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

 연말이 되면 미혼남녀가 자주 듣게 되는 것이 “너 언제 결혼할 거니?”라는 질문입니다. (누가 하기 싫어 안 하나 못하는 거지.) 언제부터 결혼하고 싶어 했나를 돌이켜 보면 아마 고등하교 졸업 후쯤부터.


 작년인가 재작년 고등학교 친구 모임이 있었는데 친구 아내가 “마립간씨, 마립간씨는 어떤 여자를 좋아하세요?” 아무 생각이 없었던 저는 "착하고 현명하고 ...." (뭐라고 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데...) 그랬더니 친구 아내가 하는 말, “에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이쁜 여자를 바라거나, 아니면 돈만은 여자를 바라던데, 솔직히 말해 봐요.” 그 이야기를 들은 후 한참동안 생각에 잠겼었는데, ‘과연 나는 어떤 여자를 원하고 있지?’ 고등학교 때 농담 삼아 한 친구의 이야기는 ‘아내는 이쁘고 멍청한 여자이거나 아니면 돈 많고 명命 짧은 여자가 좋다.’ (페미니스트 여러분 흥분하지 마시길 옛날 이야기니까요.)


 서울 명문 사립 K대 교수님을 작년에 만났습니다. 학생 선발이 화제에 올랐는데, 요즘 학생은 수능 점수가 아무리 좋아도 예전 학생만 못하다는 것입니다. (어느 측면에서 못하냐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그 결론이 요즘 학생들은 모두 양식되었다는 것입니다. 자연산이 없다고 합니다. (어찌 보면 인권 모독 같지만) 그 의미는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법이 없고 모두 것을 과외 등에서 학습되었지만 자발적 학습과 창의력이 없다고 해석됩니다. 따라서 K대 교학과에서도 엄청나게 좋은 학생 선발을 위해 노력한다고 하셨습니다. 단순히 수능점수가 높은 학생이 아니고, 서울 특정 지역 출신 고등학생이 아니고.

 이와 똑 같은 이야기가 방송에서 어느 학부모님이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참교육 학부모 모임(?, 정확한 것은 모르겠으나)의 한 학부모님이 방송에서 ‘왜 수능 점수로 줄세우기, 또는 고교등급제를 실시하느냐? 좋은 학생을 선발해 달라?’라고 요구하셨습니다. 그러나 좋은 학생을 어떻게 감별해야 될까요. (왜 좋은 학생은 S대를 비롯한 명문대에 입학해야 되는지도 의문이지만.) 더욱이 ‘고등학교 성적은 뒤지지만 대학입학 후 자기 재능을 살릴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해야...’라고 주장하셨는데 - 그런 잠재적 능력이 있는 학생을 구별할 방법은?


 어떤 여자가 배우자를 좋을 까요. 음.... 돈만은 여자, 이쁜 여자, 아니면 가방 끈 여자... 아마 아닐 것입니다. 결혼을 안 해 봐서 잘 모르겠지만 착하고 이해심 많고 현명하고, 그 외 또 뭐가 있을까. 아무튼 이런 여자가 좋은 배우자가 아닐까요. 그런데 이 마음에 관한 것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결혼한 친구가 "아무리 연애를 오래 해도 살아 보면 달라."라고 이야기까지 하는데. 차라리 돈, 외모, 학벌이라면 비교가 쉽습니다. 친구 아내가 배우자의 조건을 이야기했을 때, 제가 ‘착하고 이해심 많고 현명한 여자를 원했던 것은 눈이 높았던 것이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배우자의 조건을 바꾸었습니다. 내가 집안일 하고 아내가 돈벌이 할 수 있는 여자를 구하자! 마침 여자 후배가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너처럼 능력 있는 애가 뭐 하러 결혼하니?’라고 물었더니 ‘약간의 남편 비위를 맞추면 편하게 먹고 놀며 살 수 있는데요.’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의 결혼 기준에 대해 용기를 가졌죠.


 여자를 소개받았습니다. 만남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이상적인 배우자가 어떤 상이냐고 묻기에 별 이야기 안 했는데, 이 여자 분이 솔직히 말해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 ‘나는 집안일을 하고 아내는 나가서 돈 벌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여자에게 차였죠.

 다른 여자를 만났는데, 맞벌이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고 부부 중 남자, 여자에 관계없이 능력이 있는 사람 즉 수입이 좋은 사람이 바깥 활동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상대편이 나의 배우자의 이상형을 물었고 위와 같이 이야기를 하니 남녀의 상관없이 능력이 있는 사람이 경제적 책임을 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이야기하면서 그런데, 자신은 자기보다 돈벌이가 적은 남자와는 절대로 결혼하지 않을 거란다. ㅜ.ㅜ

 이 이야기를 들은 후배는 만약 선배가 집안을 하고 형수님이 돈벌이를 할 때, ‘선배에게 고등학교 등의 동창 모임에 형수의 허락을 받고 가라고 하면 어떻게 할 거예요?’라고 묻기에 ‘요즘 아내들이 남편 허락받고 동창 모임에 참여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70대에 유년 시절을 보내 돈 버는 아내가 허락하지 않으면 외출하지 못하는 거지. (내가 돈을 벌지 않는다면)’


 올해도 여전히 같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저는 위와 같은 의견을 이야기했더니,

직장 동료 여자가 웃으면서 하는 말, “그냥 혼자 사세요.”

직장 동료 남자가 심각하게 하는 말, “솔직히 이야기라고 할 때, 절대로 솔직히 말하면 안 되는 거야. 있는 인내심을 다해 꾹 참아야 돼. 그리고 일단 결혼을 해. 일 년 정도 지난 후 돈 못 벌겠다고 하면서 뒤로 나자빠지는 거야. 그러면 여자가 알아서 벌어.”


논제 마지막) 마립간은 언제가 결혼 할 수 있을까, 없을까?

투표기간 : 2005-12-21~2005-12-31 (현재 투표인원 : 53명)

1.
60% (32명)

2.
39% (2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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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5-12-21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의 추천은 계속 됩니다. 쭉~ 카테고리 닫을 때까지.
제가 첫 논제와 마지막 논제가 가장 어렵다고 했죠.
최근에 들은 간큰 남자 이야기 : 저는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남자, 아침 밥 달라고 하는 남자 등으로 알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아침에 출근하면서 아침밥 준비 안 해 놓고 나가는 남자랍니다.

마립간 2005-12-21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머지 주제들은 아무렇게나 페이퍼에 섞여서 나갑니다. 남아 있는 것도 없지만
오타) 엄청나게, 좋은 학생/배우자를-배우자로

조선인 2005-12-22 0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짚신도 짝이 있으니까 라는 생각에 일단 할 수 있다에 한 표! 근데 참 귀여우세요.
푸핫

호랑녀 2005-12-22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흠... 제 옆지기가요, 착하고 이해심 많고 현명하고... 그런 줄 알고 저랑 결혼했답니다. 그래서 돈이며 외모며 가방끈이며... 많은 것을 포기한 대가였죠.
그런데요... 속았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1번에 투표했습니다. 마립간님도 또 아나요? 어느 순간 속을지.

마태우스 2005-12-22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는 마립간님 좋은 남편이 되실 거라 믿기에, 1번에 투표합니다. 이여자다 싶은 사람을 만나면 그간 말해왔던 모든 조건들이 다 무효가 되더라구요....

갈대 2005-12-22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의 탄생'이란 책을 잠깐 훑어봤는데, 저자가 한국 여대생들은(넓혀서 해석하면 한국 여성 일반이겠죠) 다른 문제에서는 남녀평등을 주장하지만, 유독 생계를 책임지는 문제만큼은 남자에게 떠넘기려 한다고 지적하더군요. 다시 말해 여성 자신은 남성에게 생계 책임을 모두 맡길 수 있다고(혹은 맡겨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이 생계 전부를 책임지는(혹은 자신이 더 많이 책임지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저자는 진정한 남녀평등이 이루어지려면 여성들이 생계도 평등하게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더군요.

코마개 2005-12-22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 할 수 있다. 1번에 투표. 그런데 저더러 말하라면 "뭐하러 결혼하냐"
그 남편 비위 조금만 맞춰주면 평생 편하게 산다는 말 했다는 후배는 아마 지금쯤 자기발등 찍었음을 깨달을 겁니다. 남편'따위'는 문제도 안되거든요. 여자가 결혼하면 한국이라는 이 사회와 싸우는 투사가 된듯한 느낌을 매순간 받습니다.
그리고 마립간님의 소망은 저희 부부의 소망이기도 한데, 일년씩 번갈아 벌어오고 안버는 사람은 놀기~~

stella.K 2005-12-22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론 저도 1번입니다.
근데 왜 그런 생각을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볼 땐 마립간님은 충분한 능력이 있으신 분 같은데...물론 선택의 문제고 사랑의 문제겠지만,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를 포기하게 되어있더라구요. 어떤 라이프 스타일을 구가하던 믿음과 신뢰가 바탕이 되야겠지요. 결혼. 어렵긴 해요.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결혼하고 이혼하는 것을 보면...
 

비로그인 2005-12-22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 수 있다에 투표드리고 가요.
근데 별로 간절하시진 않은 듯 ^^

물만두 2005-12-22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할 수 없다가 현실이지만 님과 같은 분을 원하는 여자분도 계시지 않을까 싶네요~^^

플라시보 2005-12-22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1번에 했습니다. 왜냐. 심지어 저도 하지 않습니까? 따라서 마음만 잡수시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하기 싫으면 또 안하는 것이구요. 돈 벌어오는 문제는 아마 아내가 직장인이 아닌 자영업자면 가능할듯 싶습니다. 한국땅에는 아줌마들이 월급 받아가는 꼴을 못보거든요. 더구나 임신 출산 육아 문제도 걸리구요. 영 불가능한 소망은 아니라고 봅니다. 둘 중 더 잘 버는 사람이 벌기. 이건 저도 찬성입니다. 아님 둘이서 확 벌고 일년 놀고 또 확벌고 일년 놀던가요. 흐흐.

숨은아이 2005-12-22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표는 안 하고 강쥐님 댓글에 한 표 던집니다. ^^; "남편 비위를 약간만 맞추면 평생 편하게 살 수 있다"는 건 순진한 생각이죠. 자기가 쓸 돈은 자기 스스로 벌 때 가장 편하답니다. 다른 사람에게 손 벌려 받은 돈 중에 진짜 내 돈은 하나도 없을 때, 결코 편하지 않아요. 가사노동의 정당한 대가일지라도, 돈 내놓는 이와 받는 이 사이에는 권력 관계가 형성되죠.

chika 2005-12-22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어제 투표하고 댓글 쓰려는데 정전이 되어버려서... ;;;
(실은 마립간님, 결혼 하신 분인줄 알았거든요. ^^;;;;)

마립간 2005-12-22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들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플라시보님의 결혼에 저의 간절한 바람이 기여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울보 2005-12-23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하실겁니다,,

플라시보 2005-12-23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의 결혼에 님의 염원이 작용한줄은 미처 몰랐으나 이제부터라도 알았으니 감사해야겠습니다. ^^ (쭈욱 감사할수 있도록 부디 멀쩡하게 살았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하하)
 

*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들인데, 알라딘 이벤트에서는 추천이유, 설명까지 해야 하기에...

좋은 책들입니다.

* 마냐님의 서재에서

 

 

 

 

* 갈대님의 추천책

 

 

 

 

* 가을산님의 서재에서

 

 

 

 

* 청우제 서재 주인장 추천

 

 

 

 

* 에드워드 윌슨 이름 보고 구입한 책 ('인간 본성에 대하여'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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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2005-12-21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단정신의 진화'를 펴낸 파스칼북스 책들이 모두 품절이네요. 좋은 책 내던 출판사인데, 안타깝네요.
 

* 페이퍼 ‘무인도’에 관하여


* 친구 청우제 서재 주인장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의견이 들어왔습니다.


  우선 논제 7)에서 네가 논하는 것은 문제를 너무 단순화 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구나. 난 네가 샘물을 마실 것인가 마시지 않을 것인가를 논하기에 앞서 언제 샘물을 마시게 될 것인가를 논해야 된다고 본다.


 조선인님은 “왜 꼭 샘물을 마셔야 하죠? 다른 방법으로 물을 만들면 되지.”라고 하였습니다.


* 대학 시절 친구와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친구가 저한테 “너는 왜 극단적인 상황을 설정하여 이야기를 하냐?”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근본적인 가치관 또는 철학적인 판단을 위해 극단적인 경우 가치판단이 좌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교육제도에 관한 투표도 극단적인 답가지만 있었습니다.) 성장과 분배 중 어느 것이 중요하느냐의 질문에 모든 정치인이 모두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지 어느 한 가지만 중요하다고 하는 이는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적용에 있어서는 선택을 합니다. 자유와 평등, 두 가치 중 어느 하나를 다른 것 우위에 둘 수 없으나 실제적으로 한 가지를 택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 혹시 영화 크루서블 The Crucible을 보신 분은 이 이야기의 논제가 무엇인지 눈치 챘을 것을 생각됩니다. 영화 크루서블의 줄거리를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한 똑똑한 여자아이가 있는데, 카리스마가 뛰어나 동네 여자 아이들을 휘어잡습니다. 유부남을 좋아합니다. 성관계까지 요구하였지만 어느 정도의 선을 넘지 않습니다. 이 아이는 동네에서 마녀 소동을 일으키고 진실을 이야기하려던 친구 아이조차 마녀로 몰아 부칩니다. 마녀 사건이 일어나자 교회에서는 조사를 하게 되고 더불어 자신의 욕구대로 움직이지 않는 유부남을 비롯한 부부를 마녀 사건과 얽히게 만듭니다. 교회에서는 마녀에 관한 사실을 인정하면 목숨을 살려 주겠다고 하고 그렇지 않으면 사형입니다. 사실관계를 알고 있는 부부를 비롯한 연류가 된 사람은 진리를 지키고 목숨을 구할 것이냐 아니면 진리에 대한 위증을 하고 목숨을 구할 것이냐? 제가 알고 있기로는 (오래 전에 보아 줄거리도 헷갈리고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하였을까요. 모두 죽었습니다.


* 그러나 저의 고민은 위증을 하였더라고 하여도 다른 사람이 처벌받거나 위해를 가해지는 상황이 아니고 단지 자신의 양심에만 위반되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융통성이 없는 것이죠. 오히려 갈릴레오 갈릴레이야 말로 재판에서 위증을 하고 나와서 한다는 말이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고 하는 어의가 없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이 일화도 과학사에서는 사실이 아닐 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 가족은 사실관계를 정확히 증명할 수 있으면 양심도 보존하고 목숨도 보전하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았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마녀라는 자체가 말도 안 되지만 그 당시에는 절박했습니다. 크루서블의 인물들이 2-3백년을 살 수 있었더라면 누명을 벗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친구는 샘물을 마시는 시점을 문제 삼았는데, 무인도 이야기에서 이미 탈진된 상태를 상정하였고, 이미 도착한 사람도 탈진해서 사망하는 여유가 없는 상황입니다. 막다른 사황입니다.


* 이야기의 주제는 사소한 일에 관해 양심을 지킬 것이냐 문제부터 목숨을 걸만한 중대한 문제에 양심을 지킬 것이냐(샘물을 마시지 않는다.) 말 것이냐(목이 말라 탈진해서 죽는다.)를 묻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이야기는 제가 만들어 낸 것이고 주제를 제대로 표현한 이야기인가 관해서는 이의가 있겠지만.) 어느 것이 좋은 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번 이벤트의 논제로 낸 것 이구요. 언뜻 생각하면 무조건 양심을 지키는 것이 좋을 것 같지만 한나라 고조 유방을 도와 나라를 일으켰던 한신의 경우에는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않았지요.


* 조선인님은 (이전에는 잘 몰랐는데,) 꽤 낙천적인 가치관을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무인도 이야기와 같은 사정에서도 새로운 물을 찾는다는 발상을 하시다니요.^^ 참고로 제가 읽은 책<로빈슨 크루소 따라잡기>는 만화로 되어 있어 점심시간에 심심풀이로 읽을 수 있습니다. 구해서 읽어 보세요. 무인도에서 물을 구하는 법, 불 피우는 법등이 나와 있습니다.


 조선인님의 글 ‘생명의 문제일까’는 사실 주제에서 벗어나는 글이었습니다. 낙태, 사형의 찬반에 관한 글이 아니라 “왜 보수는 사형제도 찬성에 낙태 반대의 성향을 갖고 왜 진보는 사형제도 반대에 낙태에 찬성의 경향을 갖느냐?”입니다. (실제로 잘 몰라서 논제로 낸 것입니다.) 사형제도에 관한 저의 기본 과학 지식은 ‘고상한 야만인은 없다.’입니다. 낙태에 관해서는 사형에 비해 관련된 것이 너무 많아, 한 가지 과학 지식으로 설명이 곤란한데, 기본적으로 개별화된 여성의 입장을 존중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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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5-12-21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말씀드리지만 책의 추천과 더불어 페이퍼는 해설이 있은 후에 올려 주셔도 됩니다. 잘~ 써주세요.

2005-12-21 1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05-12-21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분13:35/그 책 읽었습니다. 님의 댓글을 보고 나니 그에 대한 글이 있었군요.^^ 다시 확인해 보겠습니다. (이 논제를 낼 때 무엇인가 설명이 곤란한 보수,진보의 성향을 상정하고 낸 것인데, ...... 이제는 치매가 오려나 봐요.^^)

코마개 2005-12-21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사형제에 대해서 추천한 글은, 대표적 보수인 조갑제씨의 사형제에 관한 르포인데, 그 글을 읽으면 다들 사형반대론자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말씀하신대로 생명의 문제인가에 관한 기사는 아니지만 대표적 우익의 사형에 대한 시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 자본주의와 헌법을 읽어보실 의향이 있으시면 제가 복사본으로 보내드릴 수 있습니다. 헌책방에서도 구하기 쉽지 않은 책이고, 복사본이 저작권 침해아닌가 걱정 안하셔도 되는 책이라서....

조선인 2005-12-21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낙천적인 사람이라는 건 맞습니다. *^^*
그리고 페이퍼의 경우 찬반론으로 쓰려고 했다기 보다는 궁극적으로 2문제가 궁극적으로 생명의 문제와 닿아있다고 할 경우 그 입장은 유사할 수 있으나, 낙태는 여성의 몸 결정권에 대한 문제로, 사형은 형벌주의에 대한 문제로 이원화되기 때문에 상반된 성향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던 거에요. 다만... 점심시간에 급히 써놓고 옮겨 붙인 글이다 보니 충분한 기승전결이 이루어지지 못했어요. 다시 손본다고 하고선 방치해놔서 미안합니다. ^^;;
 

* 천정배 장관님의 강정구 불구속 수사 지휘권과 북한의 인권문제


 우선 사회적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천정배 법무부 장관님의 강정구 교수님 불구속 검사 지휘권을 사용한 것에 검찰의 독립에 관한 논란도 있었지만 더욱 재미가 있었던 것은 천장관님의 생각에 국가보안법 폐지에 관한 의지가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분이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불구속 수사를 표면상 내세우고 있지만 이면에는 국가보안법 폐지의 의지가 있다는 이야기에 대해서 서#### 김## 편집위원은 '정치인인 천장관님이 정치적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불구속 수사와 국가보안법 폐지가 옳다고 생각하는 천장관님께는 일거양득일수 있습니다.) 그러나 표면상 마지막까지 주장은 검찰의 불구속 수사의 원칙이었습니다.


 국내 단체에서도 북한 인권 운동이 진행되고 있지만 미국은 강력하게 북한 인권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정황으로 미루어 보아 북한 인권은 북한을 정치적, 외교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기숙사


 마구간이 기숙사에서 2인 1실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기숙사에서는 금연 운동이 대대적으로 있었으나 조금 시간이 지나니 금연 운동은 조금 가라앉아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마구간의 방친구가 갑자기 휴학을 하였고 기숙사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 방에 들어갈 사람을 찾던 중 기숙사 사감 시골집이 외양간 친구를 추천하였습니다. 공부 성적으로 보나, 부모님 본가와의 지역적 여건이나 경제적 여건을 생각해 보나...

 그런데 마구간은 외양간을 싫어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외양간과 기숙사를 함께 쓰지 않을까 생각하던 마구간은 외양간이 담배 꼴초라는 생각을 떠 올리고 가라앉던 금연 운동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외양간은 만약 기숙사가 금연이라면 기숙사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합니다.

 사감 시골집은 귀동냥으로 마구간과 외양간의 사정을 알게 되었으나 심증만이 있을 뿐이며 금연 운동 또한 기숙사에 오래 전부터 추진해 오던 것입니다.


논제 14) 선한 의도가 표면적으로 있으나 가치 논란의 문제가 이면적으로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 이 선한 의도는 선한 것 자체로 인정되어 추진되어야 되나 또는 추진되지 말아야 하나?

: 기숙사 이야기를 읽고 당신이 사감 시골집이라면 금연 운동에 관해 어떤 입장을 취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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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5-12-20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호가 붙은 논제는 14번이 마지막입니다. 내일은 제 개인 생활에 관한 마지막 논제를 투표로 진행합니다.

조선인 2005-12-21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금연 운동에 찬성을 취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마구간이 표면적으로나마 선한 의도를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선한 형식이라면 모를까.

마립간 2005-12-21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북한 인권 법안에도 찬성을... 농담입니다.^^

우리말 2008-01-22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마립간 님, 안녕하세요? 제시해주신 문제가 간단치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저는 금연 운동을 선한 의도로 인정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표면적인) 금연 운동의 이면에 도사린 어떤 가치 논란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분리해서 논의해야 할 것입니다. 금연 운동 자체는 선한 것이므로 이면적 문제가 있더라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수적인 것입니다만, 마구간과 외양간이 서로 원치 않는 “동거”를 하다가 괜히 골치아픈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그것을 사전에 막는다는 의미에서도 바람직합니다.)

북한 인권 법안 문제는 금연 운동 문제와 차원이 다릅니다. 따라서 북한 인권 법안 문제와 금연 운동 문제를 동일한 문맥에서 동일한 차원으로 놓고 비교/대조할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북한 인권 법안 문제에 관해 제 의견을 짤막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미국의 부시 정권과 네오콘 무리들, 그리고 한국내의 뉴 라이트인지 뉴 라이또(←또라이)인지 하는 무리들, 조중동 무리들, 그리고 이명박 씨의 한나라 도당이 북한 인권 법안을 놓고 설쳐댄 것은, 인류의 고귀한 가치인 인권을 위한 것이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북핵 문제와 인권 문제를 연계해 처리하려는 것의 진짜 속셈은, 북한(과 주변국)과 평화적으로 잘 협상해서 진정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 절대로 아니라, 그 반대로 어떻게든 트집을 잡아서 북핵 문제건을 국제적인 분쟁의 씨앗으로 계속해서 유지·활용하고, 그것을 구실로 제재하고 압박하고 나아가서 여차하면 침략하겠다는 것입니다. 미국이 진정으로 원한다면, 북핵 문제는 벌써 풀려도 백 번은 풀렸을 것입니다.

범죄자 이명박 씨가 특검으로부터 면죄부를 받고, 한나라 도당의 정권이 이 땅에 정식으로 들어서게 되면, 제가 생각하기에, 그동안 순조로운 협상의 길로 나아가던 북핵 문제는 다시금 난관에 봉착하게 될 것입니다. 상전 미국과 그 신민 한나라 도당은 절대로 북핵 문제를 순조롭게 풀어주지 않을 것입니다. 놈들의 음모는 명확합니다.

yoonta 님 서재에 들렀다가 마립간 님의 글을 보고 찾아왔더랬습니다. (http://blog.aladdin.co.kr/yoonta/1840434)

yoonta 님은, 제가 그동안 그 분의 글을 읽어 오면서 느꼈습니다만, 남에 대한 “배려” 혹은 기본적인 “예의”가 본받을 만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의 글에는 어떤 인격적인 풍모가 배어 있다고 느낍니다. (물론 모든 사람의 정체는 실제로 만나서 서로 부닥쳐 봐야 정확히 알 수 있는 것이지만요). 그래서 저는 yoonta 님께서 balmas 님으로부터 느닷없이 “그러그러한” 언사를 들었다는 것을 알고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했습니다. (http://blog.aladdin.co.kr/balmas/1828689 ← 참조)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들은 원래 마음이 여린 분들이십니다. 별다른 잘못없이 타인으로부터 느닷없기 짝이 없는 모욕적 언사를 들었을 때, 그 분이 느끼셨을 아픔을 생각하면 저도 마음이 몹시 안타까워집니다. (그런데 yoonta 님께서 그런 모욕적 언사를 얻어 듣게 되었던 yoonta 님 자신의 댓글을 yoonta 님께서 스스로 삭제하신 점은 조금 아쉽게 생각합니다. 제3자가 그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가 어려워졌으니까요).

이곳 알라딘에 서재를 마련하신 분들 중에는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계시거나, 강사를 하시거나, 장차 교수를 하시겠다는 분들이 많은 줄로 압니다. 그런데 남을 “가르친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과연 저 분들, 즉 프랑스 · 독일 · 영국 · 미국 · 러시아 따위 외국 유학까지 갔다오시고, 그 엄청난 첨단의 심오한 학문을 쌓으시고, 날고긴다 하는 자칭타칭 최고의 지식인이신 저 분들이 글깨나 써내는 것을 보면, 제 판단에, 전혀 남을 “가르칠” 만한 인격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보입니다. 그 분들의 지식이 우리네 범부들의 수천 길 윗길을 간다고 해도, (일부지만) 그들의 인격적 수준을 볼작시면 그야말로 낯간지러울 따름입니다. 자신들의 현란한 지식이 곧 자신들의 인격이라고 커다란 착각들을 하시는 듯합니다. 오히려 한국에서는 지식의 수준과 인격의 수준이 정반대로 반비례한다고 보면 거의 모든 경우 잘 들어맞는다고 봅니다.

이만 마립간 님께 실례가 많았습니다.

마립간 2008-01-22 23:36   좋아요 0 | URL
의견 감사합니다.
 

* 이 글쓰기 이외에 같이 병행하려던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사후 각막 기증입니다. 이유야 어찌하였던 간에 신체의 일부를 남에게 준다는 것은 우리나라 정서상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죽어 썩어 없어질 그리고 다른 장기가 아닌 각막에 있어서는 기증 후에 표시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부담이 매우 적습니다. - 그러나 이와 같은 생각은 마립간의 편견이죠. 기증하는 입장에서 싫은 것은 싫은 것이죠. 환자를 위해 줄기세포를 연구하였던 연구자의 외침도 그 실용성을 본다면 먼 어쩌면 그리 멀지 않더라도 당장은 아닌 것에 비하면 신체기증은 실질적이고 당장에 환자에게 이익이 된다는 점에서 훨씬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첫 댓글을 올려주신 가을산님은 '답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답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좋은 책은 있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의견을 나누지요. Sweetmagic님도 저의 서평에 댓글을 남겨 이와 같은 것에 대한 의견을 표현하시 바 있고 서재에서 보여주신 책들이 분명이 관련이 있는 책들이 있는데, 음... 아마 욕심쟁이라서 혼자서 좋은 책을 읽으려는 것은 아닐까.
  chika님이 글로써 상당히 일찍 그러나 논지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고 책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바람의 검심>의 서평은 따로 쓰겠습니다. 조선인님은 제가 제시한 주제와 다른 글을 올려 주셨지만 '무인도' 페이퍼에 "왜 꼭 샘물을 마셔야 하죠?"라는 글을 남겨 주셨는데, 이 답글로 인에 대한 많은 연상되는 것이 있네요. 추천해 주신 책 중 <가부장제의 창조>, <가이아>는 구입할까 말까를 생각했던 책이고 가장 새로운 관심을 끈 책은 <여성의 사회참여와 성폭력>입니다. stella09님은 기독교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주셨는데, 나중에 오프라인 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눈후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오면 그 때 글을 올리지요.
 처음 뵙게된 하루(春)님은 제가 의도한 형식에 딱 맞게 써 주셨습니다.  (아직까지는) 마지막으로 글을 올려주신 강쥐님도 풍부한 지식에 반했습니다. 마감일을 넉넉하게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이벤트로 여러 알라디너님들이 다녀가셔서 저도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댓글을 통해 물만두님에게 말씀드렸지만 책이 반드시 철학책이나 사회과학책만 있는 것이 아니고 추리소설을 비롯한 여러 글에서 위의 주제가 포함되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물만두님은 책 추천 안하고 끝내시려나요!

(혹시, sa1t님, 갈대님, 마태우스님, 바람구두님, balmas님, 마냐님 다녀가시면 책이나 추천해 주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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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5-12-20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기대합니다. ^^
(저도 다른 분들이 추천해주시는 책이 궁금한디요...)

조선인 2005-12-21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제 맘대로 글을 올려서 화내시진 않을까 했는데 너그러이 넘어가주시니 고맙습니다. *^^*

마립간 2005-12-21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물론이죠. 글은 3분에게 책을 보내기 위한 것이고 저의 개인적 입장이야 좋은 책을 추천받은 것만으로 고맙습니다.

마립간 2005-12-22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감사합니다. 읽지 않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