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보다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결코 짧지 않은 시간, 7일부터 시작한 것이 오늘 30일이 되었습니다. 하루 40분 내외의 방문객을 예상했는데, 많을 때 70-80정도의 알라디너 방문해 주셔서 조금 놀랐습니다.


 준비했던 논제로 20개정도를 생각했었습니다. 논제로 내었던 것이 투표까지 15개(더하기 따름 논제 4개), 물음 3개, 나머지 이야기들에 3개 : 그래도 쓰고 싶은 글의 제목이 19개나 남아 있네요. - 어떻게 된 거야.^^ 개인적으로 다른 페이퍼들은 기전체처럼 주제별로 묶어 놓았는데, 편년체처럼 시간에 따른 카테고리 하나 만드는 것도 새로웠습니다.


 시작할 때 정확한 즐겨찾기 숫자는 기억나지 않지만 10분 이상이 새로 즐겨찾기를 하셨고. 총 방문객 수는 8천대에서 시작했는데, 1만 3백에 도달했습니다. (당분간 페이퍼 안 쓸 예정인데, 어느 분은 즐겨찾기 하시지마자 도로 빼시겠네.)


* 글을 남겨 주신 분

chika님, stella09님, 조선인님, 하루(春)님, 강쥐님.


* 책을 추천해 주신 분


바람구두님, 이네파벨


* 댓글로 참여해 주신 분


 가을산님, 검은비님, 호련戶庭無塵님, 마태우스님, 숨은아이님, sweetmagic님, 물만두님, 날개님, 아영엄마님, 호랑녀님, 갈대님, 체셔고양이님, 플라시보님, 울보님, Hyperion님, 하늘바람님, kleinsusun님,


* 투표에 참여해 주신 분 ; 45분 12월 30일 0시 기준


 모두 감사드립니다.


 이번 이벤트에 관해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저도 잘 모르기 때문에 의견을 나누고자 한 것입니다. 저도 생활에 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하고 싶지만 저의 생활의 대부분은 직장 생활과 관련되어 있고 그런 것들을 공개하는 것은 직업윤리 상 금기시됩니다. 직장 고객 중에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는 분도 계시며 이것에 대해 하소연도 하고 싶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할 수 없으니 상대적으로 무거운 주제들만 남게 되었지요. 제가 kimji님이나 물만두님께도 말씀드렸지만 문학에 대해서는 무지 그 자체입니다. 인터넷의 장점은 저의 단점을 쉽게 가릴 수 있다는 것이네요. 청우제 서재 주인장은 저에게 알라딘 마을에서 잘난 척 그만하라고 하더군요. 제가 관심이 있는 분야에 저보다 고수가 있었는데, 세상 사는데 바쁘셔서 알라딘 마을에 자주 나오지 못하고 저만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몇 고수 알라디너(언급 안 해도 아시죠.^^)는 마립간의 무식함을 드러내면 상처받을까봐 조심을 하고 계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추천받은 책은 마이리스트 ‘2005년 말에 알라디너 추천책’에 모아 놓았습니다.


 새해 전반기는 추천 받은 책들 열심히 읽고 여름휴가나 겨울쯤에 나머지 주제에 대한 페이퍼에 한번 다시 도전해 보겠습니다. 지나가던 길에 생각나는 책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whenever & forever!


 마지막으로 줄기세포보다 더 현실적으로 아픈 사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 시각 장애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 한 가지는 사후 각막 기증입니다. 겁먹지 마시고 한번 신청해 보시고, 신청하고 나서 그래도 아니다 싶으면 취소하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결혼에 대한 격려가 대충 3분 중 2분, 아주 많이 격려가 됩니다.


* 새해 인사


 새해 모두 건강하시고 만사형통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인터넷 첫 페이지에 나오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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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5-12-30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빠진 분 안 계시죠.

비로그인 2005-12-30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소에 사후 장기 기증에 대해서 여러번 생각했었는데
새해엔 정말 실천에 옮겨야되겠네요.
환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마태우스 2005-12-30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당분간 다시 잠수하신다구요?? 계실 때 잘할 걸....!

호랑녀 2005-12-30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코마개 2005-12-30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각막, 장기, 피부 기증 했습니다. 칭찬해주세요. ㅋㅋ
시신은....궁금한 점이 풀리면 하겠는데 마립간 님이 대답해 주시면 좋겠네.
시신 기증을 하면 실험한 다음에 자체적으로 처리하나요, 아니면 유족에게 화장 절차를 밟게 하나요?

마립간 2005-12-30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 본부'는 기독교에서 출발한 단체입니다. 종교적 문제 때문에 주저하신다면 불교의 '생명 나눔 실천회'를 고려해 보세요.

마태우스님, 잠수는 아니구요. 서재를 닫거나 마을에 방문을 않겠다는 생각은 아닙니다. 페이퍼를 자제하겠다는 생각이고 시간이 되면 독서나 리뷰에 치중하려고구요. 이번 겨울에 제가 미쳤나봐요. 감당도 못하면서 플래티넘 회원이 되어버렸어요.^^

마립간 2005-12-30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쥐님, 정확히는 잘 모르겠는데, 유족에게 화장 철자를 밟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학생 실험을 하고 나면 남는 것이 없습니다. 심지어 뼈까지 갈라서 보거든요. 아마 학교에서 일괄하여 화장시킬 것입니다. 기증에 관해서는 물론 칭찬해 드리구요.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장기를 받게 되는 분이 몹시 감사하게 생각하실 것입니다.

각막이식이 필요한 사람이 2만명 정도인데, 200건 정도가 한해에 수술되며 각막이 없어 양안을 하지 못하고 한 쪽 눈만 합니다.

댓글 하나 하나에 답변 드리지 못한 것 죄송합니다.

stella.K 2005-12-30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 수고많이 하셨어요. 한번 만나자던 말씀은 어찌하시고...ㅜ.ㅜ 저도 마립간님 어떤 분이실까 궁금했는데...하기사 제가 이렇게 써 놓고도 쑥스럽네요. 언젠간 뵙게될 날이 있겠죠.^^
건강하시고, 새해엔 마립간님 소망하시는 바들이 다 이루어지길 바래요. 복 많이 받으세요!!!

숨은아이 2005-12-30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얼마 못 남긴 것 같은데 기억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요새 정신이 없어 제대로 참여도 못 했네요.

하늘바람 2005-12-31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있네요 마립간님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언제나 좋은 리뷰를 써주시는 님의리뷰로 더 많은 더 좋은 책 소개 받았습니다.
새해에는 건강하시고요 원하시는 일이 다 이뤄지길 바랍니다 님을 알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2006-01-06 1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1-08 2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 치타와 사슴


 부제 - 강쥐님이 ‘그런데’의 페이퍼 댓글에 대한 두 번째 이야기


 초원에 여러 마리의 사슴이 풀을 뜯고 있고 치타가 사슴들을 노려봅니다. 갑자기 치타가 사냥을 위해 뛰어가 시작했고 모든 사슴은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 뒤 이야기 생략 그리고 이야기 끝 ; 기대하신 것보다 너무 짧고 재미가 없죠.^^


 여러분 다 아시듯 치타는 포유류 중 가장 빠른 동물입니다. 위 이야기에 여러 사슴이 있다고 했지만 그 어느 사슴도 치타보다 빠르지 못합니다. 아무리 달려도 치타에 뒤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인데 왜 모든 사슴이 뛸까요. 그 이유는 ‘치타가 사슴을 노려보다.’에 있습니다. 치타는 아무 생각 없이 사슴을 보고 있던 것이 아니고 건강하고 젊은 수놈보다는 어리거나 늙은 또는 병약한 사슴을 찾고 있던 것입니다. 내가 만약 건강하고 젊은 수놈이어서 옆에 있는 사슴보다 항상 빨리 뛸 수 있다면 나는 치타에게 잡아먹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관점의 차이이기는 하지만 사슴은 치타와 경쟁하며 뛰는 것이기도 하지만 옆의 사슴과 경쟁하여 뛰는 것이기도 합니다.


* 평등


 많은 진보주의자(행동주의자)들은 사회 조건의 평등에 대한 많은 관심을 기울입니다. 예를 들면 능력이 같은 대학생 졸업자 중에서 지방 대학의 원서를 받지 않는다면, 사회적 차별이죠. 또는 부모로부터 자녀의 상속에 대해서 관심을 같습니다. 교육 기회의 기계적 평등과 부모 상속의 배제를 완벽하게 실현하고자 사회제도가 공산주의입니다. 그러나 실패한 제도입니다.

 제가 이 공산주의 제도가 실패한 이유를 분석한다면 사람은 스스로가 기대했던 만큼 지혜롭지도 (이성의 측면에서), 미덕을 갖추지도 (감성 측면에서) 못했습니다.


 또 다른 근본적 문제점이 타고난 능력이 평등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각기 사람들이 다양성을 갖고 태어나지만 또한 우열을 갖고 태어납니다. I.Q. 100인 학생A가 하루에 5시간씩 꾸준히 공부를 하는데 반에서 2등을 합니다.  I.Q. 160인 학생B는 하루에 1시간, 3시간, 가끔 5시간도 공부를 하고 반에서 1등을 합니다. 선생님이 하루에 1시간 공부하는 때는 어느 때이고 5시간 공부하는 때는 어느 때냐고 물었습니다. 학생B의 대답은 학생A보다 시험을 잘 보아 1등을 할 정도까지만 한다는 것입니다. 이 두 학생에서의 평등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참조 교육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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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12-30 0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무조건적인 평등이 있을까요?
1등과 2등 사이의 평등보다 모든 이에게 교육의 기회가 돌아가는 평등이 이상 아니었던가요?

마립간 2005-12-30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조선인님은 기회의 평등, 특히 교육의 평등에 중점을 두시는 것인군요. 그렇다면 위 이야기에 한해서 두 학생의 경우은 이미 평등의 조건을 만족한 것이구요. 다음에 다른 이야기를 쓸 때, 같이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검은비님의 추천 책, 또는 호련님의 추천 책을 보고 이 글을 쓰려 했습니다. 검은비님이 성범죄의 배경에 우리나라의 저변에 깔린 포르노 문화를 지적하셨고 저는 이 의견에 동감을 표했습니다. 그런데 전적으로 동감, 또는 확신이 서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잘 모르는 부분인데.) 성폭력의 발생에 가장 큰 상관관계를 갖는 것은 여성의 사회진출입니다. 이에 대한 조선인님이 <여성의 사회참여와 성폭력>이라는 적절한 책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또 다른 성폭력 발생 요인은 여성의 남성으로 하여금 성적 감흥을 유발하는 상황, 예를 들면 미니스커트입니다. 이런 자료를 바탕으로 성범죄를 예방한다면 여성의 사회진출을 막고 여성 복장을 단속하는 것이 한 수단이 되겠지요. 단지 성범죄뿐만 아니라 폭력도 마찬가지입니다. 폭력으로 포장된 문화(폭력을 미화한 TV 드라마, 영화, 전자 오락 게임 등)가 사회 폭력 발생을 더 유발시켰는가. 이 본질에 대한 질문은 얼마 전에 있었던 성매매, 매춘에 대한 철학과 맥을 같이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매매춘이 집창촌의 제거로 해결될 문제인가?


* FTA나 쌀 개방이 미래에 어떤 효과를 낳을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미 역사적 사건이어서 이미 효과를 알 수 있는 구한말 근세의 개화정책과 쇄국정책은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저는 유신시대에 유년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실용주의가 강조되는 구한말 근세에는 쇄국보다는 개화정책을 우위로, 병자호란 때 척화파보다는 주화파를 우위로 놓은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 보면 위정척사 운동을 일으켰던 이항로, 최익현 등의 선비도 애국자이시고, 척화파의 삼학사도 애국 선비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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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해를 마감할 시점입니다.


 앞 페이퍼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연속해서 페이퍼를 쓰게 된 것이 황우석 박사님에 대한 논란 때문입니다. 우리가 남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이해하지 못하는지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서요.


 황우석 박사님의 논문 조작으로 이 이벤트는 사실 의미가 없어졌지만 화장실에 들어가서 볼일 보다 중간에 나와도 뒤 마무리는 해야겠기에.


 대신 부안 방사선 핵 폐기장(이하 방폐장)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군요.


 부안에서 방폐장에 반대 시위가 있을 때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부안 군민을 비난할 생각은 없는데, 이글을 쓰기는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여러 가지 사회 문제가 첨예하게 대립되었지만 예를 들면 국가보안법, 행정 수도 이전 등. 하지만 제 관점에서는 국가보안법, 행정 수도 이전, 방폐장 설치는 조금씩 다릅니다. 인문적 (정치적) 요소의 함의가 가장 많은 것이 국가 보안법, 인문적 요소와 자연 과학적 요소가 반반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행정 수도 이전, 과학적 요소가 더 많은 것이 방폐장 설치입니다. K대 M 교수님이 경주에 방폐장 유치 결정이 난 후, 방폐장은 정치적 문제인데, 과학적 문제로 해결하려 하니 문제가 풀리지 않다가 정치적 문제로 풀었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이슈는 제가 생각하는 문제의 본질에 비해 과학적 요소보다는 정치적 요소에 촛점이 맞추어져 논의가 많이 되었습니다.


 초등학생이 등교 거부를 하였을 때, 초등학생이 얼마나 방사선에 대해 알까요. 베크렐Bq (예전 용어 Ci)나 그레이 Gy (예전 용어 rad) 시버트 Sv (예전 용어 rem)같은 기초적인 지식조차 있을까요. 아마 부모님 손에 이끌리어 행동을 했겠죠. 경주에서는 방폐장 유치 후 축제까지 열었다는데, 부안군민은 어떤 느낌을 가졌을까요.

 우리가 조금 더 이성을 갖고 냉정해 진다면 조금 더 좋은 결론을 얻을 수 있을 텐데. M 교수님이 말씀하였던 것처럼 정치적 문제라면 다음과 같을 때 어떤 결정을 해야 할 까요. A지역에서는 방폐장 유치를 원하나 지층이 불안정하여 방사선 유출의 위험성이 있다. B지역에서는 방폐장 유치를 원하지 않으나 지층이 안정되어 방사선 유출이 거의 없다면.


 방폐장 유치가 방사능 유출의 위험 때문에 우리 자녀의 안전때문이라면 방폐장은 우리나라 어디에도 세우면 안 됩니다. 외국에 세운다면... 그 나라에서는 우리나라를 제국주의로 보겠죠. 70년대를 사신 분들을 기억하겠지만 원유가격이 오르면 방송 시간 감소, 또는 가로등 건너뛰기 등 대대적인 정부 주도의 전력 소비 감소 운동을 벌였습니다. 요즘은 원유가격이 오르면 자동차 안타기 운동은 일어나지만 전력 소비 감소에는 조금 둔감합니다. 그 이유는 화력발전이 원자력 발전으로 전환되었기 때문입니다. 환경을 위해 원자력 사용을 줄인다면 방폐장 부터가 아니라 발전소부터 시작되었어야죠.


 생명과학에서 윤리 문제는 당연히 무시되지 말아야 합니다. 당연히 생명과학이 시작된 20년 전부터 생명 윤리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어야 했습니다. 늦었다면 흥분을 가라앉히고 논의를 해야죠. 생명과학을 피해서 갈 수 있을 까요. 생명과학은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의 역할이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탐탁지 않지만 잘 가꾸어 나갈 수밖에 없는.


 이와 같은 혼란에 언론이 일조를 하였고, 인터넷이 또 한 몫을 하였습니다. 누군가는 인터넷을 평등의 수단으로 보았지만 <링크> 읽어보면 인터넷 역시, 허브를 중심으로 권력화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고 싶었던 이야기, 이 이벤트의 주제는 '흥분하지 말고 이야기를 나눕시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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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2-29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맞아요 쉽지 않은 하지만 반드시 그렇게 해야할 흥분하지 말고 이야기하기^^
 

* 아무도 모른다.


부제 - 강쥐님의 ‘그런데’의 페이퍼 댓글에 대한 첫 번째 이야기


 옛날에 네모 황제가 살았습니다. 이 황제는 너무 포학하여 재미로 사람을 죽이는 아주 나쁜 황제입니다. 하루는 알러딘 마을에서 잡아온 사람을 대령하라는 것입니다. 20명쯤 되는데, 이중에는 건장한 사람이 10명 정도 있고 10명쯤 병약한 사람도 있습니다.


 네모 황제가 말하기를 하루 동안 저 산을 넘어 오는 사람 중 일찍 오는 사람은 살려주고 늦게 오는 사람은 죽이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아마 산 높이를 보아 건장한 사람은 하루 안에 산을 넘을 수 있을 것 같고 병약한 사람은 아마 가능할 것 같기도 하고 힘들 것 같기도 하고 무리하게 산을 넘다가는 오히려 지쳐 죽을 것 같기도 하고...


 처음에 건장한 사람들 중의 한 사람 소태우스가 병약한 사람과 함께 가지는 것입니다. 병약한 사람을 부축했습니다. 옆에 있던 마구간은 내키지는 않지만 우물쭈물 하다가 소태우스를 따라 병약한 사람을 부축했습니다. 약간 이기적인 외양간은 혼자 가겠다고 합니다. 반나절쯤 지났을 때 20명의 사람은 모두 함께 있었고,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때 마구간이 이야기합니다. “네모 황제가 일찍 도착하면 살려 준다고 했는데, 몇 사람까지가 일찍이야?”

 소태우스 : “10명 정도겠지.”

 마구간 : “아니야 네모 황제 성격으로 보았을 때 10명이 오늘 오후에 도착해도 5명까지가 일찍이고 나머지 15명은 늦었다고 하면서 죽일지도 몰라.”

 외양간 : “그렇게 따지면 2등으로 도착해도 1등보다 늦었다고 하면서 죽을 수 있잖아.”


 갑자기 분위가 가라앉더니 (썰렁~)


 외양간은 갑자기 “나 먼저 간다.” 마구간은 우왕좌왕 슬금슬금 일어나서 가려하니, 소태우스가 “야! 마구간 너 어디가?” 소태우스 눈치를 보던 마구간은 함께 동행을 합니다.


 뒤 처진 사람들은 소태우스와 마구간의 도움을 받는 사람들의 중간 그룹과 이미 처졌기 때문에 낙오자로 분류된 사람들로 다시 나뉩니다. 이제 알러딘 사람들은 세 그룹인데, 외양간을 비롯한 건장한 사람들 그룹, 건장한 사람과 병약한 사람들이 섞여있는 그룹, 그리고 병약한 사람들만 있는 그룹.


 세 번째 그룹 병약한 사람들만 모여 있는 사람 중 한사람인 나아퍼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이제 이미 뒤처졌으니 무리하게 가다가 먼저 탈진해서 죽지 말고 서로 도우며 쉬엄쉬엄 가자.” 넘아파가 “그래 우리 서로 도우며 가자.”라고 합니다. 그때 그래도가 “내가 들은 이야기인데, 네모 황제와 다른 마음씨 착한 세모 왕비님이 지난 번 추석(?) 때 네모 황제님에게 추석같이 즐거운 날 소원하나 들어달라고 하셨고, 황제의 말을 취소할 수 없어 전원 살리는 것을 불가능하지만 한 명만 사형에 처하고 나머지 모두를 살려달고 부탁하셨대. 그리고 네모 황제님이 왕비는 부탁을 들어주셔서 한 명 빼고 모두 살았대. 며칠 후면 세모 왕비님 생신이시잖아. 이번에도 또 부탁해서 한 명 외에는 모두 살려달라고 했으면 좋겠어.”


 이 이야기를 듣고 나니 모두들.... 분위기 썰렁!


 앞선 그룹, ‘1등이 아니면 생명을 보장할 수 없어.’ 중간 그룹, ‘최소한 평균은 넘어야 되고 중간 그룹에서도 내가 앞서 들어가야 되는데’, 뒤처진 그룹 ‘혹시 모르니 꼴지라도 면해야 된다.’


 * 칼날threshold이 어디 들어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며느리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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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5-12-28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쥐님, 마립간도 뒤처진 그룹에 속해 있습니다. 저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제가 선두 그룹에 속해 있다고 믿지요.^^

가을산 2005-12-28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은 알라딘의 사유의 다양성에 기여하시는 바가 큰 것 같아요. ^^

마립간 2005-12-28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책 추천은 없으신가요? 저와 인연을 생각하셔서라도 한권쯤은 권해주셔야죠.^^ 그리고 '미국의 좌파와 우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강쥐님, 시간이 없어 2편 내일 써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조선인 2005-12-28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명 모두를 선동해서 깊은 산, 혹은 골짜기로 탈출한다. -.-;;

코마개 2005-12-28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잼있는걸요. 2부 기대합니다.
저라면..모두 선동하여 일렬횡대로 들어간다. 임금을 갈아치운다.

무흔 2005-12-28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들은 상대방이 강할 때는 약하고, 약할 때는 강한 법... 드라마를 보면 이순신
장군이 명랑해전에서 부하들에게 한 말 "필생즉사 필사즉생"이 생각 나는군요.
만약 그 상황에서 이순신장군같은 지도자가 없다면... 임금을 갈아치우기 보다
는 열심히 가장 먼저 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살 확률이 많지 않을런지...

마립간 2005-12-28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강쥐님, 황제가 허리케인 카트리나나 츠나미라면 어디로 가시고 어떻게 황제를 바꾸실런지. ?/!

코마개 2005-12-29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맞습니다. '비유'라는 사실을 잠시 간과했습니다.
어제 저녁에 책 도착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읽고 리뷰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자본주의와 헌법'은 복사가 되는대로 보내겠습니다.
책으로 드리면 좋겠는데 절판된지 오래이고 워낙에 나오는 책들도 싹쓸이 되기 때문에 구할 수가 없어서...

조선인 2005-12-30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츠나미라... 그렇다면 2군에 제가 속하겠군요. 애를 안고 냅따 뛴다. 혹은 애부터 살리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