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 그리고 02
- 최소한 딸아이를 초등학교 1학년 3월부터 영어 학원에 보내지 않기로 했다.
나의 이전 글 ‘육아일기 141106’에서 알라디너의 영어 교육에 대한 의견을 구했었다. 나는 아이의 사교육이 2개 정도가 적당하고 생각하는데, 가장 우선되는 기준은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다. 아이가 나의 선택을 따른다고 하면, 체육으로 1개, 음악과 미술 중에 1개를 생각했다. 나의 생각대로 결정된다면 영어 사교육이 빠지는 것이다.
* 육아일기 141106 http://blog.aladin.co.kr/maripkahn/7195071
나는 이글에 댓글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영어는 언어이기 때문에 학원을 통해서라도 초등학교 1년부터 꾸준하게 시켜야 해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영어 학원은 필요없어요. 영어 학습 의욕만 떨어뜨려요.’; 이렇게 찬반의 의견으로 개인적 경험이 풍부하게 논의될 줄 알았는데, pek0501 님과 세실 님 두 분만이 의견을 주셨다.
댓글이 없었던 이유 중에 1) 하나는 내 서재의 무미건조함에 있을 것이다. 어쩌면 무미건조함의 원인이 나의 진지함에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괜히 댓글 남겼다가 마립간에게 꼬투리 잡히는 것 아니야’ ; 이런 것 말이다.) 2) 그러나 또 다른 원인 중에 하나는 ‘당연히 영어 학원을 보내야 하는 것 아냐.’라는 생각과 ‘당연히 보내는 것으로 생각했기 안 보낼 수 있다는 상황을 상상해 보거나 경험한 적이 없기’때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얼마 전 ‘아이는 실험대상이 아니다’는 문장을 봤다. 어떤 문맥에서 나왔는지 알 수 없지만, 사교육을 반대하는 뜻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반대로 사교육을 홍보하는 뜻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1차적으로 연상되기는 유치원 아이에게 7개의 학원 공부를 시키는 부모와 아이가 떠올랐다. 하지만 영어 학원은 기본, 그 외 (최빈값) 2~3개의 사교육을 하는 것이 보통일 때, 아이에게 영어 학원조차 보내지 않을 것을 생각하는 것은 내가 ‘딸아이를 대상을 실험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육아일기 141116’ 글은 이미 내 마음속에 아이를 영어 학원에 보지 않겠다는 결정을 하고 이에 대한 근거나 응원 세력을 원했던 것 같다.
많은 부모가 아이가 (자신처럼) 영어에 대해 어려워하지 않기를 바란다. 나의 한 친구는 호주로 이민을 갔는데, 가장 큰 이유는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한국을 떠나면서 자신의 아이들은 자신처럼 영어로 고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자녀의 영어 때문에 이민을 간다고 볼 수 없고, 그렇다고 해도 예외적인 경우다. 가장 많은 경우는 조기 교육을 통해 그 욕망을 실현하려 한다. 언어는 어렸을 때 쉽게 습득하는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래서 영어 조기 교육이 붐을 일었다.
그러나 나는 ‘영어 그리고 01’ 글에서 소개한 에피소드를 통해 내 경험으로 판단해 보건대, 영어 조기 교육은 답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 영어 그리고 01 http://blog.aladin.co.kr/maripkahn/7264287
딸아이 친구 중에 한 사람은 얼마 전까지 미국에서 살던 아이다. 당연히 영어는 잘한다. 아이의 엄마는 아이의 영어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집에서는 영어만을 쓰게 한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어가 능숙하지 못하면서, 친구 사귀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 그리고 나의 추정이지만, 한국에서 한국어로 정보가 주어지는 상황에서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정보를 충분히 접할 수 있을까 의심스럽다. 다양한 사람, 책을 포함한 매체 등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그 아이는 결국 유치원을 나가고 영어 학원-유치원으로 옮겼는데, 그곳에서도 오래 머물지 않았다. 그곳 역시 영어 수준이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 엄마의 욕구 때문에 아이가 마음을 다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살짝 걱정되었다. (나의 교만일 수도 있다. 내가 잘못하는 것이고 딸아이 친구 엄마가 옳은 것일 수도 있다.)
영어 교육에 대한 나의 지식과 판단은 이렇다.
1) 한국에서의 영어는 외국어이고 자연스러운 습득은 불가능하고 노력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2) 한국에서는 영어 성적이 중요하고, 영어를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세계인이 되기 위해서는 영어 실력이 중요하다.
3) (수학 공부에서도 이야기한 바와 같이) 조기早期에 시험 성적에 매달리면, 실력을 올리는 공부를 하기 힘들다.
4) 반면 영어 학원의 공부에 대한 긍정적면을 찾으면 시험과 경쟁을 통해 영어에 대한 동기 유발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이런 경우 예를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한다.)
* 이 글을 알라딘에 올리면서 학부모 알라디너의 개인적 경험 및 의견을 기대합니다. 예를 들면 ;
1) 유치원, 초등학교 1년부터 영어 학원 공부를 했더니, 아무래도 아이가 중학교 이후 영어 공부를 한결 수월하게 합니다.
2) 주위에 학원을 다닌 아이와 다니지 않은 아이가 있는데, 별 차이가 없습니다.
3) 오히려 영어 학원은 역효과입니다. 아이의 영어 실력/성적은 늘지 않고 영어의 흥미만 떨어졌어요.
4) 아이가 영어 학원에 다니면서 영어 영재가 된 것 같아요.
5) 영어 학원에 다니지 않았더니 영어 영재가 되었어요.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