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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여성들, 부자유한 시대에 너무나 비범했던
박무영.김경미.조혜란 지음 / 돌베개 / 2004년 7월
평점 :
알라딘에서 봤지만 망설이다가 동네서점 가서 산 책입니다. 좀 작은 듯하면서 두꺼운데 가볍기는 얼마나 가벼운지- 재생지로 만들어서인데 그렇다고 책의 품격이 떨어진다던가 하는 건 절대 아니더군요. 내용을 구구절절 읊을 필요도 없이 너무 재미있고 '이런 여성들이 있었다니!'하는 신선한 충격도 느끼게 합니다. 허난설헌에 대한 오해(그녀의 이름과 자에 얽힌 이야기, 후세 사대부들이 악의적인 평들)도 풀수 있고 미처 알지 못했던 부자유한 시대의 비범한 조선여성들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들은 나름대로 혜택을 받은 이들이었지요. 좋은 집안에 그 능력을 마음껏 키울 수 있게 도와준 부모와 형제들- 무엇보다 기록을 통해 자신의 생을 남길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그 당시로 보면 가장 큰 행운이었겠지요. 어쩌면 우리 역시(작가나 독자 모두)우리만의 시각으로 그들의 삶을 재단하려 드는 건지도 모릅니다.(이 책의 여성들의 자신들의 가치관대로만 판단하려 했던 후세 사대부들처럼-) 어떤 것이든 그것에 대해 좀 더 많이 알게 되면 좀 더 넓게 보게 되고 더 크게 이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너무 뻔한 얘기지만 이런 책이 또 나오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