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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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소설일 뿐이라고...보는 내도록 생각했다.아차하면 눈물이 흘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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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아이리스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이레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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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순전히 개인 취향 때문에 별표 세개...라고 한다면 웃으실까요?
전작...<박사가 사랑한 수식>이 정말 맘에 남아 오가와 요코의 책을 들여왔습니다.

<임신캘린더>와 <호텔 아이리스> 이 책을 쓴 저자와 <박사가...>가 과연 같은 작가인지
의심하며 또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하는 작가의 독특한 정신세계에 의문을 표하며
결국 끝까지 <호텔 아리리스>를 읽게 되었다.

그녀의 작품을 말할때 <박사가...>를 빼놓을 수 없는 사실 앞에 그녀의 앞으로 나올 다른 작품들도
모두 그런 느낌의 책이길 바라는 나의 이기심 때문에 별표 세개일 수 밖에 없는 현실.

<임신 캘린더>에서 느낀 내 임신기간을 떠올리듯 <호텔 아이리스>는 첫 경험과 내 속에 내재된
사디즘과 메져키즘을 경험케 된다.

어릴때 입 속에 상처가 생겼었다.
몹시 쓰라리고 따갑고 성가신...
그 속에 소금을 뿌려보았다. 순전히 반항..저항의 의미로...^^
또 양쪽 볼에 힘을 주고 입 속의 상처를 쭉~ 빨아 당겨 보았다.
비릿한 피맛과 함께 척추를 타고 흐르는 고통과 짜릿함.

내가 느낀 첫번째 사디스트적...메져키스트적 경험이라 하면 웃으시려나?

<호텔 아이리스> 중간에 나오는 번역가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
변태스러움은 정말 읽기 싫었다.
마리가 그 과정을 겪는 일도 참으로 내겐 고통이었다.

마리의 일탈.
그녀가 처한 환경.
엄마의 이기심.
이런 것들이 결국 그녀를 그리 만들 것일까?

우리 속에 내재된 가학과 피학을 정면으로 마주할때 등 돌리고 싶으면서도 호기심이 이는...
작가는 딱 그 지점으로 나를 이끌었다.

결국 결말까지 보고 되고 파멸에 이르는 번역가를 보며 소름끼쳐한다.
마리 역시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이전과 결코 같은 마리가 아님을...

<박사가...>보다 더 머리속을 강타한 또 다른 류의 사랑이야기에 과감히 별표 다섯을
줄 수 없는 개인적 이기적 취향을 어쩔 수 없이 반영하지만...
오가와 요코의 독특하고 충격적 사고와 문장력에는 별 다섯개도 모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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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 - 2010년 증보판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 1
고득성.정성진.최병희 지음 / 다산북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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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알라디너 '아르미안'님의 리뷰를 보고 들여왔는데 너무 늦게 읽은거 같아요.
조금 후회하고 있답니다.^^

소설처럼 읽다보면 어느새 끝을 마주합니다.
주인공은 크리스마스 캐럴의 스쿠루지 처럼 어느날 눈을 뜨니 70대가 되어 있습니다.
나라에서 운영하는 양로원에서 살며 자식들에게 약간의 도움을 받고
나라에서 제공하는 일자리에서 약간의 돈의 벌며 살고 있습니다.

사는게 빡빡하고 주변의 프리미어 실버타운을 부러워하죠.
젊었을때 짠돌이 같던 친구가 며느리 손자와 함께 멋진 차를 타고 외출한 것을 보고
돈이 효도하는구나 라고 느낍니다.

물론 30대 중반의 그는 잘 나가는 직장인이었습니다.
맞벌이를 했고 집도 넓은 평수, 차도 중형차 입니다.
모두 부러워하죠.
하지만 씀씀이가 커서 모이기보다 쓰는데 바쁩니다.

나 역시 이제 삼십대가 되었고 아이가 다섯살인데 초공감됩니다.
맞벌이를 하다가 잠시 휴직중인데 그냥 다시 출근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한편으론 이 시간을 활용해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게
좋겠다 생각도 듭니다.

읽고나니 심란하고 그렇네요.^^
규모 있게 생활하며 낭비를 줄이고 자신의 가치를 올리는데 노력해야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아, 가장 공감되던건 역시 교육비보다 노후를 우선시 하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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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캘린더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이레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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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읽고 그녀의 다른 작품이 궁금했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에서 보여준 것과 전혀 다른 내용에 당황스럽고도 어색해 한다.

책 겉표지에 "투명한 악몽처럼 오싹한 세 편의 소설이다"라고 말하는데
딱히 그렇게까지 와닿는 문구는 아니었다.

설마하며 펼쳐든 <임신 캘린더>-이 책은 3편의 단편집을 묶은 책이다-
임신한 언니를 옆에서 바라보며 느끼고 그녀와 형부의 변화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언니의 임신을 딱히 기뻐하거나 언니부부가 특별히 행복해하는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생명의 잉태와 탄생을 말하는 동생은 감정없는 뻑뻑한 눈으로 바라보는 듯 하다.

나의 임신과정이 떠오르며 ... 이런 느낌일 수도 있겠구나 싶긴했다.
어째서 이런 과정을 거치며 한 생명이 태어나는가 싶기도 했었고
정말 입덧이라는 것이 그토록 고통스러운 과정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
임신 당시 가장 기억나는 말은
"먹기 싫어 죽겠는데 먹어야하는 이 현실이 괴롭다"
라고 주변사람들에게 하소연했던 것....
원래도 간식을 즐겨하지 않는데 속이 텅비면 뒤집히기 때문에 뭐든 조금씩
먹어서 속을 채워고 달래줘야하는 과정이 정말 귀찮고 괴로웠었다.^^

그런 과정을 전혀 경험없는 동생이 본다면 아마도 이런 생경한 눈으로 글을 쓸수도 있겠구나
생각해 본다.
물론 농약덩어리 포도잼은 정말 악의(?)적이라는 생각도 들고
언니가 원하니까 먹고 싶은걸 먹게해주자는 뭐, 별일이야 있겠어. 또 뭐 그럼 어때
하는 식의 표현도 가능할 수 있겠다 싶다.

<기숙사>
스웨덴으로 먼저간 남편을 기다리며(?) 십여년만에 처음 연락이 된 사촌동생에게 기숙사를
소개해주고 기숙사의 경영자이자 관리인인 그를 돌보게 되는 한 여자에 이야기.

결론은 의도하지 않은 이야기들. 소문이 얼마나 사람을 궁지로 모는지...
또 흘려버린 이야기들...간과했던 어떤한 일들이 내게 닥쳐오면 얼마나 뒤틀리게 보이고
오해와 공포를 주는지...결과를 알게되었을때 허탈함과 자괴감을 느낄수 있다는...

밑에 어떤님의 리뷰처럼 나 역시 그 꿀의 정체가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는 사실...
이 글을 보면서 운전할 때 도로에 나와 죽어있는 동물들의 시체가 떠올랐다.
애써 보지 않으려하지만 결국 그 물체가 무엇인지 확인코자 하는 인간의 호기심.
또한 우스운건 동물인줄 알았는데 ... 타이어 조각이었다는 것... 그런 사소한 것들.
특히 눈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어리석다는 생각을 해 본다.

<해질녘의 급식실과 비 내리는 수영장>
제목도 요상하지....
그녀가 만난 그 부자는 대체 무얼하는 사람들일까 새삼 궁금하게 된다.
중요한건 그런 이야기가 아니지만...
문명화 기계화 왕따는 아니어도 살면서 이질감을 느끼는 존재로 살아간다는 것...
쉽게 생각하고 넘어갔던 모든 것들이 예민하게 느껴진다.
그녀가 받은 "잘 자"라는 남편의 단순한 문구가 많은 의미를 내포한 것 처럼...

사족)
오가와 요코의 작품에 신체가 불편한 인물이 꽤 등장한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엔 그 박사가...
그리고 이번 단편집에선 기숙사의 관리인이...
결코 동정을 보이지 않고 사실만 직시하고 있다.
그점이 특히 맘에 든다.

아, 그리고 그 관리인이 말하는 사라진 수학도...
어째서 그 수학도는 자꾸 박사와 연결이 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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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 이해인 수녀의 사모곡
이해인 지음 / 샘터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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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님의 유고시집에도 어머니가 나온다.
그 글을 읽고 한참을 서성였다.
그 말들이 너무도 심장을 찔러서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은 내게 늘 좋은 글을 전해주시는 어머니 같은 분의 소개였다.
사실 너무도 유명한 작품을 많이 쓰신 분이기에 그분의 발뒷꿈치, 그림자도 황송하여
이해인 수녀님의 글은 참으로 경건하게 받아들지만 선뜻 장바구니에 담아지지 않았다.

어머니...엄마
너무나 친숙하고 편안한 제목이다.
얼마전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는 이 시 속의 주인공은 마냥 어리게 느껴진다.
이미 나이가 지긋하신 수녀님께서 쓰신 글이라기엔 어린마음이 절절하다.
엄마를 생각할때엔 누구나 어려지나보다.

두세장을 읽다가 울음을 삼키며 책장을 덮고 말았다.
오늘 또 두세장을 읽고 덮었다.
이렇게 읽다간 언제 다 보았노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번 시를 접하며 다시 느낀건...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원래도 수녀님의 시가 평온한 스타일이지만
이번 시집은 특히나 그렇다.

학교 다닐때 詩라고 하면 저항시인부터 시작하여 함축적의미와 중의적의미 이런것들로
시와 거리를 두게 되는데 ... 느껴지는대로 받아들이면 되는거라 생각된다.

박경리님은 꿈에서 엄마를 찾다가 일어나 꿈이다 싶으면 생살이 찢기는 아픔이라 했다.
이해인 수녀님의 꿈에는 간절히 찾을때 그래도 엄마가 잠시 오셨다 가신단다.
물론 엄마가 계신 곳은 집...영원한 집이지만 그래도 늘 엄마가 보고픈거다.

그저 엄마라는 단어가 품은 눈물 때문에 오늘밤도 서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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