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은 사랑하지 못하는 병>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두 번은 사랑하지 못하는 병 - 사랑했으므로, 사랑이 두려운 당신을 위한 심리치유 에세이
권문수 지음 / 나무수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 사랑 - 그 애매모호함.

- 사랑을 잃어버림 - 역시 애매모호하다.

 사랑, 이 단어는 너무 어렸을 때 듣게 되어, 언제 처음 알게 되었는지 알지 못합니다. 아마 초등학교 입학 전 교회에 다녔으니 아마 첫 교회에 출석했을 때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청소년이 되어서도 명확하게 떠오르는 것이 없었습니다.
 당시의 결론은 ‘사랑이란 한 가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로 임의 결정하였습니다. 얼마 전까지 여기에서 더 진행된 것이 없었는데, 최근에 ‘진화심리학’을 읽으면서 모듈module로 사람의 마음을 설명합니다. 제가 갖고 있던 생각을 설명할 수 있는 학문적 기반이 확립되었다고 할 수 있죠.

 의학에 ‘증후군 syndrome’이란 것이 있습니다. 이 용어는 이제는 사회적으로 사용되어 많이 알고 계시겠지만. 
 ‘고뿔’을 예로 들면 이것은 질병이라기보다 증후군에 해당합니다. 다양한 원인(rhinovirus, corona virus 등)에 의해 발생하며 원인만큼이나 다양한 발병기전(코, 인후 등의 염증)을 거쳐 다양한 증상(콧물, 인후통증, 기침 등)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진단이 뭐 특별한 것도 없고 치료도 애매합니다.

 아가페와 에로스가 다른 것은 이성에 대한 사랑과 성적 욕망이 다른 것과 같습니다.

 <두 번은 사랑하지 못하는 병>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테라피스트라는 직업에서 알게 된 사건과 느낌을 적절하게 서술하였고 읽는 재미가 꽤 있습니다.

 그러나 학문적으로 보면 여러 가지가 뒤섞여 있습니다. 무감각은 방어기제의 하나인 억압에 해당하고 불안은 감정적 원인에 해당합니다. 편력은 현상에 가깝고, 트라우마는 총체적 의미를 갖고 있지만 병태생리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이 책에 ‘치유’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남녀의 사랑뿐만 아니라 부모, 자녀의 사망과 같은 일반적 사랑(?)의 대상의 상실도 스트레스를 주게 마련입니다. (남녀 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 심리학은 일반 심리학 범주 안에 있게 마련입니다.) 이와 같은 부정적 외부 자극을 어떻게 수용하는가가 문제입니다. 당연히 이타주의altruism, 승화sublimation, 유머 등과 같은 성숙한 방어기제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좋겠죠.

(알라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cf * 지은이는 우리나라로 치면 임상심리치료사에 해당하는 것 같은데 테라피스트therapist로 표현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 마지막 단원 극복story9는 승화를 염두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극복을 한 것이지 모르겠습니다.
* 함께 읽었으면 하는 책 ; <화> 틱닛한 저, 명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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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9-12-16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 한번 못한 사람과 사랑에 상처 받은 사람 중 누가 더 불쌍할까?
 
<차폰, 잔폰, 짬뽕>을 읽고 리뷰해주세요.
차폰 잔폰 짬뽕 - 동아시아 음식 문화의 역사와 현재
주영하 지음 / 사계절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 음식, 그 자체로 문화

 저는 음식에 대한 (약간의) 선입견이 있어 짬뽕에 관련된 책이라는 점에 시큰둥하게 읽기 시작했습니다. 대충 읽고 서평을 쓰려 했는데, 읽을 때마다 글쓴이의 인문학적 지식을 느끼며 꽤 오랜 시간에 걸쳐 책을 읽었습니다.

 요즘에는 음식이 넘쳐나 비만을 걱정하는 시대이지만, (이것은 전 지구적은 것을 말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얼마 전까지도 굶주림이 보편화된 시대였습니다. 따라서 음식을 나누는 것을 생명을 나누는 것입니다. 반가운 손님이 오면 음식을 대접하고 연애도 보통 식사로 시작합니다.
 음식은 문화를 반영하여 그 지방의 기후나 역사도 관여합니다. 호텔에 숙박하여 아침식사를 하게 되면 대개 buffet로 하게 됩니다. (이것이 보편성입니다.) 그러나 산속에 있는 호텔과 바닷가에 있는 호텔의 음식의 차이가 있습니다. 산속에는 산나물이 많을 것이고 바닷가에는 바다 생선회가 있을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소금에 절이지만, 동남아시아에서는 식초에 절인다고 합니다.
 저는 당연히 느끼지 못하는 것이지만, 고등학교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르 한국동란 이전에는 각 도마다 김치에 특색이 있었는데, 전쟁 후 경상도 김치로 통일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저의 음식에 대한 편견을 이야기하겠습니다. 저는 사람을 한 두 시간에 만에 헤어질 사람은 외모를 보고 평가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키 작은 사람은 looser이죠.) 며칠 동안 만날 사람은 특히 업무적으로 만날 사람은 조건을 따집니다. 학력, 학벌, 재력, 인맥 등이 포함됩니다. (이와 같은 평가 방법 때문에 신정아씨 학력 위조사건이 났죠.) 1년 이상, 몇 년동안 만날 사람들, 특히 나와 함께 일할 사람들은 능력이 중요시 됩니다. 평생을 같이 할 배우자라면 어떤 기준이 더 필요할까요?
 맛 있은 음식을 만드는 사람과 맛 있은 음식을 아는 미식가가 있습니다. 이 사람에 대한 평가는? 저는 음식에 대해 특별한 지위를 둡니다. 마치 백락이나 종자기처럼. <불멸의 신성가족>의 서평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요리사, 의사, 변호사는 권력 친위대적인 성격을 갖습니다. 미식가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적 여유 (맛집을 찾아다녀야 하므로)와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상류층의 문화이죠. 음식을 통해서 사람의 평가가 가능합니다. <한 천재의 은밀한 취미>는 그런 의미로 구매했습니다.

 책의 제목은 ‘짬뽕 (차폰, 잔폰)’으로 시작했지만 매운 음식, 중국 음식, 술에 대한 이야기 한참, 뒷부분에는 자급자족 생산방식과 향토음식에 관한 이야기로 진행합니다. 부제가 ‘동아시아 음식 문화의 역사와 현재’인데, 책을 보다 잘 설명합니다.

 총괄적으로 몇 가지 의문이 남습니다. 과연 로컬local food는 옳은 것이고 시행할 수 있을까? 우리 음식의 한계는 어딜까? 그리고 예상되는 것은 간에 또는 민족 간에 문화 전쟁이 시작되었다는 것.

p258
로컬 푸드 ; 하지만 그것은 가능성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의 문명 속에서 자급자족은 극히 제한된 욕망만을 충족할 수 있는 조건에서만 이루어졌다.

 (알라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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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9-12-15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에 읽고 거의 써 놓은 상태에서 마무리를 못하고 남겨 둔 글을 한 참 뒤에 마무리하려니 조금 어색하내.
 
<운명의 날>을 리뷰해주세요.
운명의 날 - 유럽의 근대화를 꽃피운 1755년 리스본 대지진
니콜라스 시라디 지음, 강경이 옮김 / 에코의서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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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 못한 지진(카타스트로피)과 새로운 결말(카오스)

 <운명의 날>을 읽으면서 <슈테판 츠바이크의 메리 스튜어트>와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읽기 시작할 때는 관심이 적었는데, 읽으면서 내용이 흥미진진하여 끝까지 읽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몇 가지 주제가 동시적으로 갈등관계를 일으키면서 한 가지 줄거리를 만들며 산만하지 않고 구성의 치밀성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갈등의 내용은
1) 우선 지진으로 일어난 혼란의 상황의 극복 및 리스본의 재건
2) 가톨릭을 중심으로 종교 갈등 및 상황에 대한 종교적 판단
3) (왕실 및) 귀족과 예수회 기득권 독점과 신흥 세력
4) 독재의 판단 ; (강요된 선과 방임된 악 중에 어느 것이 옳은 것인가?)

 구체적 내용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먼저 지진이 났을 때의 아비규환을 떠 올립니다. 그리고 상상을 이어나갑니다. 내가 지도적인 위치에 있다면 무슨 일부터 해야 할까? 질서 유지는 어떻게 해야 할까?

p47 우선 도시의 질서를 되찾아야 했다.
p48 특히 외국인들이 손쉬운 희생양이 되었다.

p49, 52 끔직한 식량 폭동 ; 식료품을 공평하게 보급했다.
p52 전염병/종말론을 끊임없이 들먹이는 광신적인 신부들
p61 베르사유 궁전에서는 리스본 지진의 비극적인 일화들이 그저 흥미로운 이야깃거리에 불과했다.


 위와 같은 상황에 과연 합리적 설득이나 민주주의적 절차의 역할에 대해 여러 사람(특히 알라디너)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페이퍼 ‘그런데’의 3번째 이야기http://blog.aladin.co.kr/maripkahn/790868)

 종교에 관해 기독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종교가 민중을 구제하는 것 보다 권력에 빌붙거나 아니면 종교 자체가 권력을 행사했기 때문에 수구적입니다.
 (http://blog.aladin.co.kr/maripkahn/2938329)
 <기독교 죄악사>에서 더 많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종교에 권력이 있으면 안 되는 것이 저의 당위성이지만 사회 현실 자체에 미치는 저의 영향이 미미한 상태에서 저는 저의 가치관대로 행동합니다. 종교 특히 기독교에 가치 판단은 이 책에서 중요한 부분이나 너무 글이 길어질 것 같아 나중에 <신비주의의 위대한 선각자들>이나 <세 명의 사기꾼>의 서평에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보다 흥미로운 것은 한 가지 사실을 보는 관점이 정반대입니다. 기독교 도시인 리스본에서 지진이 일어난 것은 리스본이 보다 성결하지 못해 지진이 일어난 것인가? 아니면 기독교 도시에서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미루어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거나 공의롭지 못한다는 상반된 두 결론이 나옵니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도 사실 판단은 같으나 가치 판단이 반대인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p 169 가톨릭계 신학자들은 이렇게 아주 기본적인 과학적인 설명마자 배척했다.

 이 책은 또한 인물 카르발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p 197 건축적 통일성 속에는 전복적인 평등주의 사상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p 217 카르발류는 포르투칼 소외 계층의 지지를 받고 있었다. (중략) 그렇다고 해서 그가 인본주의자였던 것은 아니다. (중략) 카르발류는 독재자였다. 그러나 계몽적인 독재자였다. (중략) 카르발류는 자신을 영웅으로 추앙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거부했으며
p 219 그러나 포르투칼의 교육제도를 근대화 하고 대중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고루 주지 않는다면 카르발류가 꿈꾸는 개혁은 성공하기 힘들었다.


 통찰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p238)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보여준 그의 용기와 그가 저지른 (독재를 포함한) 범죄의 경중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또한 범죄 없이 위기 상황을 극복할 방법이 있었는지.

 (알라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 밑줄 긋기

p16 탐욕스러운 왕실과 귀족, 외국 상인들 때문에 해외 교역과 상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사회 전반으로 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첨언 ; 양극화가 진행되는 현 한국 사회
p78 왕실 전체가 무사하다는 사실을 모두 기뻐했다./ 무엇보다 국왕이 승하했다면 골치 아픈 왕위계승 투쟁이 시작됐을 것이다./ 공권력이 움직일 수 있었다.
p94 유럽의 기독교도들은 리스본 탈환 소식에 환호했다. 그러나 지배층이 기독교 세력으로 바뀐 것 외에 포르투칼 사람들이 기뻐할 일은 그다지 없었다.
p106 그러나 식민지의 보물창고는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았고 포르투칼은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p190, 193 대부분이 군 출신이었다./이렇게 강경한 대응을 지시한 사람은 카르발류였다.
p199 리스본 재건은 민주주의 과정은 아니었다.

p222 카르발류는 교육받고 계몽된 대중들이 있을 때 자신의 개혁이 탄탄히 뿌리내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p229 개혁 ; 리스본 재건, 귀족 견제, 정교분리, 예수회 추방, 노예제 철폐, 세금 조례 단일화, 군대 개혁, 상업 육성과 규제, 왕립 출판사 설립
p234 개혁왕 주제 1세가 사망했다. (중략) “총리 각하는 이제 더 이상 이곳에 볼일이 없습니다.” (중략) 마리아 1세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 아나 빅토리아 왕비는 카르발류를 지독히 싫어했다. (중략) 마리아 1세는 곧 옛날로 회귀하는 보수정치를 했다.
첨언 ; <후불제 민주주의>가 아니라 후불제 계몽주의라고 해야겠다.
p239 혼란이 심해질수록 폼팔 후작의 철권정치에 대한 향수가 커져갔다. 첨언 ; 2류 시민의식이 3류 정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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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를 리뷰해주세요.
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 - 고미숙의 유쾌한 임꺽정 읽기
고미숙 지음 / 사계절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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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꺽정 감상문

 고미숙씨의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를 읽었던 터라 스타일에서 오는 거부감은 조금 덜 했지만 역시 제 스타일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여기서 스타일은 문체도 아니고 style도 아닌 ‘스타일’이 꼭 어감에 맞다고 생각한다.)

 <임꺽정>과의 첫 만남은 초등학교 때 초등학생용 단행본이었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그 책은 <임꺽정>이 아니었습니다. 다음이 SBS 드라마 임꺽정이 있었고, 그 후에 이두호씨가 그린 만화책 <임꺽정>을 보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벽초 홍명희 소설 <임꺽정>을 읽은 적이 없네요. 최남선, 이광수와 함께 조선 3재로 소개받은 것은 중학교 3학년 때. 언젠가는 천재의 소설을 읽어야지 했지만 읽지 못했고 국어 선생님의 소개만으로도 가슴 설렘이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 책을 읽게 되면 어마 어마한 어휘를 접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임꺽정>의 개요는 <소설이 아닌 임꺽정>을 통해 알고 있었습니다. <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을 읽는 내내 <소설이 아닌 임꺽정>과 비교되었습니다.

  <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을 읽으면서 <임꺽정>에 대한 감동이 있었다는 것은 알겠는데, 몇 군데에서 저와는 가치 판단이 맞지 않고 따라서 원래 <임꺽정>을 읽고 판단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가치 판단에서 차이를 보인 것 중 가장 중요것 한 가지만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은 <거꾸로, 희망이다>에서 언급했어야 하나 서평이 길어질 것을 생각하여 잘라버린 내용입니다. 김종철씨와 이문재씨의 대화 ‘
우리는 어떻게 좋은 삶을 살 것인가’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데, 소규모 공동체를 주장합니다.

 p 23 사돈의 팔촌, 이웃사촌 등 다양한 방식의 혈연네트워크가 있었고, 밥과 돈 역시 그 네트워크 안에서 ‘돌고 돌았다’.
 p 41 ‘꼬뮤니티’


 작은 사회는 서로가 서로를 잘 안다. 알 뿐만 아니라 정情까지 통한다. 사실 아는 것이 정을 통하기 위한 기본 조건입니다. 근대화가 되기 전까지는 우리나라 사회에는 이러하였습니다. 부잣집 대문 앞 마당을 갑돌이가 아침에 청소를 하였습니다. 부잣집 대감은 하인을 시켜 갑돌이네 집에 쌀과 보리 얼마를 보내라고 지시합니다. 그 집에 먹을 것이 떨어진 것을 알린 것이고 이에 대한 답변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을돌이가 술을 먹고 망나니 짓을 하면 동네 어른신들께서 점잖게 타이릅니다. 이 압력은 무시할 것이 아닙니다.

 작은 사회가 이런 긍정적인 면만 갖고 있었을까요? <사람을 먹으면 왜 안 되는가?>에 포함되었어야 할 주제 중에 하나! ‘공동체 내부적 유대감에서 발생되는 공동체 외부에 대한 배척 또는 적대감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가 있습니다.

 우리는 아프리카에서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동정을 합니다. 그리고 다른 나라의 폭력적 진압에 대해 분개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가치관(통찰력)을 갖게 된 것은 지식의 보급 및 교통, 통신의 확대에 따른 공감의 형성입니다. 즉 작은 사회의 형성이 백인들이 흑인을 보며 검은 악마, 흑인들은 백인을 보며 하얀 악마를 부르는 시대로 회귀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반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작은 사회의 유대감이 공동체 외부의 배척을 반드시 만드는 것이 아니라고. 초등학교 때 잡담을 하던 중 ‘너는 굵고 짧게 사는 것이 좋냐, 아니며 가늘고 길게 사는 것이 좋냐?’고 물으면, 어떤 친구는 굵고 길게 살 것이라고 우기는 친구가 있습니다. 작은 사회가 유대감이 외부에 대한 배척을 만들지 않는다고 주장하면 저는 작은 사회를 만들지 않더라도 내적 유대감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겠습니다.

 그 외에 여러 가지 면에서 저와는 가치관의 불일치를 보입니다. 백수, 공부, 우정, 여성에 관한 것들 등. 공감하면서 읽었던 부분은 매트릭스 혹은 사주명리학 p243 ~287까지의 내용입니다.

 이 책은 내용은 특별히 흥미를 끌지 못했고 벽초 홍명희 <임꺽정>을 읽어야겠다는 마음만 새록새록 들었습니다.

 (알라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cf ;
p 165 조선시대는 일부다처제 사회였다. 첨언 ; 조선시대는 일부일처다첩제一夫一妻多妾制 사회였다고 제가 다른 페이퍼에서 언급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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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9-08-10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점이 2개인 것은 아마도 <소설이 아닌 임꺽정>을 읽었기 때문일 듯.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을 리뷰해주세요.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 상처에서 치유까지, 트라우마에 관한 24가지 이야기
김준기 지음 / 시그마북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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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처, 극복해야 할 마음의

 <심리학, 남자를 노크하다>를 읽고 절망하였습니다. 서평 별점은 하나. 다른 분의 서평을 읽어보니 이 책에 평가로 ‘심리학’ 책이기 보다 에세이로 평가되면서 좋은 평을 얻었습니다. 그래 차라리 책 제목으로 <여자들, 너희는 남자의 이런 구석을 아니?>라고 했으면 부제로 술 마시다가 나눈 이야기들. 정도였다면 저의 평점은 더 좋았을 것입니다. (알라딘 책 분류에서는 왜 심리학 분야에 있는 걸까?)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이란 책 제목을 보고 영화에 대한 평이 주主이며 심리학적 관점에서 쓴 책으로 생각했습니다. 목차를 보니 24개의 영화가 소개되어 있고 본 영화는 4개 대강의 줄거리를 알고 있는 것이 2개였습니다. 다른 책과는 달리 본 영화에 대한 글을 먼저 읽었습니다. 영화에 대한 평評치고는 밋밋했습니다.

 다른 부분은 무슨 이야기가 있나 하고 처음부터 읽기 시작하니 이 책은 트라우마trauma에 대한 이야기였고 영화는 트라우마를 설명하기 위한 간단한 에피소드의 인용에 사용된 것입니다. 책에 대한 전체적인 감상이 바뀌었습니다. 책 제목에서 조금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대안은 없습니다.)

 트라우마trauma는 영어사전에서 ‘외상外傷’으로 번역됩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신체적, 물리적 손상을 뜻하는 것이나 이 책에서 정신적 손상을 말합니다. 일반적 용어의 전문 용어으로  차용된 것은 그 만큼의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신체적이든, 정신적이든) 트라우마 없이 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매트릭스의 인큐베이터에서 산다면, 아니면 선천성 면역 결핍증 환자 처람 우주복 같은 옷을 입고 쿠션으로 둘러싸인 방에 산다면 모를까. 그리고 많은 사람이 트라우마를 입고 삽니다. 어린 아이때, 걸음마를 배우다 넘어져 무릎이 까지기도 하고 등산을 하다보면 나뭇가지에 긁혀 찰과상을 입기도 하고 요리를 하다가 칼에 손이 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활에서 의식하지 못하는 것은 작은 상처이며 자연 치유가 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상처가 크게 입었다면 예를 들어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가 부러졌다면, 강도에게 복부 자상刺傷을 입었다면. 우선 자연 치유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연치유가 된다고 해도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리고 후유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후유증이 남지 않았다고 해도 상처(반흔)는 남습니다. 그리고 충격이 일정하다라도 충격을 견디어 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어른에게는 타박상을 입힐 만한 충격이 어린이에게는 골절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위와 같은 신체적 트라우마는 똑 같이 정신적 트라우마에서 일어납니다.

 교통사고와 같이 남에게 거의 확실하게 크게 신체적 위해를 가할 것에 해당하는 정신적 위해 사항은 사회의 철저히 통제가 필요합니다. 살인, 폭행 (특히 유아기 때), 강간. 어렸을 때의 부모의 사망, 자연재해 같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는 트라우마에 대해 상처를 받은 사람을 감싸 안아줄 안전망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위와 같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ost -traumatic stress disease와 같은 큰 외상도 아니지만 그렇다 무시하기에는 본인의 생활에 미치는 트라우마입니다. 이 트라우마는 스스로 인식하고 해결해야 합니다.

 상처가 있다면 우선 그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리고 상처에 맞는 치료를 행하여 합니다. 그 상처가 농양이라면 상처를 칼로 째고 고름을 빼내야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은 고통을 수반합니다.

 트라우마를 아예 받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잘 치료하는 것이 옳지요. 삶은 그대로이되 옛 삶이 아닌 새로운 삶으로서.

 (알라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 밑줄 긋기

p 28 자해 혹은 자살 시도는 트라우마 환자를 치료하는 도중에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중 하나입니다.
p 51 아주 사소한 일상사도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된다.
첨언 따라서 예측할 수 없다.
p 56 self soothing 혹은 auto-regulation
p 85 trigger 
첨언 사과상자
p 93 혼자의 노력으로 힘들다면 누군가와 함께 손을 잡고 연대해서 그 고통을 이겨내야 합니다.
p 112 남녀 차이를 두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아이들에 대한 아버지와 어머니의 애정 표현 방식은 다릅니다.
첨언 당연히 남녀 차이가 있다. 여러 가지 이유에 의해 아버지는 훨씬 더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p 176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받은 자신의 심리 상태를 설명해보려 하지만, 두려워하는 아내는 그런 데이브의 심리적 고통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p 210 일본은 그대로 보존되고 대신 왜 우리나라가 분단이 된 것일까요? 첨언 외부 효과 (불) 경제
p 216 <용서받지 못한 자>
첨언 스스로에게 용서 받지 못한 자 - 얼마 전 돌아가신 어느 분이 생각난다.
p 229 두 사람은 그 전과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첨언 山自山 水自水
p 230 사회적인  트라우마/우리 사회에 피해자들과 그 가족의 고통을 체계적으로 지속적으로 돕는 시스템이 있나요?
p 245 사실 세상이 비참한 쓰레기통인지, 아니면 달콤한 초콜릿 상자인지 어느 누가 알겠습니까? 아마도 영화의 마지막에 검프가 깨달은 대로 우리의 인생은 이 두 가지를 모두 포함하고 있겠지요.
p  295 작은 승리 small victory

* 함께 읽었으면 하는 책 <치유하는 글쓰기>

cf 뱀다리 ; First blood(람보 1)는 영화로 보지 못했고, 어느 잡지에서 짧은 대화를 통해 영어회화를 가르쳐 주는 칼럼이 있었습니다. 줄거리를 간단하게 소개했는데, 당시에 줄거리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후 람보 시리즈가 나왔는데, First Blood와 이후 람보시리즈와 함께 취급한 것을 속상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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