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술이 좀 과하게 들어가면 다시말해 사람이 술을 먹는 것이 아닌 술이 사람을 먹는 상황이 오게되면 전혀 예상치못한 돌발행위가 발생하곤 한다. 이름하여 "주사"라고 불리운다.

물론 얌전히 먹고 얌전히 취하는 주사도 있다. 그냥 조용히 자던가. 아님 나 간다. 한마디 하고 집으로 직행하는 사람. 더 유익한 주사는 술 좀 먹이면 사람 엄청 웃겨주는 본 투비 개그맨 주사도 있다. 허나 이처럼 모든 주사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 오히려 사람들을 유쾌하게만 하는 건 절대 아니다. 술만 들어갔다하면 찔찔 짜다 못해 길바닥에 주저앉아 대성통곡을 하거나, 말이 짧아지며 사사건건 시비를 걸다 결국 육두문자와 함께 투닥투닥 싸움을 하는 인간들도 있고, 그냥 바로 보는 즉시 이 십장생 빌어먹을 씨리얼이라는 욕이 튀어 나오는 저질 중에 저질인 여자에게 치큰덕으로 시작해 성희롱으로 발전하는 인간형들도 있다.

개인적인 생각엔 이런 주사에 대한 대처법은 따로 없다. 일예를 들어보자. 대학때 술만 들어갔다 하면 선.후배 안가리고 육두문자를 날리며 시비를 거는 동기녀석이 하나 있었다. 얼마나 살벌하게 게거품을 무는지 과에서는 이미 "술친개"로 통하는 인간이였었다. 허나 이런 망나니도 결국 임자를 만나 개과천선하는 과정을 겪었다. 복학하신 특전사 출신 선배와 동행한 MT에서 제대로 버릇 고치고 새삶을 살게 되었다. 과정은 간단했다. 술 처먹고 복학생 앞에서 역시나 육두문자를 날리던 술친개는 바로 복학생에게 멱살을 붙잡혀 대롱대롱 소양강으로 함께 들어갔고 바로 이어지는 물고문 4차례를 거쳐 바르고 올바른 음주문화의 표본으로 거듭났었다.

나 역시 옛날 페이퍼에서 밝혔듯이 술집에서 같은 일행 여자에게 추행을 넘어서 폭행의 수준까지 갈려던 녀석을 비까지 때마쳐 내려주는 길거리에서 갖잡은 대구를 바로 비쩍마른 황태포마냥 늘씬하게 두둘겨 패 준 적이 있다. 물론 상코피 퐈~ 쓰리강냉이 으드드까지 갔고 지가 지은 죄가 있는지 깽값 물어달란 소리는 없었고 그 이후 같이 술을 먹은 적은 없지만 목격자의 증언에 의하면 정말정말 바르게 정자세로 앉아 제아무리 요쏘섹시스러운 미녀가 옆에 앉아도 거들떠도 안보며 조용히 술만 처먹는 바른 주도의 생활로 접어들었다고 한다.

적당한 술은 삶을 윤택하게 하며 사교에도 좋다지만 지나친 음주는 분명 화를 부르게 된다. 그게 자기가 퍼먹고 자기 속만 쓰리다면야 무슨 상관이겠냐만 그중엔 분명 남에게 도가 넘는 지나친 피해를 안겨주는 술을 모독하는 인간들도 제법 많이들 존재한다. 물론 다음부턴 절대 술자리에서 마주치지만 않으면 만고땡이겠으나 어디 사회생활이 그러한가. 분명 어딘가에선 마주치게 된다.

무식한 방법일진 모르겠으나 모뙨 주사 바로 나올 때 거침없는 하이킥으로 시작하는 10단콤보는 정말정말 유익한 처방전이 되곤한다.  단 상대방이 누구에게 맞았는지 기억이 없어야 하며 목격자 또한 존재하지 않는 완전범죄는 필수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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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2007-12-28 0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쏟아지는 잠을 주체하지 못하여 구석에 찌그러져 잡니다. 그리고 주사에는 거침없는 하이킥으로 시작하는 10단 콤보 좋지요. 심하지 않은 주사는 소리 한번 질러주는 것도 꽤 효과적이고요.(사실 제가 때려봐야 얼마나 아프겠어요. 급소가격이라도 하지 않는한..-_-;)

turnleft 2007-12-28 0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얌전히 잠드는 편이죠. 소주 2병 정도 하면 혀가 꼬이기 시작하는데 이 때부터 속도 조절 좀 하면 왠만해서는 잠드는 일도 없더군요. 역시 술은 아버지한테 배워야.. 쿨럭;;

비로그인 2007-12-28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마시면 웃음이 좀 많아집니다.

마늘빵 2007-12-28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러 유형의 주사를 목격하곤 했지만, -_- 거참 자기가 알면 스스로 자제해야하는데 말이여요.

rosa 2007-12-28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찔립니다. 한때 저도 술만 먹으면 울다가 개그맨도 됐다가 죽었다 다시 살아나는 등 만만찮은 이력이 있는지라... 지금은 그냥 사람들과 얘기하는 재미가 더 좋지요.
술먹고 희롱하는 자..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한 마디 더. 2002년 어느 겨울날, 술 먹고 심하게 찝적대는 한 아저씨 있어, 그의 멱살을 잡고 욕을 한바가지 해주고 서면 길바닥에 패대기친 후에 사과를 받아내고 함께 활동했던 동호회에서 몰아낸 적도 있습니다. 제가 좀 무섭지요? ^^

웽스북스 2007-12-28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에 눈마주치고 쌩~ 해줬어요- 나쁜 S군 같으니!

깐따삐야 2007-12-28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술이 조금 오르기 시작하면 윗사람들을 마구잡이로 갈궈대는 습성이 있어서 일부러 저한테 술 먹여서 간접적으루다가 테트리스 푸는 선생님들도 있었다는.-_-
(마치 오늘의 태그 같아요. 웬디양님하고 메피님이 쓰시니 저도 써보고 싶다는 충동이!)

웽스북스 2007-12-28 16:13   좋아요 0 | URL
써요써요!

비로그인 2007-12-28 17:06   좋아요 0 | URL
헉. 동상하고는 절대 같이 술을 마시면 안되겠다는...;; =_=

깐따삐야 2007-12-28 21:27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 나 쓰라고 한다구 또 썼다. 착하죠? ㅋㅋ

엘신형님- 옹? 근거가 불충분할 땐 갈구지 않아요. 형님이신데 제가 감히 어떻게. 말도 안돼.

비로그인 2007-12-29 00:34   좋아요 0 | URL
오...'근거가 불충분할 땐' 이라니...
나를 갈구기 위해 탐정을 고용하지는 마십시오~ ㅋㅋㅋ

무스탕 2007-12-28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직장다닐때 술먹으면 멍멍이 되는 상사 한 명 바위치기 한 적이 있네요..
저도 소주 3잔 먹으면 조용히 자버려요.

미즈행복 2007-12-28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주니어가 왔으니 님께선 주사 구경하실 일도 없이 집으로 쌩~ 그쵸? ^^

비로그인 2007-12-28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메피님다운 유머가 맛있게 곁들여진 글.^^
그래도 저 두 사람은 복을 받은 것입니다. 자신이 똥통에 빠지려고 하는 것을 잡아주는
이가 있었으니까요. 메피님도 한 사람 인생 구하신겁니다.(웃음)

저는...순서가 이렇습니다.
기분 좋아 떠들기 → 말 없어지기 → 꾸벅꾸벅 졸기 =_= → 같이 있는 사람도 같이
택시 정류장까지 데리고 가서 무조건 각자 집에 가기 (이 때는 정말 취했을 때 ㅋㅋ)
술만 먹으면 사소한 일로 다른 사람과 시비를 붙이려는 동생이 있는데, 크게 벌어지기
전에 동생으로 하여금 사과시켜 버립니다. 기분좋게 마셔놓고 싸우면 헛일이죠.^^;


가넷 2007-12-28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은 자주 마셔 보지 않아서 아직 그런 추태를 본 적은 없는데, 동기들이 술자리에 갔다와서 수근 대는 것 보면 뭐 짜증나는 치들이 많은 모양이더라구요.

저는 주사랄 것도 없이, 그냥 큰소리로 말하고 말이 좀 많아 지는 편인 것 같았어요. 이상한 짓은 하지 않은 모양이예요. 혹시 이상한 주사라도 하면 어쩌나... 약간 긴장하고 마셔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잉크냄새 2007-12-28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좀 취하기 시작하면 술량이 많아져요. 잘 취하지 않는 편인데, 3000cc 넘어가면 6000cc는 순식간에 도달합니다.

Hani 2007-12-28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12시땡이라고 술먹다 제가 졸면 12시라나요. 그땐 몇 십분 그냥 자게 놔두면 저절로 깨서 밤새 술자리를 누빕니다.(물론 술이 약한 관계로 술은 거의 안 먹습니다)

Mephistopheles 2007-12-29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석님 // 좀 큰소리로 뭐라 떠들어주면 잠잠해지는 소심형이 있는 반면 기름을 부은 격이 되버리는 맞아싸다형도 많아요. 쩝 그땐 정말이지 정말이지...아우..제 주변에 추잡하게 술마시는 사람들이 없는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좌회전님 // 주사도 일종의 가족력이라고 하더라구요. 주사가 있는 할아버지는 아버지께 아버지는 또 그 아들에게..중간에 뭔가 큰 계기가 없는 한 술버릇은 고치기 정말 어렵죠.^^
단테님 // 그러니까...미소천사가 되신다는 말씀이시죠..?? 그쵸..? 저 절대로 영구 생각 안했습니다...
아프님 // 에이..설마..자기가 자제할 정도의 정신이 있다면 그리 술을 먹지 않죠. 정신을 풀어지게 하기 위해 퍼마시는걸요.
로사님 // 맞아요..그런 사람들..정말 뭔가 뜨거운 맛을 보여야 한다니까요. 모임에서 다시는 마주치지 못하게 아예 잘라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중에 하나라고 보여집니다. (돌을 달아 영도다리 아래에다 떨궈버리셨어야죠..저도 좀 무섭습니다.ㅋㅋ)
웬디양님 // 약에요 약에.....그런 건 동영상으로 편집해서 회사 전체 이메일로 그냥 좌악 돌려야....물론 얼굴 약간 모자이크 처리해서..ㅋㅋ
깐따삐야님 // 그...그건...해결사잖아요! (재미있겠습니다. 웬디양님이 심판보고 깐따삐야님과 엘신님이 대작하는 모습..전 관람석에서 땅콩이나 팔고.ㅋㅋ)
무스탕님 // 요즘 상사들 그런짓했다가는 큰일나죠..그럼에도 불구하고 술만 퍼먹으면 세상 여자가 다 지꺼라고 착각하는 꼰대들이 아직까지 존재하긴 합니다. 매가 약이에요 그것도 상당히 아픈 매...
미즈행복님 // 주니어가 없어도 전 왠만하면 집으로 쌩 합니다..^^ 연말이라 술모임 많긴 하지만 다행히 다들 점잖게 마시는 사람들이라 두둘겨 팰 사람은 주변에 없어요.^^
엘신님 // 혹시 그 동생을 어떻게 사과시키시나요..설마..레이저를 쏴버리시는건 아니시죠? 그쵸..우리는 절대 정체가 탄로나서는 안됩니다..엘신님..
가넷님 // 아 덩말덩말 술먹고 멍멍이 되는 인간들 참 많아요. 전혀 알지도 못하고 지나가다가도 그런 사람 마주치면 꽤나 불쾌해집니다. 그렇다고 다짜고짜 뒷통수를 때릴 수도 없고..
잉크냄새님 // 설마....소주는...아니시겠죠....맥주겠죠 잉크냄새님.그쵸??
하니님 // 그니까 하니님은....신데렐라.??
 

타협

나는 배부른 돼지도 아니요.

배고픈 소크라테스는 더더욱 아니요.

단지 적당히 소식하는 소크라테스가 되고 싶었을 뿐이오.

하지만, 내가 타인들과 생각이 다르듯

타인들도 나와 생각이 너무나도 달랐소.

배부르기만 한 돼지이기를 바랄 뿐이오

배고프기까지 한 돼지만 아니길 바랄 뿐이오

 

뱀꼬리 : 돼지에게 너무나도 미안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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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돼지를 소재로 한 책
    from 파피루스 2007-12-20 10:37 
    메피님의 글, 배부른 돼지를 보고 생각나서 리스트를 정리했다.
 
 
비로그인 2007-12-20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꿀꿀~(돼지가 무슨 죄가...)

전호인 2007-12-20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만 부르게 해 주면 다 용서한다네요.
그저 씁쓸한 웃음만이 나옵니다.

모1 2007-12-20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는 왜 그가 대통령이 되면 경제가 되살아나는지에 대해 궁금해요. 별내용도 없어뵈던데...그리고 그경제로인해 희생될것들 과연 복구가 가능할지???(이명박찍은 우리 옆집 아저씨는 환경오염 상관없이 공장을 많이 지어서 수출을 많이 해야 나라가 부강해진다는 논리를 가지고 계시더군요. 그로 인한 당장 환경오염에 들어가는 비용은 어쩔려구? 가끔씩 그런것보면 결국 나 잘먹고 잘살자구 후손들 굶어죽게 하는것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순오기 2007-12-20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돼지를 소재로 한 아이들 책만 골랐어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이 님의 글과 어울리겠지만...'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는 꼭 봐 보셔요. 진짜 명바기가 생각나거든요 ^^

무스탕 2007-12-20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도대체 이상해요. 제 주변엔 명바기 좋아하는 사람 거의 없는데 왜 당선이 된건지 모르겠어요. 내가 달나라에 사는건가..?
혹시 제가 경기도민이라 그럴까요? ^^;

깐따삐야 2007-12-20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효- 새벽녘까지 잠도 못 이루시구. 돼지고기가 얼마나 맛있는데. 돼지에게 정말 미안하네요.-_-

Mephistopheles 2007-12-22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테님 // 돼지에게 많이 미안합니다 사실..얼마나 유익한 동물인데 말입니까.
전호인님 // 그 먹거리가 이쑤시게와 철사수세미가 여기저거 섞여 있다는 사실은 먹어서 위장에 천공이 나야 알껍니다. 후회해봤자 소용없죠 금방 까먹거든요.
모1님 // 완벽하게 꺼꾸로 가는 역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밖에는요. 근미래 성장 산업들과 종목들의 공통점이 바로 "환경"이라는 사실을 언제나 깨우치게 될까요. 다 잃고도 끝까지 자기가 옳았다고 우기고도 남을 듯 싶습니다.
순오기님 //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 시점의 변화인가봐요...^^
무스탕님 // 나이 드신 분들은 대부분 떳떳하게 나 명바기 찍었다 뭐가 어때서..라는 반면 젊은세대쪽에는 이명박을 찍고도 입밖으로 발설을 하진 않는듯 하더군요..왜일까요??
깐따삐야님 // 그러니까요 먹어 살이 되고 뼈가되며 화합과 사교에도 크나큰 도움을 주는 돼지인데 말입니다. 어쩌며 돼지보다 못 한건지도요.

 

이 나라에 태어나서 30여년 넘게 살아오며 난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한 선택을 강요받아왔는지도 모르겠다. 초등학교를 입학과 동시에 시작된 아리까리한 4가지문항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는 객관식 시험문제에 선택을 강요당해왔다, 이 선택의 순간은 전개되어지는 교육정책과정에서 충실하게 지속되었다. 그나마 군대 입대를 위한 신체검사에서 풀었던 예/아니오는 확률 50%로 정상, 미친놈을 판가름하는 비교적 난이도가 낮은 선택의 순간과 마주쳤던 기억도 난다.

그 후 대학이라는 곳에서 객관식은 대부분 사라져버리고 가뭄에 콩나듯 객관식이라는 선택의 순간이 왔었지만 웬걸 머리 크고 사회에 나오는 더더욱 골 때리는 선택의 순간에 봉착하게 되버린다.

저거저거 나이, 계급 띠고 한 번 받아버릴까.
절대로 그 날짜에는 못 맞춘다고 직언을 던져버릴까.
나 이 여자와 결혼해도 될까..
나 지금 형편에 아이를 낳아야 하나..
사무실 때려치고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이 날까...
자식의 교육을 위해 조금은 무리수를 둬볼까...
확 뒤집어버리고 잠수타버릴까...
저 인간..죄다 까발려서 처참하게 묵사발로 만들어버릴까...

등등 수도 없이 학생때 만났던 정형화된 선택이 아닌 추상적인 선택의 기로에서 많이도 우왕좌왕하곤 했었다. 그 중 몇 가지는 결과치의 환산으로 완벽한 선택을 했던 반면 때를 놓쳐 최선의 결과치를 내지 못했던 경우도 종종 발생하곤 한다.

위의 지극히 개인적인 사항에 대한 선택의 경우의 연장선상으로 난 오늘 대부분의 이 나라 국민이면 강요당했을 혹은 갈등했었을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원래의 나라면 분명 12지선다형 문제지에 다다다 12개의 붓뚜껑을 찍었어야 가장 나답다라는 선택을 했어야만 했을지도 모른다. 단지 이번 선택이 다른 때의 선택과는 다른 이유는 역사상 최악의 후보 등장이라고 주관적인 판단을 앞섰기에 그 반대급부에 단 한 개의 붓뚜껑 자국을 남기는 선택을 취했다.

결과는 어쩌면 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선택의 결과치에 따른 나의 투쟁은 지금부터다.

뱀꼬리 : 투표를 마치고 사무실에 출근하는데 오늘따라 사무실 이 뻑뻑한게 잘 열리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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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인생. 2007-12-19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선거때는 얼마나 흥미진진했어요. 실은 그때는 투표권도 없는 주재에 노무현이나 이회창이냐 엎치락 뒤치락 밤을 새가면서 즐겼는데. 이번엔 그렇죠?
누가 된다한들. 그냥 시큰둥해져요.
ㅎㅎ 그나저나 메피님 사무실 너무 하신다. 오늘까지 출근이라니... ^^

야클 2007-12-19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객관식 문제 풀다보면 보기중에 "답없음"이란 보기도 있는데, 오늘은 그런 보기가 없어서 좀 괴로웠습니다. ^^

antitheme 2007-12-19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사무실인데 메피님도 연말까지 고생이 많으십니다그려...

미미달 2007-12-19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날 줄은 몰랐네요. -_-;;
일단 사상 최악의 투표율은 즉 뽑을 사람이 없기 때문일 터이고,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그만큼 경제가 어렵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Hani 2007-12-19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구조사에서 과반수 넘는거 보고 기절할뻔 했는데, 과반수는 안 넘어야할텐데... 선택치의 결과에 따른 투쟁은 지금부터라는 말.. 저도 함께합니다.

보석 2007-12-20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과 보니 답답;; 오늘 아침 신문은 스포츠면과 문화면만 봤어요. 당분간 계속 그럴 듯합니다.

Mephistopheles 2007-12-21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춤추는인생님 // 그래도 대선기간동안 직장에서 해고당한 이랜드 노조위원장들에 비하면 선거날에도 나와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건 다행이라고 생각되요..^^
야클님 // 예 저 역시 문후보를 찍긴 했지만서도. 기호 5번 옆에 붙은 사퇴라는 글씨가 1번부터 12번까지 다 써있길 바랬습니다. 대체 뭘 하자는 건지..
안티테마님 // 그래도 전 한참 바쁠때에 비하면 약간의 여유는 생겼습니다 저보다 안티테마님이 더 바쁘신 듯 하네요..건강 챙기시면서 일하시는 거죠? ^^
미미달님 // 글쎄요..경제도 경제지만. 국민들의 도덕불감증이 도가 지나쳤다고 해석이 가능해집니다. 남이 어찌되던 일던 나부터 배부르고 보자..내 배를 불리기 위해 타인에게 치명적인 손해가 간다면 아무 거리낌 없이 행하는 일종의 방종스런 이기주의가 꽤나 많이도 퍼진 듯 싶습니다.
하니님 // 사람이 쉽게 변하진 않을껍니다. 대통령전에 해던 행동이 대통령이 되었다고 쉽게 고쳐질까요. 이미 언론도 주물럭거리는 듯 하더군요. 방법없죠 뭐 저같은 소시민이 눈에 힘주고 바싹 긴장하면서 살아가는 수밖에요..^^
보석님 // 전 당췌 이해가 안가요. 물론 현정부의 배신과 무능은 누구나 느끼는 사항이지만 그런 정권을 교체하는 정당이 없어져도 이미 예전에 없어져야 했을 부패와 기득권의 간판 한나라당이라는 것이 참 이해가 안갑니다. 이건 완벽한 한 국가의 수준을 평가하는 테스트성격이 강한 투표였어요..결과는 낙제라고 보고 싶습니다.
 

 

확 모여서 쏘주나 한 잔 할까요? 착잡한 밤에...

집이라도 가까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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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따삐야 2007-12-19 0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이 멉니다만.-_-

Mephistopheles 2007-12-19 02:59   좋아요 0 | URL
뭡니까 나보고 맨날맨날 빨리 자라고 하시는 양반이..?

깐따삐야 2007-12-19 03:01   좋아요 0 | URL
잠이 안 와요. 누가 보면 대선후보인줄 알겠어요.
알라딘도 소등 시간이 있음 좋을텐데 말이죠. 에효-

Mephistopheles 2007-12-19 03:07   좋아요 0 | URL
아마 지금 잠안오는 이곳 분들은 모두 공통된 이유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깐따삐야 2007-12-19 03:14   좋아요 0 | URL
공통된 이유는!
잠이 안 오기 때문인 거죠.

코코죠 2007-12-19 0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쏘주..맛있겠다요......



Mephistopheles 2007-12-19 03:08   좋아요 0 | URL
쏘주만 맛있으면 안됩니다 안주도 맛있어야 하죠.
파전에 꼬막이나 골뱅이 거기다가 오돌뼈나 닭발...괜히 말했다..

푸하 2007-12-19 0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술 때문에 복잡한 상황에 처했었어요. 근래에... 금주를 해야하나? 하다가 타협의 근거를 찾고 있어요.ㅎ^ 오즈마 님의 저 말씀의 어미 '다요'는 함께 노는 3학년 어떤 친구가 잘 사용하는 어법인데... 여기서 보게되었네요.^^; 음 그리고 깐따삐야 님도 안녕하세요? 메피스토 님 서재에서 첨 인사드리네요. 다른 곳(웬디양님!)에서도 봤는데 이제야...^^;

마태우스 2007-12-19 0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제 술먹고 일찍 들어와서 보기 드물게 일찍 잤어요. 그래서 오늘 새벽 다섯시에 일어났답니다. ^^

웽스북스 2007-12-19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집에서 그저께 먹다 남은 와인 반병 다 마시고 쓰러져 잤어요 흑!
덕분에 휴일 아침부터 9시도 안돼 일어나다니 억울해 억울해

마늘빵 2007-12-19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에 잠 안잔 사람들 여기 다 모였군요!

무스탕 2007-12-19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냉장고에 소주랑 안주거리랑 다 있는데
그래서 거리가 멀어도 시간 상관없이 오시라고 할수도 있는데
문제는 신랑도 있다는 거지요 ^^;;

Heⓔ 2007-12-19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다섯시반에 집에 도착했어요;
중학교동창들 만나서 술 마시다가요 ;ㅁ;;;;

세실 2007-12-19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낮잠을 어찌나 많이 잤는지 현재 눈이 말똥말똥 합니다.
지금이라도 가고 싶은데 차가 끊겼네요. 에이...

Mephistopheles 2007-12-21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님 // 아니 술때문에 무슨 일이라도?? 혹시 사람이 술을 마신것이 아니라 술이 사람을..??
마태님 // 어랏 전 술 마시면 오히려 더더욱 잠이 안오더라구요..말똥말똥해진다는.^^
웬디양님 // 거참...묘합니다. 분명 다른분들이 저런 내용의 댓글을 달으면 참 외롭고 쓸쓸해 보일텐데 웬디양님이 달으시니까 명랑만화분위기가 나는 겁니까?
아프님 // 그러게나 말입니다. 왜들 다 잠이 안올까요..흐흣
무스탕님 // 우르르 알라디너 대동하고 몰려가면 되잖아요..ㅋㅋ
헤님 // 허걱...부러워요 히님의 강철체력이..!
세실님 // 그러게나 말입니다 차가 끊겨버렸네요 에이~~ 아 그나저나 SM3는 별 고장 안나고 잘 굴러가죠 세실님.=3=3=3=3

 

올 겨울엔 동행하지 마세요

동행(東行) 하지 마세요
스키,스노우보드와 과메기 황태가 유혹해도

동행(東行) 하지 마세요
눈 덮힌 설악산이 당신을 불러도

동행(東行) 하지 마세요
수려한 금강산은 올 해는 참아주세요

서행(西行) 해주세요
기름띠가 두껍게 쳐진 서해바다로

서행(西行) 해주세요
내년엔 바지락도 대하도 못 먹을지 몰라요
꽃게장도 두말할 것 없겠지요

서행(西行) 해주세요
이 다음 후손들에게 창피하지 않을려면요

뱀꼬리 : 同行이 아나라 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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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7-12-18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져요!!!! ^^ 우리모두 서행!

다락방 2007-12-18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져요!!!! ^^ 우리모두 서행! 2

Heⓔ 2007-12-18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져요!!!! ^^ 우리모두 서행! 3

추천 쾅!

비로그인 2007-12-18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멋쟁이 같으니라규우우~~ (>_<)

전호인 2007-12-18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행할 꺼에요 하다가 아래를 보고 저절로 이크를 외쳤습니다.
우리모두 서행합시다. 고맙습니다. 서로에게 작으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일 겝니다.

Heⓔ 2007-12-18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일 네이버였다면 퍼가요~ 라는 댓글이 주르륵 달렸을 명문입니다!!

마늘빵 2007-12-18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 2007-12-18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과 직장동료와 친구와 이웃과 동행해서 서행합시다~ ^^*

깐따삐야 2007-12-18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그냥 메피 오라버니한테 올인할까 봐요. 넘흐 멋지시잖아아-

웽스북스 2007-12-18 19:03   좋아요 0 | URL
이런이런 깐따삐야님 갈때삐야님이었어요~ 흥~! ㅋㅋ

깐따삐야 2007-12-19 00:36   좋아요 0 | URL
갈때가 아니라 갈대에요. 먼 산- ㅋㅋ

마노아 2007-12-18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모두 서행에 동참해요. 메피님 최고(>_<)

Hani 2007-12-18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간 가슴 뭉클했습니다. 마음에 팍팍 와닿습니다. 저도 서행에 동참^^

토트 2007-12-18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멋져요.^^

마태우스 2007-12-19 0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메피님 짱!!

순오기 2007-12-19 0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동모드~~ 역시 메피님은 천재?
최고의 태그 우수작! 추천은 필수 ^^

춤추는인생. 2007-12-19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 재치만점. 메피님^^

Mephistopheles 2007-12-21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 별 말씀을...과찬이십니다. -평서체-
다락방님 // 별 말씀을이십니다요 과찬이십니다요 -이방체-
히님 // 별거아니거든여 찍! 과찬이시거든여 찍! -건달체-
엘신님 // 아 연말에 자꾸 책상 밑에다 손가락 숨기고 조신하게 V자를 그리고 싶진 않았는데 말입니다.
전호인님 // 그러게나 말이에요 사정상 몸은 몸가도 조그마한 성의로 주기적인 성금이라도 하고 있어서 그나마 조금은 불편한 맘이 덜합니다. 그래도 매일 자원봉사하시는 분들 보면 많이 부끄럽네요.
히님 // 아 그리고 발로 썼냐..라는 악플도 한 몇 십개 정도 달릴지도 모르겠죠..
아프님 // 아무래도 제가 이번 페이퍼에 아프님을 생각해서라도 기도하는~(조용필성대묘사)를 넣어야 겠군요..
무스탕님 // 뭘그리 동쪽으로 갔다가 서쪽으로 돌아가시려고요..그냥 직행합시다.우리모두..=3=3=3=3
깐따삐야님 // 저기 저 구석방에서 등을 돌리고 수그린채 흑흑거리는 웬디양님의 흐느낌이 정녕 안들리시나요??
웬디양님 // 거참 눈치도 없이 먼저 발끈하셔서 제가 깐따삐야님께 남긴 답글내용 좀 보시고 행동하시지않고..!!
다시깐따삐야님 // 원래 외유한사람이 내강한 법이라더군요..
마노아님 // 그러게요 저처럼 사정상 꼼짝 못하는 사람들은 다른 방법으로라도 좀 도움을 드려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니님 // 이미 동참하신 분이 저리 말씀하시면 전 참 부끄럽습니다.
토트님 // 엘신님 덕분에 오른손이 책상밑으로 내려갔는데 토트님덕분에 왼손마져 조신한 V자를 그리기 위해 책상밑으로 숨겨야 겠군요..
마태우스님 // 저 고등학교때 모범생이였어요..믿어주세요..저 짱같은거 한 적 없어요..흑흑 일진도 아니였어요..
순오기님 // 그래도 그래도 분명 이 태그를 지정한 알라딘 관계자는 저 인간이 저리 해석해버리다니 우띠..할지도 몰라요..ㅋㅋ
춤추는 인생님 // 허허허허...어쩝니다 이미 조신한 V를 그리기 위해 두손이 다 책상 밑으로 들어갔는데 민방위 훈련마냥 책상 밑으로 기어들어가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