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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로 꼽은 것은 김은국의 '순교자'
출간 직후부터 꽤 관심이 갔던 책이다. '한국계 최초로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다는 이력도 눈길을 끌지만, 한국전쟁 때 이념의 대립이 빚어낸 비극적 사건을 소재로 추리소설적 요소를 지녔다는 책 소개가 더 흥미로웠다. 열두 명의 '순교자'를 둘러싼 진실을 미스터리 형식으로 추적해 나간다고 하니 다분히 드라마틱하다. 그래서일까. 이미 영화로도 제작되었다고 한다. 오랜 영화를 찾아보기는 힘들 테니, 나로서는 책으로 만나는 것이 더 바람직하겠다. 영어로 씌어진 책을 고국에서 번역해서 다시 읽혀진다니, 무척 아이러니한 느낌이다.

 
두번째 책은 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이다.
첫 작품이었다고 하는데 어마어마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켰다. 책소개에 등장하는 이름들이 쟁쟁하다.  T. S. 엘리엇, 헤밍웨이, 보르헤스, 나보코프, 베케트, 움베르토 에코, 토니 모리슨, 살만 루슈디, 오르한 파무크 등 이름만 대도 알법한 유명 인사들이 모두 제임스 조이스의 이름을 더 빛나게 하고 있다. 지나친 기대는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도 하지만, 이 정도의 이름들이라면 보증 수표가 되어주지 않을까. 총 15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더블린 사람들>은 더블린에 살았던 중산층의 삶을 통해 더블린 전역에 퍼져 있는 정신적, 문화적, 사회적 병폐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혹시 모르지... 1300쪽에 이르는 율리시즈마저 읽고 싶어질지... (그렇지만 너무 무거워서 손목이 부러질지 모르니 문학동네는 분권으로 내 달라달라달라!!) 

세번째 책은 존 치버의 '팔코너'다.
팔코너라는 이름의 교도소라는 폐쇄된 공간을 무대로 인간 존재의 해방과 구원의 가능성을 고찰했다는 광고 문구가 인상적이다. '존재'와 '구원'보다 사실 '팔코너'라는 교도소가 더 눈에 띄긴 했지만!
어둠의 오로라가 가득 비쳐지는 유년시절을 보냈는데, 그것들이 그의 문학 안에서 어떻게 녹아났으며 또 어떻게 승화되었을지 무척 궁금하다. 표지가 무서워 보인다는 게 유일한 흠이긴 한데 문제 없다. 나에겐 북커버가 있으니까!  

 

마지막으로 두 권짜리 책을 골랐다. 살만 루슈디의 '한밤의 아이들' 
문학동네 세계 문학 전집을 판매수량으로 정렬해 보면 가장 상위에 떠 있는 책이다. 그만큼 이 책에 쏟아진 관심과 찬사가 반영되었달까. 
소재가 무척 독특하다. 1947년 8월 15일 자정, 인도가 독립하는 순간에 태어난 1,001명의 아이들 중 정각에 태어나 신생 독립국 인도와 운명을 함께하게 된 살림 시나이의 서른 해를 '마술적 사실주의' 기법으로 그린 작품이라고 책은 소개되고 있다. '마술적 사실주의'가 무엇인지 감이 오지 않지만, 10001이라는 숫자에서 '천일야화'를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고,  소설 매니아들에게선 노벨 문학상보다 더 알아주기도 하는 '부커상'을 수상했다는 것에 구미가 당기고, 그도 모자라 부커 오브 부커상까지 거머쥐었으니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간다.  

이상의 책들은 모두 내가 아직까지 만나보지 못한 작가들의 책이다. 그러니까 나로서는 진정한 첫 만남이자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책들이다. 그래서 마주친다면 더 반갑고 더 두근두근할 것만 같다. 5권의 총합은 52,650원이다. 모두 반양장본으로 골랐다. 난 가벼운 책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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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사르 2011-10-23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동 세계전집이 전반적으로 표지가 멋지던데, 무서운 표지도 몇 있군요. '팔코너'는 정말 북커버가 필요할 듯해요.
문동 세계전집은 하나하나 책 모으는 재미도 있겠어요. 모아서 책꽂이에 꽂아놓고 보면 꽤 근사할 듯요.

오!! 문동 세계전집에 한국사람도 포함이로군요. 김은국. 관심이 가는 사람입니다.

마노아 2011-10-23 21:27   좋아요 0 | URL
그쵸? 문동 이번 전집 표지가 환상적이에요. 세트로 쫙 꽂아두면 제대로 폼이 날 것 같아요.^^
아주 가끔 무서운 표지가 있지만, 북커버가 있으니 걱정 없어요. ㅎㅎㅎ
김은국, 이름도 멋지지 않습니까? 두루두루 관심받을 작가예요.^^

2011-10-23 2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23 2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진 2011-10-24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밤의 아이들을 읽고 싶더라구요. 책에 대한 평가가 인상깊었달까요. 이 소설을 읽지 않고는 소설을 읽은것이 아니다.. 였었나 봅니다

마노아 2011-10-25 13:01   좋아요 0 | URL
그 소설을 읽고, 소설을 읽었다-라는 평을 들어야겠어요.^^ㅎㅎㅎ
 
유홍준 선생님과 함께 한 부여 답사

일시, 장소 : 2011. 7. 26 서울 역사 박물관 7시.  

역사박물관 강당을 9시까지는 비워줘야 하기 때문에 박경철 씨가 청중을 대변해서 질문을 하는 것에 양해를 구했다. 얼마든지요! 



박경철 :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6권을 통해 다시 돌아온 감회가 어떤가요?

유홍준 : 빨리 돌아오고 싶었지만 숭례문 화재로 죄인의 이미지가 되어버렸다. 1년간 자숙하며 지냈다.
나의 본업은 미술사. 따라서 한국 미술사 강의 책부터 냈다. 분량상 3~4권 나올지 아직 모른다.
답사기는 충북, 경기, 제주, 서울 답사 못 써서 부채감 있다.

박경철 : <한국미술사강의>는 곰브리치처럼 재미없을 것 같다. 청중들 대부분 못 읽었을 거다. 나도 못 읽었다.

유홍준 :재미도 없고 피겨로 치면 쇼트 프리 같은 지정 종목인지라 순서대로 가야 한다. 삼국시대 나오면 고려, 그 다음에 조선... 이런 식으로... 답사기는 아이스쇼. 국보순례는 갈라쇼로 비교할 수 있다.
곰브리치 책 제목 story of Art다. history 말고 story 들어간 책으로 읽으라고 학교 다닐 때 선생님께 조언을 들었다. 강단의 언어보다 대중의 언어가 큰 영향력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 미술사 강의 영어 제목은 story of Korean art로 했다. 이 책이 책상에 앉아 읽는 게 아니라 소파에 기대서 읽는 책이 되길 바란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어렵다고 하긴 한다. 궁극적인 목표는 한국 미술사를 아이스 쇼나 갈라 쇼 수준으로 재미있게 소개하는 것이다. 국민들로 하여금 한국 미술사를 통해서 한국 문화사를 인식하게 하는 것이 내 인생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박경철 : 답사기의 히트 이후 사람들이 유홍준의 프레임으로만 보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 여기에 대한 부담은 없으신지?

유홍준 :교육은 모방을 전제로 한다. 모방이 축적되어 자신의 것이 된다. 제가 제시한 프레임만 보는 것이 문제가 있는 것이지 따라하는 것은 충실한 생도라고 할 수 있다. ^^

나의 북한 문화유산답사기 상권에 보면 돌아가신 박완서 선생님의 추천사가 있다.

"한때 유홍준의 신도였던 적이 있다. 그가 좋다고 말한 곳을 열심히 찾아다니면서 그가 느낀 것과 똑같이 느끼고자 했고, 그가 언급하지 않은 문화재는 거들떠보지도 않으려했으니까. 이제는 좀 다르다. 그의 눈치를 보지 않고도 좋은 것은 좋다고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만큼이라도 독자적으로 느낄 수 있게 된 것은 우리 것이 우리 마음에 직접적으로 와닿는 것을 방해하던 온갖 잡스런 것을 걷어내 준 그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의 여러 곳을 답사하고 온 그의 글을 읽으면서 그쪽 문화재보다는 그쪽 사람들에 관해 언급한 것에 더 관심이 갔던 이유도 그의 이런 뛰어난 능력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박경철 : 그걸 뛰어넘는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려면, 끊임없는 관심을 쏟아 부어야만 한다. 그러나 보통 그저 한 번 소비하고 버리는 문화적 허영심 짙지 않은가? 왜 우리가 우리 문화유산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설득이 잘 안 된다. 국수주의 시각으로 굳이 우리 것이 아름답다고 느끼는지, 정말 더 아름답다고 여기는지?

유홍준 :그동안 우리는 남의 것에만 관심을 가져왔다. 남의 것만큼 우리 것에도 관심을 가지라는 것이다.
93년도에 마이카 시대에 돌입했다. 당시 마이카족은 외국에 다녀와 본 사람들이었다. 나가보니 한국에 대해 아는 게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나를 알아야겠다는 욕구가 솟은 것이다. 그때 이 책이 가이드 라인이 되었다.

박경철 : 60년대는 서구 중심주의가 팽배했던 때. 그럼에도 민족주의적인 길이 가능했는지...  주류가 아닌 소수자, 어찌 보면 낙오가 되기 쉬운 선택의 동기는?

유홍준 :정수일 씨도 같은 질문을 했다. 4.19 이후 민족주의가 외가닥으로 흘러왔다(민족주의 비교 연구회). 쌩으로 7년 반을 재학했던 김지하 씨(군대 다녀와서가 아니라..;;;), 조동일 씨 등. 서울대 미학과에 67학번으로 입학하니 칸트 헤겔 등 관념주의 철학 가득. 지루했다. 졸업하기 위해서 공부했다. 첫구절 하나 밖에 기억도 안 난다. 당시 연극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김지하가 연출하면서 창작극을 올렸다. 선배가 꼬셔서 무대장치를 맡았다. 아서 밀러의 ‘다리 위에서의 조망’ 이런 걸 해야 연극이지 천승세의 ‘만선’을, 창작극을 한다는 건 촌스러운 일이었다. 그때 김지하가 와서 만선을 올렸다.

박경철 : 대체 미학이 뭡니까? 터무니없는 학문 아닌가?

유홍준 :8월 중순에 방송될 무릎팍 도사에서 강호동 씨가 똑같은 질문을 했다. ^^  
 

(무릎팍은 박경철이 선배! 내일 방송은 박정현이 출연하니 유교수님은 다음주나 다다음주 쯤 나오시지 않을까? 무척 기대된다!)

수없이 들은 질문이다. 꼭 몰라도 될 사람이 물어보더라. (ㅋㅋㅋ)그거 골치 아파 미술사로 옮겼는데, 한 마디로 미학은 미와 예술에 관한 학문이다.


진지하게 듣고 싶어 하는 분들이 계시니까 얘기해 보겠다.
사람의 이성적 사유를 체계화한 것이 논리학이다. 사람의 삶 속에는 감성적인 것이 있다. 그것을 미학으로 번역한 것이다. 원어는 ‘감성학, 감성적 인식론’이란 뜻이다. 이성적 논리학이 최고 형태로 나타난 것이 진리라면, 감성적 인식론의 최고 형태로 나타난 것이 ‘아름다움’. 감성적 인식론이 아름다움에 관한 학문으로 바뀐 것이다. 이 아름다움은 관념과 객관적으로 존재하기도 하는데,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아름다움이 예술이다. 모든 철학자의 마지막 저서, 혹은 미완성 책은 그래서 ‘미학책’이다. 미학자라는 독립된 인간 개체는 사실 서구에 없다.

철학 말고 예술... 있는 것으로 하여금 말하게 하는, 난 관념 말고 실체를 갖고 얘기하고 싶었다. 서양 미술사 공부하다가 우리 미술사에는 이런 재밌는 것이 없나, 컨텐츠가 부족한가, 해석이 부족한가... 이런 것을 알고 싶어서 이 길로 와서 아직까지 못 나가고 있다.

(박경철씨는 영남대 학생으로 교수님과 사제지간이기도 한데, 교수님은 영남대를 떠나게 된 사정도 얘기하셨다.)

유홍준 :  미술사학과라는 이름을 교육부가 인가해주지 않았다. 어디에서건 미술사학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 김원룡 선생님이 서울대에 고고학과를 만들면서 ‘고고미술사’라는 이름으로 미술사학과를 서자처럼 끌어안았다. 어느 학교든 인문대학에서 미술사학과를 만들면 가겠다고 결심했는데, 명지대에서 2000년에 토목공학과 20명을 빼서 우리 과를 만들어주었다.

박경철 : 교육부가 그런 짓을 할 줄이야!

유홍준 :너희 과 안에서 자체로 하는 것은 괜찮지만 새로 신설하는 것은 허락해주지 않았다. 어느 과에서도 자기 과 인원을 빼주려고 하지 않는다. 당시 명지대 총장이 토목과 출신이어서 토목과에서 빼서 해준 거였다. 지금은 30명이고, 대학원 석박사 과정은 100명이다. 사회적 수요가 있다는 얘기다. 이성락 박사(아주대 피부과). 작년에 은퇴. 미술사학과 박사과정 입학. 인생 90까지라니 20년 어떻게 살까 세컨 라이프 설계하다가, 의학박사가 있어서 석사 건너뛰고 박사로 오셨다. 대표적 논문이 조선시대 초상화에 나타난 피부병 연구. 역사박물관에도 초상화 전시하고 있다. 다른 나라는 초상화를 그릴 적에 되도록 예쁘게 하는데 우리나라 초상화는 절대 그러지 않았다. 추사 김정희 다섯 살에 천연두 앓아서 마마자국이 있는데 그의 초상화에 곰보 자국이 그대로 있다. 절대로 안 지워준다. 한국의 초상화만이 그런 논문을 가능하게 했다. 미술사는 피부과 의사마저 포용하더라.(웃음) 미술사학과를 만들기 위해서 영남대를 떠났는데 많이 울었다.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이 떠오르는 부분이다.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더하거나 빼지 않는 정신, 놀랍다!)

박경철 : 시대를 고민하는 청년이셨다. 당시 서울대 분위기란 김지하가 등장하면서 안 봐도 분위기가 선하다.

유홍준 :당시 해마다 4.19 선언을 했다. 그런데 69년 3선 개헌 분위기 속에서 4.19 선언하기 힘들었는데 선배 꼬임에 넘어가 4.18에 초혼제 주도하다가 7월에 무기정학을 받았다. 미술사 공부하려 마음 먹었는데 정치적인 일에 연루되어 감옥까지 갔다. 그래서 친구를 잘 만나야 한다.(하하!)

박경철 : 홍대 대학원에 진학해서 미술사를 전공하고, 미술 전문기자와 미술 비평가로 활동도 했다. 비평적 시각으로 바라보다 보면 역사인식을 갖게 되고, 그 속에서 계승과 보전해야 할 것이 있지만 나아가서 반성과 진화의 관점에 설 수밖에 없지 않나. 전통의 맹목적 계승보다는 개혁, 진보 이런 개념으로 나아가게 되는데, 평소에 이런 걸 주장하지 않으셨습니까. 우리로서는 전통문화를 계승한다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는데, 전통문화를 어떻게 ‘개혁’합니까?

유홍준 : 우리는 보통 끊임없이 이어지는 무엇을 전통의 본질로 여긴다. 그러나 전통은 변한다. 그 시대에 맞게 변하기 때문에 이어진다. 언어도 그렇게 변했다. 우린 항상 전통을 고수, 지켜야 한다고 여긴다. 그러나 전통을 개조해서 그 본뜻에 맞게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전통의 본질을 잘 아는 사람, 다시 말해서 실력있는 사람이 바꿀 수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한자의 발음은 중국의 천 년 전 당나라 송나라 때의 고어다. 갸들은 바꿔도 전래받은 사람은 못 바꾼다. 살아서 움직일 때 바꾼다.
안동의 제사가 얼마나 쎄냐!

박경철 : 징그럽죠!(ㅋㅋㅋ)

유홍준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권에 불천위 제사 나온다. (책을 꼭 참고하시라!) 과거에 퇴계 이황 등 절대로 위패를 옮길 수 없는 분들의 불천위 제사를 지낼 적에는 그 지방의 문중들이 다 모였다. 한 300명 쯤 왔다. 그런데 다 서울로 가 버리면서 30~50명밖에 안 오게 됐다. 제삿날이 음력으로 돌아오잖나. 그게 화요일일지 목요일일지 모르니 올 수 있는 사람이 적었던 거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 고집쟁이 양반 집안에서 불천위 제사를 당일이 아닌, 그 주 토요일 저녁에 지내도록 했다. 그랬더니 다시 100명, 200명으로 참석자가 느는 추세다. 본뜻을 살리기 위해서 변화를 주었더니 오히려 전통을 살릴 수 있었던 거다.

(우리나라에 천주교가 들어올 때 제사 문제를 유연하게 대처했다면 그 정도로 핍박을 받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교황청의 책임이 크다.)

이런 예도 있다. 워낙 종갓집 보존에 관심이 많아서 문화재청장 되기 전부터 '전국 맏며느리 사무총장 협의회'를 만들 생각까지 있었는데, 문화재청장 된 뒤에도 기억에 남아 '맏며느리 간담회'를 열었다. 60명이나 되는 맏며느리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

맏며느리로서 문화재를 지키고 있어서 구속받는 것 힘들어 했다. 거기서 "제사상 음식에 전을 빼면 일이 반으로 줄어들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왔다. 그랬더니 어느 집 맏며느리께서 "우린 할배 때부터 전 없애부렸어예." 하는 거다. 그랬더니 다른 한 분도 "우리 집도 안 부처예. 대신 피자를 올려예. 그랬더니 손주들이 좋아해예" 라고 거들었다. 뼈대 있는 종갓집이니까 전을 빼고 피자를 올릴 수 있는 거다. 제사가 갖고 있는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변화를 준 거다.

살아있는 전통을 만들기 위해서 개조, 개선해야지 인습적으로 고수해서는 안 된다. 한옥도 현대인이 살 수 있게 만들어야 계승할 수 있다. 일년 열두 달 불도 안 때면서 구들장을 지킬 수 없다. 전통에 대한 오해, 이해 부족이 문화재 지키는 데에 문제로 작용한다.

박경철 : 역시 누가 말씀하시는가에 따라 다르다.
유홍준 : 나도 어머니께 전 부치는 것을 없애자고 했다가 얼마나 혼났는지 아냐..;;;
박경철 : 모든 개혁은 실력 있는 사람이 해야 진행이 잘 되는데, 대개 힘 있는 사람은 향유만 한다..;;;;(그러게 말입니다..ㅜ.ㅜ)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려 하지만 중국에 가면 주눅 들고, 일본에게 큰소리 내는 모양새는 아닌지?

유홍준 : 한국 미술사 강의 서문에 적었다. 내 책을 안 읽어서 이런 질문하는 거다! (찔립니다!)

(객석에서 책 갖고 있는 사람에게 책을 받아 직접 읽어주셨다. 소름이 돋았다!!)

 

 

이 책은 비록 입문서이지만 한국미술사의 通史이기 때문에 나의 미술사관이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이 책을 쓰면서 강조한 것 중 하나는 ‘동아시아 미술사 전체 흐름’ 속에서 한국미술사를 이해하는 점이다. 기존의 한국미술사 책 첫머리는 대개 한국미술의 특질을 언급하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이 문제는 한국미술 자체의 내재적 가치를 밝히는 노력만이 아니라 중국, 일본과 비교해볼 때 명확히 드러나게 된다. 장마다 당시 중국·일본과 비교해볼 때 명확히 드러나게 된다. 장마다 장시 중국·일본과의 교류를 이야기한 것은 이 때문이다.
한국 미술은 고대국가 형성기부터 10세기에 이르기까지 중국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 때문에 간혹 우리 문화의 정체성이 의심받고 때론 문화적 열등의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문화적 영향이란 저절로 생긴 현상이 아니라 수용자의 적극적 선택이 가져온 결과이다. 중국이 제공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받아들여 내 것으로 삼은 것이다.
한 나라의 문화적 정체성은 그 원천이 어디에 있는가로 가름되지 않는다. 유럽 중세의 기독교 문화를 아무도 유대문화의 아류라고 말하지 않는다. 중국의 불교미술이 인도에서 왔다고 낮게 평하는 일이 없다. 한국의 불교 미술은 한국의 문화인 것이다. 발달한 문화를 받아들여 자신의 문화에 동화하지 못한 동아시아의 제 민족들은 역사상 이름만 남기고 다 사라져버리거나 중국의 소수민족으로 전락했다.
세계문화사를 보면 하나의 문화권은 중심부 문화와 주변부 문화로 구성된다. 독일과 네덜란드의 르네상스는 이탈리아의 영향을 받아 태어났지만 독일과 네덜란드의 문화적 정체성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독일과 네덜란드의 동참으로 유럽의 르네상스 문화는 더욱 풍성해졌다고 말한다.
19세기 이전에 동아시아 문화를 주도한 중심부는 중국이었고 한국, 일본, 베트남, 티베트, 몽골 등이 중요한 일원이었다. 이들이 있음으로 해서 동아시아 문화는 풍부한 내용을 갖추게 되었다. 고려 사람마저 청자를 만들지 못했다면 세계 청자의 역사는 중국 청자의 역사 하나로 끝날 뻔했다. 한국이 빠진 동아시아 문화사는 불완전한 것이다. 단적으로 말해서 한국은 동아시아 문화사에서 당당한 지분율을 가진 문화적 주주국가이다. 

 

(우렁찬 박수!!!!! 이 책을 아직 구입하지 못했는데 상품 미리보기에서 이미지를 다운 받아 한글로 옮겼다. ^^;;)

유홍준 : 주식 전문가니까... 이걸 액면가로 할 것인가 시세로 할 것인가... 고려청자의 생산량은 중국의 1/20정도. 그러나 세계 청자의 역사에서 고려청자의 지분은 25%는 된다고 본다. 종목에 따라서 지분율을 주장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

박경철 : 저는 총기가 있어서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깨우치는데, 오늘날 재벌들의 노력으로 이만큼 잘 사는 게 아니라 노동자들도 지분이 있다는 것과 상통하겠네요. (옳소!)

박경철 : 학자는 묵묵히, 관료는 결재를! 학자와 관료가 하는 일이 참 다른데, 학자로서 고민하던 부분이 있을 텐데, 문화재청장을 하면서 나아진 부분이 있는지... 소회 어떠신지?

유홍준 : 개인적으로 이미지 관리로는 손해다. 노대통령은 당선 전에 본 적이 없던 분이었다. 대통령이 답사기 재밌게 보시곤 인수위에서 찾아오셨다. 문화재청은 답답한 곳이다. 참여정부에서 나를 쓸 의사가 있다면 차라리 국립중앙박물관장을 달라고 했다. 대신 국립중앙박물관장도 일급으로 되어 있어서 힘을 못 쓰니 차관급으로 올려달라고 했다. 그러자 내가 하면 안 되는 이유 500가지를 박물관 사람들이 인터넷에 올려... 공무원들의 자기 방어 의식. 그래도 끝까지 어필하면 될 수 있었다. 당시 문화재청장은 1급 공무원이었는데 이걸 차관급으로 올리게 했다. 해방 이후 박물관 사람들의 50년 숙원이었는데 이걸 왜곡시켜버렸다. 그래서 사퇴해 버렸다. 문화재청 안 하려는 이유가 뭐냐? 해서, 박물관은 동산 문화재이고 문화재청은 부동산문화재이다. 동산은 미술사적 실천이 가능하지만 부동산은 움직이지 못해서 관리만 해야 한다고 했더니, 그래서 나에게 부탁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답사기 쓸 때 문화재청 뭐하는 거냐고 많이 말하지 않았냐! 그래서 한다고 했더니 문화재청은 헌법기관이어서 정부조직법을 바꿔야 차관청이 될 수 있었다. 당시 여소야대 형국이어서 1년 동안 단 한 개의 안건동 통과되지 못했고, 그 다음엔 탄핵 정국이었다. 다시 1년 6개월을 기다리고 나서야 임명. 그래서 사실 3년 6개월 근무했다.   

청장이 되고 문화재청 관리에 큐레이터십을 적용했다. 개방할 것은 개방하도록 했다. 대표적인 것이 경회루. 경회루 등 갇혀 있던 문화재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국제 행사 만찬장으로 활용했다. 또 전국의 가치 있는 문화재들을 찾아내 국보, 보물, 등록문화재로 지정했다. 아무리 뛰어난 문화재라도 과거에 신청한 것들만 국보 혹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 더 가치 있는 문화재들이 숨어있던 경우가 많았다. 초상화, 고지도, 달항아리 등등... 전국 늙은 매화를 조사해서 천연 기념물로 지정하고 전국 돌담길에서 복원 가능한 것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했다. 원 없이 일하고 원 없이 얻어터졌다. 내 잘못보다 참여정부 흠집 내기 위해 엄청나게 당했다. 덕분에 문화재청 인지도가 엄청 올라갔다. 지금은 조용하다.(어느덧 쓸쓸한 존재감...) 나는 만신창이가 됐지만 그로 인해서 문화재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높아졌다.

박경철 : 답사 기획은 처음에 어떻게 하게 되었는가?

유홍준 : 인생이 스케줄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계간 미술 기자를 하다가 어느 대학에서 석사 학위만 있으면 교수에 뽑는다고 했는데 전공이 적용되는 유일한 사람이어서 될 거라고 여겼는데 문제가 생겼다. 신원을 조회하니 ‘민청학련 긴급조치 4호로 징역 10년을 언도받고 형 집행으로 사면되었으나, 복권이 되지 않은 자'여서 사립대학 교수가 될 수 없는 신원이었다. 그래서 다시 회사로 들어갈까 하다가 엎어진 참에 쉬어 가자고, 미술 평론가로 살아보기로 했다. 그런데 이름만 평론가지, 사실상 백수였다. (웃음)

그때 마침 주변에서 민중미술 운동이 일어나고 있었고, 어쩌다 나도 신촌에 있는 '우리마당'에 '젊은이를 위한 한국 미술사'라는 포스터를 미술대학교에 붙여 놓고 강의를 시작했다. 꽤 많은 학생들이 왔는데, 8주 계획이었는데 그때도 하다 보니 너무 길어져서 고려도 안 가고 끝나버렸다. 다시 8주를 연장했다가 사설 강습법 위반으로 또 걸렸다 (웃음) 당시 학생들을 한국미술사로 전도하기 위해서 현장에 답사를 가곤 했는데, 그 중엔 판화가 이철수와 만화가 박재동도 있었다. 충실한 생도들이었다. 그 버스 안에서 나온 얘기들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된 것이다. 리허설, 임상실험을 그때 한 셈이다.

91년에 민주화되고 한길사에서 나오던 <사회와 사상>이란 월간지가 폐간되자 진보적 친구들이 각출해서 월간 <사회 평론>을 창간하자는 얘기가 나왔다. 교수만 하던 친구들이라 사업 망하는 것을 생각 안 해서 쫓아다니면서 말리다가 덜컥 문화 담당 편집위원장이 되었다. 잡지니까 재밌어야 하는데 원고료도 없으니 소설도 없고 팔리지 않아... 그래서 친구들이 버스 안 이야기를 쓰라는 얘기가 나왔다. 영악한 계산인지 몰라도 원고 청탁에 대해 하는 계산은 하나다. 이게 나중에 묶어서 책이 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한 다음에 수락한다. 난 서울놈.(깍쟁이란 소린가보다. ^^;;) 조건을 달았다. 매수는 80매. 내 글 고치지 말 것. 그때 쓰기 시작한 게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93년에 책이 되어 나왔다. 근데 회사는 망했다. 우연이 운명이 된 것이다.

박경철 : 듣고 보니, 저도 책 안 되는 원고 끊어야겠습니다.

박경철 :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다. 인문학의 재발견, 붐... 답사기가 불씨가 되었다. 인문학 재조명, 재발견... 정상은 아니지 않습니까. 자산 불리기도 아니고, 일생에 도움 안 되는 이야기를 열심히 듣는다. 자칫하면 돈 쓰는 얘기인데... 이런 현상들에 어떻게 보십니까? 다양성의 측면입니까, 필연적인 움직입니까?

유홍준 : 공부 못하는 아이를 족집게 과외해서 15등까지 올릴 수는 있어도 거기서 한 등수 꺾기는 힘들다. 국영수만 갖고는 안 된다. 우리가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세계 주요 20개국(G20)에 들었지만, 그 안에서 이탈리아, 캐나다 같은 나라들을 꺾을 수 있겠나. 우리에게 그런(인문학적) 뿌리가 없다는 사실을 이제 와서 알게 된 거다. 삼성전자에서 인문학 강의를 해 달라며 나를 찾아온 적이 있다. 왜 찾아왔냐고 했더니 전자 제품이나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도 인문학이 필요하다는 거다. 직원들도 기계공학과 출신만 뽑는 게 아니라 심리학, 역사학, 인류학 전공자들도 뽑아 같이 일한다고 하더라. 소비자가 무엇을 좋아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인문학적 통찰이 필요하다는 얘기였다. 그래야 결국 제품의 질도 더 높아진다고 하더라. 그동안 우리가 몰라왔던 거라고.

여기서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게 있다. 그동안 우리가 인문학적 연구 성과가 없었던 게 아니다. 대중에게 전달이 안 됐던 거다. 알기 쉬운 '이야기'로, 또 독자들이 원하는 형태로 생산해내지 못했던 게 이유다.

인문학자들의 자체 반성이 있어야 한다. 특히 평전 없는 문화에 대해서. 나는 늘 전기(biography)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우리나라는 전기 전통이 너무 약하다. 서양의 베스트셀러는 전기 문학이 차지한다. 하지만 우리는 존경하는 이들의 전기조차 가져본 적이 없다. 화폐에 들어있는 세종대왕 전기, 이순신 전기, 율곡 전기? 없다. 칼의 노래는 소설이다.

전문가들끼리 통하는 얘기가 아니라 일반인들도 감화할 수 있는 전기가 필요하다. 전기엔 인물의 삶과 학문, 예술, 삶 속의 정치 이야기와 그가 중요한 순간에 어떤 선택을 했는가가 다 들어 있다. 이기이원론은 수능시험용이다. '인간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삶의 모델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출판에 전기의 전통이 살아나야 과거, 그리고 사람과의 교감이 가능해진다고 본다.

그래서 미술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목표가 생겼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화가 20명의 전기를 쓰는 일이다. 그 첫 결과물이 <화인열전>이다. 거기서 여덟 명을 다루고 아홉 번째로 쓴 것이 <완당 평전>이었다. 그런데 이제 박수근 전기도 써야 하고, 동시대 민중미술 작가인 신학철의 전기도 써야 할 의무가 있다. 계속 해나갈 것이다. 나는 인문학의 성과가 가장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전기라고 생각한다. 


 

 


 

박경철 : 그러고 보니 우리가 <목민심서>는 자주 들어봤어도 정약용의 전기에 대해선 들어본 적이 없다는 생각에 미친다.

그런데 전통 시절에는 불충으로 보이지 않았는지?

유홍준 :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6권에 보면 선조가 율곡 이이에게 매월당 김시습의 전기를 써오라고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 전기가 요즘 A4 용지로 치면 세장이 안 된다. 그 속에는 매월당의 일생뿐 아니라 율곡의 평가까지 들어가 있다. 이이는 김시습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세상의 쓰임을 받지 못했다며, "재주가 그릇 밖으로 흘러넘쳐 스스로 수습할 수 없었던 것 아니면 그의 기상이 맑기는 해도 무게가 모자란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도 썼다. 어떻게 보면 논쟁적이란 얘긴데, 임금이 이런 인물에 대해 써 오라고 할 정도로 전기 문화가 존재하고 있었다.

연암 박지원 쓴 '열녀 박씨전'이라는 천하의 명문이 있다. 거기에 어느 과부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 사람이 선조 중에 과부가 있어서 청직에 나가는 길이 막혔다는 얘기를 듣고 한 과부가 자기 아들에게 동전을 하나 꺼내더니 이렇게 말한다. 이 동전 끄트머리가 마모돼있고 글씨가 다 사라져 있는데 왜 그런 줄 아느냐, 나도 널 키우다가 과부가 되었는데 내 몸인들 욕정에 뒤척이지 않았겠느냐, 한 여름에 비는 주룩주룩 오고 마음이 심란할 때마다 그걸 달래기 위해 동전을 쥐고 몇 번이나 돌리다 마음이 가라앉으면 잤다. 이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일종의 전기다. 비록 평범한 사람이긴 하나 이 얘기 속엔 그 당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육체적, 정신적 고뇌가 담겨 있다. 그런데 왜 이 시대엔 적어졌는가.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도 마찬가지 아닌가. 여러 사람들의 전기인 셈이다. 많은 이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 독자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다. 바이오그래피의 전통을 확립해야 한다. 서양에는 아예 전기 작가라는 직업군이 있다.

(시골 살게 된 배경은 노대통령 덕분이다. 여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을 참조하시길! 엄청 재밌다!)

박경철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무엇으로 깜짝 놀라게 할 것인가?

유홍준 : 한국 미술사 강의는 4권까지 나올 것 같다. 현재 <월간 중앙>에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계속 연재 중이다. 다음번에 묶여 나올 7권은 제주도 문화재에 대해서만 다뤄질 것 같다. 8권에선 경기도와 충청북도의 문화재에 대해, 9권에선 중국, 일본 다니면서 한국인 입장에서 본 문화재와 교류의 흔적에 대해 이야기 할 계획이다. 그리고 앞서 말한 '갈라 쇼'에 해당하는 '국보 순례'가 8월에 책으로 묶여 나온다. 국보지정이 400개인데 100개 정도 다뤘다. 미술사 전도사로 충실히 살겠다. 선수권, 아이스 쇼, 갈라 쇼 모두 체력이 닿는 데까지 하겠다.  

(국보순례, 지난 주에 일주일 연기됐는데 오늘은 나오는 것 맞습니까??)

박경철 : 말씀 들어보니 정말 청년이다! 꿈이 있어야 청년인데 반성도 많이 했다. 좋은 강의, 말씀 잘 들었다. 재미를 위해서 버릇없는 투로 말씀 드린 것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길. 고맙습니다. 박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던 날이어서 긴 장화를 신었음에도 신발 안으로 비가 들이치던 날이었다. 비를 뚫고 달려간 보람을 충분히 느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박경철 씨의 안동 사투리가 엄청 진했는데, 두 분의 입담이 쿵짝이 잘 맞아서 더 재밌었다. 사실 그날 콘서트 7080에 이승환 출연으로 신청했는데 떨어졌다. 그런데 당일에 누가 표가 생겼다고 데리고 간다고 했는데 유홍준 박경철 대화에 참여하려고 거절했다. 무려 9곡이나 불렀다고 해서 무척 속이 쓰리긴 했지만, 그 시간을 포기했던 것을 후회하지 않을 만큼의 만족감을 주었다. 교수님이 계획하신 모든 일정을 다 소화하실 때까지, 건강히 오래 사시기를!! 그리고 나는 그렇게 만들어주신 작업물들을 열심히 소화시키겠다. 지금도 보관함이 빵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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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경철이 유홍준에게 묻다
    from 꿈이 있는 자유님의 서재 2011-08-14 00:25 
  2. 박경철이 유홍준에게 묻다
    from 꿈이 있는 자유님의 서재 2011-08-14 00:26 
    http://blog.aladin.co.kr/trackback/manoa/4987205
  3. 유홍준 교수님과 함께 한 창비 남도 답사 여행 첫째날!
    from 그대가, 그대를 2011-09-05 00:17 
    인생지사 새옹지마라고,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리는 일을 목격하게 된다. 7월와 8월에 걸쳐 삼재가 꼈나 싶을 만큼 되는 일도 없고 뒤로 엎어져도 코가 깨지는 형상이 비롯되더니만, 그런 불운들을 다 엎어버릴 행운이 내게 찾아왔다. 바로 유홍준 교수님과 함께 하는 창비 답사 여행에 가게 된 것이다.계간 창비 인문사회팀과 편집 위원 교수님과 그들의 가족분들, 그리고 답사여행기 디자인을 맡은 비타 팀과 명지대 미술사학과 조교님들, 그리고 또 다른
  4. 유홍준 교수와 함께 하는 창비 답사 여행 둘째날!!
    from 그대가, 그대를 2011-09-18 13:30 
 
 
마노아 2011-08-09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락이 또 다시 제멋대로 이동을 열 번도 더 수정을 한 것 같다. 수정하다 지쳤다. 오타가 있을 것 같은데 나중에 점검해야겠다..ㅜ.ㅜ

비로그인 2011-08-09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걸 다 어떻게 치셨어요?
저도 요기 가려고 했는데 이렇게 글로나마 읽을 수 있어서 좋네요. 고맙습니다 :)

마노아 2011-08-10 12:12   좋아요 0 | URL
좀 오래 걸렸어요. 어제 새로 다른 강연회를 가게 되어서 잊기 전에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순오기 2011-08-09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짝짝짝!!!
이걸 녹음했어요? 메모했어요?
나도 후기 꼼꼼하게 쓰는 편이지만 이 정도는 못해봤어요. 대단해요 마노아님!!
정말 다녀온 듯, 함께 자리한 듯 생생후기 감동입니다!!

마노아 2011-08-10 12:13   좋아요 0 | URL
현장에서 메모해 온 걸로 1차 정리하고, 녹음한 걸 다시 들으면서 빠진 부분을 채웠어요.
이중으로 했더니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근데 단락이 제멋대로 이동하는 오류가 또 발생해서 그거 수정하느라 또 오래 걸렸답니다. 털썩!

세실 2011-08-09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어쩜 이리도 생생하게 쓰셨을까요? 궁금해하는 세번째 사람.
무릎팍도사 꼭 챙겨봐야 겠네요^*^


마노아 2011-08-10 12:13   좋아요 0 | URL
무릎팍 도사 기대되어요. 오늘 박정현도 기대되구요.^^

순오기 2011-08-10 23:20   좋아요 0 | URL
요 댓글 보고 TV켰더니 황금어장 할려고 광고하네요.
앗싸~~~ 안 놓치고 처음부터 보겠당!^^

마노아 2011-08-11 00:22   좋아요 0 | URL
저는 이 댓글을 보고서야 TV를 틀었어요. 앞에 조금 놓쳤지만 그래도 볼 수 있었답니다.
다음주가 더 기대되어요. 유홍준 교수님 편은 덕분에 한 주 더 밀리겠지만요.^^

코코죠 2011-08-10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자리 저도 있었는데 이 정도면 녹취하셨나 봐요@,@;;; 귀로 들은 저도 기억이 다 안 나는 이야기를;;; 이걸 메모와 메모리로 썼다면 마노아님은 천재!!!

마노아 2011-08-10 12:14   좋아요 0 | URL
놓치고 싶지 않아서 녹음도 같이 했어요. 메모한 것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는데 그래도 자세한 얘기는 아무래도 도움을 받았죠. 저는 천재가 아닙니다. ㅎㅎㅎ

섬사이 2011-08-10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
덕분에 현장에 있었던 것처럼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받은 것 같아요.
국보순례, 저 책, 무지 끌려요. ^^

마노아 2011-08-10 12:14   좋아요 0 | URL
출고완료 문자가 왔어요. 내일쯤 도착하지 싶어요. 무척 기대하고 있답니다.^^

블루데이지 2011-08-10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의 열정에 큰 박수를 곱배기로 얹어서....보내요~~
덕분에 호강한 1人

마노아 2011-08-10 16:17   좋아요 0 | URL
좋은 강연은 같이 듣자구요.^^

paviana 2011-08-10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깜놀랐어요.너무 수고하셨어요.
마노아님의 수고덕분데 좋은 말씀 듣고 갑니다.
감사해요.

마노아 2011-08-10 16:18   좋아요 0 | URL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저도 기뻐요. 헤헤헤헷^^

무스탕 2011-08-10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웬일이래요!!! 마노아님이 한 타 한 타 찍어주시고 올려주셔서 내 집에 앉아서 강의 다 들었네요.
박경철과 안철수의 자분자분 나누는 대화도 재미있는데 이것도 정말 재미있어요.
감사해요~ :D

마노아 2011-08-10 18:24   좋아요 0 | URL
헤헷, 우리가 좋은 강연을 같이 공유하고 있어요. 기뻐요.^^ㅎㅎㅎ

자하(紫霞) 2011-08-10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강연회가려고 준비 다 하고 있었는데...그날따라 비가 엄청나게 왔지요.
저희 동네는 천둥, 번개에, 엄청난 비가 쏟아져서 못 갔어요.
너무 아쉬웠는데 마노아님이 글 올려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마노아 2011-08-10 23:15   좋아요 0 | URL
이날 정말 무섭도록 비가 왔어요. 그나마 저는 가까운 편이어서 다행이었는데, 멀리서 오시는 분들은 엄두가 안 났을 거예요. 그날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니 기뻐요.^^

風流男兒 2011-08-11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날 옷 다 젖어 갔었는데, 그새 거의 다 잊혀진 기억을 확실히 다잡아주시니 그저 감사하네요.

굉장히 재밌었던 후기로는, 박경철 선생이 스스로 총기있음을 공표하는 대목에서 뭔가 깨달았던 표정을 함께 지으셨는데 대기업과 노동자와 관련하여 유홍준 선생의 가치이야기를 더해 그 주 토요일인가 경향신문에 관련 글을 실으셨더라구요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7281859045&code=990000
아마 요 글이었던듯해요(이미 보셨다면 ;;;)
정말 발빠르게 글 쓰신 걸 보고 또 한번 놀래버렸더랬지요.

아 그리고 소름 돋으셨다는 그 왜 독자의 책을 받아 읽으셨다는 때, 저는 그 책주인 바로 뒤에 앉아 있었는데요,
뭐라해야하지.. 그냥.. 보기드문 광경이라 참 신기하더군요.

어쨌거나, 다시 대화를 복기하게 되니 기분이 좋아서 초면에 주접이 많았습니다.
이해해주시리라 믿고, 감사합니다 ^^

마노아 2011-08-11 21:27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풍류남아님! 반갑습니다~
당시 현장에서 강단 가까운 쪽에 앉으셨군요.
저는 비에 쫄딱 젖은 채로 늦게 도착해서 좀 뒤쪽에 앉았더랬어요.
옆에서 자꾸 과자를 먹어서 무척 신경이 쓰였답니다...;;;;

링크 걸어주신 기사는 그 주에 읽었는데 강연에 대한 작용으로 나왔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지금 다시 읽어봐도 딱히..^^ 그냥 평소 생각이란 생각을 했거든요. 아하하핫^^
강연회를 종종 갔지만 녹음까지 해온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는데 다시 곱씹어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시간을 더불어 가졌어요. 우리의 행운입니다.^^

風流男兒 2011-08-12 09:27   좋아요 0 | URL
아 그쵸 ;;; 네 물론 평소에 이런 생각을 안하실 분은 절대 아닌데,
그냥 뭐라하지.. 그냥 인터뷰를 보고 며칠 지나지 않아 글이 올라온 걸 보다보니
괜히 그 때 짓던 표정이 급 떠올라서 요런 생각을 조금 더 강하게 했었나봐요 ㅎㅎ

(사실 저도 늦게 왔는데, 도저히 뒤에는 앉을만한 자리가 없어서 쪽팔려도 일단 가다보니
앞에 앉게 되었어요 ;;;)

여튼 좋네요 ㅎㅎ

마노아 2011-08-12 10:48   좋아요 0 | URL
그래도 당당히 앞자리에 가서 앉으시고, 진정 용자십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마음은 앞에 가고 싶었는데 저는 슬며서 뒤쪽으로 앉았어요.
사진 찍을 때 보니 확실히 너무 뒤쪽이라 앞사람 머리도 나오고 그랬지 뭐예요.^^ㅎㅎ

희망찬샘 2011-08-12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은 글이네요. 나갈 일 있어 다 못 읽고 갑니다. 나중에 다시 읽어야겠어요. ^^

마노아 2011-08-12 14:33   좋아요 0 | URL
좀 길지요? 나중에 찬찬히 읽어보셔요.^^ㅎㅎ

복호 2011-08-14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한히 미안한 말이지만 유홍준씨는 ,<답사기>의 많은 판매부수 이후 교양과 양보를 잃어 버리고 교만해 졌음이 문화계의 중평이다. 먼저 인간이 되고 나서 좋은 책을 저술하여야 할 것이다. 자기만이 제일 많이 안다고 우쭐함은 정말 보기 좋은 것이 아닐것이다. 오동명의 <당신 기자 맞아>란 책을 읽기를 권하면서.

마노아 2011-08-14 23:14   좋아요 0 | URL
이런 말을 남기는 분이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지 않음이 참으로 유감이네요.

책거미 2011-08-15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이것은 좋은 대담이다! 옮기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마노아 2011-08-15 00:14   좋아요 0 | URL
더불어 누릴 수 있어서 저도 기뻐요.^^

tsc 2011-08-15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일하려고 나온 사무실.. 첫업무로 늘 메일을 확인하는데.. 다른 날 같으면 그냥 읽은편지 처리였을 테지만 광복절이라 읽다가 기분이 매우 좋아졌습니다. 마노아님 덕분에 행복한 하루가 될 것 같아요.^^;

마노아 2011-08-15 12:00   좋아요 0 | URL
일하는 휴일이군요. 기분이 좋아졌다니 저도 기뻐요. 광복의 하루를 보내셔요.^^

ob1hyuks 2011-08-15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연휴 마치고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아주 깔끔하게 정리를 잘 해 놓으셔서 재미있게 읽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네요.
감사합니다. ^^

마노아 2011-08-16 00:13   좋아요 0 | URL
연휴 끝의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달래주었다면 좋겠어요.^^

2011-08-16 16: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6 1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kan 2011-08-16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날 참석 못한 아쉬움을 이렇게 달래네요.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좋은 대담을 한자 한자 옮겨주시느라 너무 애쓰셨어요. 감사합니다!!

마노아 2011-08-16 19:39   좋아요 0 | URL
많은 분들이 같이 누렸으면 하는 좋은 강연이었어요. 제 보람이 큽니다.^^

달사르 2011-08-16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번이나 읽어도 잼있어요! 고 박완서 선생님의 귀여우신 추천사에 공감도 되구요.
마노아님의 노고 덕분에 강연회 가지 않은 사람들도 강연회에 간듯한? ^^ 잘 읽고 있어요~ 몇 번 더 읽을 거 같애요. ㅎ

마노아 2011-08-16 19:40   좋아요 0 | URL
우와, 몇 번이나 읽으셨어요? 저보다 많이 읽으셨을 거예요. 저는 쓰다가 지쳤어요.^^;;;

구름마법사 2011-08-17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너무 재미 있게 잘 읽었습니다. 집에는 3권의 책도 다시 한번 더 읽어 보아야겠습니다. 전 이 시리즈가 6권까지 있는지 몰랐네요 6^^
오후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마노아 2011-08-18 23:21   좋아요 0 | URL
전 이제야 나의문화유산답사기 6권을 다 읽어가요. 내일 조금만 더 읽으면 마무리가 될 거예요.
차분히 앞권부터 잘 봐야겠습니다.^^

oren 2011-09-07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지 긴 글이네요. 뒤늦게 와서 빠짐없이 재미있게 다 읽었습니다. ㅎㅎ
안 그래도 오늘 저녁에 '安東高' 동기 녀석들끼리 와장창 모여서, 10월 초에 안동에서 1박2일로 진행될 예정인 '졸업 30주년 기념 행사'를 준비한답시고 '안동 사투리'로 엄청 시끄럽게 떠들다가 왔는데, 마노아님의 서재에 와서 박경철 원장의 안동 사투리까지 잔뜩 듣고 갈 줄은 몰랐네요..ㅎㅎ

마노아 2011-09-07 10:51   좋아요 0 | URL
오, 안동분이시군요. 저는 박경철씨 얘기하는 걸 글로만 보고 무릎팍에서는 사투리를 잘 안 서서 몰랐는데 작정하고 쓰면 억양이 엄청 세다는 걸 알았어요.^^ㅎㅎㅎ
지난주 금요일의 강연은 가지 못했지만 녹음만 부탁했는데 녹취가 잘 되었는지 아직 확인도 못했네요. 시장 출마 얘기가 나온 직후의 안철수-박경철 강연이라 더 관심이 가는데 요며칠 바빠져버렸어요.(>_<)
 
알라딘, 왜 나는?

다락방님 말고는 받았다는 분을 아직 보지 못한 것 같아서 고객센터에 문의를 했다.  

혹시 이번 달부터 생겼나 싶었는데 그건 아닌가 보다. 

** 

생일쿠폰은 올해 3월초부터 증정하고 있으며

멤버십과는 무관하게 발급되며,

계정의 주민등록상 생일 3일전 발급해드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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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 2011-08-08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홍홍 그렇군요.
몇 퍼센트 할인쿠폰인가요
아님 얼마나 할인되는건가요..ㅋㅋㅋ

마노아 2011-08-08 15:57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글을 보니 2천원 쿠폰이라고 되어 있네요. 아마도 구간 도서 할인권이지 싶어요.^^

순오기 2011-08-08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보다 더 친절한 우리들의 마노아님!^^
주민등록상 생일이라니 나는 내 생일과 무관하게 11월 말에나 받겠군요~ ㅋㅋ

마노아 2011-08-08 16:30   좋아요 0 | URL
우왓, 주민등록상 생일이 실제 생일과 차이가 많네요.
음력 생일 챙기는 분들은 쿠폰 날짜가 많이 달라질 것 같아요.^^

다락방 2011-08-08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이메일을 확인한다면 다들 와있을 것 같은데 ;;
저희 회사 직원도 8/4 생일인데 자기는 생일쿠폰 처음 듣는다고. 그래서 제가 이메일 확인해보라고 했더니 앗 저도 왔네요! 이러더라구요. 그러니까 먼저 이메일 확인을..하는게 우선일 듯 해요.

그런데 쿠폰의 사용기간이 짧아요. 저 6일날 쿠폰이 왔는데 16일까지가 사용기간 끝이에요. 그 안에 책을 사야 한다는. ㅎㅎㅎ 이상한 압박 ㅋㅋㅋ 이천원 할인 받기 위해 오만원 결제를 ... ( '')

다락방 2011-08-08 16:21   좋아요 0 | URL
- 20,000원 이상 주문에 한해 사용 가능합니다.
- 신간도서는 쿠폰 조건 금액에서 제외되며,
쿠폰 할인 적용에서도 제외됩니다.

마노아 2011-08-08 16:33   좋아요 0 | URL
음력 생일 세시는 분들이 날짜가 안 맞아서 아직 못 받았거나, 말씀하신 것처럼 메일 확인을 못해서 못 받았을 것 같아요.
생일 전 3일에 생일 끼고 일주일이면 열흘 안에 써야 하는 거네요.
그나마 3만원 이상 구매가 아닌 게 다행이군요.^^;;;
아아, 저 오늘도 알라딘 로또 한 개도 당첨 안 되었어요.
13회 연속 아무 것도 당첨된 게 없네요. 수두룩하게 쌓인 그 흔한 텀블러조차도.... 완전 좌절이에요..
로또 한 번 해보려고 당장 안 필요한 책도 막 주문하고 그랬는데... 흑....ㅜ.ㅜ

무해한모리군 2011-08-08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정말 못받은거 같은데 --;;

마노아 2011-08-08 23:56   좋아요 0 | URL
3월에 생일이었던 울 언니도 못 받았다고 하네요..;;;;;

moonnight 2011-08-08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절한 마노아님 ^^
신간도서는 안 되는 거군요. -_ㅠ

마노아 2011-08-08 23:56   좋아요 0 | URL
신간 도서는 모든 쿠폰이 적용 안 되는 것 같아요..ㅜ.ㅜ

pjy 2011-08-08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을 보니 참, 쓰기 애매모호한 쿠폰이군요-_-; 이제와서 생일은 무슨...서른이후 그런거 몰라요^^;

마노아 2011-08-08 23:56   좋아요 0 | URL
아아, 그치만 못 받고 지나가면 억울할 거예요..;;;;

June* 2011-08-08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 겨우 이천원 ! - _ ㅠ
 언제 받아 보나 . .. 생일이 오긴 오겠지요 ? 아하하 .
 
 

마노아 2011-08-08 23:56   좋아요 0 | URL
기다리면 올 겁니다. 몇 달은 더 기다려야 하지만요.^^ㅎㅎㅎ

BRINY 2011-08-08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3월부터였군요. 어쩐지... 전 2월 생일자.

마노아 2011-08-08 23:57   좋아요 0 | URL
근데 아직도 받았다는 사람이 다락방님 말고는 안 보이네요..;;;;

자하(紫霞) 2011-08-08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잊어버리지 말아야겠어요.
알라딘에서 온 메일은 그냥 다 삭제해버리는데...
이제는 좀 확인해야...

마노아 2011-08-08 23:57   좋아요 0 | URL
울 언니는 메일 다 읽는다는데도 쿠폰 못 받았대요.
시스템이 좀 문제 있는 게 아닌지....;;;;;

비연 2011-08-08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월 생일자, 기억해두렵니다..ㅎㅎㅎ

마노아 2011-08-08 23:57   좋아요 0 | URL
꼭 기억해 둡시다.^^ㅎㅎㅎ

울보 2011-08-08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나도 받았던가,,기억이 없어요,,

마노아 2011-08-08 23:58   좋아요 0 | URL
아아, 당최 받았다는 분이 정말 다락방님 뿐인가요?
다락방님만 사랑받고 있는 거? ㅎㅎㅎ

2011-08-08 2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08 2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조기후 2011-08-09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생일쿠폰 저도 받아서 잘 썼는데.. (전 5월생이에용)
저같은 비활성인자;가 받은 걸 보면 알라딘의 사랑과는 별 상관이 없는 거 같습니다 ㅎㅎㅎ

마노아 2011-08-09 00:28   좋아요 0 | URL
오오, 드디어 받았다는 다른 분을 또 뵙네요.
그렇다면 정말 울 언니는 어찌 된 건지..ㅋㅋㅋ

다락방 2011-08-09 03:08   좋아요 0 | URL
건조기후님 제가 다 고맙네요. 생일쿠폰 받았다고 페이퍼 썼다가 뭔가 매장 당하는 기분이었거든요. 다들 못받았다지 신경질나서 댓글도 안달았다지. 페이퍼 쓴거 완전 후회하고 있었어요. ㅜㅜ

마노아 2011-08-09 07:25   좋아요 0 | URL
저도 댓글 보고서 다락방님 안심하시겠다, 이런 생각했어요.
어휴, 많은 분들이 못 받아서 다락방님 괜히 마음 고생했어요..;;;;;

건조기후 2011-08-09 12:47   좋아요 0 | URL
아니 생일쿠폰 잘 받은 게 잘못한 일은 아니잖아요 ㅎ 왜 다락방님이 마음 상해야 해요

그러나저러나 다락방님 오늘 생일이시네요. 생일 3일 전 쿠폰 날아오는데 6일에 받으셨다니 ^^
생일 축하해요, 인기쟁이 다락방님.

(남의 서재에서 이 무슨.. 마노아님은 예쁘시니까 봐주세요 헤헤)

다락방 2011-08-09 12:57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건조기후님 짱이에요. 아, 역시 나는 건조기후님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건조기후님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우리는 너무 늦게 만난것 같아요, 건조기후님. ㅋㅋㅋㅋㅋ

라고 저도 마노아님 서재에서 이 무슨 사랑고백을 ㅎㅎㅎㅎㅎ

라로 2011-08-09 20:40   좋아요 0 | URL
아이고!! 저 때문에 다락방님이 마음 고생을 하셨군요!!ㅠㅠ
제가 나이를 헛 먹어서 그렀습니다.
다락방님을 그렇게 곤란하게 하려는 의도는 전혀 눈꼽만치도 없었어요~~~~.ㅠㅠ
마노아님의 설명을 보니까 아마도 제 음력 생일날 들어왔나봐요~~~.
하지만 매일을 확인해 봐도 전 안 들어왔더라고요.ㅎㅎㅎㅎ
어쨌거나 이번 일로 다락방님 눈 밖에 나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저와 같은 달에 태어나셨네요~~~.^^
우리는 둘 다 사자자린거죠!!^^

메르헨 2011-08-09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말에 받겠네요. 으흠...근데 신간도 아니되고 2만원이상만 되다고 하시면 으흠...^^;;

마노아 2011-08-09 12:25   좋아요 0 | URL
신간과 쿠폰은 인연이 없어요. 마음을 비워야 해요.^^

카스피 2011-08-09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그런가요.저도 생일 지났는데 봤은적이 없는것 같은데용^^

마노아 2011-08-10 12:11   좋아요 0 | URL
못 받았다는 분이 많으니 그냥 퉁 치자고요.^^ㅎㅎㅎ
 

현재 본방 사수하는 드라마는 '반짝반짝 빛나는' 하나 뿐이다. 관심 가는 드라마가 몇 개 더 생기긴 했지만 다 챙겨보진 못하고 있다. 나중에 최고의 사랑만큼 입소문이 파다하면 그때 챙겨서 볼까 한다.(백동수나 공주의 남자 등등...) 

토요일마다 약속이 잡혀 있을 때는 토요일 방송을 놓치고 일요일 방송을 본 뒤, 일주일 지나서 Btv로 토요일 방송을 보곤 했다. 한 주씩 역행하면서 봤던 셈인데 최근에는 주말마다 집정리 하느라 외출은 못했지만 정리 때문에 방송도 못 챙겨봤다. 지난 주에는 이벤트 참여할 생각으로 하던 일을 멈추고 카메라 들고서 드라마를 봤는데 중요 장면은 다 흔들리고, 마지막의 협찬이라도 찍어볼까 했던 장면은 어이 없게 단추가 안 눌러졌다. 그리고 오늘 재도전! 꽤 많이 찍었지만 화면이 예쁘게 나온 것은 없다. 방송분만 자르면 화면을 꾸밀 수 있지만 볼품없는 우리집 TV까지 같이 나오려니 영 모양새가 안 산다. 최근에 TV 때문에 스트레스를 꽤 받았는데 오늘도 어쩐지 구박하고 싶어지는 마음이랄까. 

 

이벤트 페이지는 여기! 

문앞의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이나 상자의 '요술램프' 등등은 기존에도 많이 보던 것이지만, 한정원이 송편집장에게 자기 사진을 넣어서 건네준 미니북의 요술램프는 오늘 처음 나왔고 유독 예뻤는데 찍지 못해서 무척 아쉬웠다. 내가 찍은 장면은 로고 지나간 다음의 송편 얼굴 뿐! 

오늘 방송분에서는 제 엄마 상처에는 무심하거나 퉁이나 주면서 딸자식 손 찧은 것에는 오두방정을 다 떨었던 큰딸 태란이 모습이 씁쓸했고, 사고 많이 친 한상원이 집안일 하면서 투덜대던게 인상 깊었다. 정말 집안일은 안 하면 티가 확 나는데, 해도 티는 안 나는 게 참 문제다. 아니 할 수도 없지만, 하기 참 힘든 집안 일! 상원이는 뒤늦게 철이라도 좀 들려는지.... 이참에 주부달인으로 거듭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나가서 사고치느니... 워낙에 능력있는 부인(본인은 인정 안 하고 있지만)이 사회에 나가서 제 솜씨를 발휘하며 살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면 곧 태어날 아이에게 미안한 일이니, 상원이는 빨리 정신을 차리고 어른이 되어야겠다.  

 

면접 장면도 인상 깊었다. '피바다' 씨는 김현주의 감정을 대변하기 위해서, 또 웃음을 위해서 유채영을 투입한 것이겠지만, 같이 면접본 남자도 그닥 비중이 있어 보이지 않는 것이 진행상 등장한 배역일까. 아무튼, 책 한 권으로 해낼 수 있는 가장 가치있는 일을 읽기 전의 나와 읽은 후의 나를 변화시키는 일이라는 답변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이 한 권의 책이 나에게 변화를 준다... 그런 좋은 책을 쓴 작가도 멋지고, 그런 책을 펴낸 출판사도 훌륭하고, 그런 책을 찾아내어 읽고 가슴에 새긴 나도 얼마나 근사한가. 

 

 

 

 

영화 고지전을 보면서 12시간 뒤면 휴전이라는 생각에, 그 12시간을 안개가 지켜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상대 진영에서 울려오는 노래 소리에 함께 화답하는 장면을 보면서 지식 e에서 처음 알게 된 '크리스마스 휴전'을 떠올렸다. 단 하루도 전쟁이 멈추지 않던 인류의 역사에서 자발적으로 전쟁을 그치고 서로를 품에 안았던 따스한 하루의 기억 말이다. 영화로도, 책으로도, 동화로도 자주 소개된 이 실화를 소개한 지식e, 그후로도 지식e는 감동과 깨달음과 성찰 등등...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다. 내 인생의 책으로 한 권 꼽을 만한 고마운 책이다.  

그나저나 당찬 주인공 한정원은 송편 어머니 덕분에 큰 위기에 빠질 것 같다. 예고편에서 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진심을 전달하기 위해서 감수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보인다. 저런 어머니 아래서 송편같은 아들이 나왔다는 게 그저 놀랍지만, 그런 만큼 저 독한 어머니를 꺾으려면 얼마나 더 큰 사랑으로 덮어야 하는 것일까. 제 아들을 사채업자로 만들기는 싫으면서 남의 집 귀한 딸은 사채업자로 만들려는 속내가 너무 시커멓다. 이번에는 금란이가 제 인생을 수렁에서 건져낼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으면...  

드라마 연장 소문이 있기는 하던데, 그냥 작가님 처음 의도한 스케줄대로 진행됐으면 좋겠다. 연장해서 더 좋아진 드라마는 거의 보지 못한 것 같다. 너무 짧아서 아쉬웠던 작품들은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 하나! 김현주 옷은 전부 스타일리스트가 골라주는 옷일까? 입고 나오는 옷마다 모두 예쁘다. 특히 오늘 마지막에 입고 등장한 옷은 위아래가 완벽하게 예뻤다. 물론 김현주가 입어서 더 예쁜 것도 있지만, 하여간 부러운 스타일이다.  

난 요새 늦바람이 들었는지 화장에도 관심이 많아졌고, 머리 스타일도 눈여겨 보고, 무엇보다도 옷차림에 집중하고는 한다. 전에는 옷광고가 들어간 메일은 모두 휴지통으로 직행했는데, 요즘은 클릭해서 어떤 옷들이 있나 쳐다본다.  

외모에 신경쓰면서 내가 해본 가장 파격적인 일은 눈썹 증모다. 이런 게 있는지도 몰랐는데 언니가 소셜 커머스에서 두 장을 사오더니 이사가기 전에 가야 한다고 해서 언니 이사 전전날에 부랴부랴 가서 받고 왔다.  

원래 내 속눈썹에 길다란 속눈썹을 같이 붙이는 수법이 아닐까 싶은데, 약 3~4주 정도 지속된다고 하더니만 한 열흘 지나니까 반 이상 빠진 것 같다. 처음에는 눈이 너무 거북해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하루 지나니까 조금 익숙해지긴 했는데 세수하기가 아주 망하다. 눈 부분을 비켜가며 세수를 해야 했고, 수영장에서는 더 난감했다. 눈썹이 두툼해지니 물방울이 막 맺히는데 그러면 눈 안으로 물이 들어가서 아리다. 지금은 많이 빠져서 예전처럼 세수를 해도 될 만큼 자연스러워(?)졌다.  

왼쪽이 본래 내 속눈썹, 오른쪽이 늘어난(!) 속눈썹이다. 

 (사진 펑!)  

메이크업을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눈이 선명해 보여서 화장한 것 같다는 소리를 들었다. 

(사진 펑!)  

셀카의 어색한 표정은 어찌해볼 도리가 없음이다.  

웃기게도 소셜 커머스에서 16,000원(제일 싼 곳은 7,900원도 봤다.) 정도인데, 눈썹이 빠져서 수선하는 리터치 비용은 2만원이란다. 그럴 바엔 다른 소셜을 이용해서 새로 받는 게 낫지... 물론, 당분간 또 받을 계획은 없다. 시집가는 날 정도 된다면 모를까.(또치님처럼!^^ )

드라마 얘기하다가 너무 멀리 왔다. 여하튼 결론은 '반짝반짝 빛나는' 파이팅! 대세는 송편! 송편같은 남자 어디 없나? 정도로 마무리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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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07-31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지지요?
저도 넘 재미나게 보고 있어요

마노아 2011-07-31 01:14   좋아요 0 | URL
송편 어머니가 무리수를 두고 있기는 하지만, 그걸 빼면 요즘 드라마치고는 훈훈한 것 같아요.
제목도 참 잘 지었어요.^^

꼬마요정 2011-07-31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금란이 병원 실려간 이후로 못 보고 있어서 답답해요. 내일 꼭 결말이 나야할텐데요.. 내일은 볼 수 있으려나.. 모르겠어요.ㅜㅜ

저는 송편이 결혼해 달래도 싫어요. 시어머니 무서워요..ㅡ.ㅜ

마노아 2011-07-31 01:15   좋아요 0 | URL
요새 몸도 힘들고 여러모로 지쳤지요? 잘 마무리되어서 속 시원하게 뚫렸으면 좋겠어요.

송편이 좋지만 송편 어머니까지 모아서 송편을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송편은 어디까지나 송편으로 족해요!!(>_<)

프레이야 2011-07-31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속눈썹 저도 해본 적 있어요. 세수할 때 불편해요.ㅋ
자꾸 하면 원래 있던 속눈썹이 잘 빠지고 숱이 적어져요.ㅠ
마노아님은 안 그래도 눈이 크고 이쁜데 더더 크고 예뻐보여요.^^
고지전, 최후 12시간의 무의미한 싸움이 너무 슬펐어요.

마노아 2011-07-31 19:37   좋아요 0 | URL
저는 이런 게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널리 알려진 건가봐요. 하는 데도 많고, 해본 사람도 많고요.^^
원래 있던 눈썹이랑 같이 붙여놨나봐요. 떨어질 때 같이 떨어지더라구요.
그래도 원래 제 눈썹은 나중에 다시 자리겠지 뭐... 이러고 있어요.^^
12시간 이후 발휘하는 효력이라니, 이렇게 비극적인 코미디가 없어요...ㅜ.ㅜ

pjy 2011-07-31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제 친구가 너도 할 수 있어! 라면서 모 브랜드포에버어쩌구의 아쿠아 아이라이너를 소개해주더군요^^; 무려 3만3천원--; 어쨌든 믿고 그려봤는데 정말 저도 되더이다..친구야, 고맙다ㅋ
그래서 전 참 쓸모없이 보관중이었던 겁나 비싼 새! 마스카라를 친구에게 줬답니다. 이상하게 배보다 배꼽이 큰 분위기였지만요~

마노아 2011-07-31 19:38   좋아요 0 | URL
오, 정말 포에버~ 아이라인인 겁니까? 알라딘에서 검색해 보니 2만원 대로 나오네요.
전 요새 영구 아이라이너 하면 좋겠다... 뭐 이런 생각도 들고 있어요. 그리는 시간과 지우는 시간을 엄청 단축해줄 거잖아요. 그치만 문신이라 좀 무섭기도 합니다.^^;;;

꼬마요정 2011-07-31 19:55   좋아요 0 | URL
저 제작년에 문신했어요. 너무 무서웠어요.. 눈이니까 안보이고 소리는 들리고..흑흑 하고 나서 얼음 계속 올려놓고.. 올해 초에 오른쪽 눈 벗겨졌어요. 그래서 오른쪽은 그려야해요..ㅜㅜ

마노아 2011-07-31 20:23   좋아요 0 | URL
헉, 무슨 문신이 2년 만에 벗겨지나요? 거의 반영구적으로 남는 건 줄 알았어요..;;;;;

꼬마요정 2011-07-31 21:19   좋아요 0 | URL
불행인지 다행인지 왼쪽은 멀쩡해요..ㅜㅜ

마노아 2011-07-31 21:50   좋아요 0 | URL
반드시 대칭으로 그려야 하겠군요. 한쪽은 바꿀 수도 없으니... 아아아...ㅜ.ㅜ

pjy 2011-08-01 08:56   좋아요 0 | URL
제가 산거는 인터넷에서 안팔던데요~ 못찾는건가요^^; 비슷한 기능의 아이면 저 배아파플지도~ 뭘 알아야 가격비교를 하지요-_-;

예전에 아이라인 문신할려다가 눈땡이가 밤탱이처럼 부어올라서 포기했어요~

마노아 2011-08-01 09:05   좋아요 0 | URL
아핫? 제가 알라딘에서 찾아본 거랑 이름만 같은가봐요. 하긴 가격 차이가 많이 난다 했어요.^^
문신하면 처음에 부어오르는데 몇 시간 지나면 가라앉나봐요. 친구가 한 것 봤는데 그래도 하고 나니 선명해서 예뻤어요. 근데 그 친구가 간밤 꿈에 나온...ㄷㄷㄷ

2011-07-31 1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31 1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1-07-31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속눈썹 너무 예쁜데요. 근데 좀 불편하실 것 같아요. 전 애들 낳기 전엔 속눈썹이 길고 숱이 많았는데 이젠 거의 안 남았어요.ㅜㅜ

마노아 2011-07-31 22:36   좋아요 0 | URL
아아아, 아이를 낳으면 속눈썹도 빠지는 건가요??ㅠ.ㅠ
요즘 아이들은 공기가 안 좋아서인지 태어나면서 아주 길숨한 속눈썹을 자랑하더라구요.
근데 우리 조카들은 큰 조카가 사내아이인데 더 길고, 작은 조카가 여자 아이인데 훨씬 짧아요..;;;;
 

좋아하는 독일 영화에서 제목을 가져와봤다.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게 문학이든, 영화든, 만화책이든... 

상상력에 반한 만화책은 언젠가 리스트로 만들어봤으니 이번엔 그 상상력의 범주에 '신'을 포함시켜 보았다.  

절대적 존재 신. 그러나 뭔가 인간미를 풍긴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때로 악마적 힘을 구사하며 인간의 삶을 휘젓기도 하지만 그들도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있어 인간보다 매력적이고 흥미롭고 또 호기심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어디 있을까. 

일단 제목과 가장 흡사한 '신과 함께'를 꼽았다.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이기도 하다.  

이승편은 현재 연재 중이고 이 책은 '저승편'이다. 평범하고 소심한 한 인간이 죽어 저승문을 넘었다. 막막해 보이는 일곱 개의 관문을 비범한 재주를 선보이는 저승 변호사와 함께 풀어나간다. 살아 숨쉬는 인간 세상과 죽어 잠든 저 세상의 긴밀한 관계 고리를 웃음과 감동을 섞어 잘 풀어낸 수작이다. 우리 집에서는 나와 형부, 울 언니가 이어서 읽었고 그 다음 읽을 타자도 벌써 순위 매겨놓았다. 두루두루 추천하는 명작이다. 읽는 즉시 '호텔 헬리포니아'와 스타벅스를 눌러버린 '헬벅스',  구글을 능가하는 '죽을'의 맛과 멋에 풍덩 빠질 것이다. 

신과 함께 상        신과 함께 중      신과 함께 하 

 


신이라고 명명하기는 곤란하지만 그 못지 않게 영향력 있는 '악마'도 등장시켜 보자.   

흑집사는 천하무적 만능 엔터테이너(?) 집사 세바스찬과 그와 영혼 계약을 맺은 소년 백작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미 애니메이션은 시즌 2로 넘어갔는데(혹시 시즌2도 이미 끝났나??) 만화 단행본은 그보다 속도가 조금 느리다.  

소년 백작 시엘의 집에는 수상한 일꾼들이 많은데 표지의 노집사와 힘만 좋은 정원사와 눈이 아주 나쁜 메이드, 그리고 위험스런 주방장까지 하나같이 평범치 않은 인물들이 가득이다. 그들이 저질러 놓은 사고까지 다 수습해 내느라 세바스찬은 날마다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실수도 용납하지 않고 '완벽한' 미적 감수성까지 자랑하는 세바스찬의 활약을 기대해 봄직하다.
흑집사 1    흑집사 2    흑집사 3    흑집사 4     흑집사 5    흑집사 8        


이번엔 좀 더 신선한 존재다. 인어 공주는 익숙하지만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무려 '인어왕'이다. '신'의 등급까진 가지 않지만 바다를 지배하던 인어 왕이라니, 신 못지 않게 신선하고 설렌다.

게다가 카리스마와 섹시미로 완전 무장한 사나이라고 할까. 더불어 나쁜 남자와 짐승남이 대세인 세태를 반영해서 본능을 숨기지도 않고 절제하지도 않는 마성의 사나이다. 에뷔오네 공주님을 연모하여 마녀와 거래하여 목소리를 팔고 대신 인간의 다리를 얻었다. 사랑하는 공주님의 근위병이 되어 옆을 지키지만, 또 공주님의 마음도 이 사내에게로 기울어 버렸지만 인간 세상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공주가 부왕인 임금님의 미움을 사고 있고, 그 바람에 졸지에 원치 않는 결혼을 하게 생겼으니 말이다. 게다가 공주에게 청혼한 이웃나라 왕자님도 만만치 않은 매력의 소유자라는 것이다. 단순히 인어공주의 패러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게 만드는 궁금증이 가득한 작품이다. 레이스 홀릭 중이신 작가님의 취향이 반영된 다양한 드레스와 머리 장식을 지켜보는 것도 꽤 쏠쏠한 재미! 

 에뷔오네1     에뷔오네2    에뷔오네3    에뷔오네4    에뷔오네5    에뷔오네6    에뷔오네7    에뷔오네8 

굳이 리뷰를 링크 걸어두는 이유는 클릭해서 '그림' 분위기를 보라는 의미의 서비스다. 내가 생각해도 리뷰를 많이 쓴 것 같기는 하다. 에뷔오네 같은 경우는 읽는 족족 썼구나!  

 아름다운 그림으로 독자를 매료시킨 하백의 신부!

 윙크를 구독할 때 보고서 흠뻑 반해 단행본을 구입했다. 지금 찾아보니 앞의 권에 리뷰가 없는 것은 윙크로 읽고 단행본 사고서 재독을 하지 않은 것 같다.(보통 그러긴 하지만...)

 우리에게도 주몽 신화에서 하백이 나오는데 여기서도 강신이다. 오랜 가뭄으로 처녀 공양을 했는데 그녀가 하백의 신부가 된 것. 근데 알고 보니 이 신부가 가짜다?? 게다가 하백은 어떤 저주가 걸려 있어서 낮에는 꽃소년이 되고 밤에는 꽃청년이 되고 만다. 오호라~ 가계가 복잡한 하백에게 어떤 비밀이 있는지 훔쳐보는 재미가 크다. 서왕모, 여와, 헌원, 신농 등등... 천계 신들 대거 등장이요.

 나는 단행본을 7권까지 읽고 그 다음은 한 권 빼고 다 구입했는데 아직 마저 못 읽었다. 날 잡아서 이어서 읽어줄 생각이다.   
하백의 신부 7

이번엔 좀 더 독특한 세계가 등장한다. 물질 세계를 대변하는 데온과 정신 세계를 대변하는 에온. 그 세계들 '온'의 이야기다.  

 과거와 현재, 현실과 꿈, 전생과 환생 등이 중첩된 느낌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인물들의 기묘한 인연과 업보를 따라가다 보면 찐한 긴장감과 섬뜩함마저 느끼게 된다. 작가님은 아마 천재인 듯!!

 내 리뷰에 이미지가 없는 관계로 링크는 생략.

대신 자매품으로 동 작가의 '그린빌에서 만나요'와 '마니'도 같이 소개한다.  

그린빌-은 눈과 혀를 먹잇감으로 겨냥한 인간이 아닌 어떤 존재가 나오고 마니에서는 우리나라 '처용설화'에서 차용된 용족이 등장한다. 유시진 작가의 매니아로 만들어준 작품은 마니가 시작이었는데 뜻밖에도 내 리뷰가 없다. 오래 전에 읽어서 리뷰를 쓰지 않았나보다.^^;; 

마지막으로 신일숙 작가 평생의 역작 '아르미안의 네 딸들'을 꼽아본다. 평생의 역작이라고 얘기한 것은 이 작품 이후 이만큼의 퀄리티와 만족도를 주는 작품을 아직 못 보았기 때문이다. 완결되고서 십 수년이 흘렀건만...ㅜ.ㅜ 

86년도에 처음 이 작품을 만나고 96년도에 완결됐다. 그 사이 보고 또 보고의 연속이었다. 출간 간격이 너무 길어서 말이다. 대제국 페르시아 곁에서 살아남은 전설같은 나라 아르미안의 네 자매 이야기이다. 페르시아가 태양이라면 아르미안은 달의 나라다. 대대로 여왕이 다스리는 아르미안에 태양을 상징하는 소녀가 태어나면서 모든 이야기가 시작된다. 게다가 그 왕녀는 인간과 신의 세계에 동시에 속한 인물이기도 했다. 태양신 아폴론과 바다의 여신 라아나(포세이돈이 아니라) 그밖에 바람의 신 등등 그리스 로마 신화의 주역들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정해진 운명을 벗어나거나 통제하려고 애를 쓰는 인간과, 그런 인간의 도전을 가소롭게 여기지만 때로 식은땀을 흘리며 대처하게 되는 신들의 대결을 맛볼 수 있다. 엄청 예쁜 여주인공은 당근이고, 무지하게 멋진 남주인공들도 가득 포진해 있다. 모두가 에일레스 원츄 할 때 나 홀로 미카엘 러브러브! 그리고 케네스까지... 흐흑... 진정 멋진 남주인공들은 전부 이 작품 속에 있다! 

이벤트를 발견하고 재밌게 참석했는데, 이게 수년 전 턴님께 지키지 못한 약속의 실행이 되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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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11-02-03 0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를 위한 페이퍼인가요?
[신과 함께]하고 [아르미안..]은 봤고, [온]이 재밌어 보이네요. 흑집사 세바스찬이라고 하니까, 심혜진 작가의 [안녕하세요 세바스찬입니다]가 떠오르는군요. 까마귀니까 걔도 나름 흑집사;;

마노아 2011-02-03 13:41   좋아요 0 | URL
턴님을 위한 페이퍼로 퉁치기엔 좀 약하긴 했어요. 좀 더 보강을 해야겠습니다.^^ㅎㅎㅎ
심혜진 작 안녕하세요 세바스찬입니다도 참 좋았어요. 토마토 먹는 뱀파이어, 아주 매력적이에요.^^

2011-02-03 0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3 1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tty 2011-02-03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가 에일레스 원츄 할 때 나 홀로 미카엘 러브러브! 그리고 케네스까지 2222222222222222222
에일레스 따위(라고 하면 돌맞음 ㅋㅋ)! 저는 샤르휘나도 별로에요 ㅋㅋㅋ
고등학교 때 누가 빌려오면 맨 앞줄에 앉은 애들부터 돌려보기 하던 기억 나네요 ㅋㅋㅋ

마노아 2011-02-03 20:54   좋아요 0 | URL
오오오, 키티님 통했습니다아아!!!
저는 여주인공은 아스파샤를 좋아했어요. 제가 순정만화에선 금발 남자와 흑발 여자를 사랑합니다.ㅎㅎㅎ
저는 학교에서 읽었다는 애들이 없어서 제가 다 얘기해 주었어요. ㅋㅋㅋ

BRINY 2011-02-04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백의 신부가 그림은 예쁜데 전 통 누가 누군지 구분이 안되더라구요. 순정만화는 주인공 분간이 안되는데 왜 보냐는 친구가 이해되더라구요...

마노아 2011-02-04 12:39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 머리에 뭘 쓰고 나와줘야 인물 구분이 가요.ㅎㅎㅎ
아무래도 관록이 좀 더 붙어야 그런 구분도 선명해질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유시진 작가가 큰 차이 없이도 인물들을 구분하게 그리는 게 섬세해 보여요.^^

마녀고양이 2011-02-09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르미안의 네딸들은..... 정말 기다리고 기다리고, 눈빠지게 기다리면서 읽은 책이예요.
결국 중간에 포기했다가, 완결된 이후, 마지막 세권을 읽어치웠던 기억이. ^^

하백의 신부 그림 너~~~무 이뻐요. 만화책 읽고 싶어진당... 아하하.

마노아 2011-02-09 11:39   좋아요 0 | URL
많은 분들이 그렇게 읽다가 성질 내며 폭주하게 되었죠.ㅎㅎㅎ
완결되고 어찌나 후련하던지....
하백의 신부 비어있는 한 권을 빨리 채워야 하는데 자꾸 잊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