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記錄 170921

 

철학하는 여자는 강하다

 

내가 이 책의 100자 평으로 철학 하는 남자도 강하다.라는 글을 남겼다.

 

cyrus 님과 몇 마디 댓글 대화를 나눴고, 이야기의 요점은 내가 남긴 글의 뜻이 무엇이냐이다.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 번째 ; 앞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책은 권력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 讀書記錄 170920 철학하는 여자

http://blog.aladin.co.kr/maripkahn/9607564

 

권력 가진 여자는 강하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권력 가진 남자도 강하다도 가능하다.

 

두 번째 ; 철학을 글자 그대로 해석했다. 언뜻 보기에 제목 철학하는 여자는 강하다에서 남자는 철학을 하며 이것을 통해 강해진다. 반면 여자는 철학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약하다. 그런데 만약 여자가 철학을 한다면 남자처럼 강해진다. 뭐 이런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cyrus 님의 댓글 ; 철학하는 남자는 남성이 사회의 주도권을 잡았던 시절동안 강했습니다.

마립간의 대댓글 ; cyrus , 철학하는 남자는 남성이 사회의 주도권을 잡았던 시절을 어느 때로 보시나요?

 

내가 반문한 의미는 남자도 철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자인건 여자인건 철학이 언급되는 상황은 예외에 가깝다. 내가 오프라인 만남에서 철학을 이야기하는 경우는 드물다. (물론 어느 알라디너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 내 주의에는 대부분이 철학책을 읽고, 대화에서도 철학을 주제로 대화하는데요. 라고. ; 나는 이렇게 답하겠다. 댁이 예외적인데요.)

 

cyrus 님의 댓글 ; ... 과학, 철학 등 학문 세계는 남성 중심적이었습니다. 여성은 학문 세계의 주변부에 머물렀습니다. 사회와 종교는 학문 세계에 진입하려는 여성을 탄압했죠.

 

내 생각은 학문의 세계가 남성 중심적이자, 다른 세계 모두가 남성적이다. 기억나는 여자 작곡가가 있나? 기억나는 여자 화가가 있나? 프리다 칼로 데 리베라 Frida Kahlo de Rivera?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여자 철학자도 있다. 한나 아렌트 Hannah Arendt.

 

반복적으로 이야기하지만 남자의 뇌사용은 극단적이다. 작곡가 모차르트와 살인마 잭 더 리퍼 Jack The Ripper가 함께 존재하는 gender가 남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예외적 인물들이다. 플라톤, 소크라테스, 노자, 공자 등 이들 모두 남자지만, 이들은 남자의 평균에서 많이 벗어난 사람들이다. 그래도 남자들이 아니냐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일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책이다. 대척점에는 일반 남성이어야 맞다.

 

내 결론은 이렇다. 남자도 철학을 하지 않는다. 남자도 철학을 하면 (조금) 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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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9-21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의 부연 설명을 듣고 보니 이제 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 일단 책을 읽어보고, 제 생각을 리뷰로 정리하겠습니다. ^^

마립간 2017-09-21 14:14   좋아요 0 | URL
사실 ‘철학하는 남자도 강하다‘라는 말은 별 내용이 없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논점( 또는 이 책의 논점이 될 수 있는 것은) ‘가부장제의 동화‘입니다.

cyrus 2017-09-21 16:59   좋아요 0 | URL
그러면 그 ‘논점‘을 중심으로 글을 써야겠군요.
 

 

* 讀書記錄 170920

 

철학하는 여자는 강하다 서평 별점 ; ★★★ 도서관 대출

 

p28 ~ p32 철학으로 권력을 쟁취하는 법 1

p43 ~ p48 철학으로 권력을 쟁취하는 법 2

p59 ~ p64 철학으로 권력을 쟁취하는 법 3

p76 ~ p80 철학으로 권력을 쟁취하는 법 4

p96 ~ p102 철학으로 권력을 쟁취하는 법 5

p114 ~ p119 철학으로 권력을 쟁취하는 법 6

p132 ~ p137 철학으로 권력을 쟁취하는 법 7

p152 ~ p157 철학으로 권력을 쟁취하는 법 8

p169 ~ p174 철학으로 권력을 쟁취하는 법 9

p186 ~ p191 철학으로 권력을 쟁취하는 법 10

 

이 책은 권력에 관한 이야기다. 여성들이여, 권력을 쟁취하라.

 

마오쩌둥 毛澤東1927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 槍杆子裏面出政權고 했다.

반면 에드워드 불워 리턴 남작 Edward George Earle Lytton Bulwer펜은 칼보다 강하다.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라고 말했다.

 

시몬 드 보부아르 Simone de Beauvoir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On ne naît pas femme, on le devient’라고 말했다. 한편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에서는 남성이 가부장제를 체득하고 강화되는 시기가 군복무라고 한다. 즉 남성이 남성화, 여성이 여성화로 고착되는 것에 군 을 무시할 수 없다.

 

아무리 펜과 철학이 칼과 군사력보다 우위에 있다고 해도 군대가 권력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궁금증 1] 여성들은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군사, 군대에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할까?

궁금증 2] 여성들이 권력 지향이 되라고 하는 것은 가부장제 동화 同化’ (알라디너 A님의 표현)일까 아닐까?

 

* 讀書記錄 170607 낯선 시선

http://blog.aladin.co.kr/maripkahn/9381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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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9-20 1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글이면 제 닉네임을 밝혀도 됩니다.


... 이 글을 보고 계실 여러분! 알라디너 A님이 바로 접니다! ㅎㅎㅎㅎ

마립간 2017-09-21 07:58   좋아요 0 | URL
다음 글에서는 닉네임을 밝히도록 하죠. 불편하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제 글에 뭐 특별한 것 있겠습니까, 맨날 그 소리가 그 소리죠.

압정 2017-09-20 19: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링크 하신 글에서 인용한 정희진 님의 입장에 공감하는 사람으로 생각해보면 참여해서 개선할수록 권력을 쟁취했다고 말할수 있겠습니다만, 군사 권력은 그렇게 매력적인 권력도 아닐 뿐더러 남성적 젠더가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이라 규정(평화를 해치는)하는 입장도 있는 것 같아 꼭 군대에 어떤 입장을 가져야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들 앞에 닥친 문제도 산처럼 해결 안되는데 왜 좀 멀어 보이는 것에 우선적 으로 힘써야 하는가란 입장도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노동운동도 여성운동도 이런맥락에서 비슷해 보여요. 80년대 노동운동은 대의를 위해 소의를 버리면서 가다보니 운동 내에서 조차 불평등 착취 같은 부작용을 낳았고 지금 여성운동은 소의(라고 칭하는 것도 사실 불평등한 관점일수 있겠네요) 챙기다보니 대의가 보이질 않는 거죠.
제가 관심은 많은데 관심만큼 잘정리하고 있는건지 스스로도 모르겠어서 자신은 없네요.

마립간 2017-09-21 08:02   좋아요 2 | URL
압정 님 댓글 감사합니다.

어떤 입장을 가져야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 저는 입장을 이미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의 이사 직책은 남자에게 양보하지 마라. (이 책에 있는 내용입니다. ; 남녀는 같다.) 여자는 징병제에 의한 군입대를 거부한다. (남녀는 다르다.) 이 모순적 상황에 대해 언급은 하지 않겠다.

언급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입장이 없다는 것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 추가적 설명이 필요하시면 다시 글을 쓰겠습니다.

압정 2017-09-21 10: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 하나의 스탠스가 모순적이면 안될 이유는 또 뭘까 싶어요. 페미니스트들 중에 급진은 자본주의의 해체까지 바라고 저도 그게 논리적 일관성은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만 모든 페미니스트들이 그런 자본의 해체까지 바란다고 규정할수 없을 뿐더러 님비 핌피 같은 ˝이기주의˝ 운동은 언제 논리가 있어서 성공하나요? 누구든 나같은 입장에 처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존롤스의 정의론에 입각하면 그걸로 합리성을 충족해서 그런거 아닌가요?

따지듯이 물어보려고 하는 뉘앙스라면 제가 글을 잘못썼습니다. 제가 아직 나쁜 학생 같은 버릇이 있어 스스로 답을 찾기보다 누가 가르쳐 주길 바라는 못된 습관이 있어서요.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도 이부분이 너무 궁금해서요. 이기주의는 설득력이 없고 평등은 설득력이 있는 지금의 상황이요.

마립간 2017-09-21 10:38   좋아요 1 | URL
따지듯이 물어보려고 하는 뉘앙스처럼 보이는 댓글이기는 합니다만, ^^ 저는 괜찮습니다.

다른 제 글을 읽으셨으리라 생각되지만, 다시 말씀드리면 저는 (아마츄어) 이론가 & 비평가 입장에 있습니다. 그리고 운동가, 실천가 입장에서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학 및 물리학이 공학 및 기술과 다르다는 것으로 비유되겠죠.

따라서 (수학과 같은) 논리적 일관성은 저의 일차적 관심이고 ‘성공‘의 배경이 되는 (물리학과 같은) 이론은 2차적 관심입니다. 그리고 운동가의 현장감은 잘 모릅니다.

마립간 2017-09-21 10:43   좋아요 1 | URL
개인적 입장을 말씀드리면, 제 주의에 성폭행 당한 여성이 없습니다.
남성과 비교하여 교육의 불평등을 받은 여성이 없습니다.
안해에게 (나는 당연하게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직장에서 성불평등 대우를 받은 적이 있냐고 물으니, 안해는 없다고 했습니다. 오히려 차별 대우는 여자 고등학교에서 받았다고 합니다.
제 딸은 남자 아이들이 부러운 면이 있다고 하면서도 여자로 득을 보는 것도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안해와 부엌일 분담하지만, 안해가 훨씬 많은 몫을 담당합니다. 그러나 배관-전기에 관한 일과 육아는 제가 더 담당합니다. 그래서 안해는 가사 분담에 불만이 없습니다.

압정 2017-09-21 1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조금 더 주의하고 고쳐써서 댓글을 달았어야 했는데 죄송하네요. 친절하고 관대하게 받아들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립간 2017-09-21 10:46   좋아요 1 | URL
이렇게 사과의 댓글까지 다실 필요는 없는 댓글이었습니다. 부담 가지지 마시고 의견을 주십시오. 댓글 주신 것에 대해 제가 감사합니다.
 

 

* 讀書記錄 170817

 

범죄신호 서평 별점 ; ★★★★ 도서관 대출

 

이 책은 20151230일에 알리딘에 간단 서평을 올렸던 책이다. (당시에는 별점 3개를 주었다.)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읽고, 다시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삼독 三讀을 해야 책을 읽었다고 할 수 있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지만, 재독하는 책도 드물다.)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가 사람이 어떤 것을 모른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면 이 책 범죄신호는 사람이 어떤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어떤 보기에 모순되는 이 두 주장은 사람이 어떤 것을 알고, 어떤 것을 모른 것이 현재의 상황이라고 판단한다면 이 두 주장은 모두 옳고 상호 보완적이다.

 

p99 남성들은 마음속으로 여성들이 자신을 비웃을까 봐 걱정하지만 여성들은 남성들이 자신을 죽일까 봐 걱정한다.

 

내가 아는 지인 중에 고혈압 진단을 받은 분이 계시다. 흡연자다. 본인이 허혈성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같은 질환이 걸리까봐 걱정한다. 주위에 자신보다 젊은 사람이 뇌졸중에 걸린 것을 보고 걱정이 더 심해졌다. 내가 담배 끊으시죠. 고혈압을 드시죠.”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그 분의 대답은 잠깐만 있어봐.”, “기다려봐라고 말씀하시면서 행동의 변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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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8-17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겉으로 드러낸 감정 표현도 진심인지 거짓인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마립간 2017-08-17 14:59   좋아요 0 | URL
악의를 가지고 선의로 포장하는 (악의적) 방법으로 접근한다면, 어쩔 수 없이 속겠지요. 저는 영화 <스팅 The Sting> (1973)을 귀감으로 삼습니다.
 

 

* 讀書記錄 170801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몇 가지 내 견해를 정리하고 지나가자.

 

* (환경에 의해 거의 전적으로 인성이 결정된다는) 행동주의는 틀린 이야기다. 환경에 의해 인성이 일부, 어느 정도 결정된다는 것이 맞는 주장이다.

 

p399 첫째, 자살을 막으려면 누군가를 사랑해주고 그 사랑을 표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내 사랑도 무한했지만 딜런이나 딜런 손에 죽은 사람들을 구할 수는 없었다.

p401 자살은 병이 아니라, 선택이라는 옳지 않지만 끈질긴 믿은 때문일 것이다.

 

여자는 여자로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틀린 이야기다. 여자는 여자로 태어나는 부분이 있고, 여자로 길러지는 부분이 있다. 우울증 환자는 우울증 환자의 유전적 요소가 있고, 환경적 요소에 의해 증폭되거나 격발된다.

 

p305 내 입장은 중간쯤이다. 아무리 심한 괴롭힘을 당했다 하더라도 살인은 말할 것도 없고 물리적 보복이나 폭력의 구실이 될 수 는 없다. 하지만 나는 딜런이 괴롭힘을 당했다고 생각하고, 괴롭힘이 다른 여러 요인들과 함께, 또는 다른 요인들과 조합을 이루어 딜런이 그 행동을 하는 데 어느 정도 역할을 했으리라고 생각한다.

p411 내가 아는 유일한 사실은 우리가 그렇게 키웠기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키웠음에도 불구하고 딜런이 그 학살에 가담했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요소가 병존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은 환경적 요소다.

 

p440 정신건강 관련 지원이 많아질수록 폭력이 줄어든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p250 불안장애를 겪으며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다른 사람에게 전혀 위험한 존재가 아니다. 하지만 스완슨 박사도 지적하듯이 정신질환과 폭력의 교집합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이 문제를 완전히 간과하고 생산적인 논의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p440 ‘?’ ... ‘어떻게?’ ... 어떤 일이 왜 일어났는지 설명하다 보면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해결책 없이 단순한 해답에 안주하고 만다.

 

*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일반화를 함으로써 일반화의 오류, 즉 편견을 유발한다. 내가 다른 글에서 낙인 효과피그말리온 효과를 설명한 바 있다. 여성이 여성으로 태어났다고 선언하는 순간, 여성으로 길러지는 것을 유도한다. 이것은 (남녀차별-양성평등과 관련된) 진화심리학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positive feedback과 유사한 과정을 통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리고 타자로 정의됨으로써 ingroup bias에서 outgroup bias로 이행한다. (남자를 악어의 정의한다면 몇 남자는 악어가 될 것이다.)

 

p435 뇌질환이 면죄부는 아니다. ... 매우 위험한 발언인 것은 안다. 뇌 장애가 있는 사람이 위험하다는 것은 오늘날 가장 흔하면서도 파괴적인, 옳지 않은 믿음 가운데 하나다. 뇌 이상이 있는 사람 대부분은 폭력적이지 않다.

 

* 인간으로서 공감능력에도 한계를 보인다. (내가 여성의 공감능력은 남성보다 뛰어나지만, 그 뛰어난 정도가 보잘 것 없다고 했었다.)

 

p329 그러니 부모가 흔한 청소년기의 행동과 우울증이나 다른 병의 지표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나와 같은 사례로부터 어떤 행동이나 말이 걱정할 만한 상태임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하는 중대한 문제가 제기된다. 정답은 있을 수 없다.

p348 정말로 우울에서 벗어나고 있는 사람과 죽음을 생각하며 위안을 느끼는 사람을 구분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FBI에서 오래 일하며 인질범 협상을 연구했던 드웨인 퓨질리어 박사는 같은 이유로 협상이 잘되어갈 때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급작스럽게 협조한다는 것은 인질범이 죽음을 결심했다는 뜻일 수 있기 때문이다.)

p349 “부모는 자기 아이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자기가 낳아 기른 아기라도 전혀 모르기 십상이다. 그렇게 때문에 문제다. 안됐지만 누가 사이코패스 거짓말쟁이인지 부모도 나만큼이나 오리무중이다.”

 

* 성희롱은 가해자의 의도 관점에서 판단되지 않고 피해자의 입장에서 판단된다. 대구 지하철 화재 방화범은 사화에서 냉대를 받았다고 여겼고, 사회를 혐오했다. 강남역 살인 사건의 범인은 여성들이 자신을 무시했기 때문에 범죄를 저질렀다고 했다. (나는 이와 같은 점 때문에 여성혐오에 의한 살인 사건으로 판단한다.)

 

p334 대상이 있는 폭력은 대개 개인적 상실이나 모욕에서 시작된다. 이런 사건이 불만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폭력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믿게 되는 결심 지점이 된다.

 

* 안타까운 것은 나 역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어떻게보다는 에 보다 관심을 두는 사람이다.

 

p329 정답은 있을 수 없다.

p440 ‘?’ ... ‘어떻게?’ ... 어떤 일이 왜 일어났는지 설명하다 보면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해결책 없이 단순한 해답에 안주하고 만다.

 

뱀발 1) “the clearest message that we get from this 75 year study is this, good relationships keep us happier and healthier.” (Robert Waldinger) ; 수 클리볼드 Sue Klebold에게는 good relationship이었지만 딜런 Dylan Klebold에게는 그렇지 못했다.

 

뱀발 2) 어렸을 때,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라는 격언에서 새는 그렇다 치고, ‘벌레의 입장에서 뭐 하러 일찍 일어나서 새에게 잡혀 먹는가?’라는 질문에 말문이 막힌 적이 있었다. 이후에 내가 찾은 답은 일찍 일어나서 잡혀 먹혔다기보다 (이 말도 맞는 말이지만) 일찍 일어났음에도 잡혀 먹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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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7-08-02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는 여자로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틀린 이야기다. 여자는 여자로 태어나는 부분이 있고, 여자로 길러지는 부분이 있다˝ - 동의합니다. 제 생각으로 정확히 말하면 틀렸다기보다 반만 맞는 말 같아요.
큰딸을 키울 때 네 살인가 다섯 살 때 일부러 장난감 칼을 사 줬어요. 그런데 결국 소꿉장난을 더 좋아하더군요.
남편과 나의 차이를 볼 때 남편은 스포츠에 열광하고 매일 경기의 결과를 꼭 봐야 하는 쪽이고
저는 스포츠엔 관심 없고(올림픽 같은 큰 경기를 빼고) 제가 즐겨 보는 드라마의 결말에 관심이 많지요.
저는 이것을 여성성, 남성성으로 보는데...
이것도 사회적으로 길러졌을 거라고 보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남자들 모임에선 스포츠 얘기를 많이 하고
여성들 모임에선 드라마 얘기를 많이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관심이 그쪽으로 간다고 말한다면요.
그런데 이것도 따지고 보면 그렇게 된 것은 여성과 남성의 차이 때문이라고 보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지요.

저는 요즘 유전자의 힘은 세다, 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어서 태어난 대로 산다, 쪽으로 많이 생각합니다.
물론 무시할 수 없는 예외는 있지만요...

마립간 2017-08-05 10:5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pek0501 님. 제가 어디 좀 다녀오느라고 답변이 늦었습니다.

틀렸다기보다 반만 맞는 말. ; 문맥을 통해 어느 정도 짐작하셨겠지만, ‘여자는 여자로 태어나는 게 아니라, 거의 전적으로 사회적 환경으로 만들어진다‘는 의미에 대해 틀렸다고 언급한 것입니다.

어느 엄마가 자신의 남녀 평등이라는 가치관 아래, 자신의 딸에게 바지를 입히고, 분홍색을 좋아하기 못하게 하는 등의 강압을 한 후, 이것이 실패하자 사회의 남녀 불평등이 얼마나 견고한가를 한탄하는 글을 주간지에 실었습니다. 어느 알라디너는 그 글을 서재에 인용했고, 많은 이들로 부터 추천을 받았습니다.

전형적인 행동주의 가치관인데, 이들은 아마 토끼를 잘 훈련시키면 거북이처럼 헤엄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가치관에 부작용이 있다는 것이죠.

^^ 길게 쓰면 다시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으로 돌아서니, 제 의도를 아시리라 생각하고 줄입니다.

폭염의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페크pek0501 2017-08-02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라는 격언에서
새는 부지런을 떨어서 먹이를 찾았지만
벌레는 부지런을 떨어서 죽임을 당했으니(어디 숨어서 자고 있으면 죽임을 안 당한다고 치면)
이것의 교훈은 없다, 가 될 것 같습니다. ㅋ
 

 

* 讀書記錄 170731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p250 불안장애를 겪으며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다른 사람에게 전혀 위험한 존재가 아니다. 하지만 스완슨 박사도 지적하듯이 정신질환과 폭력의 교집합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이 문제를 완전히 간과하고 생산적인 논의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위 문장과 연관이 있는 사건은 (강남역 살인 사건보다)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2003218일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를 들 수 있다. 192명의 사망자와 21명의 실종자 그리고 151명의 부상자라는 기록을 남긴 이 사건의 방화자는 (오른쪽 반신 장애의 후유증을 남긴) 뇌졸중을 사회 혐오로 돌리면서 일으켰다. (강남역 살인 사건의 여성 혐오와 비교된다.) 방화범에 판결은, 범행 당시의 정신 상태 등을 감안하면 온전한 정신 상태에서 일으킨 범행이라 보기 어려운 점이 고려되었다. 그리고 이 사건은 정신병자가 일으킨 사건이 되었다.

 

얼마 후 일간지에는 정신장애자를 가족으로 둔 어느 분의 하소연이 실렸다. 정신장애자를 가족으로 둔 것도 힘이 드는데, 사회적 냉대까지 겹치니 삶이 더 고달파진 것이다. (모든 장애자가 범죄자가 아니다. 그리고 어떤 정신장애자는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남성의 여성에 대한 성범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악어 프로젝트에서 보여주듯, ‘모든 남자는 잠재적 범죄자다.’

 

그렇다면 정신장애자에 대해서는 어떤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있을까? 장애인에 대해 일반화의 오류, 편견이라는 윤리적 약점을 안고 그 가능성을 고려해야 할까? 아니면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일까?

 

잠재적 가능성을 생각할 때, 남성과 정신장애자의 차이는 무엇일까?

 

* 밑줄 긋기

p250 불안장애를 겪으며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다른 사람에게 전혀 위험한 존재가 아니다. 하지만 스완슨 박사도 지적하듯이 정신질환과 폭력의 교집합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이 문제를 완전히 간과하고 생산적인 논의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p305 내 입장은 중간쯤이다. 아무리 심한 괴롭힘을 당했다 하더라도 살인은 말할 것도 없고 물리적 보복이나 폭력의 구실이 될 수 는 없다. 하지만 나는 딜런이 괴롭힘을 당했다고 생각하고, 괴롭힘이 다른 여러 요인들과 함께, 또는 다른 요인들과 조합을 이루어 딜런이 그 행동을 하는 데 어느 정도 역할을 했으리라고 생각한다.

p308 괴롭힘과 타인에 대한 폭력의 연관성은 더 복잡한 문제이기는 하나 여기에서도 상관관계가 나타난다. 괴롭힘을 당한 아이가 다른 아이를 괴롭히는 경우가 많은데 딜런과 에릭도 이런 과정을 거친 듯하다.

p329 그러니 부모가 흔한 청소년기의 행동과 우울증이나 다른 병의 지표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나와 같은 사례로부터 어떤 행동이나 말이 걱정할 만한 상태임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하는 중대한 문제가 제기된다. 정답은 있을 수 없다.

p334 대상이 있는 폭력은 대개 개인적 상실이나 모욕에서 시작된다. 이런 사건이 불만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폭력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믿게 되는 결심 지점이 된다.

p348 정말로 우울에서 벗어나고 있는 사람과 죽음을 생각하며 위안을 느끼는 사람을 구분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FBI에서 오래 일하며 인질범 협상을 연구했던 드웨인 퓨질리어 박사는 같은 이유로 협상이 잘되어갈 때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급작스럽게 협조한다는 것은 인질범이 죽음을 결심했다는 뜻일 수 있기 때문이다.)

p349 “부모는 자기 아이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자기가 낳아 기른 아기라도 전혀 모르기 십상이다. 그렇게 때문에 문제다. 안됐지만 누가 사이코패스 거짓말쟁이인지 부모도 나만큼이나 오리무중이다.”

p399 첫째, 자살을 막으려면 누군가를 사랑해주고 그 사랑을 표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내 사랑도 무한했지만 딜런이나 딜런 손에 죽은 사람들을 구할 수는 없었다.

p401 자살은 병이 아니라, 선택이라는 옳지 않지만 끈질긴 믿은 때문일 것이다. ; 반대의 의견도 만만치 않다. 자살로 이끄는 우울증은 거대 제약회사의 음모로 침소봉대되고 있으며 자살, 또는 타살의 선택을 질병으로 몰라 도덕적 짐을 덜어 낸다는 의견도 있다.

p410 아버지가 빈 욕조에 던져 넣고 더 못 버틸 때까지 허리띠로 때렸다고 한다. ...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 나는 아버지가 아이를 학대했다고 생각했지만 그 아이는 사랑과 존경이 담긴 말투로 이야기를 했다.

p411 내가 아는 유일한 사실은 우리가 그렇게 키웠기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키웠음에도 불구하고 딜런이 그 학살에 가담했다는 것이다.

p416 신경과학자들은 사람의 행동이 유전과 양육의 복잡한 상호작용의 결과라고 흔히 말한다. ... 신경학자들이 뇌 안에서 공감과 양심을 관장하는 정확한 메커니즘을 밝혀내는 날이 오면 나는 자축할 것이다. 말할 필요도 없지만 아직은 요원하다. ; 이 책은 타고난 성, 만들어진 성(재출판 이상한 나라의 브렌다)과 함께 행동주의의 한계를 보여주는 책이다. 나의 의견은 인성과 환경의 요인이 무관하다는 뜻이 아니다. 환경의 요인이 전부가 아니라는 뜻이다.

p433 슬프고도 무서운 진실은 언제 우리가 (혹은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이) 심각한 뇌건강 문제를 일으킬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 극렬하다고 느낄 정도로 남성, 또는 남성주의를 비판하는 페미니스트들도 자신의 아들이 (혹시 미혼이라면 남자 조카가) 여성에 대한 가해자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p435 뇌질환이 면죄부는 아니다. ... 매우 위험한 발언인 것은 안다. 뇌 장애가 있는 사람이 위험하다는 것은 오늘날 가장 흔하면서도 파괴적인, 옳지 않은 믿음 가운데 하나다. 뇌 이상이 있는 사람 대부분은 폭력적이지 않다./p440 정신건강 관련 지원이 많아질수록 폭력이 줄어든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p440 ‘?’ ... ‘어떻게?’ ... 어떤 일이 왜 일어났는지 설명하다 보면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해결책 없이 단순한 해답에 안주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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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17-07-31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여기저기서 정말 많이 추천을 받으니 아니 읽을 수 없겠습니다.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인가보네요

마립간 2017-07-31 12:15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얄라알라북사랑 님.

추천할 만한 책인데, 저에게 좀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2017-07-31 1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31 15: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17-07-31 15:26   좋아요 1 | URL
저의 다른 글을 통해서 알고 계시겠지만, 저는 차이점보다 공통점에 주목합니다.

남성과 정신장애자가 등가(동일선상?)은 아니지만, 공통점은 있다고 봅니다.

2017-07-31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17-07-31 15:56   좋아요 0 | URL
관점에 따라서는 정신장애자와 비교되는 남자가 기분 나빠할 수도 있도 있지만, 다른 관점에서는 남자와 비교되는 정신장애자가 기분 나빠할 상황이기도 합니다.

저는 저 자신을 포함한 남자를 불신하고, 여성을 포함한 인간을 불신합니다.

제 딸아이의 인생은 딸아이가 알아서 할일이고요.^^

2017-07-31 15:5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