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1984 - 1949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조지 오웰 지음, 정영수 옮김 / 더스토리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얼마 전 <이어즈 앤 이어즈; Years & Years>라는 영국 드라마를 정주행(몰아보기의 신조어?)했습니다. 10여 년에 걸쳐 민주주의가 어떻게 망가지고 디스토피아가 되어 가는지를 보여주는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를 보며 떠오른 책이 바로 조지 오웰의 <1984> 였습니다. 드라마 속 영국이 최종적으로 이르게 되는 것이 <1984>의 빅브라더가 지배하는 세상이 아닐까요? 


"빅브라더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조지 오웰의 <1984>는 전체주의 감시사회의 디스토피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빅브라더라 불리는 존재를 통해 대표되는 독재집단인 당과 그들에 의한 감시사회, 그리고 무력하게 무너지는 개인의 모습을 너무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 ... 거리에는 찢어진 종이와 먼지가 작은 회오리바람에 소용돌이치고 있었고 햇빛이 나고 하늘이 눈부시게 파란데도 사방에 붙어 있는 포스터 말고는 어떤 것에도 색이 없는 것 같았다. 거리가 잘 보이는 곳 어디에서나 검은 콧수염 얼굴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집 앞 바로 건너편에 포스터가 하나 있었다. 검은 눈동자가 윈스턴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빅브라더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라고 을러댔다." p.11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이 전체주의 국가에서 언론조작을 담당하는 부서인 기록국의 직원으로 매일 매일 과거의 사실을 조작하여 현재를 정당화시키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본능은 진실과 생각의 자유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우연히 구입한 일기장에 자신의 생각들을 기록하며, 체제에 반감을 키우게 됩니다.  

 

"... ... 미래 혹은 과거를 향해, 사상의 자유가 있고 저마다의 개성이 존중 받으며 홀로 고독하게 살지 않는 시대를 향해, 진실이 존재하며 행해진 것이 사라질 수 없는 시대를 향해 글을 썼다. p.47


"... ...윈스턴 스미스는 오세아니아가 불과 4년 전에 유라시아와 동맹을 맺었

던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지식이 어디에 존재하는가? 곧 완전히 지워질 게 뻔한 그의 의식 속에서만 존재할 뿐이었다. 만일 당이 강요하는 거짓말을 사람들이믿는다면 (그리고 모든 기록이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면) 그 거짓말은 역사가 되고, 진실이 되는 것이었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하고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

이것이 당의 표어였다. 과거는 본질적으로 바뀔 수 있었다. 그러나 바뀐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지금 진실인 것은 그게 무엇이든지 간에 영원히 진실이었다. 아주 단순했다. 끊임없이 자신의 기억을 눌러 이기는 것밖에 다른 길은 없었다. 사람들은 이를 ‘현실 제어‘라고 불렀고 신어로는 ‘이중사고‘라고 했다." p.57


하지만, 그는 애정부(비밀경찰)에 검거되어 고문과 전향교육을 받고 그의 인간성(생각의 자유를 지향한)은 철저하게 무너지게 된다. 


"... ... 당이 저지른 무서운 짓은 물질세계를 지배하는 인간의 힘을 모두 빼앗아 가는 한편, 단순한 충동이나 감정은 하찮은 것이라고 인식시키는 것이었다." p.256


"윈스턴은 빅 브라더의 거대한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그가 그 검은 콧수염 속에 숨겨진 미소의 의미를 알아내기까지 사십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오, 잔인하고 불필요한 오해여! 오, 저 사랑이 가득한 품안을 떠나 스스로 고집을 부리며 택한 유형이여! 그의 코 옆으로 진 냄새가 나는 두 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러나 모든 것이 잘 되었다. 싸움은 끝났다. 그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 그는 빅 브라더를 사랑했다." p.469


나치즘과 파시즘이 등장한 1930년대와 현재를 비교하면 비슷한 점이 너무나 많아 전체주의 시대가 될 것 같은 두려움이 일 정도입니다. 경제불황, 바이러스, 포퓰리즘(특히 인종주의, 혐오, 배제의 정치 등) 등 등... ...


민주주의는 선량한 시민의 무관심과 무사고(생각없음) , 그리고 대중 영합주의로 무너져 내립니다. 그리고 이렇게 무너진 자리 위에 재건되는 것은 전체주의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위험한 것은 이 전체주의가 지향하는 것입니다. 어느새 목표를 집어삼킨 수단(대부분 독재와 감시체제인 경우가 많습나디.)을 유지하기 위해 개인의 정신적/물리적 자유는 철저히 제한 되는 것입니다. 조지 오웰의 뛰어난 점은 바로 이것입니다. <1984>를 통해 그는 디스토피아를 그리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그 체제가 어떻게 우리의 정신을 갉아내는 지를 폭로한 것입니다. 


30년 만에 다시 <1984>를 읽는 동안 내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느끼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지금 이 세상은 과연 <1984> 속의 그 디스토피아와는 다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방랑자들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 민음사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휴가를 떠났다가 느닷없이 부인과 아이를 잃어버린 남자, 죽어 가는 첫사랑으로부터은밀한 부탁을 받고 수십 년 만에 모국으로 돌아온 연구원, 장애인 아들을 보살피며고단한 삶을 살다가 일상에서 탈출하여 지하철역 노숙자로 살아가는 여인,
프랑스에서 죽은 쇼팽의 심장을 몰래 숨긴 채 모국인 폴란드로 돌아온 쇼팽의 누이,
다리를 절단한 뒤 섬망증에 시달리는 해부학자, 지중해 유람선으로 생의 마지막 여행을떠나는 그리스 문명의 권위자 …….
여행, 그리고 떠남과 관련된 100여 편이 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엮어 낸 시적인 장편소설.
어딘가로부터, 무엇인가로부터, 누군가로부터, 혹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도망치려는 사람들,
어딘가를, 무엇을, 누군가를, 혹은 자기 자신을 향해 다다르려 애쓰는 사람들,
이렇듯 끊임없이 움직이고 이동하는 방랑자들로 이루어진 작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판본 1984 - 1949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조지 오웰 지음, 정영수 옮김 / 더스토리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의 세 가지 표어: 전쟁은 평화, 자유는 구속, 무지는 힘"
본문 중에서

조지 오웰은 자신이 글을 쓰는 이유를 네 가지로 요약했다. 유명해지고싶은 욕망‘, ‘미학적인 열정‘, ‘역사적인 충동 그리고 ‘정치적인 목적이다.
이 모든 이유가 어우러진 책이 바로 《1984다. 조지 오웰의 정수를 담은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되새길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셈블리 - 21세기 새로운 민주주의 질서에 대한 제언
안토니오 네그리.마이클 하트 지음, 이승준.정유진 옮김 / 알렙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토니오 네그리 • 마이클 하트 최신 저작『제국』, 『다중』, 『공통체』 3부작에 관한 총화,
그리고 새로운 제안!

좌파 중 가장 창의적인 사상가 2명의 새롭고 중요한 발언21세기 사회운동에 대한 진단, 그리고 새로운 민주 질서최근 몇 년간 지도자 없는 사회운동‘의 투쟁 순환이 전 지구적으로 이루어졌다. 이 운동들이 권위적인 지도자를 실각시키거나, 진보적인 정책을 도입하거나, 억압적인 국가권력을 저지하는 등 인상적인 결과들을 가져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네그리와 하트는 신작 『어셈블리』에서 이 운동들이 아직까지는 오래 지속되는 대안을만들어내지 못했다고 진단하면서, 이제는 지도자와 다중의 역할의 전도가 필요하고 나아가 그것을 장기적 안목에서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다중이 전략을 주도하고 지도자들은 전술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운동에게 전략을, 리더십에게 전술을!"


저자들은 이 책에서 사회 변혁을 지속시키기 위한 힘을 사회운동이 어떻게 더 잘 활용할 수 있는지 제안한다. 그럼으로써 사회운동이 전통적인 중앙집중화된 정치 리더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시대착오적인 가정에 도전한다. 또한, 금융자본과 화폐의 지배에대한 새로운 분석을 제공하면서, 화폐의 소유형태를 벗겨내그것을 어떻게 공통화시킬지를, 즉 협동의 화폐와 특이화의화폐로 만들어낼지를 모색한다. 그리고 그것을 실현할투쟁과 조직화의 방향으로 전통적인 의미의 경제투쟁과,
정치투쟁이 결합된 ‘사회적 노조‘와 그 투쟁형태로서의
‘사회적 파업의 여러 성공적 사례를 제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코로노믹스 - 코로나 쇼크 이후, 세계 경제의 미래와 우리가 가야 할 길
다니엘 슈텔터 지음, 도지영 옮김, 오태현 감수 / 더숲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크리스마스‘가 되면끝날까?
코로나 19가 전쟁만큼 나쁜 것은 아니라서 다행이다. 사회기반시설을 파괴하지 않았고, 전쟁이 났을 때만큼 사람이 많이 죽지는않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도 전쟁과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끝날 것이라는 기대는 헛된 것이다. 1918년 스페인 독감처럼 예전 팬데믹의 역사를 찾아보면 전염병은 여러 차례에 걸쳐 다시 발생하고, 제2차, 제3차 유행에서는 1차 유행 때보다 더많은 희생자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운이 좋으면 철저하고 엄격하게 질병을 관리하고, 치료제와 백신을 빨리 개발해 희생자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정치권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도 중요하다. 여기에는 전염병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더는 정당화할 수 없는 때가 언제인지 판단하는것도 포함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