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고螻蛄의 최근 모습

 자식 자랑은 팔푼이라는 것에 동감하며, 자녀가 자라는 모습 자체가 자랑거리인가 싶다.
 stella09님이 누고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아이들의 모습은 항상 이쁘고, 사람의 됨됨이는 사춘기를 지나봐야 안다는 지론을 갖고 있습니다.

 어제는 갑자기 아파트를 가리키며 ‘아파트’라고 외쳐 부모를 깜짝 놀라게 만드는 효도를 했습니다. 외모는 태어나자 제가 봐도 놀랄 만큼 저를 닮았었는데, 이제는 80% 이상이 엄마 모습으로, 둔갑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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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0-03-17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아이가 정말 또릿한 눈을 가졌네요. 저런 눈 앞에 서면 왠지 부끄러워져요.

마립간 2010-03-17 15:15   좋아요 0 | URL
2살도 안 된 아이와 대화를 하는 것에 신기해 하고 있습니다.

무흔 2010-03-19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ㄱㄹ가 정말 많이 컸다. 다음에 볼 때는 숙녀가 다 되어 있겠네. 제수씨 힘들겠다.

마립간 2010-03-20 16:27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일쎄. 엄마만큼 힘든 사람이 어디 있겠나?

sweetmagic 2010-08-25 0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똘망똥말...언젠가 유안이랑도 같이 만날 수 있을까요 ??
 
기억에 남는 여류시인

* 어느 여자 분

 Emily Dickson에 관한 글을 쓰고 나니 어떤 여자 분이 생각납니다.

 (15년전쯤 이야기) 첫 만남은 그녀가 건물 14층에서 13층으로 내려가려고 하는데, 저에게 부축을 해 달라고 부탁을 받은 것입니다. 부축해 드리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이 편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는데, 그녀는 엘리베이터 안에 사람이 많아 타지를 못했고 더 이상 기다리기 싫다고 하였습니다.

 두 번째 만남(?)은 다른 사람을 만나기 위해 그들이 있는 방을 방문했을 때인데,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가 이야기하는 것을 엿듣게 되었습니다.

그녀 ; “엄마, 너무 힘들어요.”
그녀의 어머니 ; “힘이 들면, 잠이라도 자지 그러니” (한낮이었습니다.)
그녀 ; “이제는 잠도 하도 자서 잠이 오지 않아요.”
그녀의 어머니 ; “그래도 잠을 자려고 해 봐. 잠을 자면 그래도 편하잖아.”

 세 번째 만남은 만나게 된 경위, 장소 등은 기억나지 않지만, 제가 그녀에게 한 가지 질문을 했었습니다.

마립간 ; “뭐 하셨던 분이세요.”
그녀 ;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대기업에서 일한 적도 있고 중소기업에 일한 적도 있고 그 일 너무 잘해 상을 받은 적도 있고...”

 제가 그녀를 만났을 때 그녀의 나이는 20대 후반이었습니다.
 그녀는 1형 당뇨병으로 어렸을 때부터 당뇨병 치료를 받았고 20대를 넘어서면 만성 신부전으로 투석을 받고 있었습니다. 저와 두 번째 만남이 있던 그 당시도 생사의 기로에 있었습니다. (두 번째 만남 후 그녀가 보이지 않아 저는 그때 그녀가 죽은 줄 알았습니다.)
 그녀의 질병이 그녀를 강하게 했는지는 몰라도 그녀의 경력이 죽 이어져 왔다면 업계에서 거물이 되었을지도 모르죠.

 제가 그녀를 기억하는 이유는 두 번째 만남에서 엿듣게 된 대화 때문입니다. ‘삶’은 그 자체로 살아갈 당위성을 갖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해인 수녀님은 ‘그대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살고 싶어 하던 내일’이라고 하셨지만 그 당시 그녀는 그냥 살았을 뿐입니다. 죽지 않았기 때문에.

 2-3년이 지난 후 인공신장실 간호사에게 그녀에 관한 소식을 물으니 저와의 만남이 있은 후 몇 달되지 않아 사망하였습니다.

<한 줄기 빛이 비스듬히> 시집의 서평을 쓰다가 생각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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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2010-05-08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밀리 디킨슨.....
그리고 강은교.....
강은교는 내 친구의 누님이신데...아직도 활동을 하시는 모양이네요..
시를 놓은지도 벌써 20여년이 넘었는데...쓰는것은 고사하고 읽지 않은지도....
시평이 보고 싶어지는군요...^^~

마립간 2010-05-10 10:56   좋아요 0 | URL
수수께기님, 반갑습니다. 책은 놓고 계시지 않으시죠.^^
 

* 뛰는 놈 위에 나는 분

- 사는 이야기

 직장에서 만난 사람이지만 친구로 지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직장 친구가 알뜰하게 살았는데, 어의가 없는 곳에 돈을 쓰게 된다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이야기로 넘어 왔는데, 대학 시절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하루에 아침, 저녁만 식사를 했습니다. (지금도 부모님께서 모르는 이야기.) 한 달 용돈으로 5만원을 어머니께 말씀드리면 (밥 굶지 말라고) 항상 10만원이나 15만으로 부쳐주셨는데, 2-3개월 생활비로 사용하였습니다.

 그 다음으로 저의 안해 이야기로 넘어가서 제 안해는 4남매 중 3남매가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는데, 부모님이 학비를 대주셨지만 생활비는 대주실 수가 없으셔서 제 안해가 3남매의 생활비를 과외 학생지도를 통해 벌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무슨 정성이 뻗쳐 다른 친구들 배낭여행할 때 오빠들의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2-3개씩 했을까.”라고 합니다.

 우리 부부는 나름대로 자수성가했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으로 친구의 아내이야기로 넘어갔습니다. 친구의 아내는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어려워 고등학교도 실업계로 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인문계로 진학했습니다. 그런데 참고서 살 값을 부모님께서 주시지 않아 버스를 타고 다닐 학교를 걸어 다녔고 차비를 모아 참고서를 구입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그럭저럭 이해가 되었는데, 그 다음 이야기가) 그의 아내는 그 참고서도 중고책으로 3종류를 구입해서 공부를 했습니다. 낙서된 것을 지우개로 지우면서 까지.

 뛰는 놈 위에 나는 분!

 누고야, 열심히 사는 사람 못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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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0-01-28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해라는 말이 참 듣기 좋아요. 두분 다 저에게는 대단해 뵈는걸요. 저는 대학시절 과외 하나 해서 용돈썼는데 그것도 엄청 불평했더랬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그 경험도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마립간 2010-01-28 15:39   좋아요 0 | URL
안해는 제가 제 아내를 이를 때, 집안에 떠 있는 해라는 의미로 제가 만들어낸 말입니다.

나미 2010-01-28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지나다가 안해라는 단어때문에 글남기고 갑니다.
북쪽인지 우리고어인지 모르겠는데 안해는 '아내'라는 뜻으로 예전부터쓰였던것 같습니다
보리출판사의 겨레고전문학선집에서는 안해라는 단어가 쓰이고 있고 '내시의 안해' 라는 책도있답니다 .

마립간 2010-01-28 21:43   좋아요 0 | URL
나미님, 인터넷 사전을 찾아보니 '안해'라는 용어가 있네요. 학창시절에 '아내'는 집안에서 해와 같다는 선생님의 말씀따라 오랫동안 사용했던 말인데, 몰랐습니다. 저의 무식이...
 
 전출처 : 파란여우님의 "깐깐한 독서본능의 깐깐한 독자 ‘이벤트‘(2)"

祝靑狐出刊祝祭

謁羅亶村 面長高手
靑狐出刊 讀書本能
書齋書生 同居同樂
又麻立干 祝賀慶賀

樂索逐出 虎患媽媽
舊友秋山 遺足跡也
余麻立干 遺拙作詩
祝典行事 復興盛況

忠南洪城 路不拾遺
昨今由你 爲文藝鄕
色水皮魚 歸鄕英國
唐宋八家 有口無言

你之人氣 爎原之火
書冊初心 刻骨銘心
晝牧夜讀 韋編三絶
世間之材 文運建安

파란여우님의 출간 이벤트를 위한 축시

알라딘 마을 면장이자 고수이신
파란여우님이 독서본능을 출간하셨네.
알라디너들이 모여 함께 즐거워하니
마립간도 또한 축하드립니다.

'즐찾빼기'가 무섭구나
오랜 벗인 가을산님도 댓글을 남기셨네.
저 마립간도 졸작 시를 남깁니다.
이벤트가 성황이네요.

충남 홍성이 살기 좋은 마을이라더니
당신으로 말미암아 문예향이 되었네요.
셰익스피어도 고향 영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당송 팔대가도 말이 없네.

당신의 인기는 초원에 난 불과 같이 높으니
처음 책 쓸 때의 마음을 잊지 마십시오.
낮에는 염소 치고 밤에는 책을 읽고 그 책이 다 낡도록 읽어
세상에 문필가로 남으실 당신 건강 조심하시고 앞길에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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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랑질

 2년 전 제가 미혼 시절, 주위 사람을 왜 결혼하지 않느냐고 했고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어떤 분은 때가 되면 결혼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빙고’
고등학교 친구는 제가 결혼하지 못하는 이유를 자신에 대해 집착이 크기 때문이라고 했죠. - 쉽게 이야기하면 ‘이기심’. ‘빙고’
 나이가 들면서 이기심이 무디어지면 무난한 결혼 생활이 가능할 것이다. 지금 결혼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의 결정에 만족합니다. (속된 말로 자뻑1)

 저에게 알라딘은, 소통 없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끊어버릴 수 없는 인연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도 가끔 ‘평**** **’님이나 ‘m********’님, ‘갈*’님, ‘수***’님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2004년 4월에 알라디너 오프라인 모임이 있었습니다. 제게도 참여여부를 묻는 댓글이 있는데, 그 동안 온라인에서 글로만 알았던 분들이 과연 누구일까? 궁금해서 견딜 수 없었습니다. 당일 모임 약속 시간 전까지 갈까 말까를 고민 하였지만 끝내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알라디너와 같은 다양성을 과연 오프라인 모임에서도 소화할 수 있을까 고민하였고, 참석할 자신이 없었던 것이지요. 스스로의 결정에 만족합니다. (속된 말로 자뻑2)

 <카네기 인간관계론> p172 ; 십중팔구 논쟁은 참가자들이 자신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것을 더욱 확실하게 믿게 되는 것으로 끝나는 법이다. 당신은 논쟁에서 이길 수 없다. 왜냐하면 당신이 논쟁에 지면 지는 것이고, 이긴다고 해도 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화 김대중 2> 부제 ; 행동하는 양심
 질문 ; 불관용에 대한 관용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마태우스님의 글에 남긴 댓글 ; 사랑 한번 못한 사람과 사랑에 상처받은 사람 중 누가 더 불쌍한가요?

 stella09님이 이야기 하신 것처럼 신변잡기를 블로그에 올리면서 인간관계를 맺기에는 주변머리가 없고 그런 것은 사람의 겉모습이라는 편견이 있어 ‘나귀’님이 지적한 바와 같이 알라딘 마을에서는 책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 합니다. (stella09님, 그래서 알라딘 마을을 유령처럼 다니지요.) 여러 논쟁에도 불구하고 저를 좋게? 생각해 주신 ‘가을산’님, ‘따우’님, ‘글샘’님, ‘드팀전’님을 포함한 여러 분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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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9-10-17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aladdin.co.kr/gaulsan/447947

stella.K 2009-10-17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제가 그런 말을 했습니까? 에고, 조심해야 하는데...ㅜ
아직도 알라딘 블로그에 대한 애정이 없는 건 아닌데 예전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이
조금은 아쉬워요. 요즘은 글도 많이 못 올리지만 어느 새 알리디너들한테
잊혀지는 존재가 되는 것 같아 서글프기도 하구요.
여전히 소통 잘하고 건재한 알리디너들도 많은데...흐흑~
그런데 무엇이 자랑질이라는 건지...??

마립간 2009-10-17 14:24   좋아요 0 | URL
stella09님, 조심할 것이 무에 있겠습니까?
최적의 선택이 최고의 선택이죠. 최고면 자랑할만 하지 않습니까?^^

따모 2009-10-17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늘 잊지 않고 언급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해가 지날수록 마립간님이 점점 더 좋아집니다.
그나저나 다음엔 좀 더 쎈 자랑질 부탁드리옵니다 :)

마립간 2009-10-17 15:41   좋아요 0 | URL
닉네임이 바뀌어 위에 언급한 분들 중의 한 분, (제가 추측하는 분이 맞을지는 모르겠으나) 어디서 무엇을 하고 계시던 간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하얀마녀 2009-10-18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참... 생각해보면 독서량이 그리 많지도 않고. 리플 다는 것도 귀찮아할 정도로 게을러서 어디서건 유령회원입니다. 그런데 가끔 여기와서 무언가 끄적거리기도 하고 서재 주인장 몇 분과는 실제로 만나기도 했었지요. 제가 생각해도 신기하네요.

마립간 2009-10-18 20:39   좋아요 0 | URL
그런 것이 인연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