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힌 부분 펼치기 ▼

 33. 은밀한 가족(알렉산드로스 아브라나스, 2013)


4월달에 극장 측의 시스템 오류로 받게 된 초대권은 1인 2매 가능한 표였다. 시네코드 선재에서 언니와 함께 이 영화를 보았는데, 드물게 만난 이 그리스 영화는 내용도 아주 충격적이었다. '은밀한' 가족에서의 은밀함은 당연하게도 성적 코드를 품고 있지만, 그 이상의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 아주 끔찍한 가족 폭력의 이야기. 아비가 딸을, 혹은 아내를 팔아먹는, 이제는 손녀의 차례가 돌아오는 역겨운 악순환의 고리. 그 아비를 죽이고 나니 이제는 어미가 그 자리에 우뚝 서서 아비의 얼굴을 하는, 끊어내기 위해선 목숨을 버려야 가능한 몹쓸 유대관계를 가진 가족의 은밀한 이야기였다. 와, 그리스 영화를 이렇게 만나네!





34. 역린(이재규, 2014)


이재규 감독에, 현빈 조정석 등 좋아하는 연기자 대거 출연에, 게다가 소재는 정조라니! 당연히 나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그런데 개봉 첫날, 혹은 시사회를 보고 온 사람들의 입소문은 실망스럽다는 평이 더 많았다. 아니 왜???


소문은 직접 확인해야 했다. 영화를 보고 나니 아쉬운 점이 있었던 건 분명하나 그렇게 혹평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더 실망스런 영화가 얼마나 많은데~(이를 테면 군도..ㅎㅎㅎ)



이재규 감독답게 영상에 아주 공을 들인 것은 인정!


각각의 연기 잘하는 배우들을 잘 갖다 놓았지만, 그건 좀 과했다. 아무리 맛난 음식도 한꺼번에 포식하면 배탈날 수 있음! 각각의 캐릭터에게 모두 사연을 집어넣자니 이야기가 산만해진다. 이건 드라마가 아니라 영화니까 때로 과감하게 삭제하거나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넘어갔어야 하지 않을까?



한지민은 여전히 예뻤지만, 연기의 톤은 각시투구꽃 때가 더 좋았다. 실제(로 추정되는) 정순왕후의 이미지와 너무 다른 것도 한 요인일 것이다. 손자 정조보다 몇 살 더 많은 그녀지만, 이 영화에서는 현빈이 삼촌처럼 보였음.ㅎㅎㅎ


정은채는 너무 서구적으로 생겨서 사극은 좀 어색했다. 외국인이 한복입은 느낌? 


가장 기대했던 것은 살수 역의 조정석이었다. 연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액션이 너무 힘들어서 토할 지경이었다는데, 예상 외로 액션은 대단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정재영의 액션이 더 훌륭했다. 아마도 대역이었겠지만. 그래서 안타깝지만 아무래도 기럭지의 문제가 아닐까...;;;; 마지막에 현빈과의 대치 장면도 조정석의 팔이 조금만 더 길었어도 현빈이 찔렸을지 모름..ㅎㅎㅎ


극중 정조의 입을 빌려 하고 싶은 이야기의 핵심은 분명히 드러난다. 하지만 그걸 설득력 있게 전개시켜 나는 디테일은 많이 부족했다.


참, 화제가 됐던 현빈의 등 근육은 영화 초반에 나온다. 늦게 입장하면 영화 끝날 때까지 못 본다.ㅎㅎ










★☆



35.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아르노 데 팔리에르, 2013)


이 영화를 보기 위해 치루어야 했던 무수한 삽질은, 슬프니까 넘어가자. 이날은 안산 합동분향소에 다녀온 날이었고, 지하철을 오래 탔더니 꽤 졸렸다. 그렇지만 영화는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다행~



매즈 미켈슨의 영화는 여전히 빛났다. 어떤 배역을 맡든지 밑고 볼 수 있는 명배우!


이 남자의 시작은 억울함에서 출발했다. 그가 이해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던 부당한 힘에 대항했는데, 그것이 어느새 시대적 저항이 되었고, 역사의 한 획이 되어버렸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은 거대한 나비효과가 된 것이다. 그 자신의 희생 또한 못지 않게 컸지만... 


영화 보기 전에는 소설이 무척 궁금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니 굳이 소설을 또 보고 싶지 않아졌다. 먼저 봤다면 달랐겠지만, 이미 영화를 보고 나니 흥미가 떨어졌다. 소설 안 읽어도 좋을 만큼 영화가 만족스러웠다.












36. 엑스맨 : 퓨처 오브 데이즈(브라이언 싱어, 2014)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뒤로 이어지는 내용이다. 벌써 3년 전에 본 터라, 또 그 사이사이 엑스맨 시리즈는 달랑 1편만 본 상태여서 초반에 많이 헤맸다. 내가 모르는 캐릭터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여전히 흥미로웠다. 새로 만난 퀵실버 캐릭터는 얼마나 큰 웃음을 주었던가. 제니퍼 로렌스의 미스틱은 당연히 CG라고 생각했는데 자기 몸에다가 분장을 한 거였다. 세상에, 잘 먹는다는 이 여자의 백만 불짜리 몸매에 충격!


마지막 엔딩 크레딧 뒤의 쿠키 영상에는 피라미드가 나왔다. 이어서 나올 마블의 영화일 줄 알았는데 이것도 엑스맨이라고 한다. 앞으로 몇 년 뒤에나 나올 새작품이 벌써 기다려진다.











37. 슬기로운 해법(태준식, 2013)


처음 소셜 펀딩으로 소개됐을 때는 제목이 '야만의 언론'이었을 것이다. 소액을 기부하고 오래도록 영화를 기다리는 동안 기억이 가물가물해졌다. 그리고 어렵게 개봉한 영화를 보고 또 한참 시간이 지나서.... 뭘 봤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영화 볼 당시에도 특별하단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야만스럽고 천박한 언론의 행태는 사실 날마다 생생하게 라이브로 보고 있지 않던가. 딱히 할 말이 없다. 애석하게도.










38. 그녀(스파이크 존즈, 2013)


무척 보고 싶었던 영화였으나, 이 영화를 보기 직전 자행했던 나의 삽질로, 극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녹초. 그 바람에 영화 중간에 몽땅 자버리고 말았다. 대강 어떤 내용이 전개됐을지 짐작은 가지만, 통으로 보지 못한 게 무척 애석했다. 작년에 본 마스터는 참 난해했는데(그때도 졸았던 게 퍼뜩 떠오르네!) 이번 영화는 분위기가 아주 달랐다. 포스터의 핑크는 호아킨 피닉스와 어울린다고 여기지 않지만, 어쨌든 작품과는 잘 어우러진다.



역시 마스터에 같이 나왔던 에이미 아담스의 연기도 이 작품에서 훨씬 좋았다. 아메리칸 허슬보다도 더~

스칼렛 요한슨은 목소리만 출연했지만 충분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워낙 강렬한 목소리인지라 그녀의 연기까지도 눈앞에 그려지는 착각까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의 사람들은 모두 외롭고, 서로 소통하며 살아가는 법을 잘 모르고, 오히려 컴퓨터 OS와 사랑에 빠지는 게 더 자연스러운 사람들이다. 그래도 이 정도면,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 중에선 가장 살만한 세상이 아닐까 싶다. 대개 미래 배경의 영화는 끔찍한 환경 재난이나 전쟁, 혹은 외계인 침공 등을 다루지 않던가. 사실상 현재의 이 세상도 그와 별 다르지 않고. 그래서 쓸쓸함이 감돌아도 저런 미래는 나름 괜찮아 보였다. 영화를 보고 나니 she가 아닌 her라는 제목이 어렴풋이 공감이 가면서 살짝 미소 짓게 된다. 예쁜 영화다. 










39. 끝까지 간다(김성훈, 2013)


와,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 같았는데,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게 만든다. 배우와 연출의 시너지 효과가 좋았다. 조진웅이 이선균으로부터 얻어내려는 것을 스스로 찾지 못했다는 설정은 설득력이 많이 떨어졌지만, 아무튼 두 배우의 연기는 무척 좋았다. 그리고 마지막 한방 먹여준 그 돈다발 컷은! 입이 쩍 벌어지게 만들었다. 혼이 나갈 만큼, 지옥까지 다녀온 기분을 만드는 고생이었지만, 꼭 착한 사람이 잘 되지도 않고, 못된 사람이 다 벌 받는 것도 아닌 그런 결말에서 보여준 어마어마한 돈더미는 사람을 아찔하게 만들었다. 어휴!!!












아동작가 초대전-내 마음 속의 보물


이라는 제목은 무척 거창하다. 세현군이 다니는 미술 학원에서 5.6학년 학생들의 그림을 선별해서 압구정동의 어느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당연히 조카 그림 보러 갔지만, 다른 작품들이 더 눈에 띄었다는 이야기.ㅎㅎㅎ


어린이 날에 다녀왔는데 모처럼 가족 사진을 찍었다는 게 이날의 수확이다. 언니는 전날 다녀와서 빠졌다. 가족이 6명인데 차는 오인승이므로...ㅎㅎㅎ




뮤지컬 바람의 나라


아무래도 2006년의 그 조합은 다시 나오지 않을 모양이다. 그럼에도, 뮤지컬 바람의 나라 공연 소식이 들려오면 피해가지를 못하겠다. 그래도 이번에는 나눔티켓 덕분에 50% 할인 받아서 비교적 저렴하게 관람 가능해서 다행~


호동 왕자 역할을 엠블랙의 지오가 맡았는데 이미지가 잘 어울렸다. 2006년의 조정석 연기와 노래를 따라가진 못했지만, 그 이미지와 가장 흡사하기는 했다. 고영빈 무휼은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멋있었다. 혜압 역의 고미숙 배우도 감탄! 그렇지만 그밖의 다른 캐릭터들은 노래와 연기 모두 조금씩 아쉬웠다. 역시 슈퍼 캐스팅은 2006년이다. 흑흑...















북한산 둘레길


북한산 국립공원 바로 아래 살고 있지만 산에 가본 적은 거의 없다. 등산도 거의 못해본 것 같다. 몇 해 전에 조정래 선생님과 함께 둘레길을 걸어본 게 다였나보다. 친구의 제안으로 둘레길을 가게 되었다. 



엄청 더웠고, 때문에 많은 땀을 흘렸지만 그게 개운하다는 것을 알게 해준 둘레길이었다. 쿨토시가 정말 시원해서 신기했고, 등산객들이 왜 긴바지를 입는지도 처절하게 깨달았다. 반바지 입었더니 종아리가 막 화끈화끈....;;;;; 


실컷 땀 빼고 난 다음에 마시는 맥주는 또 얼마나 시원했던가. 캬아! 













 

펼친 부분 접기 ▲



오월의 기록을 이제사 남기는 것은 어떤 초조함 때문이다. 흑, 부담스런 일이 생겨버렸어. 그래서 더 밀릴까 봐 이제라도 남겨둔다. 털썩!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접힌 부분 펼치기 ▼

 

지난 4월에도 나의 문화생활은 꽉꽉 채워져 있었다. 오래도록 정리를 못하다가 이제사 짧게나마 남겨 본다.


24.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저(조 루소, 안소니 루소, 2014)


설국열차의 크리스 에반스가 이 작품의 캡틴이라는 것이 잘 연결이 안 된다. 내 생각엔 설국열차에서 수염 덥수룩하게 나온 게 더 멋졌다. 이 영화에서 가장 웃겼던 건 사무엘L잭슨의 차가 에어컨 완전 멀쩡하다고 말했던 순간. 스칼렛 요한슨은 원래 운동 좀 했던 배우일까? 액션 정말 쩌는 배우!










★☆


25. 론 서바이버(피터 버그, 2013)


일정이 오전에 끝나고 점심시간부터 부서 회식이 잡혀 있던 날이었다. 홈더하기에서 밥을 먹고, 2차로 그 무렵 공짜로 볼 수 있었던 영화를 보고 3차로 저녁 겸 술 4차로 노래방, 그리고 5차는 개진상!으로 마무리 했던 하루였다. 왕따 문제를 다룬 '우아한 거짓말'을 교원증 제시하면 무료로 볼 수 있었는데 나는 개봉 당일에 이미 보았으므로 홀로 다른 영화를 보았다. 그게 '론 서바이버' 


실화를 바탕으로 옮긴 이야기인데,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 자체가 불편했으므로 영화의 극적 영웅담에도 크게 호감을 줄 수가 없었다. 나 혼자 다른 영화 보니까 보고 나서 이야기 해달라고 부장님이 말씀하셔서 열심히 어떻게 옮길까를 고민하며 봤는데, 다시 묻지 않으심. 그냥 해본 말이었구나.ㅡ.ㅡ;;;;


이날 난생 처음 클럽을 갔는데 우리 일행은 쫓겨났다. 하긴, 50대 부장님까지 대동하고 이건 좀....;;;;;

하여간 이날의 두고두고 회자 될 개진상 스토리는 마음 속에 고이 접어두자. 다시 펴자니 또 짜증이 확...!!


덧) 에릭 바나 분량 너무 적어!!!!











★☆


26. 어거스트 : 가족의 초상(존 웰스, 2013)


난 원래 이날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을 예매했다. 이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 서울에 달랑 한 곳이었는데, 도착해 보니 전산 장애로 시간표가 오류났다며, 내가 보려던 영화는 이미 시작했다는 것이다. 헐, 나 꽃단장하고 일찌감치 집을 나섰는데...ㅜ.ㅜ 결국 초대권 두장 받아들고 돌아오는 길, 이대로 귀가하긴 억울해서 중간에 내려서 보게 된 게 이 영화였다. 기다리다가 사먹은 호떡 국물이 흘러서 머리카락에 묻었던 이야기는 슬프니까 이쯤에서 그만 두자. 나의 삽질은 꼭 나의 실수에서 시작되진 않지만, 결국 나의 실수로 마무리 된다는 아주아주 서글픈 이야기...;;;;


영화는 아주 좋았다. 다들 한 연기하는 베테랑들을 모아놓았고, 흡사 '고령화 가족'을 연상시키는 콩가루 집안 이야기는 배경을 우리나라로 옮겨도 이해가 될만큼 낯익었다. 줄리아 로버츠는 나이가 들어도 역시 '갑'의 미모로구나. 매릴 스트립이 연기한 못된 엄마의 모습에서 누군가가 떠올라서 좀, 슬펐다. 때로, 감춰두거나 덮어두어야 할 진실도 있다. 드러냈을 때 누구도 행복하지 않은, 누구도 평안할 수 없는 '사실'이 진실이란 이름으로 우리를 괴롭힐 때도 많이 있으니까. 












27. 방황하는 칼날(이정호, 2013)


원작을 보고 싶었지만 개봉할 때까지 소설을 읽을 짬이 나질 않았다. 원작을 읽으면 분명 영화가 더 별로로 여겨질 테니 그냥 영화보자~하고 본 영화다. 


이런 이야기들은 늘 많이 괴롭다. '케빈에 대하여'에서도 케빈이 미성년자인 자신의 나이를 악용해서 범죄를 저질렀던 것처럼 이 작품의 청소년들도 그 나이대의 사람이 해낼 거라곤 상상하기도 힘든 범죄를 '안전하게' 저지른다. 심지어 자신을 습격한 아저씨한테 자기가 훔친 게 아니라고 외친다. 그러니까 자신들이 저지른 극악한 성범죄와 살인에 대해서 무감각한 것이다. 고작 물건 훔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여기고 있다니...


게다가 희생자가 가해자로 변해 버리자 이 몹쓸 아새끼들의 어미 아비가 와서 '귀한 내새끼' 운운하며 희생자 코스프레를 할 때는 복장이 터지겠는거다. 그런데 이 무렵에 이런 장면을 이 영화에서만 본 것이 아니다. 잠시 후 언급할 '한공주'는 어떻단 말인가.ㅜ.ㅜ


연기들도 좋았고 메시지도 있지만, 그래도 영화는 구성적으로 다소 아쉽다. 클라이막스를 좀 놓친 기분.

그런데 이 작품 결말은 원작과 같은 걸까? 그냥 내 짐작에 원작의 주인공은 이 작품의 정재영과는 다른 선택을 했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한국적인 결말로 좀 바꾼 게 아닐까 하는 짐작. 어디까지나 추측이다. 둘 다 보신 분 계시면 좀 알려주삼~










★☆


28.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웨스앤더슨, 2014)


3월에 보러 갔다가 피곤에 쩔어 졸았던 게 무척 아쉬웠던 영화다. 앞서 극장 측 실수로 받은 초대권으로 한 번 더 보러 갔다.

뜻밖에도 내가 졸면서 놓친 분량이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에 놀라고 돌아옴. 다시 봐도 이 영화는 명작!











29. 그랜드 피아노(유지니오 미라, 2013)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소개하는 걸 보고, 음악 스릴러 영화인가? 하는 기대로 보았다. 글쎄, 이건 좀... 느닷없는 결말로 관객 모두가 너무 당황한 채 일어나서 뭐라고 말하기도 아주 뻘쭘한 영화.

다만 일라이저 우드가 신들린 피아노 연주를 보여주었는데 그게 직접 연주한 거라고 해서 또 화들짝!

일라이저 우드의 부인이 뮤지컬 배우로 나오는데, 극중 관객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준비되지 않은 노래를 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때 그 노래가 아주 좋았다. 극의 흐름상 끝까지 못 들은 게 아쉬울 정도.


치명적인 연주 실수로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 은퇴를 선언한 천재 피아니스트 ‘톰’. 그는 5년 후 스승이 죽자 스승의 그랜드 피아노를 마지막으로 연주하게 되는 기회를 얻게 된다. 오랜만의 연주로 두려움에 떨면서 무대에 오르는 ‘톰’은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로 청중을 압도한다. 하지만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을 펼치던 그는 악보에 쓰여진 수상한 협박 메시지를 발견하게 되고, 정체불명의 범인으로부터 세상에서 단 한 명밖에 연주할 수 없다는 ‘라 신케트’를 완주하도록 협박 받는다. ‘톰’은 연주를 끝내지 못하면 아내와 자신의 목숨까지 앗아가겠다는 범인에 맞서 죽음의 연주를 시작하게 되는데… 











30. 한공주(이수진, 2013)


감독의 이름과 소재에서 여성 감독이 아닐까 여겼는데 남자 감독이었다. 굉장히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소재임에도 배려가 보이는 촬영이 이뤄졌다는 기분이었다. 반면, 등장 인물들이 무심코 내뱉는, 혹은 반응하는 말들이 희생자를, 피해자를 더 구석으로 내몬다는 것을 아주 세심하게 보여주었다. 역시 실화(밀양 중학생 집단 성폭행 사건)를 다루고 있다는 것에 더 기막힌 한숨을 뱉게 했다. '써니'에서 본드 흡입하던 소녀로 나오던 천우희, 우아한 거짓말에서 고아성 친구로 나오던 그 천우희가 제대로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도 영화의 엔딩이 참 마음에 들었는데, 이렇게 아프고 슬픈 영화에서도 이렇게 예쁜 희망을 준다는 것이 고마웠다. 











31.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마크 웹, 2014)


어메이징이 붙은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어메이징 없는 스파이더맨 시리즈들보다 재미가 없었고, 이번 이야기는 1편보다 재미가 없었으니, 내가 본 스파이더맨 5개 시리즈 중에서 가장 재미가 없었달까. 여주인공은 하차시키려니 구실이 필요해서 죽인 것 같았다. 마블 코믹스를 좋아하니 다시 시리즈가 나오면 또 보기는 하겠지만 기대는 안 할 듯.









★☆



32. 표적(창감독(윤홍승), 2014)


출발 비디오 여행이 문제다. 거기서 보여준 소개만으로는 굉장히 재밌어 보였는데, 나 때문에 안 보려다가 보고 온 언니에게 꽤 미안해졌다는 후문이다. 


류승룡을 좋아하지만, 액션 연기는 좀... 너무 둔탁해 보여서 흥이 나질 않았다. 일단 짧고, 게다가 느리고...;;;;(쏘리!)

복근 만드는데 200일 걸렸는데, 사라지는 데는 2주면 충분했다는 후문. ㅎㅎㅎ

초반 총상은 둔한 움직임을 설명하기 위한 장치가 아닐까.^^ㅎㅎ


김성령이나 유준상 등 다들 연기는 좋았는데, 일단 영화 자체가 별로다. 이야기가 앞에서 뒤로 설득력 있게 흘러가야 하는데, 뒤에 나오는 이유를 뒷받침 하기 위해서 앞에다가 사연을 까는 듯한 부자연스런 전개. 그래서 나름 반전으로 꾸민 이야기는 이게 뭐야!라는 반응을 내뱉게 만들었다. 배우들이 아깝네. 









 ★☆



친구에게 표가 있다고 해서 같이 보게 된 극적인 하룻밤. 19금 코드를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아슬아슬 가까스로 비켜간 솜씨가 놀라웠다. 단 두명이 이끌어 나가는데 이야기가 풍성했다. 아주 재밌게 보았다. 


3월 말에 이승환의 새 음반이 나왔고, 단독 공연이 있었다. 내가 처음으로 졸고 왔던 말도 안 되는 공연.... (부언하자면 공연이 재미 없어서가 아니라 미친 듯 피곤해서...;;;;;)을 (나로서는) 만회하기 위한 공연이었다. 소극장에서 하는 작은 공연이었는데 표를 얻지 못해서 몇 날 며칠을 새로고침만 했다는 후문... 

아무튼 무사히 다녀왔다. 내 인생의 '화양연화'는 매번 울 오빠님이 열어주는 듯!









내친김에 공중파 방송도 다녀왔다. 콘서트7080. 방송은 세월호 침몰 하루 전에 녹화를 했는데, 이후 모든 예능 방송이 취소되어서 실제로 시청하기까지는 꽤 오래 걸렸다. 이때만 해도 하루 뒤에 그런 참사가 일어날 거라고 어찌 예상했을까.ㅜ.ㅜ









히스토리 보이즈는 아주 현학적인, 인텔리를 강조하는 지성미 넘치는 연극이었다. 게다가 길기까지 했는데 공부하는 마음으로 집중하고 관람! 나중에 팟캐스트 방송에서 출연자들 인터뷰를 보니 피아노를 아주 기막히게 잘 쳤던 그 배우는 사실 피아노 못 치는 사람이었다고! 오 놀라워라! 




영국 역사가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를 가지고 이렇게 인문학적 지성미가 뚝뚝 떨어지는 작품이 하나 나오면 좋겠다. 역시 공부하는 마음으로 관람할 텐데...^^


작년에 보고 와서 흠뻑 빠졌던 '이원국의 월요 발레'를 한 번 더 보고 왔다. 작년만큼 폭풍 감동은 아니더라도 이번에도 역시 아주아주 좋았다. 인간의 몸은 얼마나 경이로운가. 예술은 얼마나 사랑스럽고 위대한가!











펼친 부분 접기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4-07-31 15: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8-01 0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접힌 부분 펼치기 ▼

 

17. 300 : 제국의 부활(노암 머로, 2014)


영화 300을 재밌게 보았었다. 너무 잔인했던 게 좀 걸렸지만, 그전까지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액션이었다. 그러나 그후 잭 스나이더의 작품은 그닥 흥미가 없어졌지만, 여하튼 2007년도의 300은 무척 강렬했었다. 그때의 여흥을 이어서 보게 된 300 : 제국의 부활. 특이하게도 앞의 이야기에 이어진 이야기도 아니고 앞의 이야기가 이번 이야기의 중간에 끼어들어간다. 그러니까 시간 순서로 보자면 말이다. 1편 만큼의 강렬한 재미는 없었지만, 에바 그린의 압도적인 미모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것! 아니, 수술을 한 것 같지도 않은데 어쩜 그렇게 가슴이 쳐지지도 않고 예쁠 수가 있지? 중력을 거부한 듯한 예쁜 가슴 라인에 홀딱 반했다는 후문!









★☆


18. 노예 12년(스티브 맥퀸, 2013)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쥔 노예 12년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노예제로 인한 억울한 죽음과 희생은 어마어마할 테고, 이 영화에서 기록한 것은 아주 짧은 단면에 부과할 것이다. 실제 모델인 솔로몬 노섭은 극적으로 노예생활에서 벗어난 뒤 전국을 돌며 이 참상을 고발하는 강연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몇 해 뒤 실종되었다고. 글쎄... 그게 실종일까, 아님 살해된 채 시신을 못 찾은 것일까?


이 영화를 제작한 게 브래드 피트이고, 그 브래트 피트가 솔로몬 노섭이 자유민으로 돌아가는 데에 극적인 역할을 하는 구세주 배역이라는 것은 영화를 보고나서야 알았다. 오, 제일 좋은 역을 맡았는 걸! 아카데미에선 작품상 수상자는 제작자가 받는다고... 정말 좋은 건 다 본인이 했구나.ㅎㅎㅎ


감독인 스티브 맥퀸에게 처음 작품을 맡기려고 했을 때 그는 '셰임'을 찍고 있었다. 브래드 피트는 흑인 감독인 그가 꼭 이 작품을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셰임 촬영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고......


주인공보다 조연이 더 눈에 들어왔다. 마이클 패스벤더와 베네딕트 컴버비치가 각각 솔로몬 노섭의 새주인이 되었는데, 인간적인 대우를 해주고 연민도 갖고 있지만 그 이상은 해낼 수 없었던 베네딕트와 짐승의 심성을 갖고 있는 마이클이 아주 대조적으로 보였다. 작품을 본 직후에는 할 말이 더 많았었지만, 워낙 오래 지나서 이제는 다 까먹어 버렸음.ㅡ.ㅡ;;;










★☆


19. 인사이드 르윈(에단 코엔, 조엘 코엔, 2013)


인사이드 르윈을 무척 보고 싶어했는데 제목을 착각하고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를 보러 갔다가 내리 졸고 왔던 기억이 스쳐 지나간다.ㅎㅎㅎ


아, 이 영화 좋았다. 음악영화가 신기한 것이, 아니 이 배우들은 어떻게 노래까지 잘 하지? 악기도 연주하고? 

뭘해도 도통 풀리지 않고 꼬여만 가는 르윈의 길고 험한 하루하루들이 무척 공감이 갔다. 그가 친구들에게, 특히 여친에게 몹쓸 인사로 낙인 찍힌 것도 공감이 갔고, 교수님 댁에서 노래 시킨 것에 대해 불쾌해 하는 프로로서의 자존심도 충분히 이해가 갔다. 중간중간 고양이 때문에 소박하게 웃어가는 지점들도 좋았다. 


쏘우 시니컬한 연기를 보인 여주인공이 캐리 멀리건이란 걸 자막 보고 알았다. 오우 이런! 이 배우는 머리카락 색깔에 따라 분위기가 확 바뀌는 걸! '셰임'에서도 노래를 잘했는데, 역시나 노래 실력이 빼어나다. 아, 다들 다재다능하셔!!


처음과 끝이 맞물리는 순환 구조가 독특했고, 지나치게 대칭을 강조한 건물의 구조도 편집의 구성처럼 데칼코마니스러웠다. 뭔가 편집증적인 강박이 느껴지는데, 그 모든 뾰족함을 부드럽게 흘려보내게 만드는 노래의 편안함이 있었다. 좋은 영화였다.


 



 








20. 우아한 거짓말(이한, 2014)


김려령 작가의 완득이를 영화로 만들었던 감독이 다시 동 작가의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 그때의 의리로 주연은 아니지만 남자 배역을 맡을 수 있겠냐는 감독의 요청에 유아인은 기꺼이 오대오 가르마 역할을 맡았다. 여기서는 완전 이웃집 아줌마와 옆집 총각 역이었던 두 배우가 얼마 뒤 밀회에선 연인으로까지 나와서 완전 신기!


왕따 문제와 청소년 자살 문제를 다루었기 때문에 워낙에 슬픈 소재였다.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작품이었다. 원작도 읽었고 마음의 준비도 했건만, 그래도 마지막에는 눈물이 터지는 걸 막을 수가 없었다. 개봉 첫날 보았는데 옆에 앉은 남자도 훌쩍훌쩍 울길래 휴지라도 쥐어주고 싶었지만 민망해할까 봐 그냥 참았다. 


마지막에 나를 울린 그 엔딩은 원작에도 그대로 있는 장면인데 영상으로 옮겼을 때 더 극대화되는 장면이었다. 의자가 넘어지기 전에, 그 줄에 매달리기 전에 부디 식구들이 도착하기를, 그래서 안도의 한숨 쉬기를, 이미 다 끝난 것이고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임에도 얼마나 간절히 바라게 되던가. 


누가 봐도 나쁜 말들, 누구라도 알아차릴 거짓말들은 드러나기 쉽기 때문에 덜 속게 되지만, 겉으로 보기에 우아한 거짓말들, 사실은 뾰족한 가시를 숨기고 있는 부드럽게 포장된 말들은 사람을 얼마나 다치게 하는가. 거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사람은 그 상처에, 그 아픔에 목숨을 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당신의 말은, 안전한가요?


 


둘이 자매라고 해도 될 만큼 닮았다. 배두나까지 나오면 더 닮아 보일 듯!


 

 


 

김유정 양이 악역을 맡았는데, 역시 발군의 연기! 잘 어울렸다. 다양한 역을 맡는 게 중요하지. 하지원도 뜨기 전엔 악역 많이 맡았다는 거..ㅎㅎㅎ










21. 노아(대런 아로노프, 2014)


대런 아로노프스키가 감독을 맡았고,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을 하니, 성경의 노아를 소재로 한 영화인데도 관심이 많이 갔다. 기대했던 CG는 생각보다 그냥 그랬다. 오히려 그런 볼거리보다 노아의 선택과 갈등에서 비롯된 철학적인 물음이 더 흥미로웠다.


므두셀라가 노아가 살아있던 시절까지 생존했다는 걸 몰랐다. 969세까지 살았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데, 그의 아들과 손자 나이와 노아가 방주를 만들던 시간을 계산해 보니 방주 만들던 그 해에 죽은 게 맞았다. 오, 신기한 걸!









★☆


22.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웨스앤더슨, 2014)


작년에 문라이즈킹덤을 무척 인상 깊게 보았다. 이 영화에 대한 호평도 계속 들려오던 찰나여서 무척 기대를 갖고 극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날 무척 피곤했던 나는 꾸벅꾸벅 졸았다는 것...;;;;; 결국 이 영화는 며칠 뒤에 한번 더 보고 왔다. 재밌는 건, 다시 보고 나니 내가 놓친 장면이 별로 없다는 거였다. 다만 비몽사몽이어서 혼란스러워 했다는 것!


이 작품은 정말 엄청 독특한 영화다. 출연 배우들만 모아도 올스타전을 기꺼이 치를 정도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또 얼마나 재미지던가. 액자에 액자에 액자로 파고드는 구성과, 그걸 다시 깨고 밖으로 나오고 나오고 나와서 처음 시작 부분에서 끝을 맺는 것에서도 감독의 치밀한 구성과 편집증적 광기가 보이는 듯했다. 


문라이즈 킹덤 때도 그랬는데, 출연 배우들에게 무표정한 얼굴로 연기할 것을 혹시 지시했던 것일까? 구스다브와 마담D는 표정이 있었지만 그밖의 캐릭터들은 모두 무표정한 얼굴들이었다. 표정을 지우고도 연기를 해내는 게 무척 신기신기! 문라이즈 킹덤에서도 조숙한 두 배우자 역할을 한 꼬마 신랑과 신부는 시종일관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아, 독특해 독특해!!


무척 진지한 인상의 랄프 파인즈가 이렇게 웃기는 배역도 잘 소화해내는구나 싶어서 다시 한번 즐거웠다. 틸다 스윈튼은 출연 분량이 너무 짧아서 깜놀!


 

 


포스터에 이름 올라간 면면만 보고도 후들후들!


 


분홍 상자에 파란 리본이 호텔 컬러하고도 통한다. 서로 무표정하지만 뜨겁게 사랑하는 연인 사이~


이 영화는 비록 나의 졸음 때문에 두번을 보았지만, 맨정신으로 두 번 보아도 충분히 재밌었을 그런 영화였다. 웨스 앤더슨의 차기작을 미리 예약해 둔다. 자신만의 스타일이 독보적인 감독이다.










 


23. 만신(박찬경, 2013)


우리 동네 지역 도서관이 오개월 여의 리모델링을 끝내고 재개장했다. 기왕이면 재오픈한 그 달에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그 첫 영화가 만신 되겠다. 여전히 독립영화 전용관을 유지해 주어서 눈물나게 고맙다. 페인트 냄새 따위 모두 용서해 주겠어!!


 

 


만신 김금화의 인생을 세 배우가 나이대를 달리해서 연기했고, 그 사이사이 김금화 씨 본인의 인터뷰와 예전 자료 화면들이 섞여 있었다. 배우들이 모두 제 역할을 잘 해낸 것 같았는데, 미안하게도... 류현경 씨 출연 분량에서 졸았다. 미안! 이날도 피곤했어...;;;;;;


굿을 하고 있는 문소리 씨 앞에 목사였나 전도사였나... 심방 와서 예배 드려주겠다는 제안(?)을 거절하자 황당해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이토록 황당하고 무례한 요구거 거부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아니 감히! 이런 표정을 짓는 것이다. 이런 스탠스가 한국 개신교의 자세이지 싶다. 뭐, 멀리 갈 것도 없다. 일상에서 자주 맞닥뜨린다.ㅡ.ㅡ;;;;



 








이승환 11집 발매 기념 쇼페이스 + 이승환옹 특별 회고전


3월엔 나의 싸아랑, 나의 영웅 이승환 옹이 귀환하셨다. 앨범은 3월 26일에 나왔고, 쇼케이스는 금요일인 28일에 예정되어 있었다. 사실 29일에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예매가 되어 있어서 이승환 공연을 28일에 보아야 했다. 처음 뮤지컬을 일요일 거로 보고 싶었는데, 지인이 멀리서 와서 토요일로 옮겼고, 그 바람에 이승환 쇼케이스를 금요일로 고른 것이다. 그리고 이건 큰 실수였다. 정말, 죽도록 졸다가 왔다. 내가, 무려 이승환 공연에서, 그것도 천일동안 듣다가 고개가 뒤로 꺾였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


공연이 지루했냐고? 그럴 리가! 만의 하나 나의 애정이 식는다 하더라도 그의 공연이 지루해질 염려는 없다. 문제는 내가 너무 피곤했다는 것이다. 3월이다. 원래 학교는 3월이 일년 중 가장 바쁘다. 게다가 생활교육부라 교문지도 때문에 새벽같이 출근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그러니 평일 공연은 도저히 무리였지만, 이날 외에는 시간이 없어서 무리해서 갔고, 그 바람에 엄청 졸았다는 기막힌 이야기. 아아, 정말 슬펐다. 내가 내님 공연에서 졸고 오다니.. 영화처럼 다시 볼 수도 없건만...ㅜ.ㅜ


 

 


새 앨범은 아주 좋았다. 정국이 하도 어수선하고, 선거도 불안하고, 언론은 믿을 수가 없어서 내 귀에는 늘 팟캐스트 대안언론만 울려오고 있었다. 그래서 마음만큼 많이 앨범을 듣지 못했고, 그래서 여직 가사도 다 못 외웠지만, 그래도 내님 목소리는 지친 귀에 휴식이고, 사막같이 메말라진 마음에 오아시스였다. 반가워요, 공장장님!









승환옹의 공연의 피곤함을 다 씻지 못한 채 보게 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전날의 곤함 때문에 또 졸까 봐 무척 염려했지만, 몰입도가 아주 좋았고, 만족도도 무척 컸다. 일찌감치 올해의 뮤지컬로 자리매김할 정도로! 아직 막이 오르지 못한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다시 한번 기대를 해보는데, 기대에 못 미친다면 올해는 그냥 프랑켄슈타인이 갑인 걸로!


http://blog.aladin.co.kr/manoa/6958867


 


의도하고 찍은 것은 아닌데 주인공 세 명의 얼굴이 모두 기둥에 있다. 가운데가 박은태였으면 더 좋았을 것을...ㅎㅎㅎ



 








펼친 부분 접기 ▲

 



300, 제국의부활, 노암머로, 영화300, 그래픽노블, 프랭크밀러, 에바그린, 설리반스태플턴, 로드리고산토로, 레나헤디, 한스매디슨, 데이빗웬헴, 잭오코넬, 케이틀린카마이클, 스콧번, 칼란멀베이, 낸시맥크럼, 앤드류티어넌, 루크로버츠, 앤드류프레빈, 테르모필레전투, 아르테미지움, 살라미스해전, 아테네, 페르시아, 그리스, 가슴, 노예12년, 아카데미, 실화, 노예제, 노예제도, 솔로몬노섭, 실종, 살해, 브래드피트, 구세주, 작품상, 제작자, 마이클패스벤더, 베네딕트컴버비치, 스티브맥퀸, 치에텔에지오포, 루피타니용고, 사라폴슨, 폴지아마티, 알프레우다드, 드와이트헨리, 인사이드르윈, 코엔형제, 오스카아이삭, 캐리멀리건, 저스틴팀버레이크, 이단필립스, 로빈바틀렛, 음악영화, 오스카그랜트의어떤하루, 연주, 연기, 노래, 운수좋은날, 고양이, 자존심, 프로, 셰임, 데칼코마니, 편집증, 강박, 우아한거짓말, 김려령, 완득이, 김희애, 유아인, 밀회, 왕따, 청소년자살, 원작소설, 엔딩, 거짓말, 가시, 배두나, 김향기, 김유정, 하지원, 악역, 이한, 고아성, 성동일, 천우희, 유연미, 박수영, 김정영, 이재구, 한성용, 김지훈, 장아영, 강다영, 이영은, 박지영, 김선홍, 이숙연, 노아, 대런아로노프스키, 성경, 므두셀라, 방주, 러셀크로우, 제니퍼코넬리, 엠마왓슨, 안소니홉킨스, 로건레먼, 레이윈스턴, 더글라스부스, 케빈듀런드, 마튼초카스, 새미게일, 닉놀테, 다코타고요, 매디슨데븐포트, 프랭크란젤라, 마크마골리스, 애리언라인하트, 핀위트록, 애덤그리피스, 배리슬론, 소피니웨이드, 심판,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 졸음, 문라이즈킹덤, 무표정, 올스타전, 액자식구성, 광기, 랄프파인즈, F.머레이아브라함, 마티유아말릭, 애드리언브로디, 윌렘대포, 제프골드브럼, 하비케이틀, 주드로, 빌머레이, 에드워드노튼, 시얼샤로넌, 제이슨슈워츠맨, 레아세이두, 틸다스윈튼, 톰윌킨슨, 오웬윌슨, 토니레볼로리, 포스터, 웨스앤더슨, 어제의세계, 스테판츠바이크, 제이슨슈왈츠, 만신, 김금화, 무당, 굿, 개신교, 목사, 독립영화, 김새론, 류현경, 문소리, 비단꽃, 넘세, 이승환, 11집, falltofly, 쇼케이스, 이승환옹특별회고전, 뮤지컬프랑켄슈타인, 류정한, 박은태, 한지상, 유준상, 뮤지컬드라큘라, 내님, 박찬경, 김상현, 백수련, 김영선, 김중기, 류혜영, 김새벽, 이용녀, 홍석연, 이명행, 황석영, 이상희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14-06-15 0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상이 고단하면 문화생활을 즐길 여유도 없고 충실하지 못해 만족도가 떨어질수도 있죠.
이승환 공연에서 머리가 꺾였다니.... 안타까워요.ㅠ
영화는 노예12년과 우아한 거짓말~ 봤어요.

2014-06-15 0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6-15 2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6-18 0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6-18 0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14-06-19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월분을 이제 올리시다니 많이 피곤한 나날을 보내고 계시는군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전 5월 연휴에야 겨우 봤어요.

마노아 2014-06-19 10:09   좋아요 0 | URL
BRINY님도 만만치 않군요.^^ㅎㅎㅎ 바쁜 학기초가 지나서 이제 학기말을 앞두고 있네요.
그나저나 4월, 5월, 그리고 곧 6월분을 써야 하는데 이것 정리하는 짬을 내는 게 왜 이리 힘든지요..;;;;
 

 

 


너무 오래 지났지만, 정리하지 않으면 분명 섭섭해질 것이므로 회고하는 느낌으로 정리해 본다. 


 

접힌 부분 펼치기 ▼

 

2014년의 첫번 째 공연은 뮤지컬 위키드였다. 해외에선 꽤 인기가 있지만 국내에선 덜 유명하다고 했던 위키드. 생각해 보니 우리나라에서 오즈의 마법사가 아주 사랑받는 것 같지 않았다. 게다가 이 작품은 원작을 살짝 비튼 패러디라고 하니 더 낯설 터. 일찌감치 옥주현 캐스팅으로 예매해두고 이날을 기다렸다. 그런데 정작 공연장에 도착해 보니 이날의 주인공은 박혜나였다. 읭? 어찌된 거지? 지난 해 가을에 갈라쇼에서 박혜나 곡이 별로였던 걸 기억해서 일부러 피해간 거였는데 이 무슨 재앙인가! 관객에게 연락도 없이 출연 스케줄이 바꼈나 알아보니 아니었다. 그냥, 내가 예매를 잘못한 거였다. 하아..ㅜ.ㅜ


나의 우려대로, 박혜나 공연은 별로였다. 수년 전 아이다 시절의 옥주현을 보듯이 시종일관 강강강으로 노래를 불러서 피곤할 지경이었다. 진정, 슬프구나.ㅠ.ㅠ 남주는 이지훈이었는데, 딱히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은 보통의 노래였다. 그닥 매력은 없었다. 멀리 샤롯데까지 갔는데 이리 허무한 결말이라니... 나의 2014년 삽잘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2014년에 간 첫번째 강연회는 '고문서, 조선의 역사를 말하다'였다. 2주에 걸쳐서 홍대 휴머니스트 출판사에서 진행했는데 무척 재밌었고 유익했던 시간이었다. 따로 이때의 강연만 정리할 생각이었는데, 그렇게 생각만 하고 오개월 여가 흘렀다는 사실을 방금 깨닫고 경악했다. 반성 반성!!



 






2014년의 첫번째 소극장 공연은 '아이러브유 비코즈'였다. 야곱과 함께 했던 공연이었다. 왜 그리 피곤했던지 중간에 잠깐 졸긴 했는데 엔딩의 노래와 가사가 좋아서 인상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해....가 아니라, 그래서 사랑한다는 메시지는 얼마나 뜨거웠던가. 


2014년의 첫번째 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이었다. 당시에 고려시대 향로 전시회가 진행 중이었다.


 

 


향은 부처님의 사자다

그러므로 향을 태워 온세상 모두를 청하라


 


전시관 앞의 3D TV에서 연기가 올라가는 모습이 아주 입체적으로 묘사되었다.


 

 

 


세가지 향이 있었는데 하나가 너무 강렬해서 나머지 둘은 제대로 맡을 수가 없었다.


 

 


마지막의 '유향'이 혹시 동방박세 세사람 중 하나가 가져온 그 유향일까? 


전시회는 좋았다. 배가 고팠고 레스토랑에서의 굴욕이 새삼 떠올라 울화가 치밀지만, 하여튼 고려시대 향로 자체는 좋았다는 것!










이 무렵의 야곱은 뮤지컬 잡지의 교정을 봐주고 있었다. 그 덕분에 원고료 대신 받은 공연 티켓으로 함께 공연을 많이 갔다. 그렇게 가게 된 것이 뮤지컬 카르멘. 지난해 연말에 보고서 아주 실망했던 공연인 탓에, 아무 기대 없이 가서 보았고, 그 덕분에 평점은 건졌다. 다행히도 당시 내가 봤던 캐스팅과 전혀 겹치지 않았다. 이러기도 쉽지 않지!


카르멘 역할은 차지연보다 바다가 훨씬 잘 어울렸다. 호세 역할은 류정한도 신성록도 모두 안 어울렸다. 특히 이 무렵에 '별에서 온 그대'가 방영 중이어서 신성록을 보는 내내 소시오패스가 연상되어서 몰입이 참 힘들었다는 것. 카르멘은 배우의 문제라기보다 작품 자체를 너무 못 만들었다. 관객들이 외국 작품을 소재로 한 것을 선호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졸작으로 부랴부랴 만들어낸 것인지... 하여간 카르멘은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나왔음에도 영 아니었음!










맨 오브 라만차는 알라딘 B님의 갑작스런 사정으로 대신 가게 되었는데, 아아 명불허전 조승우의 열창에 완전 감동 받고 돌아왔다. 전 부치느라 도졌던 감기 따위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 감기 바이러스를 해치워주는 명품 보컬과 명품 연기의 협연이었다. 이러니 표구하기가 별따기지!!


 

 


내 생각에 알돈자 캐릭터는 김선영과 그닥 어울린다고 여기지 않지만, 노래가 나빴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산초 역에 이훈진은 완전 맞춤이었다. 귀여워라~









뮤지컬 해품달도 나의 야곱과 함께 보았다. 그 잡지 교정 아직도 보는지... 오래오래 해주셨으면...ㅎㅎㅎ

해를 품은 달은 소설을 무척 재밌게 보았지만 드라마가 워낙 날림이었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김수현이 나왔음에도 완전 망쳤으므로, 뮤지컬도 크게 기대가 없었다. 그래서일까. 이 작품은 아주 재밌었다. 역시 모든 감상의 최대 방해물은 '기대치'라는 것!!!


1막에 너무 내용을 조금만 담아서 2막에서 다다다 달리느라 무척 고생한 티가 났다. 편집을 좀 더 손보면 훨씬 좋아질 것 같다.


 


전동석은 일이년 사이에 완전 주연급으로 확 성장했다. 아직 연기와 노래는 좀 더 무르익어야 할 것 같지만, 일단 비쥬얼은 최강이라는 것. 키가 187이던가..ㅎㅎㅎ


정재은 씨가 연기를 참 잘했다. 연기도 노래도 모두 안정적이었고 연우 그 자체로 보였다. 아, 한가인과 비교됨...


 

 


 

무대 구성도 좋았다. 한지와 조각보의 느낌이 있었고, 전통을 보여주되 옛스러운 느낌과 고풍스런 품격과 그러면서도 고루하지 않게 예쁜 무대였다. 토월극장이 워낙 무대가 깊어서 이런 시대극을 꾸미기가 좋은 구성을 가졌다. 다만 남배우들의 의상이 너무 통으로 내려와서 부해 보이는 게 살짝 엔지였다. 허리띠만 예쁘게 묶어주었으면 더 살았을 것을!









위저드 머털은 알라딘에서 램프 응모하고 당첨된 것이다. 머털도사를 뮤지컬로 바꾼 거였는데, 뮤지컬이기보다는 액션 연극이라고 해야 할까. 도술 부리는 머털이와 요괴들의 움직임을 스턴트맨급의 액션으로 표현한 것이다. 원작 만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다. 특히 어린이 친구들이 보면 아주 좋을 재밌는 공연이었다. 요소요소 소품과 캐릭터, 분장이 모두 좋았다. 그렇지만 나는 원작 만화가 더 좋다. 추억의 작품이지!









박노해 사진전은 이미 리뷰에서 소개했으니 패쓰. 문화생활 정리가 늦어졌던 게 바로 그 리뷰가 늦어졌기 때문이었다는 것...;;;;


http://blog.aladin.co.kr/manoa/7001579

http://blog.aladin.co.kr/manoa/7001477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거의 십여 년 만에 다시 보았다. 역시 야곱과 함께였다. 오래 전에 내가 본 것과 내용이 다소 수정되어 있었다. 영화는 보지 못했기 때문에 차이점은 모르겠고, 수정된 버전이 내게는 더 좋게 느껴졌다. 여전히 오래 사랑받는 이유가 여실히 보이는 재밌는 뮤지컬이었다.


오! 방금 알았는데 원작을 쓴 사람이 '오! 당신이 잠든 사이'도 썼구나. 이 작품도 재밌다고 소문났던데 아직 보지는 못했다. 볼 기회를 만들어야지.






 


헝가리 왕실의 보물 전이 보고 싶었던 것은 순전히 뮤지컬 엘리자벳 때문이었다. 익숙해진 엘리자벳 황후의 초상화를 볼 수 있었는데, 그밖의 것들은 아주 썩 내 눈을 홀리지는 못했다. 그래도 이 사진은 마음에 들었는데, 오래 되어서 뭘 찍어온 건지 기억이 나지 않음...;;;;;










아아, 밤이 깊었다. 이제 그만 정리해야겠다. 2014년 1월과 2월에 영화를 제외한 나의 문화생활은 이러했다. 단지 그뿐이다.


 


펼친 부분 접기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교장선생님은 영상을 곧잘 보여주시는데, 매번 참 좋았다. 오늘도 이거 보고서 와락 눈물이..ㅠㅠ

 

비용은 30년 전에 이미 지불되었습니다.

 

이게 이동통신 광고라니... 뭔가 접근 자체가 다른 것 같다. 태국광고 감동적인 게 많던데 이 분야로 유명한가 보다.

 

그리고 나를 빵 터지게 만든 건 이것! YTN, 보고 있나? ㅡ.ㅡ;;;;;

 

 

http://ppomppu.co.kr/zboard/view.php?id=freeboard&no=3446963

 

확실히 뉴스를 보고 있자니 선거가 얼마나 다가왔는지 실감이 난다.

 

덧) 이 광고도 좋았다. 기업의 이미지와 상관 없이...

노래도 잘 골랐구나!

 


댓글(9)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다락방 2014-05-15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눈물이 ㅠㅠ

마노아 2014-05-15 13:23   좋아요 0 | URL
첫번째 영상 보고 너무 울어버려서 수습하느라 애먹었어요. 어휴...

무스탕 2014-05-15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속에서 뭔가가 전신으로 퍼져 나온다는게 이런 느낌이네요.

마노아 2014-05-15 13:23   좋아요 0 | URL
찌르르 하더라구요. 뭔가 크게 감동적일 것 같다고 예상했는데도 파장이 컸어요.

기억의집 2014-05-15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에 하이드님이 올렸던 동영사인데... 울컥 했어요.

마노아 2014-05-15 13:24   좋아요 0 | URL
아, 며칠 전에 올라왔군요. 이참에 동영상 좀 더 찾아봐야겠어요. 좋은 게 많은 듯해요. 슬퍼서 울 일만 가득했는데, 좋은 걸로 울고 웃었으면 좋겠어요.

마노아 2014-05-15 13:27   좋아요 0 | URL
하이드님 올리신 것은 혹시 보험 광고인가요? 이거랑은 다른 건데 그 광고도 울컥이었어요. 그 덕분에 태국이 광고에 강하구나 생각했답니다.

건조기후 2014-05-15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게에서 남자분이 쓰러지는 장면에서부터 눈물이 솟구치네요. 30년 전 비용이 지불됐다는 말이 뭔지 알게 되는 순간 ㅜㅜ

정말 울다 웃다 화냈다 하루하루 감정상태가 버라이어티한 요즘이에요. 슬픔과 분노의 강도도 그 어떤 때보다 어마어마하고요. 어제는 정몽준 팽목항 갔다는 기사를 토할 것 같은 기분으로 보다가 댓글보고 빵 터졌네요. "또 정몽즙 흘리지 마라 추하더라" 정몽즙 ㅜㅜ 아 정말 웃겨서 눈물나고 슬퍼서 눈물나고 눈물 다 말라버릴 것 같아요 ㅜㅜㅜ 유족들 앞에선 이것도 보잘 것 없는 눈물이지만...

마노아 2014-05-15 13:25   좋아요 0 | URL
그렇죠. 날마다 슬픔과 연민과 분노와 좌절이 날씨처럼 변덕스럽게 오고 가는 날들이에요.
정몽준은 유가족 외 출입금지 지역을 들어갔더라구요. 그런게 그분들을 더 힘들게 한다는 걸 알리가 없겠죠. 그들 눈에는 그저 미개한 사람들...ㅜ.ㅜ
정몽즙! 네이밍 센스 죽여줘요. 아, 웃퍼요. 웃자니 슬퍼..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