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괄량이 길들이기 (The Taming Of The Shrew, La Bisbetica Domata, 1967)
감독 :  프란코 제피렐리
출연 :  엘리자베스 테일러, 리차드 버튼
 

로미오와 줄리엣(레오나르도가 나온 것 아님. 올리비아 핫세 나오는 것)로 유명한
프란코 체피렐리 감독이 "로미오와  줄리엣" 1년전에 이미 세익스피어의 원작을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말괄량이 길들이기" 는 당대 최고의 베우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리차드 버튼이 나옵니다.
꽤 오래전 공중파에서 일요일날 주말의 명화때 우연히 시청했었습니다.

최고였던 기억이 납니다.^^

원작이 워낙 유명하여 영화로 만들 엄두가 안나는 것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반지의 제왕이 그러했고 세익스피어의 작품들이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프란코 제피렐리
감독은 꽤 철저하게 세익스피어의 원작을 영화로 풀어내 극찬을 받았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오늘 14시 30 EBS를 통해 상영하는 "말괄량이 길들이기" 입니다.
일요일 출근은 했으나 생각보다 일량을 재빨리(?)죽여놨기 때문에 집까지 달려가면
겨우겨우 볼 수 있을 듯 싶습니다.

두 배우의 명연기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고 정영일 선생의 오마쥬)


뱀꼬리 :
결혼을 밥 먹듯이 했던 엘리자베스 테일러도 자신의 영원한 사랑은 "리처드 버튼"이였다고
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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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2007-01-22 1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 너무 늦게 발견해서 못봤어요^^;; 뱀꼬리.. 정말인가요?^^;; 결혼을 밥먹듯했으면서 자신의 영원한 사랑이 "리처드 버튼"이라고 말했다는거요? 그럴수 있기도 하나보네요^^;; 웬지 딴 세상같아요^^ 저 분들은^^
 

돈을 주고 음식을 사먹는 행위를 "외식"이라고 불리운다.
조금 더 장황하게 설명하자면 나 또는 가족의 손이 아닌 타인의 손에 의해 타인의
공간에서 대가를 지불하고 음식을 섭취하는 행위라고도 할 수 있겠다.
외식의 장점은 다양성이 아닐까 생각된다.
한국땅에서 꼭 한국음식만 먹으란 법 없듯이 각국의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다"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나 할까..

그러나 기껏 나가 비싼 돈을 주고 사먹은 음식이 맛대가리 없고 서비스 형편없다면
당연히 본전 생각 애절하고 이럴 줄 알았으면 집구석에서 김치찌개에 밥이나 먹을껄
이란 후회가 밀려오게 되버린다.



셰프계의 강력한 카리스마 "고든 램지"

이런 형편없는 레스토랑을 향해 영국최고의 요리사라는 고든 램지는 무자비하게
식칼을 휘두르는 프로그램..."최악의 레스토랑 메이크오버" 리얼리티 쇼가 이번 페이퍼의
주제되겠다.

우연히 모 케이블 TV에서 만난 "고든램지" 대단히 싸가지 없어 보였다
Fxxk를 입에 달고 다니는 요리사.. 부릅 뜬 눈으로 살벌한 독설과 조롱을 날리는 요리사.
카메라만 치워버리면 싸대기를 한대 올릴 것 같은 분위기까지...

한마디로 대.단.한. 인간으로 보인다.



그가 제일 멋있어 보이는 장면은 사실 음식을 만들 때.. 복잡해보이는 요리도 순식간에 만들어버린다.

내가 봤던 에피소드는 비교적 중상류층이 모여사는 동네 한귀퉁이를 차지하는 망해가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전면개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고든 램지가 투입되기 전 이 레스토랑은 한마디로 최악 그 자체였었다.
소스는 인스턴트를 쓰고 재료의 신선도 역시 최악.. 거기다가 불결하고 지저분한 주방...
설상가상 홀을 담당하는 지배인의 소심성 때문에 언제나 다른 스텝들에게 눌리는 모습...
중복되는 예약... 레스토랑 주인인 주방장의 애인의 입맛대로 인테리어 되버린 홀.....
주절주절 쓰자면 한도 끝도 없는 단점이란 단점은 죄다 가지고 있던 레스토랑이였다.

이런 망하기 일보직전의 레스토랑을 고든 램지는 주방장과 스텝들의 마인드부터 뜯어
고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러니까 위에 주절주절 나열된 단점 하나하나를 부딪쳐
맨투맨 방식으로 박살내버리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가 말하는 이탈리안 요리의 장점은 신선한 재료& 단순한 조리과정을 모토로 주방을
뒤집어 버린다. 3장이나 되는 메뉴판을 1장으로 줄여버리고, 겉멋들은 주방장의 턱수염을
밀어버리고, 불결한 주방의 기자재들을 죄다 들어내버린다.

이 과정에서 비슷한 우리나라의 모 프로그램과 엄연힌 차이성을 보여준다.
한때 모 방송국에서 대박집, 쪽박집을 비교해가면서 연예인 두명이 여러 단체의 아낌없는
지원을 기반으로 쪽박집을 대박집으로 거듭나게 바꿔준다는 발상 자체는 고든 램지에게는
어림없는 방식이다.

악화된 재정상태는 그 지경까지 가버린 레스토랑의 주인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만들어 버린다.
기업이나 단체의 지원..어림도 없는 소리..고든 램지는 내가 봤던 에피소드에서는주방장에게
차를 팔아 버리라고 독설을 내뱉는다.

"너 따위 3류 요리사에겐 BMW는 어울리지 않아. 넌 레스토랑 2층에 살잖어 차가 왜 필요해..??
어떡게 할래..?? 차야.. 가게야..?? 둘중에 선택해...!!"

대충 이런식으로 말이다.

어디 그뿐인가..소심한 홀 지배인(주방장의 친구)은 근처 공원으로 끌고가 욕하는 법부터 시작
해서 스텝들을 쥐어잡는 법을 전수해준다.

"아 ㅆㅍ 5번 요리를 내오라고 했는데 4번 요리를 내왔잖어 귀는 뚫려있어? 내말을 뭘로 들은거야!!
Fxxk..!!  Fxxk..!!  Fxxk..!! Fxxk..!! 주절주절.."

대충 이런식으로 공원이 떠나가라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법을 전수해준다.

고든램지가 휘두루는 식칼에 의뢰인과 그의 레스토랑 스텝들은 꼼짝도 못한다. 망하지 않을려면
고분고분 따라야 하니까..



호되게 당하는 쪽박집 멤버들은 고든 램지를 존경할 수밖에 없다. 그는 대단하니까..

이 프로그램의 또다른 재미는 고든램지 식의 거듭나기가 끝난 후, (몇주가 지난 후) 그 방식을 계속
유지하는지 체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불시에 기습방문을 한 고든 램지..다행히 내가 봤던 에피소
드에서는 과거의 악재를 타파하고 거듭난 그 상태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독설과 조소가 난무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이상하게 유쾌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도를 지나친 살벌한 독설, 조소가 끝이 안보이지만, 그 말을 내뱉는 "고든램지"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요리사니까. 거기다가 레스토랑 경영에 대해선 최고의 위치에 있으니까.

난 이번주에도 뼈가 되고 살이 되는 고든램지 식 독설과 조소를 즐겨보고 싶다.

뱀꼬리1 : 올리브 TV..본방은 화요일 13시 30분 원제는 램지의 키친 나이트메어...
그리고 재방은 목요일 23시...내가 봤던 에피소드는 "5회-런타나 편"

뱀꼬리2 : 원래 축구선수 지망생이였던 고든 램지는 부상 후 업종전환으로 요리사를 택했다고
한다. 2000년 올해의 요리사 수상.. 현재 소속은 Gordon Ramsay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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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7-01-16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방 화요일 13시 30분 요기까지 읽고 바로 욕나올뻔 했어요.ㅋㅋ
한줄만 더 읽으면 될걸...요즘 왜 이렇게 까칠해졌는지...ㅋㅋ
이건 모두 XX가 때문이야.=3=3=3

물만두 2007-01-16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전 칼들고 있는 모습에 님께서 무슨 칼을 가시나 했습니다. 설마 고든 램지 따라하기하실건 아니죠^^;;; 근데 그것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moonnight 2007-01-16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이 사람 온스타일인가에서 요리사 후보 서바이벌 프로그램 진행하는 거 본 적 있었어요. 욕 정말 잘 하던데요. ^^; 무섭지만 이런 카리스마가 필요할 때가 있죠. 저도 본방까지만 읽고 투덜댈 뻔 했어요. 하핫. ^^; 꼭 봐야지. 목요일 재방으로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당. ^^

2007-01-16 2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07-01-16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케이블 TV 안봅니다만...이런 프로그램들은 좀 아깝네요...하지만 이걸 보기위해 케이블TV가입신청을 할 수 없습니다...

Kitty 2007-01-17 0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고든 램지 팬이에요!!!!!!!!!!!!
hell's kitchen이 짱이죠! 그 거침없는 욕에 계속 삑-삑- 소리가 나는 ^^
지난 여름에 얼마나 열심히 봤던지 ^^ 올해도 기대합니다~~
그리고 알고보면 따뜻한 점도 많은 사람이지요 ^^

Mephistopheles 2007-01-17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님 // 목요일 재방도 일정한 패턴이 아닙니다..^^ 저번주에는 우연히 목요일 재방이였기에 운좋게 봤을 뿐입니다.^^ 그 방송국 홈피에는 안나타나 있거든요.^^
늘 속삭이시는 분 // 음...대충 님의 이상형이 그려지는 순간입니다..키득키득..
물만두님 // 아..전 그러면 안되요..두둘겨 패서 아주 식물인간을 만들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할지도 모르거든요...^^
달밤님 // ㅋㅋ 확정된 방송시간대가 아니랍니다..^^ 목요일날 재방 안되도 절 너무 욕하지 마세요..호호호
어떤 분들인가요? 라고 속삭이신 분 // 정답은 님의 서재에..^^ 그리고 진실은 저 너머에..(팍스 메피)
브리니님 // 그건 맞아요..사실 케이블에 저런 유익하고 재미있는 프로가 있듯이 쓰레기들도 존재하니까요..^^ 마치 넷트워크 인터넷처럼 말입니다..^^
키티님 // 아..전 헬스키친은 안봤는데..저 프로보고 대번에 빠져들었어요.. 독설과 조소안에 확실한 이상과 신념이 있는 인물....멋지잖아요..^^

blowup 2007-01-18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프로가 있었군요. 케이블의 사각 지대에 사는 저는-.-;
실은 폐인이 될 것이 예상되는 바 , 케이블 신청을 안 했죠.
이렇게 유혹하시면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라도 보고 싶잖아요.
지금 보고 있는 시리즈만으로도 벅찬데. 흑


Mephistopheles 2007-01-18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어둠의 경로를 통해 접하실 수 있을 껍니다..^^
 

"어린양들을 늑대로부터 지키기 위해선 우리도 늑대가 되어야 한단 말이야..!"

영화 속의 덴젤 워싱턴은 잔뼈가 굵은 마약단속반 반장으로써 새로 들어온 신입 파트너에게
자신이 하룻동안 했던 모든 불법사항과 살인까지 이 한줄의 대사로 정당화 시킨다.



영화 "러쉬" 와 "형사 서피코"에서 그러하듯 법을 집행하는 경찰이라는 신분은 아무래도 범죄와
가장 가깝게 접근한 비범죄자 집단이다 보니, 한순간 갈피를 못잡게 되면 자신 스스로가 범죄의
중심에 서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나 보다.

영화 "트레이닝 데이" 결코 가볍게 보아 넘길 수 없는 이유는 단순하게 법의 집행자로써의 위법
행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버렸다는 이유뿐만은 아니였다.

페이퍼 처음에 언급했던 목양견의 늑대화는 많은 것을 시사해주기 때문이다.
결국 늑대화된 목양견은 주인의 옆총에 바스러지는 운명이라는 정해진 수순과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 역시 사람으로써의 기본적인 소임을 다하지 못했을 때, 정해진 수순을 밟는다는
것...

범죄와 폭력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위치가 아니어도 간접매체를 통해 만나본 그 실상은
생각했던 것보다 끔찍하고 잔인했다.



러쉬:
영화보다 에릭 클립턴의 "Tears In Heaven"이 더 유명한 영화.
마약조직 발본색원을 위해 잠복근무를 하게 되는 형사와 그의 파트너가 결국 마약중독의 나락으로
떨어져버리는 비극적인 결말을 보여준다. 제법 잘 만든 영화임에도 국내에선 인정을 못받은 영화..



형사 서피코:
알 파치노의 영화로써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강력계의 부패경찰의 내부고발을 다룬 내용. 서피코는 동료들의 부정부패로 인해 자신의 위치에
환멸을 느끼고 내부고발을 강행한다. 위기를 느낀 그의 동료들은 범죄자와의 대치상황에서 위기에
처한 서피코를 엄호해주는 것을 거부한다. 얼굴에 총상을 입고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그는 결국
법정에서 모든 진실을 폭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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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1-15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달아 3번 속삭이신 분 // 대화로 서로 원만하게 해결한 듯 싶습니다..^^

야클 2007-01-15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동복은 츄리닝이라고 하던데, 이 영화도 뉴욕에 가면 츄리닝데이라고 읽는게 아닐까요? -_-+

Mephistopheles 2007-01-15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그래서 영화내내 등장하는 흑인들 대부분이 추리닝패션이였군요..음...
 

작년 아랍의 작은 나라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 100M예선전에서 이상한 모습을 본 기억이 난다. 출발선에 선 각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은 남자 못지않은 우람한 근육의 소유자들이며, 출발총성이 울리면 그 발달된 근육을 이완 혹은 수축시켜 결승점을 향해 튕겨 나갈 것 같은 긴장감이 팽팽했었다.

그 중 2번레인이였나 3번레인이였나.. 역시나 단거리 스프린터의 발달된 근육을 자랑하는 여자선수가 유독 눈에 띄었다.

그녀가 입은 복장은 과학적인 소견으로 공기의 저항을 줄이겠다는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먼 복장이였던 것.. 꽉 붙는 타이즈 같은 옷도 아니였고 더군다나 머리에는 차도르를 뒤집어 쓰고 출발준비를 하고 있었다. 결과는 2등으로 예선통과...만약 그녀가 다른 선수들처럼 타이즈같은 복장을 하고 달렸다면 1등은 당연하고 결승에서 메달권에도 들지 않았을까...

어제 저녁 EBS를 통해 본 이란영화 " 내가 여자가 된 날"을 보면서 아시안게임의 그 아랍계여성선수가 생각이 났다.

종교가 사회규율적인 면모로 두각을 나타내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여성들에 관련된 영화라는 입장에서 본다면 대단히 독특한 영화리라 기대했었고 그 기대는 적중했다. 총 3명의 여성이 나오는 이 영화는 1편은 9살 소녀..2편은 결혼을 한지 얼마 안된 여자 그리고 3편은 이제 살날이 얼마 안남은 노파가 나오고 있었다.



1편의 주인공 9살짜리 여자아이 어느날 소녀는 여자가 된 날을 맞이하게 된다..새로운 시작과 함께 과거와의 단절도 의미한다. 막대기를 길에다 꽂아 놓고 "시간이 없다"고 외치는 소녀는 충분히 인상적이였다.

9살짜리 소녀는 여자가 된 날을 맞이하게 된다.
차도르를 걸치고 가깝게 지내던 동네친구들도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로 의사소통은 두절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그 마지막 날 천진난만한 소녀는 바닷가에서 드럼통으로 배를 만든 사내아이의 장난감과 자신의 차도르를 바꾸는 만행(?)을 저지르고, 언제나 친하게 지냈던 동네 사내아이와 벽을 사이에 두고 사탕을 번갈아 빨아먹으며, 여자가 된 날을 맞이하게 된다.



질주하는 차도르의 여인들....해안가 풍경은 지극히 아름다우나 그녀의 현실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2편의 여자는 남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해변도로를 달리는 여성 사이클 대회에 참가한다.
말을 타고 온 남편은 자전거에서 내릴 것을 요구했으나 이 여자는 남편의 말을 묵살한다. 끝도 없이 이어진 도로를 질주하는 그녀 앞에 그녀와 관계가 있는 남성들이 하나 둘씩 하나같이 말을 타고 나타난다. 남편에 이어 주례를 선 선생님...아버지와 친척어른들...그리고 마지막 그녀의 오빠들에 의해 그녀의 자전거는 강탈당하면서 2번째 이야기는 끝이 난다.



과연 노파의 손가락에 묶여진 마지막 노끈이 정의하는 물질 혹은 대상은 무엇이였을까?

여객기에서 내리는 노파로 시작되는 3편은 그녀의 물품구입으로 시작된다.
유산을 상속받고 그 돈을 여러 가구와 물품을 사는데 올인을 하게 된다. 치매의 영향인지 손가락 마디마디마다 묶은 색색들이 노끈으로 각 물품을 정의하고 그 물건을 구입할 때마다 하나씩 사라지는 노끈들...최후 단 하나의 노끈이 남았으나 그녀는 그 노끈이 의미하는 물품을 기억해내지 못한다.

독립영화스럽고 거칠고 다듬지 않은 분위기는 이 3편의 옴니버스가 진행되는 동안 유지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수많은 대사들이 장황하게 오고가는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영화속의 이미지 하나하나는 감독이 배우의 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능가하는 파워를 가지고 있었다. 9살 소녀부터..자전거를 타는 레이스 현장에서 이혼 당하는 여자.. 생애 한번도 가져본적이 없는 자신소유의 물질들을 유산을 탕진해가면서 보상받는 노파까지..

3편의 옴니버스는 서로 연관이 없는 듯 싶어 보이지만 마지막 3편 노인이 나오는 부분에서 연결되는 사실을 알게 된다. 9살 소녀의 차도르는 바다를 통해 보다 넓은 세상을 추구하는 돛대에 돛포로 매달리게 되며,  경주를 포기했다고 생각되는 그녀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교통수단(아마도 감독은 남자들이 탄 말은 시대에 뒤떨어지는 모습을 표현했을지도 모르겠다.)인 말을 타고 나타난 남성들을 방해에도 불구하고 다른 자전거로 계속 그길을 달리고 있다는 암시도 보여준다.

마지막 편.. 노파가 사들은 모든 물질적인 것들을 아이들의 힘을 빌려 조잡하게 만들어진 드럼통배에 실려 바다에 올려지는 순간...아울러 그 물질적인 것들의 중심에 그녀도 역시 바다위에 있다는 사실..그리고 새끼 손가락에 있는 어떤 물질을 지칭하는지 모를 노끈....

이슬람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의 삶의 방식과 소리없는 저항......몰입하고 느끼기에는 충분 그 자체였었던 영화...별을 무수히 줘도 아깝지가 않다.



 내가 여자가 된 날
(The Day I Became A Woman, Roozi Khe Zan Shodam, 2000)

감독 :  마르지예 메쉬키니
주연 :
파테메 체라그 아칼 Fatemeh Cherag Akhar 
샤브남 토로위 Shabnam Toloui 
아지제 세디히 Azizeh Sedighi

2000년 시카고국제영화제 실버 휴고상 수상,
2000년 토론토 국제영화제 디스커버리 어워드,
2000년 베니스 국제영화제 출품.
2000년 부산 영화제 뉴 커런츠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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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2007-01-14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EBS 넘 맘에 들어요. ㅎㅎ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은 이 작품이 데뷔작이고 남편은 이란 영화계의 거장인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이지요. 딸도 영화 감독이구요. ^^

키노 2007-01-14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던데 사정상 다 보지 못했어여. 아!!! 아깝다. 예전에는 비디오테이프로 복사해놓고 보기도 했는데, 이젠 비디오가 고장이 나서 복사도 못하니^^;;

마노아 2007-01-14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히 인상적이에요.

프레이야 2007-01-14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봐야할 영화네요. 디비디를 구해봐야겠어요.

stella.K 2007-01-14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볼걸 그랬습니다. 요즘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자막은 영...더빙이 좋아서리...아유, 어깨, 허리, 팔, 다리야...>.<;;

Mephistopheles 2007-01-14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님 // 저도 영화보고 정보검색해봤더니..집안이 영화인집안이더라구요.^^
키노// 이런이런..복사할까 말까 했는데..^^ EBS에 계속 독자투고하면 다시 방영해주지 않을까요??
마노아님 // 예 영화가 대단히 인상적이였습니다..^^
배혜경님 // 글쎄요 이런 영화가 국내 DVD로는 출시가 될리가 없는데...혹시 해외에서 구입하실 생각이신지요..??
스텔라님 // 3번째 스토리 노파같은 댓글이십니다...ㅋㅋ

chika 2007-01-14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까요... 이런 영화는 어떻게 보나요? ㅜㅡ

Mephistopheles 2007-01-14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BS에서 어제 해줬습니다 치카님..밤 11시에요..호호호
다음주에는 알 파치노와 진 해크먼 주연의 "허수아비"
입니다..^^

stella.K 2007-01-15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훤히 꽤뚫고 계시는군요! 알 파치노라...땡기네. 허수아비. 이번엔 힘들어도 볼까나. 더빙으로 해 주면 좀 좋아? 쩝...

Mephistopheles 2007-01-15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꽤뚫고 있다기 보다는...EBS의 경우 해당영화가 끝나면 바로 다음주에 편성된
프로그램의 예고를 해준답니다..^^ 계속 보고 있으니까 허수아비가 다음주에
편성되었다고 나오더군요..^^

프레이야 2007-01-17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정말 국내에서 디비디로 나오지 않았나봐요. 없네요. ㅜㅜ

Mephistopheles 2007-01-17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아무래도..이런 조금은 독립영화같은 작품들은 여간해선
출시되기 힘들 껍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뜸금없이 나왔다가 샥 사라지는 배우들이 존재한다.
그냥저냥 이름없는 배우들이라면 모를까 이름꽤나 알리고 돈꽤나 번 배우들이 스리슬쩍 얼굴 한번 비추고 사라지는 걸 보면 영화 속 보물찾기 같은 느낌이 든다. "카메오"라고 하는 이 기법은 영화 속에서 또다른 재미 혹은 단번에 시선을 끄는 역활을 한다지만 카메오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왜 출연했는지 의구심만 잔뜩 들게 해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1. 파이널 디씨전 (Executive Decision, 1996) 에서의 스티븐 시갈



포스터를 봐도 분명 주연급임에는 틀림없다고 판단했었다. 그런데 이 배우....영화시작된지 30분도 안되서 황천행으로 감감무소식 되버린다.



영화 초반에 있는 폼 없는 폼 다 잡더니만....

하이제킹된 여객기를 구출하기 위해 스텔스기로 여객기에 잠입할려는 특수부대의 대장으로 나온 그는 스텔스기에서 여객기로 이동 중 연결부분의 파손으로 인해 불귀의 객이 되버린다. 주인공인 커트 러셀에게 "뒷일을 잘 부탁하오" 하면서 떨어져 나갈 땐 장엄 혹은 비장하기는 커녕 어안이 벙벙했었다는..

그래도 조연으로 나온 할 베리 덕분에 끝까지 볼 수 있었다.



그녀가 있었기에 영화가 살았다.

2.로스트 하이웨이 (Lost Highway, 1997)에서의 마를린 맨슨



언제나 시청 후 두통거리를 안겨주는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이 영화에서 놀랍게도 쇼크락의 대부인 "마를린 맨슨"이 출연한다..그것도 극의 제일 마지막에....영화 속의 등장인물도 아닌 영화속 또 다른 영화의 주인공으로.....



그로테스크의 결정체...그 이름은 "마를린 맨슨"과 그의 밴드...

영화가 거의 끝나갈 무렵 영사기에서 투과되어 나오는 기괴망칙한 흑백포르노틱한 영화속에서 역시 기괴하신 행색을 하신 마를린 맨슨은 옷을 거의 걸치지 않은 모습으로 그로테스크한 몸짓을 선보여준다.. 네이버에서 찾은 영화정보에서는 캐스팅에 이름조차 안올라와 있다. 혹시 "비" 와 "정지훈" 혹은 "에릭"과"문정혁"같이 영화속에선 본명을 썼을지도....

3.엑스맨시리즈에서의 사이클롭스



불행한 주연.. 그 이름은 "사이클롭스"

엑스맨의 영화판은 총 3편이 상영되었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스타들을 한꺼번에 불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해줬던 영화였었다. 하지만..주연급이면서 대사량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얼굴 한번 보여주지 못하는 불쌍한 배역이 존재한다. 3편내내 짙은 선그라스나 고글을 끼고 등장해 한번도 완벽한 열굴을 못보여줬던 "사이클롭스"를 맡은 "제임스 마스던"이라는 배우이다.



차라리 안경을 씌울까...

눈에서 광선이 나가는 특수능력때문에 언제나 특수안경 혹은 고글을 끼고 다녀야 한다는 설정 때문이라지만 배우에게는 가혹한 배역일 뿐이다.
3편의 영화 내내 단 한번도 완벽한 얼굴을 안보여주다가 3편에서 눈까지 노출된 완벽한 얼굴을 보여준다..(아주 잠깐)하지만 얼굴 보여주고 초반에 다크피닉스로 부활한 전편의 연인인 진에게 살해 당한다.



이 장면 후에...아주 잠깐 안경을 벗고 완전체의 얼굴을 선보여 주신다..아주 잠깐...

 

왜 나왔을까?라는 의구심과 동정표을 받음에 전혀 거리낌 없는 배우들...
그래도 영화 중간중간 튀어나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지는 저런 배역들때문에 영화라는 매체가 주는 잔재미 또한 만만치 않다고 생각된다.

뱀꼬리 : CSI에서도 가끔 눈에 띄는 조연들이 존재한다. CSI Day를 통해 밝혀진 스핀오프 뉴욕시리즈의 "대니 메셔"(탱글우드라는 갱조직에 잠시 머물렀던 과거가 있는 인물)가 다른 스핀오프 시리즈에서 동네 건달로 나왔다던지..혹은 뉴욕시리즈 악덕판사가 또 다른 스핀오프 시리즈에서 변호사로 등장했다던지 하는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있다. 하지만..CSI라스베가스 시즌을 보면 잭 바우어가 나오는 24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가끔 등장한다.

토니의 아내로 나온 미셸은 CSI 유전자실에 하루만 근무하고 치를 떨며 나가떨어지는 역활로 시즌 4의 CTU 내부의 배신녀로 나온 흑인여성은 CSI 라스베가스 그렉의 후임으로 유전자검사실을 맡고 있다.^^

압권은 CSI 라스베가스 시즌 1에서 범인의 아버지로 나온 24 시즌 4~5의 꼴통 로건대통령...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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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7-01-11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파이널 디씨전봤을때 스티븐 시갈아저씨때문에 되게 황당했어요. 쌈 한번 안 하고 어처구니 없이 죽었잖아요.
글구 저 세번째 남자는 안경 없이는 존재감도 없네요.전혀 알아볼 수 없어요.ㅋㅋ

마늘빵 2007-01-11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어 근데 마릴린 맨슨이 나온단말여요? 그 영화 보고 싶군요. 다 돌려서 뒤에만 볼까. ^^

다락방 2007-01-11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파이널 디씨젼 보고 시갈 아저씨 때문에 완전 어이가 없었어요. 그리고 엑스맨에서도 그남자가 너무 빨리 죽길래 부활할 줄 알았죠(이를테면 다시 살아난다던가, 사실은 죽은게 아니었어 라는식으로). 깜짝이야. ㅋ

moonnight 2007-01-11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런데 싸이클롭스가 저 총각이었어요? 안경 꼈을 때랑 벗었을 때가 우찌 저리 다를꼬. ^^; 근데 로스트 하이웨이는 너무 무서버서 끝까지 못 본 드문 영화 중 하나예요. 마릴린 맨슨이 나왔었군요. 으음 -_-;;;

Kitty 2007-01-12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를린 맨슨;;; 정말 꿈에서도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고
데이빗 린치 감독의 영화도 절대 못보는데;;
데이빗 린치+마를린 맨슨이라니 저랑은 지구 반대편쪽 끝에 있는 영화군요 -_-;;;

Mephistopheles 2007-01-12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님 // 글쎄...엑스맨의 싸이클롭스는..정말 불쌍한 인물이라니까요..코믹스
엑스맨에서는 꽤 쎈 사람으로 나오는데요...^^
아프님 // 예 나옵니다 아주 잠깐...평소 본인 이미지와 딱 맞아떨어지게요..ㅋㅋ
다락방님 // 저도 그게 의문입니다..^^ 싸이클롭스가 코믹스에선 꽤 비중이 높은 인물이거든요..그런데 3편(?)만에 물가에서 객사를 시켜버리니..나원참...^^
달밤님 // 로스트 하이웨이가..무서우셨군요.. 전 무섭기 보단 머리가 아프더라구요.
다시 속삭이신 분 // 헉..설마...돈 쫌 벌만큼 번 양반들일텐데..^^
키티님 // 으흐...사실 마를린 맨슨이 결코 대중적인 뮤지션은 아니지요..^^
거기다가 데이빗 린치 역시 마찬가지고요..^^

다락방 2007-01-12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건 완전 비밀인데요...
제가 대학교때 교양으로 <호신술>을 수강한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제 별명이 뭐였는줄 아세요?
'스티븐 시갈' 이었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

(쉿~ 이건 완전 비밀이예요!!)

피에쓰.참고로, 전 여자랍니다 ^^;;

마태우스 2007-01-12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파이널 디시젼 극장서 보고나서 황당했습니다... 주연은 절대 중간에 안죽는다는 법칙을 깬 보기드문 영화죠.

Mephistopheles 2007-01-13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 헉...알아서 잘 모시겠습니다...형님...ㅋㅋ
마태우스님 // 왜그랬을까요..? 그 당시 스티븐 시갈이 절대 못나갔던 배우는 아니였는데..뒤늦게 자신이 주연이 아니란 걸 알아차린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