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대한 그림을 보고 글을 읽으니, 짧지만 기구했던 나의 음주인생이 생각난다.

고등학교때까지는 아버지의 영향인지 난 담배도 한모금 피운 적도 없고 그 흔한 술한방울을 목구멍으로 넘긴 적도 없었다. 그러나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봇물이 터졌다.'라는 표현의 정도로 엄청난 양의 술을 마셨던 걸로 기억난다. 해가 벌겋게 떠 있을 때 교양강의 빼먹고 진로를 빨러 다녔고 학생의 신분을 벗어난 시점에서도 음주는 형태는 오히려 다양화되고 일반화 되어 가고 있었다.

학생때의 주종이였던 소주, 맥주의 범위를 벗어나 양주도 마셔보고 데낄라, 보드카..중국에 출장 다녀온 지인을 야밤에 만나 전망 좋은 스카이 라운지에서 웨이터 몰래 항아리 고량주도 까먹은 적도 있고, 사랑의 배신(늦게 들어온 복학생이 졸업 후 채갔음)으로 처음 필림이 끊길 정도로 훌쩍 거리면서 술을 마신 적도 있었다.

들어간 술이 많다 보니 음주로 인한 사고도 여러번 일어났었다.

그중에 나에게 가장 큰 충격을 주었던 사건은 지금은 보편화 되었지만, 초창기 칵테일바..라는 곳에서의 사건이였다. 그당시 친하게 지내던 몇분과 우연히 단골이 되었던 강남의 U모 업소에서 바에 앉아서 칵테일을 마시고 술을 홀짝거리면서 바텐더들과 농담따먹기를 하고 있었다. 가끔 TV에서 보면 바텐더들이 칵테일을 가시고 경쾌한 음악에 맞춰 병을 돌리고 춤을 추며 유리잔을 타워로 쌓아 놓고 도수가 높은 술을 붓고 그위에 불을 붙이는 그런 그런 쇼를 하고 있었다. (이쇼를 보기위한 칵테일은 일반 칵테일보다 좀 비쌌다.)

같이 간 일행 중에 여자분이 `응응응 on the beach'를 일반형이 아닌 특수형으로 시켰기에 바텐더는 우리 앞에서 음악에 맞춰 병을 돌리고 잔으로 타워를 쌓고 술을 붓고 불을 붙이고 쇼를 진행하고 있었다. 자그마한 가게이다 보니 이런 걸 한번 하면 대번에 사람들의 시선집중이 되는지라 나는 가급적 일행이 아닌 양 약간 떨어져서 불기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나도 남자인지라...건너편 바에 앉아 있는 (기억으론 그바는 ㄷ 자형태인 걸로 기억됨) 아리따운 미녀를 보고 그쪽에 정신이 팔려있는 순간... 왼쪽 얼굴과 귀에 생전 처음 접해보는 열기가 들이 닥치는 걸 느꼈었다.

사태는 이랬다. 불기둥을 만든 그 바텐더는 자기가 원하는 만큼의 불꽃이 안나오자 그위에 소량의 독주를 다시 부울려고 했단다. 하지만 바텐더가 들은 병은 거의 바닥을 보였고 남은 거 다 쥐여 짠다는 절약정신으로 술병 엉덩이를 불기둥에 대고 팍팍 치다가 병안에 차있던 가스에 불이 붙으면서 한자리 건너뛰어 떨어져 있던 나에게 화염방사기 마냥 불꽃이 분출이 되어 버린 것이였다..

날때부터 지성피부인지라 정말 잘 탔나 보다.!!

음악 끊기고 바탠더는 나에게 얼음물 붓고 사람들의 비명소리, 달려온 일행이 입고 온 옷으로 날 덮쳤고 가까스로 화재(?)진화는 무사히 끝났으나...이미 난 마징가 Z의 아수라 백작 마냥 얼굴 반쪽은 다른 반대쪽과는 전혀 다른 형태를 지니게 되었다.

사장이 뛰쳐나와  날 강남성모병원 응급실로 모셔갔고 응급실 환자가 밀리다 보니 난 그 흉한 얼굴로 응급실 침대에 누워 있었다. 내 차례가 되자 쇼크가 왔나 안왔나 살펴보고 불길이 폐까지 들어갔나 확인하더니 날 다짜고짜 응급실 금속침대에 눕혀놓고 얼굴에 식염수 댓병을 부어대기 시작했다.

젊은 레지던트 : ` (식염수 콸콸 부으면서..)어디서 뭐에 화상을 입으셨나요..?

       나         :  캑캑캑....쿠어억 쿠어억...

젊은 레지던트: (당황한 듯이) 이봐 선생님 불러와 이 환자 화상쇼크 있는 것 같어..!!

저쪽에서 선생이란 자가 부리나케 달려오고 상황 설명을 듣는다.

선생이라는자: (상황을 살펴보고 젊은 레지던트를 보면서..)

                       `야이 XX야 똑바로 안할래....?? '

젊은 레지던트:(얼굴 하얗다) 왜...왜요 선생님...

선생이라는자: `이자식아 너같으면 콧구멍  안막고 식염수 얼굴에 꺼꾸로 부으면서

                      말시키면 대답할 수 있겠어...??'

젊은 레지던트는 황급히 솜으로 내 코를 틀어 막았고 남아있는 식염수 세척을 재기했는데 기다렸다는 듯 그 선생이란 자의 고함소리가 들렸다.

선생이라는자:`이거봐라 똑바로 못해 귓구멍은 구멍 아니야...??'

답답했는지 선생이란 자가 나섰고 상황설명을 묻길래.. 술집에서 불맞았다고 말했더니..술집화재 피해자로 알아 듣더라는.....다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더니 날 보고 실실 웃으면서 그 술집 위치 좀 알려달라고 하더라는.....

이런 사고를 당하고 난 3일동안 새벽귀가 새벽출근으로 어머니께 은폐를 시도하다 4일째 결국엔 들켰고 욕을 바가지 바가지로 먹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그 후 그 술집에서 보상을 해줬고 난 갈때마다 왕 대접을 받았고 생일날이라고 찾아간 그집에선 양주댓병을 선물 받기도 했었다.(벌써 안간지 10년이 넘었네...)

이런 저런 술에 관련된 사고로 난 응급실 2번을 실려갔었고 폭력사태 1번..폭력사태미수1번 기타 그밖에 자잘한 사건을 많이 겪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난 정말 억울하다..술을 먹고 주사가 심하다면 뭐라 할말이 없지만 술과 관련된 사고의 경우 내 주사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타인 혹은 3차적인 이유에서 발생을 하니 말이다.

술마시면 조용히 졸다가 집에 갈때 한대 툭치면 벌떡 일어나 집에 돌아가는 내 주사에 비해 난 너무 가혹한 술에 대한 안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우리 마님은 주량이 맥주 반잔이다.....

뱀꼬리1: 그 사건 후 친한 선배와 5일후에 만났다. 선릉역이 약속 장소였었다. 선배 기다리는 동안 그 많은 인파를 나를 피해 벽에 붙어서 가는 걸 느꼈다. 더 웃겼던 건 맞은편에서 오던 선배의 모습이였다. 그 선배는 나와 정반대로 오른쪽 얼굴 절반을 갈아 먹은 것이였다. 이유는 회식 후 호텔 나이트갔다가 술에 취해 철재 나선 계단에서 굴렀단다. 그 날 우리가 거닐었던 길과 술집은 이상하게 한가하고 조용했었다. (사람들은 왜 넓은 길을 마다하고 벽에 붙어서 갈 길들을 가는지..)

뱀꼬리2: 치료를 위해 지속적으로 다녔던 피부과 의사가 한달 후 말짱해진 날 보면서 당신 피부는 분명 지구인의 것이 아니다..라는 농담을 들었다. 고로 난 지금 깨끗한 마스크를 가지고 있다. 아..물론 나름대로....깨끗한.....나.름.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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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6-02-13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게 읽었어요. 그런 슬픈일을 겪다니요. 폭력사태가 궁금해요!

물만두 2006-02-13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슬퍼요 ㅠ.ㅠ 하지만 주먹은 쎄신가봐요~ 그리고 피부 정말 대단하십니다^^

blowup 2006-02-13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그 와중에도 의사와 레지던트의 대화를 다 들으신 게 신기해요.
아, 제 주변에는 아직도 바카디 먹고 불쇼하는 늙은 남자애들이 있답니다.

paviana 2006-02-13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저도 강남역에 예전에 잘가던 술집이 u로 시작했는데, 거기도 불쇼해주고 했는데, 그래도 그곳은 제가 다녔던 동안에는 그런 사고 없었어요.ㅋㅋ

Mephistopheles 2006-02-13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추억인걸요 이젠...푹력사태요..?? 흐흐
물만두님//에구 저 솜주먹이에요..싸움 잘 못해여..
나무님//그럴 경황이 아니였지만..
응급실 풍경이 살벌해서 정신이 번쩍 들더라구요..^^

아영엄마 2006-02-13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으면서 읽어서 죄송해요...^^;; (사실 화상 입으면 무지 아픈데... 그리고 화상자국 안 남은게 정말 다행입니다!!) 이 글 읽으면서 남편의 음주전력이 생각나서 괜시리 더 웃음이 나왔어요. 우리 남편은 슈퍼맨이거덩요. 젊었을 때 가끔 2층에서 1층으로 잘 날았다죠.. 술집 문짝 부셔서 경찰서에도 가고.. 나이들어서는 주먹으로 벽치다 손가락 골절도 당하고...에공...ㅡㅜ;

Mephistopheles 2006-02-13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님// 어디 그런 사고가 흔하겠어요...정말로 특.이.한 게이스였죠..
당한 당사자가 저라는게 문제긴 하지만요..^^
아영엄마님// 그때마다 아영엄마님 속 많이 상하셨겠어요..
이젠 안그러시겠죠..?

아영엄마 2006-02-13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안경을 잃어버리고 오는게 다반사가 가끔 휴대폰을 박살내기도 한다는군요. 덕분에 요즘 남편이 들고다니는 것이 사자님이 쓰시던 구형 휴대폰... ㅡㅜ

Mephistopheles 2006-02-13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주사는 초반에 잡아야 하는데 방법이 없을까요..^^

로드무비 2006-02-14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님의 주량이 맥주 한 병이면 더 좋을 텐데......
실컷 웃고 갑니다.^^

Mephistopheles 2006-02-15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그런데 이상하게 양주는 반병을 마시더라구요..묘하죠..^^
초코릿 만드신 걸 서재에서 사진으로 봤는데 정말 이쁘더군요..^^
 

간만에 일요일에 출근해서 일하는 기회(?)를 만끽하고 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맨투맨으로 방어하는 일량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은 이유도 있고, 나름대로의 사무실에서의 위치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높이지므로 이것저것 신경 쓸 것도 많고 챙겨야 할것도 많기 때문이라고 애써 생각하고 싶다.

또다른 이유는 이 사무실에 입사한지 3년이 지났건만 이 코딱지 만한 사무실에도 권모술수와 파벌이 팽배하다 못해 결국엔 터졌고 어디에도 끼지 못한 나는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랄까 작년에 잦은 주7일근무라는 엄청난 선물을 받게 되면서 부터 일요일 출근이 잦아지지 않았나 싶다.

식구들에게 미안한 맘이야 헤어릴 수 없지만, 어떻하겠나 피할 수 없는 상황인 걸....

결국 만고의 진리인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하기는 정말 쉬운 지금의 이 상태를 나름대로 즐겨보기 위해 일요일 출근의 장점을 생각해 봤었다.

첫째는 일하면서 담배를 맘껏 피울 수 있다는 사실...

실내흡연이 금지가 되어 있다 보니 담배 한대 피울려면 주차장까지 나가야 하는 현실에서 일요일 출근은 담배를 박박 피워가면서 일을 할 수 있는 크나큰(?)장점이 있다.

둘째는 집에서 막 입는 홈패션으로 출근을 해도 아무 거리낌이 없다.

강압적인 양복입는 사무실은 아니지만 집에서 뒹굴거릴 때 입는 패션의 편안함을 고스란히 사무실에서도 채험할 수 있는 건 일요일 출근만의 특권 아닌 특권이다.

셋째는 전화가 한통도 안온다.

사실 주중에 일을 할 경우 오는 전화 다받다간 정작 내 할일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야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태반이였는데 일요일 출근의 경우 전화기는 코드가 뽑힌 마냥 조용하기 그지 없다. 대신 마님이 걸어대는 핸드폰만큼은 평일보다 많이 울린다.(그나마도 요즘은 많이 줄었다..마님이 포기했나 보다..) 

넷째는 다음날 월요일 출근이 상대적으로 늦어도 뭐라 그러는 사람 없다.

오너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속한 사무실 오너는 일한 티를 팍팍 내면 대접을 해주는 양반이다 보니 이게 생각보다 잘 먹힌다. 철야한 다음날 아침에 세수도 안하고 부시시한 얼굴로 모니터 바라보고 있으면 측은하게 바라보다가 오후 2시쯤 되면 `야야야 빨리 퇴근하고 집에가서 씻고 푹 자고 와라.' 이런 말이 나온다. 그러다 보니 월요일 아침에 좀 늦게 나와서 어제 쓴 경비를 경리에게 영수증 던져주는 액션을 오너 앞에서 보여주면 나올려고 하는 잔소리도 쏙 들어가게 하는 장점이 있다.

휴우....하지만 말이다..아무리 장점을 열거해 본들 집에서 딩가딩가 굴러다니면서 쉬는 것보다야 하겠는가.

와사비 잔뜩 들어간 초밥 물고 안매운 척 표정관리하는 양 난 오늘도 무덤덤하게 일요일 근무를 수행하고 있다.  나에게 있어서 주5일 근무라는 광명은 언제쯤 찾아오게 될까...막쓰는 표현으로 절라~~ 일하고 사무실 매출 엄청나게 올려서 고용인 100명을 넘게 만들면 법적으로 쉴 수나 있을라나..말자 말어 이러다 산 송장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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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2-12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요일 출근을 좋아하시니 다앻입니다^^;;; 맛난걸로 보상하세요~

Mephistopheles 2006-02-12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히....좋진 않지만...^^
그래도 주중의 정신없는 산란스러움이 없어서 일하기는 더 편해요..^^

로드무비 2006-02-12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요일의 텅빈 사무실, 묘한 분위기가 있지 않나요?
저녁엔 맛난 것 드시고 푹 쉬세요. 마님이랑.^^

Mephistopheles 2006-02-12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량으로 봐선 저녁도 사무실에서 해결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blowup 2006-02-12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일을 즐기고 있다가, 깜짝 놀라기도 하지요.
'이래선 안 되는데...' 하면서.^^

Mephistopheles 2006-02-12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동감이에요....^^

야클 2006-02-12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주 흔하게 일요일 출근합니다. 자주 하다보면 오히려 가끔 쉬는 날이 너무 감사한 선물 같이 느껴지기도 하지요. 그런데... 좀 춥지않아요? 우린 중앙난방이라. ^^

paviana 2006-02-13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라~~ 일하고 사무실 매출 엄청나게 올려서 고용인 100명을 넘게 만들어도 지금 안쉬는 곳은 아마 그때도 쉬기 어렵지 않으까요? 오너들은 맨날 자기 쉬고 싶을때 쉬니 토욜에 나오는 것을 별로 부담 안 느끼더라고요..저희도 2년 전부터 좀만 형편 나아지면 5일제 하자고 노래를 하지만, 좀만 나아진다는 기준도 없고 오너 맘에 좀만이라는 것이 맘에 차기나 하겠어요.ㅠㅠ 토욜에도 근무하고 연차,월차도 없는 불쌍한 인간이...ㅠㅠㅠ

Mephistopheles 2006-02-13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개별난방이라서 다행히 춥진 않아요..^^
그리고 그간 축척해 온 지방이 겨울에 제 몫을 하더군요..
파비님// 저와 같은 불쌍한 분이셨군요...
위로해 드릴께요 토닥토닥...^^
 

위 사진은 얼마전에 주문했던 책....

받고 나니 Don't Panic! 이라는 뻘건 글씨가 새겨진 수건을

한장 주더라는...

그런데 오늘 오전에 뭘 주문한 것도 아닌데

택배로 이 수건이 한장 더 와버렸다.

출판사의 착오인가..? 아님 원래 두장을 주는 건데 한장만 줘서

한장을 더 보낸 건가..?

알게 뭔가~! 난 오전에 수건 한장에 횡재를 했고

기분이 좋다...

이거면 된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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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6-02-10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횡재 맞아요.^^

물만두 2006-02-10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Mephistopheles 2006-02-10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냥 여러 출판사가 차려놓은 밥상에 앉아 맛있게 먹기만 했을 뿐인데...
이런 수건을 또 보내주시다니..감사할 따름이져...ㅋㅋㅋ

로드무비 2006-02-10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건 이쁘던데...^^

2006-02-10 17: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2-10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정했습니다 로드무비님..^^ 감사합니다..
 

2005년도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고생을 많이 한 해라고 생각이 되어진다.

몇몇의 작당을 한 직원이 가장 바쁠 때 시간차로 사표를 냈고, 나중에는 다른 곳에 뭉쳐서 일하는 아주 볼쌍사나운 연출을 한 덕분에 남아있는 직원들이 독박을 뒤집어 쓰고 정신없이 바뻤었다.

하필이면 내 윗선의 멤머 2명이 작당의 주동자로써 냅다 튀다 보니 허울좋은 PM이라는 직책으로 해가 떠있을 때는 입에 단내가 날 정도로 전화통을 붙잡고 살았어야 했고 해가 떨어지면 납품준비에 피말리는 시간을 보냈었다. 그러다 보니 주7일 근무에 야근 철야가 당연시 되는 상황이 연일 계속되었던 한해였다.

해가 바꿔니 그나마 직원도 충원도 되었고 인심(?) 좋은 우리 소장이 그때 나간 멤버의 몇명을 다시 걷어주는 자비를 베푸사 2006년도는 그래도 독박을 안쓰는 약간은 여유로운 사무실 생활을 영위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나같으면 다신 안받아준다..)

이런저런 시간을 보내다 사무실 컴을 정리하다 옛날 신혼여행때 찍은 사진을 몇장 발견했다. 일생에 한번 가는 신혼여행이라고 비자금 모아놓은 걸 박박 털어 주제에 안맞게 비싸게 갔던 신혼여행..그래서 그런지 마님은 아직도 우리의 신혼여행지를 그리워한다.(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적당한 곳으로 갈껄..)

여행을 결코 즐기지는 않지만 그래도 요즘 어디 좋은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넋두리 삼아 사진이나 몇장 올려봐야 겠다.


몰디브 리조트에서 묵었던 수상 방갈로..4박5일 일정이라 너무 길지 않나 했지만 도착해서는 오히려 더 있다 올껄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는..



리조트 내의 외국인 손님이였는데 단지 자기 앞에서 카메라를 만지작 거렸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자길 찍어달라고 졸랐던 사람.. 확실히 서양인들은 동양인에 비해 사진찍는 걸 좋아하나 보다...

 


리조트에서 서식(?)하고 있는 고양이-1 여간해선 손님곁에 안가는 놈이라는데 이상하게 우리 부부 뒤는 졸졸 쫒아 다니던 놈이였다..그래도 이놈은 사진기만 들이대면 등을 돌리던 놈..

 


리조트에 서식하는 고양이2.. 이녀석은 앞의 녀석보다 붙임성이 좋아 의자에 앉아 있으면 폴짝 뛰어올라 무릅위에서 실실 조는 놈이였다. 아직도 살아 있을라나..??

 


마지막 날 저녁에 찍은 일몰...정말 아쉬웠고 누가 생활비만 준다면 그냥 여기서 살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다.

이상기온으로 해수면이 올라가 몰디브 제도는 50년 후 대부분 바다에 잠기게 된다고 하던데 언제 비자금 챙겨서 언제 다시 가보나....

뭐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니까~~~!! 어떻게든 가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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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2-09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간적으로 님인줄 알았답니다 ㅠ,ㅠ 마님이라도 올려주시지요^^;;; 멋있네요~

로드무비 2006-02-09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생활비만 준다면-- 택도 없는 소리라는 거 아시죠?=3=3=3
사진 정말 멋지네요.^^

Mephistopheles 2006-02-09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저 한국사람이에요..키득키득 마님도 올리면 만순님만냥 모자이크처리 부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로드무비님// 그럼요 택도 없죠..^^ 그래도 살라고 하면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비로그인 2006-02-10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런 제가 저런 수상방갈로에서 묵어보는게 소원인데.
정말 아름답군요..^^

paviana 2006-02-10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몰디브 물에 잠기기전에 한번 가봐야 되는데....저런 미남들이 그때도 있어야 하는데요..ㅠㅠ

Mephistopheles 2006-02-10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야님// 저도 저기 갈때 갈등 많이 했는데...이왕이면 하면서 사치를 부렸는데
후회는 안했습니다..^^ 한번 꼭 가보세요.
파비님//저 사진의 인물보다 더 멋있는 미남자가 있었습니다.
리조트내 바에서 만났는데 애가 딸린 유부남인데 부인은 없어 보이더군요.
나이가 있어보이지만 제가 직접 봤던 서양인 중엔 가장 미남자였던걸
기억 나네요..^^

야클 2006-02-11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이미지만 보고 여자분인줄 알았네요.ㅋㅋㅋ 아마도 멋진 유부남이신가 봅니다. ^^

Mephistopheles 2006-02-11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안녕하세요...^^ 멋지다니요...그냥 저냥 지나가면 흔히 보이는 유부남
아저씨겠죠..^^
 



어제 저녁에 우연히 본 시사뉴스 프로에서 `오승윤' 이라는 화가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그러나 내가 접한 그분의 모습은 방년 66세의 연세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신 망자의 모습으로 접하게 되었다. 무슨 사연이 있으시길래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마감하시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는지 그 프로그램에서 여러가지 내용을 비교적 짧은 시간에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지방(전라도)에 적을 두고 있는 이 노화백은 오히려 국내보다 국외에서 거장의 반열에 오를 정도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위치에 있었으나 국내 미술계의 그 망할 관례라는 것 때문에 화보를 내주겠다는 화랑대표의 불평등 계약서의 반사기행각으로 평생 그림밖에 모르고 세상물정 어두운 이 분은 작품의 모든 판권을 잃어버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시고 자살을 하셨던 것이였다.

나 역시 예술이 대한 무식함과 예술이라는 직종에 있는 분들의 그 괴팍함과 편집적인 히스테리에 당황한 적도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그들은 무엇보다 순수하고 티없이 맑은 부류의 사람들이라고 생각된다.그러나 그런 분들이 살아가기에 이 나라의 문화의식은 개도국 수준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체감온도 영하20도인 저녁에 난 핑개거리를 만들어 밖에서 담배를 연달아 3대를 빨았다. 대기의 공기가 영하20도라고 한다. 하지만 이 노화백의 억울한 죽음을 알게 된 나의 내부의 온도는 시베리아 벌판이 된 듯 느낌이였다.  이미 망자가 되신 고 `오승윤' 화백님의 명복을 담배 3대의 연기를 향불삼아 나름대로 빌어 드렸다. 

뱀꼬리 하나.   프로그램 진행 중에 나왔던 그분의 그리신 그림의 색감은 미술에 관해 일자무식인 나에게도 ..너무나 곱다....너무 고왔기에 많이 아쉽고 허전한 듯 하다.

뱀꼬리 두울.   프로그램 진행 중에 나왔던 화랑대표의 상하의 흰색양복과 흰색 목도리 그리고 하얀 백구두가 역겹고 추잡하게 보였던 건 일종의 편견이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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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2-04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봤는데 정말 너무 하더군요. 마치 깍두기 형님이 연상되지 뭡니까 ㅠ.ㅠ

Mephistopheles 2006-02-04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좀 심했죠 저분같은 화백이 있는 반면에 협회와 담합을 하면서 엄청난 부를 챙긴 예술인도 많다는게 많은 문제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