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미니책방 (미니책방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rie127</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난, 사랑은, 하나의 생명처럼, 살아 있는 것이라고 믿어.- 국경의 도서관 中, 황경신</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ue, 03 Nov 2026 13:01:32 +0900</lastBuildDate><image><title>미니책방</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542751481334050.jpg</url><link>https://blog.aladin.co.kr/marie127</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미니책방</description></image><item><author>미니책방</author><category>에세이</category><title>[리뷰] 『세상의 빛』 - 크리스티앙 보뱅 - [세상의 빛 - 시인 리디 다타스가 모으고 되살린 크리스티앙 보뱅의 말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rie127/17486920</link><pubDate>Tue, 01 Sep 2026 16: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rie127/1748692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5466&TPaperId=1748692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85/70/coveroff/k98213546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5466&TPaperId=1748692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상의 빛 - 시인 리디 다타스가 모으고 되살린 크리스티앙 보뱅의 말들</a><br/>크리스티앙 보뱅.리디 다타스 지음, 신승엽 옮김 / THE CIRCLE PRESS / 2026년 01월<br/></td></tr></table><br/>﻿https://youtu.be/B4MgeLBkavE?si=Xfp81r-bOOvv8mFu<br/><br/>자연은 매순간 변화하고 매일매일 색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이 책을 읽던 어제는 늦은 장맛비가 하루종일 내렸는데, 이 글을 쓰는 지금은 비구름이 물러간 자리에 밝은 하늘이 내비치며 싱그러운 새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지루해 할 틈 없이 어제의 얼굴과 오늘의 얼굴이 다른 자연의 모습이다. 나도 평소 감각이 예민한 편이고 세상을 바라볼 때 장면을 포착하여 집중해서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이 글을 읽으면서 작가가 지닌 섬세하고 예민한 감각의 깊이가 궁금해졌다.<br/><br/>"나는 자연을 간헐적으로만 보러 간다. 그 아름다움이 너무 커서 벅차기 때문이다. 금화와 보석으로 가득 찬 상자 앞에 오래 머무르는 것과도 같다. 그러다 보면 눈이 멀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나는 그저 두세 개의 보석만을 챙겨 돌아온다."<br/><br/>그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너무 커서 벅차기 때문에 간헐적으로만 보러 간다고 말한다. 그 외에도 눈으로 본 것을 관찰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깊은 사유를 통해 자신만의 통찰을 이끌어낸다. 사교계와는 적절한 거리를 두면서도 완전히 은둔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소박한 연대를 이어가며 특히 노인이나 어린이들과 교감했던 그의 생애는 그의 글에서 그 마음을 읽을 수 있다. 타인을 공감하는 일에 대해서도 “타인을 거의 그가 되어버릴 만큼 느껴야” 하지만 “동시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만 한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감은 끝없이 확장되어 스스로를 잃”기 때문이다. 이런 예리한 감각을 지닌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기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br/><br/>하지만 그는 부정적인 내면으로 침잠하기 보다는 밝은 에너지를 받아들이기 위해 힘썼다. 문학에서도 다양한 작가들의 책을 접하고 수용하면서 한때 길을 잃었을 때가 있었지만 그는 자신의 길을 찾아냈다. 작품을 읽음으로써 독자를 책 속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진정한 세상과 마주하게 하는 책, 눈 앞에 날 것의 현실과 경이로움, 그리고 어린아이의 미소 같은 소박하고 평범한 기적을 발견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좋아하는 작가와 싫어하는 작가를 단순히 호오의 개념이 아니라 옳고 그름으로 구분을 한다.<br/><br/>보뱅의 관점에서는 프루스트가 틀렸고, 도스토옙스키는 옳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대표작을 비교해봤을 때, 내면으로의 끊임없는 탐구와 침잠을 보여주지만 그 방향성은 다르다. 프루스트의 작품에서는 그러한 내면 탐구를 통해 오히려 단단한 자아를 재건하는 목적지에 도달하는 반면, 도스토옙스키는 죄와 벌에서 라스꼴리니꼬프의 자아가 붕괴해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보뱅은 이처럼 비대한 자아는 세상의 빛을 단절시키는 벽으로 보았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프루스트는 틀렸으며, 도스토옙스키는 옳다는 직설적인 표현을 쓰고, 그 외에도 여러 작가들을 분류하여 시비를 가린다. 보뱅이 말하는 그 기준을 정확히 이해하기는 어렵다.<br/><br/>보뱅은 오직 예술을 위한 예술을 함으로써 기교에 집착하는 탐미주의를 거부한다. 문화적 우월감이나 지적 허영을 부추기는 작품은 자아에 높은 벽을 세워 독자가 세상과 단절될 위험성이 있음을 우려하고, 그러한 작품에서 작가 자신의 거대한 자아를 전시하여 작가가 우상화되는 것을 비판한다. 하지만 보뱅이 추구하는 태도와는 상반되게 『세상의 빛』에서 보여지는 보뱅의 글 또한 굉장히 탐미적인 느낌을 준다.<br/><br/>그가 경계하는 아름다움과 그의 글에서 느낄 수 있는 시적인 아름다움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프루스트는 스쳐가는 감각 하나조차도 놓치지 않기 위해 문장을 끝없이 덧붙여가며 완벽을 창조해내고, 이때 독자들은 현실의 감각보다는 주인공의 내면이나 프루스트가 창조해낸 홍차와 마들렌에 매몰되어 버린다. 압도적인 문장에 독자는 작가 앞에 굴복하게 되고 작가는 우상화된다고 보뱅은 말한다.<br/><br/>보뱅의 문장은 그와는 반대로 독자의 시선이 세상의 바깥으로 향하게 하면서 평범하여 잊고 있었지만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닌 것들을 돌아보게 한다. 수려하고 아름다운 문장을 가졌지만 몰아치며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행간에 여백을 주어 그 사이를 독자가 스스로 사유하고 머물 수 있는 다정함을 지니고 있다. 하나는 내면으로 끝까지 파고들어 진리를 깨닫는 것, 다른 하나는 나를 비워내고 세상의 빛을 마주하는 방법으로 진리를 깨닫는 것이다.<br/><br/>보뱅은 자신은 맞고, 프루스트는 틀렸다고 규정짓지만, 나는 서로 다른 아름다움을 지닌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위에서도 말했듯 나는 장면을 집중해서 깊이 있게 들여다 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영화나 문학에서도 분위기, 장면의 공기까지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찾아다니는 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너무 내부의 감각에 매몰되기 보다는 바깥의 세상으로 시선을 돌릴 필요성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우리는 어느 한쪽으로 깊이 치우치기 보다는 양쪽의 좋은 작품들을 다양하게 읽으며 그 중간쯤에서 균형을 맞추면 되지 않을까.<br/><br/>책은 얇지만 읽는데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린 편인데, 빠르게 읽기 보다는 문장을 천천히 곱씹으면서 온전히 소화하고 싶은 마음에 더 천천히 문장들을 반복해서 읽었다. 좋은 문장이 많아서 밑줄을 굉장히 많이 치면서 읽었고, 살아가면서 언제든 세상의 빛과 여유를 느끼고 싶을 때 어느 페이지든 펼쳐서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보뱅은 세상의 아름다운 것을 집중해서 오래 바라보고 최대한 정직하게 바라보려 했고, 그의 문장에서는 따뜻한 그의 시선을 느낄 수 있다.<br/><br/>"내 모든 책들이, 심지어 앞으로 나올 책까지 모두 사라진다 해도 나는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단, 이 한 문장만은 남았으면 한다. "비록 단 한번이라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사랑받았다는 확신이 마음을 빛 속에서 영원히 날아오르게 한다." 내게서 모든 것을 앗아갈 수는 있겠지만, 이 문장만큼은 내 책 속에 쓰인 것만큼이나 내 안에도 깊이 새겨져 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85/70/cover150/k98213546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857082</link></image></item><item><author>미니책방</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경애의 마음』 상실과 연대, 그리고 성장 - [경애의 마음 (리커버)]</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rie127/17436310</link><pubDate>Thu, 06 Aug 2026 21: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rie127/1743631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4314&TPaperId=174363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039/45/coveroff/893643431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4314&TPaperId=174363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경애의 마음 (리커버)</a><br/>김금희 지음 / 창비 / 2025년 08월<br/></td></tr></table><br/>상수와 경애의 궤적은 사랑했던 날들, 떠나보낸 사람, 살면서 숱하게 상처 받았던 날들의 공간으로 다시 돌아가게 한다.<br><br>나이에 맞지 않게 사회적 눈치라는 것은 한참 부족하고, 개인적인 친분을 쌓기에도 언젠가 ― 본인은 절대 의도하지 않았지만 ― 뒷통수를 한대 칠 것 같은 어리숙한 상수(실제로 뒷통수를 맞은 사람이 있으니 느낌만은 아닌 듯).<br><br>파업에 참여했다가 회사에서 요주의 인물로 낙인 찍혀 눈칫밥 먹으며 조용히 회사에 다니고 있는 비주류 느낌의 경애. 약간은 카리스마 있고 퉁명스러운 느낌을 준다.<br><br>회사에서는 형식적인 부서를 만들어 골칫덩어리인 두 사람을 유배시킨다.<br><br>친해져 보려는 상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애와 편한 사이가 되는 건 쉽지 않은데, 이야기가 진행되며 두 사람은 몰랐지만 서로 과거 어느 시절의 추억으로 연대하고 있는 관계였다는 것이 드러난다. 전혀 접점이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이 업무적으로, 개인적으로 얽히면서 조금씩 가까워지고 빛바랜 과거의 조각들을 보게 되면서 왠지 모를 안쓰러움을 느끼기도 한다.<br><br>상수가 자라오며 느낀 결핍, 가족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보며 어쩌면 상수는 어린 시절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야 했기에 어른이 되어서도 아직 마음의 일부분은 어린 시절에 머물고 있는 듯했다. 그런 그가 아버지가 나빴다고 말할 수 있게 됐을 때에야 비로소 마음 속 울타리에 갇혀 있던 어린 상수를 놓아줄 수 있지 않았을까. <br><br>상수는 이중 생활을 해오며 정체를 드러내지 않았지만 (비록 시작은 외부 요인이긴 하더라도)자신의 의지로 동굴 밖에 모습을 드러낸다. 더 이상 누구의 뒤에도 숨지 않겠다는 그의 강인한 의지는, 경애로 인한 작용으로 보인다. 경애를 만나고, 경애를 알아가면서, 이전의 떳떳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탈피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그녀의 앞에 서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상수의 성장 소설이기도 하다.<br><br>너무 옛날이지만 경애가 그 시절 많이 사랑했고, 동경했던 E. E는 영화를 사랑했고 홍대 감수성을 몇 스푼 뿌린 사람 같지만 겉멋이 들기 보다는 속이 꽉찬 다정한 사람이다. 그런 그를 갑작스럽게 떠나 보내고, 어른이 되어 만난 산주도 얼마간의 상처를 남기고 떠났지만 경애는 그들을 마음 속에서 놓지 못한다.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툴툴대는 것 같지만 한 번 마음이 가면 그 정이 너무 깊어 떠나 보내지 못하는 사람. 그래서 경애의 마음을 읽으며 위로를 받게 되는 것 같다. 정 때문에 쉬이 놓지 못했던 지난 날의 한 시절이 떠오르면, 상수가 마음을 폐기하지 말라는 위로를 전해준다.<br><br>두 사람은 같이 아옹다옹하기도 할 뿐더러 각자의 방향으로 삐걱거리느라 한참을 돌아가는 사이처럼 보이지만, 지금 둘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함께 앉아서 도란도란, 하지만 약간은 쓸쓸한 마음을 안고 다정하게 E의 이야기를 나누기도, 그리고 둘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는 모습일 것 같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039/45/cover150/893643431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0394561</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