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하원칙六何原則 (5W1H)

 예전에 (그러니까 어렸을 때) 분명했던 것이 커 가면서 불분명해지는 것들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육하원칙 입니다. 언제(when), 어디서(where), 무엇을(what), 누가(who), 어떻게(how), 왜(why) 여섯 가지가 해당합니다.

 시간과 공간은 물리학에서 같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공간에 비해 시간은 비가역이지만, 그렇다면 공간에서 상하의 개념은 좌우전후의 개념과 달라야죠. 비행기가 없던 시절에는 구면(2차원)에 붙어사는 것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위에서 아래로 흐른 물을 다시 위로 올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누구와 무엇도 주체와 객체 또는 생물과 무생물(아니면 인간과 비인간)로 나누어 사용하지만 주체와 객체는 언재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고, 인간도 생물의 하나이며, 물질로 구성된 것을 생각하면 특별한 것이 없고. 영어를 배울 때, who로 물으면 이름을 묻는 것이고, what으로 물으면 직업을 묻는 다고 했지만, 성경에 하나님이 ‘나는 나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을 ‘I am who I am.'과 'I am what I am.'을 혼용하는 것을 보면 절대적 기준이 없는 것 같습니다.

 왜와 어떻게도 이유와 방법으로 구분되는 듯 싶지만, 가만히 따져 보면 그도 그렇지 않은 것이...... 모든 사건이 궁극원인과 근접원인으로 나눌 수 있고, 우리가 임의로 궁극원인을 규명했다고 하면, 그 궁극원인의 원인이나 이유를 다시 물을 수 있으므로 궁극원인 사람의 작위적인 것에 해당합니다. 그러므로 근접원인이 가능하다면, 근접원인을 연속해서 나열할 수 있고, 이것이 과정이 되므로 방법과 같습니다. 예전에 물리학은 ‘왜’를 연구하고, 화학은 ‘어떻게’를 연구한다고 했는데, 요즘에는 뭐가 물리고, 뭐가 화학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육하원칙은 삼하원칙이 되어야 하는데, 좌표(when & where), 주체 및 객체(who & what), 근접원인들 (why & how)로 정리가 되는 군요. - 쓸데없는 것만 생각하는 마립간의 생각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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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소굼님의 "양성구유 [ 兩性具有 , androgyny ] "

* 성(sex, gender)은 남성과 여성으로 거의 완벽하게 구분되지만, 몇 단계에 걸친 성의 개념에서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1. 염색체에 의한 성 - 남성: xy, 여성: xx cf ; Klinefelter syndrome은 xxy이지만 여성의 체형을 갖기 쉽습니다. 남성의 여부는 y염색체 유무에 의해 결정됩니다.
2. 호르몬에 의한 성 - 남성: androgen, testosterone, 여성: estrogen
3. 생식소 - 남성: 고환, 여성: 난소
4. 내부생식기 - 남성: 부고환 등, 여성: 자궁 등
5. 외부생식기 - 남성: penis 등, 여성 vulva 등
6. 스스로 생각하는 성 - eg) 하** 연애인은 생물학적으로 남자지만, 정신적으로 여성입니다.
7. 사회에서 주어진 성(gender role) - eg)소녀 가장 - 남녀의 사회적 역활 구분이 없어지면서 별로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양성을 의학적 용어로 true hermaphroditism이라고 부릅니다. (난소와 정소를 함께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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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대 과학近代科學의 기원-1300년부터 1800년에 이르기까지-

 원제 : The Origins of Modern Science : 1300-1800

 저자 : 허버트 버터필드Herbert Butterfield,    역자 : 차하형

 출판사 : 탐구당

 서론에는 1948년 케임브리지 대학의 과학사분과위원회를 위해 발표된 강연들이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고등학교 입학하면서 구입한 책인데, 당시에는 과학사에 대한 개념이 없는 상태라 읽긴 읽었는데, 내용을 잘 모른 것도 있고, 감흥도 없었습니다. ‘뭐 그렇구나.’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대학 3,4 학년 때까지 반복해서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1장 임페투스Impetus 이론의 역사적 중요성은 마지막에 읽었을 때의 감동이 가장 컸습니다.

 아마 역사에 관심을 갖으려면 어느 정도의 나이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 책이 이후 과학사에 관한 책을 읽어도 이 책만큼의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것은 개인적인 인상 때문인지, 아니면 이 책이 잘 된 책이라서 그런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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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01-24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학생 때부터 월간 뉴턴을 봤는데 과학이나 역사에 대해 잘 몰랐지만 항상 흥미롭게 재미있게 봤었죠. 지금 다시 들춰보면 대체 내가 그 때 무슨 생각을 갖고 봤을까란 의문이 들더군요. 지금 봐도 못알아들을 얘기들을 말이죠^^;

마립간 2004-01-25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과학동아를 즐겨보았습니다. (꼭 책 선전하는 것 같네) 뉴튼도 한번 사서 읽은 적이 있는데, 화보가 화려하고 내용이 조금 가벼운 것 같아 청소년에 보다 치중한 것 같았습니다. 대학생 시절에는 도서관 연속 간행물실에서 보았고, 졸업 후에 1년 이상 구독한 적이 있는데, 지금은 과월호를 구해서 읽습니다.
 

 매력적인 심해 새우

 언제인지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7-8년전 쯤), 아침에 다큐멘터리가 방영되고 있었습니다. 동물의 왕국 비슷한 것이었는데, 내용은 심해 새우와 새우를 연구하는 학자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 새우는 매우 매력적인데, 집게발로 무는 힘이 매우 세고, 집게발로 낚아채는 빠르기도 매우 빠르답니다. 어는 정도냐 하면, 새우가 사람의 손가락을 때리면 마치 총을 맞은 것처럼 바스러진다고 합니다. 이런 힘과 빠르기가 어떤 생리학적 이유에서 나오는지도 궁금하지만 심해에 사는 새우가 힘과 빠르기를 갖추어야 될 생태학적 이유가 없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나가던 길에 잠깐 TV를 시청했던 때라 새우 이름이나 학자 이름, 프로그램 이름도 생각이 나지 않는데, 나중에 여기 저기 찾아보니, 한글로 ‘아르고스길라 그라하미’라는 새우가 비슷하게 기술되어 있었습니다. 전문적인 논문자료를 찾고자 했으나 영문명이나 학명을 몰라 더 이상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누구 이 매력적인 새우에 대해 알고 계신 분, 저에게 좀 알려주세요. (‘아르고스길라 그라하미’가 힘세고 빠른 새우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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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6-07-20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ntis Shrimp?
 

 나의 콤플렉스complex - 직관

 일간 신문 C일보에 드라마 대사로 본 ‘2003 한국’이란 기사가 실렸습니다. 그 기사 중에 한참 인기가 있는 대장금의 대사가 실렸는데 ‘어린 장금이의 “그냥 홍시맛이 나서 홍시라 생각한 것이온데, 어찌 홍시라 했느냐 물으시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석으로 금영이는 논리적으로 이유를 대며, 맛에 대한 분석을 시도 하지만, 절대미각 장금이는 직관적으로 느낄 뿐이다. 신문에서는 대상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잃어버린 우리들에게, 갈증과 향수를 불러일으킨 대목이었다고 분석을 했지만, 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학생시절 백일장이라고 하여 시를 포함하여 글을 짓거나 그림을 그리는 마당이 있었습니다. 저는 글과 그림에 대해 전혀 재주가 없는지라, 상賞과는 무관하였지만 채점을 하시던 선생님이 하신 말씀 중에 ‘장원을 뽑을 때 고민되는 점이 재능과 노력 중에서 어느 것을 더 우위에 두어 일등을 뽑을 것이냐?’라고 하시며 고민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과학에 종사하기 때문일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직관이 뛰어나 새로운 가설을 세웠다고 하더라도 그에 대한 논리적, 합리적 기술도 중요합니다. 노벨상 수상에는 훌륭한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그 아이디어를 어떻게 증명했느냐가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도 이것 때문입니다. 그러나 창작 분야로 꼽히는 문학이나 예술은 아마도 직관이 더 중요시될 수도 있습니다.

 

 평범하게 태어난 저는 타고 난 재능이 있는 사람을 보면 솔직히 질투가 납니다. 예를 들면 음악으로만 보면 바그너Wilhelm Richard Wagner 음악이 듣기 쉽고 지명도도 있지만 음악가로서는 브라암스Johnnes Brahms를 좋아하는 것이 이런 저의 질투를 반영하는 것입니다.

 

 cf ; 제가 좋아하는 수학에서 창의력 역시 중요한 지적 능력이며, 오일러 같이 직관이 뛰어난 사람도 있습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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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01-20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관이 필요할 경우에 머엉-하기만한 절 보면 뛰어난 사람들이 부러워요 정말. '보면 딱 나오지 않냐'라고 대답해주면...흐...

비로그인 2004-01-20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관도..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처음에 사물을 대하거나 사람을 대할때의 느낌이 제게는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느낌과 달라 (이 경우 사물에 대해서는 착각이지만, 사람에 관해서는 배신이라고 하겠죠...) 실망을 하는 경우도 없는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길지 않게 살아온 제 삶중에서의 느낌은 특별히 달라진것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제가 확신하는 느낌도 일종의 직관인가요?

무흔 2004-02-06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에는 장금이의 '직관'은 Intuition으로 해석되는 타고난 직관이라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그런 직관도 중요하지만 'Insight'로 해석할 수 있는 "가지고 있는 깊은 지식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통찰력"이 더욱 중요한 '직관'이라고 여겨지는군요. 얼마전 장금이가 의술을 배우는 장면에서 장금이의 똑똑함을 경계하던 선생의 말이 생각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