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그대가, 그대를 (마노아 서재) &gt; 이집트 여행</title><link>http://blog.aladin.co.kr/manoa/category/23130914</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세상 그 어디 먼 곳도 어제보다 먼 곳은 없다.</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hu, 16 Apr 2026 04:33:18 +0900</lastBuildDate><image><title>마노아</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876031332787624.jpg</url><link>http://blog.aladin.co.kr/manoa/category/23130914</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마노아</description></image><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이집트 여행</category><title>2월 3일-룩소르 왕가의 계곡 &amp; ...</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4665156</link><pubDate>Fri, 25 Mar 2011 13: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466515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753729&TPaperId=46651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85/30/coveroff/8970753729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2월 안에는 다 쓰고 싶었지만 어김 없이 또 한 달이 지나갔다. 1년도 더 전의 여행 일지. 그래도 이제 막바지다.&nbsp;
...&nbsp;
아침 7시에 기상. 40분 경에 아침을 먹고 9시에 하선했다. 우리 일행은 택시를 타고 룩소르 시내로 들어가 숙소를 잡았다. 퀸스 밸리 호텔. 물론 이름만 호텔이다.ㅎㅎ&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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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을 풀고 로컬 페리를 타고 다시 서안으로 넘어갔다. 강의 동쪽은 인간의 거주지, 서쪽은 죽은 자의 땅이다. 그러니 우리가 구경할 무덤과 신전 등은 모두 서쪽에 있는 셈.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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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에 먹으려고 맥도널드에서 맥모닝 세트 4개를 테이크 아웃했다. 낮동안 여러 곳을 돌아야 하기 때문에 택시를 대여하기로 했다. 가격 흥정의 달인이신 시니어 샘이 5시까지 80기니에 합의를 보셨다.&nbsp;&nbsp;&nbsp;&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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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들의 계곡은 발굴된 모든 곳을 한꺼번에 개방하지 않는다. 그때 그때 개방하고 쉬는 곳이 다르기 때문에 그야말로 좋은 곳을 볼 수 있을지 없을지는 복불복. 입장권 한 장으로는 세 곳까지 들어가 볼 수가 있다. 입장할 때마다 펀치로 구멍을 뚫어주는데 거기 구멍이 세 개 뚫려 있으면 새 입장권을 제시해야 한다.&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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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처음 고른 곳은 투트모시스3세와 세티2세, 람세스1세&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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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 처음 들어간 투트모시스 3세의 무덤은 일단 시작부터 엄청 높고, 입구부터는 엄청 깊고, 안으로 들어가면 90도로 꺾이고, 하여간에 움직임이 큰 곳이었다. 땀을 비오듯이 흘렸는데 이곳은 어케 된 것이 깊이 들어갈수록 더 후끈했다. 깊어질수록 시원해질 줄 알았더니만... 신왕국 초기 시대로 기원전 1450년대에 조성되었다. 조각은 없었고 그림은 윤곽선만 보였는데 마치 졸라맨을 보는 기분이었달까...;;;;&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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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로 들어간 세티2세의 무덤은 입구 양 옆의 벽의 부조가 기막히게 아름다웠다. 무척 입체적이어서 만지면서 살결처럼 느껴질 것 같은 기분이었다. 만질 수는 없었지만... 기원전 1200년 경에 조성되었는데 부조에 손톱 발톱까지 보이고 정교함 그 자체였다. 내 기억에는 세티2세 무덤이 가장 아름다웠다.&nbsp;&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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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번째 람세스 1세의 무덤은 보다 깊었다. 입구 경사만 50도에 해당하는 것 같았다. 특이한 관이 인상적이었는데 관 아래에 아내가 조각되어 있어서 아래쪽도 볼 수 있게 바닥에 거울이 깔려 있고 관은 그 위로 띄워 놓았다. 천장에는 누트 여신이 내려다 본다.&nbsp;&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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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밖에 람세스 4/5세의 무덤은 입구에 펀치 관리인이 없어서 기회는 이때다 하며 관이 놓여있는 곳 직전까지 들어가봤다. 하지만 통로 끄뜨머리에서 들켜버림.ㅎㅎ 슬쩍 올랐던 척하고 돌아나왔다. 전경이 끝내줘서 사진 찍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불가능했다. 옆벽과 천장의 그림이 입구에서부터 보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미리 알았더라면 첫번째 무덤 대신 이 무덤을 선택했을 것을...&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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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덤 세 개 다녀오고 오전 시간을 다 보냈다. 워낙 크고 넓고 깊고, 게다가 덥고! 이미 녹초가 되어버린 우리는 그늘에서 맥모닝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화장실을 다녀오고(당연히 돈 내고..;;;) 티켓을 다시 끊어서&nbsp;세 곳을 더 보았다.&nbsp;&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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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대 Tausert 와 20대 Setnakht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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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깊고 컸는데 중간 통로에는 볼 게 없었다. 카노푸스 4단지 정도만 기억에 남는다. 훼손된 것인지 원래 무덤에 별 게 없었는지 알 수 없었다.&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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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 번째는 Siptah&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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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누비스가 미이라 만드는 과정이 벽에 남아 있었다. 석관이 너무 높아서 뚜껑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여기 입장할 때 표를 안 찍을 뻔 해서 우린 좋다 말았다. 사실 딱 거기까지만 좋았던 곳인지라..ㅎㅎㅎ&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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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람세스 3세.&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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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 갑자기 몰려든 떼관광객으로 깔리는 줄 알았다. 영국 학교에서 온 어린이 한 무리의 행렬도 어마어마. 관까지는 가지 못하게 막아놨다. 이것도 훼손인지 미발굴인지 모르겠다. 벽화가 예뻤고 누비아인 손톱과 발톱에 색깔이 달랐고, 샌들 끈이 흰색이었던 것이 기억난다.&nbsp;&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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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 선생님 한 분이 관리자의 실수로 펀치 하나 덜 뚫려서 우리가 그늘에서 쉬는 동안 한 군데를 더 보고 오셨다. 하지만 사진을 찍을 수가 없으니 그곳이 어떠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 별로 설명 못하심...ㅎㅎㅎ&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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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으로 다시 택시를 타고 하쳇숩트 장제전으로 이동했다. 먼 전경에서 보았을 때는 주변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 풍경과 함께 무척 웅장했는데 내부가 많이 파괴되어서 오히려 덜 멋있었던 경우였다.&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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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버스를 우리가 탔던가? 안 타고 걸어갔던 것 같다. 대단히 멀어보였지만 모퉁이 도니 장제전이 보여서 생각보다 가까워 안 타길 잘했다고 잠시 생각했다. 하지만 작렬하는 태양... 그냥 탈 걸 그랬다.&nbsp;&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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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쳇숩트는 투트모시스2세의 첫째 왕비였다. 왕이 죽고 후궁이 낳은 열 살 나이의 아들 투트모시스 3세의 섭정을 하다가 스스로 파라오가 되어 15년 동안 이집트를 다스렸다. 여왕의 등장은 이때가 처음은 아니다. 여왕이 죽고 투트모시스 3세가 뒤를 이었는데 그는 의붓 어미의 흔적을 파괴하는 데에 무척 애를 썼다. 그래서 저 웅장한 규모에 반해서 다가가 보면 내부 디테일의 망가진 모습에 무척 속이 상하게 된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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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교적 모습이 온전한 부분만 옮겨봤다. 관광객도 어마어마하게 많았는데 되도록 사람 안 찍힌 사진으로~<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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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 관광객이 많은 건지 우리 일행 말고도 심심찮게 한국어가 들린다. 사진이라도 찍어주고 싶었다.^^&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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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는 하토르 여신을 좋아해서 그 앞에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잘 나온 사진이 없어서 책 속 사진을 하나 옮겨본다.&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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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지만 사진을 잘 못 찍었네....;;;; 암소 귀가 달린 게 특징인데 귀 부분이 약간 파손되었다.&nbsp;&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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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쳇숩트 장제전에 이어 도착한 곳은 람세움. 람세스 2세의 장제전이다. 이 무렵에 알라딘에서 전화가 왔다가 끊어졌다. 고객센터 답변이 2주 만에 올라왔나보다..ㅎㅎ 국제전화라는 걸 알고는 메일로 답변을 돌렸을 테지.&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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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람세움은 거의 폐허에 가까웠지만 이상하게 난 이런 황폐한 곳에서 더 감동을 느낀다.&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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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잘린 조각들과 쓰러져 누운 람세스 어깨의 카루투시가 눈길을 끈다.&nbsp;&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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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장 기둥의 아랫면까지 모두 채색되어 있고, 유독 그 부분의 색들이 참 곱다.&nbsp;&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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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전율했던 부분이다. 정복 군주답게 그의 말발굽 아래 깔린 적군과 노예 등을 짐더미처럼 쌓아놓았다. 잔인한 장면이건만 이렇게 아름답게 묘사를 했다는 것이 아이러니했다. 전차를 끄는 모습은 자주 발견했는데 저렇게 사람을 쌓아놓은 모습은 흔치 않아서 더 놀라웠다.&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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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어서까지 오래오래 남겨놓은 권력의 상징들...&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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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다소 보여야 크기가 짐작이 된다. 어마어마한 높이. 천장 기둥의 파피루스가 보인다.&nbsp;&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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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뻐서 줌으로 한 컷 더 찍었다.&nbsp;&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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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람세움을 더 보고 싶었지만 갈 길이 머니 돌아설 수밖에. 택시 기사 오마르는 자꾸만 알라비스타 공장을 데려가고 싶어 했다. 친구가 하거나 어떤 커미션 등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린 룩소르 신전이 목표.&nbsp;&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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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컬 페리를 타고 동안으로 다시 건너갔다.&nbsp;&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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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의 뜨거움과 대조적으로 해가 지기 시작하자 무척 쌀쌀해졌다. 더 늦어지면 우리 카메라로는 사진이 안 찍히므로 힘들어도 빡세게 돌기로 했다.&nbsp;&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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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면에서 보았을 때 왼쪽에는 이슬람 사원이 있다. 위의 사진은 앞에서 찍은 것과 뒤에서 찍은 것을 붙인 것이다. 지금도 사람들이 제를 올리고 있다고 하는데 룩소르 신전의 원형을 제대로 복원하고 보여주기 위해서는 사원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는 게 아닐까. 어쨌든 이 공간 안에서 가장 멀쩡한 건물이다.&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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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람세스 2세가 증축한 룩소르 신전의 정문 앞에는 오벨리스크와 람세스 석상들이 있다. 오벨리스크는 원래 2개였는데 다른 하나는 프랑스 파리 콩코드 광장에 있다. &nbsp;높이 25미터에 무게가 무려 250톤이나 된다. 아래 사진은 길 양옆으로 쭈욱 늘어선 스핑크스들이다. 사람을 피하다 보니 한쪽만 보인다. 양쪽 다 나온 사진엔 내가 있어서 패쓰!&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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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동상이 나란히 두 개&nbsp;있는데 그나마 얼굴이 좀 남아있는 왼쪽의 동상을 찍었다. 람세스 2세의 발이 측면에는 왕비 네페르타리가 새겨져 있다.&nbsp;사진에 나오지 않았지만 받침돌에는 전쟁에서 패한 적들의 결박된 모습이 그려져 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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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나 목이 뎅강뎅강...;;;;&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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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룩소르 신전까지 모두 보고서 숙소에 돌아오니 방에서 걸레 냄새가 진동을 한다. 카운터에 얘기해서 옆방으로 옮겼다. 숙소 정산을 먼저 하고 나와서 룩소르에서 한국말 참 잘하는 만도를 만나 슬리핑 트레인 값을 먼저 지불했다. 60달러. 만도의 얼굴은 TV에서 보았던 것보다 훨씬 말라 있었다. 일을 너무 많이 했나??? 만도가 해주는 닭도리탕을 일년 전에 먹어본 친구의 말이 무척 매웠다 한다. 맵다니, 패쓰!&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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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의 직장 동기(코이카)를 만나서 마이크로 버스를 타고 김가네 한식당으로 갔다. 모처럼 제대로 된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나 보다.&nbsp;하지만 경비가 너무 빠듯했기 때문에 제일 저렴한 계란 볶음밥(26기니)을 시켰다. 한국 음식에 갈급했던 내 친구는 김치 찌개(55기니)를 시켰다.&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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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식으로 오렌지와 커피가 나왔고, 한국인 사장님이 서비스로 불고기를 더 주셨다. 여기서도 코이카 얘기만 계속 하니 나는 또 꿔다 놓은 보릿자루. 그 사이 환한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 일정을 정리했다. 나의 지루함을 달래주려고 그랬는지 좋아하는 쾌도 홍길동 노래가 나온다. 지금도&nbsp;태연이 부른 '만약에'는 내 mp3 안에 있는데...^^&nbsp;&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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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니가 얼마 남지 않아서 내일 입장권을 끊고 나면 기념품 살 돈이 전혀 없었다. 남은 달러를 모두 환전해야 되겠다.&nbsp;러시아 경유 15시간 동안 쓸 돈은 거의 남지 않을 예정으로 보이지만, 그건 그때 가서 고민하고...;;;;&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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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마이크로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여기선 문을 닫지 않고 버스가 달리는 터라&nbsp;추워서 혼이 났다. 숙소에 들어가기 직전에 환전소에서 70불을 바꿨다. 381.5기니가 내 손에 들어왔다. 밥값으로 50기니를 내고(여기선 방문자가 정착자를 대접한다.ㅎㅎㅎ) 샤워를 하고 나니 딱 떡실신 수준. 그래도 삘 받아서 쾌도 홍길동을 조금 더 보고 잠자리에 들었다. 발이 너무 아파서 발맛사지를 받으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nbsp;&nbsp;<br>
            <br>
            몸은 피곤한데 잠은 아니 오고, 변비약 먹어서 배는 또 살살 아파 오고, 그럼에도 소식은 없고... 그 와중에 20분 간격으로 문자가 오고, 새벽 4시부터는 계속 설사를 하고 말았다. 평소보다 30분 이르게 아잔이 시작되어서 그야말로 잠을 잔 것도 아니고 안 잔 것도 아닌 몹시 아리송송 피곤한 상태가 되고 말았다. 꿈만 무성하게 꾼 채 6시 20분에 기상했다. 자칭 호텔의 아침은 지나치게 형편 없었다. 그래도 다음 일정을 포기할 수는 없지. 이제 이곳에서의 일정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br>
            
            
        
    


&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85/30/cover150/8970753729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53022</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이집트 여행</category><title>2월 2일-에드푸 신전, 수피 댄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4400577</link><pubDate>Tue, 04 Jan 2011 00: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440057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11320&TPaperId=44005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96/80/coveroff/8925511320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6시 기상. 어제 먹은 변비약이 뱃속에서 요동쳤다. 그래도 다행히 토사곽란 수준은 아니었음...;;;&nbsp;
7시에 배가 정박한 곳은&nbsp;에드푸 신전. 왕복 20기니에 마차를 잡아탔는데 한 여학생이 다가와 중국인이냐고 묻는다. 중국인은 아니지만 동행하는 것엔 불만 없다.&nbsp;&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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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마차에 탄 시니어 선생님이 사진을 찍어 주셨는데 내 얼굴 가린 것 보시라. 이분들이 찍어준 사진은 항상 손가락이 화면을 가리든가, 딴 데를 보고 있다든가, 촛점이 안맞던가 그렇다.ㅎㅎㅎ&nbsp;
상해에서 혼자 여행왔다는 이 처자의 중국 이름은 발음이 너무 어려워서 따라 할 수가 없었다. 끊어서 몇 음절에 발음을 해봤는데 이어서는 성공 못했다. 암튼 그녀의 영어 이름은 니콜!&nbsp;
울 오빠 상해에 산다고, 나도 거기 1년 전에 가봤다고... 얘기 못했다. 가서 하고 온 게 없어서 그 이상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nbsp;
다만 Vincent Chiao가 나의 가장 좋아하는 배우라고 말해줬는데 역시 내&nbsp;발음은 몹시 후져서 못 알아듣는다. 그래서 한자로 적어줬다. 焦恩俊이라고. 그러자 핸썸가이라고 바로 응수해 준다. 음하하하핫!&nbsp;누구라도 동의할 수 있지!
&nbsp;


    
        
            
            입장료 25기니를 내고 에드푸 신전에 입장했다. 여기도 의도적인 파괴가 많아서 건물을 가까이서 보면 몹시 징그러웠다. 담장의 구멍마다 까마귀(?)가 둥지를 틀었는데 사진이 어둡게 나와서 패쓰.&nbsp;&nbsp;&nbsp;
            &nbsp;
            에드푸 신전은 카르나크 대신전 다음으로 큰 신전이다. 하지만 신전 주변 부속 건물들이 모두 사라지고 없기 때문에 어마어마했을 규모가 잘 짐작이 되지 않는다. 이 건물은 유명한 임호테프가 지었다. 
            &nbsp;
            벽에 그려진 그림을 따라해 보았다. 아마존의 눈물에서 보았던 몽둥이 든 부족이 떠오른다.&nbsp;
            &nbsp;
            이곳 에드푸 신전은 호루스에게 바쳐진 신전인지라 매의 모습을 한 커다란 동상이 있다. 호루스는 오시리스 신의 아들이다.&nbsp;&nbsp;
            &nbsp;
            부엌으로 사용한 건물은 천장의 그을음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중간에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잠가 놓은 문이 있어서 아쉬워했더니 니콜이 잠깐만 기다리라고 한다. 나가서 이집션 관리인을 데리고 왔는데 아마도 박시시를 줄 테니 열어달라고 한 것 같다. 그가 흔쾌히 열어줄 모양으로 다가왔는데 갑자기 한 무리의 서양 관광객이 우르르 들어오는 바람에 문 안 열어주고 그냥 가버렸다. 보는 눈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nbsp;&nbsp;
            &nbsp;&nbsp;&nbsp;
            해가 들지 않는 곳에선 이렇게 으시시하게 사진이 나온다. 그나마 흔들리지 않아서 건진 몇 개 안 되는 사진이다. 제물을 바치는 모습으로 보인다. 쟁반 위에 사자도 있네...<br>
            
            &nbsp;&nbsp;
            채색된 천장의 모습. 나중에 룩소르에 가서는 더 기막힌 기둥과 천장을 많이 보았는데 이때는 이것만 해도 무척 신기했다.
            
            다시 마차로 돌아와 보니 니콜도 우리와 같은 크루즈를 탔다는 것을 알았다. <br>
            니콜을 찍어준 사진은 이메일로 보내주기로 했다. 물론 영어가 되는 내 친구가...ㅎㅎㅎ&nbsp;
            올라가서 옷 갈아입고 내려왔다가 식당에서 니콜과&nbsp;다시 마주쳤다. <br>
            아하핫, 잠시 어색한 시선 처리. 혼자를 즐기는 듯 동석은 하지 않았다.&nbsp;&nbsp;
            이날의 아침 메뉴는 밥과 수프가 없는 메뉴였지만 이제껏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접할 수 있는 평이한 메뉴였기 때문이다. 아, 도전 정신이 부족해...;;; 다양한 빵과 시리얼, 과일 화채가 맛있었다. 요플레에 꿀을 타서 먹었고 에그 스크램블도 맛있었다.&nbsp;&nbsp;
            방으로 돌아와서는 정산을 했다. 이곳 돈은 걸레보다 더러워서 돈 만지고 나면 손을 꼭꼭 씻어야 한다. 손 씻은 김에 어제 입고 잔 면티도 빨고, 양치하면서 손이 또 젖었으니 모자도 빨았다. 어제 빤 것은 모두 말라 있어 뿌듯. 운동화도 빨고 싶었지만 비누가 부족했다.&nbsp;&nbsp;
            룸을 정리한다고 방을 비우라고 해서 갑판 위로 올라와 썬베드에 기대 앉아 노래를 들었다. 친구가 들려준 음악은 퀸의 노래. 아, 좋다! 책을 가져오지 못한 게 슬프다. 책은 카이로에 두고 왔다. 남부 이집트 갈 때는 짐을 줄이느라 pmp에 담겨진 문서와 노래, 영상이 전부!&nbsp;
            일광욕까지는 좋은데 배 위에 올라와 있자니 춥다. 결국 콧물이 흐르는 것을 보고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우리방 청소가 덜 끝나 밖에서 서성이다가 들어가 보니 이불 위에 이런 것이...&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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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건 가지고 만들어 놓은 연꽃과 백조다. 하핫, 재밌다. 풀어서 다시 재현해 봤는데 실패. 한 번에 되면 그것도 수상하지...^^&nbsp;
            낙타 탈 때 망가진 엉덩이가 아프고 허벅지 안쪽으로 근육통이 생겼다. 크루즈에 수영장이 딸려 있다고 해서 수영복도 가져갔는데 정작 내 친구는 수영복을 가져오지도 않았다. 나더러는 올 때 꼭 챙겨오라고 해놓고는...;;;; 하긴, 추워서 수영 하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신기하게도 백인들은 추워도 반팔, 뜨거워도 반팔이고 날이 쌀쌀해도 수영도 기꺼이 한다. 안 춥나??&nbsp;
            한 시간 동안 오수를 즐기고 다시 갑판 위로 올라갔더니 진기한 풍경이 펼쳐졌다. 폭이 좁아서 배를 양옆으로 줄을 대어 밀착시킨 뒤&nbsp;조심스럽게 지나간다. 게다가 이곳은 수위가 차이가 심해서 독으로 물높이를 조절한다. 배가 들어서니 문을 닫아 수위를 낮추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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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사진보다 오른쪽 사진이 훨씬 수위가 낮아졌다. 저렇게 해서 높이를 낮춘 다음 배가 지나갔다.&nbsp;&nbsp;
            점심 때가 되어 가장 아래층에 위치한 식당에 가보니 창문으로 강물이 찰랑거리는 게 보인다.&nbsp;&nbsp;&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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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사는 평범한 편.&nbsp;&nbsp;
            점심을 먹고 방으로 올라와서 소화도 시킬 겸 또 빨래를 했다. 아침에 마차 탄 게 찝찝해서 청바지도 빨았다. 오늘 중으로 다 마를 것이다. 카운터에서 비누 세 개 더 얻어왔기 때문에 걱정 없이 빨았다나 뭐라나.ㅎㅎ&nbsp;
            능률을 높이기 위해서 노래도 불렀다. 만화영화 주제곡 메들리. 20년 어치의 노래를 다 부르고 나니 간식 타임이다. 4시에 딱 맞춰서 갑판 위로 올라갔다. 어제처럼 놓칠 수는 없지!&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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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평범했지만, 그래도 우리의 여행 예산을 생각할 때 럭셔리 숙소였으므로 누릴 수 있는 건 다 누리자가 우리의 각오!&nbsp;
            (사진 펑!)&nbsp;&nbsp;
            (사진 펑!)&nbsp;&nbsp;
            (사진 펑!)&nbsp;&nbsp;
            선글라스는 친구 거다. 친구가 이집트로 출국하던 날 공항 면세점에서 산 앙드레 김 브랜드란다. 친구는 안경을 쓰고 렌즈를 잘 못 끼기 때문에 선글라스를 쓸 수가 없었다. 덕분에 눈 좋은 내가 내내 쓰고 다녔다. 라섹 수술의 효과를 여기서 보는구나!&nbsp;
            (사진 펑!)&nbsp;&nbsp;&nbsp;
            (사진 펑!)&nbsp;&nbsp;
            방에 비치된&nbsp;잔을 가지고 설정샷! 둘 다 술을 마시지 않아서 흉내만 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조금 아쉽다. 
            5시 경에는 배가 멈췄다. 룩소르 근처 어디였는데 여기서 잠시 내릴 수가 있었다. 현지인들은 그 길로 아예 하선하던데 우리는 하룻밤 더 묶여 있으므로 돌아와야 했다.&nbsp;&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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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 선생님들과 함께 넷이서 조금 걸었다. 차를 타고 아예 룩소르 시내까지 나갈까도 했는데 번거로워서 그만두었다. 어차피 다음 날 룩소르를 줄기차게 다녀야 하니까.&nbsp;&nbsp;
            기념품 가게도 들렀는데 예쁜 물건이 많아서 몹시 탐이 났다. 관광객이 지나가는 길목인지라 무척 비쌌고, 그래서 하나도 사지는 못했다. 전통무늬 탬버린이 30기니였고,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인물로 만든 체스가 250기니. 웁스... 허탈하게 돌아나온다.&nbsp;
            돌아와서는 양말을 빨고 내일의 플랜을 짜고 7시 30분에는 저녁을 먹었다.&nbsp;
            처음으로 완전 이집트 스타일의 디너였는데 난감했다. 너무 짜거나, 너무 달거나, 너무 기름지거나 3종 세트!&nbsp;
            부담스럽지 않게 먹을 수 있는 것은 감자랑 토마토, 오렌지 뿐이었다. 마지막에 먹은 귤은 쓰기도 하거니와 씨가 너무 커서 뱉어야 했다.&nbsp;&nbsp;
            다음날 체크 아웃해야 하므로 숙소에 올라와서 빨래를 점검했다. 차마 더 이상 하지는 못하고 샤워만 한 뒤 홀로 나갔다. 9시 30분에 쇼타임이 잡혀 있었다.&nbsp;&nbsp;
            홀 안에 담배 피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숨쉬기가 힘들었다. 음료수는 거의 5배를 붙여 놓아서 우리는 그저 자리만 지키고 있는데 밸리 댄스부터 시작했다. 전문 댄서라고 하기엔 허리에 살이 많이 붙은 풍만한 여인이 춤을 춘다. 나중에는 테이블마다 돌면서 가슴을 몹시 흔들어 주는데 눈둘 바를 몰라 했다. 아, 난감해...&nbsp;
            이어서 10대로 보이는 청소년이 나와서 수피 댄스를 추었다. 아까 들어설 때 입구에서 잔뜩 굳은 얼굴로 있던 아이였다. 심부름하는 아이인가 싶었는데 오늘 쇼타임의 주인공이었다. 아이는 멈추지 않고 계속 빙빙 돌면서 춤을 춘다. 하나였던 북이 네 개로 늘어나고, 허리춤에서 뽑은 스카프가 돌아간다. 허릿단을 풀러 위 아래로 분리된 스커트가 돌아간다. 아, 예술이로구나. TV에서 보던 것과는 비교가 안 되게 근사하다. 수피 춤은 남자만 출 수 있다고 들었다. 신과의 접선을 나타내는 춤이라던가... 이 아이도 테이블을 돌며 손을 번쩍 들고 치마를 돌렸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가운데로 돌아와 멋지게 마무리.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다. 밸리는 댄스 축에도 못 낄 순간이었다.&nbsp;&nbsp;
            쇼가 끝나고 나갈 때 보니 15세 전후로 보인다. 같이 사진이라도 한 방 찍고 싶었지만 수줍어서... 팁이라도 쥐어주고 싶었지만 역시 부끄러워서... (사실 우리는 지갑도 안 들고 올라가긴 했다...;;;) 2박 3일의 크루즈 여행 동안에 가장 좋았던 순간은 수피 댄스였다.&nbsp;&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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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찍은 수준의 사진이란....ㅜ.ㅜ&nbsp;
            안타까운 마음에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업어왔다. 내가 본 춤이 훠얼씬 더 근사했다고 장담한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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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으로 돌아와서는 책을 보다가 잠이 들었다. 다음 날부터는 룩소르를 빡세게 돌 거기 때문에 정보를 좀 더 알아둘 필요가 있었다.&nbsp;&nbsp;
            우리는 이 책을 이집트 편만 분권해서 가져갔는데 다음 날 크루즈에다가 두고서 떠나는 만행을 저질렀다.&nbsp;&nbsp;
            내가 보다가 잠들었는데 나올 때 미처 챙기질 못한 것이다. 아마 이불 속에 끼어 있었던 것 같다.&nbsp;
            방이 엄청 건조하고 더워서 이불을 덮지 않았더니 책도 안 보였던 게지...&nbsp;
            새벽에 문자가 와서 깨고, 더워서 깨고의 반복이었다. 침대가 편해도 편히 잠자기는 역시 힘들었다. 아무튼, 이제 드디어 룩소르다. 고대 이집트 신왕국의 수도 테베!
            
        
    


&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96/80/cover150/892551132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968093</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이집트 여행</category><title>2월 1일-아부심벨, 크루즈 여행</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4395615</link><pubDate>Sun, 02 Jan 2011 19: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439561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828066&TPaperId=439561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7/40/coveroff/8990828066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753729&TPaperId=439561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85/30/coveroff/8970753729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새벽 3시에 호텔 앞에서 아부심벨로 출발하는 미니 버스를 타야 하는데, 밤새 경적 소리에 시달리며 잠을 설쳤다. 우리가 눈을 떴을 때는 3시 10분. 뜨악 놀라며 양치만 하고 급하게 체크 아웃을 했다. 그 와중에 양치까지 했다고 친구한테 욕 좀 먹고..;;;;&nbsp;
그런데 옆방의 한국 대학생들은 우리가 나올 때 막 일어나서 시간을 물어보고 있다. 우리랑 같은 버스 탈 친구들인데...;;;&nbsp;
다행히 버스는 놓치지 않았고, 아부심벨까지 3시간 반 여정을 출발했다. 숙소에서 자지 못한 잠을 여기서 채워놓은 셈.&nbsp;&nbsp;
아래 지도는 옆의 책 '크리스티앙 자크와 함께 하는 이집트 여행'에서 찍었다. 이 책은 여행 다녀온 뒤에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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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이로에서 비행기 타고 내려와 아스완에서 멈췄고, 거기서 더 남쪽으로 내려가 아부심벨을 향하는 중이다. 아스완의 위치는 북회귀선이 지나는 즈음인데 대만 즈음 위도인 것 같다.&nbsp;&nbsp;아부심벨 아래로 수단이 보이는데 그곳이&nbsp;옛 누비아 지역이다. 뮤지컬을 보지는 못했지만 '아이다'에 나오는 누비아 공주님이 바로 이 지명에 해당된다.
            &nbsp;&nbsp;
            창가 쪽으로 앉았는데 멀리서 해가 뜨는 게 보인다. 순식간에 동그랑 땡 해가 쏙 올라오는데 무척 근사했었다. 끄트머리에 조금 보이던 해머리가 3분 만에 지상 위로 떠올랐다. 그리고 30분이 채 못 되어서 7시에 아부심벨에 도착했다. 또 다시 학생 할인 거부 당했다. 안 된다고 강력히 말해서 그런가 했는데 나중에 다른 한국인들 만나 보니 거기는 할인 받았다 한다. 우린 또 속았다.ㅜ.ㅜ&nbsp;
            차에서 내리기 전 차량 가이드가 45분 내에 돌아오라고 해서 우리는 화들짝! 이런 곳을 어떻게 45분 내에 다 돌라는 말인가.&nbsp;&nbsp;그것은 유적지에 대한 모욕이다!
            &nbsp;
            아스완 댐이 만들어지면서 생겨버린 나세르 호. 우리도 오후에 크루즈를 탈 예정인데 여기도 크루즈가 정박해 있었다. 이쪽이 좀 더 고급 코스라고 한다.&nbsp;&nbsp;
            &nbsp;
            멀리서 잡은 아부심벨 전경이다.&nbsp;&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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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면에서 찍은 모습. 하늘이 얼마나 파랗던지, 사막에서도 느꼈지만 우리나라 가을 하늘을 더 이상 자랑하기 힘들어졌다. 건조기후 나라의 푸른 하늘은 달력 사진 이상이라는 것...&nbsp;4개의 거상 중 두번째는 상당히 훼손되어 있다. 커다란 거상 사이사이에 여자들이 있는데 이는 람세스2세의 엄마, 왕비, 딸들을 표현한 것이다. 사진을 줄여놔서 잘 안 보이는 게 흠이다. 거상 위쪽으로도 작은 조각들이 즐비해 있는데 원숭이 모양이었다. 
            &nbsp;
            아부심벨은 람세스 2세가 세운 신전이다. 제19왕조의 파라오인 람세스 2세는 30세에 파라오가 되어 상,하이집트를 67년이나 통치하고 96세로 사망한 이집트의 정복 군주다. (여기서 상이집트는 나일강이 시작되는 남쪽이고, 하이집트는 나일강이 지중해로 흘러 들어가는 삼각주 부근이다.) 그가 살았던 시기는 기원전 13세기. 어휴, 우리 사이의 간극은 가볍게 몇 천년이다.&nbsp;
            &nbsp;
            내부 사진은 찍을 수가 없어서 책에서 사진을 한컷 빌려왔다.&nbsp;
            이집트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읽은 책이다. 읽은 지 한참 되어서 다시 또 내용이 가물가물하다.&nbsp;ㅠ.ㅠ&nbsp;
            자세한 설명은 기억이 흐릿하지만, 아부심벨은 내가 이집트에서 보고 온 여러 유적지 중에서 가장 장관이었다. 압도적인 힘을 느끼게 한달까. 보지 못했지만 진시황릉을 보면 이런 기분이 들지 않을까 싶다.&nbsp;
            내부는 가운데&nbsp;공간을 중심으로 양쪽과 위쪽으로 여러 개의 복도와 작은 방으로 뻗어 있다.&nbsp;
            &nbsp;
            기둥마다, 벽마다, 천장마다... 그 어느 곳이든 그림이 비켜가질 않는다. 꽉 채워진 그림 속에는 람세스 2세의 정복 전쟁이 화려하게 그려져 있다. 마차를 끌고 가는 그의 손아귀에 쥐어진 여러 끈은 굴복 당한 수많은 사람들의 목을 꿰고 있다. 전쟁으로 대입시켜서 생각해 보면 무서운 장면인데도, 그저 유적으로 바라보면 그 벽화들은 대단히 아름다웠다. 살아 움직이는 듯했고 웅혼한 느낌이었다. 얼마나 대단한 권력이었을지 짐작하게 되는...&nbsp;
            볼 게 너무 많았다. 방도 많았고, 눈에 담아두고 싶은 것도 많았다. 이 많은 걸 어떻게 45분 내에 보냐고 막 투덜거렸다. 아무래도 우리가 시간을 잘못 알아들은 것 같아서 옆의 소신전에 가기 전에 같은 버스 타고 온&nbsp;백인 남성 둘에게 시간을 다시 물어보라고 시켰다. 그 둘은 진정 트와일라잇의 에드워드 컬렌 같은 미모를 뽐내고 있었는데 지켜보니 아무래도 연인 같았다. 항상 손 꼭 잡고 다니고 팔짱도 끼고, 버스 안에서도 머리카락을 쓸어넘겨주며 무릎 베고 자고... 아, 어딜 가든 멋진 남자들은 꼭 품절남!&nbsp;
            암튼, 확인 결과 1시간 45분이라고 한다. 앗싸! 한 시간 벌었다.&nbsp;&nbsp;
            &nbsp;
            아부심벨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역시 헉!소리 나게 멋진 소신전이다. 람세스2세가 그의 아내 네페르타리('완벽한 아름다움'이란 뜻)를 위해 만든 신전이다. 아부심벨의 그 장엄함에 비해 소박하고 우아한 멋이 느껴지는 신전이었다. 두 신전 모두 아스완 댐 건설로 역시 수몰 위기에 처했으나 유네스코의 도움으로 범세계적인 모금 운동을 거쳐 높은 지대로 옮겨 세워졌다. 신전의 조각과 장식을 모두 2,000개의 조각으로 잘라내어 옮기는데, 운송 작업만 2년이 걸렸다. 해체된 돌은 하나 당 무게가 10~40톤에 이르렀다. 복원작업은 계획에서 완성까지 모두 5년이 걸렸고 4천만 달러의 비용이 들었다. 새 신전은 물길이 닿지 않는 약 200미터 위에서 완벽하게 재현되었다. 이렇게 놀라운 유적을 그냥 물에 잠기게 두겠다고 버틴 이집트 정부의 진심은 뭘까? 배짱 튕기면 전세계가 알아서 도와줄 거란 믿음이 있었던 것일까? 하여간 인류의 큰 선물은 아직까지 건재하다.&nbsp;&nbsp;
            소신전을 구경하고 아쉬운 마음에 다시 대신전에 들어가서 눈이 황홀하도록 보고 또 봤다. 이때 갑자기 배에서 신호가 온 내 친구. 이미 1년 전에 한 번 관람했던 내 친구는 미련을 버리고 일단 화장실로 직행했다. 친구를 보내고 다시 천천히 감상해 본다. 한쪽 벽에서 반대편 끝까지 바라보는 기둥 사이사이의 그림들이 지나칠 만큼 아름다웠다. 아쉬워서 소신전도 다시 한 번 눈도장!&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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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문의 손잡이 문양이 '앙크'다. 신일숙의 파라오의 연인에서 주인공이 귀걸이로 자주 하고 나오던 그 무늬.&nbsp;&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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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인 여성이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하자 관리인이 박시시(팁)를 받고 허락해 준다. 그나마 바깥 쪽이어서 가능했을 것이다. 박시시면 뭐든 되는 곳인지라 아예 손잡이를 빼내어 손에 쥐어주기까지 한다. 난 그걸 뒤에서 사진으로 한 장 남겼다. 뽑으면 제법 길어진다.ㅎㅎㅎ&nbsp;
            나도 1기니를 내고 화장실에 다녀왔다. 다시 버스를 3시간 반을 타야 하니까. 화장실 앞에서 돈 받으면서 휴지 몇 칸씩 떼어주는 장면은 정말 적응이 안 된다. 게다가 남자 사람이 서 있으면 더욱...;;;&nbsp;
            버스에 탔는데 누군가 지각하는 바람에 20분이나 오버되었다. 이런 제길슨! 그 시간 동안 아부심벨을 더 봤다면 얼마나 좋을까.
            되돌아 오는 길은 올 때보다 더 피곤했다. 좁은 버스에서 다리를 펼 수 없고, 공기가 많이 나빠서 문도 열 수 없는데 숨이 턱턱 막히도록 덥다. 그래도 그 피곤함 덕분에 졸며 졸며 그 시간을 견딘다. 아침에 우리보다 늦잠 잤던 대학생 2명이 뒷좌석에서 얼마나 웃기던지 웃다 졸다 웃는 것이&nbsp;우리의 일과였다.&nbsp;
            &nbsp;참, 만수한테 항의했다. 전날 계약한 것과 전혀 다른 동선으로 움직인 것과 펠루카는 타지도 못했던 것. 누비안 마을도 속였던 것 등등. 발도 못 디딘 펠루카는 전액 환불 받았고, 누비안 마을은 일단 가짜 비스무리하게라도 다녀왔기 때문에 절반만 환불 받았다. 크루즈부터 합류하게 되는 시니어 선생님들은 누비안 마을이 참 좋았다고 했는데 그 얘기를 들으니 더 섭섭했다. 그분들은 거기가 제일 재밌어서 하루 자고 오고 싶다고까지 하셨으니..ㅜ.ㅜ 우린 비행기 일정 늦어서 엘리펀트 섬도 못 갔고 누비안 박물관도 못 가서 꽤 억울했다. 일이 꼬이면 그렇게 된다. 흑....ㅜ.ㅜ&nbsp;
            숙소에 도착해서 맡겨둔 짐을 찾아 택시로 선착장까지 이동했다.&nbsp;크루즈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nbsp;
            더운 물 콸콸 나오고, 맘껏 세탁을 할 수 있는 게 제일 마음에 들었다. 이불은 생각보다 조금 지저분했지만 더워서 덮고 자기도 힘이 드니 큰 문제 없다. 창을 열면 나일강이 출렁인다. 내부가 워낙 더워서 빨아놓은 옷들이 잠시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다 말라버린다.&nbsp;
            체크 인 하고서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갔다. 뷔페 형식인데 웨이터가 좌석 지정에서 우리를 차별한다. 뻔히 남아 있는 빈자리인데 못 앉게 하는 게 아닌가. 코이카 시니어 샘 두 분과 동석해서 식사를 했는데 이번에도 나는 꿔다 놓은 보릿자루..ㅜ.ㅜ 옆쪽으로는 호주에서 온 노부부가 앉았다. 세계 여행 중이란다. 우와아! 그러고 보니 이 배 안에서 우리 둘은 꽤 젊은 층에 속한다. 대체로 중년 이상의 지긋하신 분들이 손님이다. 하긴, 느릿하게 움직이는 크루즈 여행은 젊은이들이 그다지 선호하지 않을 것 같기는 하다. 나도 우리의 2박 3일 크루즈 일정은 길다고 느꼈으니까. 하지만 외국인은 무조건 2박3일 이상을 계약해야만 하는 규정이 있었다. 현지인은 하루만에도 내리더만 우리는 그럴 수 없었다. 비싼 숙박비가 안타까웠지만 어쩌랴...&nbsp;
            &nbsp;
            배는 2시에 출발했다. 한차례 빨래하고 샤워를 했는데 친구가 빨래하던 도중 세면대 호수가 망가져 물 난리가 났다. 사람 불러서 급수습!&nbsp;
            이제까지는 먼지와 땀에 찌든 나날이었는데 모처럼 럭셔리 여행이 되어버렸다. 그 럭셔리 시간 대부분을 빨래에 바치긴 했지만...^^&nbsp;
            햇볕이 무척 뜨거웠다. 갖고 갔던 반팔 티를 처음으로 입을 수 있었다. 4시부터는 갑판에서 차와 케이크가 제공되는데 빨래 하느라 4시 40분에 올라가보니 케이크가 이미 쫑났다. 아뿔싸...!&nbsp;&nbsp;
            
            몹시 편한 나의 꽃바지를 친구가 외출할 때는 절대 못 입게 해서&nbsp;배 안에서만 입을 수 있었다. 아줌마 패션이라고...ㅎㅎㅎ&nbsp;저 바지도 칠부 바지. 어째 다 칠부로만 가져갔는지...
            선베드에 편하게 누웠다. 내 입에는 몹시 싱거운 커피를 마시며 들고 간 pmp로 쾌도 홍길동을 10분 간 보았다.(길동이 멋쪄부러!) 보고 나니 다시 전조가 그리워져서 전자문서로 소설을 조금 읽었고 음악도 들었다. 강 건너편 갈대 숲 어디에 모세를 발견해 낸 바로의 딸이 있을 것만 같아 엄마한테 문자를 넣었는데, 엄마는 내가 서울로 돌아갈 때까지 그 문자를 확인하지 못하셨다. 한통에 300원짜리 문자였는데...ㅜ.ㅜ&nbsp;&nbsp;&nbsp;
            &nbsp;
            해가 지기 시작한다. 하루 동안에 해가 뜨는 모습과 해가 지는 모습을 모두 구경했다. 가슴이 벅차오른다.&nbsp;&nbsp;
            &nbsp;
            이미&nbsp;정박해&nbsp;있는 다른 배들. 모두 5성 크루즈다. 우리 배도 저 배들 비스무리하게 생겼다.&nbsp;
            저녁 6시에 도착한 곳은 콤옴보 신전. 호루스와 악어에 봉헌된 프톨레마이오스 시대의 신전이다. 이곳 역시 의도적인 파괴의 흔적이 많아서 안타까웠다.&nbsp;&nbsp;&nbsp;&nbsp;
            
            깊은 우물을 찍은 거였는데 아래 물이 찰랑거리는 게 보였다. 영화 300이 떠올랐다. 빠질까 봐 무서웠다. 내려가볼 수도 있게 되었지만 내려가 볼 엄두는 나지 않는다.&nbsp;
            
            옆에 외국인 관광객은 영어 가이드를 아예 데리고 왔는데 대화 중에 '클레오파트라'가 나왔다. 그래서 상형문자로 적힌 이것들 중에 클레오파트라 이름이 있겠거니 찍어봤다. 근데 알파벳과 대조해 보니 맞지를 않는다. 잘못 찍어왔나 보다. 책을 뒤져보니 역시 안 맞다. 이럴 수가..ㅡ.ㅡ;;;&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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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는 사정상 사진을 많이 못 찍었다. 내 카메라는 사막에서 이미 망가졌고, 친구 카메라는 플래쉬가 고장인지라 날이 어두우면 사진이 잘 안 나온다. 찍기는 찍었는데 대부분 심령사진처럼 나와버렸다. 오호 통재라!!&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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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어에 봉헌된 신전 답게 곳곳에 악어 부조가 있다.&nbsp;
            &nbsp;
            그나마 (아주 드물게!) 조금 잘 나온 사진.&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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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시간 가량 관람을 했고,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7시 반부터 저녁 뷔페를 가졌다. 이번엔 중앙의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두분 시니어 선생님의 무대뽀 정신으로 이후 같이 하는 일정에선 그런 득을 좀 많이 봤다.^^&nbsp;
            옆 테이블에는 이집트 남성이 부르카 입은 여자와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눈 빼고 모두 가린 옷차림이어서 대체 어떻게 밥을 먹는지 궁금했다. 흘깃 몰래 쳐다보니 코밑으로 가린 천을 스윽 들어 음식을&nbsp;입에 넣고 얼른 다시 천을 내려버리는 방식으로 식사를 한다. 흠, 그럼 그렇지. 굶고 살수는 없지.&nbsp;&nbsp;
            밥 먹고 돌아와서는 다시 빨래를 했다. 빨래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미친 듯이!&nbsp;&nbsp;
            친구는 11시가 되기 전에 곯아 떨어졌고, 늦게 머리를 감은 나는 보던 글과 영상을 조금 더 보다가 잠들었다. (길동이 멋져부러!!)&nbsp;
            밤이 되어 조용해지니 과도한 엔진 소리와 배의 진동이 온몸에 전달되었다. 우리에겐 럭셔리 방이었지만 이 배 안에서는 가장 싼 방이었다. vip룸은 하루에 200달러라고 하는데 우리 방은 성수기여서 하루에 65불이었다. 스위치가 너무 많아서 몇 개를 꺼도 몇 개는 꼭 불이 켜져 있었다. 그거 다 찾아내느라 방을 빙글빙글 돌았다. 겨우 잠이 들었다가도 더워서 깨기를 반복. 이불이 무겁고 더워서 도저히 덮을 수 없다. 잠들기까지 내가 이렇게 예민한 인간이라는 걸 몰랐었다. 여행 다니면서 잠자리랑 음식이 까탈스럽구나 깨달았다. 헝그리 정신이 부족해...;;; 암튼, 그렇게 2월 1일도 저물었다.
            
        
    


&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85/30/cover150/8970753729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53022</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이집트 여행</category><title>1월 31일-남부 이집트 아스완</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4394123</link><pubDate>Sun, 02 Jan 2011 01: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439412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11320&TPaperId=439412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96/80/coveroff/892551132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34673&TPaperId=439412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88/92/coveroff/8925534673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새벽 2시 반에 택시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편도 50기니. 새벽이라 무척 추웠고, 공항도 공항답지 않게 엄청 추웠는데 도착해서 일이 많이 생겼다.&nbsp;&nbsp;
가는 곳마다 뭔가 맞지 않아서 넓은 청사 안을 빙글빙글 돌아야 했다. 토사곽란 중인 나는 화장실 드나들기 바빴고, 영어가 되는 친구는 이리저리 돌면서 뭐가 어떻게 문제가 된 건지 알아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자꾸 안 가고 기다리려고 해서 등 떠밀어 물어보라고 보냈는데 보내길 잘했다. 정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우리 비행기는 원래 5시 출발이었는데 받아온 보딩패스는 7시 35분 출발이다. 도착해서 일출을 볼 생각에 그 시간을 맞춘 거였는데 시간만 날려버렸다. 알아보니 친구가 미리 표를 살 때 대리점 직원이 실수를 했던 거다. 애초에 우리 목적지인 아스완은 5시 비행기가 없고 4시 45분만 있었다. 너희 실수니 그 표라도 달라고 했는데 만석이란다. 7시 출발 비행기는 룩소르를 들리기 때문에 도착 시간엔 차이가 없다. 결국 우리는 7시 35분 비행기를 타고 9시가 되어야 아스완에 도착했다. 친구 말로는 예약 당시에도 31일 예약을 30일로 잡아놔서 한 번 고쳤던 표란다. 게다가 내 이름은 Hong을 Homg으로 적어놨다. 대단한 직원이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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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웠고, 탈나서 기진맥진했던 우리는 따뜻한 남부에 도착하니 기운이 좀 돌았다. 이집트의 상징 호루스(매)가 건너편 비행기 머리에 보인다.&nbsp;&nbsp;
            우리를 마중 나온 이는 '만수' 이집트인인데 어쩌다 한국 이름 만수로 더 통한다. 원래 우리는 숙소에 짐 풀고 옷 갈아입고 펠레 신전으로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비행기 시간이 한참 늦어졌기 때문에 시간 관계상 펠레 신전을 먼저 가야 했다. 문제는 이곳 아스완이 엄청 덥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아프리카의 날씨랄까. 차 안에서 부랴부랴 썬크림을 바르고 하차했다. 다들 단체 관람인데 우리만 개인 관람. 입장료가 할인이 되질 않아서 너무 비씼다. 펠레 신전은 학생 할인이 되질 않아 50기니 입장료를 다 내야 했다. 나중에 만수 통해서 알아보니 할인되는 게 맞는데 매표소 직원이 속인 거란다. 이런 종류로 몇 차례 더 속는다.ㅜ.ㅜ&nbsp;
            모터 보트는 1인당 편도 40기니를&nbsp;불렀다. 고작 30분에. 보통 5기니 수준인데 8배나 부른 것이다. 결국 흥정에 들어가서 2인 왕복 1시간 코스로 40기니로 맞췄다. 바가지 요금이 속상했지만, 도착해보니 너무 아름다웠다. 푸른 나일강이 넘실넘실~&nbsp;
            (사진 펑!)&nbsp;&nbsp;
            내 기억이 맞다면 이곳 펠레 신전은 아스완 댐 건설로 물에 잠길 뻔한 걸 유네스코와 국제 모금으로 조금 더 고지대로 옮겨 다시 세운 신전이었다.&nbsp;&nbsp;
            &nbsp;
            저기 수평선 끝에 보이는 것이 바로 아스완 댐.&nbsp;
            (사진 펑!)&nbsp;&nbsp;
            진정 이집트스러운 곳에 도착했건만, 너무 덥다는 게 문제였다. 내 상의는 칠부였고, 바지도 칠부였는데, 추웠던 카이로에서 두꺼운 레깅스를 속에 입고 있었다. 그나마 나는 아래쪽이 미치도록 더웠을 뿐인고, 내 친구는 모자티 안에 폴라 티까지 껴입고 바지 속엔 내복도 입고&nbsp;있었다. 우리의 붉게 익어가는 얼굴이 볼만했다. 주변에 반팔 차림 백인들의 피부는 화상 수준으로 이글거렸고, 대머리 아저씨 하나는 당장 병원에 가야하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될만큼 타오르고 있었다. 저 신전 기둥 뒤에서 속의 옷을 벗어버리고 싶은 욕구가 꿈틀댔지만, 모두 개방된 곳이라 그저 꿈으로 끝났다. 더워도 버텨야지 어쩌겠나. 
            (사진 펑!)&nbsp;&nbsp;
            &nbsp;&nbsp;&nbsp;
            다행히 습기가 없기 때문에 그늘 안에 들어서면 엄청 시원하다. 파리 떼가 자꾸 입안으로 침입하려고 애썼지만 꿋꿋이 버텼다.
            &nbsp;
            
            &nbsp;
            신전 기둥마다, 돌조각마다 그림이 모두 새겨 있다. 아름다웠다. 이 아름다운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훼손의 흔적이 많다. 기독교인들 짓이다. 저 십자가 표시라니...ㅜ.ㅜ&nbsp;&nbsp;&nbsp;
            &nbsp;
            기둥 장식에 연꽃과 파피루스가 보인다.&nbsp;&nbsp;&nbsp;
            50분의 관람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대기 중인 보트가 다 똑같이 생겼고, 사공도 모두 똑같아 보여 난감했다. 다행히 우리 사공이 우리를 먼저 알아보았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나일강을 다시 건너가서 만수를 기다렸다. 만수가 데려다 준 호텔은 딱 여인숙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친절해서 다행이었다.&nbsp;&nbsp;
            &nbsp;
            빨리 옷갈아 입을 생각에 서둘러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당황스러웠다!
            
            <br>
            내 친구가 서 있는 딱 저 어깨 폭이 엘리베이터의 깊이다. 들어가서 두명이 서면 더 이상 아무 것도 들어설 공간이 없다. 4층에 도착했는데 문은 열리지 않고, 엘리베이터는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 알고 보니 자동문이 아니라 우리가 문 열고 나가야 하는 건데 몰랐던 우리는 아래층까지 재차 왕복한 것이다.&nbsp;&nbsp;
            점심은 나일강이 보이는 맥도날드에서 버거 세트를 먹었다. 가장 안전한 식사였달까. 모험이 필요없었다.^^&nbsp;
            만수를 통해서 투어 계약을 했다. 공항 픽업과 다음날 새벽에 떠날 아부심벨 픽업, 숙소와 낙타 대여, 그리고 펠루카 대여와 누비안 마을 방문과 다음 날 크루즈 여행까지 일체를 맡겼는데 나중에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nbsp;&nbsp;
            뭐, 어쨌든 그건 나중 일이고 이때까지는 무척 기분이 좋았다. 강을 건너 낙타를 탈 계획이었기 때문이다.&nbsp;
            멋드러진 하얀 돛단배 펠루카를 타고 강을 건너기로 되어 있는데 바람이 안 불어서 못 띄운다며 로컬 페리를 타라고 한다. 로컬 페리는 우리 식으로 마을 버스 같은 개념? 현지인보다 4배 비싼 1기니에 건너갔다. 그래도 돌아올 때는 펠루카를 탈 줄 알면서...&nbsp;
            
            낙타 가이드를 맡으신 분은 누비아인이다. 우리 형부와 많이 닮아서 친근하게 느껴졌다. 내가 탈 낙타 이름은 피카소.&nbsp;
            원래 우리는 해를 등지고 사막을 건너기로 계약되어 있었다. 이집트에서 가이드 17년을 했던 친구 교회 집사님이 소개해준 코스였다. 그렇게 진행하면&nbsp;건너편으로 넘어가면서 지는 해를 맘껏 감상할 수 있고 해를 등져서 더위를 덜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그 반대 방향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약속이 틀리다고 했지만 먹히지 않았다. 하여간 그래서 우리는 또 출발.&nbsp;
            &nbsp;
            낙타는 손잡이가 앞에 뭉툭한 것 하나 밖에 없어서 쥐기가 아주 힘들었다. 양쪽으로 잡을 수 있는 모양새면 좋겠지만 그냥 말뚝 하나를 꽂아둔 형태라서 낙타가 갑자기 일어설 때 정말 무서웠다. 갑작스레 몸이 하늘로 솟구치는데 떨어지는 줄 알았다.&nbsp;&nbsp;
            &nbsp;
            친구가 탄 낙타는 내가 탄 낙타 피카소의 엄마다. 두 가이드가 부자 관계인지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겠다. 가이드가 찍어준 사진은 대체로 한쪽으로 쏠려 있었는데 이 사진은 그나마 중앙을 지키고 있다. 카이로에선 칠부 바지 덕분에 발목이 시렸는데, 이날은 칠부 바지 때문에 발목 주위가 다 익었다. 이집트 날씨에선 무조건 긴팔이 정답이었다. 추울 때도 더울 때도.&nbsp;
            &nbsp;
            다섯 살 피카소는 은근 성깔 있었다. 요동치는 낙타 등 위에서 엉덩이가 비명을 지른다.(나중에 숙소에서 확인해 보니 엉덩이가 다 까져버렸다..;;;)&nbsp;엉덩이 아프고 무서우니 뛰지 말아달라고 해도 가이드는 자꾸 낙타를 자극시켜 뛰게 만든다. 우리가 무서워하는 게 재밌나 보다.ㅜ.ㅜ&nbsp;
            사막을 넘어 오래 전에 폐허가 된 시몬스 수도원에 도착했다.&nbsp;&nbsp;
            &nbsp;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렇게 폐허가 된 유적지에서 오히려 더 큰 감동을 느끼곤 했다. 만복사지에서 두 팔을 벌리고 눈감은 채 그곳 공기를 한껏 들이켰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곳에서도 그런 숨결이 느껴지는 듯했다. 말할 수 없이 덥지 않았다면 좀 더 명상을 했을 것이다.&nbsp;&nbsp;
            &nbsp;
            건너편에도 한 무리의 단체 관광객이 보인다. 저들은 우리가 원했던 반대 코스에서 출발한 사람들이다. 왜 우리는 저 코스로 안 데려갔는데...ㅜ.ㅜ&nbsp;
            &nbsp;
            친구의 아이디어로 그림자 놀이 사진을 찍었다. 딱 봐도 보다 면적 넓은 왼쪽이 내 사진이다. 카메라는 내가 들고 있었구나.&nbsp;
            &nbsp;
            떼로 몰려 쉬고 있는 낙타 무리들. 돌아가기 위해서 탑승할 때도 갑자기 벌떡 일어나는 바람에 또다시 크게 놀랐다. 마음의 준비가 되어&nbsp;있어도 익숙해지기 힘든 공포다. 여기도 내 그림자가 보이는구나.&nbsp;
            낙타 투어가 끝난 다음에 박시시로 달러를 내밀었는데 거부당했다. 그보다 훨씬 더 큰 액수의 박시시를 요구한다. 여태까지 좋았던 인상이 마구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게다가 투어 방향이 바뀐 것에 대한 해명도 못 들었는데 말이다.&nbsp;&nbsp;
            &nbsp;
            시간이 조금 남았기 때문에 예정에 없던 유적지를 하나 더 가기로 했다. 노블스 툼. 이곳에 올라가니 나일강 정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원래 시간이 지나 입장이 안 되는 곳이었는데 박시시를 주면 문을 열어준다나...;;; 결국 박시시 주고서 우리 둘만 입장했다.&nbsp;
            내부 벽화는 성에 안 찼다. 펠레 신전에서 충분히 감탄을 하고 나온 뒤라서 그보다 조잡해 보여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이다. 그래도 어둑한 시간에 미이라까지 있는 무덤 안에 들어가 있으니 기분이 묘했다.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오묘한 기분은 공포로 바뀌어 갔다. 빨리 나가야지!<br>
            <br>
            &nbsp;
            문 열어줄 때 받아간 박시시를 또 요구해서 화딱지가 났지만, 갖고 있던 볼펜으로 땜빵했다. 우리네 볼펜이 무척 인기가 좋았다. 더 갖고 왔어야 했는데...&nbsp;
            숙소로 돌아갈 때도 바람이 불지 않는다고 펠루카를 안 태워준다. 이런 버럭! 게다가 약속되어 있던 누비안 마을 투어가 이상하다. 아주 가까운 근처 마을을 그냥 한 바퀴 스윽 돌고 설탕 듬뿍 담긴 뜨거운(이 더위에!) 샤이 한 잔 주는 게 다지 뭔가. 콜라 있냐고 물으니 있지만 뜨겁다고 한다.ㅜ.ㅜ&nbsp;구경거리라며 보여준 것은 전갈 같은 독충... 지금 장난하나. 이런 수준의 투어면 우리가 알아서 다니고 말지, 뭐하러 중간 소개자까지 내세웠을까. 우리 사기 당한 것 같다.&nbsp;&nbsp;돌아가서 만수에게 제대로 따지리!(물론 내 친구가...;;;)&nbsp;
            숙소로 돌아와 샤워하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친구의 코이카 동료 단원들이 그 지역 사람들과 약속이 잡혀 있어서 우리도 그 자리에 끼었다. 씨푸드 식당이었는데 해물을 먹지 않는 나로서는 난감한 메뉴. 어쨌든 시장했으니 맛있게 먹었다. 좀 짜긴 했지만...&nbsp;
            친구는 오랜만에 동료들을 만나 즐겁지만 나는 너무 피곤했고, 바가지 쓴 것도 화가 나고 여러모로 힘들었다. 그래서 먼저 일어나서 가게에서 물을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길치인 내가 숙소로 돌아간 게 신기. 이날은 아프리카컵 축구 시합이 있던 날인데 이집트가 최종 우승한 날이다. 거리는 광란의 도가니. 이 사람들은 무슬림이라 술도 안 마시는데 술까지 마시면 유혈사태가 벌어질 것처럼 격하게 축하한다. 시합에서 지기라도 하면 폭력성까지 보여서 영사관에서 한국인들에게 단체로 메시지를 보낸다. 바깥 출입 자제하라고. 다행히 이집트가 우승해서 시민들은 모두 기쁜 얼굴. 하지만 밤새 노래 부르고 소리 지르고 해서 잠자기는 다 글렀다.&nbsp;&nbsp;
            숙소로 돌아오고 친구도 곧 돌아와서 우리는 기분전환 겸 시장에 놀러갔다. 이곳은 면T의 질이 좋기로 유명한데 조카랑 언니에게 줄 티셔츠랑 엄마에게 선물할 스카프를 샀다.(비록 울 엄니가 한 번도 사용하진 않았지만....;;;) 누비아인들이 입는 시원한 옷을 사고 싶었지만 우리나라의 습한 여름에는 먹힐 수 없는 옷이라 포기했다.&nbsp;&nbsp;
            밤 12시에 귀가한 우리. 새벽 3시에 아부심벨로 출발이기 때문에 일찍 자야 했지만 너무 시끄럽고, 또 너무 피곤해서 오히려 잠을 자기 힘들었다. 그게 문제였다.&nbsp;&nbsp;
            
            
        
    


&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88/92/cover150/892553467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889258</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이집트 여행</category><title>1월 30일-이집트 고고학 박물관&amp;예수 피난 교회...</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4393118</link><pubDate>Sat, 01 Jan 2011 18: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4393118</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828066&TPaperId=439311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7/40/coveroff/8990828066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불현듯 갑자기 여행기를 마무리 지어야겠다는 사명감에 불타올랐다. 거의 1년이 지나서 이젠 잘 생각도 안 난다. 그러니 사진 위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정리는 해둬야 마음이 편해지지...&nbsp;
1월 30일 토요일. 친구가 시험 때문에 학교에 출근하는 날이다. 때마침 피라미드에 같이 갔던 김 선생님도 오프였기 때문에 둘이서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에 가기로 했다. 지하철에서 내렸는데 원래 나가야 하는 출구가 공사 중이다. 그래서 방향을 물어야 하는데 지하철 안에 있는 경찰이 'museum'이란 단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출구 안내 표시에서 박물관을 가리키며 어느 출구냐고 물어서 밖으로 나갔다.&nbsp;&nbsp;&nbsp;
(사진 펑!)&nbsp;
저기 보이는 주황빛 건물이다.&nbsp;&nbsp;

상이집트의 상징은 연꽃이고 하이집트의 상징은 파피루스다.&nbsp;&nbsp;&nbsp;그 둘을 함께 재현해 놓은 정문 앞 연못 가에서 한 장.
(사진 펑!)&nbsp;


    
        
            
            카메라는 갖고 들어갈 수가 없어서 외부 사진만 찍은 뒤 맡기고 입장. 입장료는 국제 학생증과 교사증을 동원해서 30 기니.&nbsp;&nbsp;&nbsp;
            고고학 박물관은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안에 전시되어 있는 유물도 엄청나다. 하지만 그 대단한 유물들을 그렇게 엉성하게 쌓아두고 있다는 사실에 더 놀랐다. 책장처럼 층층이 포개놓은 관도 여러 차례 눈에 띠었다. 그 정도 유물을 다 소화시키기엔 건물이 너무 작았다. 기자 지구로 옮길 예정이라는데 옮긴 뒤에는 정리가 체계적으로 잘 되었으면 좋겠다. 
            내부 사진을 전혀 찍을 수가 없었으니 그 안의 풍경을 설명하기가 힘이 든다.(무엇보다도 일년이 지났더니 기억이...;;;)&nbsp;&nbsp;
            직접 찍은 사진은 없지만 책에서 찍은 사진을 올려본다. '문명의 안식처, 이집트로 가는 길'이란 제목의 책에서 사진을 찍었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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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기억에는 채색된 관을 상형문자로 장식한 5천년 된 유물이 제일 멋있었다. 아, 5천년이라는 숫자가 여기선 얼마나 가볍던지...&nbsp;우리에게 반만 년 역사는 손에 잡히지 않는 추상적인 느낌인데, 이곳의 5천년 역사는 눈으로 선명하게 잡힌다. 건조한 기후가 훌륭한 방부제 역할을 해줘서 보존 상태가 훌륭하기 때문이다.
            아크나톤 왕의 조각상은 수염을 달고 있는데 가슴이 나오고 허리가 잘록해서 남장을 하고 있던 하쳇수트 여왕인가 착각했다. 그래서 안내 표시가 잘못 됐나 골똘히 생각할 즈음 외국 관광객 몇 십명이 갑자기 몰려드는 바람에 김샘과 어긋나고 말았다.&nbsp;내가 김선생님 전화번호를 몰라서 학교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번호를 확인해서 다시 걸려던 찰나 2층에서 선생님을 찾았다. 너무 넓고 사람도 많고 유물은 더 많은 공간에서 연락처마저 엉켜있던 우리는 헤어지기 딱 좋은 사람들이었다.&nbsp;걱정이 컸던 나와 달리 선생님은 안에서 못 만나면 밖에서 마주치겠거니...하고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이제 이집트 일주일 차인 나와는 비교되는 여유!&nbsp;&nbsp;
            2층의 투탕카멘 미이라실은 따로 요금을 내고 들어가야 해서 패쓰!&nbsp;무덤에서 같이 발견된 여러 보석들도 같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1층의 투박한 전시물보다도 눈길을 끌지 못했다. 내 취향이 그렇다기보다 1층에서 다리품을 너무 팔아 2층에선 지쳐 있었던 거다. ^^&nbsp;
            (사진 펑!)&nbsp;&nbsp;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을 세우는 데에 큰 역할을 했던 역대 인물들의 흉상이다. 그 앞에서도 한 장 찍었다. 선인장 나무 앞에서도 찍었는데 전신 사진은 부담스러워서 차마 못 올리겠다. 
            박물관을 나온 다음에는&nbsp;이곳에서 유명한 서민 음식을 먹기로 했다. 바로 코샤리. 면 종류인데 마카로니 비슷하고 밥이랑도 조금 닮은... 토마토 소스를 섞어 버무려 먹는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양이 많아서 배가 불렀다. 김샘이 중간에 소스를 추가해 달라고 했더니 그것도 비용을 따로 받아서 서로 후회했다. 다 못 먹고 남겼으니...ㅜ.ㅜ 코샤리 5기니, 코카 콜라 3기니, 소스 추가해서 1기니. 그렇게 한끼 식사를 9기니에 마쳤다. 우리 돈으로 약 1,910원.&nbsp;
            
            다시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nbsp;마르기르기스 역에서 하차해서 성 조지 교회,&nbsp;예수 피난 교회, 산타 바바라 교회 등을 다녀왔다.&nbsp;&nbsp;&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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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콥틱 교회의 상징인 삼각뿔(?) 십자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뜻한다고 들은 것 같은데 오래 되어서 지금은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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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bsp;&nbsp;내부 촬영이 허락된 교회였다. 금지된 곳도 많았다. 오래된 곳일수록 사진 찍기는 힘들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nbsp;위 사진은 천장을 찍은 것이다. 엄청 어두운 사진이어서 잘 보이지 않아서 밝음 효과와 선명 효과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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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펑!)&nbsp;&nbsp;
            좁은 거리에 기념품 가게가 많아서 사진 찍으면 싫어한다. 후다닥 찍고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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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선생님이 집으로 저녁 식사를 초대해서 선생님 집으로 택시 타고 이동. 내 친구 집도 혼자 살기에는 지나치게 큰 집이었는데 이 집은 더 컸다. 마찬가지로 화장실 문이 안 닫혔고 실내였지만 엄청나게 추웠다. 이 집이나 그 집이나 똑같다.ㅠ.ㅠ 발이 시려서 실내화는 필수!&nbsp;&nbsp;
            
            사진 상으로는 집이 너무 커서 다 나오질 않았다. 그나마도 흔들림..;;; 왼쪽 끝으로 주방이, 오른쪽 끝으로 방 두 개와 욕실 두개가 더 나온다. 복도 끝에서 찍었는데 어떻게&nbsp;찍어도 전체 샷은 나오질 않더라. 이 집도 내 친구&nbsp;집처럼 주문해 놓은 생수 병이 가득했다. 물이 귀한 나라인지라 어쩔 수 없는 부분. 한국 같았으면 식당으로 착각할 수준이었다.
            한편, 오기로 되어 있던 내 친구는 채점 때문에 바쁘다고 나더러 혼자 택시 타고 돌아오란다. 오 마이 갓!&nbsp;걱정이 되었지만 일단 밥은 먹고 걱정하자.&nbsp;&nbsp;
            오렌지로 목 축이고 저녁 메뉴는 떡볶이와 카레! 그레이트! 정말 맛있었다. 나한텐 꽤 매운 편이었지만 아주 달콤했다. 쌀떡볶이는 배불러서 많이 못 먹은 게 아쉬웠다. 여기선 쌀이 아주 싸다고 한다. 초코바 하나에 3기니인데, 쌀 500g도 3기니.&nbsp;&nbsp;
            배불리 먹고 오랜만에 믹스 커피(ㅋㅋ)도 마시고 이젠 돌아가야 할 때. 택시 잡을 생각하니 긴장이 되었는데 친구가 선생님 집으로 짠!하고 나타났다. 앗싸!&nbsp;
            집에 돌아와서는 다시 빨래 모드. 과연 새벽까지 마르려는지... 친구 옷이 오히려 더 적어서 드라이어로 한참 말렸다.&nbsp;
            새벽에 남부 이집트로 이동해야 하는 우리는 잠을 자기가 애매했다. 게다가 이집트 온 이후로는 자력으로 화장실을 한 번도 가지 못한 나는 또 다시 변비약에 의지했는데 아침에 먹는 게 효과가 없었다. 그래서 저녁에 하나 더 먹었는데 3시간 뒤에 토사곽란을 또 일으켰다. 아흐... 친구는 몇 시간이나마 눈을 붙였는데 얼마나 깊이 잠들었는지 내가 밤새 화장실 들락거리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나름 다행이랄까...ㅜ.ㅜ
            
        
    


&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7/40/cover150/8990828066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74082</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이집트 여행</category><title>1월 29일, 모스크 투어</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3649331</link><pubDate>Tue, 20 Apr 2010 22: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3649331</guid><description><![CDATA[내 친구의 친구 짐을 한국에서 택배로 받아서 가져갔는데, 고맙다고 과자를 보내왔다. 가장 달지 않은 걸로 골라서 보내왔다고 했는데 던킨 도너츠를 꿀찍어 먹는 기분이랄까.... 암튼 이 과자와 우유로 아침 식사를 하고 부랴부랴 교회로 향했다.&nbsp;
친구가 다니는 교회는 애굽 한인 교회. 내 친구는 머리가 엄청 긴 편인데 평소 머리카락에 대한 환상이 좀 과한 편이건만 본인 머리를 잘 꾸미지 못하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학창 시절에는 주로 내가 머리를 땋아주거나 묶어주거나 했는데 오랜만에 실력 발휘! 지하철 안에서 양쪽으로 디스코 머리를 땋았다. 최강 동안인 내 친구는 완전히 갈래 머리 소녀가 되었는데 조금 과장해서 빨강 머리앤 포스랄까...&nbsp;
머리를 다 땋고 나서 시선을 돌리니 지하철 안에 있는 모든 이슬람 여성들이 다 우리를 주시하고 있는 거다. 어찌나 뚫어져라 보는지 얼굴이 화끈화끈. 이국 땅에서 머리 땋아주고 있는 동양 여인은 시선을 끌수 있다는 걸, 뒤늦게 인정했다. 나라도 쳐다봤을 거다.ㅎㅎㅎ&nbsp;


    
        
            
            볕이 따뜻했는데 예배드리는 장소는 실내라는 걸 깜박했다. 이날 나는 칠부 소매의 상의와 하의를 입었는데 아아아, 너무 추웠다. 준비 찬양 하는 내내 코를 훌쩍이다가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고, 돌아와서 찬양 몇 곡 부르다가 너무 추워서 소매 없는 목폴라를 다시 입으려고 화장실 다녀오기를 반복.&nbsp;&nbsp;
            교회의 내부는 마치 성당 같은 분위기였는데 때마침 실내 공사 중이어서 폐허가 된 건물 내에서 예배드리는 기분이었다. 이러다가 무너지는 것 아닐까 막 걱정까지 해버리고...&nbsp;
            오랜만에 코러스가 있고 멋진 반주가 있는 찬양을 들으니 참 좋았다. 이집트에 도착하고 여러 날이 지난 게 아님에도, 내가 가본 곳이 아주 많았던 게 아님에도, 단연코 이날의 찬양이 가장 감동적이었다고, 생각했다. 사막의 일몰과 일출보다도, 사막여우와의 조우보다도 더 뭉클한 무엇. 살짝 눈물이 났다. 그 순간 깨달았다. 내 영혼이 무척 갈급하구나... 엄마는 돌아오면 반드시 기도원도 다녀와야 한다고 여러 차례 못을 박았는데, 그런 소리 들으면 늘 싫기만 했는데, 이번엔 괜찮다고 느껴졌다. 더 많은 찬양과 기도와 말씀이 있는 곳에서 좀 쉬어야겠다고......&nbsp;
            예배 마치고 환영의 인사 시간. 졸지에 일어나서 박수 받고 꽃도 받았다. 인증샷!&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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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안에서의 일정을 다 맞추고 난 다음에는 간식 타임이 이어졌다. 빵과 커피를 나눠주는데 배고팠던 우리는 빵과 커피를 들고서 햇볕 아래에서 요기를 했다. 그야말로 광합성하며 배채우기! 사막에 같이 다녀왔던 두 분 자매님과 수다를 좀 떨고, 사모님이 대신 구입해주신 깍두기용 무를 들고서 귀가했다. 바람 잔뜩 먹은 이 무는 무지 무겁기만 하고 맛은 없었다는 후문이다. 그렇지만 무를 구입할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이었다고.&nbsp;
            친구는 한국에 있을 때는 차려주는 밥만 먹고 살았는데 이집트 가서는 장금이가 되어 있었다. 모든 김치 종류를 다 섭렵하고 많은 수의 손님을 한꺼번에 다 치를 능력을 갖추었으니 잡채 정도는 감탄 측에 속할 수가 없었다. 식혜가루도 들고갔는데 나 떠나고 난 뒤에는 식혜도 해먹었을 것이다.&nbsp;&nbsp;
            집에 돌아오니 시간이 애매하다. 우리는 오늘 모스크 투어를 하기로 했는데 이집트는 관광지에서 먹거리를 팔지 않아서 저녁 먹을 때까지는 공백이 너무 길었다. 그래서 간단히 라면을 끓여먹기로 했다. 컵라면은 좀 아끼기로 하고 삼양라면을 뜯어서 계란도 넣고, 한국에서 물어물어 사간 가쓰오부시도 집어넣었다. 심야식당만 생각했지 그게 그렇게 짜리라곤 예상을 못했던 게 큰 낭패. 겁나 짰다. 가쓰오부시를 넣으려면 스프는 1/3만 넣어야 한다는 짜디짠 체험을 얻었다나 뭐라나.&nbsp;
            점심을 해결하고 2시부터는 다시 모스크 투어에 돌입했다. 메트로에서 내려서는 꽤 걸었다. 햇볕이 좋았지만 거리가 너무 지저분했고, 오토바이들은 모두 곡예하듯 질주했고, 낯선 동양인이 지나가니 청소년들은 떼지어 몰려다니며 우리를 향해 고함을 친다. 뭐 별 얘기 없다. 치니(중국인?)? 자이니(일본인)?&nbsp;
            첫번째 모스크. 가마 사이이다 자이나브. 움 하시무(무하마드 손녀)로서 민중에게 공경받았다고, 가이드 북에 써 있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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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은 남녀의 예배공간이 구분되어 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데 신발 맡기면서 박시시를 건넨다. 가방도 검사했다. 전날 17년 가이드 집사님의 조언으로 목 마를 땐 물보다 오이!라는 명언을 실천하고자 들고 갔던 오이는 압수당했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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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기회가 되어서 절에 가게 되면 뭔가 달뜬 기분이 되곤 했다. 향냄새를 좋아하진 않지만 향냄새가 나고 오래된 나무 냄새도 나고 새소리도 들리고, 아무튼 도시적인 것과 너무 다른 그 분위기에 도취되어 몹시 두근거리곤 했었다. 이곳 모스크에서도 꼭 그런 기분. 넓은 내부는 조용했고, 드문드문 사람이 있었지만 우리와는 너무도 다른 공간의 세계 사람들. 그럼에도 낯설거나 신기하기보다는 어쩐지 편안하고 친숙한 느낌이 들어서 그 기묘한 부조화의 조화가 즐거웠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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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장 무늬와 샹데리아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 저 천장을 배경으로 우리 사진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br>
            그리하여 나오게 된 게 바로 요 사진!&nbsp;
            (사진 펑!)&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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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어두워서 밝음 효과 두 번 줬더니 이리 환해졌다. 실제 내부는 훨씬 어두웠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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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공간 너머가 남자들의 예배 공간이었다.&nbsp;똑같겠지만 그래도 궁금해서 카메라를 바짝 대고서 찍어봤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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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똑같군!
            이 안에 있는 동안 종교가 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크리스트교라고 말하기가 조금 민망했는데 그네들의 반응은 아 그래요? 수준. 오래된 꾸란도 구경을 해보았지만 역시나 눈에 보이는 것은 온통 외계어 뿐. 내가 듣기로 모음이 없다고 하던데, 그래서 친구는 여전히 아랍어로 단어를 쓰려고 하면 힘들다고 했다.&nbsp;&nbsp;&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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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그림이 되는 건 역시 천장과 조명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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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문이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와 비슷했지만 일단 사이즈가 작고&nbsp;생각외로 덜 예뻐보였다. 역시 천장이 짱!!
            아아, 그나저나 아뿔싸. 모스크를 나오고 나니 친구 카메라도 먹통이 되어버렸다. 이 무슨 불상사란 말인가.&nbsp;
            우리가 기념 사진을 찍는 것을 누가 그리도 배아파하는 것인지...ㅜ.ㅜ&nbsp;
            그리하여 이때부터 우리에게 남은 건 오로지 내 핸드폰의 카메라뿐이건만. 피라미드와 사막에서 찍은 사진으로 이미 꽉 차서 저장 공간이 없었다. 부득불 덜 잘 나온 사진들을 지워서 공간을 만들었다. 이리 될 줄 알았더라면 연결잭을 가져왔을 텐데, 잭이 없으니 친구 컴이나 내 usb에 옮기지도 못했다. 아아, 안타까운 우리의 기념 사진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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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랍어는 연이어 써놓으면 도무지 알 수 없는 외계어지만, 저렇게 한 글자만 떼어놓으면 디자인적으로 참 예쁘다. 저게 모스크를 상징하는 어떤 표식인지 아랍어인지도 사실 구분할 재간이 없긴 하지만...&nbsp;
            발길 닿는 대로 쭈우욱 걷던 우리는, 너무 폐허로 변해버려서 도무지 모스크 같아 보이지 않던 어떤 건물을 발견했다. 여기는 뭐꼬?&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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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uncil이라고 적혀 있다. 의회? 뭐 그런 뜻?? 1200년 정도 된 건물이란 소린겨?&nbsp;
            호기심이 일어 안으로 들어가봤다. 쓰러지기 직전의 건물을 나무로 힘겹게 받쳐놓았고, 안은 예배의 공간으로 쓰이고 있었다. 역시 모스크인가?&nbsp;
            아아, 그런데 신발을 벗으라고 했다. 예배당이니 당연한 요구겠지만 인간적으로 정말이지, 너무 지저분했다. 여기서 신발을 벗는 순간 내 발을 통해 백만 스물 하나의 세균의 젖어들 것 같았고, 다시 신발을 신는 순간 그 신발도 똑같이 오염될 것 같았다. 안에 양탄자가 깔려있긴 했는데 천 년 동안 한 번도 안 빤 것처럼 때가 타있고 무엇보다도 축축했다. 오 갓! 그렇다고 도로 나가는 것은 또 예의가 아니지 않는가. 우린 울며 겨자먹기로 신발을 벗었는데 그 순간 머리 속이 마비. 빨리 나가야만 했다....;;;;;&nbsp;
            시간 관계상 많은 곳을 갈 수 없었던 우리는 목적지를 하나 정하고서 물어물어 그곳에 도착했다. 책자에서 말하는 설명을 알아듣지 못해 뱅뱅 돌다가 겨우겨우 도착한 가마 아흐마드 이븐 툴룬. 이블 툴룬 모스크는 카이로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모스크였다. 876년에서 879년에 완공되었다고, 역시 책은 말하고 있었다.&nbsp;&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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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으로 들어가자 역시 신발부터 벗어야 했는데, 여긴 신발 위에 덧신을 신겨주는 체제였다. 당연히 공짜는 아니었고 박시시 요구한다. ㅎㅎㅎ&nbsp;
            신기하게도, 문 안으로 들어서자 온 주변에 고요가 내려앉았다. 외부 소음이 모조리 차단된 이공간. 여기선 오로지 신을 향한 경배만 해야할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게 아닌가.&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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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각형으로 회랑이 있고 그 안은 이렇게 밝은 햇볕 안에 노출되어 있었다. 이곳이 무대라는 듯, 내가 주인공이라는 듯.&nbsp;&nbsp;
            한 가운데에는 커다란 우물도 있었는데 워낙 넓어서 거기까지 가보는 데도 꽤 시간이 걸렸다. 물론, 지금은 물이 없었지만.&nbsp;
            책에는 위로 올라가는 공간이 있다고 했는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위로 올라가는 길이 보이지 않았다. 이때 등장한 한 무리의 서양 외국인 관광객들. 그 뒤꽁무니를 따라가다가 드디어 성채로 오르는 나선 계단을 발견했다. 올라가보니 완전 장관이다. 카이로 구시가지가 한 눈에 보이는 게 아닌가.&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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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곳곳에 모스크의 탑도 보이고 채 완성하지 못한 집들도 눈에 띈다. 카이로에서는 옥상이 모두 중단된 공사 현장처럼 철골이 드러나 있는 곳이 많았는데 돈이 되는 대로 수시로 건물을 올린다고 한다. 그래서 완성된 집의 형태를 보기가 어려웠다.&nbsp;&nbsp;
            (사진 펑!)&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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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사진을 찍었다. 지금 내 핸드폰 바탕화면을 차지하고 있는 사진. 구도가 맘에 들었달까.&nbsp;
            여기에 올라와 보니 카메라의 부재가 더더욱 아쉽다. 다음 주에 남부 이집트를 다녀와서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한 번 더 오자고 친구랑 약속했다. 그때는 원없이 사진을 찍어보자고. 설마하니 그때도 카메라가 정신줄을 놓고 있다면 빌리던가 일회용 카메라를 살 생각이었다. 근데 일회용 카메라 파나? 팔겠지???&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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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상 한 바퀴를 다 도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우린 여유를 잔뜩 부리며 저기를 걸었다. 아까 압수당했다가 되찾아 온 오이로 해갈을 하며 이렇게 사진도 찍어가면서.&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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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1층에서 찍은 것처럼 나왔는데 나는 엄연히 2층에 올라와 있다. 아래 사람의 크기가 우리의 거리를 증명해주는구나.&nbsp;
            그런데, 옥상 회랑을 거의 반바퀴 돌았을 때 뒤에서 누군가 고함치는 소리가 들렸다. 알아들을 수 없는 외계어가 울리는데 설마하니 우리를 부르는 거겠어? 하고 무시하며 걷는데 계속해서 같은 목소리가 울린다. 혹시나 싶어서 돌아보니 우리를 부르는 게 맞았다. 4시가 넘어서 문 닫아야 하니 도로 나오란 소리였다. 아아, 이 한 바퀴를 다 돌수가 없다니... 역시 다음 주에 다시 와야만 해!!!&nbsp;
            돌아가려고 하니 다리가 엄청 무거워졌다는 걸 깨달았으나, 여기서 택시를 타면 비용이 어마어마하고, 메트로(지하철)는 너무나 멀어서 결국 거리 구경을 하면서 천천히 걸었다. 그때 발견한 웨딩샾.&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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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뭐랄까... 어릴 적 갖고 놀던 미미 인형 같달까... 솔까말, 엄청 촌스러.....;;;;;;&nbsp;
            쿨럭, 그때 우리 맞은 편에서 오던 중년의 이집션이 자일리톨 비슷한 것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주워서 후후 불어서 털기에 먹으려나 보다 했는데, 그 사람 지나치고 나서 친구가 말한다. 자기가 계속 쳐다보았더니 '에잇!'하고선 땅에 버렸다고...&nbsp;&nbsp;
            아아,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지못미!!!&nbsp;
            집에 돌아온 우리는 뒤늦게 양말의 공포에 다시 젖어들었다. 맨발로 밟았던 그 축축했던 카펫을 떠올리면서 현관에서부터 탈의!!!&nbsp;
            더운 물이 나오기를 학수고대해서 샤워를 하고 빨래도 했다. 왜 그런지 이유를 모르겠지만 더운 물이 나오기까지 한참이 걸렸고, 한 명 샤워하고 나면 또 한참 있다가 더운 물이 나와서 때로 우리는 찬물로 샤워하거나 머리를 감아야 했다. 이집트는 실내 난방이 되질 않아서 실내가 더 춥기 때문에 감기 걸리기 딱 좋은 상황이다.&nbsp;&nbsp;
            시간은 밤 10시를 향해 다가갈 때 오뎅국과 김치와 김, 그리고 파프리카를 고추장에 찍어서 맛있게 밥을 먹었다. 배를 채우고 나니 에너지가 생겨서 빨래를 좀 더하고 짐 정리를 했다. 막간을 이용해 친구는 깍두기를 담갔고, 나는 사진을 컴퓨터에 옮기기로 했는데 이번엔 친구의 노트북이 말썽이다. 오 갓...ㅜ.ㅜ 다행히 친구의 카메라는 다시금 작동이 됐다. 휴우...&nbsp;그러나 여전히 꿈쩍도 않는 내 카메라... 너는 나를 끝끝내 배신하는구나...;;;;
            
        
    


&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7603133547073.jpg</url><link>https://blog.aladin.co.kr/manoa/3649331</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이집트 여행</category><title>1월 28일, 아랍어 몇 마디(만) 해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3642751</link><pubDate>Sun, 18 Apr 2010 20: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3642751</guid><description><![CDATA[여행기 쓰다가 중단된 지 한 달이 더 지나버렸다. 짐 속에 수첩이 파묻혀 어디 있는지 찾지를 못해서 쓸수가 없었다. <br>
그 사이 기억들은 산화되어 버리고...;;;;&nbsp;
그래도 가물가물한 기억을 찾아서 좀 더 써보자.&nbsp;
1월 28일 새벽.&nbsp;&nbsp;


    
        
            
            또 다시 아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물론 그 전에도 몇 차례나 전기장판이 뜨거워서 깼다 잠들기를 반복했지만.&nbsp;
            7시부터 9시까지는 움직이지 않은 채 조용한 시간을 즐겼다. pmp에 담아간 소설을 읽고 아침밥은 볶음밥 간택!&nbsp;
            친구는 시험 감독을 하러 학교로 갔고 나는 집에 남아 설거지를 한 뒤 이메일을 확인했다. 알라딘을 구경하는 대신 쾌도 홍길동을 두 편 감상하고 마르기르기스로 가기 위해 집을 홀로 나서는데 지하철 표가 보이지 않았다.&nbsp;&nbsp;
            시간을 지체할 수가 없어서 지하철 표를 하나 사기로 결심했는데 잔돈도 없는 게 아닌가. 갖고 있는 지폐는 단위가 너무 커서 괜히 말을 섞어야 할지도 모르게 생겼다. 말 섞는 게 문제가 아니라 섞을 말을 모르니 문제. 그래서 친구가 쓰지 말고 간직하라고 준 반짝 반짝 빛나는 1파운드 동전을 내밀고 표를 구입했다.&nbsp;&nbsp;그러나 못 찾던 표는 개찰구를 통과하자마자 가방 속에서 나오고 말았다. 이럴수가!
            계단을 올라가서 바로 왼쪽편으로 오는 지하철을 타라고 했는데 반대편만 계속 열차가 오고 내가 기다리는 쪽은 아니 오는 게 아닌가. 아아, 시간은 흘러가고 이를 어쩐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다시 한 번 방향을 확인했다. 올라가자마자 왼쪽이 맞니? 친구가 맞다고 한다. 전화를 끊고서도 여전히 오지 않는 지하철.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말하는 '왼쪽'과 친구가 말하는 '왼쪽'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올라가는 방향 바라보고서 왼쪽을 말했는데, 친구는 목적지 방향으로 180도 틀어서&nbsp;왼쪽을 말한 듯했다. 그렇다면 우리의 왼쪽은 정반대!&nbsp;
            결국 지하철 역을 서성이고 있는 경찰관에게 묻기로 했다. 어설픈 영어로 가고 싶은 곳을 말하고 친구가 생각한 방향의 '왼쪽'을 가리키며 '헤나?'하고 물으니 맞다고 한다. '헤나'는 '여기'란 뜻. '쇼크란(땡큐)'으로 답하고 지하철 탑승.&nbsp;
            아랍어라곤 두 단어 밖에 아니 나온거지만 나 혼자 현지인과 대화를 했다고 막 우쭐해지려는데, 이집트 아가씨가 자리를 양보한다. 앗, 곧 내리는데, 그래도 쇼크란~&nbsp;
            기분이 좋아서 너무 흥분했나. 하마터면 역을 놓칠 뻔 했다. 부랴부랴 내려서 친구를 만났는데 시간이 아슬아슬하다. 이곳은 오후 4시면 거의 모든 관광지가 문을 닫는다. 관공서는 오후 1시나 2시면 문을 닫고. 설마 공무원들은 점심 먹고 퇴근하는 걸까???&nbsp;
            일단 시간이 허락되는 만큼만 구경하기로 하고 인근을 돌았다.&nbsp;애석하게도 내 카메라는 아예 작동을 안 했다. 이제부터 모든 사진은 다 친구 카메라로 찍은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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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확한 이름이 기억나질 않는다. 수도사들의 무덤이었을 것이다. 오래된 것도 있지만 꽤 최근의 무덤들도 있었다. <br>
            빽빽히 자리하고 있어서 좀 갑갑한 느낌이 들었던 곳.&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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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는 콥트 교회. 내부 양식이 성당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br>
            콥트 교회만 그런 게 아니라 친구가 다니는 한인 교회도 그랬다.전반적인 분위기가 이런 듯.&nbsp;&nbsp;
            오래된 교회였는데 지금도 예배를 드리고 있었고 평일에도 많은 이들이 드나들며 기도를 드렸다.&nbsp;&nbsp;&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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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섭섭해하시는 다락방님을 위해서 사진 한 컷 추가! 콥틱 교회를 나서면서 친구와 한 장씩 사진을 찍었다. 들고 있는 파카. 정말 더웠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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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기 역으로 장을 보기 위해 가는 길, 지하철 내부를 찍어보았다. 다양한 히잡이 예뻐보여서. 사진 찍는 게 실례일까 물었더니 친구는 괜찮다고 했다. 저들도 괜찮은지는 모르겠지만, 그들도 동양인인 우리를 아주 신기하게 쳐다보니 쌤쌤이다. 그런데 사진이 흔들렸다ㅠ.ㅠ 히잡이 억압의 상징인 곳도 있지만 이집트에서의 히잡은 패션 아이콘이라고 한다. 확실히 히잡의 색깔과 디자인과 질감이 무척 다양했다. 뿐아니라 옷차림도 신발도. 전반적인 유행은 플랫 슈즈였지만 간혹 높은 힐을 신은 여자들도 있었다. 참, 콥트 교도들은 히잡을 쓰지 않는다. ㅎㅎ&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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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운 지방이라서 그런지 과일이 무척 싸다. 채소도 엄청 싸고. 여름엔 더 환상이라고 하지만 겨울이라 이 정도다. 내가 먹어본 과일들은 대체로 별로였는데 친구는 여름에 먹고 반해버린 과일들을 일제히 칭송하기 시작했다. 녀석이 그렇게 과일매니아인 줄 몰랐다.ㅎㅎㅎ&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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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제품도 싸다. 우리나라에선 꽤 비쌀 법한 치즈도 여기선 아주 저렴하게 이용 가능했다. 그것도 아주 다양한 맛으로.&nbsp;&nbsp;
            우유도 농도별로 팔았는데, 그래서 잘못 고르면 아주 흐리멍텅한 우유를 고를 수도 있다. 주의 요망!&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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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 외벽을 장식하고 있는 광고들. 요건 세제 광고다. 친구는 삼성 광고를 지하철 열차로 보았다는데 내가 있는 동안에는 못 마주쳤다. 다만 카이로 국제 공항 가는 도로 변에서 길을 가득 메운 광고는 꽤 여러 번 봤다. 생각해 보니 현지인이 삼성 짱이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든 적도 있었다. 이것 참 기쁘기도 하면서 씁쓸하기도 한 복잡한 기분...&nbsp;
            이날의 일정은 여행객답지 못했지만, 숙제를 해치우는 기분으로 보드카를 부탁했던 집사님 댁을 방문했다. 원래 레스토랑에서 스파게티를 사주신다고 했건만 집으로 부르니 조금 난감. 결국 이 집 식구들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한국식으로 먹는 것이야 기쁘지만 바깥 집사님은 그야말로 가부장적인 인물인지라 멀리서 온 생판 남인 내가 접시 나를 때도 제 자리를 묵묵히 지키신 게 조금 꼴불견..ㅎㅎㅎ&nbsp;
            커피를 마시면서 안주인 집사님의 이야기를 재밌게 들었다. 이분은 현지 가이드로 17년을 근무하신 분이다. <br>
            여러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여행 팁을 들었다.&nbsp;&nbsp;
            다시 마기 역으로 돌아가서 또 다른 집사님께 물김치를 얻어서 귀가.&nbsp;&nbsp;
            낮에는 너무 두껍게 입고 나가서 더워서 혼이 났고, 그래서 집에 들렀을 때 가볍게 바꿔 입었다가 밤중에 추워서 혼이 났다. 이래저래 여기선 날씨 비위 맞추는 게 제일 힘들었다.&nbsp;
            이날은 알제리와 이집트의 축구 시합이 있었는데 이집트 승!&nbsp;
            승리의 기쁨으로 밤새 어찌나 시끄럽던지 잠을 잘수가 없었다. 여긴 이슬람 국가라 술도 마시지 않는데 그들의 광기와 흥분은 상상을 초월한다. 여기에 술까지 들어가면 지구를 날려버리는 게 아닐까. 축구 시합이 있는 날에는 영사관에서 이메일로 연락이 온다고 한단다. 바깥 외출 자제하라고..ㅋㅋㅋ&nbsp;
            
        
    


목요일이 그렇게 저물고 다음 날은 이곳의 '주일'이다.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7603133546388.jpg</url><link>https://blog.aladin.co.kr/manoa/3642751</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이집트 여행</category><title>1월 27일, 모래 사막 샌듄</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3422001</link><pubDate>Tue, 16 Feb 2010 22: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3422001</guid><description><![CDATA[뒤척이다가 잠들었는데, 방광의 압박으로 인해 새벽 3시 55분에 눈을 떴다. 입은 옷이 너무 많아 몸을 일으키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텐트를 열고 나가려 하니 친구도 어느 틈에 깨어 우리는 다시 화장실 동지가 되었고, 이제 달이 졌나 싶어서 하늘을 올려보니 달이&nbsp;져서 지난 밤보다 더 많은 별을 만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내가 꿈꿨던 쏟아지는 별은 무리였다. 여전히 구름이 많았던 것이다. 이 정도 규모의 별은 서울에서 경기도까지만 나가도 만날 수 있는 수준. 아쉽지만, 하늘이 그런 걸 어쩌랴. 사실 지난 밤 해질 때 구름쇼(?)도 볼만 했으니 그걸로 퉁쳐야지..ㅜ.ㅜ&nbsp;
여름의 사막은 은하수가 쫘악 깔려서 압권이라고 하는데, 여름의 한낮 사막을 상상해 보면 은하수에 대한 갈망도 좀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섭씨 5,60도로 올라갈 날씨를 생각한다면...ㅎㅎㅎ&nbsp;
하늘을 좀 지켜보다가 다시 텐트 안으로 들어왔는데 너무 추워서 다시 잠이 오질 않는다. 추위에 약한 친구는 끙끙 앓는 소리를 내어서 웬만하면 사용하고 싶지 않았던 텐트 안에 비치된 두터운 담요를 이중으로 덮어주었다. 단 한 번도 세탁을 안 한 것인지 축축하기까지 한 담요라니... 친구야 미안타... 추워서 아픈 것보다 낫지 않겠니....ㅡ.ㅜ&nbsp;
한 텐트에 두 명 씩 잤는데, 옆 텐트에서 잠든 두 사람은 5시에 기상했다. 그들의 말소리로 추측하건대,&nbsp;여전히 별 볼 일 없었나 보다. 텐트 문 열고 하늘을 보니 확실히 한 시간 전보다도 덜 보인다. 역시 별에 대한 집착은 버려야 할 듯!&nbsp;
해가 몇 시에 떴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너무 추워서 결국엔 6시에 아예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해가 뜨면 좀 따스해질까 해서.&nbsp;
비록 우리가 기대했던 별들의 잔치는 보지 못했지만, 사막에서 지켜보는 일출도 꽤나 근사했다. 해가 뜨는 건 순식간이었고 지평선이 붉게 변해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장관!&nbsp;&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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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사이즈를 줄였더니 화질이 많이 죽었다. 원본 사진은 훌륭한데 아쉽!&nbsp;&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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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뜨는 거 처음 본 사람 마냥 촌스럽게 팔딱팔딱.... 근데 정말 처음 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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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막 여우의 발자국이다. 역시 커플의 흔적!&nbsp;
            한쪽에선 텐트를 걷고 한쪽에선 아침 상을 차리고, 우린 또 사진 찍기에 바쁘고.... 그리하여 해도 완전히 뜨기 전에 차려진 우리의 밥상은 이렇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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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식 아침 상. 화덕에 구운 저 빵은 아에시. 일명 '걸레빵'으로 불린다. 이집트는 유제품과 채소가 특히 싼데 그래서 맛난 치즈를 싼값에 먹을 수 있고, 고구마도 1kg을 200원 정도에 구입 가능하다. 여름엔 싸고 맛있는 과일이 많다지만 겨울이어서 과일 잔치는 못했다. 추워서 입이 얼기는 했지만 저 정도면 아침 상도 훌륭! 얼어붙은 손으로 겨우 찍은 터라 사진도 그나마 반토막 났다. (찍을 당시엔 몰랐지만...)&nbsp;
            아침도 먹었고, 이제 미도 사파리로 돌아가야 하는데 지프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마흐무드의 '원 미닛!' 소리를 들으며 다시 기다리기를 한 시간 반...ㅜ.ㅜ&nbsp;&nbsp;
            그 사이 우리는 모래 위에 이름도 쓰고, 사막 여우 똥인 줄 알고 건들지 않던 검은 돌멩이도 주워가며 나름 재밌게 놀았다.&nbsp;&nbsp;&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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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래에 층이 진 것은 바람 때문이었다. 밤에 볼 때는 설마...했는데 환할 때 보니 역시 바람이 만들어낸 흔적! 나중에 차타고 달리면서 본 큰 바위들이 모두 일정 높이로 평평하게 깎여 있던 것도 역시 바람 때문이었던 듯하다. 그 모습도 장관이었는데 차 안에서 찍었더니 사진이 통 나오질 않았다..ㅜ.ㅜ&nbsp;&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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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창이 지저분하지만 창밖의 돌산 높이는 확인 가능하다. 유리창에 붙여진 스티커는 독수리! 상이집트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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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래 위에 찍은 친구랑 내 손자국이다. 어느 게 내 손일까??? 울 엄니는 바로 맞추셨음....;;;;;&nbsp;
            마흐무드가 sos를 친 것은 우리처럼 사막 투어를 나선 일본인 부부가 탄 지프. 두 사람은 신혼 여행을 이곳 사막으로 왔다. 멋져부러~ 그네들 지프에 밧줄 매달고 우리 차 시동을 걸었다. 요렇게!&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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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가는 길에는 모두들 곯아 떨어지기 바빠서 창 밖 풍경을 많이 못 봤다. 그러다가 도착한 곳은 hot spring!&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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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흐무드들은 가져갔던 그릇들을 저 곳에서 설거지를 했고, 우리는 화장실을 바삐 찾았다. 그나마 여긴 화장실 다녀온 후 더운 물로 손도 씻을 수 있어서 좋았다. 물에서 유황 냄새가 확 끼친다. 그래도 더운 물이라고 우리는 감지덕지! 꽤 뜨거워 보이지만 대중 목욕탕 온탕 정도의 느낌. 그냥 확 들어가서 피로를 풀고 싶은 욕구가 막 솟구쳤다. 나중에 남부 아스완에서 만났던 학생은 사막에서 물을 만날 때마다 다 들어가서 목욕했다고 하던데 그 친구 여기도 들어갔을 거다.ㅎㅎ&nbsp;
            뜨거운 물만 있었던 건 아니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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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긴 cold spring. 그렇다고 정말 아주 차갑지는 않았다. 낮이어서 그랬던 걸까?&nbsp;
            배고파진 우리는 간식 타임을 갖고~&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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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내 친구가 찍었다. 맨 왼쪽의 분은 피라미드를 같이 다녀왔던 친구의 직장 동료. 친구는 코이카 소속이고, 이분은 국제협력단이었던가? 암튼 둘 다 아인샴스 대학 한국학과에서 일하고, 내 오른쪽의 스무 살 젊은 처자는 대학 2학년 생인데 방학을 이용해 어학 연수를 온 터였다. 내 친구까지 셋은 모두 같은 교회에 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맨 오른쪽에 우리의 운전사이자 베스트 쉐프였던 마흐무드. 나보다 열 살 어리다던가....;;;;;&nbsp;&nbsp;
            오예스와 초코파이에 비해 이집트 우유는 너무 흐릿했지만, 그래도 배고픈 우리에게는 꿀맛. 다음 이동 장소는 이름은 모르지만 무지 푸르고 맑았던 어느 호수!
            (사진 펑!)&nbsp;<br>
            <br>
            너무 예뻐서 사진을 더 찍고 싶었지만 차량 고장으로 시간을 지체했던 우리는 여기서 오래 머물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진짜 하일라이트가 남아 있었으니 어저께 급하게 일정에 추가한 모래 사막 샌듄!&nbsp;
            아, 여기는 카메라만 들이대면 무조건 달력 사진이 나오는 곳이었다. 오, 마이, 갓!!!&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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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명을 연신 질렀나보다. 준비해 간 공병에 모래도 채워담고, 푹푹 빠지는 모래 언덕을 기어 올라가 내려가지 않는 썰매도 타고~&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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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은 또 어찌나 맑던지, 여기서 1박하는 코스도 있다는데 전날 감탄했던 돌사막의 감동은 싸그리 잊게 되는 순간이었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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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
            사막 위에 벌렁 누워도 보고... 이때 쯤에는 강렬한 햇볕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지고 모든 생각이 머릿 속에서 다 사라질 즈음이었다. 그냥 보고, 감탄만 할 뿐!&nbsp;
            모래만 환상이었냐 하면, 하늘도 못지 않았다. 이렇게!&nbsp;
            (사진 펑!)&nbsp;&nbsp;
            음, 사진을 줄이니 생각보다 덜 이쁘게 나오네. 모델 탓인가????&nbsp;&nbsp;
            (사진 펑!)&nbsp;<br>
            <br>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의 하늘이 더 파랗다. 얼굴 좀 손보고 싶었지만 하늘 색깔 망칠까 봐....;;;;;
            (사진 펑!)&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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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랑 셀카도 많이 찍었다. 이때쯤 되니 흥분한 나머지 슬슬 더워지기 시작. 아직도 엄청 껴입고 있는데 스웨터는 벗을 걸 그랬다는 생각이 살짝~&nbsp;요 사진은 피부 손을 좀 봐줬다. 포토 스케이프 짱! ㅋㅋㅋ
            (사진 펑!)&nbsp;<br>
            <br>
            이 지역도 화산 활동이 있었나 보다. 지나온 곳이 온통 검었는데 이 사진의 배경 쪽도 온통 검은 모래다.&nbsp;&nbsp;
            마흐무드는 이제 가자고 '서둘러~'를 외치고 있건만, 우리는 떠나기가 참으로 아쉬웠다.&nbsp;&nbsp;
            이미 시와 사막의 더 고운 모래를 흠뻑 맛보았던 내 친구 역시 달력 사진 가득한 이곳을 떠나기 아쉽기는 마찬가지.&nbsp;
            (사진 펑!)&nbsp;<br>
            <br>
            다시 지프 안에서 넉다운 된 우리를 미도 사파리에 무사히 떨궈놓으니, 코를 자극하는 맛난 카레가 우리를 기다린다.&nbsp;&nbsp;&nbsp;
            어제는 비교적 한산했는데 이날은 어찌나 손님들로 북적이던지 밥 먹고 나서는 뜰로 나와서 한숨을 돌렸다. 우리가 움직일 때마다 무수한 모래가 바닥에 떨어지는데 모자를 벗으니 모래바람에 잔뜩 헝클어진 머리카락에서도 모래가 우수수 떨어진다. 세수 한바탕 해주고 썬크림도 다시 발라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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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
            야트막한 미도 사파리의 담장. 햇볕 아래에선 너무 뜨거웠고, 그늘에 들어가 있음 어깨가 시렸다. 장단 맞추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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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동안 우리의 모든 걸 책임져준 큰 마흐무드, 작은 마흐무드(민수).(알리와는 이미 굿바이~) 늘 박시시에 시달리던 우리는 기꺼이 박시시를 모아서 전달식(?)까지 마치고 3시에 출발하는 시외 버스를 탔다. 버스 타는 곳까지 영선씨의 신랑 분이 우리를 태워주었는데 이 차도 현대차. 이집트에선 한국 차가 점유율 1위라던데 정말인가? 현대차가 가장 많았고, 대우차와 기아차가 뒤를 이었다. 택시도 우리나라 차가 무지 많았으니...&nbsp;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꾸란 소리가 울리지 않았다. 우리 좌석 번호가 나란하지가 않아서 앞에 사람과 자리를 바꾸어 앉았더니 다른 좌석의 사람이 그렇게 앉으면 안 된다고 돌아가는 내내 참견을 하며 시비를 걸어서 버스 안에서 싸움날 뻔하기도...;;;;&nbsp;
갈 때 겪었던 화장실의 참담함을 아는 우리는 물도 마시지 않으며 꿋꿋이 다섯 시간 반을 버텨서 카이로로 돌아갔다. 그런데 돌아가는 버스는 출발할 때의 그 터미널로 가지 않고 중간에서 떨궈버린다. 졸지에 기자 근처에서 내려 지하철 갈아 타고 10시쯤 돌아온 우리. 아, 방광 터질 뻔 했다. 무려 7시간을 참았구나....ㅜ.ㅜ 여긴 지하철 역에 화장실이 없다. 헉!&nbsp;
돌아온 집에서 일단 정산부터 마치고~ 1인당 7만원 조금 넘게 부담한 듯하다. 들인 돈에 비해 너무 값진 경험!&nbsp;
돈을 만지기도 했거니와 하루 동안 모래로 샤워한 우리는 이제 더운 물로 샤워할 차례였지만,&nbsp;뜨거운 물이 나오다 말아서 한 시간을 씨름하다가 결국 찬물로 머리 감았다. 으으으.....ㅜㅜ&nbsp;
한국에서 들고간 삼양 사발면으로 늦은 저녁을 해결하고 12시에 취침.&nbsp;
내일은 늦잠 잘 수 있는 날이라고 한다. 과연....?<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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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7603133527244.jpg</url><link>https://blog.aladin.co.kr/manoa/3422001</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이집트 여행</category><title>1월 26일 바하리야 사막</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3419664</link><pubDate>Tue, 16 Feb 2010 02: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3419664</guid><description><![CDATA[새벽 내내 이어지던 토사곽란은 지사제 두 알로 일단 진정 시키고 부랴부랴 집을 나섰다. 원래 우리의 계획은 이동 중에 먹을 주먹밥을 장만해 가는 거였지만 택도 없는 소리였고, 지하철에서 일행을 만나기로 한 시간에 집에서 떠나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러니 지하철에서 내려서 시외버스 터미널로 가는 경로가 얼마나 급했겠는가.&nbsp;&nbsp;
카이로 매연 상태가 세계 1,2위를 다툰다고 하더니 과연 명불허전! 손수건으로 호흡기를 막고서 길을 지나가야 했다. 도무지 숨쉬기가 어려워서 말이다. 게다가 이 나라의 특징이 누구도 신호를 지키지 않는 거라고 한다. 운전자도 보행자도. 무단횡단은 기본 중에 기본. 신호등은 거의 없지만 있어도 안 지킨다. 누구도! 재주껏! 도로를 횡단하고 질주한다. 어떤 길은 보도가 없을 때도 많다. 두 눈 똑바로 뜨고 친구 팔 잡고 초긴장 상태로 도로 건너기. 아직 버스도 안 탔는데 어찌나 피곤하던지......&nbsp;
이집트에서 가장 유명한 사막은 시와 사막이지만, 거긴 가는 데만 10시간이란다. 우리의 일정은 친구가 목요일에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1박 2일로 다녀올 수 있는 바하리야 사막으로 정해져 있었다.&nbsp;
한국에 있을 때 친구가 내게 보내준 일정표는 두 개였다. 바하리야 사막을 다녀올 것인지, 다합에 가서 홍해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할 것인지... 휴양지로서 다합의 명성은 드높았지만, 난 사막이 더 탐났다. 사막에서 붉은 노을을 보는 것과 쏟아지는 별들 아래서 잠드는 게 나의 로망. 덤으로 사막 여우도 만난다면 더 좋고~&nbsp;친구는 이집트 여행지 중에 다시 가고 싶은 곳은 다합이라고 했고, 이집트에서 17년을 산 전직 가이드 집사님은 시와 사막이라고 해서 둘 모두 가보지 못한 나로선 막 침이 넘어갔지만, 내가 당장은 갈 수 없는 곳이니 아쉬움으로 남길 수밖에.&nbsp;
사막의 밤은 분명 추울 테니까, 또 전날 피라미드 투어에서 추위를 맛본 나는 단단히 무장을 하고서 출발했다. 다만 걱정은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낮일 텐데, 사막의 낮은 얼마나 더울까 겁이 났다. 그렇지만 완벽한 기우였다. 2시간 반을 달리고 나면 휴게실이 나오는데, 사막 한 가운데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다 쓰러져 가는 이 판자집에서 내릴 때 칼바람이 살 속을 파고들었다. 사막은 뻥 뚫려 있어서 바람이 불면 겁나 춥다는 얘기를 그때 처음 들었다. 오오옷, 털 기모 바지를 입고 내복에 목티에 스웨터에&nbsp;파카에 완전 무장을 했는데도 감당하기 어렵게 추웠다. 벌써 이렇게 추우면 새벽에 어쩌누....&nbsp;
두시간 반을 달려오면서 우리를 괴롭힌 게 두가지였다. 하나는 출발하면서부터 방송으로 내내 틀어놓은 꾸란 읽는 소리였고, 다른 하나는 화장실. mp3를 안 들고 온 게 무척 후회스러웠고 돌아갈 때는 부디 조용히 갔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을 품었다. 방광의 압밥을 느끼며 휴게실에서 우르르 화장실에 갔는데, 들어가는 순간 잠시 화면 정지! 으윽, 이건 한국의 시골 푸세식 화장실보다 더 하잖아!!! 차마 말로 설명 못하겠다. 대단히... 심각했다.&nbsp;
못볼 걸 본 화장실에서 뛰쳐나와 다시 버스에 탑승. 거기서 30분 머물렀는데 버스 문을 안 닫아주어서 내내 떨어야 했다. 다시 2시간 반을 달려서 도착한 바하리야 사막. 오아시스 지역인지라 마을 규모가 꽤 커보였다. 우리가 예약한 곳은 이집션과 결혼한 한국인 영선씨가 운영하는 미도 사파리. 미도는 큰 아들 이름이다. 둘째 딸 메이를 임신했을 때 한국에서 찍었다는 결혼 사진이 몹시 예뻤다. 영선 씨 왈, 이집션들이 무척 부러워하는 사진이라고... 한국인이 사진관 차리면 대박날 거라나... 확실히 다른 지역에서 본 현지인 사진관의 사진보다는 훨씬 세련되고 광채가 나는 듯했다. 사막에 반해서, 가이드와 결혼까지 하게 된 영선 씨. 우리의 일정은 원래&nbsp;돌사막 1박인데 다음 날 모래 사막을 하나 더 추가하기로 했다. 시와 사막의 고운 모래를 보지 못하니 꿩대신 닭으로 좋은 선택!&nbsp;
여권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우리는 점심으로 라면을 제공받았다. 이 고소한 맛은 아마도 안성탕면??? 나중에 밖에서 안성탕면 박스 발견! 역시 정확했으~ 5시간을 버스에서 시달렸더니 라면에 밥까지 말아먹고 국물 한 방울도 남기지 않았다. 우리 일행 네 명 모두.&nbsp;&nbsp;
지프차를 빌려서 사막으로 들어가는데 가장 적정 인원이 네 명이다. 우리가 갔을 때는 지프 대여료가 800기니였는데 1/4씩 분담하기도 적격. (우리 다녀오고 2월 1일자로 1,000기니로 가격 인상됐다. 하하핫..;;;) 사장님 이집트 살림 이야기 듣다가 여권심사 마치고 출발. 외국 여자만 네 명이 출발하니 현지 관광 경찰이 동행했다. 어딜 가나 투어 폴리스가 꼭 보이더니만 동행까지 하는구나!&nbsp;
경찰관 이름은 알리, 운전을 맡은 마흐무드, 어려보이는 도우미 친구는 한국 이름 '민수'라고 불러달라고 한다. 드디어 사막으로 고고씽!&nbsp;&nbsp;&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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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내 책자에는 여러 사막과 사진이 담겨 있었지만 그걸 다 가진 않았고, 코스 별로 정해져 있었는데 우리가 제일 먼저 간 곳은 흑사막이었다. 화산 활동이 있었다고 들은 것 같은데 검은 돌과 검은 모래가 짙게 보인다.&nbsp;
            (사진 펑!)&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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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당히 사진 찍기 좋은 곳을 골라서 우리를 내려주면 우리는 바쁘게 사진을 찍고, 그러면 잠시 후 마흐무드가 "빨리 빨리~ 서둘러~"를 외친다. 그럼 우리는 까르르 웃으면서 다시 차에 탑승.&nbsp;&nbsp;
            이어 도착한 곳은 크리스탈 사막(백사막).&nbsp;&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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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탈이라고 부르긴 거시기 하지만 어쨌든 하얀 사막이 주우욱 이어져 있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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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들이 이정표가 되어주는 사막 위의 도로.&nbsp;
            다음에 도착한 곳은 갖은 기암 괴석이 즐비했던 곳인데 바위마다 이름도 붙어 있었다. 머쉬룸~ 치킨 바위 등등등&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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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분한 나머지 겉옷도 벗고 사진을 찍었는데 너무 추워서 바로 차에 들어가 옷 줏어 입었다. 역시 추워...-_-;;;;&nbsp;
            그리고 이동한 곳은 우리가 야영할 장소. 얼마나 빠른 속도로 달리는지 여기가 아우토반이냐고 외칠 뻔 했다. 체감으로 치면 인천에서 강릉까지 달린 것 같은 기분.&nbsp;&nbsp;
            지프 차에 기대어 90도 각도로 천막을 두르고 저녁밥을 준비하는 마흐무드. 그리고 알리와 함께 민수는 우리가 잠들 텐트를 쳤다.&nbsp;&nbsp;
            해지는 모습이 너무 고와 역시 비명과 함께 사진 찍기에 바빴던 우리는, 멀리 낙타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을 발견하고 만다. 유럽에서 온 관광객들은 낙타로 사막을 건너는 장기 여행을 선호한다는데, 그때 가이드가 보이지 않게 뒤쫓아오는 게 조건이라고 한다. 사람 수나 생김새로 보아도 관광객같지는 않고 현지인 같았다.&nbsp;&nbsp;아마도 베두인 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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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 바위에 가려 보이지 않을 때는 어찌나 안타깝던지... 사진 몇 컷을 찍는 동안 믿기지 않게 저들은 빠르게 사라졌다. 노을은 더 붉게 물들었고, 사막은 더 차갑게 식어갔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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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난 식사를 준비 중인 마흐무드. 몇 살로 보이나요???&nbsp;&nbsp;
            식사 준비는 30분이면 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1시간 30분이 걸렸다. 그 옛날 유명했던 코리안 타임을 능가하는 이집션 타임은 곳곳에서 마주친다. 30분 지났다고 하면 '인샬라~'로 답하는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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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기가 익는 동안 타블라와 탬버린(?)으로 흥을 돋구어 주는 두 사람. 동행 경찰 알리는 조용히 박수 치는 걸로 보탰다. 마흐무드는 내내 물담배를 끼고 있었는데 무척 맛나나 보다. 야영 준비할 때부터 바로 곁에 끼고 있었음.ㅎㅎㅎ&nbsp;
            그리고 드디어 완성된 우리의 밥상!&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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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이 즐겨 외치는 '대~박!'을 우리가 돌려줄 차례. 비쥬얼도 훌륭하지만 맛은 더 일품이었다. 적당히 꼬들꼬들한 밥 위에 닭다리 하나씩 올려져 있고, 야채와 치킨이 섞인 카레 비스무리한 것 하나, 토마토와 오이가 적당히 버무려진 샐러드와 씨가 가득 든 이집트 귤과 바나나 그리고 코카 콜라.&nbsp;&nbsp;
            딱 하나 흠이 있다면 양이 너무 많다는 것! 저 밥을 다 비우고 나면 또 한 접시를 가득 담아서 내민다. 거절이나 사양이 절대로 먹히지 않는다. 밥상을 물리고 나면 이집트 홍차인 '샤이'를 내미는데 설탕이 몇 주먹씩 들어간다. 3주먹을 집어넣었을 때 그만 넣어달라고 하니 우리 것 먼저 주고 자신들은 설탕을 몇 주먹 더 넣어서 마신다. 대단해!!&nbsp;
            또 다시 풍악은 울리고, 먹거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물고구마를 장작불에 익혀서 내주고, 팝콘도 잔뜩 튀겨서 내온다. 물고구마는 한국의 고구마에 맛이 많이 못 미쳐서 배부른 가운데 못 먹었지만 팝콘은 인기가 좋았다.&nbsp;&nbsp;
            이때는 상현달이 막 지났을 무렵인데 달이 너무 밝아서 별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무척 큰 아쉬움이었다. 달이야 새벽에 지고 나면 괜찮지만, 구름도 많이 끼어서 당최 별이 잘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도 겨울철 대표적 별자리인 오리온 자리는 기막히게 보이는데 북두칠성과 북극성은 생각보다 흐릿했고, 카시오페아랑 백조 자리를 본 것 같은데 이건 좀 자신이 없다.&nbsp;&nbsp;
            사막 여우가 와준다면 좋겠다고 우리끼리 수다 떠는데, 정말 나타난 사막 여우! 배가 고팠나보다. 그릇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치킨으로 유인해서 사진을 찍었다. 치킨 물고 잽싸게 도망갔다가 다시 나타난 사막 여우. 알고 보니 두 마리였다. 부부였을까?&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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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에 찍었더니 눈이 다쓰 베이더다. 카메라로 보고는 흠칫 놀랐다는!&nbsp;
            대체 이 황량한 사막에서 이 친구들은 뭘 먹고 살았을까? 우리같은 여행객들 주변을 배회하며 닭다리 하나씩 얻어 먹었을까? 에버랜드 사막 여우가 더 귀엽기는 하지만 확실히 이 친구들이 야생답다.&nbsp;&nbsp;
            밤은 깊어가고 신이 난 두 친구의 가락 소리는 더 높아만 간다. 사실, 난 조용히 고요함을 맛보고 싶었는데, 당최 두 사람의 노래는 끊어지지가 않는다. 시간은 밤 12시를 향해 달려가건만.&nbsp;&nbsp;
            이렇게 온 우주에 나만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하는 곳에서는 흥겨운 노래 가락보다(게다가 알아들을 수 없는!) 고요한 침묵과 친해지는 게 더 어울릴 것 같았는데 말이다. 근데 그런 생각은 나만 했나 보다. 다른 일행들은 무척 흥겨워보였다.&nbsp;&nbsp;
            장작불 연기가 바람 따라 자꾸 나와 친구를 따라 다녀 우리는 십 분 간격으로 자리를 이동해야만 했다. 멀리 짝퉁 스핑크스 바위는 우리의 천연 화장실이 되어주었다.&nbsp;&nbsp;
            마흐무드는 우리 나이를 궁금해 했는데 모두가 탑 씨크리트를 외쳤다. 나더러 23살 같아 보인다고 했고 최강 동안을 자랑하는 내 친구에게는 18세냐고 했다. 으캬캬캬, 기분 좋아서 실제 나이를 절대로 밝히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노안을 자랑했다는....&nbsp; -_-;;;&nbsp;
            새벽에 일어나서 별을 보려면 일찌감치 자야 했는데, 이미 시간은 일찍이가 아니었지만, 우리는 텐트로 들어갔다. 1박2일에 나오는 침낭을 상상했지만, 텐트 안에 있는 침낭은 그냥 우산보다 얇은 재질의&nbsp;천쪼가리. 게다가 바닥이 울퉁불퉁한 것도 모자라 허리 부위가 가장 높고 다음에 다리가 높고, 머리 쪽이 가장 낮은 것이다. 이미 입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입었고, 거기에 모자 쓰고, 손난로 주머니에 차고 직접 가져온 담요까지 두른 마당에 몸이 무거워 일어나는 것도 곤욕이다. 결국, 그 불편한 자세로 그냥 자기로 했다. 털썩~!&nbsp;
            그리고 이 밤에 내 카메라는 밧데리가 다 되었는데 그걸 끝으로 그냥 사망해 주셨다. 한국에 돌아와서 서비스 센터에 맡기니 모래가 잔뜩 들어가서 줌을 해주는 모터가 갈렸다고... 부품 교체비 6만원 나와주셨다. 12만원 대에 샀던 내 카메라가 20만원 대 가까이로 신분 상승해 버렸달까....&nbsp;
            
        
    


To be continued...]]></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7603133527014.jpg</url><link>https://blog.aladin.co.kr/manoa/3419664</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이집트 여행</category><title>1월 25일 기자 피라미드, 멤피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3412978</link><pubDate>Fri, 12 Feb 2010 00: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3412978</guid><description><![CDATA[2시 넘어 잠들었는데, 3시경부터 줄기차게 문자가 쏟아졌다. 1빠는 알라딘 문자. -_-;;;; 그밖에 각종 카드사 내지 광고 문자 스팸 문자 기타 등등이 줄지어 울리는 거다. 그때마다 한 번씩 깨어서 확인해 주고, 전기장판 끄고, 다음 번 문자에 깨서 전기장판 다시 켜기를 반복. 게다가 그 중에는 잠이 확 깨는 문자도 있었으니 '이승환 '공' 서울 앵콜 콘서트 티켓 오픈' 알림이었다. 내가 예매하지 못하는 시간에 티켓 오픈이라고라고라??? 다행히 3일 공연이라니 한국 돌아가서도 표가 있겠지. (뭐, 돌아와서 좋은 자리 예매했다.^^ )&nbsp;
새벽 5시에는 듣도 보도 못한 소리에 화들짝 놀라서 깨어보니, 그게 '아잔'이었다. 하루 다섯 차례 기도 시간을 알려주는 소리. 보통 5시에 울렸지만, 때로는 4시 반에도 울리고 시간이 균일하지가 않았다. 아잔 담당의 기상 시간 따라서 설마 달라지는 건가? 하여간, 이 아잔 소리는 돌아올 때까지 매일 새벽 나를 깨워주었다. 친구는 이제 익숙해져서 아잔 소리는 개의치 않고 잔단다.&nbsp;&nbsp;
그렇게 뒤척이다가 7시에 눈을 떴다. 사실 8시인줄 알고 잘못 일어난거다. 모스크바는 서울보다 6시간 느린데, 그때 이후 휴대폰을 리부팅 안 해서 내 휴대폰이 8시라고 알려준 거였다. 리부팅 해보니 7시. 도로 잘 수 없으니 그냥 일어났다. 친구는 어제 준비해둔 반찬으로 김밥을 싼다. 역시 내게 부탁했던 재료들은 김밥용이었구나! 근데, 둘이 먹기에는 양이 좀 많아 보인다. 날 고려해서인가????&nbsp;&nbsp;
그런데, 이 아침부터 누군가 벨을 울리니, 손님이 오셨다. 허걱???&nbsp;
친구와 같은 학교(아인샴스 대학) 근무하는 한국학 김 선생님&nbsp;방문. 배낭을 메고 오셨다. 응? 잘 부탁한단다. 뭘????&nbsp;
아뿔싸! 오늘 같이 피라미드로 가기로 한 일행이란다. 어이쿠! 그걸 왜 말을 안 해주고????&nbsp;
같이 움직이는 건 사실 별 문제 없으나, 미리 말 안 해준건 좀 언짢았다. 내색은 못했지만..ㅎㅎ&nbsp;
이집트는 남한 땅의 10배 크기다. 국토의 95%는 사막이고, 나일강이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다. 나일강의 동쪽은 사람이 사는 곳이고, 나일강의 서쪽은 죽음의 땅, 무덤의 땅이다. 서쪽에 사람이 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무덤은 다 서쪽에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니 우리가 가야 하는 피라미드도 모두 서쪽에 있다. 기자 피라미드는 지하철로도 갈수 있지만, 기자 외에 다른 곳도 들를 예정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택시를 하루 빌렸다.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였는데, 이때 택시비를 내가 부담하지 않아서 얼마였는지 모르겠다. 그후 모든 경비는 다 공동부담이었는데, 이때는 어케 놓쳤다. 아마 100기니 내지 150기니 정도였을 것이다. '기니'는 이집트 파운드를 의미한다. 100기니였다면 우리 돈으로 21,000원 정도 되는 금액.&nbsp;&nbsp;
나일 동안에서 다리를 건너 서안으로 간 우리는 멤피스로 먼저 가자고 했지만 기사님이 못 알아들으시고 '파노라마'로 먼저 이끄셨다. 파노라마는 기자의 유명한 세 피라미드를 멀리서 관찰하며 사진 찍기 좋은 지점인데 관광객이 많이 몰려 있다. 보통 여기서 하는 놀이는 피라미드 들어올리기 정도? 이렇게...&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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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펑!)&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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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카락 상태를 보면 알겠지만, 이날 바람이 엄청 불었다. 남부 지역은 여름이지만 카이로는 가을 날씨라고 해서 선선하겠거니 했지만 엄청시리 추웠다. 그리고 이렇게 종잡을 수 없는 날씨는 내가 머무는 내내 유지되었다. 현지에서 오래 사신 분들 이야기로는 이제껏 이래본 적이 없는데 이상기온 현상이라 한다. 확실히 지구가 아프긴 많이 아프구나.&nbsp;덕분에 나 있는 동안에는 내내 옷 맞춰입기 힘들었다. 늘 춥거나, 늘 덥거나. 적당한 때가 없었다. 비극이었다..;;;&nbsp;
            파노라마에서 눈도장 먼저 찍고 가까이&nbsp;접근했다. 한국에서 국제 교사증을 가져갔는데 친구가 국제 학생증을 빌려두어서 내가 가져간 교사증은 이날 동행하게 된 김샘이 쓰게 해서 우리 모두 50% 할인. 그리하여 30기니에 입장. 피라미드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선 100기니인가 더 내야 했는데, 내부에 들어가봤던 친구 말로는 아주 실망스럽다 하여 관두기로 했다. 나중에 들은 건데, 친구가 들어갔다가 실망한&nbsp;것은 카프라 왕의 피라미드고, 볼만한 피라미드 내부는 쿠푸왕이란다. 아뿔싸~!&nbsp;&nbsp;
            세 개의 피라미드가 나란히 있는데 가장 큰 것이 쿠푸 왕의 대피라미드, 그 옆으로 카프라, 멘카우라 왕의 피라미드가 이어져 있다. 당연히 쿠푸 왕의 대피라미드가 가장 눈길을 많이 끌고 관광객도 모여 있다.&nbsp;&nbsp;
            멀리서 볼 때는 그냥 큰가보다 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정말, 컸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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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서 볼 때 수치를 확인하며&nbsp;우와아! 했는데, 오히려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는 더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건 어쩐 이유일까. 쿠푸 왕의 피라미드를 쌓는 데 사용한 돌은 높이 1미터, 폭 2미터, 평균 무게 2.5톤짜리 250만 개 정도가 쓰였다고 한다. 일부러 돌 앞에서 사진도 찍어봤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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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턱 높이인 걸 보니 높이 1미터 이상이군! 저 돌 덕분에 내가 좀 왜소해 보이지 않는가??? (그렇다고 해주삼..ㅡ.ㅜ)&nbsp;
            피라미드 건설에 관한 미스터리는 밑줄긋기를 애용해 주세요~&nbsp;
            수학으로도 과학으로도 납득을 시켜주지 못하니, 차라리 외계인이 지었다고 하는 게 도리어 설득력이 있다고 믿겨지는 진짜 미스테리. 세상엔 미스테리가 많아...ㅎㅎㅎ&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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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구멍은 나폴레옹 때 폭격을 맞아 생긴 거라고 들었다. 입구에서 관리인들이 지키고 있다. 박시시를 주면 들여보내주는 걸까? 여긴 팁 문화가 발달... 했다기 보다 그 자체인데, 뭘 하든 박시시를 요구한다. 화장실 앞에서 휴지 몇쪽 떼어주면서 1기니씩 받는 게 예사다. 돈 받고 들어갈 만큼 깨끗할 리는 절대 없지만.&nbsp;&nbsp;
            피라미드가 워낙 크니 한 바퀴 돌기도 힘들어서 옆의 피라미드까지는 건너가지도 못했다. 멀찍이서 보고는 다음 장소로 이동!&nbsp;
            그런데 택시 타자마자 곧 내렸다. 앗, 여긴 스핑크스 앞이구나!&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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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에 보이는 피라미드는 카프라 왕의 피라미드. 스핑크스 주변에 관광객과 기념품 상인이 가장 많았다. 그런데 여기가 가장 볼 게 없었다. 사진 찍는 것 말고는 할게 없었다.&nbsp;
            코없는 스핑크스와 입맞춤하기. 원근법이란 놀라워!&nbsp;
            (사진 펑!)&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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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은 저 각도 맞추기가 너무 힘들어서 친구가 주문하는 대로 이동하고 이동하고 이동하다가 다리 아파서 확 주저앉았다. 그래서 결국 결정적 각도는 못 맞췄다. 뭐, 굳이 맞출 만큼 애정이 가는 스핑크스도 아니었지만...^^&nbsp;
            택시를 타고 좀 달렸다. 초기 피라미드 양식이라고 알려진 계단식 피라미드를 보기 위해.&nbsp;
            먼저 임호텝 뮤지엄에 들렀다. 내부 사진 촬영 금지인데 김샘이 그 표시를 못 보고 코브라 사진 한 컷 찍었다가 제재를 받았다. 관리인이 오더니 벌금이 얼마라며, 그거 내기 싫으면 박시시 달라고...;;;;&nbsp;&nbsp;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사진 지우고 입 씼었다. 어쩔껴.ㅎㅎㅎ&nbsp;&nbsp;
            김샘은 코브라인줄 알았으면 찍지도 않았을 거라고 가슴을 쓸어내린다. 나일강은 남에서 북으로 흐르기 때문에 남쪽의 이집트를 상이집트라 부르고, 북쪽의 이집트를 하이집트라고 부른다. 상이집트의 상징은 '독수리', 하이집트의 상징은 '코브라'. 이곳이 북쪽이어서 코브라 상징이 많았던 게 아닐까?&nbsp;
            암튼, 근데 뭐 별로 볼 거리는 없었다. 미이라가 있긴 했지만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지 않았고 무엇보다 화장실이 급했는데 역시 1기니 받는 화장실. 원래 박물관 내부 화장실은 돈을 안 받게 되어 있지만 돈 받는 사람이 꼭 있단 말이지...&nbsp;
            사카라 피라미드는 입장료를 내면 추가 요금 없이 내부를 볼 수 있었다고 하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내부 공사 중이어서 안까지 들어갈 수 없었다.&nbsp;&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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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왕국 시대 조세르 왕의 계단식 피라미드. 요렇게 생겼다. 규모나 분위기는 기자의 피라미드보다 떨어져 보이지만 생각외로 정감 있었고, 보기보단 더 컸다. 여기선 주변이 너무 황량해서 모래 바람이 많이 불어서 우리의 일용할 김밥을 먹는 데에 좀 애로사항이....&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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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을 데가 없어서 언덕 위에서 모래 바람을 등지고 한참 먹다가 뒤늦게 생각나서 인증샷! 저게 시베리아 대륙을 횡단하여 건너간 식재료라네... ㅎㅎㅎ&nbsp;
            예전에 고적답사 갔을 때 아무 것도 없던 만복사지에서 더 큰 감동을 받았던 것처럼, 이번 여행에서도 폐허가 된 곳에서 더 꽉 찬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는데 사카라에서도 그런 기분이었다. (물론 배가 불러와서 만족스러웠을지도...;;;;)&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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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굴이 진행되다가 만 흔적이다. 보수 공사하는 인부들도 그랬고, 다른 지역에서도 내내 느꼈지만 참 태평하게 일한다. 더운 지방의 특징인 건지 이집트적인 특징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물건 사라고 관광객 붙잡을 때 외에는 급히 움직이는 걸 보질 못했다. 암튼 그 덕분에 여유있게 사진을 많이 찍었다. 멀리 위쪽으로 피라미드가 몇 개 보인다. 기자 피라미드가 아니라 '굴절' 피라미드 같다. 아주 멀리서 기자 피라미드도 보여서 사진으로 찍기도 했는데 사이즈를 줄이면 여기서는 안 보일 듯하다. 
            관광객을 태워주는 낙타가 많이 보였는데 어찌나 도도한 표정인지, 한컷 찍었다가는 매섭게 쏘아볼 것 같아서 관뒀다. 그에 비해 옆에 있는 당나귀들은 무척 구슬프게 울어서 안쓰러웠지만, 그네들의 분냄새는 참기 힘들었다. 크흑!!&nbsp;
            주의 듣기를, 여기서 낙타를 탈 때 초기에 흥정을 잘 못하고 먼저 타버리면 박시시 줄 때까지 안 내려준단다. 나중에 낙타를 타보니 이 녀석들이 일어섰을 때의 높이는 꽤 아찔했다. 우리 옆에서 일본인 여자 관광객 둘이서 낙타 타고서 막 소리 지르던데 혹시 그 경우????&nbsp;
            여기서 방점을 찍고, 제일 먼 고대 이집트의 수도 멤피스로 향했다. 여기에 유명한 람세스 2세의 석상이 있기 때문.&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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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네 와불 느낌이라고 하면 너무 안 비슷하지만, 하여간 누워 있어서 정면 얼굴을 제대로 못 보는 게 안타까웠다. 왜 누워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본 책에서는 확인을 못했는데, 원래 세워져 있던 것이 다리가 파괴되면서 눕혀진 건지 어쩐건지...&nbsp;
            람레스 2세는 30세에 파라오로 즉위해서 상 하 이집트를 67년이나 통치하고 96세로 사망했다. 재위 기간 중 수많은 대외전쟁을 치렀고, 이집트에서 가장 많은 관광수입을 벌어주고 있는 인물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내가 가본 곳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유적지는 람세스 2세의 흔적들이었다. 암튼, 석상으로는 잘 생긴 이 인물의 얼굴을 좀 더 자세히 보자.&nbsp;
            (사진 펑!)&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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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얼굴이 방해가 되남?? ^^;;;;&nbsp;&nbsp;
            턱에 붙어 있는 저건 수염이다. 난 설마 수염일 거라고 상상 못했는데...;;;;&nbsp;
            어깨에 보이는 건 상형문자. 아마&nbsp;람세스 2세의 이름일 듯. 저런 카르투시가 곳곳에 보인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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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람세스 석상이 누워 있는 저 실내를 빠져나오면 밖에서도 볼거리가 많다.&nbsp;
            (사진 펑!)&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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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의 스핑크스보다 훨씬 착하게 생겼다. 그치만 어쩐지 울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nbsp;
            (사진 펑!)&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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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우리와 생태가 다른 곳에 왔다는 느낌을 팍팍 주는 나무들. 뒤로 람세스 2세의 석상이 보인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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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념품 가게. 놀랐던 것이, 이집트에는 유적지 주변에선 음식물을 팔지 않는다. 기념품은 팔아도. 그게 유적을 보호하는 차원인 건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좋아보였다. 갈급한 그대는 직접 먹거리를 챙기시라~&nbsp;
            저기 걸려있는 양탄자들이 참 예뻐보였다. 그리고 비싸보였다. 비싸지 않더라도 외국인한테는 무지 비싸게 파니까 물어볼 엄두는 안 났다. 들고 가기도 힘들고... 그래서 줌으로 멀찍이서 한컷!&nbsp;
            우리가 9시부터 5시까지 택시를 빌리기로 했지만 카이로 시내로 돌아왔을 때는 3시가 조금 넘을 때였다.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더 갈데도 없었고 피곤도 하여서 기사님과는 바이바이. 물론, 박시시가 얼마간 돌아갔다. 택시비를 내 친구가 부담했고, 국제교사증 때문에 입장료를 많이 절약한 김샘이 저녁을 쏘기로 하셨다. 우리가 간 한인식당은 두 사람이 같이 다니는 한인 교회의 권사님이 운영하시는 곳. 종업원은 이집션인데 한국말로 주문해도 그냥 알아듣는다. 홀에서는 한국 방송이 딱 한 채널 나오던데 천하무적 이평강이던가? 남상미 나오는 그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다. 뭐, 재미는 없어 보이더라.&nbsp;
            이집트는 물에 석회질이 많아서 한국 사람들은 모두 생수를 사먹는다고 한다. 그래서 식당에서도 물을 따로 주문한다. 현지인들은 그냥 먹는다는데 건강 괜찮으려나? 내가 여기 갈 때 친구 줄 옷을 바리바리 싸들고 갔다. 친구 말이 세탁기를 돌리고 나면 물이 다 빠지고 옷이 다 그지 꼴이 되어 있다고. 가보니까 사실이더라...;;;; 그것도 석회질 물 때문일까?&nbsp;
            식당에서 나왔는데 소문은 빨라가지고... 그곳에서 레스토랑 운영하시는 어느 집사님이 면세점에서 보드카를 사다달라고 하셨다. 입국 3일 안에는 면세점 이용이 가능하다나? 몰랐다. 그런 줄! 인근 면세점에서 보드카 세 병을 들고...(무겁다!) 세탁소에 들러서 친구 코트를 찾고, 마트에서 장을 봤다. 내일 이어질 사막 투어를 위해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환전소에 들러서 돈을 바꿨다.&nbsp;
            한국에서 나올 때 외환은행 말고는 이집트 파운드를 취급하지 않아서 우대 환율 받으려고 하나은행에서 달러로 바꿔왔다. 당시 내 통장을 박박 긁어보니 딱 580불 나왔다. 보충수업비가 안 들어와서리...-_-;;;; 이집트에서는 환전 수수료를 따로 안 받는다고 했다. 혹시 모르게 섞여 있나? 뭐 어쨌든... 나중에 달러로 지불해야 하는 경비가 있어서 일단 300불을 바꿨다. 이날의 환율은 1달러 당 5.43 기니였고 1,626 기니가 내손에 쥐어졌다. 이집트 돈은.... 정말 드~러웠다. 친구와 나의 공통 습관이 돈 만지고 나면 꼭 손을 씻거나 세정제를 쓰거나 물수건을 썼는데, 이건 무슨 걸레보다 더럽다. 너덜너덜...;;;;&nbsp;&nbsp;
            집에 돌아와서 씻기 전에 경비 결산하고... (이것도 우리의 공통 습관인데, 돈 만지면 손 씻어야 해서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돈계산 먼저 했다. ㅎㅎㅎ) 짐을 꾸렸다. 다음 날은 사막으로 일찌감치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nbsp;
            아, 그런데 한국에서 출발전부터 사흘인가 화장실도 못 갔고... 사막 가면 거기서도 못 갈 것이고... 안 되겠다 싶어서 변비약을 두 알 먹었는데 이게 사단이 났다. 밤 12시가 되기 전부터 토사곽란 시작. 친구는 한 번 잠들면 업어가도 모를만큼 깊이 잠들어서 내가 밤새도록 화장실 드나든 것도 모르고 잤단다. 다행이구나..ㅜ.ㅜ 그렇게 아잔 울릴 때까지 화장실과 씨름하며 잠이 들었으니 거의 잠을 못 잤다고 해야겠다. 이런 화장실 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 쭈우욱~~~&nbsp;
            암튼, 그리하여 다음 이야기는, 사막이 되겠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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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는 공부도 무척 재밌어질 때인데, 아뿔싸! 여행 직전에 나는 지금 내 이미지를 장식한 저 남자한테 다시 푹 빠지는 우를 범했으니, 이름하여 '보련등전전'. 이집트 관련 책들을 바리바리 쌓아두고서 드라마 보기 바빴다는 슬픈 이야기....;;;;;&nbsp;&nbsp;&nbsp;
그리하여, 비행기 안에서, 그리고 대기 시간에 보기 위해 넣어둔 쾌도 홍길동 외에도 보련등전전 파일 변환하기에 무척 바빴다. 고백하자면, 집에서 출발하기 직전에야 전체 파일을 다 변환 완료!&nbsp;
떠나기 일주일 전부터 모니터 고장으로 컴퓨터를 아예 종료도 못 시켰는데, 토요일에 형부가 뭘 봐주다가 컴을 종료하는 바람에 다시 부팅을 못 시키는 일이 생겨버렸다. 나의 싸늘해진 표정을 보며, 형부는 급 복구하기 시작했고, 모니터 안의 망가진 부품을 전자 드라이버 안의 어떤 부품과 맞교환해서 무사히 고쳐주셨다. 하핫, 암튼 다행...-_-;;;&nbsp;
문제는, 토요일부터 나의 컨디션이 무척 나빠졌다는 거다. 앞서도 말했지만, 몸살이 나버렸다. 이틀 전에 전기장판 코드를 실수로 안 꽂고 잤던 게 제일 큰 원인이었고, 토요일 당일 목욕탕에서 머리 안 말리고 나와서 찬 바람 쐰 게 또 결정타였던 듯.&nbsp;
게다가 흥분 모드로 잠도 못 잤다. 뭐, 그 바람에 못 보고 있던 이집트 관련 책을 마저 읽고, 도서관 반납은 언니에게 맡긴 채 출발할 수 있었지만.&nbsp;(근데 언니가 이틀 늦게 반납해서 대출 정지 8일 먹었다. 내일 모레 풀린다. 그리고 설 연휴ㅠㅠ)&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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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짐싸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친구네 집에서 보내온 짐이 13kg이었고, 친구의 친구가 부탁해서 우리 집에 온 게 또 1kg이었고, 그밖에 친구가 내게 부탁한 것들이 메일이 오고 갈수록 자꾸 추가되는 것이다. 막판에 성이 좀 날~ 뻔했지만,&nbsp;잘 넘어갔고... ^^&nbsp;
일요일 오전. 8시 반에 출발하는데, 그 시간에 일어날 사람이 없다고 나더러 택시 타고 가란 소리에 경악할 뻔했다. 큰 가방이 20kg, 배낭이랑 크로스 가방이 10kg인데, 이건 너무하잖아!&nbsp;
결국, 큰언니가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준 덕분에 리무진 버스 타는 곳까지 데려다줬다. 공항 가서 재보니 사실 20이 넘었지만 그냥 봐줬다. 하핫... 땡스! 내가 갖고 탄 짐도 사실 10kg을 넘겼다. 러시아 항공사 에어로 플로트 비행기는 양쪽에 2명씩, 가운데 줄에 세명이 앉는데, 내 좌석은 그 가운데 세 좌석 중 오른쪽 끝자리. 헌데 짐칸에 모두 짐이 차 있어서 난 그 큰 가방 두 개를 내 다리 밑에 깔고서 10시간을 날아가야 했다는 슬픈 이야기. 오, 갓!&nbsp;
기내식은 예상보다 훌륭했다. 작년에 상해 갈 때 남방항공기에서 겪은 토나오는 기내식을 떠올리며 감사감사... 그런데 양이 너무 많다. 마침 읽고 있던 책이 한비야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였는데, 남기자니 미안하고, 다 먹자니 부담스럽고, 적당히 타협...;;; 하며 식사를 마쳤는데 방송이 나온다.&nbsp;
뭐라뭐라 하는지 러시아 말이라 알 수도 없고, 비행기는 무섭게 흔들리고... 브론테님 말씀이 전 세계에서 가장&nbsp;노후한 비행기일 거라 하셨는데 아 그 말이 실감나는 순간...ㅜ.ㅜ&nbsp;
뭐, 오래 가지는 않아서 다행이었지만. 영화 폴라 익스프레스를 보여주는데 영어 자막 없이 러시아 말 더빙... 난 그냥 음악 들었다...;;;;&nbsp;
내 앞좌석과 옆좌석은 고대 사회봉사단 유니폼을 입은 학생들이 쭈욱 도배를 했는데, 이 녀석들이 시작부터 끝까지 비매너로 일관해서 울컥울컥했지만, 그래도 화 안 내고 무사히 버티며 비행. 시간이 이른 곳에서 덜 이른 곳으로 가자니 계속해서 낮이다. 물론,&nbsp;모스크바에 도착했을 때는 5시 경이었지만 무척 어둡기는 했다. 암튼, 의자를 조금 뒤로 미는 것만으로 계속해서 석양을 볼 수 있었다던 어린왕자 생각이 잠깐~&nbsp;
저녁 기내식엔 간식으로 '오예스'가 나왔다. 어찌나 반갑던지. 인증샷 찍을 생각을 미처 못했구나. 내릴 때 담요랑 쿠션 들고 가지 말라고, 자기들 재산이라는 방송이 나왔다. 이곳 한국말 더빙은 시작할 때 '안녕하십니까'와 마지막의 '감사합니다' 외에는 알아들을 수가 없다. 저게 한국말이긴 한데 해독 불가...&nbsp;
모스크바 국제 공항은, 우리나라 시골 시외버스 터미널 분위기였다. 그럼에도 보안은 너무 철저해서 허리띠, 시계, 신발까지 다 벗고서 통과해야 했다. 분위기 살벌...&nbsp;&nbsp;
보딩 타임은 아무 방송 없이 가볍게 40분 넘겨주시고(돌아올 때는 1시간 지연..ㅜ.ㅜ),&nbsp;공항에서 비행기까지 가는 동안 잠시 러시아 칼바람을 맞았다. 춥긴 춥구나. 걱정했던 공항 안은 무척 더웠는데...&nbsp;
모스크바에서 이집트로 가는 비행기는 비교적 한산했다. 내 옆으로 서양 여자분이 앉았는데 이집트는 처음이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대답하자 그 다음에 빠르게 뭐라뭐라 하는 소리가....&nbsp;&nbsp;
아, 또 다시 알아먹을 수 없는 소리... 침묵은 도도히 흐르고....ㅜ.ㅜ&nbsp;
카이로 국제 공항에 도착해서 입국 심사를 받는데, 비자 없다고 퇴짜 맞았다. 친구 말이 도착해서 받음 된다고 했는데 어디서 받는 건지는 모르겠다. 친구한테&nbsp;전화를 하려던 찰나 비자 사는 곳 발견! 그 자리에서 15달러를 내고 비자를 샀다. 이건 편하구나!&nbsp;
이쯤 되면, 비행시간 14시간 + 1시간. 대기 시간 3시간 + a&nbsp;
게다가 짐이 워낙 무거웠으니 거의 초죽음 상태였다. 친구와 감격적인 상봉을 짧게 마치고 대기시켜놓은 택시 타고 친구 집으로 고고씽.&nbsp;&nbsp;
40분 정도 달렸던가? 친구의 아파트는 6층이지만, 이곳은 1층을 그라운드(G)로 표시하기 때문에 5층을 눌러서 올라간다. 여긴 엘리베이터 바깥에 문이 하나 더 있어서 여닫이로 먼저 열면, 자동으로 미닫이가 닫힌다.&nbsp;&nbsp;
짐부터 풀고, 전달식을 마치고, 나 씻는 동안 친구는 김밥 재료를 만들고, 그 사이사이 나는 수다 떨고~&nbsp;
그리고 그곳 시간으로 새벽 2시 넘어 잠들었다. 한국 시간으로 아침 9시이니, 나로서는 정말 긴 하루를 보낸 셈.&nbsp;
아파트가 넓어서 방을 각자 썼다. 널찍한 방에 혼자 자면서 침대 떡하지 차지하니 참 편하더라. 전기 장판이 너무 뜨거워서 자다 깨기를 반복한 게 흠이지만...&nbsp;&nbsp;
그래서 다음 이야기는 본격 첫 여행지, 피라미드 되시겠다. ^^&nbsp;
(사진 펑!)&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6/15/cover150/8935655724_1.gif</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61591</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이집트 여행</category><title>다녀왔습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3402323</link><pubDate>Sun, 07 Feb 2010 23: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3402323</guid><description><![CDATA[에, 이집트 여행 잘 다녀왔어요.&#160;
안부인사 남겨주신 많은 분들, 문자 날려주신 분들 모두 고마워요~ 마구마구 힘이 되었답니다.^^&#160;
저의 이집트 여행은 변비로 시작해서 토사곽란으로 절정을 이루는 듯하다가 막판에 장염으로 하일라이트를 장식해 주었습니다.&#160;&#160;
냐하하핫,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지금도 여전히 바쁘게 화장실 출입을...ㅜ.ㅜ&#160;
암튼, 돌아오니 참 좋습니다. 금요일에 출발해서 일요일에 도착한 여정인지라 아직도 정신이 알딸딸하네요.&#160;
여행 3일째에 장렬히 전사해준 제 카메라에 묵념을 표하며...&#160;
일단 오늘은 친구가 찍어준 사진 한 장 남기며 소박하게 인사할게요~ 굿나잇~!!&#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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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7603133522853.jpg</url><link>https://blog.aladin.co.kr/manoa/3402323</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이집트 여행</category><title>잘 다녀오겠습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3363537</link><pubDate>Sat, 23 Jan 2010 23: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3363537</guid><description><![CDATA[내일 낮 12시 40분 비행기로 뜹니다.&#160;
집에서 일찌감치 나가야 할 것 같아요.&#160;
컨디션 유지하려고 무지 조심했는데 오늘 덜컥! 몸살이 나버렸습니다ㅠ.ㅠ&#160;
열이 나고 으슬으슬 춥네요. 오늘은 온도 좀 올려놓고 일찍 자야겠습니다.&#160;
짬이 된다면 간간이 들어와볼게요~&#160;(^^)]]></description></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이집트 여행</category><title>준비물 준비하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3335534</link><pubDate>Tue, 12 Jan 2010 23: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333553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483314X&TPaperId=33355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91/4/coveroff/897483314x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5254734&TPaperId=33355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95/coveroff/8995254734_1.gif" width="75" border="0"></a>&nbsp;<br/><br/>마지막으로 안과를 간 게 6개월 전이다. 3개월 뒤에 오라고 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다. 지난 주에 언니가 조카 시력이 또 떨어져서 안과 갔다가 동생은 왜 안 오냔 소리를 전해 주어서 퍼뜩 생각났다. 하긴, 안 그래도 안약이 다 떨어져서 다녀와야겠다... 싶었는데 벌써 반년이 흘렀을 줄이야.&#160;&#160;
안약 두 통 받아왔다. 다음 번 진료는 6개월 뒤. 추운날 기왕지사 외출한 김에 친구 녀석 부탁한 것들을 사려고 좀 둘러봤...다기 보다는 처음 보이는 곳에 바로 들어갔다.(추워서리...;;;;)&#160;
&#160;
친구가 보낸 메일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160;
예쁜 머리 끈, 예쁜 머리핀, 예쁜 머리 띠, 똑딱핀.&#160;
외국에 오래 있다가 돌아오면 제일 먼저 미용실부터 간다고 하던데 친구도 그 상태일 지도 모르겠다. 안 그래도 긴 머리 절대 안 자르는 성미인데, 한 번은 잘랐다고 한다.&#160; 얼마나 사무쳤으면 항목마다 '예쁜'을 넣었을까. 시즌이 시즌인지라, 죄다 겨울 상품만 있어서 가급적 더워보이지 않는 것들을 고르려고 했다. 제법 많이 샀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사진으로 찍어보니 별거 없구나...ㅡ.ㅡ;;;;; 친구야, 이걸로 몇 달은 버틸 수 있을 거야. 한국 나오면 맘껏 지르려무나...;;;;;&#160;&#160;
헤어핀들을 사고서 뜨거운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도서관으로 갔다. '벽화로 보는 이집트 신화'를 빌리러 갔는데 책을 못 찾아서 다른 책을 먼저 골랐다. 다행히 벽화-도 사서분이 찾아주셨다. 만세.&#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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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많은 이집트 지식 여행'은 제목이 맘에 들지 않지만, 아직 펼쳐보지 않아서 속은 모르겠다. 내용이 훌륭했음 좋겠다.&#160;
그리고 고민을 좀 했는데, 아무래도 로밍 폰이 필요할 것 같다. 대여해 가면 하루에 2천원 씩이고, 2주 나갔다 오니까 대여료만 24,000원. 요새는 공짜폰도 많다고 하니까 이 참에 통신사 바꾸고 번호 이동을 할 생각이었다.&#160;&#160;kt에선 3G만 로밍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sk는 2G도 로밍 가능하단다. 내가 kt에 문의를 해서 핸드폰 바꾸지 않고는 로밍 안 된다고 한 거구나... 어차피 kt니까 바꿔야 했지만.
암튼, 내가 011에 뒷자리 8개 번호니까 010으로만 바꾸면 된다고 아주 쉽게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이야기.&#160;
내가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고 갔던 폰은 '쿠키폰'이었다. 터치폰이었고 DMB기능 되고 내가 선호하는 싸이언이었다. 게다가 공짜폰에 기본요금 13,000원. 두루두루 맘에 들었는데, 현장에 가보니 추가요금이 얼마였더라... 17만원이었던가? 암튼, 내가 찾아온 그런 의미의 공짜폰은 네버.... 없었던 것이다.&#160;&#160;
그래서 통신사도 옮겼지만, 번호도 와장창 바뀌고, 신규 가입하느라 가입비도 내야 했다. 여러모로 생각지 못한 지출 발생. 유심은 기본이라고 그것도 내야 했고, 부가서비스 한 달. 어이쿠.... 로밍폰 대여료를 훌쩔훌쩍 넘기는구나.&#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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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렇게 해서 새로 구입한 폰은 '캔디폰'이란다. 출시된 지 며칠 안 됐다고 했던가, 오늘 출시라고 했던가... 암튼 CF도 아직 안 나온거라고 하던데 그런가???&#160;
모르겠고, 색상은 맘에 든다.&#160;&#160;
전화번호 찾는 게 일이었는데, 내 생각대로 010으로 번호만 바꿔서 되는 게&#160;아니었다. 내가 쓰던 번호와 연관된 것들은 모두 품절 상태고, 생일이나 집 전화번호나 기타 등등 쉬운 번호들은 모두 매진!&#160;
그리하여 떨궈져 나온 번호가 010-xxxx-1984다.&#160;
가운데 4자리는 너무 뜬금 없어서 나도 내 번호가 낯설어 외어지지 않고 있다. 조지 오웰을 특별히 사랑하는 것도 아닌데, 이참에 좀 친해볼까... 라는 생각이 퍼뜩.... 기념 삼아 비행기에 갖고 타야 하는 게 아닐까 또 퍼뜩.....;;;;&#160;
평소 핸드폰 요금이 19.000원에서 2만 3천원 사이를 오가는 터라 표준요금 12,000원짜리로 설정. 무료 문자가 없다는 게 불편하다. 평소에도 핸드폰으로 문자 찍는 걸 별로 안 좋아하긴 했지만. 이젠 찍는 순간 돈이구나.&#160;&#160;
어쩌다 보니, 인터넷과 집전화와 TV와 이동전화가 모두 T로 묶였다. 언니 전화도 T니까 가족으로 다시 한 번 묶어야겠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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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친구가 갖고 오라고 요청한 것들에는 이런 것들도 있다.&#160;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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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 10묶음 정도(많으면 많을 수록 좋아), <br />
팽이버섯 몇 개, <br />
가스오부시 작은 거 1봉지(없으면 사오지 않아도 됨.)<br />
김밥용 단무지 작은 거 1개, <br />
녹차가루 작은 것 1통(녹차 잎도 아니고 녹차 티백도 아니고 가루가 있다던데), <br />
어묵국 끓일 때 쓰는 어묵과 부산 어묵 1봉지(막대기 같이 생긴 어묵)<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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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네 집에서 우리집으로 부칠 고춧가루와 친구 옷이랑 내가 싸들고 갈 라면 같은 것들은 괜찮아 보이는데 깻잎이나 팽이버섯, 단무지나 어묵 같은 것도 가져가도 되나 걱정스럽다. 되니까 가져오라고 하겠지? 하루 지나는 동안에 상하거나 하진 않겠지? 친구가 먹고 싶은 건 김밥인가??? 녹차 가루는 밀가루에 섞어서 쓴다고 하는데 그게 뭔지 감이 안 온다. 가스오부시가 얼마 전 심야식당 1권에 나왔던 그것 맞나?&#160;&#160;
근데, 다 가져갈 수 있을까? 부치는 짐이 20kg이고, 기내 반입은 10kg인데, 2주 동안 머물 내 옷이랑 책은.... 음, 설마 가능하겠지????]]></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95/cover150/8995254734_1.gif</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9546</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이집트 여행</category><title>산통이 깨질라 한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3314369</link><pubDate>Mon, 04 Jan 2010 12: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3314369</guid><description><![CDATA[나에겐 2년 전부터 벼르던 여행 계획이 있었는데, 그 여행 계획을 성사시킬 마지막 타이밍이 이번 방학 뿐이다.&#160;&#160;
이번 방학이 지나면 날 불러줄 친구가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니까.&#160;
비행기 표를 처음 알아봤을 때는 가격도 예상했던 만큼이었고 좌석도 여유가 있었다. 보충수업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서 미리 예약을 못하고 뒤늦게 좌석을 알아보니 홀라당 매진. 오마낫! 급 당황하여 2시간 동안 검색한 끝에 터키 항공사가 아닌 러시아 항공사로 예매. 날짜도 예상을 비켜가고 금액도 더 오르고, 무엇보다도 비행 시간이 무지무지 늘어났다.&#160;이집트로 가기 위해서&#160;모스크바를 경유해야 하니까.&#160;
갈 때는 그래도 중간 경유 시간이 그다지 길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올 때가 문제였다. 금요일 밤에 출발해서 토요일 새벽 5시에 모스크바에 날 떨궈놓고, 무려 15시간이 지나고 오후 8시에 인천으로 출발,&#160;일요일 아침에 한국에 도착한다.&#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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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시간. 너무 길다. 기왕에 가는 거 공항 밖으로 잠깐 나가서 붉은 광장이라도 밟아보고 오면 좋겠구나... 바실리 성당이라도 어케 구경을... 푸시킨 미술관은 힘들겠지??? 뭐 이러면서 경유비자를 알아봤다. 홈페이지에는 24시간 내 출발은 무료라고 되어 있어서 얼라 무룐가?? 하고 좋아했다. 주한 러시아 대사관에 전화를 했는데 전화받는 사람이 러시아 말로 ##$%^&amp;**^$##$% 라고 해서, 어버버 했더니, 우리 말로 다른 번호를 불러준다.&#160;받아 적고 다시 거니 한국 사람이 받는다. 휴우....&#160;
근데, 경유비자 무료 없단다. 2주 전 신청시 87,000원이던가? 그렇게 내야 한다고.&#160;
지식인에 물어봤더니 15시간 동안 푸시킨 미술관은 택도 없고, 가장 가까운 모스크바 시내까지 2시간 동안 택시 타고 나와야 하는데 택시비 약 10만원은 예상해야 한다고 한다. 게다가 지금 현지 기온 -25도라고....&#160;
후덜덜... 그래서, 그냥 공항에 짱 박혀 있기로 결심했다. 돈도 없고, 말도 안 통하는 거기서 미아되면 어쩌라고...ㅜ.ㅜ 게다가 밖에 눈 내리는 걸 보아하니 러시아에 겨울은 무리다. 설마, 공항 안은 따뜻하겠지???&#160;(이것도 막 불안...;;;)
여기까지가, 벼르고 벼른 나의 여행 계획. 비행기 표 때문에 일정이 밀려서 여행 날짜가 줄어들었고, 친구 학교 일정이 겹쳐서 중간에 카이로로 몇 차례 돌아와야 하고, 왕복 45시간이라는 어마마한 숫자가 나를 압박하지만, 그래도 어쨌든 내 평생 이집트를 가본다는 데에 모든 장애물은 다 통과!!!를 외치려고 했는데, 급브레이크가 하나 걸렸다.&#160;
바로 지난 주에 신청한 실업급여.&#160;&#160;
지금 일하고 있는 곳과 그 전에 일한 학교를 더하면 실업급여 신청 자격 180일에서 이틀이 모자라는 거다. 두 학교 모두 담당 정교사 샘이 놀토를 다 가져가서 계약을 반토막 내놓아서 날짜가 모자란다. 서럽지만 별 수 있나. 그 전에 일했던 학교로 거슬러 올라가서 1년 반 전에 근무했던 학교 기록까지 가져와서 실업급여를 신청하려고 보니, 오마이,갓! '고용보험'을 내지 않았던 것이다.&#160;&#160;
다시 1년 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당시 선생님이 한 달밖에 일 안했는데 공제되는 게 너무 많을 것 같아서 고용보험 등등 신고 안했다고 하신 거다. 그때는 그게 어떤 의미인지 모르고 나한테 좋은 거라고 해서 그러려니 했다. 그게 이제 와서 나의 발목을 잡는구나.&#160;
일단 고용보험을 지금 다시 낼 수는 있다. 다만 과태료가 붙는다. 1만원이 안 되는 고용보험에 과태료가 현재 5만원 가량 붙어 있다.&#160;&#160;
더 큰 문제는 건강보험료와 국민연금인데, 내가 당시 지역보험료를 냈을 테니 이중으로 내는 건 둘째 치고 이 두 녀석은 직장에서 절반을 부담해야 하는 것이므로 교육청에서 돈을 내야 하는데 이미 1년 반이 지나 있다는 거다.&#160;&#160;
해당 학교 담당자 분과 전화 통화를 했는데 아직 확답을 못 받았다. 서로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한 케이스.&#160;
나로서는 당장 뱉어내야 할 돈이 아깝긴 하지만 어쨌든 실업급여를 받아야 하므로 감수할 생각이 있지만 그쪽은 그쪽대로 또 초난감.&#160;
그분이야 날 배려해준 거지만 결과적으로는 서로에게 독이 되었다. 나 역시 그런 사례가 처음이고 보통 세금은 월급에서 알아서 정산되고 나오는 거라 이런 문제나 파장을 예상은커녕 그때 그 조치가 뭘 의미하는지도 못 알아차렸다.&#160;&#160;
일단 내일은 되어봐야 진행 사항을 알 것 같은데, 속상하다.&#160;&#160;
일을 정석대로 하지 못한 대가야 달게 받을 수 있지만, 이번 학교 저번 학교 계약 날짜 토막난 건 무지무지 화가 난다. 내가 막을 수 있는 게 아니었지만 아무튼!&#160;
실업급여를 받아도 부담 백만 배 안고서 떠나는 여행인데, 만약 실업급여가 아작나 버리면 빚을 떠안고 가야 하는 여행이 되어버린다. 이미 비행기표는 현금 결제해 버렸으므로 취소할 수도 없고(수수료 300불), 그러고 싶지도 않다.&#160;&#160;
만약 비행기표 결제 전에 실업급여가 불투명하다고 판단되었으면 언감생신 여행은 꿈도 못 꿨을 것 같다.&#160;&#160;
친구는 지금 내가 싸들고 떠안고 갈 한국 식재료와 옷가지와 기타 등등 한국 물건들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160;&#160;
창밖엔 눈이 하염없이 내리....고 있었는데 좀 뜸해졌고, 내 마음엔 더 큰 눈비가 오는구나. 흑....&#160;
신년하례식 끝나고 교내 식당에서 떡국을 먹었는데 따뜻한 술을 한 잔씩 돌렸다. 처음 본다. 이게 정종이구나. 근데 사케가 같은 말인가?&#160;&#160;
암튼, 첨 먹어봤는데 독하다. 소주보다 독하다 느꼈는데 그럴 리 없다고 한다. 그런가 보다. 아, 난 위가 아니라 속이 쓰리다...;;;]]></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7603133511886.jpg</url><link>https://blog.aladin.co.kr/manoa/3314369</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