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 중독

 정확히 말하면 인터넷 동영상 중독

 저의 집에 TV가 없는 것은 약간의 문화적 허영심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집에 TV가 있다면, TV에 탐닉할 수 있는 자신을 알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때, 어머니가 저에게 붙여준 별명이 태(테)돌이였습니다. 테레비를 안고 사는 녀석의 의미로.

* 박칼린
 올 여름에 직장의 거래처 직원이 저에게 방문해서 “마립간님 TV에서 방송한 ‘남자의 자격’보셨어요?”라고 물었습니다. 저의 대답은 “저의 집에는 TV가 없어 드라마 못 보는데요.” 그 직원은 "드라마가 아니고 예능 프로그램인데 박칼린이란 사람 대단해요."

 점심시간에 인터넷을 통해 방송을 보았습니다. 한번 방송을 보고 나니 박칼린의 매력에 중독되었습니다. 점심시간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남자의 자격 - 남자 그리고 하모니’를 틀어 놓았습니다. (30번 ~ 50번은 본 것 같습니다.) 다음 방송이 기다려지기도 하고. 이 방송을 통해 여러 명의 스타가 탄생했지만 박칼린의 리더십은 너무 돋보여 메모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혹시 박칼린 리더십에 관하여 알라딘에 페이퍼를 올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많은 기사가 발표되었습니다.)

* 장재인 & 김지수
 박칼린 중독이 치유되기 전에, 이 중독은 다른 중독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알라딘 페이퍼 속에 있는 동영상을 클릭하는 순간, 마치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박진영은 재능이 있는 신인들을 보면 손끝이 짜릿하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미국의 어느 유명한 뮤지컬 배우에게도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1950년대 활동하던 분이고 얼굴이 둥그렇게 생겼고 아역 배우부터 시작한 분, 이름은 모름.)] 천리마는 늘 있으나 백락은 늘 없다고 했지만 ; 재능은 사람을 흥분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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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0-10-06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칼린, 장재인 등에 흥분한 것 보면 제 자신을 스스로 생각하기에 100% 냉소주의자는 아니라고 여김.
cf Kill with me/이상은 vs 이상우

blanca 2010-10-06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테돌이,저도 테순이였어요 멜라판타지아 들으면 저도 소름이 돋더라구요.
그 정도의 중독은 괜찮지 안을까요..

마립간 2010-10-06 11:20   좋아요 0 | URL
중독에 관한 가치판단이 완전하지 않지만, 완전히 피하기도 어렵지요. (이제는 치유된 서재폐인 마립간)

마녀고양이 2010-10-06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칼린 음악감독 너무 멋집니다.
장재인 씨와 김지수 씨는 잘 모르겠네요.
찾아보러 가야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마립간님. 첨 뵙습니다. ^^

마립간 2010-10-06 13:41   좋아요 0 | URL
처음으로 인사를 나눕니다. 추천 마법사를 통해서 마녀고양이님 서재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장재인 & 김지수씨 동영상은 웬디양 서재에 가면 (화재글에도 소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log.aladin.co.kr/wendy99/4168758

stella.K 2010-10-06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 많이 바뀌셨네요.
처음 마립간님 알았을 때 TV는 안 보신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유부남 되셔서 그런 가용?ㅋㅋ
암튼 좋습니다.^^

마립간 2010-10-06 14:56   좋아요 0 | URL
원래 TV를 좋아하기 때문에 빠지지 않으려 안 보는 것도 있고, 늙어서 예전만큼 재미가 없어 또는 신세대에 코드를 맞추지 못해 안 보는 것도 있고, 가장 결정적인 것은 TV가 없어 못 보는 것이 큽니다.

stella.K 2010-10-06 12:00   좋아요 0 | URL
에이, 늙다니요. 진짜 더 늙으실 땐 어쩌실려고...ㅋㅋ

마립간 2010-10-07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넷에서 I'm yours의 가사를 사전적 의미 이외에 slang의 의미를 덧붙여 해석한 것을 읽고 '보인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저의 motto를 떠 올렸는데,
<신데렐라>의 가사에 '니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냐/니눈에 보이는 난 내가 아냐'라는 가사가 있어 묘한 여운을 남기네.
cf 바둑, NBA 농구
 

* 육아일기 100927

 학창시절 진화의 증거로 개체 발생은 계통 발생을 반복한다고 배웠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것은 사람의 인지기능도 계통 발생을 반복하는 것 같습니다. 이기심, 소유욕, 금기에 대한 동경 등

* 신변 잡기
 辭職 ; 사막 속 오아시스 가장자리에 연꽃과 선인장이 함께 살았는데, 가뭄이 지속되면서 오아시스의 물은 점점 줄었습니다. 선인장이 연꽃에게 말합니다. “나는 멀쩡한데, 너는 왜 그렇게 힘들어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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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0-09-27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간 평가단에서 낙방을 하다.

blanca 2010-09-28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번이고 다시 읽으니 갑자기 미소가 지어져요. 세 돌 되어가는 제 딸이 생각나서요^^;; 마립간님 자녀분 나이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마립간 2010-09-29 11:35   좋아요 0 | URL
blanca님, 제 아이는 2008년 7월 17일 생, 만 26개월 넘었습니다.^^

東京風俗 2010-10-05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東京風俗を多数掲載
 

* 육아일기 100824

* 2주전부터 누고가 가출했다. 주중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집에서 도무지 부모(우리)의 집으로 돌아오려 하지 않는다. 겨우 토요일과 일요일에 부모와 함께 있는데, ...... - 가치 판단이 되지 않습니다. 그냥 놔두어야 하나?

* 진화의 압력
 엄부자친嚴父慈親의 입장을 취할 것인가 자부자친慈父慈親의 입장을 취한 것인가 고민을 했는데, 괜한 고민을 하였습니다. 아이에게 엄격하게 안 된다고 할 것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엄격한 아빠에게 자꾸 미루어지면서 자연스레 자부慈父에서 엄부嚴父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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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0-08-24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우리집에선 제가 악역 담당이에요. ㅠ.ㅠ

마립간 2010-08-24 20:44   좋아요 0 | URL
부모의 역할이 인내로만 되지 않더군요. 나름 좋은 아빠라고 생각하는데, 과연 객관적인지 고민스럽습니다.

sweetmagic 2010-08-25 0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초강력 울트라 악당역이예요, 흑

마립간 2010-08-25 12:43   좋아요 0 | URL
확실히 부모라는 것은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의 차이가 큽니다. 그리고 저도 유안을 만나보고 싶네요.
 

* 육아일기 100810

* 누고가 드디어 문자적 개념으로 파악하던 1, 2, 3 (하나, 둘, 셋)을 숫자적 개념으로 파악하기 시작했다.

* 누고의 전략적 선택
1. 부탁할 (조를) 것이 있으면 부모 중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한다. ; 당연하다.
2. 부모가 함께 있을 경우 아빠에게 매달린다. ; 아빠의 허락은 신속하다.
3. 아빠의 불허가 있는 경우, 바로 엄마에게 달려간다. ; 아빠의 불허가 바뀐 일이 없다. 아빠가 안 된다고 한 것에 매달리는 것은 시간 낭비다. 엄마에게는 조르다 보면 불허가 허락으로 바뀌는 일이 있다.
4. 1번의 경우에서 엄마에게 충분히 주장을 했음에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아빠에게 부탁한다. ; 예를 들어 (아기 자전거가 아니고) 어린이 자전거를 타고 싶은 때, 깊은 물에 들어가고 싶을 때 (대개 보호자의 근력이 필요한 경우), 엄마에게 안 되는 것이 아빠에게 허용되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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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0-08-10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훗, 누고의 일상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그런 거 보면 애들의 본능이란 참 전략적이에요.

마립간 2010-08-10 17:18   좋아요 0 | URL
아이의 성장 발달 곡선이 저의 생각보다 빨라 조금은 당황하고 있습니다.

sweetmagic 2010-08-25 0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빠에게는 조르다 보면 불허가 허락으로 바뀌는 일이 있다.

누고 웃는 얼굴이 보고파요 갑자기 ^^
 

* 환자

 학교 후배이자 직장 후배동료이기도한 한 여자가 다음 주에 직장을 그만둡니다.

 (로쟈님의 표현에 의하면) 호모사피엔자의 의해 감염된 환자가 건강한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주위 환경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내가 그에게 영혼을 불어 넣어주려 했는데, 아마도 이미 영혼을 갖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 딸, 누고를 영혼을 갖은 사람으로 키워야 할지? ; 제 딸이 제가 기대하는 사람으로 자라난다면 이 세상을 살기 힘들다는 후배의 말.

* 영화 매트릭스에서 빨간약을 먹을 것인가?
* 무인도 (http://blog.aladin.co.kr/maripkahn/908532)

*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미쳤다면 나도 그들을 어느 정도 닮을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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