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전 부터 고민했습니다. 응모하신 분들이 10-20분이면 떨어져도 아쉽지 않고, 3분이면 모두 드리는데, 5-6분이면 어떻게 하지? 글을 남겨 주신 분은 chika님,  stella09님, 조선인님, 하루(春)님, 강쥐님 5분이네요. 책을 골고루 드릴까한 마음도 있었지만, 처음에 내건 원칙은 원칙이니까 나중에 따로 선물을 하더라도 책 받을 분을 선정하기로 하였습니다. 두드러진는 한분은 안 계시고 3분을 선정하였습니다.

*chika님, 하루(春)님, 강쥐님 : 만원 전후의 책 선정 및 책 받을 주소 연락처를 남겨 주세요.

* chika님의 '바람의 검심'은 페이퍼에도 언급하였지만 딱 4줄의 책에 대한 설명에 비해 책의 내용이 주제에 적합하였습니다. 만약 만화책이 아니어서 제가 읽는데 시간이 걸렸다면 선정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습니다. 반면 만화책의 한계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데, 만약 한두 권의 소설이었다면 단독 수상하실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 하루(春)님은 글은 제가 생각했던 이벤트 형식에 딱 맞게 써 주셨어요. 주제에 대한 자신에 의견이 있고 그 의견을 갖게 된 이유가 되는 책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보내주시기로 한 책이 기대됩니다.

* 강쥐님은 박학다식한 면을 보여주는 글과 주장 주장마다 그에 해당하는 근거책 Reference를 써 주셨네요. 이 방식은 더 많은 책을 추천받을 수 있지만 제가 꼭 여러 알라디너를 시험하는 것 같아 주장의 근거가 되는 책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바꿔습니다. 이벤트보다 내공이 높으시네요.^^

* stella09님과 조선인님도 좋은 책을 많이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그 중에 몇 권을 읽었으면 선정이 바뀔 수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섭섭하게 생각지 마시기 바랍니다.

* 검은비님은 서재를 닫으셨는데, 혹시 저의 이벤트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지만 만약 저의 이벤트와 관련되었다 하더라도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시라 믿습니다. 호련님도 마감 날은 지났지만 지난 번 말씀하셨던 책이 떠오르시는데로 소개해 주세요. 바람구두님도 책을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약간의 경쟁이 있어야 재미도 있고 관심도 유발하기 위해 이벤트 형식을 빌었으나 주제에 대한 책의 추천은 언제든지 (whenever &forever) 댓글을 통해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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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5-12-24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내일은 페이퍼 쉬고 다음 주에 나머지 글들 올리겠습니다.

물만두 2005-12-24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조선인 2005-12-24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축하해! 치카님, 하루님, 강쥐님!!!
근데요 마립간님, 정말 난해한 이벤트였어요. 얼마나 기가 죽든지. ㅎㅎㅎ

하루(春) 2005-12-24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또 주시는 거예요? 고맙습니다.(__) 제가 지금 마음이 좀 바쁜 관계로 책은 이따 밤에 골라볼게요. 참, 마립간님.. 책은 부쳤어요. 월요일쯤 들어가지 않을까 싶어요.

stella.K 2005-12-24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흑~님의 마음이 정히 그러하시다면 하는 수 없죠. 죄송해요. 논제가 여려워 그만 논지를 펼치기가 어려웠습니다. 다음엔 쉬운 걸로 내주시길...ㅜ.ㅜ

날개 2005-12-24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뽑히신 분들 축하드립니다..^^
감히 참가도 못하고 서성서성 글만 읽다 나갔었다지요....ㅎㅎ

울보 2005-12-24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과 동감,,
호호 당첨되신 모든분들 축하드려요,,
마립간님 즐거운 연말 연시 보내세요,

chika 2005-12-24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감사합니다. 만화책,이어서 추천이 가능했던거였어요. ㅎㅎㅎ

chika 2005-12-24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원을 좀 많이 넘기는 것 같지만, 어쩐지 이 책을 선물받고 싶어서요.

해마다 성탄절을 기념하며 축하하는 순간에도 세상은 눈에 보이는 전쟁,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으로 많은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은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


 

지금 얼핏 생각났는데..혹시 도모유키라는 소설책을 읽어보셨는지요.

저는 참 좋았는데요... ^^;;


2005-12-24 2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春) 2005-12-24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기분 좋네요. 님께 연속 책을 받게 되어서요. 이 책으로 할게요.

 참, 포장지 사용하지 마세요. ^^ 아깝잖아요. 주소는 지난 번 적어놓은 곳으로 할게요.

 그럼 연말연시 건강하게 지내시길...


chika 2005-12-25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갑자기 생각나서요. 보내실 때, 택배가 아닌 우편등기로 보내주세요. 저도 포장 필요없습니다. ;;;;;

코마개 2005-12-26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런 지금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책은 "사상의 자유의 역사" 박홍규 역
으로 하겠습니다.
나도 그림넣기 할줄 알면 좋겠다~~ㅋ
저도 포장은 시러요~~~환경을 사랑합시다.

2005-12-26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 바람의 검심劍心 ★★★★


* 우선 작가 노부히로 와쯔기의 주제 의식을 보면 ‘선한 전쟁은 없다.’입니다. chika님이 처음 추천해 주셨을 때 주제에 맞는 책인지 모르겠으나 만화책이 갖는 한계 때문에 호감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우선 만화책은 과장이 심해 현실감이 떨어집니다. 집채만한 사람과 상대적으로 조그마한 정상인, 또는 엄청나게 능력 있는 살인청부업자가 10대 소년에게 어의 없이 지는 상황이이라던가. 또 강적을 만나서 죽을 둥 살 둥 싸우고 난 후 다시 그 보다 힘 쎈 강적을 만나도 역시 잘 싸우는 것, 연습을 안 해도 타고난 천재성 때문에 항상 이기는 것 등


* 만화를 낮게 보는 것이 아니라 현실감이 부족한 것에서 오는 재미의 반감을 말합니다. 영화 <나이트 플라이트 Night Flight>를 보면 테러리스트가 호텔 여직원에게 압력을 가해 암살을 시행하는 영화입니다. 그런데 줄거리가 여자 주인공이 볼펜으로 테러리스트에 목에 자상刺傷을 가하면서 반전되는데, 평범한 여자가 훈련된 테러리스트에게 자상을 가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여러분도 대중 매체를 통해 보셨겠지만 경찰특공대, UDT 군인 등의 훈련된 사람의 반사 신경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그리고 추격 장면이 있는데, 평범한 여성의 달리기가 훈련된 테러리스트 보다 빠르고 육탄전에서도 일반인이 이깁니다. - 영화를 영화로 보자는데 이견은 없습니다. 뭐 그렇다는 거죠.


* ‘착한 전쟁’은 그 형용사와 명사에 모순이 있습니다. 최신 유행하는 ‘인위적 실수’처럼. 이 책에서도 시작부터 같은 의미의 용어가 나옵니다. 활인검活人劍 : 검이라는 것을 사람을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인데, 사람을 살릴 수 있나? 물론 수술용 칼 등의 예를 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으나 이 책의 검은 전투용 검입니다. 비록 역날검(칼등에 날을 만들어 정상적으로 날로 사람에게 절상折傷을 입히지 못함)으로 설정했을지라도.

 그리고 현재는 활인검을 지향하는 겐지劍心도 살인검을 휘두르던 발도제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 내재적 모순을 갖고 있습니다.


 착한 전쟁은 가능한가. 대답하기가 주저됩니다. 있었는가? 떠오르는 전쟁은 없습니다. 호감이 가는 전쟁은 있었는가? 예, 고구려 광대토태제의 영토확장, 신라의 삼국통일. 이 전쟁은 착한 전쟁에 속하는가? 아니요. 그러면 모든 전쟁, 가난한 자의 전쟁(이슬람권 국가에 나붙어 있는 표어인데, 전쟁은 부자들의 테러, 테러는 가난한 자의 전쟁)이라 불리는 테러는 모두 나빴나? 언뜻 생각하면 예라고 하고 싶지만... 그렇다면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은 비난받아 마땅한가? 아니오.


 아프리카 라이베리아Liberia에서는 미국 또는 UN의 군사개입을 요구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거절했죠. 국내의 일은 알아서 하라고. 그러면서 이라크를 침공했죠. 라이베리아 소년이 “왜 미국이나 유엔이 도와주지 않는 것이죠?”라고 물었을 때, 아버지는 “우리나라에는 석유가 없잖아.” 그렇다면 미국을 포함한 유엔의 라이베리아 군사개입은 정당한가? 마냐님은 우리나라의 군비감축을 주장하셨는데, 쿠웨이트에서 군비감축은 정당한가? 일제 식민지 때 광복군(독립을 위한 것이지만 역시 전쟁을 전제로 하고 있음.)이 창설되었고 연합군과 함께 전쟁을 시도하였는데 이는 정당한가? (이 당시에 연합국의 지위를 인정받지 못한 것은 정말 크나 큰 역사적 외교 실수다. 물론 그 분들이 노력했으나 이루지 못했다 생각하더라도.)


 저자는 낭만적인 생각을 갖고 있고 살인(전쟁)은 나쁘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보여 주지만 내용적으로 보면 주인공 겐지가 살인을 해야 해결될 상황에서 (동료라고 하기에는 뭐하지만 같은 편인) 아오시와 사이토가 살인을 대신 해 주게 됩니다. 즉 살인의 회피라는 명제를 획득하기 위해서 옆 사람들이 살인을 해 준다. 따라서 살인을 피할 수 있다?

 몇 사람들은 설득을 통해 선하게 회심하게 되는데, 시노모리 아오시와 복수귀 유큐잔 인지가 이에 해당합니다. 정말 이상적이죠. 나쁜 사람이 선하게 회심하여 싸울 일이 없어졌다. 그러나 저의 개인적 경험으로는 크리스마스 캐롤 Christmas Carol의 주인공 스크로지Scrooge처럼 하루 아침에 악인에서 선인으로 돌아서는 경우를 보지 못했습니다.(그 반대도 마찬가지) 도저히 회심할 것 같지 않은 악인은 ‘자연발화’라는 초자연적 방식으로 해결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몇가지 단상이 떠오르는데, 닌자의 미화는 미서부 개척당시의 카우보이 또는 중세 기사의 미화처럼 살인자, 깡패를 미화시키는 것이 연상되고 총포에 대항하는 칼은 낭만적이지만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메이지 시대의 검객은 과거에 대한 향수입니다. 사가라 사노스케와 아버지의 인연은 키노님의 2005년 6월 11일자 페이퍼 <스타워즈 명장면 베스트 20(1)>가 생각납니다. (스타워즈가 낫습니다.) 위와 같이 가치가 대립적인 모순 외에 가치 선택 (양쪽 다 옳으나 선택을 해야한 경우) 문제에 관한 에피소드도 있는데, 켄지가 카미야 카오루가 최면에 걸렸을 때, 카오루를 살릴 것이냐 불살의 신념을 지킬 것이냐?의 선택의 기로에 선 경우도 있습니다. 어정번중 시노모리 아오시의 두가지 결말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뮤직비디오'On your mark'를 연상시키네요.


 작가가 의도했는지 모르겠으나 곁다리 주제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메이지 유신이 전쟁을 통해 이루어진 선善이라 할 수 없음에도, 전쟁에서는 전쟁광으로 이용하고 사용가치가 떨어지면 버리는 토사구팽의 모습 즉 시시오를 버린 유신지사를 긍정적으로 표현하고 십본도(닌자 조직, 즉 암살단)가 메이지 유신 체제로 통합되는 것은 ‘악법도 법이므로 지킨다.’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정의는 이긴다는 낭만적인 권선징악. 악인의 죄는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는 것은 성선설을 바탕으로 하지만 고상한 야만인은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참조 마립간 추천책 2005 <인간의 본성>, <이타적 유전자>, <집단 정신의 진화>, <통섭>, <빈 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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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5-12-23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투 장면이 잔인하여 어린이 용이 아닌 성인용 만화입니다. chika님 책 잘 보았습니다.

chika 2005-12-23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만화를 만화로 보는 저로서는 마립간님의 페이퍼를 읽으면서 '와~' 밖에는 ^^;;;
저도 페이퍼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덧붙인 댓글.. 동감합니다. 그런데 이 만화는 애들이 더 많이 본다는 것이 현실이지요. 특히 싸움장면에 환호하면서요 ㅡㅡ;
 

* 에피소드


 부제 : 결혼 페이퍼에 관한 남은 글들 2


* 여러 알라디너는 남겨주신 댓글을 보니 제가 결혼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의 글들이 있습니다. 제가 아는 친구는 절대로 자기 부인에게 절대로 이야기하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저에게 해 준 이야기입니다. “내가 아내와 결혼할 때, 물론 사랑하고 같이 있으면 좋고 헤어지면 아쉬운 마음이 있었지만 또 한편에 정말로 밥하고 빨래하는 것이 싫었어. 너는 그런 마음 안 들던?” 피식 웃고 말았습니다. 그 친구가 나쁘거나 아내에게 잘 못하는 친구는 절대 아닙니다. 단지 그 이야기에서 느낀 것은 ‘결혼의 일부는 필요에 의해 이루어지는구나!’입니다.


* 제가 아내를 얻으면 무슨 이득을 볼까. 예를 들면 집에서 아침을 먹을 수 있을까. 제 주위 경험을 보면 미혼 때 아침을 먹다가 결혼 후 아침 못 먹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게다가 저는 혼자 오래 살아서 냄비에다 밥을 해 먹습니다. (일인분 또는 이인분 정도 분량을 하기 위해) 어쩌다 밥 해먹는 것이 화재가 되어 주위 여성에게 이 이야기를 하니 놀라며 “밥을 냄비에 해요? 전기밥솥에 하는 것이 아니 구요?” 혼자 생각에, ‘결혼해서 밥 얻어먹기는 틀렸군.’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여성의 사회 진출이 쉬워졌지만 남성의 입장에서 보자면 가사 역시 여성을 꼭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부부관계, 출산만 빼고) 친구가 ‘어떤 경우 결혼하겠냐?’는 말에 ‘데이트하다가 헤어지기 싫은 여자가 생기면.’이라고 이야기 했다가 돌 맞을 뻔 했습니다. ‘네 나이가 몇인데.’


 직장 여자 후배가 왜 결혼 안 했냐는 질문에 제가 ‘결혼해서 좋은 남편, 아버지가 될 자신도 없고 배우자나 결혼에 불안감도 있고, ...’라고 이야기하였더니 그 후배가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면 좋아하는 감정이 불안감을 이겨요.’ 마태우스님도 비슷한 말씀을 남기셨네요.


 ‘이여자다 싶은 사람을 만나면 그간 말해왔던 모든 조건들이 다 무효가 되더라구요....’


* 작년에 후배를 3년 만에 만났는데,

 “형 결혼 했어”

 “아니.”

 “뭐 했어, 어떤 여자를 원해?”

 “나하고 말 통하는 여자.”

 “거~ 어렵네, 차라리 이쁜 여자나 돈 많은 여자를 찾는 게 어때?”

 속으로 ‘그 소리 @.@, 그래 돈 버는 여자로 바꿨다.’

 “형하고 말 통하는 사람은 여자 커녕 남자도 어려워”


* 아는 동생은 저보고 '결혼에 투자는 안 하면서 영혼의 동반자를 상정하는 등의 골치 아픈 타입이라고.' ‘나도 안다. 알어.’


 체셔고양이님, 별로 결혼이 간절하지 않는데, 가끔은 간절할 때도 있습니다. 대개의 시간은 귀찮습니다. (결혼식만이라도 안하고 결혼할 수 있는 여자가 있어도 고려해 볼만 하건만)


cf. <여자의 탄생>을 엿보니 여자에게 물질 공세를 하면 넘어 온다고 되어 있네요. (음, 쓸모 있는 작업의 기술이기는 한데...) 결혼 정보 업체의 결혼 성사를 조건을 보면 남자는 수입이 보장된 직업, 여자는 외모가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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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12-23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하고 말 통하는 여자.” -----> 호호... 요거이...
착하고 맘씨 좋은 여자가 이상형이다 라고 말하는 대다수 남성 연예인들의 대답같은 느낌을 주네요 ^^ 페이퍼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결혼 적령기(?)라서 그런지 아무래도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문제거든요.
마립간 님께 말씀드린 문제가 곧 제 문제이기도 하답니다.
결혼이 간절한건지 아닌지 좀 아리송하답니다. 물론 저는 크리스천이고
독신의 은사가 있는 사람은 아니니 꼭 가정을 이뤄야지 라고 생각은 하거든요.
근데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사람을 원하는 지도 또 어떤 사람이 날 필요로 하는 지도 말이죠.

눈 내린 아침입니다. 행복한 성탄절 되세요-! ^^

stella.K 2005-12-23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요, 이런 말씀 드려 실례가 안 될지 모르겠는데요, 전 이전의 글도 그렇고 지금의 글도 그렇고 마립간님이 왠지 아직은 결혼할 마음이 그다지 있는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니면 세상 사람들이 마립간님 같던가 또는 세상 사람들이 결혼에 대한 비슷 비슷한 생각에 마립간님의 생각도 그다지 많이 벗어나있지 않던가?(그게 그말 같긴하지만...)
결혼은 선택이지 누가 선택해 주길 기다리는 것도 선택 당하는 것도 아니지 않겠습니까? 결혼을 원한다면 좀 더 주도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흔히 많이 나누는 별로 특별한 것이 없어보이는 빤한 얘기들 좀 그러네요. 흐흐.

마립간 2005-12-23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tella09님, 실례는 무슨 실례입니까. 대부분 결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결혼할 당시 속된 말로 '눈에 꽁깍지'가 씌여서 결혼했다고 하더군요. 지나고 나면 내가 왜 결혼했나. 반대로 결혼이란 것에 기해도 않고 했는데, 하고 나니 좋더라는 사람도 있구요. 저는 에고가 강해서 쉽게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이전에 사귀던 여자 또는 상황(이 나이에 연애 한번 안 해 봤겠습니까.)과 비교되어 결혼이라는 문턱threshold를 넘지 못하게 되었죠. 제가 주도적으로 선택할 여자가 눈에 띄인다면 결혼을 하겠지요. 결국 그 소리가 그 소리이지만. 제가 그저 그렇게 생각하고 나를 좋아하던 여자도 있었는데 결혼은 안 되더라구요.

stella.K 2005-12-23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사람 저마다 결혼을 안 하거나 못 했을 땐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겠죠.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고 했는데, 마립간님께 이 다음에 올 분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 분과는 꼭 모든 것을 이기고, 모든 것을 바라는 그런 사람으로 꼭 결혼하셨으면 좋겠네요.^^
 

* 여자의 군입대 ; 병사 강제 징병


 부제 : 결혼 페이퍼에 관한 남은 글들 1


 대학 1학년 때 고등하교 동창이 만나면 ‘그래 너 그 대학, 또는 그 학과에 입학해서 어떻게 생활했니?’라고 하면서 에 화제가 만발하였습니다. 2-3년이 지난 후 친구들이 다시 모였는데, 학과가 다양하다 보니 학교 이야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학과 이야기로 이행을 하고 그 다음에는 전문과목이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전문과목 이야기가 나오니까 같은 학과가 아닌 친구들은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찌 하다 여자 이야기로 화제가 옮겨 갔는데, 모든 친구들이 여자에 대해서는 전문가처럼 나서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게 아니고...’, ‘내 경험으로 보면 그 때에는 ...’ 영원한 남자들의 화제는 여자 이야기입니다.


 갈대님이 남녀평등에서 여자의 경제적 부담의 책임성을 이야기하셨지만 다른 측면에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남자가 왜 여자에게 우월적 지위를 가졌는가? 저는 그 원인이 근력, 외향성, 폭력성, 수직적 사회관계 지향 등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우위는 원시 사냥 사회에서는 여성에 대해 절대적 지배력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농경 사회가 되면서 사냥 시절 보다 남녀의 격차는 좁혀졌지만 농사일에서의 근력은 역시 필요하고 여전히 여성을 지배할 수 있는 조건은 존재했습니다. 산업혁명이 있은 후는 어떨까요. 저는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적 지위를 누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공장에서의 육체적 노동직은 여성보다 낫겠지만 대부분의 업무에서는 여성이 동등하거나 우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아직까지 남성 우위 사회가 유지되고 있을 까요. 사회 현상의 이력履歷 (갈대님의 표현을 빌면 관성, 물리학에서 이와 같은 현상을 이르는 관성 말고 다른 과학적 용어가 있었는데 제가 이력이라는 단어를 좋아해 쓰다 보니 잊어버렸어요.) 때문이고 이 이력으로 말미암아 교육의 불평등이 남성 우위의 수단을 사용되었습니다.


 현대 사회를 제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아도 여성 우위가 될 수밖에 없는 요건은 너무 많습니다. 많은 여성 알라디너의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이야기하지만 곧 남성의 여성 지배의 세기가 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입사 시험에서 남자들의 그룹과 여자들의 그룹으로 나누어 테스트를 하면 여성이 우월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 각종 국가 고시에서 여성 인력의 진출은 제가 다시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언급한 남성 우월적 요건 즉 근력, 수직적 사회관계 지향, 폭력적 성향이 우월적 지위를 갖는 집단이 있는데 바로 군대입니다. 저는 여성의 군 강제 복무를 반대합니다. 이유는 여성의 모성 보호 때문이 아니고, 남성의 우위를 갖은 근력, 수직적 사회관계, 폭력성이 유일하게 합법적 보장되는 집단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사용된 폭력은 부대의 병사간의 구타를 비롯한 신체 폭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전쟁 자체의 폭력, 전쟁을 준비하는 군부대의 내재적 폭력을 말합니다. 따라서 신체적 폭력은 군에서 제거될 수 있지만 (그리고 거의 제거되었다고 보지만) 언어폭력을 비롯한 문화적 폭력은 제거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군 징집제과 모병제의 비교는 어떨까요. 저의 개인주의 경향에 의하면 모병제가 되어야 합니다. 왜 하기 싫은 일을 강제로 시키나 내버려 둘 수 있다면 내버려 두자라고 생각하지만. (제가 투표를 한다면 모병제에 찬성하겠지만) 문제는 역시 남아 있습니다. 모병제에는 군입대에 관해 선택적 편견(Selective bias, 적절한 해석이 아닌 것 같습니다.)이 발생하기 때문에 병사는 가난하고 못 배우고 폭력적인 사람들만 지원하게 되고 그 집단 내에서는 그것이 당연하게 생각되고 결과적으로 군부대 인원의 질적 저하를 가져옵니다. <집단 정신의 진화>에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군부대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여성의 일반 병사의 강제 징집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마립간은 여성의 군 일반 병사 징집제를 반대합니다. 그 이유는 남성이 그나마 여성의 지배적 지위를 갖는 마지막 보루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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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십보백보


 청우제 주인장이 무인도 이야기에 관한 의견을 제시해 왔습니다.


 내 이야기의 주제는 바로 대부분의 사람은 작은 상황에서는 양심을 지키지만 정말 힘든 상황에서는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것을 말한거고... 내 생각은 모두 샘물을 먹게 되리라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던거지... 말로 양심을 지킬거라고 숱하게 말해왔던 사람들이 변심을 하는 것을 나는 정말 많이 보아왔다. 그럴 경우 무조건 그 사람들을 비난할 수 있겠니? 그건 아니라고 본다.

 맹자를 보면 오십보백보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모두가 알듯이 전쟁터에서 오십 보를 도망한 사람이 백보 도망한 사람을 비난했는데 맹자는 도망했다는 본질에서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논리를 백보와 이백 보에 적용해도 동일하고 오백 보, 천보에 적용해도 동일합니다. 또한 오십 보와 십 보에 적용해도 동일하고 다섯 보나 한 보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한보와 천보가 같은 것입니다.

 장수가 전투를 지휘하고 있는데, 적군과 싸우고 있는 우군 병사가 적군이 휘두른 칼을 피해 뒤로 한 발짝 뒤로 물러난 후 적군을 물리치며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날 전투가 끝난 후 한발 짝 물러난 병사에게 너는 왜 한 발짝(일보) 후퇴했느냐고 야단을 치면 더욱이 천보 도망친 병사와 똑같은 처벌을 내린다면 합리적일까요. 그렇지 않죠. 사회과학의 한 이론 중에 ‘양의 변화가 질의 변화를 가져온다.’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위와 같은 논리는 낙태에서의 생명의 정의에서도 적용됩니다. 막 태어난 신생아와 태어나기 하루 전 태아와 생명의 정의 기준이 될 만큼 차이가 있을 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2주까지 조산으로 정의하지 않고 정상 분만을 규정합니다. 그럼 임신 9개월과 6개월은 차이가 있을까요.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4개월은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이렇게 따지다 보면 신생아와 수정란과 같게 됩니다. 이 둘을 같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죠. 어디가 잘못 되었을까요. 수정란에서 신생아까지 (심지어 수정 자체도) 연속spectrum을 갖습니다.

 제가 2004년 9월 1일 페이퍼 <마차>는 정체성에 관해 연속성을 보여줍니다.

 무인도에서 샘물을 먹을 것이냐가 본질적 문제라면 언제 물을 마실 것이냐가 또한 실질적 적용에서의 새로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가을산님의 댓글을 보면 ‘마립간님께서 제시하신 문제들 중 '선한 전쟁' 혹은 '악법도 법이다' 혹은, '신앙의 권유' 같은 부문은 저는 '하나의 답은 없다' 라는 생각인데 (중략) 저는 이런 주제를 생각하면 무수한 상황과 개개인의 가치판단에 일관되게 적용될 원칙이 과연 있는지부터 고민을 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답을 계속 못하게 되는 것 같아요. ^^;;’라고 쓰셨습니다.

 악법의 예가 횡단보도에 건너는 사람이 없는데 신호대기가 너무 길어 교통 혼잡을 일으키면 그 법은 악법이겠지만 저는 가능한 지키려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나 악법이 아침에 일어나서 북극성을 한번 처다 봐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사형을 시키겠다고 하면 저는 그 악법 폐지를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입니다. 악법의 악법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지킬 수도 지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개개의 정황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무의미할 수 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조건 없이 단 하나의 문장 ‘악법도 법이다.’라고 제시한 것은 가을산님이 지적한 무수한 상황과 개개인의 가치판단에 일관되게 적용될 수 있는 원칙에 대한 물음 즉 가치관에 대한 질문입니다. 따라서 극단적인 상황을 상정합니다.

 사람의 중요한 질병 암에 대한 비유를 하자면 무수한 상황 즉 개인의 암질환, 나이, 전신 상태를 종합한 암 치료의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술 또는 약물로 암세포를 제거하고 정상세포는 보존한다.’ 그러나 일반이 이 원칙만 안다고 해서 치료할 수 있은 암은 없습니다. 위암이냐, 간암이냐, 대장암이냐에 따라, 환자의 병기에 따라, 나이 또는 전신 상태에 따라 무수한 조합이 나오기 때문에 지식과 경험이 필요합니다. 더욱이 시대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치료법이 개발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모든 것을 총괄한 원칙, 가치관, 철학을 추구하게 된 이유는 게으름입니다. 제가 인문학보다 자연과학, 특히 물리, 수학을 좋아하는 것에 대해 여러 번 말씀드렸습니다. (개인적 흥미이죠.) 그 이유는 인문과목에 대한 시험은 각 항목을 암기해야 하는 반면, 물리나 수학은 그 내용을 이해하고 공식만 외운다면 모든 문제를 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수학공식조차 암기하지 않아 수학시험 도중 공식을 유도하여 푼 적도 있습니다.

 대학 교양 과목 물리 수업 중 조교 선생님이 (농담삼아) "우리 집에서는 머리가 좋으면 물리학과, 수학과에 지원하고 머리가 나쁘면 의대에 지원한다."고 하셨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 저는 물리 수학을 좋아하던 시절이라 당연히 동감하였습니다. 학년이 올라 미생물학 수업시간이었는데, 교수님이 ‘물리, 기계를 좋아하는 사람은 머리가 나쁜 사람이다. 이 사람들은 1 더하기 1은 2이다 외에는 생각하는 바가 없다. 1.5또는 3 등과 같은 유통성이나 창의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Y 교수님이 이 말씀을 하기 전 까지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기자가 아인슈타인에게 ‘이런 놀라운 과학적 발전이 있는데, 왜 정치적 문제는 해결되는 것이 없죠?’라고 질문했을 때, ‘물리학이 정치보다 쉬워요.’라고 대답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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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개 2005-12-23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는 대학 교양과목으로 아인슈타인과 우주라는 물리학 과목을 들었거든요. 그 교양과목은 정외과, 법학과 뭐 이런 인문과만 듣는 거였는데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는 거였어요. 정외과 학생은 교수님 말의 논리모순을 나와서 칠판에 써가며 지적하질 않나, 물리학과는 상관없는 소리들을 마구 해댔죠.
그리고 드디어 시험날...상대성이론이 뭔지 말해보라는 문제였는데, 당근 모르죠.
그래서 사회현상의 고찰에 대한 상대적 시선 어쩌구 그럼서 정말 인문학적인 소리만 하고 나왔는데~~~에이뿔따구 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