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폐인이 되기 전에 - 나의 반성

 모임이 있을 때 가만히 보면, 주로 이야기 하는 사람, 주로 듣는 사람이 있는데, 저는 주로 듣는 사람에 속합니다. 별로 아는 것도 없고 말재주도 없고. 현대사회는 자신을 표현하는 시대, 자기 PR시대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그 표현에 바탕(내용)이 없으면, 매우 가벼운 것이 됩니다. 세상 살아가기에 조금은 불편할지 모르지만 깊은 있는 것들을 추구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았는데..... 출세가 늦거나 경제적 이익이 적더라도 선비와 같은 깊은 생각


 오늘 알라딘에 주문한 책을 받았습니다. 알라딘에서 주제별로 책을 surfing하는 것도 마음에 들고, 독자 평도 볼 수 있어 알라딘을 애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공개적으로 의견을 표시하거나 글을 올린적이 거의 없었는데, 서재가 생긴 이후 마이리뷰를 올리기 시작하고, 마이페이퍼를 쓰는 등...... 생각의 충전보다는 생각의 소비가 많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서재 관리도 잘 해야겠지만 책을 읽는데 게을러지지 않는 제 자신을 바라며 - 책을 읽는 시간보다 마이페이퍼 읽으며 돌아다닌 시간이 더 많은 것은 아무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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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과의 인연

 인터넷을 사용한지 만3년이 채 안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 어머니가 저를 보고 태돌이라고 불렀는데, TV를 너무 많이 시청한다고 해서 얻은 별명입니다. 인터넷도 똑같은 중독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인터넷도 멀리하려고 했습니다.


 알라딘이라는 인터넷 서점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00년 장학퀴즈 장원(왕중왕)을 한 손은희 양(별명이 퀴즈마녀)에 대한 내용이 일간지에 실리면서 알라딘에 대한 소개를 보고 나서입니다.


 군복무 시절 당시 IT 벤처가 유행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숙소 근처의 작은 서점을 단골로 다녔고 주인아저씨와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 아저씨는 서점이란 것에 대해 매우 불안하게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인터넷 상거래가 앞으로 활성화될 것이고 그것 중 가장 우선적 대상이 되는 품목이 책이기 때문입니다. 전역할 때 서점을 방문하였는데, 주인아저씨는 만나지 못하고, 그 서점은 폐업하면서 반품을 정리하던 중이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곳에 Y문고라는 비교적 큰 서점이 있었는데 2년 전에 서점이 없어졌습니다. 그 서점에 가 보면,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서점에 사람은 많지만 구경만 하고 가고 책을 구입하지 않는다고.’


 어째든 요즘 저는 하루에 몇 번이나 알라딘에 들락거리면서, 책도 거의 전적으로 알라딘에서 구입하고 있으니......(이런 이야기 여기에 적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동네 서점이 없어지는 것 생각하니 조금은 아쉽습니다. - 학습도서 파는 서점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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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01-28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에 알라딘이란 이름을 들었을 땐 무슨 인터넷 서점이름이 알라딘인가?싶었더랬죠; 뭐 지금 남아있는 커다란 인터넷 서점들의 이름을 보면 다들 '책'하곤 바로 연결이 안되긴 마찬가지인듯; 이젠 이메일 확인 한 후 다음으로 들어오는 곳이 되버렸으니;;
 
 전출처 : ▶◀소굼님의 "양성구유 [ 兩性具有 , androgyny ] "

* 성(sex, gender)은 남성과 여성으로 거의 완벽하게 구분되지만, 몇 단계에 걸친 성의 개념에서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1. 염색체에 의한 성 - 남성: xy, 여성: xx cf ; Klinefelter syndrome은 xxy이지만 여성의 체형을 갖기 쉽습니다. 남성의 여부는 y염색체 유무에 의해 결정됩니다.
2. 호르몬에 의한 성 - 남성: androgen, testosterone, 여성: estrogen
3. 생식소 - 남성: 고환, 여성: 난소
4. 내부생식기 - 남성: 부고환 등, 여성: 자궁 등
5. 외부생식기 - 남성: penis 등, 여성 vulva 등
6. 스스로 생각하는 성 - eg) 하** 연애인은 생물학적으로 남자지만, 정신적으로 여성입니다.
7. 사회에서 주어진 성(gender role) - eg)소녀 가장 - 남녀의 사회적 역활 구분이 없어지면서 별로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양성을 의학적 용어로 true hermaphroditism이라고 부릅니다. (난소와 정소를 함께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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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민thymine과 우라실Uracil에 관해서

 요즘에 상식에 되어 버린 유전자. 유전정보는 뉴클레오타이드nucleotide의 서열로 정보를 저장합니다. 그런데 DNA는 아데닌adenine (A), 구아닌guanine (G), 시토신cytosine (C), 티민thymine (T)으로 구성되어 있고, RNA는 티민 대신에 우라실uracil (U)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왜 DNA는 thymine으로 구성되었고, RNA는 uracil로 구성되어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설명을 티민을 생산하는 드는 에너지가 우라실을 생산하는 에너지 보다 많기 때문에 기본 설계도와 같은 DNA는 에너지가 많이 들더라고 티민을 사용하고 일회용으로 사용되는 RNA는 경제적인 것으로 사용하자.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 생물학적인 현상이 어떤 경우(중요성을 갖는 것)에는 정도正道가 중요하지만, 어떤 경우(사소한 것)에는 편법이 통용되는 사회를 반영하는 것 같아 씁쓸했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돌아가는 것에 집착한다면 이는 강박 신경증(obsession/compulsion)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상식적으로 행동하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식이 세상의 진실도 아니고요. 상식이란 것도 사람의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한 수단 중에 하나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어디까지 포용하면서 살아야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째든 확실한 것은 DNA에 uracil을 사용한다면, 돌연변이가 많이 발생하여 종족이 멸종할 것입니다. 최대한 정도에 충실하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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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으l겨l단 2004-01-19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제가 모르는 단어가 많아 헷갈리기는 했는데 * 티민thymine과 우라실Uracil에 관해서 잘 알았습니다.

호이 2004-01-19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라실을 쓰면 왜 돌연변이가 더 많이 발생하나요? 우라실이 화학적으로 더 불안정해서 에러가 생길 가능성이 더 많나요?

마립간 2004-01-19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연변이 기전에서 삽입(addition), 결손(deletion) 치환(substitution), 역전(inversion), 전좌(translocation)등이 있으며, 자연상태에서 10**-6 정도의 확률로 일어나는데, 이것이 생물의 생존에 유리하면, 적자생존의 법칙으로 후대에 유전되고 그렇지 않으면 개체가 죽음으로써 후대에 유전자를 남기지 못합니다. (물론 다 아는 이야기지만) 그런데, 우라실은 그 에러가 더 많다고 들어습니다. 호이님이 질문하신 왜 에러가 많이 일어나는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철수 2014-07-14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라실에서 더 에러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시토신에 있습니다. 시토신의 구성요소는 우라실의 구성요소와 상당히 비슷한 모양을 띄고 있는데, 시토신은 deamination 이라는 아미노산의 분리과정을 통해서 우라실로 변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실제로 비교적 흔한 현상이고요. DNA 에서는 우라실이 생긴다면 티민과 구분할 수 있지만 RNA 에선 티민이 우라실로 대체되었기 때문에 구분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잦은 변화가 일어나서 돌연변이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마립간 2014-07-17 14:45   좋아요 0 | URL
좋은 지식 감사합니다.
 

 할머니에 관한 추억

 할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셔서 기억이 없고, 할머니는 대학교 졸업할 때쯤 돌아가셨습니다.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후로 저학년 때까지 저는 할머니와 무척 많이 싸웠습니다. 효에 대한 기본적이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할머니와 왜 그렇게 의견 충돌이 많았는지. 지금 돌이켜 보면 제가 잘못 생각한 것도 있고, 할머니가 잘못 생각한 것도 있었습니다. 지금 어른이 된 후 생각 같으면, ‘할머니는 어른이시니까, 어린 제가 져 들어야지.’라고 생각할 텐데. 그 당시 할머니가 논리적으로 잘못된 말씀을 하시면 꼬박꼬박 할머니를 가르치려 했으니까요.

 초등학교 입학 전에 무슨 일이지는 모르겠지만, 할머니와 말다툼을 하고, 할머니가 잘못 생각하신 것을 설명했는데, 할머니가 어린 것이 말대답을 한다고 몇 대 저를 때렸습니다. 저는 어이가 없어 잘못은 할머니가 하고 합리적으로 설명하려는 저를 때리셔, 저는 할머니를 때리고 했습니다. 이 때 어머니가 저를 말리셨습니다. 저는 저항을 했지만 그 당시 어머니가 저보다 힘이 세기 때문에 저는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어머니에기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어머니는 ‘아무리 할머니가 잘못 너를 때렸다고 해도 네가 할머니를 때리면 다른 사람들은 너를 욕할 거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당시 저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한참 후에 아마도 초등학교 2-3 학년이 되서야 그 때 어머니 말씀이 옳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요즘 이 이야기를 하면 친구나 직장 선배님이 ‘너 상놈이냐, 할머니하고 싸우게.’라고 이야기 합니다.

 할머니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생각나는 이야기인데, 요즘 자라나는 아이들은 할아버지나 할머니와 싸우는 일도 없겠죠. 그렇지만, 살갑게 생각나는 이야기 거리가 있을까 생각합니다. 핵가족이라 함께 사는 경우도 드물고 만혼을 하면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어려운 상대로만 남는 것은 아닌지. (할머니와 싸웠다는 것이 잘했다는 것은 물론 아니고 - 오늘 어떤 할머니 이야기를 듣고 생각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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