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과학

제 2465 호/201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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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ING의 과학] 토마토가 익으면 의사의 얼굴이 파래진다?


먹는 것은 삶의 가장 기본적인 일이죠. 모두가 어려웠던 옛날에는 무조건 많이 먹는 것이 우선이었지만, 요즘 트렌드는 맛있는 음식을 건강하게 먹는 것입니다. 그런 트렌드를 반영하듯, TV 프로그램에서는 요리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늘어났고, 최근에는 메인 시간대에 편성되면서 대중의 인기를 받고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블로그나 카페에 다양한 요리법이나 영양소에 대한 내용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2015년 과학향기에서는 [COOKING의 과학]이라는 코너를 신설해 매월 제철 음식을 소개하고, 그 속에 담긴 영양소도 함께 전달하고자 합니다. 과학향기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그러나 과일의 경우 당 성분 때문에 너무 많이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한다. 그러나 토마토의 경우 당 걱정이 필요 없다. 건강을 위한 가장 매력적인 작물 중에 하나는 바로 토마토다. 요즘같이 여름 늦더위가 이어지면 사람들은 보양식을 계속 찾게 된다. 보양식하면 대개 삼계탕, 개고기, 장어 같은 음식을 떠올린다. 그러나 이런 고단백 보양식은 고기를 자주 먹지 못하던 과거의 보양식이고 오히려 요즘처럼 영양 과잉시대에 이상적인 여름 보양식은 바로 토마토다. 토마토는 무더운 여름이 제철이다. 

이렇게 토마토는 현재 전 세계인들이 즐겨 먹지만, 처음부터 환영받았던 작물은 아니었다. 토마토는 원래 남미 페루의 안데스 산맥에서 태어났다고 추정된다. 그러다가 16세기 초 남미에서 유럽으로 건너갔고 처음에는 독초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원래 건조하고 햇빛이 많은 곳에서 잘 자라는 토마토는 지중해 연안을 중심으로 재배되면서 그 진가가 알려졌고 사랑받기 시작했다. 그 후 북유럽 전체로 전파된 것이다. 이후 토마토는 점차 유럽 요리에 빠져서는 안 되는 중요한 식품으로 발전했다. 그 후에는 고향을 떠난 지 거의 300년 만에 미국으로 다시 건너간 토마토는 중국음식으로 알려진 케찹과 결합해 토마토케찹으로 재탄생했다. 현재 토마토케찹은 전 세계인들의 요리에 빠지지 않는 중요한 소스다. 

처음에 우리나라에서는 토마토를 식용보다 관상용으로 심었다고 한다. 토마토라는 이름은 모두가 알지만 ‘일년감’이라는 이름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일년감은 국어사전에 등재된 토마토의 한글이름이다. ‘일 년을 사는 감’이라는 뜻이다. 옛 문헌에는 한자이름 ‘일년시’ 라고 나온다. 토마토는 우리나라에 소개된 역사가 꽤 길다. 조선시대 유학자 이수광은 ‘지봉유설(芝峰類說)’이란 책에서 토마토를 감 ‘시(枾)’ 자를 써서 ‘남만시(南蠻枾)’ 라고 소개했다. ‘남쪽 오랑캐 땅에서 온 감’이라는 뜻이다. 지봉유설이 나온 건 1614년이니 그전에 이미 토마토가 우리나라에 들어왔음을 알 수 있다.

토마토는 미국 타임즈가 선정한 10대 슈퍼푸드 중의 하나로 선정될 만큼 건강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어떤 성분들이 토마토를 이렇게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등극시켰는지 한번 따져보자. 먼저, 토마토에 함유돼 있는 성분으로는 각종 유기산, 아미노산, 루틴, 단백질, 당질, 회분, 칼슘, 칼륨, 철, 인, 비타민A, 비타민B1, 비타민B2, 비타민C, 식이섬유 등 많은 영양소가 들어 있다. 비타민C의 경우 토마토 한 개에 하루 섭취 권장량의 절반가량이 들어 있다. 또한 토마토에 함유된 비타민C는 피부에 탄력을 줘 잔주름을 예방하고, 멜라닌 색소가 생기는 것을 막아 기미 예방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또한 토마토에 많이 들어 있는 칼륨성분도 매우 중요하다. 칼륨은 체내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짜게 먹는 식습관에서 비롯된 고혈압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유럽 속담에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 얼굴이 파랗게 된다”는 말이 있다. 아주 오래 전부터 토마토는 의사가 필요치 않을 정도로 건강에 좋은 식품이라는 뜻으로 생각해왔다. 토마토가 건강식품으로 주목받은 가장 큰 이유는 ‘라이코펜(lycopene)’ 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토마토에는 라이코펜, 베타카로틴과 같은 항(抗)산화 물질이 많은 편이다. 그런데 토마토가 예쁜 빨간색을 띠는 것은 ‘카로티노이드(carotinoid)’라는 식물영양소(phytonutrient)라는 성분 때문이고, 이 중에서도 특히 라이코펜이 주성분이다. 잘 익은 빨간 토마토 100g에는 라이코펜이 7∼12mg정도가 들어 있다. 토마토 한 개를 200g으로 본다면 20mg정도를 섭취하는 셈이다. 

토마토의 붉은색을 만드는 라이코펜은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배출시켜 세포의 젊음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라이코펜은 남성의 전립선암, 여성의 유방암, 소화기계통의 암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 라이코펜이 알코올을 분해할 때 생기는 독성물질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므로 술 마시기 전에 토마토 주스를 마시거나 토마토를 술안주로 먹는 것도 좋아 서양에서는 토마토를 해장용으로 먹기도 한다. 또한 토마토는 다이어트에도 제격인데 토마토 1개(195g)의 열량은 35kcal에 불과하며 수분과 식이섬유가 많아 포만감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사 전에 토마토 한 개를 먹으면 식사량을 줄일 수 있으며, 소화도 돕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효과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토마토를 주로 과일로 취급했다. 어릴 적이면 여름철에 엄마가 해주던 설탕 뿌린 달달한 토마토의 맛이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달랐다. 미국에서는 토마토가 세금문제 때문에 과일이냐 채소냐 하는 법정시비가 있었고, 대법원에서는 토마토를 채소로 판결을 내렸다. 

그럼, 토마토는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을까? 생으로 먹는다면 파란 것보다 빨간 것이 건강에 더 유익하므로 완전히 익혀 먹는 것이 좋다. 빨간 토마토에는 라이코펜이 많이 들어 있으나 그냥 먹으면 체내 흡수율이 다소 떨어지므로 열을 가해 조리해서 먹는 것이 좋다. 열을 가하면 라이코펜이 토마토 세포벽 밖으로 빠져나와 우리 몸에 잘 흡수된다. 토마토의 라이코펜과 지용성 비타민은 기름에 익힐 때 흡수가 잘 된다. 

라이코펜은 열에 강하고 지용성이라 기름에 볶아 먹으면 체내 흡수율이 높아진다. 따라서 토마토는 올리브오일이나 식용유를 곁들여 익혀 먹는 게 좋다. 또는 기름에 볶아 푹 익혀서 퓨레 상태로 만들어 두면 편리하다. 또한 토마토의 껍질을 벗기려면 끓는 물에 잠깐 담갔다가 건져서 찬물에서 벗기면 손쉽게 벗길 수 있다. 잘 익은 토마토 껍질을 벗기고 으깨면서 체에 걸러 졸인 것을 ‘토마토 퓨레’라고 한다. 파스타나 피자에 사용하는 토마토소스는 마늘과 쇠고기를 다져서 올리브유에 볶다가 적포도주 조금과 함께 토마토 퓨레를 넣으면 쉽게 만들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세기 초에 남쪽 오랑캐가 전해 준 관상용 감 정도로 생각해 ‘남만시’라고 불렸던 토마토였지만 이제는 전 세계인들의 건강식품이 됐고, 우리 식탁에서의 위치도 달라졌다. 토마토를 생으로 먹는 것도 좋지만, 고기나 버섯처럼 구워 먹고, 올리브오일을 뿌려 구워먹는 것도 좋다. 또한 푸른 토마토로 김치나 장아찌를 담그는 것과 같이 우리나라 음식과 다양하게 응용해 보는 건 어떨까. 

글 : 정혜경 호서대학교 바이오산업학부 식품영양전공 교수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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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나의 뮤지컬 파트너와 함께 명성황후를 보러 갔다. 원래의 계획은 명성황후를 보고 예술의 전당에서 하고 있는 전시회를 하나 보는 거였다. 제나 할러웨이와 가우디전 중에서 먼저 끝나는 제나를 볼 생각이었는데 이틀 전에 마음이 바꼈다. 티몬에서 맨 오브 라만차 40% 할인하는 게 아닌가. 우린 둘다 류정한 배우를 아주 좋아하고 있었고, 언니는 집이 진주이기 때문에 라만차 보러 서울을 한번 더 오느니 하루에 두 탕 뛰자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명성황후 보고 바쁘게 신도림으로 이동해서 라만차를 보는 게 우리의 계획!


뮤지컬 명성황후는 사실 기대하지 않았다. 역사왜곡적 느낌이 강하다는 평을 들어왔고, 그녀가 비극적으로 죽었기 때문에 안쓰러움을 느낄 뿐, 역사적 평가는 엄연히 손을 들어줄 수 없으므로. 그래도 좋아하는 신영숙 배우가 주연을 맡아서 뭔가 우정의 느낌으로 보기로 했다. 그래서 우리 좌석은 B석. ㅎㅎㅎ


내 앞에는 모녀가 앉았는데 이 엄마가 자꾸 고개를 앞으로 빼는 것이다. 사실 4층은 고개 앞으로 내밀어도 무대가 보일 거리가 아니다. 우린 망원경 들고 갔으므로 멀어도 상관 없었지만 망원경 없이 4층은 그냥 노래만 들어야지 별 수 없다. 하여간 이 어머니가 자꾸 무대를 가리는 거다. 뮤지컬 공연장들이 하나같이 앞뒤 간격이 너무 좁아서 앞 사람이 등받이에서 머리를 떼는 순간 뒷사람은 시야를 가리게 된다. 시작할 때 내가 등받이에 붙여 앉아 달라고 사정을 설명했는데도 자꾸 앞으로 숙여서 화면의 1/3을 가려주신다. 아흐 동동다리...


그러다가 내가 신경이 쓰였는지 딸내미랑 자리를 바꿔앉았다. 근데 이 딸내미는 보다가 자꾸 일어서 버려서..ㅜ.ㅜ

그리고 애가 자꾸 질문함. 사실 뮤지컬 보기엔 애가 좀 어렸다. 초등 1학년이나 됐을까 싶은 나이.

중간에 문자가 와서 답장까지 한다. '저희가 지금 서울에 있어요. 블라블라블라...' 

그 환한 불빛에 좌우 상하에서 모두 아우성에 눈총을 주어도 끄떡도 않는다. 와, 최강 민폐모녀.

게다가 내 옆에 아저씨가 1막 시작부터 끝까지 부채질 파닥파닥... 좀 덥기는 했지만 그래도 어쩜 그래..ㅜ.ㅜ


작품도 별로였지만 관람 환경도 최악이었다. 우린 2막은 우리 뒷줄 빈좌석 가서 앉았다. 보통 앞으로 땡겨 앉으면 바로 직원들이 응징 들어오는데 뒤로 가서 그런가? 별 말이 없었다. ㅎㅎㅎ


명성황후가 살해됐을 때 순종은 22세였다. 그런데 순종 역할 배우는 열살도 안 된 어린 아이를 데려다 놓았다. 이 작품은 올해로 20년 된 장수 작품이다. 지난 20년 간 고증 측에도 못 끼는 이런 사소한 것 하나도 수정하지 않고 뭐했을까? 너무 게으른 것 아닌가? 




누군가의 후기를 보니 마지막 곡 '백성들이여 일어나라'가 이 작품의 전부라는 평을 썼던데 공감한다. ㅎㅎㅎ

신영숙 배우는 99년도에 이 작품에서 '손탁' 역할로 데뷔했다. 당시 명성황후 역할을 맡는 게 꿈이었다고 하는데 16년 만에 그 꿈을 이룬 것이다. 나는 신영숙 배우를 2002년 바람의 나라 때부터 봐왔는데 내 생각에 베스트는 모차르트 황금별과 레베카의 덴버스 부인이다. 더블 캐스팅 된 김소현과는 동갑인데 더 나이들어 보여서 살짝 안타깝다. 노래는 훨씬 잘하는 데 인지도가 그보다 낮은 것도 아쉽다. 









다음 뮤지컬을 위해서 이동해야 하는 우리는 커튼콜을 보지 못한 채 바로 지하철 역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신도림 역에서 바로 연결된 디큐브 아트센터로 이동. 푸드코트에서 밥 먹고 스벅에서 프라푸치노를 한잔씩 하기로 했는데, 우리가 탄 엘리베이터가 지하2층에서 안 서고 바로 지하5층으로 내려가는 게 아닌가. 엘리베이터 이상하다고 투덜거린 우리는 다시 지하2층으로 올라갔는데, 문 열리고 보니 우리가 탔던 곳이 보였다. 응?

우리가 지하1층에서 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려온 걸 깜박하고 지하1층으로 착각한 것이다. 아, 덤앤더머가 따로 없네...;;;;


두번째 뮤지컬은 맨 오브 라만차. 라만차를 2012년에 류정한 거로, 2014년에 조승우 걸로, 이번에 다시 류정한 것으로 보게 되었다. 캐스팅은 류정한 돈키호테에 알돈자는 전미도, 산초는 김호영. 

김호영 배우는 모처럼 걸맞는 분위기였다. 2007년 바람의 나라에서 전년도에 조정석이 너무나 잘했던 호동왕자를 말아먹는 바람에 내게는 아웃이었던 배우였다. 게다가 이석준의 뮤지컬 이야기쇼에서 연속으로 출연했는데 너무 호들갑을 떨어서 역시나 애정전선에 들어오지 못했는데 까불까불하고 귀여운 산초에는 잘 맞았다. 역시 몸에 맞는 옷이 있는 법

사실 세번째 본 거니까, 내용도 다 알고 노래도 다 아는데, 새삼 감동일 것도 없건만 어이 없이 또 감동 먹고 말았다. 이룰 수 없는 꿈... 이 노래를 2012대선 정국에서 많이 들었다. 그때의 기분이 되살아나서 더 울컥했는지 모르겠다. 노란 포스터가 또 누군가를 연상시키기도... 


오늘은 2005년 초연 때의 류정한 라만차를 유튜브에서 찾아보았다. 우와, 십년 전 젊디 젊은 류돈키의 덜 잦아든 목소리가 눈에 띄었다. 확실히 지금이 더 노련한 목소리로 노련한 노래를 해내는구나. 귀족적인 목소리는 여전하지만!



커튼콜 기립박수까지 마치고 로비에서 사진도 다 찍고 거의 마지막에 우리가 내려왔는데, 엘리베이터가 지하1층에 안 서고 지하5층으로 내려가는 게 아닌가. 이 무슨 아까의 재탕! 엘리베이터가 나란히 세개였는데 두번째 탄 애도 지하1층으로는 안 간다. 세번째도 마찬가지. 겨우 지하3층까지 올라갔는데, 비상구 계단도 안 보인다. 결국 쉐라톤 호텔 쪽으로 건너가서 거기 엘리베이터로 지하철 역 방향으로 나갔다. 엘리베이터랑 궁합이 참 안 맞는 하루였다.ㅡ.ㅡ;;;



국내배우ost는 없고, 프로그램북은 품절, 폰케이스는 내폰이 최신형이 아니어서 맞는 게 없고, 아쉬운대로 냉장고자석 하나 사왔다. 디자인과 색깔이 참 예쁘다.


이 작품이 국내 무대에 오른지 십년이건만 국내배우들의 ost는 여전히 없다. 저작권 문제인가? 10년이 되도록 해결이 안 된?

수입 뮤지컬들은 오리지널이 더 좋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는데, 막상 들어보면 우리나라 배우들이 부른 게 더 좋다고 느끼곤 한다. 오늘 여러 버전을 들어봤는데 내가 눈으로 직접 보고 온 배우들의 연기가 더 살아있는 것 같고 느낌도 더 좋다. 무엇보다도 '우리말'의 후광을 무엇으로 대체할까. 그런데 애석하게도 공연실황을 음반으로 만나기가 너무 힘들다. 제발 좀 만들어 달라달라달라!










오늘 뮤지컬지심에 푹 빠져서 예전 티켓북을 찾아보았다. 류배우님 공연을 열다섯 편 정도 본 것 같다. 생각보다 많진 않네. 초기에 갓스펠을 봤던데 하나도 생각이 안 난다.ㅠ.ㅠ 클로저 댄 에버는 기억이 나는데 말이다. 정한 오빠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지저스를 했어도 참 좋았을 텐데... 소속사 없이 일을 하면서도 여전히 대형 뮤지컬에 주연을 꿰차는 것도 대단대단. 암튼 난 류지저스를 보고 싶다는 거지. 하지만 볼 수 없으니 은지저스한테 또 마음이 가는 거지... 은 지저스를 막공 때 한 번 더 봐도 되려나? 볼까? 그래도 될까? 좀 찔릴까? 아, 고민고민... 


빵! ▼

 

펑!


(대신...)



이번 주의 주제색은 블루!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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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08-23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도 좌충우돌 마노아님 귀여우심ㅎㅎ 다음에는 류돈키를 봐야겠어요. 국내배우 ost가 안 나왔군요.

마노아 2015-08-24 00:57   좋아요 0 | URL
저의 좌충우돌 삽질이 지인에게도 번지는가 봅니다.^^
류돈키 조동키 모두 좋아요. 아우, 사랑입니다아!!!

프레이야 2015-08-23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 마노아님 모습, 오랜만이에요. 이뻐라. 노란색과 함께 이룰 수 없는 꿈, 그분 생각 납니다

마노아 2015-08-24 00:57   좋아요 0 | URL
노란색의 강렬함이 그리움을 더 보태네요. ㅠㅠㅠ

붉은돼지 2015-08-23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총 맞은 돼지 한 마리....^^;;;)

마노아 2015-08-24 00:58   좋아요 0 | URL
꺄아! 제가 쏜 게 맞습니까아? ^^ㅎㅎㅎ

바람돌이 2015-08-24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미모가 나날이 업그레이드 되시는듯.... 비결이 뭐에요??? ^^

마노아 2015-08-24 00:58   좋아요 0 | URL
비결은, 비결은, 비결은.... 어플입니다! (영업비밀을 발설했어요.>_<)

BRINY 2015-08-28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성황후는 정말이지....주연 신영숙과 김소현이 다 하는 거죠 뭐. 그 두 사람 믿고 보러가는 사람도 많을테구요. 근데 그게 다였습니다. 어찌나 구성이나 노래들이 올드하던지요.

라만차는 몇번을 봐도 마지막에 임파서블 드림 합창 장면에서는 늘 울컥하네요. 웃었다 울었다...

저도 류정한 배우는...분명 그때 42번가를 봤는데, 기억이 하나도 안남습니다. 그때만해도 그저 노래만 좀 잘하는 매력은 없는 배우였나봅니다. 엘리자벳도 OST CD 한곡 듣자마자 꺼버렸어요... 김준수가 딱 제가 상상하던 죽음이었거든요.

마노아 2015-08-29 12:56   좋아요 0 | URL
이런 컨텐츠로 20년을 버틴 게 놀라워요. 이래서 한국에선 천만 관객 영화가 많이 나오는 걸지도...ㅎㅎㅎ

라만차는 참 잘 만든 작품이지요? 다시 보고 다시 봐도 참 좋아요. 한 명의 배우가 여러 얼굴과 목소리를 연기하는 것도 큰 즐거움이고요.

류정한 배우를 애정하는데 모든 작품이 최적으로 좋진 않더라구요. 저는 엘리자벳은 박효신이 더 좋았고 레베카는 유준상이 더 좋았답니다. 모차르트는 박은태가, 지킬 앤 하이드는 류정한... 이렇게 회전하네요. 하하핫^^ㅎㅎㅎ
 

실컷 놀다가 개학식 날 굳은 맹세 하더니~~

 

이승환 6집 '첫날의 약속' 가사다.

만고불변의 진리 같다.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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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5-08-18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게 노래 가사로군요. 마노아님 일기인 줄 알았습니다. 물론 저도 ㅋㅋ

마노아 2015-08-20 19:05   좋아요 0 | URL
고대로 제 얘기입니다. 울 조카들 얘기이기도 하고요.^^ㅋㅋㅋ
개학하자마자 폭풍스케줄. 아아아 벌써 피곤해요. 어쩜 좋아요..ㅜ.ㅜ
 

FUN 과학

제 2454 호/201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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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과 아빠 엄마, 오늘도 아침밥을 먹자마자 은행 문을 열고 들어선다. 이름 하여 뱅크피서를 위해서다. 하루 종일 쌩쌩 돌아가는 에어컨 아래 푹신한 소파에 앉아서 책도 보고 옥수수도 뜯으며 더위를 피하는 뱅크피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최강 넉살을 가진 아빠는, 몹시 염치없는 이 상황에서도 경비아저씨와 절친까지 맺었다. 

“그러니까 이런 증상이라는 거지? 두통이나 피로감, 어지러움과 함께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그리고 복통과 설사가 수시로 반복되고, 기억력도 점점 떨어지는 데다, 집중도 안 되고, 어떨 때는 팔다리가 욱신욱신 쑤시면서 허리까지 아프다 이거잖아.” 

“헐! 족집게셔. 어떻게 딱딱 알아맞히나 그래?” 

“감기인 듯 감기 아닌 감기 같은 증상이지? 낮에는 심하다가 저녁에 집에 가면 덜하고.” 

“흐헐! 나보다 나를 더 잘 알다니, 혹시 그동안 스토킹 한 거 아닌가?” 

“김경비는 어쩜, 오버하는 것까지 딱 내 스타일이이란 말이야. 허허. 암튼, 지금까지 얘기한 증상들은 몽땅 냉방병에 관한 걸세. 이렇게 추운 데서 일하려니 냉방병을 피하기 어려웠겠지.” 

“역시, 친구가 과학자니까 참 좋구먼. 그런데 시원한 데 있으면 몸도 정신도 더 짱짱해져야 하는 거 아닌가? 짱짱해지기는커녕 몽롱해지는 이런 병은 도대체 왜 생기는 거야?” 

안과 밖의 온도가 5~8°C 이상 벌어지는 곳에서 오랫동안 있으면 말초혈관이 빠르게 수축할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되면 당연히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요.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드니까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고 기운 없으면서 졸리게 되지. 또 위장으로 가는 혈류량도 줄어 소화기 쪽도 영 시원찮고 말이야. 거기다 자율신경계 기능에도 변화가 생겨서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여성의 경우 생리가 불규칙해지기도 해요. 근육이 뻐근하게 쑤실 때도 잦고.” 

“아, 이제야 싹 다 이해가 되는구먼. 남들은 시원한 데서 일한다고 날 부러워하지만, 냉방병이라는 슬픈 직업병을 앓는다는 사실을 아는 건 자네밖에 없을 걸세. 그런데 대체 우리 몸은 온도 차이에 왜 이리 예민한 건가?” 

“우리 몸은 빠른 변화를 아주 싫어한다네. 세포 하나하나를 재정비해가며 변화에 적응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거든. 환절기만 되면 감기 같은 각종 감염병이 늘어나는 이유도, 인체가 빠른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면역력이 떨어져 버리기 때문이라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오는 한 달 동안의 계절변화에도 쩔쩔매는 데, 하루에도 몇 번씩 5~8°C씩 온도가 오락가락하면 몸이 버텨내지 못하는 게 당연하지 않겠나?” 

“사람은 이래서 배워야 하는 걸세. 난 그런 것도 모르고 감기인 줄 알고 며칠째 종합감기약만 열심히 챙겨먹었지 뭔가.” 

“많은 사람이 감기와 냉방병을 헷갈리는데, 이걸 구분하는 팁을 하나 줌세. 기침이나 가래 같은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감기, 없으면 냉방병일 가능성이 높고. 그리고 냉방을 하지 않을 때 증상이 호전되면 냉방병, 그것과 상관없이 계속 증상이 이어지면 십중팔구 감기라네. 알겠나?” 

“오호, 아주 명쾌하구만! 그럼, 끝으로 하나만 더 물어봄세. 대체 이 냉방병은 어떻게 하면 고칠 수가 있나?” 

“음, 묘약이 딱 하나 있긴 하지. 에어컨을 끄고 하루 이틀만 지나면 금방 몸이 좋아진다네. 따뜻한 차를 마시거나 마사지를 해서 혈액순환을 도와주면 더 빨리 호전되고 말이야. 또 에어컨을 하루 종일 틀지 말고 가끔 20~30분씩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는 것도 냉방병을 예방하는 훌륭한 방법이지.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자네에겐 그림의 떡일 테니, 긴팔 옷을 입거나 목에 작은 수건 같은 걸 둘러서 체온이 너무 떨어지지 않게 막는 게 최선일 것 같구먼.” 

“음, 그런데 미안하지만, 사실 내 병은 냉방병이 아니네.” 

“아니 여태까지 듣고는, 갑자기 무슨 냉방병 걸린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린가?” 

“사실, 나의 두통이나 근육통, 어지러움, 소화불량, 복통, 설사는 실내외 기온 차 때문이 아니라네. 달랑 의자 10개가 전부인 작은 은행지점에 자네 가족이 벌써 사흘째 아침부터 저녁까지 진을 치고 있다는 게 내 병의 근원이야. 위에서는 어떻게 좀 해보라고 자꾸만 나를 닦달하고, 그렇다고 대놓고 나가라고 할 수도 없고, 하도 스트레스가 쌓여 온몸 여기저기가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네. 이보게 친구,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그만 나가주면 안 되겠나? 친구 하나 살리는 셈 치고 말일세. 흑흑.” 

“난 또 뭐라고. 성격이 왜 이리 급한가? 우물가서 숭늉 찾겠구먼. 허허. 조금만 더 참아보게, 나도 이제 휴가가 하루밖에 남지 않았으니까.” 

“참말로 뻔뻔하구먼. 벼룩도 갖고 있다는 그 낯짝이 왜 자네에게만 없는 것인가. 흑흑” 

“안 들린다, 안 들린다. 더 격렬하게 아무 말도 안 들린다.” 

글 : 김희정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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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5-08-12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진 글이군요, 김희정님!
과학적 사실을 이렇게 맛깔스럽게 전하다니! 좋은 글 읽게 해 주신 마노아님도 감사 드려요.

마노아 2015-08-12 21:54   좋아요 0 | URL
과학향기 필진 중에서 김희정 씨 글이 가장 재밌고 내용도 쏙쏙 들어와요. 저 그림 캐릭터도 참 즐겁구요.^^
최근에 카페에서 죽치고 책 읽다가 저도 냉방병을 잠시 앓은 것 같은데 더운 집에 돌아오니 멀쩡해진 것 같아요. ㅎㅎㅎ
우리 냉방병 없이 이 여름을 지나가도록 해용~
 

1. 직진 본능


직진 이순재도 아니고, 길치인 나는 직진 본능이 있는데, 정말 아무 의심 없이 일단 직진하고 본다는 거다. 그래서 되돌아와야 했던 무수한 길들이....;;;


부산역 앞에서도, 성남구청 앞에서도, 잠실주경기장 앞에서도 나는 직진, 또 직진을 하고 말았다. 떠올리기만 해도 참... 덥다.


2. 제일 맛있었던 건...


정말 계획 없이 충동적으로 떠난 부산행이었다. 부산 가자는 친구 말에 토달지 않고 그냥 '콜'을 외쳤고, 마침 너무 바쁜 때여서 모든 예매도 계획도 친구가 짰다. 그래서 미처 고려하지 못한 게 먹거리였다. 바닷가로 갔으니 회한접시 쯤 먹어줘야 마땅하고 부산은 돼지국밥? 이런 거 유명하다고 하니까 먹어주면 좋았을 텐데, 모두 내가 안 먹는 것들. 친구야 미안! 친구는 한번 도전해 볼래? 라는 말조차 없이 내가 못먹는 음식들을 피해서 메뉴를 골랐다. 친구야 땡큐!



도착해서 먹은 건 부산밀면과 갈비만두, 저녁은 순두부찌개와 비빔밥, 후식은 고디바 아이스크림, 그리고 야식은 치맥!

다음날 아침은 라면, 점심은 삼겹살, 간식은 씨앗 호떡과 어묵 등 주전부리...


이중 가장 맛있었던 건 3,500원밖에 하지 않는 밀면이었다. 가장 덥고 시장할 때 먹었기도 했지만 냉면 상상할 때의 맛이 아니었다. 훨씬 부드럽게 감기는 느낌. 서울에서 먹어도 같은 맛일까? 근데 서울에서도 파나? 설마 어딘가 팔겠지. 



원래 바닷물 입수 계획은 둘 다 없었다. 그래도 해운대까지 가서 발목은 적셔야 하지 않을까 싶어 정말 발목만 적셨다. 저러고도 모래가 많이 들어가서 고생했다. 친구는 발목조차도 적시지 않았다. ㅎㅎㅎ



우리가 치맥을 기울인 곳은 더 베이 101. 나름 홍콩삘 나는 야경이 유명하다는 곳이었다. 태풍전야여서 바람이 엄청 불었는데, 정말 테이블 위의 모든 것이 다 날라가서 붙잡느라 애먹었다. 그래도 꿋꿋이 버티고 먹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ㅎㅎㅎ

치맥의 조화는 좋지만 배불러서 더 즐길 수 없었다는 게 유일한 아쉬움!



3. 그녀의 미모


태종대에 갔을 때는 미친 듯이 불어닥치는 바람 때문에 사진이고 뭐고 아무 것도 찍을 수가 없었다. 셀카봉을 들고 갔지만 '거치대'를 두고 가는 바람에 그저 '봉'뿐인 셀카봉은 쓸모가 없었고, 내 팔 길이 안에서 셀카를 찍으려고 했더니 저 모양이 되고 말았다. 인생이 힘들어질 때 꺼내어 들여다 보면 빵 터질 사진 한장 구한 걸로 만족!



부산의 홍보대사 최지우. 최지우가 부산 출신이었나? 암튼 태종대 전망대에 그녀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바람 안 부는 곳에 도착해서 안도했고, 내가 기억하는 것보다 훨씬 더 여신 포스 자랑하는 그녀의 미모에 홀딱 반했다. 아, 여자가 봐도 참으로 알흠답구나!


친구의 제안으로 최지우와 비슷한 자세로 나란히 찍은 사진이 하나 있는데 최지우 앞에 오징어가 한마리 널려 있는 느낌? 


감천문화마을에서 씨앗호떡과 어묵을 먹었는데 흐린 날씨 덕분에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아서 카페에서 한참 앉아 있었다. 그 바람에 원래 가려고 했던 헌책방 골목을 못 간 게 참으로 원통!


자갈치시장과 깡통시장과 국제시장이 붙어 있다고 하던데, 우린 자갈치 역에서 내려서 깡통 시장에 들러 어묵을 시식하고, 국제시장 꽃분이네 가서 소박한 기념품을 사고, 다시 국제시장 가서 어묵 한봉다리씩 샀다. 전자렌지에 데워 드시라고 했는데, 이 어묵은 담날 아침 반찬이 되어 나타났다. 밥반찬으로 먹고 있는데 막 치즈가 나와...;;;;;


계획적으로 움직였다면 어저께 있었던 부산락 페스티벌을 가는 거였는데, 거기까진 생각이 미치질 못했다. 울 공장장님 부산을 흠뻑 적셔주었다던데 아쉽아쉽!











4. 문화가 있는 수요일 '세밀가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수요일이라고 하여 많은 문화 행사를 50%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7월은 청자 공부에 열심이었던 달이어서 리움 미술관을 선택했다. 내가 보고 싶었던 청자가 거기에 있었기 때문이다.


'세밀가귀'라는 기획전이 진행 중이었는데 친구가 저녁 약속이 있다고 해서 상설전만 끊었다.

그런데 내가 보고 싶었던 청자와 그림이 모두 기획전에 가 있지 뭔가. 별수 없이 다시 기획전을 끊어서 후다닥 보고 나왔다. 다리 아포...;;;




전시개요


접힌 부분 펼치기 ▼

 

‘세밀가귀’는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에 나오는 말로 중국 송나라의 사신 서긍(徐兢)이 고려의 나전을 보고 “세밀함이 뛰어나 가히 귀하다 할 수 있다”라 기록한 것이다. 이는 12세기 찬란했던 고려의 문화, 넓게는 한국미술의 역사에 이어져 온 ‘세밀함’, ‘섬세함’, ‘정교함’이라는 특징 전반에 적용될 수 있다. 선사시대 다뉴세문경부터, 고대 고분에서 출토된 금속공예품, 고려시대 불교회화와 나전을 비롯한 공예품들, 조선 왕실의 기록화에 이르기까지 섬세한 아름다움은 우리 미술을 대표하는 특징 중 하나이다. <세밀가귀 細密可貴: 한국미술의 품격>전은 한국미술사의 각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들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인 ‘세밀함’의 아름다움에 주목하였다.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명품으로 인정받는 유물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시대를 대표하게 되었는지 살펴보고, 이를 통해 한국미술을 바라보는 시각을 확장시키고자 한다. 전시에는 금속공예, 고려불화, 도자기, 회화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는 총 130여 점의 유물들이 출품되며, 미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에 소장되어 있는 한국의 미술품 중 주요 작품들도 40여 점이 특별히 선보이게 된다. 

 

펼친 부분 접기 ▲


전시회는 만족스러웠다. 고아한 아름다움이었다. 이 귀한 것들이 이곳에서 어떤 쓰임새로 있는 것일까를 의심스런 눈빛으로 바라보기도 했지만, 작품 자체는 두말할 것도 없이 명품.


리움 가기 전에 이태원에서 밥을 먹었는데 유일하게 줄이 긴 '마이첼시'를 들어갔다. 홍석천이 낸 다섯 번째 매장이라고 적혀 있었다. 어머나, 이태원은 홍석천이 접수한 겨? 


음식들은 맛있었다. 뭐, 비싸기도 했다. 암튼, 그런 건 다 그럴만 했는데, 이 사진은 정말이지.....



대체 무슨 의도로 걸어놓은 겨? 옷은 왜 벗었지?? 

하여간 오늘은 냉장고를 부탁해 하는 월요일~♡


5. 성남 다녀오는 길


뮤지컬 데스노트는 성남 아트 센터에서 공연 중이다. 낮에 가족들과 미션임파서블5를 용산 아이맥스에서 보고 저녁 공연 보기 위해 이동했다. 언니는 용산역에서 중앙선을 타고 왕십리까지 가서, 거기서 분당선을 갈아타고 가는 여정이 내게는 무리라고 했다. 분명히 헤맬 거라고. 난 호기롭게 출발했고, 하마터면 청춘선 타고 춘천에서 내릴 뻔했다. 다행히 열차 출발 전에 내렸다....;;;;;



홍광호는 짐작한 대로 안정적인 노래를 얄미울 정도로 잘 불렀고, 김준수는 음 이렇게 노래 하는구나... 하고 고개 끄덕였다. 잘 하기는 하지만 다른 뮤지컬 배우를 압도할 만큼의 매력은 못 느꼈다. 그래서 궁금했던 엘리자벳 시디는 안 사는 걸로... ㅎㅎ


위키드에서 별로였던 박혜나가 분위기 있는 사신 역할을 잘해내서 호감이 상승했다. 미사 역의 정선아도 좋았다. 분명 정선아 캐스팅의 뮤지컬을 여러 번 보았는데 딱히 생각나는 게 없다. 늘 남자 배우 중심으로 작품을 골라서 그런가 보다. 아무튼 굿굿!


돌아오는 길은 쉽다고 여겼다. 분당선 타고 왕십리까지 가고, 거기서 성동구청 앞에서 우리집까지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고 네이년이 알려주었다. 3번 출구로 나온 나는 직진본능에 따라 200여 미터를 이동했는데, 생각해 보니 횡단보도를 건넌 건 실수 같았다. 하지만 그 다음 길은 우회전인데 옆으로 가란 소리가 없어서 무조건 직진했던 것이다. 시간은 늦었고 구청 불은 다 꺼졌고, 건물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던 나는 지도를 검색해 봤다. 하지만 방향을 모르겠어..;;;;


결국 횡단보도 건너는 어떤 커플을 불러 세워 방향을 물어봤다. 역시 우회전이었다. 총총총 버스 정거장까지 갔는데, 내가 타야 할 버스 막차가 15초 전에 떠났...;;;;


그래서,,,, 여러 우여곡절 끝에 결국 택시 탔다. 음, 결론은 그러했던 것이다. 뭘 새삼...ㅜ.ㅜ









6. wet vs dry


이승환은 공연에 제목을 잘 붙인다. 데뷔 때부터 그랬다. 대형 공연을 주로 했던 0-2000년대 초반과 달리 인기가 많이 꺾인 뒤로는 소규모 클럽 공연도 많이 해왔다. 물론, 그 '소'규모가 누군가에겐 꿈의 객석규모일 테지만. 암튼, 여름엔 wet공연을 통해 흠뻑 적시는 공연을 주로 했는데 올해에 'dry'가 생겼다. 그러니까 럭셔~리 공연장에서 우아하고 고고하게, 땀흘리지 않고 공연하자는 취지이지만, 그의 스타일상 땀 없는 공연은 없다. 그래도 확실히 wet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고, 스탠딩임에도 자리 선점이 좋았던 이번 공연의 만족도는 평소보다 더 좋았다. 이 공연장에서 그가 '빠데이'를 언급했다. 3년 전 5시간 40분 공연을 통해 60여 곡 노래를 불렀던 전설의 그 공연을 다시 한댄다. 당시 야간 근무였던 나는 울며 공연을 불참해야 했는데 드디어 다시 기회가 온 것이다. 오, 지저스! 이건 반드시 가야 해!


예매 공지가 떴다. 표값이 198,000원. 응? 잘못 봤나 싶었다. 다시 봐도 그대로다. 헉, 2천원 모자란 20만원이다. 하긴, 공연시간이 6시간이면 일반 공연의 세배 규모이니 세배 값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언제 이승환이 공연에 돈 아꼈던가? 나는 보고서 돈 아까웠던 적이 있던가? 문제는 예매에 성공하는 것! 자리에 크게 욕심 부리지 않는 편이므로 적절히 중간이나 약간 뒤쪽을 공략하면 표는 충분히 구할 수 있을 거라고 여겼다. 정말이지, 내가 표를 못 구할 거라고, 아니 예매를 아예 하지도 못할 거라곤 정말 상당도 못했다. 그런데 그런 일이 벌어졌다. 아, 더위 먹었나 봐..ㅜ.ㅜ


이 공연은 전야제가 있다. 전야제 티켓은 오늘(8월 10일) 오픈인데, 빠데이 티켓팅 실패한 사람을 위한 공연이라고 설명하면 되겠다. 그러니까 본공연인 빠데이 예매(8월 6일)가 먼저인 게 맞는데, 나는 이 둘의 날짜를 바꿔서 기억하고 있었다. 빠데이를 기필코 갈 생각이었던 나는 전야제 예매를 흘려버렸고, 그 결과 사실은 빠데이 예매를 놓쳤다. 세상에 이럴 수가!


예매전쟁에 참여하고도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이 수두룩하지만, 도전조차 못한 내가 더 억울해.ㅜ.ㅜ

그래서 지난 목요일 이후 또 다시 시작된 무한 새로고침. 벌써 4장의 표를 눈앞에서 놓쳤다. 누군가가 취소한 표 중 세장은 활성화도 되기 전에 놓쳤고, 오늘 아침엔 클릭까지 갔건만 먼저 결제를 한 누군가에게 또 밀려버렸다. 하아, 내표 내표..ㅜ.ㅜ 망가질 테닷!


7. 50미터 수영장


지난 금요일에 둘째 조카가 수영 대회에 참가했다. 성북구의 초등학교가 다 모인 대회였는데 잠실 실내수영장에서 진행됐다. 너무 일찍 가야 해서 나는 자유영은 패쓰하고 접영은 보기로 하고 2차로 출발했다. 먼저 눈에 보였던 건 1수영장, 다행히 2수영장은 금방 찾았는데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모르겠는 거다. 입구는 대기 중인 선수들이 막고 있었고 다른 길은 보이지 않고, 나는 땀을 비오듯이 흘리는 중이었다. 그때 나를 부르는 목소리, 


"마노아님?"


어머나 세상에, 일주일 전에 만났던 알라디너께서 이곳에! 덕분에 무사히 2층으로 진입. 세상 참 좁구나. ㅎㅎㅎ

D님, 반갑고 고마웠어요.^^


50미터 수영장은 처음 보는데, 다이빙 구간은 깊이가 2미터, 도착 지점은 1미터였다. 선수들은 이런 곳에서 운동하는구나. 신기신기!


8.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이 뮤지컬은 2006년에 임태경 지저스에 김종서 유다로 보았더랬다. 연기 못하는 두 사람이 주연이었으니 뮤지컬은 대략난감이었고, 내용도 공감이 안 가고 여러모로 건질 것 없이 기억 저편에 접어두었다. 다시 봐야겠다고 결심한 건 박은태+한지상 케미가 아주 기대가 됐고, 50% 할인도 매력적이었다. 그리하여 지난 토요일에 보았는데 결과는 대박!


아, 나 지금 지저스 앓이하고 있다. 너무 좋아, 너무 좋아. 너무 좋아. 빠데이 티켓 끝내 못 구하면 지저스를 좋은 자리에서 한 번 더 볼까 생각 중이다.  



마이클 리 버전도 좋던데 연기는 어떨지 잘 모르겠다. 아직도 인터뷰는 영어로 하던데 연기 괜찮을라나...

유다 역은 한지상, 윤형렬, 최재림인데 내가 좋아하는 윤형렬이지만 그의 목소리는 유다 역에 별로 어울리는 것 같지 않다. 들어 보니 역시 셋중에는 제일 별로. 최재림도 괜찮은데 그래도 한지상 쪽이 압도적으로 좋다. 흥이 많은 배우다.


겟세마네를 연속 듣다 보니 불후의 명곡 이승철 편에서 영지가 부른 '마지막 콘서트'가 생각났다.
노래 중간에 겟세마네의 하일라이트를 삽입해서 불렀는데, 잘 불렀지만 생뚱 맞았다.
그래도 여전히 내가 자주 듣는 곡...

공연실황을 담은 dvd도 찾아봤는데, 극장에서 보고 온 나의 야곱이 별로였다는 말에 장바구니에서 덜어냈다. 역시 현장에서 봐야 해. dvd값에 만원 보태면 라이브로 볼 수 있어!


 





참, 이번 공연엔 독특하게도 지휘자가 남자였다. 그동안 십수년 동안 뮤지컬 보는 동안 남자 지휘자를 한번도 보지 못했다. 늘 여자 지휘자만 봐서 이것도 뭔가 영역싸움인가 싶었는데, 처음으로 발견해서 깜놀!

그나저나, 뮤지컬 한국어판 ost가 왜 이리 안 나오나 모르겠다. 이번 공연도 네이버 뮤직에선 검색되지만 다운은 되지 않는다. 이 노래들을 갖고 싶구나!!


공연 보던 날의 손톱은 이러했다. 의상 때문에 전날 급히 바른 매니큐어다.


(펑!)


의상컨셉은 레드! 

외출할 때 언니가 화들짝 놀라했다. 그렇게 입고 어딜 가냐고!

훗, 뮤지컬 보러 간다~

(이 뽀샤시함은 당연히 어플의 힘이다. )


9. 오션월드


오션월드를 가는 날짜를 오래 고심했다. 너무 덥거나 너무 비가 많이 왔거나, 너무 비싸거나... 하여간 '너무'가 너무 많았다.

작년에 비오는 날 가서 추워서 많이 고생했다. 비도 안 오고 값도 좀 떨어진 날을 고르자니, 나는 이번 주 수요일 정도를 생각했는데, 어쩌다 보니 어제 다녀오게 되었다. 오늘부터 입장료가 떨어지는데 아까비. 하지만 조카 학원 빠지는 게 더 손해니 별 수 없음.


교회 다녀와서 밥 먹고 출발해서 도착한 게 오후 4시경이었다. 종일권을 끊어서 오후 10시 마감 시간까지 놀았다. 해 떠 있을 때는 엄청 뜨거웠고, 해 지자마자 엄청 추워졌다. 몬스터 블라스터는 길이가 300미터 짜리인데 물놀이용 청룡열차 쯤 되겠다. 사람이 엄청 많아서 거의 한시간을 줄 서서 탔는데,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언니가 가방이 너무 무거우니 먹어서 비우자고 해서 우린 서서 열심히 수박을 먹었을 뿐인데 누군가 나를 부른다. 읭???


아아아, 정말 민망했다. 그러니까 거기엔 내 학생이 떡하니!!


물에 쫄딱 젖어서 머리 꼴이 말이 아니었고, 핫팬츠 래쉬가드는 어쩔 것이며, 무엇보다도 서서 수박 먹던 이 상황....


아, 정말이지 세상은 왜 이리 좁은 것인가.ㅜ.ㅜ


10. 엑


엑셀 연수를 듣고 있다. 엑셀은..... 외계어 같다. 흑...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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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5-08-10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산 다녀가셨군요. 파주 사는 언니는 부산 오면 돼지국밥과 밀면을 꼭 먹고 가요. 동생이 서울 가서 밀면 장사하면 잘 되지 않을까 하더니, 근데 누가 해 봤는데 쫄딱 망했다더라나 뭐라나... 하더라고요! ^^

마노아 2015-08-10 22:57   좋아요 0 | URL
하하핫, 모두들 저 맛을 보고 나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되나 보네요.
하지만 역시 본고장에서 먹어야 제맛이겠죠.^^

2015-08-10 2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10 2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11 0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11 0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5-08-11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진마노아, 허당마노아 또 뭐 없을까.....
아..이쁜마노아도 있네요.
^^::::::::::

빠데이 예매 부디 성공하시길!!!!!!!!!!!!!!

마노아 2015-08-12 01:36   좋아요 0 | URL
아아악, 오늘 언니네 집 앞에서 한자리 나왔는데 자리 활성화가 안 되더라구요.
누군가 저보다 먼저 잡아서 결제한 겁니다.
아흐 동동다리....
저의 데이터는 모두 새로고침으로 다 쓸 것 같아요. 흑흑...;;;;

단발머리 2015-08-11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죄송합니다. 직진본능 이야기 넘넘 재미져요. ^^
승환님 표를 꼭 구하셔야 할텐데,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
우리 만났던 토요일에, [데스노트] 보셨다고 해서, 저는 `홍광호 이야기` 많이 듣고 싶었거든요.
근데, 타이밍을 놓쳤어요. 홍광호 칭찬하시는데, 완전 뿌듯하더라구요.
저도 표 구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워낙 준수팬이 많아서리...
정상적으로 표를 구할 수 있을지..

하핫!!! 그리고.. 여러분~~~~~~~저기 7번의 D가 접니다.
제가 마노아님을 바른 길로 인도.... 하였습니다.
마노아님은 더운 날씨에도, 땀 많이 흘려도 이쁘다는 걸, 제가 몸소 확인했어요. ㅎㅎㅎ

마노아 2015-08-12 01:39   좋아요 0 | URL
어이쿠, 홍광호 얘기를 마저 못하고 와서 아쉽네요.
저 예전에 홍광호 주연의 지킬 앤 하이드 봤는데, 그땐 노래 좋음에도 연기가 많이 부족했어요.
선덕여왕에서 `발밤발잠` 부른 직후였거든요.
근데 이번엔 연기가 많이 안정되고 좋았어요. 하긴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는데 일취월장이 당연하긴 해요.^^
자리 욕심을 버리시면 표는 얼마든지 구하실 수 있을 겁니다. ㅎㅎㅎ

으하하핫, 알라디너 D님이 여기 바로 계십니다.
저를 올바른 길로 인도해 주심...
아니었음 땀뻘뻘 흘리면서 저는 얼마나 더 헤맸을까요.
어휴 저의 구세주셨어요. 다시 한번 배꼽 인사~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