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도 ; 시간당 에너지 방출
부제 ; 온도에 대한 생각, 엔트로피에 대한 생각, 고전 물리학에서 기본 물리량
* 기***님께서 제가 ‘온도를 시간당 에너지 방출’이라고 한 것이 무슨 의미를 물어 오셔서 그렇게 언급하게 된 과정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 초등학교 5 학년 때 산수시간이었고, 다음과 산수 문제가 나왔다. 100 ml, 100 ℃물과 100 ml, 50℃ 물을 섞으면 몇 ℃가 될까? 선생님의 풀이는 간단했다. 100과 50의 산술 평균이 답이다. 제 질문은 ; 물의 양이 변동이 있으면 어떻게 합니까? 선생님의 답변은 물의 양은 고려하지 말고 온도만 계산하라. (당시 저는 질문을 계속할 수 없었는데, 저의 5학년 담임선생님은 본인이 수업시간에 강의한 것 이외의 내용을 질문하시는 것을 매우 싫어하셨다. 짜증을 내시기도 하고, 항상 답변은 ‘나중에 배우게 돼.’ 아마도 선행학습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계셨던 듯.) 그리고 덧붙인 설명은 100 ml 100 ℃의 물보다 200 ml의 100 ℃ 물이 더 뜨겁지 않다고 하셨다.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럼 1 ml, 100 ℃물과 1000 ml, 50℃ 물을 섞으면 75 ℃물이 된다는 말이야?’
* 이후 중고등학교 때, 소금의 용해 과정이 흡열반응이고 에너지 준위가 높은 것으로 일어나는 반응에 열역학 제 2법칙, 엔트로피가 관여하는 것을 배웠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표면적이 넓으면 열전도가 잘 이뤄지는데, 뜨거운 국을 넓은 그릇에 옮겨 담으면 국이 빨리 식는다. 높은 온도인 물체에 가까이 있으면 높은 온도를 느끼고, 멀리 있으면 그 보다 차갑게 느낀다.
* 온도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엔트로피 공식 때문입니다. 한번 제대로 생각해 보자.
엔트로피, S = Q/T (Q ; 열량, T ; 온도) 열량은 열에너지이고, 엔트로피는 무질서도인데, 왜 온도로 나눈 것이 엔트로피가 되지? 온도에 대한 의미에 생각 없이는 답이 없었고, 초등학교 에피소드부터 출발하기 시작했다. 100 ml 물로 한정을 하면 온도는 직접적으로 열(에너지)과 상관관계를 갖는다. 100ml 물과 200ml 물을 비교할 때, 열과 온도는, 100 ℃ 물과 100℃ 식용유를 비교했을 때, 100 ℃온도인 세모난 물체와 100 ℃ 네모나 물체와 (온도) 차이는? 철은 비열은 낮으나 열전도도thermal conductivity도 낮다. 알루미늄은 비열이 철보다 높으나 열전도도thermal conductivity도 높다. 이런 식으로 온도와 상관관계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무관한 것을 제하고 몇 개의 변수를 통제하니, 온도는 시간당 열에너지의 방출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 글을 읽으신 분이 ‘아! 맞아, 마립간의 생각대로 온도는 시간당 열에너지 방출이구나.’라고 생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 사고실험을 다 여기 적을 수 없으니, 다른 방법으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 네이버에서 열전도도로 검색을 하면 아래와 같은 공식을 찾을 수 있습니다.
Q=k x (Th- Tl) x S x t/d (Q는 열에너지, k 상수, T온도, S 면적, t 시간, d 거리)
쇠로 만든 10cm 지름의, 100 ℃ 공이 있고 공기를 통해 에너지가 전달되어 내 손에서 온도, 즉 뜨거운가, 차가운가를 느끼게 된다. 나는 쇠의 온도자체가 궁금하므로 d를 최대한 짧게 0으로 수렴시킨다. 쇠공은 온도에 따라 팽창을 하겠지만, 근사치로 변화가 없다고 가정한다. 그렇다면 S는 상수가 된다. k는 물질의 고유한 특성이므로 상수가 된다. 그리고 내가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은 온도변화가 아니라 온도 자체이므로 낮은 온도 Tl를 높은 온도 Th까지 극한으로 수렴시킨다. 그리고 k x S /d를 상수 A로 대체하면 Q=A x T x t가 되고 T = Q/(t x A)가 된다.
저는 여기서 ‘유레카’를 외쳤습니다. (온도의 정체를 파악해서가 아니고) 엔트로피를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엔트로피 공식에 대입하면, S=At가 됩니다. 즉 엔트로피의 증가는 시간의 흐름과 동일합니다. 왜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가 한 방향으로 시간이 흐르냐, 왜 엔트로피가 증가하는가는 같은 질문입니다.
* 위와 같은 사실을 이해하면 예를 들어 ; 안드로메다 은하의 어느 별의 사진 2장이 도착했습니다. 한 사진을 먼저 찍고 다른 사진을 나중에 찍었습니다. 어느 사진이 먼저 찍은 것일까요? 이 질문의 답은 사진 속의 엔트로피를 계산하여 엔트로피가 낮은 것이 먼저 찍힌 사진이고 엔트로피가 높은 것이 나중에 찍은 사진입니다. (물론 사진에 찍힌 환경은 외부와 에너지 출입이 없는 닫힌계라는 전제하에.)
* 여기서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마립간의 생각이 과학 잡지에 발표되었나? (물론 아니죠.) 왜 (마립간을 포함한) 일반인들은 온도가 시간당 열에너지 방출이라는 이야기를 듣지 못한 것일까? 그에 대한 해답은 상수 k와 A에 있습니다. 물질 전도도 k 상수의 단위는 Cal(또는 Joule)/(cm·℃·s)로서 A 역시 단위가 없는 무명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온도, 시간, 길이 단위가 그대로 남습니다.
* 저는 여기서 온도가 충분히 시간당 에너지 방출로 생각할 수 있음에도 왜 그렇게 되지 않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고전 물리학에서의 기본 물리량을 찾아보았습니다. 고전 물리학에서는 기본 물리량 7가지 ; 길이, 질량, 시간, 전류, 온도, 광도, 물질의 양
저는 이 7가지 물리량을 보고 조금 당황했습니다. 전하량, 자속이 없고, 전류가 있고, 온도가 있었습니다. (전기와 자기는 동일한 힘이라고 하고, 전하량을 기본으로 하지 않고 전류에서 전하량을 정의할 수도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힘을 먼저 정의하고 질량은 힘에 의한 상대적인 것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아직 풀지 못한 숙제입니다. 왜 온도가 7가지 물리량의 하나인가? 물론 이 질문은 ‘삼원색과 삼원광이 왜 다른가’와 같은 잘못된 질문입니다. 다시 (알라디너나 네티즌에게) 묻습니다. 온도를 시간당 방출하는 에너지로 단위를 바꾼다면 물리학에서 어떤 오류가 발생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