21:28   좋아요 0 | URL
(요술봉을 들며) 츠르르링~! 웨딩드레스가 맞아야 해~~!!

카스피 2010-01-24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행뒤 영양보충을 오리로 한다면 조만간 메피님이 울뚝 불뚝이가 되실것 같은데요^^

Mephistopheles 2010-01-24 21:29   좋아요 0 | URL
이미 울뚝불뚝이라서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한 번 움직이면 칼로리 소모를 꽤 하는지라..문제는 칼로리 소모를 않하고 있어서..^^)

웽스북스 2010-01-24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허허허 오리고기라니 맛있겠어요 ㅜㅜ

Mephistopheles 2010-01-24 21:30   좋아요 0 | URL
아직! 독립전이라면 웬디양님 동네부근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일단 안양이니까용..^^

웽스북스 2010-01-25 14:16   좋아요 0 | URL
뭐 어느쪽인지대략알겠어요 그동네분위기도알지요
아직 독립전입니다 ㅎㅎ

Mephistopheles 2010-01-25 17:16   좋아요 0 | URL
그럼 독립기념으로 오리라도 한 마리..???

순오기 2010-01-24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등산 다니는 사람들은 하산해서 왕창 먹는 경향이 있던데 소장마마도 예외가 아니신듯... 메피님 같이 다니면 다이어트가 아니라 더 불어날 것 같아요.ㅋㅋ

Mephistopheles 2010-01-25 10:41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옆에 방 하나를 예약한 산악회에서는 막걸리가 박스로 들어가는 현장을 목격했다지요. 가끔 등산 후 고주망태가 될 정도로 술들 과하게 드시는 분들 계시던데....몸에 좋다는 등산하시고 몸 버리는 과음은 뭐가 좀 안어울리긴 하더군요..^^

[해이] 2010-01-24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대박ㅋㅋㅋㅋㅋ 진짜 침 넘어간다

Mephistopheles 2010-01-25 10:41   좋아요 0 | URL
사진상으로 말고도 실제로도 꽤 맛있더라는....^^

메르헨 2010-01-25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리 먹고 보신 좀 하고 싶긴 한데...등산은 별로라는..
저는 숨쉬는 것도 운동이라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Mephistopheles 2010-01-25 10:42   좋아요 0 | URL
저 음식점 있는 동네가 꽤 이쁘게 공원을 꾸며놨더군요. 오리 드시고 공원 한바퀴 신나게 돌아다니셔도 운동은 제법 될 것 같다는...^^

무해한모리군 2010-01-25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부러워용 ㅠ.ㅠ

Mephistopheles 2010-01-25 10:43   좋아요 0 | URL
그니까 휘모리님도 사무실 회식같은 자리를 매일 가는 곳 말고 다른 곳으로 가자는 주장을 펼쳐보세요.(아 물론 요즘 살벌한 분위기 좀 지나간 다음에..)

무해한모리군 2010-01-25 15:38   좋아요 0 | URL
음.. 차라리 소장마마 등산 메이트가 되어드리는 것이 ㅎㅎㅎ

Mephistopheles 2010-01-25 17:15   좋아요 0 | URL
흠...그렇군요. 우리 소장님이 마태님처럼 미녀에 약하신지 확인은 한 번 해봐야겠군요.

L.SHIN 2010-01-25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겠다.. 이게 뭡니까!
조금 전에 점심을 먹은 나도 땡기게 하는 저 분홍색 고기들은!! (버럭)

Mephistopheles 2010-01-25 17:1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엘신님은 페이퍼의 내용은 읽지않고 사진만 본다고 고백하는 댓글이군요..오호호

L.SHIN 2010-01-26 19:21   좋아요 0 | URL
흥, 내용 다 읽었습니다. ㅡ.,ㅡ^
난 나중에 메피 형님을 피랍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잘 읽고 있습니다. 가끔씩 뒤통수가 가렵지 않습니까? ㅋ

Mephistopheles 2010-01-26 20:51   좋아요 0 | URL
저..언..혀...

무스탕 2010-01-25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 안양유원지쪽 말씀하시는거죠?
제작년쯤 한 번 가보곤 다시 발길 뚝-!
음.. 오리로스가 정말 군침돌게 생겼네요. 쓰읍~~~

Mephistopheles 2010-01-25 17:15   좋아요 0 | URL
그게 옛날에 거긴지는 모르겠는데요..암튼 잘 꾸며놨습니다. 밤 분위기는 어떡게 변할지 모르겠지만요. 군침 뿐만 아니라 맛도 좋습니다...오호호

비로그인 2010-01-26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오리는 어떻게 울지?(아기 바다에게 들으라고 친절한 ㄷ 씨에게 일부러 물어본 것임. `꽥꽥'을 기대했음)

친절한 ㄷ 씨 : 내가 다 먹어버려서 모르겠다.



이 대화가 제 머릿속에서 링크되었습니다.

Mephistopheles 2010-01-26 20:52   좋아요 0 | URL
ㅎㅎ 친절하기만 한 ㄷ씨가 아니라 한 방 개그를 가지신 ㄷ씨기도 하시군요..ㅋㅋ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내 자리에 택배박스 하나가 배달되어 있었다.
음 심상치 않은 기운을 내뿜는 택배박스.
발신자를 살펴보니....

방사능 검사는 필수사항인 택배박스.
검사를 마치고 조심스럽게 상자를 개봉하니... 


요런 녀석이 들어 있더라는...

박스 안에 박스라...의미심장하군 으흠..
그리하여 다시 한번 박스를 열어봤더니... 



엘신님이 보내주신. 케이크 케이크 케이크 케이크 케이크.
망고맛과 초코맛의  케이크 케이크 케이크 케이크 케이크.
완충효과 부록만세  머쉬멜로, 메쉬멜로, 머쉐멜로, 머쉐멜로.
(마징가송에 맞춰 부르면 음율도 살고 박자도 살고 지화자! 율동필수.)


가 들어있었다는.

일단 이걸 어떻게 집에 가져가나 곰곰히 고민 좀 하는 와중에
옆구리에 바싹 붙어있는 메신져 발견.
찬찬히 읽어보다...마지막 문구에서 그만...ㅋㅋㅋㅋ 



엘신님.. 마쉬멜로우는 마님이 전부 드실 예정입니다. 메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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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0-01-22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옷... 마쉬멜로가 저렇게 생겼군요... ^^;;

Mephistopheles 2010-01-22 20:28   좋아요 0 | URL
제가 아는 마쉬멜로는 허옇게 단색이었는데 저 마쉬멜로는 꽤나 칼라풀하더라고요.

순오기 2010-01-24 22:35   좋아요 0 | URL
'마쉬멜로 먹고 살쪄라'
마지막 멘트가 압권이군요.ㅋㅋ

비연 2010-01-22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슴다..맛나보이네요~^^

Mephistopheles 2010-01-22 20:28   좋아요 0 | URL
므하하하 감사합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1-22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글자도 넘 귀엽고 저런게 택배도 되는군요~ ♡

L.SHIN 2010-01-22 19:04   좋아요 0 | URL
사실, 안 보내줄까봐 '케익'이란 말 절대 안했다능~ㅋㅋㅋ

Mephistopheles 2010-01-22 20:29   좋아요 0 | URL
택배상자는 못 찍었지만 스카치 테이프로 이리저리 움직이지 말라고 고정도 잘하셨더군요..ㅋㅋ

개인주의 2010-01-22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꼬로록.. ;_;

Mephistopheles 2010-01-22 20:29   좋아요 0 | URL
밥을 드시면 됩니다 스누피님..빵도 빵이지만 밥을 먹어야 두둑해지는 법이라죠.

무스탕 2010-01-22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파괴 검사를 권해드릴라 그랬더니 이미 개봉했구만요. 하하하~
엘신님 주황글씨를 잘 보세요. [..쇠님과 마님,주니어'들'에게..]
언제 둘째를.. =3=3=3

L.SHIN 2010-01-22 19:05   좋아요 0 | URL
아..고민했다죠..그냥 '주니어'라고 쓸까 '주니어들'이라고 쓸까..-_-
갑자기 헷갈리는 겁니다! ㅜ_ㅡ

Mephistopheles 2010-01-22 20:30   좋아요 0 | URL
애.정.이.식.은.것.이.라.죠.엘.신.님.

L.SHIN 2010-01-23 09:48   좋아요 0 | URL
무쓴소리!
미래는 모르는 겁니다, 형님. 주니어'들'이라고 할 날이 올지도..ㅎㅎ

Mephistopheles 2010-01-24 01:12   좋아요 0 | URL
그렇죠..엘신님이 어느 순간 지구여인과 사랑에 눈을 떠 귀화를 하지..미래는 정말 모르는 거겠죠..므흐흐.

L.SHIN 2010-01-24 22:58   좋아요 0 | URL
아 글쎄, 그건 우주연합법에 의거 안 된다니까요.ㅡ.,ㅡ

Mephistopheles 2010-01-25 10:51   좋아요 0 | URL
원래 사랑은 국경도 인종도 법도 다 넘어설 수 있는 겁니다..ㅋㅋ

메르헨 2010-01-22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글씨 밑에....지하주차장만 보여요. 아하하하하
부럽습니다요. 심히....부러워요.^^

Mephistopheles 2010-01-22 20:30   좋아요 0 | URL
설마..지하주차장이 부럽다는 말씀은 아니시겠죠?

saint236 2010-01-22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왔습니다. 집에 왔다고 하는데 아내가 작다고 애들은 안주고 밤에 차 한잔 하면서 같이 먹자고 하던데요. 오늘 중으로 인증샷 올려야죠.

Mephistopheles 2010-01-22 20:31   좋아요 0 | URL
우리 마님은 그냥 주니어만 준다고 할텐데....역시 유부남은 애 생기면 찬밥인가 했는데 세인트님은 예외신가 봅니다..

야클 2010-01-22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 글씨 참 잘 쓰시네요. 학교다닐때 노트필기 예쁘게 잘 하셨을 것 같은...

L.SHIN 2010-01-22 19:05   좋아요 0 | URL
어릴 때는 글씨 엄청 못썼답니다.(속닥속닥)

Mephistopheles 2010-01-22 20:31   좋아요 0 | URL
m양의 대필의혹 제기합니다.

카스피 2010-01-22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라 저게 마시멜로우군요.근데 미국 만화보면 저거를 보통 구워먹는데 무슨맛이 날까요?

Mephistopheles 2010-01-22 20:32   좋아요 0 | URL
머쉬멜로 구운맛이요. 라고 말하면 무지 쌩뚱맞겠죠. 그냥 흐물흐물한 크림맛 납니다.

무스탕 2010-01-22 22:45   좋아요 0 | URL
정성이는 먹어보더니 스펀지를 씹는것 같다 그러더군요 ^^

울보 2010-01-22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쉬멜로우, 요즘 류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인데 ㅡㅡㅡ그런데요 마쉬멜로우 별로 안 맛나데요,,ㅎㅎ

Mephistopheles 2010-01-22 20:32   좋아요 0 | URL
분명 엘신님이 포장하다 하나 둘 집어 먹다가 비었을꺼라 추정하고 있습니다.

L.SHIN 2010-01-22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아아아악~~~!!
초코케익이 찌그러지다니! 내가 뒤집지 말라고 썼잖아요, 우체부 아저씨! ㅡ.,ㅡ^
참, 메피 형님은 아직 발견 못하셨구낭~
바닥에 뭔가 있습니다. 그건 먹으면 안 되요.

그나저나, 메피 형님, 실수하셨습니다.
박스를 열기 전에 좀 더 철저히 검사하셨어야 되요.
내가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능을 첨가했거든요. 이제 메피 형님의 등짝에선 털이..
날겁니다. 후후후후...

Mephistopheles 2010-01-22 20:33   좋아요 0 | URL
등짝에 털은 이미.....

L.SHIN 2010-01-23 09:50   좋아요 0 | URL
등짝에 털이 있다고요! 이미!
반드시 메피 형님은 내 별에 돌아갈 때 피랍해서 데려가겠습니다.(불끈)

Mephistopheles 2010-01-24 01:13   좋아요 0 | URL
지금 상황으로는 피랍 "당"하실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L.SHIN 2010-01-24 22:57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내겐 비장의 무기가 있거든요. ㅡ_ㅡ (훗)

Mephistopheles 2010-01-25 09:25   좋아요 0 | URL
그.래.봤.자.뭐.....

L.SHIN 2010-01-26 19:22   좋아요 0 | URL
흥! 흥!

Mephistopheles 2010-01-26 20:56   좋아요 0 | URL
에잇 비매너 외계인 같으니라고 남의 서재에서 쌍코를 풀고 가다니..!

마녀고양이 2010-01-27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시멜로는 꼬챙이에 찔러서 구워먹으면 아주 맛난데요,, 겉은 파삭하고 안쪽은 쫀득쫀득하고. 오랜만에 들렸더니, 메피님 핑크 되셨네요~ 핑크!

Mephistopheles 2010-01-27 20:05   좋아요 0 | URL
2010년 대세는 핑크입니다 마녀고양이님..트랜드에 동참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기존의 김밥에 비하면 두께는 2/3. 들어가 있는 재료라고는 시금치 몇 가닥과 노란 단무지, 옛날 분홍 쏘시지 뿐. 아마도 포장마차에서 이쑤시개로 찍어 먹었을 법한 꼬마김밥보다 더 부실한 내용물뿐인 그저 그런 김밥이라고 단정 지을 수밖에 없다. 나 역시 첫 만남에서 에게 게...이게 뭐야! 란 말이 절로 나왔었으니까.

그런데 이 김밥을 만드는 두 평이 조금 넘을 법한 가게 안에 들어가면 일단 분위기에 스리슬쩍 동화된다. 아주머니 두 분에 할머니 한분이 지키고 있는 이 김밥 집은 허름하고 볼품없다. 앉아서 김밥이라도 씹을 수 있는 테이블이라고 해봤자 가게 가운데 조그만 원탁에 의자 4개, 창가에 설치된 일자형 선반이 전부다. 하지만 주문과 동시에 분주해지는 아주머니들과 옆에서 부지런히 김밥을 말고 계시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면 처음 느낀 초라한 감정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

김밥 주세요~ 란 주문을 내뱉으면 일단 아주머니 한 분이 제법 넓은 철판 앞에 자리를 잡으신다. 그리고 그 철판 옆에 산처럼 쌓여있는 계란 판에서 계란 2~3개를 뽑아내 달궈진 철판에 기름을 두르고 깨트린다. 경쾌한 효과음과 함께 달궈진 철판에 순식간에 익어가기 시작한다. 현란한 손놀림으로 빠르게 익어가는 계란을 넓게 넓게 철판 여기저기 골고루 분포시킨다. 곧이어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은 볼륨감 없고 큰 기대감을 가지기 힘든 얇은 김밥 4개 정도를 철판 위에 나란히 올려놓으신다. 한 손엔 뒤집개와 한 손엔 수저를 들고 익어가는 계란 위에 알맞은 질서정연하게 김밥을 얹어 놓고 두 가지 재료가 골고루 섞이게 굴려주기 시작한다. 아직 채 익지 않은 계란흰자의 끈기를 이용해 김밥에 착착 계란이 들러붙기 시작한다. 불 조절을 하시며 검은색 외피를 가진 김밥은 순식간에 곱상한 노란색 계란 외피를 두르기 시작한다. 완벽하게 김밥의 검은 김이 시야에서 사라지기 시작할 때 마무리를 준비하신다.   



골고루 익히기 위함인지 철판 위 김밥 4줄은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유격훈련장의 훈련병마냥 좌로, 우로 사정없이 기합을 당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뜨거운 김을 모락모락 내뿜으며 계란 옷을 입은 김밥은 도마 위로 오른다.  

다른 아주머니는 자로 잰듯 한 입 들어가기 딱 좋은 크기로 김밥을 등분 내신다. 이윽고 꼼꼼히 포장용기에 김밥들이 자리 잡기 시작한다. 용기를 꽉 채우기 시작한 김밥은 한 켠 구석자리의 조금은 넉넉한 공간을 남겨두고 포장이 완료된다. 이윽고 그 빈 공간에 새빨갛게 양념된 무짠지가 자리 잡는다. 이윽고 깨를 촘촘히 투하하며 그리 길지 않은 김밥의 완성을 마무리 한다. 




볼품없는 김밥은 계란 옷을 입고 색조대비를 이루는 붉은색 무짠지와 함께 제법 기막힌 맛을 선보인다. 포장이 아닌 좁다란 가계 한자리를 차지하고 바로 먹을 수 있다면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김밥에 무짠지를 살짝 올려 호호 불면서 먹을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 언제부턴가 입맛 없고 간단하게 뭔가 한 끼를 해결하고 싶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찾아가게 된 김밥집이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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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12-28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나보이는걸요

Mephistopheles 2009-12-29 14:53   좋아요 0 | URL
실제로도 맛있습니다. 특히 무짠지가 상승효과를 가져온다는...^^

보석 2009-12-28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일단 시각적으로 성공.^^

Mephistopheles 2009-12-29 14:54   좋아요 0 | URL
죄송합니다 다요트중이신데 아마도 보석님 계신곳에서 그리 멀지 않을 껍니다.~~ 휘모리님 흔들어보세요~~

레와 2009-12-28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 김밥 비슷하게,
어머니가 냉장고에 넣어 둔 김밥에 계란옷을 입혀 구워주시던 생각이 나는군요.

그제 보고 왔는데, 또 엄마 보고 싶어요. 으흐~^^;;

Mephistopheles 2009-12-29 14:54   좋아요 0 | URL
엄마표 김밥은 일단 속재료 많이 들어가 너비가 넓잖아요. 근데 이 김밥은 김밥 자체로는 좀 부식한 면도 없잖아 있습니다..^^

웽스북스 2009-12-29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우리엄마는 냉장고 김밥에 계란옷 입혀서 구워주시는게 본인의 발명품이라 생각하고 계신다는 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메피님의 음식 포스팅. 흥! 간장 게장도 안사주신지 벌써 2년이 다되어가는데.....

Mephistopheles 2009-12-29 14:55   좋아요 0 | URL
2년 전 서해바다 앞에 꽂게알 뿌려놨으니까...이제 슬슬 수확해서 간장물 부어줘야 하는데..좀만 기둘려 보세요..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12-29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주말에 자주 사다먹어욧!
이웃주민 메피님 ㅎㅎㅎ

Mephistopheles 2009-12-29 14:56   좋아요 0 | URL
어쩌다 저 김밥집에서 곰 한마리가 우억우억 거리며 김밥 먹고 있어도 너무 놀라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냥 반갑게 어머 메피님 여기서 다 뵙네요..하시면 됩니다. (붉은 곰이나 흰곰에게 인사하지 말고요 검은 곰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12-29 16:01   좋아요 0 | URL
저도 다 먹을 수 있는데 아주머니가 '너무 많아 두줄이야'하면서 막 포장해 주신다는 ㅠ.ㅠ

Mephistopheles 2009-12-29 16:48   좋아요 0 | URL
설마 가격은 그대로 받고요???

무해한모리군 2009-12-29 16:51   좋아요 0 | URL
1인분이 두줄이잖아요 ^^

Mephistopheles 2009-12-29 21:19   좋아요 0 | URL
어랏..4줄 아니었나..(한번에 두 판 먹는 걸 억지로 희석시키는 중..삐질삐질)

L.SHIN 2009-12-29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된장이 내 머리통을 때려..ㅡ.,ㅡ
클릭하지 말았어야 해! 클릭하지 말았어야 해! 클릭하지 말았어야 해!
배고파! 배고파! 배고파! 배고파! 배고파! 배고파! 배고파! 배고파!
메피님 두고봐! 내일 내가 대왕김밥 사진을 올리고 말테니까!
정말 미워요! (버럭)

Mephistopheles 2009-12-29 21:36   좋아요 0 | URL
전 짧게 답글을 쓰겠습니다 엘신님..


"메롱~"
 

일전에 양꼬치를 먹으며 사무실 입사 후 지갑 열고 사무실 사람들에게 껌 한 통 산 적이 없는 막내를 덤탱이의 늪에 빠트렸던 적이 있었다. 시간이 흘러 흘러 약속한 화요일이 왔다. 물론 월요일부터 슬쩍슬쩍 쨉을 날리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월요일 상황.

내일.?? 알지 / 예? /(썩소를 날리며) 우리 샤브샤브 먹기로 했잖여? / 아...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어익후! 이제 기억했지? 내일 기대하겠어..! /(낯빛이 창백해지며) 아..예..

그리하여 화요일 퇴근하자마자 진격 앞으로 외치며 우르르 몰려갔던 그때 그 집. 하지만 매일 양꼬치만 먹으러 갔지 샤브샤브는 처음이었다. 다행히 일찍 도착하여 한산한 가게. 물론 건너편에 있는 양꼬치 집은 이미 바글바글. 신발을 벗고 자리를 잡으니 일하는 언니가 반갑게 인사한다. 원앙샤부를 주문하니 알겠다며 셋팅 준비 해주신다. 이 집은 자리가 두 종류로 나뉜다. 양꼬치를 먹는 자리와 샤브를 먹는 자리로. 다시 말해 활성탄을 집어넣을 수 있는 탁자와 그렇지 않은 탁자로 나눤다. 는 이야기다 당연히 우린 샤브를 먹기 위해 왔으니 양꼬치는 포기했다. 조금 뜸을 들이자 음식 접시들이 탁자 위에 배열되기 시작한다.

먼저. 야채가 그득한 접시가 들어온다. 야채도 일반 샤브와는 약간 다른 구성이다. 푸성귀는 여태 봤던 것들과 비슷한 종류를 가지고 있으나, 얼린 두부, 건채두부, 고수와 목이버섯, 청경채가 보인다. 더불어 고기가 딸려 온다. 빛깔좋은 붉은 고기. 소고긴가? 일행은 합창을 하니 마침 옆에 지나가며 서빙 하는 언니가 양고긴데? 한다. 아 그렇지 양고기 샤브였지.  



생각보다 야채가 제법 푸짐하게 나왔다. 처음 보는 재료도 눈에 띄어 호기심이 발동한다.  



언제쯤 고기를 보면 손이 떨리는 증상이 멎게될까.....(사진 흔들린 변명거리)

잠시 후 샤브 냄비가 밖으로 부터 어느 총각의 손에 조심스럽게 들려온다. 생긴 걸 보니 가끔 보는 중국의 일상을 보여주는 다큐에서 봐왔던 그릇이다. 국물 끓는 시간을 못 참고 공복에 참이슬 한 잔을 들이킨다. (아싸라비아!) 중얼중얼 수다를 떨다 보니 국물이 보글보글 끓는 소리가 들리고 가뜩이나 소주 한잔 하여 짜르르한 속을 달래고자 걸신들린 듯 야채와 채소 고기를 국물에 풍덩풍덩 담구기 시작했다.  



냄비 밑에 아마도 활성탄을 집어 넣은 듯 다 먹을 때까지 여전히 국물은 뜨거웠다는..

냄비는 마치 우리나라 신선로같이 생겼고 가운데 칸막이가 있고 한쪽에 붉은 국물 한쪽엔 허연 국물이 담겨있다. 색깔로 보면 당근 매운 맛/순한 맛으로 보인다. 매운 맛이 얼마나 매울까 해서 살짝 국물을 떠먹어 보니 그다지 맵지 않았다.....가 아니라 몇 초 후 머리에서 땀 한 방울 쪽 떨어지는 뒤끝 있는 매운맛이다.  



이것저것 투하하고 찍어 본 사진. 향신료가 제법 들어갔는지 독특한 향신료 냄새가 나긴 했지만 못 먹을 정돈 아니다. 매운 국물은 매운 맛대로 순한 국물은 순한 맛대로 나름 고유의 맛을 간직하고 있더라는..(얼린 두부가 은근 맛있더라는 겉은 꾸덕꾸덕 속은 말랑말랑)

이렇게 지지고 볶고 데치며 신나게 먹다보니 소주 3병을 홀라당 발라당 비워버렸다. 뭔가 아쉬워 요리 하나를 시켜봤다. 송화에다 두부, 고수를 버무린 송화두부를 시켜본다. 젓가락으로 먹기 어려울 정도로 부들부들한 음식이지만 기름기 없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소주 5병 돌파한다. 뭔가 또 심심하다. 밥을 좀 먹자는 일행 중 한 명의 주문에 마파두부와 볶음밥을 시킨다. 마파두부는 매콤하고 볶음밥은 일반 볶음밥보단 맛이 좋다.   



비주얼은 참 거시기 하지만 제법 맛있다. 군데 군데 보이는 거무튀튀한 놈은 오리알 삭힌 것(피탄). 술이 어느정도 들어갔기에 먹다가 아차 하며 찍었기에 한 쪽이 비어보인다. 



역시나 먹다가 아차 하며 부리나케 찍은 마파두부&볶음밥. 마파두부는 제법 매콤하고 볶음밥은 평균 이상은 된다. 둘이 섞어 먹으면 제법 맛있다.

같이 시킨 이유는 볶음밥에 마파두부 얹어 비벼 먹기 위하여. 기름진 볶음밥에 매콤한 마파두부와의 조화는 제법 어울린다고나 할까. 이렇게 요리 몇 가지와 샤브샤브까지 먹으며 4명이서 소주 6병을 마셔버렸다. 자리를 일어나며 계산을 위해 나가는데 막내가 서둘러 계산한다. (애시 당초 엄포만 놓고 계산은 내가 하리라 생각했는데, 술 먹으며 이런저런 질문에 대한 답변을 성심껏 해줘서 그럴지도..) 알게 모르게 술 먹으며 했었던 뼈 있는 몇 마디가 걸렸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기분 좋게 마시고 2차로 건너편에 있는 콩나물 해장국 집에서 인목대비가 빚었다는 모주 한 양동이에 쌀 파전으로 오늘 먹고 마시기를 마무리 했다. 



에필로그
요즘 들어 직장 생활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곤 한다. 사회에서 내 위치가 참 어중간한 위치다. 딱 중간에 끼어 오너의 하소연도 들어줘야 하고 직원들 불만도 들어줘야 하는 잘해야 본전이고 못하면 욕을 바가지로 퍼 먹는 그런 자리다.

어찌보면 회색주의자를 추구하는 나에게 이보다 더 좋은 위치도 없을 것 같아 보이지만 내가 하는 몇 마디가 내가 그렇게 질색 팔색 하는 잔소리처럼 어린 직원들에게 들리진 말아야 할텐데 란 염려만큼은 계속 생각하게 된다. 혹시 오늘 막내 직원도 내 잔소리가 지겨워 차라리 내고 만다! 란 심리가 작용하진 않았을까. 라고 생각하면 내가 아니지. 쏘는 건 쏘는 거고  갈굴 땐 갈구고 챙길 땐 확실하게 챙겨주자. 가 내가 지금껏 이 지저분하며 난장판 복마전인 월급쟁이 생활을 지탱해 준 기둥이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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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9-12-24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덩치는 다쓰베이더이실듯...
한밤에 이런거나 올리시고 넘해욧..

Mephistopheles 2009-12-24 14:23   좋아요 0 | URL
목소리도 제법 비슷하게 낼 수 있습니다.
"암유어파더 슈파슈파"
이런 페이퍼는 올리는 시간이 매우매우매우 중요하답니다..메롱

Jade 2009-12-24 0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살찌는 소리가 여기까지..ㅋㅋ

Mephistopheles 2009-12-24 14:24   좋아요 0 | URL
그래서 집까지 열심히 뛰어갔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소문이 있다죠..호호

다락방 2009-12-24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마파두부 보고 있으려니 당장 사무실에서 뛰쳐 나가고 싶어요. 아 침나와요. 시원한 소주 한잔 마시고 저 마파 두부 먹으면 완전 녹아버릴 듯. 아 배고파요 ㅠㅠ (아침 먹고 왔는데도 이러심)

Mephistopheles 2009-12-24 14:25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저 마파두부 시키고 생각보다 매콤한 맛에 입을 헹구고자 소주를 한 병 더 시켰다는 소문이.(뜨거워 김이 모락모락 나는 두부에 매콤한 두반장 소스가 어우러지는 맛이란~~ 캬)

무해한모리군 2009-12-24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집에 샤브샤브도 파는구나...

전 선임들이 뭘 사주시면 늘 마음이 쓰이던데..
회식하고 택시비 받으면 꼭 오뎅이나 붕어빵이라도 쏘는 편인데,
단단히 버릇을 고쳐주셨군요 ㅎㅎㅎ

Mephistopheles 2009-12-24 14:26   좋아요 0 | URL
그 집은 양꼬치만 팔고요. 길을 사이에 두고 상호는 같이 XX양꼬치와 XX샤부샤부가 같이 있죠. 아시겠지만 양꼬치집은 의자가 있고 샤부샤부집은 신발벗고 앉아 먹는 구조...^^ 물론 메뉴는 서로 공유하고 시키면 다 갖다주긴 하지만요.. 에 그리고 버릇을 고쳐줬다고는 생각안하고요..그냥 저냥 한번 X밟았다란 생각이 들게끔만 행동했습니다..ㅋㅋ

turnleft 2009-12-24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르르릉....

Mephistopheles 2009-12-24 14:27   좋아요 0 | URL
메롱! 메롱!=3=3=3=3=3=3

메르헨 2009-12-24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송화두부 보고 있으려니 당장 사무실에서 뛰쳐 나가고 싶어요.
하하하하하...다락방님 멘트 따라하기...^^
이집...궁금한걸요...^^

Mephistopheles 2009-12-24 14:28   좋아요 0 | URL
송화두부도 제법 맛있어요 뜨겁진 않고 조금 차갑게 나오는 음식인데 입에 넣으면 부들부들하며 약간 짭쪼름하고...고수가 들어가 향이 강할까 했는데 그건 아니고요..ㅋㅋ 이 집의 정체는 휘모리님이 알려주신다는..(한번 같이 가시도록 하세요..^^)

레와 2009-12-24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메리 크리스마스~*예요!^^

Mephistopheles 2009-12-24 14:28   좋아요 0 | URL
음..레와님이 저번 먼댓글의 역습과 제차 이어진 역습이후로 반응을 자제하시는 듯한 모습입니다..ㅋㅋ 레와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2009-12-24 14: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24 16: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09-12-25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화궈를 드셨네요.ㅎㅎ 저도 이거 먹고 싶긴한데 좀 하는데는 비싸서 잘 먹기 힘들더군요.서울대 입구역 부근에 아주 저렴하게 화궈와 중국요리를 하는 집이 있더군요.양 꼬치도 같이 한다는데 한번 망년회겸 들러봐야 겠네요^^

Mephistopheles 2009-12-25 01:26   좋아요 0 | URL
여기가 거깁니다 카스피님....ㅋㅋ

마녀고양이 2009-12-26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 중간 위치.. 사람 하기에 따라서, 매우 한가할 수도 매우 죽어나게 바쁠 수도 있는 위치지요.. ㅎㅎ 메피님은 매우매우 바쁘실 듯 해염~ 해피뉴이어~

Mephistopheles 2009-12-26 16:40   좋아요 0 | URL
2009년도는 죽었다 살았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2010년도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페이퍼의 제목은 다분히 턴레프트님과 레와님을 의식하고 썼습니다.므흐흐)

요즘 마님은 일요일도 출근이다. 12월 달이 되면 크리스마스 시즌이라고 언제나 걸리는 작품이 있으니 이름하여 '호두까기 인형'이다. 마님이 소속된 발레단도 예외는 아니다. 극의 특징상 아이들이 무더기로 출연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연습을 같이 하기 위해 일요일도 나가는 일정이 11월 달 중순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대신 월요일은 쉰다.

저번 주 일요일도 마찬가지로 마님은 출근하고 요즘 널널해진 마당쇠는 일요일 방굴러데쉬를 하며 주니어와 먹는 걸 가지고 옥신각신 싸우면서 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대충 마님의 퇴근시간이 다가온다. 마침 집안의 어르신 두 분 역시 저녁약속으로 자릴 비우셨고 냉장고는 비어 있고 마땅한 저녁거리가 생각나지 않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동안 눈 여겨 봤던 동네에서 버스로 두정거장, 지하철로는 한정거장 거리에 위치한 규동집을 가기로 하고 마님께 전화를 걸었다.

마당쇠 : 어디야?

마 님 : 지금 집에 갈려고 폼 잡는다.

마당쇠 : 집에 먹을 거 없는데.......

마 님 : 어쩌라고...?

마당쇠 : 외식하자 싸고 맛있는데 아는데...

마 님 : 그러지 뭐.

그리하여 마님 도착시간 맞춰 주니어 바리바리 옷 챙겨 입히고 목도리 두르고 군밤장수 모자까지 씌워 마님을 영접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 열심히 버스타고 도착하니 가게는 의외로 소박하다. 그리 크지도 않고 그렇다고 작지도 않고 일단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오....가격 참 착하다.

식사종류 로는 소고기 덮밥인 규동과 가츠돈(돈까스 덮밥), 우니가동(장어덮밥), 등등이 있고 면류로는 나가사키 짬뽕에 튀김 우동, 야끼소바까지 골고루 존재한다. 더불어 술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안주류도 제법 위치해 있다. 꼬치구이, 오뎅, 오코노미야키 등등.....

일단 밥을 먹으러 왔기에 주니어 좋아한다는 가쓰동 시키고 마님도 덩달아 하나 더 추가. 나는 좀 새로운 메뉴 도전한다고 마구로쓰케동을 주문했다.(참치회가 얹어 나온 덮밥) 



처참하다. 잠깐 한 눈 판사이 샐러드는 마님이 후루룩 마셔버렸다.

일단 주문이 들어가니 오픈된 주방에서 총각 둘이 열심히 음식을 만든다. 더불어 애피타이저로 야채샐러드가 나온다. 반찬으로는 김치와 단무지. 지지고 볶는 소리가 열심히 나더니 소박한 그릇에 가쓰동이 나온다. 잠시 후 내가 주문한 마구로쓰케동도 등장.  



그러니까 초절이 한 밥에 저렇게 참치회 얹어서 와사비 간장 뿌려 먹는 덮밥. (계란은 주니어가 강탈...흑흑) 



사진을 찍으려는 찰라 번개같이 등장한 마님의 손이 주니어의 덮밥을 재빨리 비벼버리셨다.(원래 덮밥은 비벼먹는 것 보단 적당히 섞은 후 폭폭 떠먹는게 제맛이라더군요)

맛은 제법 있다. 자극적이지 않고 적당히 담백하다. 더불어 직원들도 참 친절하다. 일요일이라 가족단위 손님이 많고 제법 소란스런 아이들이 가게 인테리어를 만졌다 놨다 떨어트려 놔도 그냥 웃으면서 다시 정리 정돈한다.

소박한 덮밥 한 그릇이지만 가게 직원과 분위기를 보면 그냥 허술하게 만들진 않는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고 깔끔하다. 더불어 가격까지 착하니까. (가쓰동 6000원, 마구로쓰케동 8000원, 식사종류는 대부분 6~8천 원선) 나중에 맥주나 혹은 도꾸리 한잔에 꼬치나 뜯으러 다시 방문해야겠다. 



가게 여기저기 저런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가득가득... 

 

위치는............휘모리님이 설명하실껍니다. 휘리릭~~~

뱀꼬리 : 담백하고 깔끔하기에 푸짐한 상차림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원하시는 분은 그다지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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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메피스토님께 반사!!!
    from 순간을 영원처럼.. 2009-12-09 15:09 
      +  그러니깐, 저는 조용히 있고 싶었다고요! (암요~)   오늘 같이 비가오고 추운날에는 심하게 땡겨주시는 메뉴중에 하나이지요. 온 국민의 배달음식 "짬.뽕."  제가 이 집을 처음 갔을때는 겨울 아침 모르는 동네 특히 골목길을 누비며, 나름 작품(응?) 사진을 찍는다는 이유로 몇시간을 헤매인 후 였지요. 체력도 바닥이라 그릇까지 씹어먹을 기새였음을 감안하더라도, 너무너무 훌
 
 
비로그인 2009-12-09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시간 시차 있는 데 사는 사람은 점심 시간 직전에 봤습니다... ㅠ.ㅜ

Mephistopheles 2009-12-10 19:07   좋아요 0 | URL
아...시차가 존재했었죠..이런...(몰랐다는 듯 천연덕스럽게..)

무해한모리군 2009-12-09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테러예욧 테러 ㅎㅎㅎ

Mephistopheles 2009-12-10 19:07   좋아요 0 | URL
그래도 전 알라를 위한 테러는 안합니닷!

L.SHIN 2009-12-09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구로스케동 맛있겠군요.^^

Mephistopheles 2009-12-10 19:07   좋아요 0 | URL
초절이한 밥에 마구로회 얹어서 홀딱 먹으면..제법 먹을 만 합니다.

레와 2009-12-09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놔 진짜!! 아놔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L.SHIN 2009-12-09 22:42   좋아요 0 | URL
푸하하핫!
(웃어서 죄송하지만, 웃긴 걸 어떡합니까.ㅋㅋ)

Mephistopheles 2009-12-10 19:08   좋아요 0 | URL
예...진짜...사진 맞고요...진짜 먹은거 맞고요..애또..진짜 맛있는 것 맞고요..에 또...에 또...

L.SHIN 2009-12-11 09:24   좋아요 0 | URL
염장의 대왕 ㅡ_ㅡV

비연 2009-12-09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런. 이런!

Mephistopheles 2009-12-10 19:08   좋아요 0 | URL
메롱.메롱.메롱!

실비 2009-12-09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ㅠㅠ
진짜 맛있겠다... ㅠ

Mephistopheles 2009-12-10 19:08   좋아요 0 | URL
거기다가 가격대성능비가 우수하니 주머니에 부담도 없다지용...^^

turnleft 2009-12-10 0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훗, 이 정도는 여기서도 자체 공급 가능합니다.
좀 더 한국스러운걸 내놓아 보세요!!!

Mephistopheles 2009-12-10 19:09   좋아요 0 | URL
자꾸 그러시면......찌게와 동네분식, 상다리 부러지는 한정식 융단폭격 들어갑니다.

세실 2009-12-10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제 스타일입니다. 청주에 분점을 누가 내줬으면....좋겠네요^*^

Mephistopheles 2009-12-10 19:10   좋아요 0 | URL
세실님이..투잡으로 한 번 생각해 보시는 것도....(카모메 식당이 마구 떠오르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