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숲에서 고전을 만나다>를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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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숲에서 고전을 만나다
모리야 히로시 지음, 지세현 옮김 / 시아출판사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인문학이 다시 재조명을 받으면서 고전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이 책은 중국의 고전의 명언을 풀어놓은 책이다.
중국은 문자가 일찍부터 발달했었고 넓은 영토에 여러 나라들의 치열한 전략싸움,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 여러 문화 덕분에 다양하면서도 전 인류 후대에 까지 영향을 주는 책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채근담, 대학, 삼국지, 역경, 십팔사략, 서경, 중용, 논어, 신음어, 순자, 맹자, 전국책, 소학, 자치통감, 오자, 육도, 위료자, 손자, 노자, 통속편, 사기, 한서, 명사, 정관정요, 예기, 좌전, 송명신언행록, 한비자, 장자, 당시선, 군사록, 후한서에 나오는 명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익숙한 것도 있고, 생소한 것도 있어서 골라 읽을 수도 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좀 더 구체적인 다른 예들이 있으면 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어떤 것은 설명을 더 필요한 경우도 있어서이다.
우리 사회 전반에 꼭 필요한 부분으로 느낀 삼국지<제갈공명>의 정치를 평한 내용인 "나라 안 사람들은 공명을 두려워하면서도 사랑했다. 그는 엄한 정치를 하면서도 백성들로부터 원성을 사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오늘도 근로자의 날 촛불집회를 강경진압한 우려의 목소리를 듣는다. 시위의 원천봉쇄와 강경진압이 국민들의 목소리를 전혀 듣지 않으려는 모습으로 밖에 보이지 않고 군사정부시대로 되돌아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래서 이 말은 귀담아 새길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하늘이 내리는 불행은 피해도 스스로 만드는 불행은 피할 수 없다]는 이 말은 무서운 사실인 것 같다.^L^ 태갑의 4가지를 보면 정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겸허한 사람인 주공단의 이야기 또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상대방의 방문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는데, 요즘은 상대를 기다리게 하는 것이 전략인 경우도 있지 않은가?! 그렇지만 좋은 것은 아니니..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대우와 물질만능주의를 완덕상덕, 완물상지로 설명하고 경솔한 수락을 주의하라는 것에서 신뢰의 문제까지 나오니 이것 또한 정말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3할의 의협심에서 저자의 두 친구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두 친구가 정말 친구였을까?! 다시 생각해 보면 둘 다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이다. 그냥 줄 수(안 받을 생각) 있는 돈을 주면 멀어지지 않았을까?! 결론은 역시 돈거래는 안 좋다는 것이다.
가장 익숙하면서도 항상 명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세명이 가면 반드시 그 중에 스승이 있다]이다. 반가운 말도 있고, 처음 들어보는 말도 있고, 아! 하고 잠시 깨달음을 느끼게 하는 말도 있고 어떤 글은 누군가가 떠오르고 어떤 글은 전혀 가슴에 와닿지 않는 말도 있다. 또 어떤 글은 서와 인<논어>와 서의 정신<서경>처럼 중복되기도 한다.
인생을 위한 지혜부분에는 손자병법이 더 많이 나온다. 이렇게 어느 부분씩 나오니 전체가 나오는 다른 책을 읽고 싶은 생각은 들었다. 손자병법을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 채근담, 논어를 읽어보고 싶다 등 등.
좋은 글을 몇 개 적어본다.
[자신을 굽히면서 상대를 옳게 만드는 사람은 없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꾸짖을 때는 극히 엄하게 하지 마라]
[인생에서 하나를 줄이면 그 만큼 초탈할 수 있다]
[위험을 보고 능히 멈춰야만 비로소 안다고 할 수 있다]
[연기구멍을 구부리고, 장작을 옮기라 한것은 은혜가 없다]
[하늘과 신과 나와 당신이 아는데, 어째서 아무도 모른다고 말하는가]
[소질은 서로 비슷하고, 배움은 서로 멀다]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핵심을 파악하라]
[다른 사람이 알아주지 않는 것보다 자신의 능력이 없음을 슬퍼하라]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 인문을 접하는 다른 방식. 중국의 좋은 책에서 좋은 글을 골라 되새김할 기회를 준다. 앞으로 뭔가를 읽고 싶다는 분들 특히 중국고전을 고를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 철학의 즐거움 - 좋은 글을 설명하는 방식은 유사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좋은 글의 힘을 믿으시는 분들. 한자 성어를 좋아하시는 분, 명언을 외우고자 하시는 분, 지혜롭게 살고 싶다고 마음먹는 분들 등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다른 사람이 알아주지 않는 것보다 자신의 능력이 없음을 슬퍼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