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이 될 뻔한 사람 [제 458 호/2006-06-14]
고속도로에서 앞에 달리던 트럭에서 짐 하나가 굴러 떨어졌다. 신속하게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니 차는 끼익- 하면서 금방 멈춰 선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킨 후에 가만 생각해보니 100km로 달리던 수백 킬로그램의 자동차가 가볍게 밟은 브레이크 페달에 반응하여 금방 멈춘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발목으로 가볍게 누른 브레이크가 무거운 차를 단번에 세우다니 그 비결은 뭘까?

자동차에 사용하는 유압 브레이크는 ‘유체 속에서 일부에 가해진 압력은 모든 방향으로 똑같이 작용한다’는 원리로 만들어졌다. 압력은 면적에 반비례하기 때문에, 좁은 면과 넓은 면을 유체로 연결하면 작은 힘을 큰 힘으로 바꿀 수 있게 된다. 브레이크 페달과 바퀴의 브레이크 사이가 유체로 연결되어 있고, 브레이크 페달은 좁은 면적, 바퀴의 브레이크는 넓은 면적이라면 페달의 가해진 작은 힘은 바퀴에서 큰 힘으로 바뀐다. 이 원리를 ‘파스칼의 원리’라고 한다.

파스칼의 원리를 발견한 파스칼은 39살에 요절했음에도 인류 역사상 최고의 천재들로 알려진 다빈치, 미켈란젤로, 모차르트, 뉴턴, 다윈, 아인슈타인 등과 견주어 결코 떨어지지 않을 정도의 재능을 발휘했다. 그는 수학자이며, 물리학자였고, 문학자이자, 철학자였다. 만일 그가 병약하지 않았다면 수학과 물리학의 여러 원리들에 그의 이름이 붙었을지 모른다. 그의 천재성이 발휘된 몇 가지 업적을 좇아보자.

1623년에 태어난 파스칼은 열두 살에 유클리드의 스물세가지 공리를 스스로 터득했고 삼각형의 내각의 합이 180도라는 것을 발견했다. 「원추곡선의 기하학」이란 논문에서 “한 원뿔 곡선에 내접하는 6각형의 대변의 교접은 동일 직선 위에 있다”라는 파스칼의 정리를 발표했는데, 이는 사영기하학의 기본정리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이때 그의 나이 열여섯. 철학자이자 수학자로 유명한 데카르트조차 이 논문을 그가 쓴 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썼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었다.

열아홉 살이 된 파스칼은 세무공무원인 아버지를 위해 ‘파스칼리느(Pascaline)'로 불리는 디지털계산기를 발명했다. 파스칼 계산기는 1940년대 계산기와 구조가 비슷한데다가 정수로 세는 장치였기 때문에 디지털 계산기의 원조로 보기도 한다. 이 계산기는 톱니바퀴가 서로 맞물려서 톱니바퀴가 1회전할 때 맞물린 톱니바퀴가 1/10 회전하면서 덧셈과 뺄셈 정도의 수를 계산할 수 있다.

이후 물리학에 관심을 가진 파스칼은 기압에 관한 토리첼리의 책을 읽으며 새로운 사실을 발견해낸다. 1648년 토리첼리의 수은주 높이를 높은 산과 평지에서 측정한 결과 산꼭대기에서는 수은주가 낮아지고 평지에서는 높아진다는 점을 발견했다. 높은 산과 평지 간에 기압차가 존재함을 확인한 것이다. 실험 과정에서 주사기를 발명하고, 파스칼의 원리를 바탕으로 유압 프레스를 고안해냈다. 이 발견은 그에게 불멸의 이름을 남기게 했는데 압력의 단위인 Pa(파스칼)은 그의 이름을 딴 것이다.

수학자와 과학자로서 그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던 그에게 돌발적인 사건이 일어난다. 파스칼이 발군의 재능을 보이는 수학을 그만두고 종교적 명상가로 돌아선 것이다. 평소 신앙심이 깊었던 그는 마차 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나자 신의 뜻이라며 수학 연구를 접고 수도원에서 명상에 몰입했다. 파스칼 하면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다’라는 말이 떠오르게 만드는 명상록 <팡세, Pensees>를 집필한 것도 이 시기다.

명상가로서 수학·과학과 영영 이별한 채 살아갈 것처럼 그가 잠시 수학으로 돌아오는 일이 있었다. 그가 극심한 치통을 앓았을 때 수학을 연구했는데 치통이 거짓말처럼 사라진 것이다. 그는 이를 수학을 연구하라는 신의 뜻으로 생각하고 수학에 정진해서 ‘사이클로드' 법칙을 발견했다. 자전거바퀴의 원주 한 점에 야광을 칠하면 자전거가 나아가며 야광이 일정한 모양의 주기를 일으키는 것을 사이클로드라고 한다. 얼핏 보면 바큇살 전체에 장식이 달려 있는 것 같지만 사이클이 멈추면 달랑 하나의 점만 있을 뿐이다. 사이클로드의 수학적, 물리적 특성은 초기 미분학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수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이 될 뻔한 사람”
이는 파스칼을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거론되는 말이다. 뛰어난 천재였으나 신이 그에게 허락한 시간은 39년뿐이었다.
파스칼이 어려서부터 천재성을 발휘했다고 해서 우리가 주눅이 들 필요는 없다. 천재성은 지능이 아닌 창조성이며, 누구나 노력을 통해 창조적인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글 : 이종호 과학 저술가)

 

  세상엔 이런 천재들도 있군요. 천재성이 창조성이라는 말에 깊이 공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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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긴 학생들이 단정히 묶지 않고 풀어헤친게 답답해 보인다며
'너희도 얼마나 답답해 보이는지 보라' 하시며 가발쓰고 수업에 임하시는 선생님!
ㅎㅇ여고입니다.

 

**오늘의 유머에서 퍼왔습니다. 으하핫, 저 선생님 아이디어 죽이네요^^ㅌㅌ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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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발생! 책상 아래 숨을까? 밖으로 나갈까? [제 457 호/2006-06-12]
“인천 앞바다 80km 위치에서 규모 5.2의 강진이 발생했으며 인천은 진도 5, 서울은 진도 3의 상황입니다. 수도권과 경기지역에서는 서너 번 정도 비슷한 규모의 여진이 발생할 예정입니다.”
긴급하게 지진 속보를 라디오로 들은 서울 김씨. 25년이 지난 주택에 살고 있는데 책상 밑으로 숨어 위에서 떨어지는 물체로부터 몸을 안전하게 해야 할까, 집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가정으로 집에서 빠져나와야 할까? 규모 5.2와 진도 3의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를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까?

김씨의 판단을 돕기 위해서는 규모(magnitude)와 진도(intensity)의 차이를 알 필요가 있다. 규모와 진도는 지진의 크기를 나타내는 척도다. 규모는 지진으로 발생한 에너지의 양을 알려주는 것으로 리히터 규모 1이 증가하면 에너지는 30배가 더 커진다. 즉 규모 5.2와 규모 3.0은 약 1000배의 에너지 차이를 가진다.

그런데 지진이 발생하면 지진 발생 지역과 가까운 지역은 지진 에너지가 많이 전달되고 먼 지역은 적게 전달된다. 즉 거리에 따라 지진의 영향 정도가 달라진다. 이처럼 특정 지역에서 사람이 느끼는 지진의 크기를 수치로 표현한 것이 진도다.

우리나라는 12등급으로 나눈 수정머큘리진도(MMI)를 채택하고 있는데 보통 로마 숫자로 표기한다. 잠을 청하고 있는데 천장에 달아 둔 등이 흔들거리는 것을 보고 '지진인가 보다'라고 느끼는 정도라면 진도 Ⅲ 정도다. 가구들이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하고 내벽의 석고 내장재가 떨어지면 진도 Ⅴ(5) 정도인데, 지진에 대한 본격적인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진도Ⅶ(7) 이상이 되면 잘 설계된 건물도 영향을 받을 정도로 피해가 커지며, 진도Ⅸ(9)이상이 되면 보통 건물 상당수가 무너질 정도로 대형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

지진 피해 정도는 보통 진도로 파악하지만 규모가 크면 진도도 커지기 때문에 규모로도 피해 정도를 가늠하기도 한다. 최근 6천여명의 사망자를 낸 인도네시아 중부 지진은 규모 6.2 정도였다. 규모 8.0 이상이 되면 교량이 파괴되고 대부분의 구조물이 붕괴되는 등 대형참사로 연결된다. 2004년 23만명의 사망자를 낸 동남아 쓰나미의 원인이 됐던 진도 8.9 정도에 이르면 히로시마에 투하된 핵폭탄 약 250만개 정도의 강도를 보인다.

그렇다면 이런 지진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할 수는 없는 것일까?
옛 사람들은 갑자기 모든 쥐들이 집을 옮기거나 개나 말들이 이리저리 뛰면서 불안한 행동을 보이면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지금도 일본의 어류학자인 스에히로 교수와 같은 이는 심해어(深海漁)의 행동을 연구해 지진을 예측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질학자들은 첨단 계측장비를 활용해, 지진발생을 예측하기 위한 연구에 매달리고 있다. 지진파의 전파에 의한 지면의 진동을 기록하는 장치인 지진계(seismograph)를 전국에 설치하고, 컴퓨터 네트워크로 엮어둔 것도 이 때문이다. 지진계는 지면이 흔들리면 스프링에 매달린 영구자석이 상대적으로 진동하게 되는데, 이때 코일에 유도전류가 발생해 지면의 진동이 전류신호로 바뀌게 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최근에는 레이저빔을 이용한 새 지진감지기(레이저 스트레인미터)도 개발됐다. 현재 미국에서 시험운영 중인 이 지진계는 레이저의 정밀성을 이용해 지면이 1천분의 1밀리미터라도 움직이면 알아낼 수 있도록 고안되어 있다.

아울러 미국에서는 지난 90년대 초부터 캘리포니아 지역을 중심으로 GPS 위성을 활용한 지질관측소를 설치도 추진되고 있다. GPS 위성이 지상에 설치된 높이 1.68m의 센서에 신호를 보내면 센서 안테나가 신호를 해독, 지각변동의 움직임을 1mm까지 감지하고 지층의 활동여부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완벽한 예측은 신(神)의 영역에 속한다.
무엇보다 판(plate)의 성질이 어디로 튈 지 예측할 수 없는 럭비공과 같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고 600~700km 지하에서 발생하는 심발지진은 ‘지하에서 수십 년에서 수천 년에 이르는 장기간에 걸쳐서 준비된 것’이라고 추정할 뿐 아직 정확한 원인조차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70km 깊이에서 시작된 천발지진도 주변 환경에 따라 대지진으로 확대될 수도 반대로 사라질 수도 있다. 한마디로 지진을 미리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통계를 통해 어느 정도 추정예측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규모 3.0 정도의 작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은 5년 안에 상당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할 수 있다.

결국 내진설계와 같은 사전대비 만이 최선의 대책인 셈이다.
건물이나 교량 등이 수평방향의 흔들림에도 비틀리거나 붕괴되지 않도록 설계를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일정 수준 이상의 흔들림이 감지되면 송전이 끊기고 비상 제동장치가 작동되는 TGV나 신간센의 지진감지시스템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 자연의 대재앙을 완전히 예측하는 것은 신(神)의 영역이지만 그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인간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글 : 유상연 과학 칼럼니스트)

 

쓰나미가 얼마나 무서운 재앙이었는 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수치네요. 히로시마에 떨어진 핵폭탄 250만 개 크기라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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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평범한데, 사진이 너무 이쁘네요. 특히 윙크하는 사진은 넘넘 귀여워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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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bs1.tvpot.media.daum.net/griffin/do/videoLink?bbsId=N003&articleId=2798&pageIndex=1&searchKey=&searchValue

체조경기를 보는 기분이에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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