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채널 룰렛을 어쩌다 한번씩 돌리다 보면 이 남자의 얼굴을 심심치 않게 마주하게 된다.



악동 혹은 반항아, 개구장이같은 느낌이 팍팍 풍겨나오는 "DJ DOC"의 보컬이며, 뉴스에 나왔다
하면 술먹고 저지른 원펀치 쓰리 강냉이의 폭행치사 내용이 대부분이였던 다혈질 중에 다혈질이
였던 인물로 기억하고 있다지만, 난 요즘 아 남자의 얼굴에서 또다른 무언가를 찾아가고 있다.
(순결한 19의 재용이가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창렬이 사고쳤다 하면 행사 잡아 합의금
마련했다는 농담인양 흘렸던 웃지못할 진담까지 기억하고 있다.)

언제였던가 건강에 관련된 일요일 저녁시간에 하는 프로그램에서 지나친 음주와 흡연으로
인해 나이에 비해 결코 건강하지 않은 진단을 받았을 때, 그의 표정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아마도 그건 그가 이제 부양가족이라는 식구들이 생겼고, 가장의 짐을 지었기 때문이라는
상투적인 모습 보다는 그냥 청년 혹은 젊은이에서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한단계 업그래이드가
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고나 할까.
몇 개월 후 다시 똑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가 결국 금연을 하였고 술도 상당히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난 더더욱 이 남자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가 공중파에서 패널로 혹은 케이블 채널의 자극적인 저질 오락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나오던
그건 중요치 않게 보여진다. 그가 총각때 보이지 않은 행동...잦은 방송출연..그건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가 여기저기 지나치리만큼 여러 프로그램에 얼굴을 들이대는 모습은 과거의 명성(?)보다 지금
그 자체만으로도 모든것이 이해되고 인정되는 이유는 아마도 나 또한 그와 다를바 없는 치열한
시간을 살아가는 아버지가 되어 가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창렬씨..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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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7-05-10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빠로서 변해가는 모습을 살짝 살짝 지켜 보며 부모가 되면 저럴수 밖에 없지..싶었더랬어요..

네꼬 2007-05-10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비록 말썽을 부려도) "노래하는 창렬이♬" 시절의 창렬 씨를 좋아했어요. 요즘 쇼프로에 나오는 모습이 가끔 갸웃하기도 하지만, 메피님 말씀에도 공감해요.

비로그인 2007-05-10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제목인 줄 알고 클릭... ㅋㅋ

무스탕 2007-05-10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창렬은 분명 악동으로 기억이 됐었죠. 얼마전까지만해도 그는 아이아빠다운 이미지가 아니었어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조금씩 외모가(스타일 이랄까요?) 바뀌는거에요.

음... 저이가 나이를 먹어가는구나... 그러면서 생각이 나이에 맞게 놀고 ;;; 있구나.. 그런 생각은 했었더랬죠.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말하면 최민수가 부자연스러운게 되나요? ^^;;)

11551515

요상스런 숫자를 즈려밟았어요 :)


향기로운 2007-05-10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낚였어요..^^;; 하지만, 아버지의 이름으로... 멋지게 사시는 분이시라니 추천합니다^^

날개 2007-05-10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옆지기가 좀 비슷한 케이스가 아닐까 싶어요..^^
결혼전엔 무쟈게 사고치고 다녔다네요~ 전 별로 안믿기지만..ㅎㅎ
울 시댁에선 제가 사람 만든줄 알고 저한테 너무 고마와해요..^^

이매지 2007-05-11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날 명동가는 길에 이 분이 진행하는 라디오를 들었는데 아들을 엄청 챙기더군요^^; 역시 가족의 힘이란 대단한 것 같아요.

Mephistopheles 2007-05-11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 그래서 인류는 도돌이표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걸지도 몰라요..^^
네꼬님 // 그래도 가수로써 DJ DOC의 컬러는 아직 유지하고 있잖아요..^^
체셔고양이님 // 에헷..님과 같은 댓글을 다는 분이 있을 줄 알았답니다..ㅋㅋ
무스탕님 // ^^ 저도 그런 것 같아요..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젊었을 때 매달고 다녔던 것을 하나하나 버리는 느낌..그렇다고 빈자리로 놔두는 것이 아니라 다른 걸로 채워지는 느낌이랄까요..^^ 아 최민수씨는..외부적으로는 카리스마 분위기지만 집에만 들어가면 꼼짝 못하는 애처가가 된다고 하더군요..^^ 자식들에게도 끔찍하고..ㅋㅋ
향기로운님 // 예 여기저기 얼굴 많이 내미는 창렬씨지만 그 모습이 밉진 않더라구요..^^
날개님 // 허걱....시댁에서 고마워할 정도라면......옆지기님 총각 때 한가닥 하셨던 사실이 맞을 껍니다...ㅋㅋ ^^
늘 속삭이는 작게작게님 // (복수닷!) 양아치라뇨...이제 애아빤데....^^=3=3=3=3=3
이매지님 //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이라는 강력한 힘에도 거리낌 없이 불륜파워가 더더욱 높은 홍교수같은 인물도 제법 많습니다..^^
 

주변 지인들 중엔 아직 불륜때문에 피를 토하는 사람들은 접해보지
못했다고 하지만, 신문이나 기타 남들의 경험담을 들어보고 있자면.
대한민국은 불륜공화국이라고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을 위치에 온 듯 하다.

단 한번 술자리를 가졌던 어떤 인물은 술이 거니하게 취하자, 성남 혹은
일산의 모 나이트에 가야 한다며 거품을 물었고 이유를 물어보니, 그 나이트에는
그렇게도 물좋은 아줌마들이 득시글득시글 하기 때문에 하룻밤 회포를 풀기에는
딱 좋다고 거리낌 없이 주절주절거리던 내용이 기억난다.

강남의 모 패밀리 레스토랑 바에서는 젊디 젊은 여성들에게 게슴츠레한 눈을
가지고 가지가지 음식을 자기이름으로 배달시키면서 돈자랑하는 중늙은이 몇명이
기억도 난다. 어쩌다 처가집으로 가는 길 국도의 러브 호텔에는 번호판을 가린
승용차들이 벌건 대낮에 주차장을 가득 채운 것도 한두번 목격한 것이 아니였다.

그래 불륜은 자극적이며, 여러사람 망치는 악의 축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지만
드라마로 만나는 불륜은 즐겁기만 하다.
바람피는 남녀 배우들의 파렴치한 행동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미친놈,미친X이
툭툭 튀어나와 주고, 일방적으로 배신당한 여자의 언니가 불륜녀의 머리끄댕이라도
잡고 휘두루면 그것만큼 통쾌한 것도 없으니 말이다. 나도 모르게 죽여! 죽여!를
외치고 있으니 말이다. (김희애씨 미안요~!)



애.라.이.쳐.죽.일. (혼자만의 생각이 아닐 껄?)

"내 남자의 여자"는 매우 직설적이며, 거침없기에 실생활에서 아내 몰래 바람이라도
피는 남성들이 봤다면 꽤나 뜨끔할 내용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드라마에서의 뜨끔은
그때 그 순간일 뿐, 또 다시 자신들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주장하는 바람을 피러 바로
다음날에는 낯짝 하나 안변하고 싸돌아 다니겠지...

평생 한 여자와 같이 살 자신이 없다면..결혼을 하지 말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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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rain 2007-05-09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남자분이 바람 피우는건 능력이라고, 뭐가 나쁘냐고 그러길래,
제가 어쩌면 지금 그쪽의 여자친구분도 바람피우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여자친구분이 바람 피워도 그게 여친분 능력이냐고 물으니까
아무말 못하더군요. ㅡ.ㅡ

해적오리 2007-05-09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제가 세상을 몰라도 넘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 나이트 가면 그냥 가서 춤추고 놀다오는데라고 생각했지 '물좋은 곳'이라느니 가서 누굴 만난다든지 하는 생각은 안해봤거든요. 근데 그런 일이 일어나기도 하는 곳이고 그런 목적으로 찾는 사람도 있는거군요. 저도 세상 돌아가는 것 좀 알고 살아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진/우맘 2007-05-09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생 한 여자와 ....결혼을 하지 말던가.....
ㅋㅋㅋ 저거저거, 마님을 노리고 쓴 것이 분명한 아부성 발언!!!!!!!!!! ^^

마늘빵 2007-05-09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라마나 영화 속 불륜은 참 즐거운데, 그게 현실의 주인공이 되면 암울하죠. -_-

paviana 2007-05-09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제 한줄 짜리 글로 한장짜리 페이퍼를 만드시다니 대단하세요.

무스탕 2007-05-09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몇몇 아저씨들이 말쌈하시길... 안들키면 오케이~ 랍니다.. -_-
그런데 정녕 그분들의 진심인지 해보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그건(안들키는건) 본인뿐 아니라 부인에게도 적용이된다고 하네요..
언제부터 그렇게 마음이 너그러워 지셨는지는 몰라도 정말 부인들께서 안들키고 춘풍에 휩쓸려 다니다 원상복귀 하면 모든걸 용서해 주려나..?

짱구아빠 2007-05-09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쪽으로 밝은 후배 녀석한테 들으니 나이트 이름이 "물"이라는 곳이 있다고 하는데, 그곳의 물이 쥑인다고 함 가자고 졸라대더군요... 요새 나이트는 춤추러 간다기 보다 부킹을 통하여 "불타는 하룻밤"을 노리는 사람들이 가는 곳인듯하여요...
80년대 후반의 신촌 우산속에서는 정말 춤추러만 갔는데, 저 같은 건전 모드형 인간이 갈 곳이 점점 없어지네여 ㅎㅎㅎㅎㅎ ^^;;;;

세실 2007-05-09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재미있어요~~~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누가 맹글었는지 참 싸가지 없는 말이죠.
전 기력이 딸려서 바람은 못 필듯 ^*^

전호인 2007-05-09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옆지기로 인해 이 드라마를 보고 있는 데 남자가 봐도 열받는 일이 꽤 있더군요. 괜히 옆지기에게 죄인이 된 듯한 기분도 느끼고, 특히 옆지기는 배종옥씨의 연기만 나오면 속터진다고도 하고 같이 울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웃음도 나옵니다. 옆지기가 지나치게 감성적이거든요. 하유미(?)가 나오면 상쾌통쾌해지기도 합니다.

춤추는인생. 2007-05-10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일산이나. 분당.에 갈때 그 줄지어 서있는 나이트는 대체 누가 들어가는것일까 고민했는데. 아줌마들이 가는 모양이군요. 게다가 물마저 좋다니.-.-;;

Mephistopheles 2007-05-10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비님 // 냅두세요..평생 그리 살다가 돌아가시게 말입니다..^^
해적님 // 해적님이 클럽을 이용하는 방법이 바른 방법이죠...우리나라 나이트는 이미 원나잇스탠드를 위한 만남의 장소로 변질된지 꽤 오래 되었답니다..^^ 요즘들어 좀 활발한 클럽문화가 탄생되나 하다가도 홍대쪽에서 껄렁대는 미국애들 보면 그 생각도 싹 사라지더군요..^^
진우맘님 // 쉿....!! 이런이런..예리하신 진우맘님 같으니라구..하지만 마님이 저 글을 볼 가능성은 거의 0%랍죠..^^
아프님 // 혹시...경험담.? =3=3=3=3
파비님 // 파비님 뻬빠 한줄짜리 보고 바로 생각났습니다..안그래도 저 드라마에 관련된 뼤빠는 한번 쓸려고 했거든요.^^
무스탕님 // 바람피는 남자의 습성 중 아주 고약한 것이 시들해지면 집으로 복귀한다는 점이라고 하더군요..염치도 없죠...그와 반대로 여자가 바람을 피면 영원히 떠나버린다는 아주 무서운 현실이 도사리고 있답니다.^^
짱구아빠님 // 전...나이트 시끄럽고 답답해서 싫어하는 부류 중에 하나에요..어쩌다 끌려가면 죽치고 앉아 나와있는 술 죄다 작살내버리면 다신 나이트 가잔 소리 안하더라구요..^^
세실님 // ㅋㅋ 그 말씀...김상중에 배종옥의 핸펀에 찍힌 남자 문자에 관심을 보이면서 "애 생각 좀 해..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란 대사를 듣고 전 바로 미~친~놈~ 튀어나왔답니다..^^
전호인님 // 아무래도 드라마의 성격상 김상중씨가 맡고 있는 홍교수의 역활은 완벽한 악역이라는 설정이 있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더 무서운 건 바람 피는 남자들 자주 들키면 저런 타성이 붙는 다더군요..그래 나 바람핀다 어쩔래! 이런 반응 말입니다..^^
늘 속삭이시는 분 // 그런 것이...변명이 될꺼라고 생각하진 마십시요~~ㅋㅋㅋㅋㅋ
춤추는 인생님 // 예....우리나라..기혼 남녀들의 바람이 생각보다 상상 이상이라고 하더군요...^^ 이게 어쩌면 성인 남녀들의 놀 문화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오후 2시 20분부터 EBS에서 합니다. 정말 좋은 영화입니다..^^

놓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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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5-06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켁 벌써 시작했네요..^^

홍수맘 2007-05-06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홍이 축구교실 갔다 이제사 왔어요. ㅜ.ㅜ

프레이야 2007-05-06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사둔 디비디로 얼마전 보았는데 의외의 감동을 주는 영화였어요.
신시아 아줌마 역의 배우, 참 연기 잘 하더군요.

BRINY 2007-05-07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다보니까 전에 본 영화였는데 결말이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그래, 이렇게 끝났었지..라고 생각하면서 훌쩍훌쩍.

향기로운 2007-05-07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벌써 지난거잖아요.. 메피스토님 이런 좋은영화 홍보는 일주일 전부터 매일매일 해주시면 좋겠어요~~~T_T;;

무스탕 2007-05-07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못 봤슈~~ -_-
알았어도 그 시간엔 집이 너무나 복닥복닥해서 TV 볼 엄두도 못 냈을 시간이에요.. ㅠ.ㅠ

Mephistopheles 2007-05-07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 일요일 오후 2시 20분쯤 EBS에서는 제법 괜찮은 영화들 해줍니다.^^
배혜경님 //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 좀 걸리긴 해도..제대로 만든 영화 한편은 많은 감동을 주죠..^^
브리니님 //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어찌 그리 사연들이 많은지...^^
향기로운님 // 흥보할 것도 없이 일요일 오후 2시20분쯤 EBS 확인하시면 됩니다.^^
무스탕님 // VTR이 있으시다면...예약 녹화라도..전 저번에 말타의 매 그렇게 해서 봤습니다...^^

마늘빵 2007-05-07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게 번역하면 어찌되나요. 한글 제목이. 흠. '오늘'이'어제'가 되었군요.

Mephistopheles 2007-05-07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밀과 거짓말 입니다..^^
 

한 발의 총성으로 끝을 맺는 이 영화의 가장 공포스러운 부분은 바로 “실화”라는 사실이다.




알라모의 총성 (Alamo Bay, 1985)
  
감독  :  루이 말
출연  :  에드 해리스, 에이미 메디건
  

“알라모의 총성” 이라는 인종차별 영화를 만나본 지 벌써 1주일이 되어오고 있다. 지난주 일요일 EBS를 통해 봤으니 조금의 시간만 지나면 꼬박 일주일이 되는 시간. 수분 수초가 지났지만 이 영화가 아직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고 온전히 남아있는 이유는 국적은 다르고 약간의 인종적인 특성은 틀리더라도 나 역시 황인종의 한 사람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흑과 백의 인종갈등을 보여주는 영화는 여러 차례 만나봤다지만 이리 노골적으로 흑과 황의 인종갈등을 보여주는 영화는 처음 접했나 보다. 더군다나 어느 인종의 편에도 기울어지지 않은 감독은 영화 내내 가파른 줄타기를 보여주며, 마치 그 시대 미국의 텍사스 인근 알라모 항구에는 이러한 인종갈등이 있었다. 라고 지독하게시리 무감정스럽게 영화를 이끌고 있었다.

사건의 발단은 알라모 항 새우 잡이 어업을 주관하는 선주 한명이 인권비가 싸다는 이유로 월남 난민들을 고용하면서 시작된다. 싼 임금에 성실한 노동력을 제공받는 선주는 대만족 이였으나, 상대적으로 나태하고 건성적인 백인어부들은 큰 불안감을 가지게 된다. 불안감은 점점 현실이 되어가고 그 중 가장 과격한 인물인 셍(에디 헤리스)의 선동과 KKK단의 가세로 인해 결국 그들은 공권력의 무관심 속에 알라모 항에서 추방된다.

영화의 마지막 이러한 탄압에 굴복하지 않은 두 명의 베트남인은 고용주의 딸과 함께 일터를 지켜나가나 결국 무력을 사용하는 셍의 일당과 충돌 후 우발적 사고로 셍이 월남인이 아닌 고용주의 딸(과거 셍의 연인)의 총에 숨지면서 영화를 끝을 맺게 된다.

사전 정보도 없이 초반 건성건성 보다 중반부터 몰입하기 시작했고, 결국 마지막 그 한발의 총성으로 영화가 끝났을 때 영화가 제작된 1985년과 무려 20여년이 지난 현실을 비교할 수밖에 없었다.

철저한 이방인으로 정신적인 충격 혹은 고립감에 총질을 한 한국국적의 영주권자 청년...
잠재적인 성범죄자와 다름바 없는 일부 필리핀 유학생들의 변태적인 성욕의 해소 후, 현지 주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떠난 한국인 쓰레기들.
언제 어디서 죽었는지도 모르며 일절의 보상도 못 받는 외국인 노동자들...
이억 만리타국으로 시집을 와 한국인 가족들의 무관심과 폭력으로 스러져가는 베트남 여성들...

피부색의 차이나 우월감에 찬 편견과 차별이 지근거리 내 나라에서도 자행되는 현실을 보고 있으면 시간이 흘러도 국가, 인종을 막론하고 인간의 잔인성은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은 과연 언제쯤이나 오게 될까. 이대로라면 “사람답게”가 대체 무엇 이였는지도 모를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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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07-05-06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주 세계의 명화였나 보네요. 못봤어요. ;;; 제일 무서운 게 사람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필리핀 유학생들에 대한 프로그램 저도 봤는데요. 어린 것들이 못된 것만 배웠다 싶더군요. 맞는 말씀입니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의 의미가 뭔지도 모를 시대가 곧 올 것만 같아요. 무서울 따름입니다.

홍수맘 2007-05-06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님 의견에 동감입니다. 그러면서 내 아이들이 커서 그런 세상을 살아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무섭네요.
 



아마 페이퍼의 제목만으로도 아..이 페이퍼의 내용은 "노다메 칸타빌레"겠군...
이라고 짐작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빙고!)
프리즌 브레이크를 몰아 본 속도보다 더 빠른 광속으로 노다메 칸타빌레 라는
일본드라마 11편을 정신없이 봐버렸던 한 주였다.(고로 만성 수면부족 증상 동반)

클래식을 전공하는 괴짜천재들의 좌충우돌 학원코미디 장르라고 정의하기에는
이 드라마에는 꽤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일단 클래식의 명곡들이 11편 내내 꽉꽉
채워지다 못해 미어터지기 일보직전이며, 일본 드라마의 중견연기자들의 기가막힌
연기의 모습까지 볼 수 있었으니까.





다케나카 나오토
믿기 힘들겠지만..드라마 속에서 노다메와 치아키를 엮어주는데 한몫 해주시는 마에스트로..
일명 변태영감 프란츠 폰 슈트레지만을 연기한 "다케나카 나오토"라는 배우이다.
한때 일본 영화만 봤다 하면 등장하는 감초적인 배우..연기력 뿐만 아니라 자신이 직접 영화를
만들 정도로 연출 실력 또한 겸비하였다. "도쿄 맑음"이 그의 감독겸 주연작품...



마사토 이부
치아키의 S 오케스트라 행동대장 미네의 아버지..그러니까 중화요리점 우라켄의 주인겸 주방장..
대체 중화요리점에서 치아키의 클럽 샌드위치와 커피는 재깍재깍 만들어 내오는 정체불명의
요리점이 인상적이였다. (간판은 중화요리점이지만 뭐든지 다 된다는...)
근엄하고 권위적인 외향과는 달리 아들일에는 사족을 못쓴다.
치아키의 S 오케스트라 식량 담당...ㅋㅋㅋ
어디서 봤다 했더니..스티븐 스필버그의 "태양의 제국"에서 마주쳤던 기억이 났다.



토요하라 코스케
드라마 "전차남"에서 애차 란에보를 두대나 잃어버리면서 전차남과 에르메스 사마의 사랑을
방해하는 전혀 밉지 않은 악역을 보여줬던 배우.. 이번엔 엄격하고 엘리트주의이며 교과서적인
일명 "부채선생"으로 열연했다. 극이 흐를수록 노다메를 이해해주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노다메의 방귀체조의 안무 담당...ㅋㅋㅋㅋ

거기다가 조제 호랑이...때부터 눈여겨 봤던 우에노 쥬리라는 여배우는 방년 20세
(86년생)의 나이에 이미 물이 올랐다는 표현을 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연기력을 선보인다.



이 처자..정말 대단하다..조제,호랑이...스윙걸즈...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를 봐야겠다.

씻는 것 싫어하고, 먹는 것 밝히고, 변태기질에다가 빌붙기 좋아하며, 푼수에다 어물
거리는 말투, 거기다가 음대까지 진학한 학생치고는 체계가 잡히지 않은 피아노 연주까지...
무엇하나 곱게 바라볼 수 없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운 "노다 메구미"라는 캐릭터를 마치
본인의 평상생활처럼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표현해준다.

원작이 만화이기에 그 만화적인 상상력까지 특수효과와 스턴트까지 이용하며 극의 흐름에
방해가 안될 수준 정도의 익살과 폭소를 심어주며, 제아무리 꽃미남 왕자님이라도 망가져
줄 땐 확실한 표정변화로 망가져주기까지 하며, 배우들 하나하나 악기를 연주하는 뛰어난
흉내와 지휘하는 흉내까지..

아마도 근래 드라마라는 장르에서 가장 큰 즐거움을 안겨줬던 강추의 완소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뱀꼬리1 : 맘에 들다 들다..국내 TV 드라마 처럼 인기 있다 싶으면 엿가락처럼 늘리는 만행은
보이지 않으며 11편으로 깔끔하고 상쾌하게 끝마쳐주는 모습까지 인상적이였다는..

뱀꼬리2 : 이 드라마의 묘미는 눈 뿐이 아니라 귀까지 즐겁다는데 있다.
베토벤 교향곡 7번부터 시작하여 거쉬인의 랩소디 인 블루까지...요즘 노다메 OST에 푹 빠져 산다.



뱀꼬리3 : 절대 악역이 등장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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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1 1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매지 2007-04-21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채선생은 시효경찰에서도 꽤 코믹하게 나와요 ㅎㅎㅎ쥬몽지 형사로 ㅎㅎㅎ
우에노 쥬리 이번 시즌에 오다유지(춤추는 대수사선의 주인공)와 부부로 나오는 드라마 있던데 재밌을 것 같았어요. ㅋ

하이드 2007-04-21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드라마는 엿가락처럼 늘리지는 않아도, 시즌2,3,4,5,6,,,, 나와요. ^^
전 노다메 세번쯤 봤나봐요. 흐흐
우에노 쥬리 2007년 2분기 드라마 중에 나오는 거 있어요. 스무살 차이나는 남편과 결혼한 어린 신부 뭐 이런걸로.

물만두 2007-04-21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치카가 선물했다는 줄=3=3=3

비로그인 2007-04-21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볼 게 하도 많아서 요샌 뭐부터 손을 대야할지 @_@...

Mephistopheles 2007-04-21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도해보겠다고 속삭이신 분// 애석하게도 국내에는 방영이 안되었고요...다운받아서 봤습니다..^^ 다운받으셔도..그 시간이 아깝진 않으실꺼에요..^^
이매지님 // 예 전 아직 시효경찰을 안봐서리...(오다기리 죠 떄문에 보셨죠!!) 아 저도 그 드라마 소식은 들었어요..봐야죠..이번 드라마에 우에노 쥬리라는 배우에겐 엄청난 신용도가 생겨났기 때문에...^^
하이드님 // 그러고 보니..제가 일본 드라마를 시즌별로 나뉘어진걸 끝까지 본 기억이 없어요..^^ 특명계장(오홋 부끄~)도 시즌 1만 보고 말았고..트릭도 그렇고...시즌별로 안나눠어진 나만의 마돈나..라던지 런치의 여왕 같은 드라마는 끝까지 봤는데 말이죠..^^ 저도 그 드라마..찾아 볼라구요..^^
물만두님 // ㅋㅋㅋㅋ 치카님이 아니라..치아키센빠이(치아키선배)랍죠..^^
체셔고양2님 // 노다메 먼저 보세요..11편이니까 부담없잖아요..^^..라고 말해도 분명 밤새서 보게 될꺼란 예상이 듬....ㅋㅋ

H 2007-04-21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보는 내내 치아키 센빠이~ 치아키 센빠이~ 이러면서 즐감했답니다.

날개 2007-04-21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다메 드라마는 한번 보고 싶은데, 당췌 그거 볼 시간이 안나는군요...^^;;;

비연 2007-04-21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도 이거 어제 다운받아두었는데..기대만빵입니다..^^
만화도 재밌었는데, 드라마는 더 재밌다고 하더군요..ㅋ

moonnight 2007-04-22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제목은 많이 들었는데 그런 내용이었군요. 글케 재밌다니. +_+

마노아 2007-04-22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완소드라마였어요. 2부가 만들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프랑스 올로케는 바라지 않고 프랑스인척 내숭 떨어도 이해해줄 수 있는데^^

Mephistopheles 2007-04-23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이스트님 // 예 시종일관 즐겁게 볼 수 있었던 몇 안되는 소중한 드라마 중에 하나였다고나할까요..^^
날개님 // 시간 꼭 내서 보세요 날개님...아마 아깝진 않으실 껍니다..^^
비연님 // 전 아직 만화를 안봤는데...만화도 보고 애니도 나온다니 애니도 시간되면 볼 예정이랍니다..^^
달밤님 // 예 굉장히...재미있었습니다..보증합니다..꼭 보세요..^^
마노아님 // ㅋㅋㅋ..그거야 1편에서의 마에스트로의 연기를 보고 확실히 이해해 줄수 있었어요..그 독일식 영어식 마구 섞은 일본어 발음...오우..아리마셍~..!! 이러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