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무실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이곳저곳에 구인광고를 내고 있는데
생각보다 지원자들이 많지 않아 걱정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3월, 4월에는
사람들이 인력시장에 쏟아져 나온 것에 비해 올해는 어찌된건지 하루에
끽해야 이력서 한 통이나 두 통, 심하면 감감무소식인 경우가 여러 날이다.

진행될 일은 이것저것인데 빨리 직원을 충원하지 않으면 아무리봐도 직원들
옴팡 독박 쓸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온다.

그 와중에 어제도 두 명의 이력서가 도착했는데. 나름 바쁜 일정이기에 구직을
원하는 그 분들의 이력서를 쳐다 볼 상황이 아니였었다. 그런 와중 실땅님
은 두 개의 이력서 중 한 개의 이력서의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면접 날짜를
잡으려는 액션을 취하려고 하셨다.

잠깐 짬을 내 면접 예정된 분의 이력서를 본 순간.......

 

 


아는 사람이다. 그것도 메피스토 10여년이 넘는 직장생활 중 최악의
사무실에서 같이 일했던 분이셨다. (오너의 마인드가 최악이였다. 자금이 있음
에도 불구하고 사적용도로 돌리고 직원들 급여는 6개월이나 지급하지 않았다.)
그때 내가 대리였고 그 분은 과장.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다시는 함께 일하고
싶지 않은 부류 중에 하나..

황급히 전화 걸려는 실땅님 막아서고 상황이야기를 하니 헉! 하신다.

다시 한번 느끼는 거지만 이바닥 좁긴 좁다. 그래서 그런지 어떤 사무실에서
깽판치고 나가면 한 달 내로는 왠만한 사무실에 소문이 다 퍼진다는 말이 그냥
뻥은 아닌 것 같다.

세상은 의외로 좁고 몇다리를 거치면 다 아는 사람이 된다고 한다.
행동하나 말투하나 허술하게 했다간 몇 바퀴 건너건너 바로 뒤통수
맞을지도 모르겠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웽스북스 2008-03-20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 있는 업종도 워낙 좁아서 지원서 내면 쫙 소문 퍼져요
굉장한 각오가 아니고서는 내기도 힘들다는 ;; ㅋ

라로 2008-03-20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그래서 아니꼬와도 참느다는~.-,.-
제가 오늘 기분 드럽게 나쁜 정도가 아니었다죠!!!
왠 바닥들이 이리 좁은지!!^^;;;

가시장미 2008-03-21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아요! 저도 출판사왔는데.. 이 업종도 그런 것 같아요. ㅋㅋ
그나저나 너무 나쁜 짓을 많이 하고 다녔고, 무책임하게 살아온지라... 걱정이네요.
앞으로는 나쁜 짓도 안하고, 책임감있게 살아야겠어요. ㅠ_ㅠ 고해성사? 으흐

메피님,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여전히 재미있는 글로 넘치는군요.

무스탕 2008-03-21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요.. 제가 가입한 팬클럽 회원 한 분이 우리 애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교사로 발령받아 오셨어요.
(그 선생님은 서울 사시고 저는 경기도 군포에 살기에 그런일이 있을거라는걸 더욱 생각 안했었죠)
발령 초기엔 몰랐는데 이 회원분께서 팬클럽에 발령받았다고 다니는 학교를 묘사해 주시는데 암만해도 우리학교 같더란 말입니다?
그래서 물어봤더니 맞는거에요 @.@
그래도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으니 다행이지 사이 안좋은 회원이었으면 어쩔뻔 했는지.. ^^;;
올해 5년차신데 아직 우리학교에 계세요. 2년동안 지성이랑 같은 학년을 맡으셨었죠.
그래서 소풍도 행사도 여러번 같이 했었죠. 다행이랄까 담임은 늘 피해가시더군요. ㅎㅎ

비로그인 2008-03-21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일 중요한게 평판인듯합니다.
진짜 언제 누굴 다시 만날지 모르거든요.(특히 요즘 인사철이라...^^)

Mephistopheles 2008-03-21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 어디나 세분화 되면 다 좁은바닥인가 봅니다..
나비님 // 너무 잘해도 문제 너무 못해도 문제..그냥 평균정도만 해야 하는게 어쩌면 남는 인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시장미님 // 아직 젊으신 분이 뭔 그리 걱정을...지금부터 잘하시면 됩니다. 술도 팍팍 마셔주고! 야근도 팍팍 해주고! 철야도 불사하고! =3=3=3=3
무스탕님 // 덩말덩말 잘 풀린 경우에요 그 반대의 경우..으 끔찍하죠 정말...
단테님 // 그니까요 우리쪽은 전화 한 통이면 그 사람의 전 직장의 생활기록부(?)를 바로 들을 수 있는 직종이걸랑요..암튼 행동 조심 말 조심해야 한다니까요.

마태우스 2008-03-23 0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제가 서류 내면 뽑으시나요... 회사에서 댓글만 달던 사람이라고 안뽑지는 않으실런지...

Mephistopheles 2008-03-23 12:32   좋아요 0 | URL
또 모릅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가 세게 초일류의 건설설계기업이 된다면 마태님을 빵빵한 연봉으로 기업의료담당으로 영입할지도요.^^

마태우스 2008-03-23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저 인터넷담당 하면 안될까요. 의료를 떠난지가 너무 오래라...

Mephistopheles 2008-03-23 21:15   좋아요 0 | URL
네트워크까지 관리하실 수 있다면야..근데...마태님..컴맹이라고 하셨던 기억이..?? =3=3=3=3
 

1.
프로젝트 하나가 날라왔는데 시간이 촉박하다며
빨리 처리해달라는 내용이였다.
정작 계약도 않하고 말도 안되는 헐값에
도매칠려는 XX사무실 S팀장.
저번에도 계약안하고 일 먼저 하자고 해놓고
오리발 내밀려다가 쪽박 차셨죠?

2.
어제 점심. 갑작스럽게 바뻐지는 바람에
면식 수행으로 끼니를 해결했더니 4시부터
배가 고프기 시작.
빵집 가서 빵 몇개 사와서 알차게 먹었다만
그날 따라 개인적인 용무로
오후시간 내내 자리를 비웠던 E님은
오늘 아침 빵의 흔적을 보며
오전 내내 삐져있다.
빵이나 음료수를 한 번이라도
사오셨나 생각해보는데 기억이 도통
안난다.

3.
컴맹이신 P소장은 어쩌다 일거리를
들고 오는 날이면
사무실 직원들 꽤나 귀찮게 하신다.
모니터 옆에 바싹 붙어 앉아
손가락으로 모니터를 꾹꾹 찍으면
이렇게 저렇게 주문하신다.
스킨냄새, 숨소리. 짜증 만땅.
그리고 어찌나 꼼꼼하신지
선 하나 잘못 삐치는 걸
못보신다.
거기다가 데코레이션은
어찌나 좋아하시는지...

4.
오늘 점심시간 자주 가는 식당
메뉴판을 보고 경악했다.
세상에 순두부가 5000원인
시대에 살고 있다.
전체적으로 500원 올랐으며
고기가 들어간 메뉴는
과감하게 1000원이나 오르셨다.
밥을 먹으라는 건지..

5.
어제 퇴근시간 길가에 장사하는 용달차에서
야채 산다며 길 한복판에 비상등 키고
자동차 세워두시는 바람에
양쪽 차들 총 7대가 꼼짝 못하게 하셨던
아주머니.
앞 차의 경적소리에 화들짝 놀라 그제서야
차를 빼시더라.
아주머니..역지사지 제발 플리스~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토트 2008-03-13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두부 5000원이요? 외식하지 말아야겠군요. 물가 넘 올랐어요.ㅠㅠ

울보 2008-03-13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이제야 아셨나요,,
자장면값오른것을 보면 분식집이 이제는 분식집이 아니라니까요,,

L.SHIN 2008-03-13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먹는 것으로 삐지는 한국 문화가 가끔은 귀엽기도 웃기기도 합니다.
남자건 여자건 운전을 할 때는 다른 이를 배려하는 마음을 먼저, 플리즈~

비로그인 2008-03-13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장인들끼리도 먹는것으로 삐지기 하나요?
삐지는 사람 옆에 있기 너무 피곤해요.

순오기 2008-03-14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가루 값 올랐으니 쌀가루 많이 만들어내라고...

turnleft 2008-03-14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순두부 만원씩 내면서 먹어요 ㅠ_ㅠ

무스탕 2008-03-14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장면 4천원 된것 알고 주문한걸 얼마나 후회했었는지..
이젠 고기도 먹지말고 두부도 먹지말고 '밥'만 먹어야 하나 봅니다 -_-
괜히 '김여사'가 등장하는게 아니라니까요..

보석 2008-03-14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손가락 빨고 살아야 할까봐요. 밥값이 어찌나 올라주시는지.

조선인 2008-03-14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떡볶기랑 순대값도 올랐는걸요. 체념.

춤추는인생. 2008-03-14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E님 귀여우시네요.ㅎㅎ 직장생활하다보면 말못할 신경전들 많을것 같애요. 윽 스트레스~~ 메피님 수고많으세요^^

Mephistopheles 2008-03-15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트님 // 어제 그 메뉴판을 보고 장난 아니게 아찔했습니다. 몇 년전 건대 앞 엄마손 분식에서 3000원에 어마어마한 냄비에 나오는 순부두가 그러워집니다.
울보님 // 알기야 알고 있었지만 페이퍼에 언급한 식당은 바로 그날! 메뉴판을 갈아치워버렸어요..흑흑
에스님 // 그런데 그것이 제법 오래가면..사람 참 무안해지기도 한답니다..ㅋㅋ
승연님 // 그럼요. 잘 삐지죠. 저도 종종 삐지는 걸요..ㅋㅋ
순오기님 // 전 옛날 유년시절에 쌀밥 먹지 말고 혼분식하라는 나라정책에 도시락 검사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젠 쌀이 남아 돈다고 막걸리도 만들고 그러잖아요. 이건 뭐 국민이 잉여논산물 처리반이 되버리는 기분이에요. 암튼 밀가루 소비는 줄어들 것 같아요. 어마어마하게 높아지니까요. 그리고 이참에 얼씨구나 하고 공개적으로 들어오는 유전자변이 농산물도 주목해야 할 것 같아요.
좌회전님 // 아무래도..그 동네는 한국식 분식이나 한식이 별식으로 통하다 보니..^^
무스탕님 // 아직 사무실 동네는 안올랐나 봐요. 간짜장이 4000원이니까요.^^
보석님 // 아닛! 메드쉐프이신 보석님이 그런 나약한 말씀을 하시다니. 이럴때일수록 메드쉐프의 기질을 발휘해 싸고 푸짐하게 만들어 먹는 요리법을 연구하셔야죠!
조선인님 // 으헉..떡볶기...길 건너 시장 참새 방앗간이라는 분식집 떡볶기가 기똥찬데 거기도 가격이 올랐나 살펴봐야 겠군요.
춤추는 인생님 // 하지만 하지만..그 분..50대에요.....
 

이야~~ 대박이다..!

그리고 이어서 확인사살..

2008년 3월 5일 (수) 21:41 한겨레

국정원, 여러경로로 명단 공개말라 압박


[한겨레] 국가정보원과 언론사 관계자 등이 김성호 국정원장 내정자가 포함된 삼성 로비대상 명단의 공개를 막으려고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등을 직·간접으로 접촉하며 안간힘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사제단의 한 관계자는 5일 국정원 쪽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사제단 쪽에 명단을 공개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심지어 김성호 내정자의 이름을 공개할 경우 가만두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말까지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 내정자가 김용철 변호사와 대학 동문이란 점을 이용해 김 변호사의 대학 친구들을 메신저로 활용했다며 김 내정자와 친분이 있는 언론사 관계자들도 김 변호사에게 접근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최근 김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김 내정자가 만나고 싶어한다는 뜻을 전달했으나, 김 변호사가 응하지 않았다고 사제단 관계자는 전했다. 김 내정자는 이 방송사 관계자를 통해 대학 동문끼리 서로 도와주지 못할망정 해코지를 해서야 되겠느냐. 국정원의 발전을 위해 국정원장을 맡은 것이니 도와달라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이 방송사 관계자 외에도 중앙일간지 간부 두 명이 최근 김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김 내정자 쪽의 메시지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쪽은 사제단이 명단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삼성 특검팀과 취재기자 등을 상대로 정보수집을 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들은 김 내정자를 대신해 취재기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해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직원들은 사제단의 명단 공개에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란 말도 공공연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원장에 취임하지도 않은 김 내정자를 국정원이 발벗고 나서 적극적으로 보호하려는 태도를 놓고는 국정원 안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국정원장 내정자의 개인비리 의혹을 국정원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정원 관계자는 명단 공개 전에 사제단 쪽에 압력을 넣었다는 (사제단의) 주장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제단을 전담하는 국정원 직원들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건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정말 대박이다..미래를 미리 보고 사건을 예방하는 내용을 가진 마이너리티 리포터란 영화와는 상반되게 어찌 언론통폐합, 언론규제 시기인 그 옛날 시기로 다시 돌아가는 느낌이 든다나..

참 재미있는 세상이라니까..^^

 

뱀꼬리 : 아마도 국내 포탈에선 기사가 짤리고 영상도 짤리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암튼..거품 물고 웃어보는 것도 참 오래간만입니다. 개콘, 웃찾사, 개그야 다 필요없어요~~ ㅋㅋㅋㅋ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Mephistopheles 2008-03-07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페이퍼에는 댓글이 극소수로 달리거나 비밀로 달릴 것이다. 라는 것도 일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비로그인 2008-03-07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계없는 이야기할게요.
메피스토님의 부인되시는 마님께서 제 꿈에 나타나셔서는 자신이 사회복지사인데 달동네에 가서 아이들좀 가르쳐달라고 부탁하시더군요.
제가 조심스러이 눈빛을 살피며 그러겠다고 했어요.

Mephistopheles 2008-03-07 23:46   좋아요 0 | URL
흐흐 꿈에 나타난 마님은 어떤 얼굴이였을까가 궁금해지는군요..^^ 설마 이마에 메피마님 이라고 써있거나 그러진 않았겠죠?

비로그인 2008-03-09 10:54   좋아요 0 | URL
분위기로 파악했던것 같아요.
마님은 남에게는 부드러웠지만 본인에게는 많이 엄격해보이는 분이었어요.
님의 페이퍼를 읽으며 상상했던 이미지였겠지요.

산사춘 2008-03-12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굴데굴데구르르
증말 돌발영상은 YTN으로부터 독립해야 해요.

Mephistopheles 2008-03-12 13:51   좋아요 0 | URL
근데 외부 압력으로 YTN 홈에서는 저 영상을 볼수가 없데요..국내 뉴스도 유튜브를 통해서 봐야 하는 이 현실은 대체 무슨 현실인가요? 1980년대로 돌아가는 느낌입니다.
 

어제 야근을 마친 후 밤 10시 반쯤 집 앞에 있는 구멍가게에 담배나 사려고 잠깐 들렸을 때. 마침 가게의 TV에서는 "이산"이라는 조선시대 영, 정조 시대의 사극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가게 주인아주머니는 열심히 시청 중이셨고 이것저것 물건을 집어 들어 카운터에 올려놨을 때 주인아주머니의 한숨이 흘러나온다.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지..저것 봐. 왕이 뭘 좀할려고 하면 대신들이라는 것들이 저렇게 발목을 잡네 그려. 아마 노통도 똑같지 않았나 싶어." (내가 아는 슈퍼 아주머니는 결코 노빠가 아니셨다. 오히려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의 부류 중에 한 분 이셨다.)

슬쩍 시선을 돌려 TV를 보고 있으니 때 마침 드라마의 장면은 정조와 훈구대신 중  한 명인 좌의정 장태우와의 설전 장면 이였고 장태우의 대사는 "조선은 왕의 나라가 아닌 사대부의 나라" 라는 심히 역모스러운 발언을 하고 있었을 때였다.

집에 들어오니 마님의 애청프로인 "왕과 나"라는 사극이 TV에서 흘러나온다.  즉위한 연산군은 왕권을 농락하는 사대부들을 능멸하는 그 첫 발걸음으로 자신의 아버지 (성종)의 실록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김종직의 "조의제문"을 빌미로 첫 번째 피바람(무오사화)를 일으킨다. 연산군은 드라마에서 이런 대사를 한다.

"왕이 이리도 허약하고 꼭두각시 같아서야 이 나라는 저것들(조정대신)의 손에 놀아 나고 있구나"

과거의 나라 조선의 정치적인 현실이 수세기가 흐른 이 땅에서 다시 반복되는 듯 한 모습은 결코 반갑지 않게 느껴진다. 아무리 유행이 돌고 돈다 치더라도 정치만큼은 그 틀을 깨고 계속 긍정적인 발전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요즘 돌아가는 현실은 결코 그렇지 않게 보인다.

견제자의 입장에서 날렸던 수많은 부메랑이 에누리 없이 돌아와 사정없이 뒤통수를 강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 내가하면 애국 남이 하면 매국" 의 분위기만 물씬 풍겨나고 있다.

백날 말하면 뭐하나. 그들을 뽑아준 건 유권자들의 선택 이였고 후회한들 뭘 어찌할 수도 없는 일. 제대로 뽑아야 하지만 우리나라 유권자들의 수준은 그리 높지 않으니 그것이 또 문제라면 문제.

결론은 누워서 침 뱉기, 케세러세라.

댓글(8)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잉크냄새 2008-03-05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라리 이번에는 허수아비였으면 좋겠네요. 누워서 뱉은 침은 자기 것인지도 모르고 무식하게 밀어붙이기만 하려는 삽질 정책이 심히 걱정스럽네요.

하늘바람 2008-03-05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통은 너무 심해서 하려던것도 제대로 못하고 그래서 시민들이 더 피봤죠. 요즘 이산도 그런 야그같아요

순오기 2008-03-05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민주주의라는 게 '우매한 다수의 민중'이 이끌어가는 것이니까요~ 쩝!

플레져 2008-03-05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메피님?
요샌 정말 안녕하다는 말이 귀하게만 들려요.

비로그인 2008-03-05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넷상에서 '차라리 그 때가 좋았다'는 따위의 말을 쩝쩝거리면 그런 분의 면상을 한 대 때리겠다는 노사모회원을 본 적이 있습니다. -.-

Mephistopheles 2008-03-05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 // 삽질도 삽질이지만 누워서 침을 뱉은 후 교묘하게 각도 수정해 엄한 사람들에게 침 튀게 할 가능성이 농후해요..이거참 입니다.
하늘바람님 // 그 때의 상황이 역전이 되버렸죠. 발목을 잡는 이들이 발목이 잡히는 입장이 되었으니까요. 역지사지 감정을 느껴야 하는데 하는 거 봐선 그럴리 절대 없다..입니다.^^
순오기님 // 엄청난 핸디캡이죠. 그 우매한 다수의 민중을 포섭하면 전제정권과 다를바가 없으니까요.
플레져님 // 그러게요. 뭘 봐도 뭘 들어도 다 속 끓는 이야기들뿐인지라..
단테님 // 말로는 사람도 죽였다 살렸다 합니다. 직접 가서 면상을 때렸다면 이야기가 틀려지지만요. 제가 그 시대 사회인이 아니여서 모르겠지만 나이드신 양반들은 통제가 일상화 되었던 박통시절을 그리워 하더군요. 일종의 향수병일까요. 현실에 적용시키면 바로 악몽이 되버릴텐데 말입니다.^^

씩씩하니 2008-03-05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한번도 대통령을 제 손으로(!) 뽑은 적이 없어서...ㅎㅎㅎ
똑부(똑똑하고 부지런한), 똑게(똑똑하지만 게으른), 멍부(멍청하지만 부지런한), 멍게(멍청하지만 게으른) 관리자(혹 대통령)중에서....멍부가,,가장 위험하단 말을..들었는데..
그런 대통령이 아니기만....

Mephistopheles 2008-03-05 17:56   좋아요 0 | URL
지금 막 시작하는 걸로 모든 걸 판단할 순 없지만..아쉽게도 안타깝게도 멍부의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1.
어제 도로 위에서 핸들을 잡은 사람들은 어쩌면 “폭주 바이러스”에 공통적으로 일시나마 감염된 것이 아니었나 싶다. 뉴스를 보고 있으니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많았고 어느 지역에서는 버스 기사와 승합차 운전자가 난폭운전으로 시비가 붙어 치고받고 싸우다 그만 버스 기사가 중태에 빠졌다고 한다. 맞은 사람은 회복가능성은 없어 보이며 아마도 시비가 붙어 주먹을 휘두른 승합차 운전자는 바로 형사입건 되버렸을 것이다. 도로에서의 난폭운전이 사람 생명 하나 가져갔고 또 다른 한 사람의 미래에 먹장구름을 드리워버렸다.

하긴 나 역시 어제 퇴근길에 길바닥에서 진상 진상 상진상을 하나 만났었으니까. 더군다나  아침엔 추돌사고까지 날 뻔 했으니 분명 어젠 기후든 바이오리듬이던 핸들을 잡은 사람들을 광폭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대기에 퍼진 게 아닐까? 라는 공상과학소년 시나리오 쓰고 앉아있는 헛생각을 하게 만든다.

2.
어제 퇴근길에서 마주친 진상을 잠깐 설명하자면 그냥 웃음이 나온다. 미어터지는 길바닥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가겠다고 브레이크 마찰음을 요란하게 울리며 내 앞으로 충돌직전까지 끼어 들은 것이 시작의 발단 이였고 틈을 안주는 나에게 상욕에 난폭운전을 공갈협박을 일삼은 것이 진행과정이였고, 멀티엔딩으로 꾸며보자면 진상의 차를 막고 차에서 끄집어 내 바닥에 패대기를 치는 것이 첫 번째 엔딩이고 두 번째 엔딩은 썩소 한 번 날려주며 가운데 손가락 살짝 올려주는 것이겠다.

중년의 중후함과 노련함이 익숙해진 나는 상대방에게 심리적인 데미지를 입히는 두 번째 엔딩에 도달하게 되었다. (그리고 집으로 올라가는 길로 우회전하여 내 갈 길 가며 백미러를 보니 그 놈 참 난리 났더라.) 아마도 20대였다면 난 분명 첫 번째에 접근하는 엔딩으로 진행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여러 번 경험해 본 바 차 안에서 상욕하며 소리 지르는 놈 치고 차에서 내리면 순하디 순한 존댓말 잘 쓰고 선생님 호칭이 입에 붙는 어린양이 돼 버린다. 오히려 도로상의 저런 대치상황에선 그냥 조용히 웃으면서 살벌하게 쳐다보는 사람이 진짜 무서운 사람일 꺼다. 그리고 차에서 내리는 사람..보통내기 아니니 그냥 무조건 항복해야 한다. 번호판과 얼굴 사진 찍는 사람은....그냥 다음날부터 차를 집에 놓고 나와야 한다. 경우에 따라선 앞에 말했던 버스기사와 같은 상황이 될 수도 있을테니까. 방법이야 따로 있겠는가 그냥저냥 안전운전하는게 제일이겠지....

 

댓글(2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8-02-28 2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29 0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08-02-29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상진상상진상
아 맘에들어요 이말

순오기 2008-02-29 0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세상이 미쳐가고 있습니다.
제정신 추리기가 너무 힘들어지는 세상, 자체가 바로 상진상입니다요!
메피교주님 이벤트 오늘이 마감인데......난 도저히 못 쓰겠어요.
너무나 바쁜 일정에 컨디션은 최악이고, 너무 아파 자다 일어나 진통제 먹고 알라딘 들어왔으니, 나도 참 진상이다!ㅋㅋ
암튼, 오늘밤에 이불보따리 갖고 인천 올라가서 내일은 큰딸을 기숙사에 넣어야되니까요. '향수'패러디로 해볼까 생각했었는데...이해하삼.ㅠㅠ

무스탕 2008-02-29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10년이 훨씬 넘게 운전하고있지만 운전이란것이 생각같지가 않아요..
몇년전부터 옆에서 뒤에서 뭐라 빵빵거리는 넘들보면 만사가 귀찮아서 손 한번 들어주고 말아요 -_-
그려.. 내가 미안하다. 너 먼저 가라.. 같이 시비붙어봤자 좋은꼴 못보더라구요..
(아직까지 가운데 손가락 이용하는 여유는 응용 못했는데 이제 연습좀 해볼까요? ^^)

토토랑 2008-02-29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흠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한대더 구입해서 운전석옆에 둬야겠군요
바로 꺼내서 찰칵 해주게요
조용히 사진 찍는 모습을 보여주셔야겠네요 호호호

비로그인 2008-02-29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항상 더러운 '덩'이 달라들면 살짝 피해줍니다.

Mephistopheles 2008-02-29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 저 단어가 맘에 든다는 말은 주변에 저런 호칭이 딱 맞아 떨어지는 사람이 하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순오기님 // 일단은 건강이 최우선이랍죠.^^ -이상 뒤끝 무진장 있는 메피스토가- ㅋㅋㅋ
무스탕님 // 사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도로교통법 중에 클락숀을 울리지 못하는 구역도 존재하긴 하거든요.^^ 근데 뭐 법이라고 있어봤자 그걸 지켜야 말이죠. 헌법을 과거의 법이라고 규정짓고 자신이 무슨 죄를 저지르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은걸요. 지금 국가원수로 있는 양반은 이것저것 따지면 전과 14범이랍디다..ㅋㅋ
토토랑님 // 캠코더로 촬영해 UCC로 올리면 바로 골로 가지 않을까요.^^ 제목이야 도로의 난폭자 정도..ㅋㅋ
단테님 // 근데 그게 참 문제인게.."덩"이라고 생각하기엔 그 "덩"이 사람 목숨까지 뺏어간다죠. 방어운전이 우선이지만 저리 미친X들은 반정도 죽여줘야 조용해지긴 합니다.^^

잉크냄새 2008-02-29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국에서도 저런 애들 있어요. 거리를 걷다 잠깐 구경하게 되었는데,,,
전 그래도 중국이라 싸우면 쿵푸를 날릴줄 알았더니, 개싸움이더군요.
그거 보면 문득 드는 생각, "내가 이기겠네"

L.SHIN 2008-02-29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전은 영화셋트장에서'.........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08-02-29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 // ㅋㅋ 개싸움..다 그렇죠..얼마 전 디시인사이드 오덕후들 온라인에서 쌈 붙어서 현피(오프에서 만나 진짜 싸우는 것)하는 걸 누가 동영상으로 올렸는데..음 그 또한 별반 볼 것없는 개싸움이더라구요..^^ 그걸 보고 전...장난하냐...했다죠..ㅋㅋ
에스님 // 앞에 "묘기"가 빠졌습니다 에스님..ㅋㅋ

L.SHIN 2008-02-29 19:15   좋아요 0 | URL
으잉? =_=..........뛰어쓰기를 하라! 띄어쓰기를 하라 하라!
(태그에서 띄어쓰기 할 수 있는 묘기를 부려준다면 빵꼬치 하나 드릴게요)

Mephistopheles 2008-02-29 19:18   좋아요 0 | URL
음 순식간에 재롱 떨고 꽁치 받아 먹는 물개가 생각나버렸다는..이왕이면 크게 나갑시다. 띄어쓰기도 아니고 뛰어쓰기 묘기 보이면 오피스텔 사주세요.

L.SHIN 2008-02-29 22:29   좋아요 0 | URL
오,파스텔 얼마든지 사드리지요. ㅡ_ㅡ (씨익)

Mephistopheles 2008-03-01 00:31   좋아요 0 | URL
파스텔이라도 오피스텔 한 채 가격만큼 사주신다면야...넙죽 받겠습니다. 에스님.

L.SHIN 2008-03-01 17:18   좋아요 0 | URL
호오~ 그 많은 것을 보관할 장소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걸요?
설마 그 파스텔로 장사를 하려구요?
그러기 전에 어서 '태그에서 띄어쓰기 묘기'라도 먼저 해보이라규우우~

Mephistopheles 2008-03-01 17:26   좋아요 0 | URL
선불제입니다.

L.SHIN 2008-03-02 11:45   좋아요 0 | URL
"띄어쓰기도 아니고 뛰어쓰기 묘기 보이면"
이라고 메피님이 먼저 조건부 후결재를 택해놓고 이러시면 안되조옹~ㅡ.,ㅡ

Mephistopheles 2008-03-02 12:08   좋아요 0 | URL
됩니다 제 서재 제 페이퍼니까요..=3=3=3=3=3

L.SHIN 2008-03-02 17:55   좋아요 0 | URL
이런, 지극히 메피스러우니라구.ㅡ.,ㅡ^

Mephistopheles 2008-03-02 23:11   좋아요 0 | URL
메롱=3=3=3=3

프레이야 2008-02-29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암요, 안전운전, 방어운전, 그게 제일이에요~

Mephistopheles 2008-03-01 00:42   좋아요 0 | URL
그게 제일이죠. 하지만 안전운전도 방어운전도 한계가 있어 보여요..요즘 도로에서 폭주하는 차들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