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
[명사]<민속>
1 가면극, 인형극, 줄타기, 땅재주, 판소리 따위를 하던 직업적 예능인을 통틀어 이르던 말. 한자를 빌려 ‘廣大’로 적기도 한다. ≒배우(俳優) ·배창(俳倡)·창우(倡優)·화척(禾尺) .
2 연극을 하거나 춤을 추려고 얼굴에 물감을 칠하던 일.
3 탈춤을 출 때 얼굴에 쓰는 탈. 【< 대≪훈몽자회(예산 문고본)(1527)≫ 】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서양에서는 서커스가 시작되기 전 혹은 막과 막사이 관중들의 흥을 돋구기 위해 짙은 분장을 하고 과장된 몸짓과 행동으로 관객들을 웃겨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주역은 아니지만 서커스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감초의 역활을 충분히 해준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영화 "왕의 남자"를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사회 제일 밑바닥에 존재하는 계층이기에 그에 따른 울분과 한이 넘쳐나는 직업이며, 그들의 재기를 통해 이러한 울분을 토해내고 풀어내는 모습을 보여 주곤 한다. 풍자와 비판. 그리고 처절한 위트가 주무기이며 지배계층에 대해 불만과 함께 증오도 함께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황석영씨의 장길산이 그 좋은 예일지도..)

대통령선거로 후끈후끈하다못해 구역질까지 유발시키는 썩은내가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는 지금 나는 내가 알고 있는 광대와는 전혀 상반된 오히려 기득권층의 간판을 자처하는 어이상실 광대들을 목격하게 된다. 그래 시대가 변하고 대우와 계급도 변했다는 건 당연한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그들이 품고 있는 정신이나 사상만큼은 변하지 말았으면 하는 것은 내 아집이고 욕심일지도 모르겠다.

아침부터 벌어지는 유세장의 흥을 돋구는 모습..아울러 거품을 물고 타 후보에 독설을 내뿜는 모습...가장 어이없었던 사실은 그들의 의견이였는지 소속사의 의견이였는지 20대 중후반의 젊은 연예인들의 정치막장에 얼굴을 비치는 모습에서 난 어이상실을 느꼈다.



만에 하나 대세가 뒤집혀져버렸을 때 과연 그들은 그 자리에 남아 있을까. 무슨 명분이 있어서 그 자리에 섰을까..그들이 지지하는 후보가 대중문화예술복지회 지원 때문인가?  부탁하건데 이런 협오스런 모습으로 예술을 모독하지 말아주었으면 좋겠다. 진정한 예술을 하고 싶다면 정치판에 얼굴 드밀지 말고 연기력과 가창력이나 높여주시기 바란다. 그리고 당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예술과 문화와는 담쌓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허허.

권력에 속박당한 예술은 더 이상 예술이 아니다. 단지 선전도구일 뿐이다.

뱀꼬리1 : 생각해보니 그들의 수입과 차량 재산정도를 보면 신세대 기득권층이 아닐까 싶다.
뱀꼬리2 : 역겨운 사실은 사회봉사활동을 위해 결성되었다는 연예인 모임이 졸지에 정치집단으로 돌변했다는 사실..

뱀꼬리3 : 스포츠 스타들..?? 당신들은 더 웃겨..지금 당신들이 위치에 있게 만들어 준 밑바탕이 무었이였는지 생각들 해보시길...태릉 선수촌은 어느 정치인, 정당이 아닌 국민의 혈세로 이루어진 공간이란 말이다. 

뱀꼬리4 : 이 시대 최고의 광대 고 이주일선생이 토크쇼에 나와서 하셨던 말이 기억난다.

"내가 그래도 대한민국에서 제법 웃기는 놈이라고 자처를 했는데요..국회를 갔더니 전 아무것도 아니더군요. 거기 계신 분들.....정말 웃기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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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12-07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대로 임명합니다. 짝짝짝. 자진철회 한 사람도 몇몇 있다고 들었는데, 내일이나 되어야 소식을 알 수 있겠군요. -_-

웽스북스 2007-12-07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와중에도 감우성이 없다며 안도하고 있는 한심한 아가씨

가시장미(이미애) 2007-12-07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미치겠네요. 할말이 없습니다. _-_)~ 쿵!

비로그인 2007-12-07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주일 아저씨, 최고 ㅡ_ㅡb

전부터 느꼈던건데, 도대체 연예인들이 정치판에는 왜?
그러면 무엇이 달라지지?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이 사람 지지하네,찍어야지~" 라는
우주 최고의 멍청이들이 있단 말인가,이 지구에! 쯧..

Mephistopheles 2007-12-08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 자진철회뿐만 아니라 이름이 기재된 연예인들이 이건 아니다..라면서 이구동성으로 반박하고 있다더군요. 재미있는 건 철회한 연예인들이 졸지에 반 이명박으로 몰리는 모습까지 보여준다는군요..
웬디양님 // 감우성씨야..CF도 극히 적게 찍고 주무대가 영화 말고는 버라이어티도 안나오는 배우잖아요..^^
가시장미니 // 전 어이가 없더군요.. 자신들의 선배가 정치판에서 어떤 대우와 천대를 받았는지 정녕 모르는 걸까요?
살청님 // 냅둡시다. 어짜피 꺼꾸로 가는 대한민국인데 저들이라고 별 수 있겠습니까?
엘신님 // 있습니다. 다행히 그들이 투표권이 없다는 사실에 안도하지만요...우린 그들을 흔히 빠순이, 빠돌이라고 부르죠.

비로그인 2007-12-08 15:22   좋아요 0 | URL
설마 '투표권이 없는 나이'에만 있겠습니까, 그 빠순이 빠돌이들이.

Mephistopheles 2007-12-09 16:57   좋아요 0 | URL
그래도 태진아 설운도씨가 4가지 버젼으로 신작앨범을 낸다고 4가지 다 사는 기성세대는 없을 껍니다.^^

비로그인 2007-12-10 10:59   좋아요 0 | URL
푸하하핫.
 

내가 아무리 남들보다 비위가 강하다고 하지만서도 사무실로 배달되는 M모 경제신문의 신문기사에는 참을 수 있는 임계점을 돌파해버린 듯 하다. 사무실 소장마마에게도 언급을 했지만 아마도 올해까지만 이 신문을 구독해야 할 듯 싶다.아닌게 아니라 시끌시끌한 요즘 나라 안팍의 일들에 대해 지나치리만큼 한쪽 방향으로 치우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11월달 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 기사 중 삼성 관련기사의 굵직한 헤드카피를 보면 기가 막힌다. 삼성이 발목이 잡혀 세계최고 기업의 위치가 삐꺽거리기 시작한다는 둥, 이번 사태 때문에 업계 1위를 일본기업에게 내줘야 한다는 구질구질한 반일감정까지 들먹이고 있다. 노골적으로 삼성을 두둔하는 것이 아닌 이러이러하고 저러저러한 국제적인 사정때문에 삼성이 더 크지 못한다는 완벽한 변호일색의 기사들이 이 신문의 관련기사 지면을 전부 차지하고 있다.

가관인 것은 내가 판단하는 양질의 신문의 잣대인 논평을 보고 있으면 더더욱 기가 막힌다. 어떤 특파원은 미국에서는 로비도 합법이다란 제목으로 삼성의 정계와 법조계 인사들에게 펼친 전방위금품로비를 마치 선진국의 경제행동처럼 미화하고 포장까지 하고 있으니 볼짱 다봤다.

아울로 노조의 파업에 관련된 기사에선 원색적인 표현을 더불어 강도높은 비난성 기사를로 표현한다. 얼마 전 외국인 노동자의 노동쟁의를 거의 적반하장의 수준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대다수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듯한 건방진 형태로 노조를 비판하는 개념상실성 기사들까지 꾸준히 실어주고 있으니 어떤 이유와 근거를 대더라도 이런 왜곡적인 표현력이 전부인 신문을 계속 봐야할 명분은 없을 듯 싶다. 

어쩌면 내가 뼈빠지게 일해 벌은 돈 몇푼이 이 따위 기사를 쓰는 기자들의 밥값 혹은 술값으로 들어간다고 가정을 하니 큰 돈이 아닌 이 신문대금이 더럽게 아깝게 느껴진다.

거기다가 광고에 실리는 책들은 90%가 돈과 관련된 책 혹은 웃기지도 않은 자기개발서들..

이제 더 이상 이 신문을 봐야 할 이유는 내게는 쥐똥만큼도 존재하지 않는다. 계속 구독을 했다간 정신건강에 치명적일 듯 싶다.

뱀꼬리 : 이젠 사무실에서 밥 먹을때 뭘 깔고 먹어야 하지..?? 그게 제일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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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7-11-30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더럽게 아까운데요, 절대절대 보지 마세요!!!!!
예전에 별 유명치 않은 금융 관련 전문지에서 3개월 정도 수습으로 일한 적이 있는데, 수습만 끝내고 그만뒀던 이유는 선배들의 꿈이 다 한경,매경과 같은 곳에 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거기서 미래를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죠. (이게 다는 아니지만) 저는 거기에 별로 가고싶지 않았는데, 선배들도 너도 열심히 해서 그런 데로 가라고, 스카웃 되서 가기 좋다고, 제게 꿈과 희망(?)을 주더라고요 -_- ㅋㅋ 맛만 보고 나왔죠-
그런데 거기(한경,매경,머니투데이) 기자들 하는 짓이 또 뭐냐면, 전문지에서 죽어라 취재한 기사들 받아 쓰는 거였어요- 선배들이 쓴 기사들이 다음날 경제지에 다시 그쪽 기자 이름으로 실리고, 그러면 그게 특종이라하던 구조를 당최 이해할 수가 없었다죠-

비로그인 2007-11-30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기업들의 홍보비 합계 >>> 개인들의 신문대금 합계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경제지의 대주주들이 유력한 기업이나 전경련이기 때문에 편향적인 시각을 갖추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잉크냄새 2007-11-30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활용에 쓰여도 안되니까, 부드럽게 구기고 문지르고 비벼서 뒤처리할때 사용하세요.
옛추억을 되뇌이며...

turnleft 2007-12-01 0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에 기간지 -> 기관지 ㅋㅋ
뭐랄까.. 경제나 경영 쪽 하는 사람들과는 대화를 할 때도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죠 -0-

비로그인 2007-12-01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뱀꼬리를 읽으며 웃었습니다.
그 정도의 가치도 가치라 할 수 있는지...

미즈행복 2007-12-02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사시에는 무가지를 깔고 드시는게 어떠신지요? 버스정류장을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요^^

Mephistopheles 2007-12-04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 경제신문이 좀 심할 뿐 다른 일간지들도 별반 다를바는 없다고 보여집니다. 미국의 엠론사태에 경제지들이 이구동성으로 엠론을 비난한 것과는 정반대죠..이게 한계에요 우리나라 언론이란..
단테님 // 그렇다면 그 신문들은 경제신문이란 간판을 버리고 여러대기업 홍보찌라시라고 불리여야한다고 보여집니다. 저처럼 하나 둘 외면하는 독자가 늘어날수록 제아무리 기업의 후원금으로 운영을 한다고 한들 독자가 외면하는 신문은 소멸될꺼라 보고 싶습니다..
잉크냄새님 // 으...그게 좀....그건 좀 아픔을 동반할 듯 하여 사양해야 겠습니다.^^
살청님 // ㅋㅋ 아프겠죠 그것도 무지하게...
턴레프트님 // 아하...ㅋㅋ 오타가 요즘 자주 나오네요 요즘도 아니고 계속이지만.. 좀 답답하기만 하면 다행이죠...안하무인 오만방자...저는 삼X기업에 다니면서 목에 힘 빳빳하게 주고 삼X맨이라고 거들먹거리는 인간들 좀 많이 봤습니다. 10년도 채 못되 비참해지긴 하지만요..^^
승연님 // 그정도의 가치밖에 안되는 신문의 운명이 참 안타깝습니다. 신문이 절대 신문답지가 않아요..
미즈행복님 // 차라리 무가지들이 저런 경제일보보다 나아 보입니다. 무가지는 깊이는 없지만 그래도 읽으면서 웃을 순 있으니까요.
 

급작스럽게 결정된 출장덕분에 오늘 출근은 서울역으로 하게 되었다.
가야 할 필요성이나 연관성이 없는 출장길이였으나 갑 사무실 담당의 다급한 SOS 요청으로 울며 겨자먹기로 가게 된 출장이였다. 그나마 출장경비는 전부 그 쪽에서 제공하였기에 금전적인 부담은 덜했다.

10시 10분발 KTX를 타기위해 여유시간을 잡고 서울역으로 향했고, 길이 좀 막혔으나 9시 45분쯤에는 서울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유난히 맑은 날씨에 약간 쌀쌀하지만 지저분한 도심 한복판에는 제법 상큼하며 차가운 공기냄새를 느꼈으나 그것도 잠시.. 오늘부터 본격 시작되는 선거유세의 소음공해와 시각공해에 순식간에 불쾌해지기 시작한다.

시퍼런 잠바떼기와 모자떼기를 걸친 인간들은 마치 조직폭력배들마냥 광장을 무리를 지어 몰려 다녔고 곧이어 내 귀에는 마치 2차 세계대전 발발 전 독일에서 들렸을 "하이 히틀러"와 비슷한 집단최면적인 고함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특정후보의 이름이 파란 하늘을 찢어놨고 서늘했던 대기를 텁텁하고 혼탁하게 만들기 시작한다.

갑 사무실 담당자는 황당하게도 10시가 다 되었는데도 아직 출발조차 못했다고 하니 나는 보고 싶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놈의 선가판 유세를 목격하게 되버린다.

많은 사람들이 내 앞을 지나쳐간다.
편가르기와 헛소리로 한 방 얻어맞고 상하이로 도망가셨던 정치하시던 양반은 언제 귀국했는지 목에 빳빳하게 철심을 받고 서울역 대합실을 활보하신다.
뭔 일만 생기면 미국으로 달려가 대단한 척을 하시고 폭탄주 파동이 있은 후 웃기지도 않게 기자회견장에서 모든 문제를 폭탄주로 돌려버리는 어이상실 발언과 망치로 술잔을 깨는 쌩쑈를 하셨던 양반은 여전히 머리에 기름 덕지 바르고 유세장을 싸돌아 다닌다.
전원일기 김회장댁 둘째아들은 프로레슬러 링 아나운서 마냥 오프닝 무대를 장식한다.
그 외 이른 아침에도 자신의 모든 본업을 팽개치고 유세장에 나타난 스포츠스타와 연예인들..
잠시 후 자꾸만 마를린 맨슨이 생각나는 그 분이 마치 사이비교주마냥 사람들을 가르고 연단에 올라선다. 더더욱 높아지는 광적인 퍼런 광성..

선거판을 직접 목격하고 나니 더더욱 정치하는 인간들에게 오만 정이 다 떨어져 나간다.

하필 내가 탄 열차에 같이 타버린 퍼런 무리들 덕분에 나는 대전역 플렛폼에서 똑같은 꼴을 목격하게 되버린다. 역을 빠져나오니 대전역 앞 광장에서는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대통령 후보 하나가 유세를 하고 있다.

20여일 동안 대한민국은 바야흐로 집단적인 광견의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

뱀꼬리1 : 이런 십장생 포탈 간판에도 선거광고냐.. 달리고 또 달리고..?? 미안하지만 난 당신하고 달릴 맘이 없다규~~ 그리고 그렇게 달리고 또 달리는 모습이 사람처럼 보이지 않더라..

뱀꼬리2 : 대체 펑크를 한다는 노브레인 대표곡 "넌 내게 반했어"가 전혀 상반되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정당의 로고송으로 쓰일 수 있는 것이냐..?? 이런...펑크도 사이비가 있더냐.?

뱀꼬리3 : 서울역 여기저기 걸린 대형 LCD 광고 10개를 보는 동안 삼성관련 광고는 6개 이상....

긴급수정 : "넌 내게 반했어"는 크라잉 넛이 아닌 노 브레인의 곡입니다. 제가 잠깐 착각했었나봅니다. 지적해주신 네꼬님께는 감사의 맘으로 술 석잔이 돌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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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7-11-28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명동에서 주황색 물결과 함께했어요- 근데 크라잉넛이 그걸 허용한걸까요? 흠!

가시장미(이미애) 2007-11-28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 글.. 너무 웃깁니다. 푸하하하하! 아이고.. 메피님 글이.. 사람 잡겠습니다! ㅋㅋ

오차원도로시 2007-11-28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너무 피곤해서 버스에서 자다가 기겁을 했습니다.
버스를 따라오면서 어찌나 크게 떠드시는지;;;

네꼬 2007-11-28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러나 저러나 슬픈 일이긴 하지만, '넌 내게 반했어'는 노브레인 노래예요. ㅠ_ㅠ (노브레인, 왜 그랬니. ㅠㅠ)

전호인 2007-11-28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저런 소식을 접하기는 하지만 산속에 있는 제가 가장 뱃속 편한 것 같군요.
그냥 도나 닦을랍니다.

미즈행복 2007-11-28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역 파랑은 누구고 잠실역 빨강은 또 누구래요? 뭐 이리 암호같은지...
그럼 나머지들은 노랑,초록 이런건가요? 강금실씨 나왔으면 보라도 볼 뻔 하셨겠네요?^^

비로그인 2007-11-28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견.....ㅋ

잉크냄새 2007-11-28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에 빠진 개는 몽둥이로 조져 버려야 한다는 루쉰의 말이 절실한 계절입니다. 자꾸 건져주니 광견병까지 달고 달려드는겁니다.

마늘빵 2007-11-28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러게. 노브레인이 저걸 허용했단 말인가요 그렇담????
아니면 조만간 노브레인이 한나라를 대상으로 소송을 걸었다는 기사를 보게 되려나.

무스탕 2007-11-28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난 토요일부터 시골구석(은 아니지만 하여튼 좀 구석..)에 콕 쳐박혀 지냈더니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고.. 싶더군요.
바빠서 몸이 피곤하고 딴 생각 할 여유가 없으니 저도 전호인님 마냥 뱃속 편하네요 ^^

프레이야 2007-11-28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견의 계절이랑 태그랑 잘 어울려요. ㅋㅋㅋ

nada 2007-11-28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석 잔은 어떻게 전달하나요? 택배? 아님 독대? 아, 마음 속의 술 석 잔인가요..=.=
정말 미친 계절이에요. 앞으로 5년이 두렵습니다..

네꼬 2007-11-29 09:46   좋아요 0 | URL
저 왜, 마신 것처럼 취하죠? @_@

부리 2007-11-29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전 또 진짜 광견을 만나셨다는 줄 알았습니다. 출장 잘 다녀오세요

부리 2007-11-29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생각해보니 광견을 만나시긴 했군요 -.-

Mephistopheles 2007-11-29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 크라잉넛이 아니라 노브레인이였어요..^^ 아무래도 옛날과 다르게 곡 하나 이용할려고 하더라도 저작권이 있기에 일정금액을 지불했겠죠.? 좀 기가막히더군요..제가 생각하는 펑크는 시대반항에 거친 그리고 반동의 의미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정아무개님 // 아무래도 정아무개님이 사는 동네는 파란물결이 제일 많을 듯 싶습니다. 그런 모습은 박정희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어 보입니다. 이게 우리나라 정치의 현주소기도 하고요..^^
가시장미님 // 막말로 그 자리에서 큰소리로 "이XX 도둑놈의 XX..! X팔린 줄 알아라!"라고 해봐요. 바로 집단린치 들어갈껄요..^^ 그리곤 붙잡아서 상대당의 정치적음모라니 하면서 온갖 구실을 붙이겠죠..^^
도로시님 // 그니까요...이젠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때마다 우렁찬 소리와 함께 죽어라 허리꺽어 인사하는 사람들 많이 만나겠지요..근데 그들이 국민을 무서워하는 시간은 딱 선거때뿐이니까요...
네꼬님 // 아 맞아요 제가 잠깐 착각했었나 봐요 재빨리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고마워요 네꼬님..^^(내..내내가...크라잉 너너넛이라면 넛인거야!! ㅋㅋ)
전호인님 // 맞습니다 저도 선거운동기간동안 어디 산속에 처박히고 싶습니다..너무 시끄러워요...
미즈행복님 // 각 정당마다 자신의 당을 대표하는 색이 있더군요. 파란색 주황색 빨강색..기타등등 그 색을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각 정당의 홈페이지 메인이 무슨색으로 도배가 되었나 보시면 될껍니다.^^
엘신님 // 거품까지 물었더군요..아주 끔찍했습니다.
잉크냄새님 // 왜 자꾸 건저주는지는지 전 도통 이해가 안갑니다. 정치헌금 폭로되었을 때 예전에 공준분해되야할 정당이 아직도 칼자루를 잡고 설치는 꼴은 곧 이 나라 국민들의 수준이라고 보고 싶습니다..쩝..
아프님 // 아시잖아요...선거에 쓰이는 노래들 대부분 사용허가와 돈을 지불하고 기간동안 사들이는 걸요..아니면 곡의 원주인이 그 정당의 지지자라면 무상으로 사용하게 하고요. 아무리 한나라당이라고 해도 곡 하나하나를 아무 생각없이 도용하진 않았을 꺼에요..고로 앞에 말한 두가지 경우 중에 하나겠지요 쩝..
무스탕님 // 요즘같은 세상은 어쩌면 은둔이 제일 맘 편하고 남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혜경님 // 분명 제가 목격한 무리들은 사람임에는 틀림없으나..행동을 보니 결코 자각의식을 가진 사람이라고 보여지진 않더라구요..한마디로 선거에 미친거죠...
꽃양배추님 // 그건 네꼬님이 원하시는대로..^^ 어찌되었던 돌아가긴 돌아갈 꺼에요..^^
네꼬님 // 크크크...어제 일잔 하셨나요.?
부리님 // 예..만났어요..그것도 무리로요..^^





 

요즘 술을 자주 먹게 된다.
사무실 사람들과는 아니고 그렇다고 오래된 주당친구들과도 아니다.
몇 번 이야기 한적이 있었던 동네로 이사온 마님의 후배 신혼부부들과 자주 술을 마시게 되었다.

마님이야 소주 한 방울에 맥주 반 컵이 주량이기에 같이 술을 마시는 시간이 거의 없다시피 하였는데 이 부부들은 제법 음주를 즐기다 보니 심심하면 전화통화 후 저녁을 먹자고 시작한 것이 술판이 벌어지는 과정으로 변모한다.

그러다 보니 동네에서 여간해선 마시지 않는 술을 자주 마시게 되었고 알게 모르게 동네술집 탐방이 되버리는 수순을 밟게 되었다.

저번 주 토요일도 역시나 심심하다는 마님과 마님후배 덕분에 예정대로라면 동네에 새로 생긴 3인분에 9900하는 막창집으로 향할려고 하였으니 이 가게가 사는 곳과 너무 가깝고 마침 가게를 차지하고 있는 손님군들이 제법 연세를 잡수신 어르신들이라 다른 곳을 택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가게 된 곳이 일전에 한 번 눈여겨 본 실내포장마차였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손님이 바글바글하며 장사가 제법 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주인 아주머니 싹싹하고 손도 크고 솜씨도 좋으셔서 몇가지 시킨 안주는 제법 맛과 양을 만족시켜주었다. 아울러 아주아주 저렴하기까지. (꼬막을 시키니 6000원에 한바가지 넘치는 분량으로 삶아 가지고 온다.) 여러모로 가격대 성능비가 월등히 뛰어난 가게임을 인정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가게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을 발견하게 되었다. 가게 자체의 문제가 아닌 손님들이 문제였다.

우리가 들어갔을 땐 이미 붉게 취기가 오른 젊어보이는(20대 몇몇에 30대 몇명) 10여명의 단체가 자리를 잡고 술판을 벌이고 있었는데 그 소음이 장난이 아닌 것이였다. 그 중 유독 목소리가 큰 인간이 하나 있었고, 술판을 싸돌아다니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술 먹기를 강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거기다가 일행 중 한 명이 시켰을 사이다 한 병을 이상한 헛소리와 함께 병나발로 원샷을 하는 추잡함까지 보여주며 여전히 고성방가를 자행하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30여분 고성방가를 정력적으로 외치던 그 패거리들은 취기가 올랐는지 하나하나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이윽코 그들이 떠난 술판은 개발 전 난지도의 모습과 다를바가 없어 보였다.

안주그릇에 구겨 끈 담배꽁초..바닥에 떨어진 쓰레기와 침 뱉은 흔적, 식탁에 즐비하게 발라 논 양념장과 안주찌꺼기들....그릇 속에 담겨진 휴지들.....

이를 본 후배신랑이 한마디 한다.

"그거 아세요. 술판 후 정말 지저분한 동네는 압구정동이에요. 저 정도는 양반이에요."

후배신랑은 나보다 한 살 많은 사람이고 몇차례 강남쪽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했던 경험이 있었던 터라 술판 뒤 난장판을 익히 알고 있는 사람이였다.

그의 말에 의하면 서울시 여러군데에서 이런 술집을 경험해본 바 예상밖으로 압구정쪽이 제일 그 다음은 종로, 신촌 순이며 그나마 서울외곽 쪽에 있는 술집들이 손님이 빠져나간 후 오히려 청결하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동네의 특성상 쭉쭉빵빵 모델같은 혹은 인형같은 미녀들이 술판을 벌인다고 한들  그녀들이 빠져나간 후의 모습이 개판 오분전이라면 전혀 이쁘게도 미녀로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친한 사람 만나 술 한 잔이 기분업 되어 한 병이 되고 두 병이 될수는 있을 것이지만서도 기분좋게 마시는 술자리 뿐만이 아닌 자리를 떠난 후 자신의 흔적도 한번쯤은 생각해봐야 하지않을까 싶다. 제아무리 선남선녀라 할지라도 술판 후 뒷자리의 불결함은 마치 화장실에서 일보고 뒷처리 않하고 나왔을 법한 불쾌한 인상을 주니 말이다.

음주 후 자리 떠나기 전에 술판 확인은 한번씩 해 볼 필요성은 있어 보인다. 어찌보면 이것도 하나의 주도요 에티켓일지도 모르기 때문에....그리고 타인이 나를 판단하는 일종의 잣대일수도 있을 것이다.



뱀꼬리 : 고성방가 난지도족들이 몰려나가고 새파란 4명의 젊은놈들이 바로 뒷자리에 앉았는데 이 놈들의 대화는 10으로 시작해서 8로 끝나더라.알코올이 잡균을 소독해주는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인가 보다. 욕으로 도배를 한 그들 입에는 쉴새없이 알코올이 들어가도 심해지면 심해졌지 소독된 언어가 나오질 않으니 말이다. 락스물을 퍼 먹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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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1-21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습니다.
화장실이든 술자리든 그 사람의 됨됨이가 보이죠. 저나 주변인들은 누구 할 것 없이
(술을 먹는 내내 보이는대로) 술판정리를 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어쩔땐 서로 하겠다고 다투기도...;;) 딱히 제가 바른 사람이라서는 아니고 그냥..
먹는 음식 옆에 지저분한게 있으면 보기 싫거든요.=_=
그래서 재떨이도 의자에 놓고...길거리에 침을 뱉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있으면
(동생이든 친한 윗사람이든) 제 입에서 불나옵니다.(웃음)
아~ 정말 그런거 싫어요,싫어. (하지만 정작 내 방은 난지도...-_-)

미즈행복 2007-11-21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저분하게 먹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어요. 그런 사람 주위에 없고, 본 적도 없는데!!!

비로그인 2007-11-21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자리에도 매너가 있지요.
매너없는 사람과는 다시는 같이 안 마십니다.
술자리의 소곤소곤 즐거운 대화, 즐겁지요. 하하


오차원도로시 2007-11-21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에 응급실을 한번 간적이 있는데 술먹고 싸움 붙어서 응급실에 실려온 무리가 있더군요.젊은 무리였는데 정말 보기 안좋더라구요..특히 응급실와서도 싸우는 꼴이라니;;

Mephistopheles 2007-11-22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 아주 잠깐...이무기 브라퀴를 생각했었습니다. (입에서 브래스를 뿜으시다니 분명 범상치 않는 외계인임에 틀림없습니다.)
미즈행복님 // 꼭 주위사람을 안찾더라도 사람들 북적거리는 술집에서 사람들 빠져나간 후 그 자리를 살펴보면 대부분 어김없습니다.^^
한사님 // 맞아요..기차화통을 안주로 삶아먹었는데 들어가는 술의 양에 비례해 목소리가 커지는 사람들이 더러 있더군요. 목소리만 커지는게 아니라 시비조에 육두문자까지 섞어서요 저 역시 이런 사람들은 애시당초 주도를 잘못배웠다는 판단하에 가급적 술자리를 회피하게 되더군요..^^
도로시님 // 응급실 가면 별별 사람 많이 보긴 합니다. 그중에서 취객들의 모습이 제일 보기 거시기 하죠..(뜨끔.!) 저도 취객의 입장으로 두번 응급실에 간 적이 있었는데..그래도 전 얌전히 치료받고 나왔습니다..ㅋㅋ
 

1.
널널해진 마당에 마님과 함께 간만에 동네마실을 나섰다.
비디오와 도서대여점을 들려 이것저것 읽을 것과 볼 영화들을 주섬주섬
챙기는 와중에 술냄새를 폴폴 풍기시는 장년의 아저씨 한 분이 가게로
들이 닥치신다.

카운터에 앉아있던 직원은 아르바이트생으로 보이는 고등학생정도 나이의
어린애들이였고 가게에는 손님들도 적잖아 있었다. 꽤 날씨가 추웠음에도
이 아저씨는 가게의 출입문을 활짝 열고 카운터쪽을 심히 불쾌한 표정으로
노려보기 시작한다. 시선을 감지한 카운터 어린직원들은 잔뜩 주눅이 든
표정으로 지들끼리 조용히 속삭이고 있었다.

잠시 후 한 5분 정도가 지났을까 술냄새를 풍기던 장년의 그 아저씨는 등을
획 돌려 문도 안닫고 가게 밖으로 나가신다. 그러나 가게를 완전히 떠나진
않았다 가게 출입문 밖에서 여전히 열어진 문을 등지고 허리에 손인 호반장
포즈로 역시나 장시간을 서성이고 있었다. 꽤나 추운 날씨였기에 마침 문쪽
에 있었던 나는 문을 닫아버렸고 그와 동시에 몸을 180도 돌린 술취한 장년
아저씨는 거세게 문을 열고 다시 가게안으로 들어와버렸다.

다짜고짜 카운터에 앉은 직원들에게 큰 소리로 외친다.

"한산도 한 갑 줘.!!"

책과 비디오 대여점을 동시에 운영하는 이 가게는 담배도 팔고 있었다.
허나 어린 직원들은 처음 들어보는 담배이름에 당황하며 조용하고 공손하게
"그런 담배는 없는데요"라며 대꾸를 하기에 이르렀다.

문제는 다음 상황...
손에 5000원짜리를 쥔 채로 카운터의 어린 직원들을 째려보던 이 술 취한
아저씨는 다짜고짜 상욕과 동시에...

"늬들은 장사꾼의 가치가 없어!! 181818"

그러며 새차게 출입문을 열어재끼며 여전히 고성으로 상욕을 해가며 퇴장을
해버렸다. 황당해하는 직원 둘은 금새 귓볼이 새빨게지며 어쩔 줄을 몰라한다.
그리고 지들끼리 "한산도가..뭐지.??"라고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카운터에 빌려 볼 DVD타이틀을 올려놓으며 조용하게 오래전에 단종된 국산담배
라고 말해줬다. 그러니까 내가 초등학교때 봤던 담배. 한 갑에 담배가 500원
이였던 시절에 팔던 담배.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담배를 달라고 요구하며
아무리 나이가 어리더라도 전혀 모르는 타인에게 엄청난 모멸과 실례를 저지르신
그 아저씨의 뒷담화격인 "대체 술을 어디로 X먹은 거지.."라는 혼자말을 중얼
거렸었다.

아주 가끔은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주장하는 "동방예의지국" 혹은 "손위 사람에
대한 예절과 예의"는 분명 지켜야 할 미덕임에는 틀림없으나, 이런 대우를 받을
자격이 없는 양반들에게까지 공평하게 대해야 할 필요성만큼은 동의하고 싶지
않아진다.

2.
꽤 오래전 아는 선배 하나는 대학생활 방학때 하루종일 서서 일하는 아르바
이트를 끝내고 귀가길에 버스를 탔다고 한다. 비교적 손님이 적은 한적한
버스였기에 자리를 찾아 앉은 후 자연스럽게 몰려오는 피로감 덕분에
꾸벅꾸벅 졸았다고 한다.

약간은 소란스런 소리에 눈을 떠보니 어느새 버스는 손님들로 가득 차버렸고
자신의 자리앞에 서있는 나이가 육순을 갓 넘으셨을 비교적 정정한 할아버지
와 눈이 딱 마주쳤다고 한다.

선배의 표현의 빌리자면 그 할아버지의 눈속에서 일렁거리는 불꽃을 봤다고
한다. 선배는 분명 피곤하고 졸려서 꾸벅거린 거였는데 그 할아버지의 시선에
서 봤을 땐 자리 양보를 회피하기 위한 고도의 페인트모션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었을 그렇고 그런 어정쩡한 대치상황이였다고 한다.

순간 짱구를 굴리기 시작한 선배. 자리를 양보할 것인가 아님 그냥 모른 척
할 것인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양보하기로 맘을 정하는 순간 할아버지의
입에선 헛기침과 동시에 이런 말이 나왔다고 한다.

"요즘 젊은 것들은 말이지..싸가지가..없어..."

그것도 선배를 빤히 쳐다보면서...

순간 오기가 발동했단다. 끝까지 자기 자리에서 절대 양보를 안해주고 싶은
약간은 악마적인 마음이 자리를 양보하려했던 천사의 마음을 순식간에 역전
시켜버린 것.

이 할아버지도 대단한게 이젠 얼굴까지 붉게 물들이며 젊은 것들이 레파토리를
여러가지로 파생하며 꽤나 큰 소리로 중얼거리기 시작하셨다고 한다. 더더군다
나 손님들이 제법 빠져 나가 빈자리가 드문드문 나왔음에도 절대 그 자리에 착
석을 하지 않으며 선배의 좌석 앞에 양손으로 의자 손잡이를 부여잡은 채 말이
다.

선배는 내릴 때가 되었을 때 상황을 완벽하게 역전하였다고 한다.
버스가 정차한 후 출입문이 열렸을 때 어정쩡하게 일어나면서 일부러 왼쪽 다리를
질질 끌면서 입으로는

"(최대한 불쌍한 목소리로)기사 아저씨 잠깐만요 저 내려요"

라며 힘겹게 버스에서 내린 후 자신의 완전범죄를 마무리하기 위해 정거장에서
100여미터를 왼쪽다리를 질질 끌었다고 한다. (이거 완전 유주얼 서스펙트의
카이저 소제 같군)

내리면서 살짝 돌아 본 버스 안의 풍경은 그 할아버지는 아직 선배의 체온이
뜨끈하게 남은 그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서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모양새였고
버스 안의 남은 손님들은 전부 그 할아버지를 꽤나 비난하는 듯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다고 한다.

장난기 많고 사람 약올리기 좋아하는 선배가 잘했다는 건 절대 아닌데.....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나 역시 결코 자리를 양보하고 싶지 않은 어르신들을 버스나
지하철에서 마주치곤 한다. 이런 상황에 부딪치면 그때 그 선배의 행동이 자연
스럽게 이해가 되며 모방하고 싶은 생각이 무럭무럭 들게 된다.

3.
한 손엔 성조기, 한 손엔 태극기를 들고 특정 정치인의 사무실 앞에 모여앉아
빨갱이 타도를 외치는 초로의 어른신들을 보고 있으면 존재하지도 않는 타임머신
을 타고 40여년전으로 돌아간 듯한 착각과 함께 한숨이 나온다.

전쟁을 겪으셨을 그 분들의 시대를 무시하고 인정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세상이
급박스럽게 변하는 현실에서 아직도 그때 그 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하시는 그 모습
에 연민을 느끼게 된다.

정작 모뙨 놈들은 그런 걸 이용하는 작자들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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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차원도로시 2007-11-05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번 상황은;; 제가 겪어본거라 읽다가 깜짝놀랐습니다.
전 제가 자고 있는 상황에 아주머니 한분이 깨우시더군요.깨우시더니 "학생어디까지가?"하시길래 말씀드렸더니 "나보다 일찍 내리네.나이많은 아주머니들이 탔는데 학생이 앉아서 그러는게 아니지~~~주저리 주저리" 순간 확 열받아서 정말 오기로 앉아 있었다는... 그리고 버스 내릴때 다리를 일부러 절뚝 절뚝 하고 내렸었죠...좁은 골목으로 들어오기까지... 정말 이해갑니다. 어찌나 인신공격에 요즘 젊은 것들은 ...으로 시작하는 말들을 마구 쏟아 내시는지... 예절 지키려고 노력은 하지만 이럴땐 정말 힘듭니다;;

마노아 2007-11-05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의에 한 맺혔던 오늘이었는데 메피님 글을 보는군요. 저에게 악마성을 보내주세욧!

조선인 2007-11-05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마로 임신했을 때 우대석에 앉아있다가 할아버지에게 지팡이로 맞은 적도 있어요.
-.-;;

비로그인 2007-11-05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 회사에서 임신한 분이 있는데 임신초기라 힘들어서 노약자석에서 앉았데요. 근데 한 어르신이 타셔서 힘도 불끈 불끈 솟(..을 정도는 아니지만) 다른 청장년도 많은데, 그 여자분에게 막 호통을 쳤대요. 임산부라고 밝혔더니 그걸 어떻게 믿냐고 또 호통을 치셨다고 하더군요. 그 분도 내릴때 임산부의 포즈로 배에 손을 얹고 내리셨다고 하는..

가넷 2007-11-05 18:25   좋아요 0 | URL
정말 힘들텐데... 특히 할아버지들이그러시는 것 같죠?ㅡ,.ㅡ;;;

비로그인 2007-11-05 23:42   좋아요 0 | URL
글게 딱보면 알지 않나요? 임산부들 피곤한 기색? 전 노약자 근처에도 안가요.

마늘빵 2007-11-05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런 2번 재밌군요. 저도 졸다가 깼는데 그런 비슷한 경우를 당한 적 있습니다. 일어나지 않고 얼굴만 빨개진채 고수하고 있었는데... -_- 그래도 뭔가 죄진거 같은 기분. 다리를 절룩이다니... ^^

Mephistopheles 2007-11-06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로시님 // 생각했던 것보다...많은 어른들이 경우에 어긋나는 행동과 언행을 일삼으시는 듯 하군요. 하긴 지하철같은 경우 무리 자리를 맡겠다고 다짜고짜 누워버리는 아줌마들도 목격했었으니까요..^^
마노아님 // 그게....준다고 되는 건 아니잖아요..^^ 님이 워낙 선하신 겁니다..^^
조선인님 // 헉....아니 무슨 옛날 조선시대때 꼬장꼬장한 노친네들보다 더 막가는 양반이시군요. 지팡이가 아니라 흉기를 들고 다니시는 양반이군요..허허..
새초롬너구리님 // 오죽하면 가방에 임신부 딱지 붙이고 다니라고 여성부에서 만들어 배포까지 하는 사회잖아요.. 이건 뭐 대접을 해주고 싶어도 해주고 싶은 맘이 싹 사라지는군요.
아프님 // 제 선배가 잘했다는 건 아닌데..그 노인네 역시 결코 잘한 행동이 하나 없다고 보고 싶습니다. 젠틀하고 멋지게 늙으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많으신데 전혀 반대적으로 늙으신 분들도 제법 많긴 많나 봅니다.^^
정아무개님 // 으허허허.. 그래도 졸다가 가방으로 옆통수 얻어 맞진 않았잖아요..제 친구는 졸다가 가방으로 한대 맞았답니다..ㅋㅋ


보석 2007-11-06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비슷한 경험은 있어요. 억울한 마음에 저도 욱해서 버텼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그런 분들은 꼭 교복 입은 어린 학생이나 젊은 여자들한테만 그렇게 행동을 하더라고요. 같은 20대라도 남자, 덩치마저 좋은 남자는 잘 안 건드리고. 그런 걸 보면 약자한테 강하고 강자한테 약한 비굴한 근성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지하철에서 봤던 일 중에 황당했던 일은 노약자석 자리를 두고 두 노인이 싸우는 거였어요. 누가 더 나이가 많은가를 두고 옥신각신 나중엔 민증 까자는 말까지;; 우리나라에는 나이를 벼슬로 아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다락방 2007-11-06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밤새워 레포트하고 학교가는 지하철에서 자고있는데 누가 흔들어서 깨웠어요. 일어나라고. 나이든 아줌마 두명이서 그러는데 정말 너무 황당하고 화가나고. 정말 정신없이 자고있었거든요. 아 갑자기 너무 화난다 ㅜㅜ

그런의미로 태그추천이예요!!

rosa 2007-11-06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 전 밤새고 강의가다가 스쿨버스에 앉자마자 반말로 '일어나 뒤로 가!'하는 고압적인 반말에 기계적으로 일어섰다가(스쿨버스이기 때문에 버스에는 대부분 학생들이죠), 억울한 생각에 부드럽게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셨어도 양보했을 겁니다' 한마디 했다가 된통 당했죠. 어디서 말대꾸냐, 노약자석에 앉아놓고 말이 많다, 무슨 과냐.. 난리 부르스였습니다. 얼굴이 벌개져서 강사라고 얘기한 후에도 그 분의 난리법석은 끝나지 않았지요. 그 버스에 탔던 학생들은, 창밖을 내다보거나 저와 눈마주칠까봐 외면하더군요. 손이 부들부들 떨렸는데.. 제게 난리 쳤던 그 분이 누구냐구요? 제가 강의나갔던 대학 교수라고 하시더군요. :-P
나이드신 분들에게 자리양보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횡포를 부리시는 분들 보면 마음이 좀 그렇습니다. 하여튼 그 사건 이후론 스쿨버스 한동안 타고 다니지 않았고, 노약자석에는 앉지도 않고 어지간히 피곤하면 그냥 택시를 탔습니다.

Mephistopheles 2007-11-06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석님 // 그런 분들이 종종 대중교통을 이용할때 마주치곤 합니다. 나이가 곧 벼슬이고 서열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참 난감해요..어중간하고 비슷한 나이라면 행동으로 나아갈 수 있는데 나이들고 연세 많으신 어른들이라 뭐라고 심한 말도 못하고..쩝...우리가 늙으면 좀 바뀌겠죠.^^
다락방님 // 사실 대중교통 이용시 가장 무서운 부류는 나이드신 경로석 고집하는 할아버지나 몰려다니는 고딩들이 아니라...무대뽀 아줌마들이에요. 젋은 애들 일으켜세워 자신이 앉고 정작 자기보다 나이드신 양반 타면 바로 조는 척 하죠..^^
로사님 // 으..그래도 학식과 지성의 집성체인 교수라는 분이...그런분들은 왠만하면 스쿨버스 말고 자가용 타고 다니셔도 되는데 말입니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신 거네요..^^

산사춘 2007-11-06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자고 있었는데 경로석도 아닌데 할아버지가 발로 차더라구요. 젊은 여자들은 그 분들의 밥이었습니다. 전 버릇없는 아이들보다 버릇없는 어른들을 더 많이 봤어요. 그래도 요새는 예전보다 싸가지 어른이 많이 줄었어요.

Mephistopheles 2007-11-06 19:48   좋아요 0 | URL
왜 그럴까요..저도 살펴보면 남자들 보단 젊은 여성들에게 시비거는 할아버지들을 자주 목격했거든요. 만만해서이기도 하겠지만, 그 오랜시절 남존여비 사상이 그리워서 그러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