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민thymine과 우라실Uracil에 관해서

 요즘에 상식에 되어 버린 유전자. 유전정보는 뉴클레오타이드nucleotide의 서열로 정보를 저장합니다. 그런데 DNA는 아데닌adenine (A), 구아닌guanine (G), 시토신cytosine (C), 티민thymine (T)으로 구성되어 있고, RNA는 티민 대신에 우라실uracil (U)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왜 DNA는 thymine으로 구성되었고, RNA는 uracil로 구성되어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설명을 티민을 생산하는 드는 에너지가 우라실을 생산하는 에너지 보다 많기 때문에 기본 설계도와 같은 DNA는 에너지가 많이 들더라고 티민을 사용하고 일회용으로 사용되는 RNA는 경제적인 것으로 사용하자.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 생물학적인 현상이 어떤 경우(중요성을 갖는 것)에는 정도正道가 중요하지만, 어떤 경우(사소한 것)에는 편법이 통용되는 사회를 반영하는 것 같아 씁쓸했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돌아가는 것에 집착한다면 이는 강박 신경증(obsession/compulsion)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상식적으로 행동하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식이 세상의 진실도 아니고요. 상식이란 것도 사람의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한 수단 중에 하나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어디까지 포용하면서 살아야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째든 확실한 것은 DNA에 uracil을 사용한다면, 돌연변이가 많이 발생하여 종족이 멸종할 것입니다. 최대한 정도에 충실하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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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으l겨l단 2004-01-19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제가 모르는 단어가 많아 헷갈리기는 했는데 * 티민thymine과 우라실Uracil에 관해서 잘 알았습니다.

호이 2004-01-19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라실을 쓰면 왜 돌연변이가 더 많이 발생하나요? 우라실이 화학적으로 더 불안정해서 에러가 생길 가능성이 더 많나요?

마립간 2004-01-19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연변이 기전에서 삽입(addition), 결손(deletion) 치환(substitution), 역전(inversion), 전좌(translocation)등이 있으며, 자연상태에서 10**-6 정도의 확률로 일어나는데, 이것이 생물의 생존에 유리하면, 적자생존의 법칙으로 후대에 유전되고 그렇지 않으면 개체가 죽음으로써 후대에 유전자를 남기지 못합니다. (물론 다 아는 이야기지만) 그런데, 우라실은 그 에러가 더 많다고 들어습니다. 호이님이 질문하신 왜 에러가 많이 일어나는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철수 2014-07-14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라실에서 더 에러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시토신에 있습니다. 시토신의 구성요소는 우라실의 구성요소와 상당히 비슷한 모양을 띄고 있는데, 시토신은 deamination 이라는 아미노산의 분리과정을 통해서 우라실로 변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실제로 비교적 흔한 현상이고요. DNA 에서는 우라실이 생긴다면 티민과 구분할 수 있지만 RNA 에선 티민이 우라실로 대체되었기 때문에 구분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잦은 변화가 일어나서 돌연변이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마립간 2014-07-17 14:45   좋아요 0 | URL
좋은 지식 감사합니다.
 

 할머니에 관한 추억

 할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셔서 기억이 없고, 할머니는 대학교 졸업할 때쯤 돌아가셨습니다.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후로 저학년 때까지 저는 할머니와 무척 많이 싸웠습니다. 효에 대한 기본적이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할머니와 왜 그렇게 의견 충돌이 많았는지. 지금 돌이켜 보면 제가 잘못 생각한 것도 있고, 할머니가 잘못 생각한 것도 있었습니다. 지금 어른이 된 후 생각 같으면, ‘할머니는 어른이시니까, 어린 제가 져 들어야지.’라고 생각할 텐데. 그 당시 할머니가 논리적으로 잘못된 말씀을 하시면 꼬박꼬박 할머니를 가르치려 했으니까요.

 초등학교 입학 전에 무슨 일이지는 모르겠지만, 할머니와 말다툼을 하고, 할머니가 잘못 생각하신 것을 설명했는데, 할머니가 어린 것이 말대답을 한다고 몇 대 저를 때렸습니다. 저는 어이가 없어 잘못은 할머니가 하고 합리적으로 설명하려는 저를 때리셔, 저는 할머니를 때리고 했습니다. 이 때 어머니가 저를 말리셨습니다. 저는 저항을 했지만 그 당시 어머니가 저보다 힘이 세기 때문에 저는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어머니에기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어머니는 ‘아무리 할머니가 잘못 너를 때렸다고 해도 네가 할머니를 때리면 다른 사람들은 너를 욕할 거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당시 저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한참 후에 아마도 초등학교 2-3 학년이 되서야 그 때 어머니 말씀이 옳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요즘 이 이야기를 하면 친구나 직장 선배님이 ‘너 상놈이냐, 할머니하고 싸우게.’라고 이야기 합니다.

 할머니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생각나는 이야기인데, 요즘 자라나는 아이들은 할아버지나 할머니와 싸우는 일도 없겠죠. 그렇지만, 살갑게 생각나는 이야기 거리가 있을까 생각합니다. 핵가족이라 함께 사는 경우도 드물고 만혼을 하면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어려운 상대로만 남는 것은 아닌지. (할머니와 싸웠다는 것이 잘했다는 것은 물론 아니고 - 오늘 어떤 할머니 이야기를 듣고 생각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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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좋아하는 여인 - 멜라니Melanie

 바람과 함께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를 책으로 읽기 전에 영화를 먼저 보았습니다. 아마 책을 보았다면 다른 느낌이 있었겠지만, 영화를 먼저 보게 된 후 네 사람의 캐릭터가 인상에 남습니다. 스칼렛Scarlett (비비안 리Vivien Leigh분)와 레트Rhett (클라크 게이블Clark Gable분). 그리고 맬라니Melanie (올리비아 드 해빌랜드Olivia de Havilland분), 에쉴리Eshley (레슬리 하워드Leslie Howard분). 여자를 이야기하고자 시작한 이야기이므로 애쉴리, 레트는 제쳐놓고.

 대부분 남자들은 비비안 리의 외모와 스칼렛의 강렬한 성격(그 도도함은 마치 고양이를 연상시킵니다.)은 남자들에게 크게 호소합니다. 그러나 저는 맬라니가 더욱 호감이 있었습니다. 비비안 리도 예쁘지만 올리비아 드 해빌랜드도 역시 예쁘죠. 무엇보다도 두 가지 에피소드가 마음을 끄는데.

 한 가지는 남군에 군자금을 모을 때, 창녀들도 돈을 거두어 기부하려고 하자 다른 사람들은 더러운 돈이라고 하여 받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맬라니는 따뜻한 마음으로 그 돈을 받았습니다. 아름다운 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또 한 가지는 스칼렛과 함께 있을 때 북군이 집에 침입한 때였습니다. 권총으로 북군을 죽인 후 식구들에게 총기 오발이라고 안심을 시켰습니다. 사람을 죽인 것을 미화할 수 없지만,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냉정하게 일을 처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착한 마음씨가 단순히 나약한 마음을 뜻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멜라니는 따뜻한 마음과 용기까지 있는 여인이었습니다. (비록 영화 속의 인물이지만)

 cf ; 어렸을 때는 멜라니만 좋아하고 스칼렛은 정말 싫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스칼렛도 마음에 들더군요. 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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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로병사生努病死의 비밀이 아니고 저의 생각들

 어렸을 때 생, 로, 병, 사는 분명하게 다른 것이었습니다. 태어남(birth)과 늙음(old, aged), 질병(disease), 죽음(death)은 국어로 보나 한자로 보나 영어로 보나 분명한 단어가 있고 개념도 확실히 구분되었습니다. 그런데 직업적인 것도 있겠지만, 생로병사에 곰곰이 생각하다 보니, 구분이 지어지지 않습니다.

 설명하면, 성냥갑과 같은 직육면체가 있을 경우 앞면이 있지만 직육면체에서 앞면을 따로 떼어낼 수 없습니다. 뒷면도 마찬가지죠. 그렇다면 같은 비유로 삶이 있습니다. 삶의 앞면이 생(birth)입니다. 그리고 뒷면이 죽음입니다.

 그러면, 늙음은 어떨까요. 사람이 삶으로 늙어 갑니다. 즉 사는 것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과정이며, 삶이 있을 뿐이고 시작에 가까운 부분을 젊다고 하며, 끝 부분에 가까울 때 늙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그 끝을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 내일 죽게 된다면, 오늘 늙어다는 것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질병은 어떨까요. 우리가 심장병이라고 부른 것은 심장만이 다른 장기organ보다 특별히 나쁜 경우를 말합니다. 나쁘다는 것은 그 장기만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고 그 부분만 늙었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즉 어느 한 장기만 특별하게 늙으면 질병인 것입니다. 예를 들면, 심장병이란 심부전(심장기능저하)을 가져오지만, 다른 장기, 폐나 신장 등은 심장에 비해 기능 부전이 덜 하는 상태와 다름 아닌 것이죠. 늙었다는 것은 전신 즉 모든 장기가 골고루 기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장기가 특별히 먼저 망가지지 않고, 다 함께 망가지면, 사망원인을 노화라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삶은 생로병사의 합쳐진 형태이지 각각을 분리할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죽음을 향해 내 달음질하고 있습니다. 그 끝은 내일이 될 수 있습니다. 환자들은 다들 이렇게 말합니다. ‘어제까지 건강했다고요.’ 그러면 태어날 때부터 몇 세부터 아프기 시작한다고 꼬리표를 달고 나오나요. 우리는 항상 살아 감으로 해서, 늙어가며, 병들어 가며,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결론에 까지 이르면, 오늘 하루가 매우 소중하고, 축복받았다고 생각 들지 않습니까? (live = age = get disease =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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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게를 가려고 하는데

 초등학교 고학년(4학년, 아니면 5학년)때 담임선생님이 질문을 하셨습니다. (다른 이야기를 하시다가 질문을 하셨던 건데) 너희 집이 언덕 중간에 있고 언덕 위에 가게가 있고, 언덕 아래에 가게가 있을 때, 너는 어느 가게를 가겠냐고? 직감적으로 대답하기 못하고, 그 짧은 시간에 나쁜 머리를 굴렸습니다. 그 당시 우리 집 뒤에 가게가 있어 언덕 위고, 아래고 간에, 평소에 생각이 없던 터라. 가만있자, 거리가 같다면 어디를 가는 것이 효율적일까? 사러갈 때는 빈손으로 가고, 돌아올 때 산 무거운 물건을 들고 오려면..... 그러면 언던 위의 가게로 가는 것이 좋겠다. 그래서 선생님께 대답하려고 했는데, 바로 그때 선생님이 언덕 위에 가게를 가는 바보가 어디 있니? 제가 만약 대답을 했더라면, 완전히 바보가 될 뻔 했습니다. 어른이 되서 생각해 보니, 사람이라는 것이 당장 편한 것을 추구하게 마련이더군요. 가게 목을 보면 다니는 길에서 얼마나 가까운지가 중요하고, 하물며, 2층과 1층의 차이도 매우 크고. 선생님이 하신 말씀, 언덕위에 세워 잘 되는 것은 교회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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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01-14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언덕 위의 가게를 가려고 했는데;;뭐 바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아니 그런 생각을 하는 게 바보가 된다는 것이 재밌군요.

비로그인 2004-01-14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언덕위에 세워 잘 되는것은 정말 교회밖에 없나요?? 상업하시는분들...정말 목 좋은곳 찾느라고 수도 없이 가게 자리를 보러 다니시는것 같더군요..."목 좋은 곳이 바로 성공(대박)의 지름길이다"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