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 고급 양장케이스 초회한정판 (2disc)
이창동 감독, 전도연.송강호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영화가 무거울 거라는 이야기는 들었고 종교를 소재로 했기 때문에 불편할 수 있을 거란 경고도 들었지만, 나는 영화가 궁금했다.  전도연과 송강호라는 걸출한 두 배우를 쓰고도 개봉 직전까지 별다른 소문도 안 낸 게 오히려 신뢰를 더 가중시켰을 것이다.

밀.양.

비밀의 햇볕.

아무 연고도 없는 밀양에, 서울 살던 신애가 아들을 데리고 들어간다.  남편의 고향이었고, 남편이 살고 싶어하던 곳이었기에.  그 남편은 이미 죽고 없는데... 신애는 그렇게 떠났다.  영화 초반에는 신애의 그 선택이 불만스러웠다.  서울엔 아는 사람이 많아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살고 싶다고 했지만, 아무도 모르는 그곳도 얼마나 큰 상처를 줄 수 있는지 목격하면서 내 불만은 더 가중된다.  그렇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면서 생각은 바뀌어 간다.  오죽하면 그곳에 가고 싶어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신이 인간을 시험하고자 한다면 장소가 문제될 린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신애는, 자기 최면이 필요했다.  외도를 했던 남편을 향해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변명하고, 땅도 너끈히 살 수 있는 돈많은 여자인 척을 해서 스스로를 지키려고 했다.  아들이 죽고 난 뒤에는 신앙에 의지해 구원 받았다고 믿고 살고 싶었다.  진정한 구원은 그녀에게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믿지 않고는 살 수 없었기에, 그녀는 그렇게 했다.  그래서, 그녀의 배신은 더욱 컸고, 분노 역시 깊었다.

신애는 아들을 죽인 유괴범과 경찰서 복도에서 마주쳤을 때 먼저 피해버린 자신이 싫었다.  괜히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말을 해서 아들을 범죄의 현장에 노출시킨 것보다, 그 순간 먼저 눈 돌려 버리고 움츠러 들었던 자신이 더 미웠다.  그 마음이, 어쩐지 이해가 갔다.  명확히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마음만은 진하게 전해진다.

전도연이 정말 연기를 잘했다고 느낀 것은, 그녀가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고 예배도 드리고 기도도 하고 활발한 활동을 할 때였다.  그녀의 표정은 밝게 웃고 있었지만 '해탈'에 가까운 평안이 느껴지질 않았다.  그래서 보고 있는 동안 불안했다.  저러다 폭발하지 싶어서...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자기최면의 종말을 맞게 된다.  스스로 원수를 용서함으로써 자기 구원을 확인하고 우월한 자신을 인정받고 싶었지만, 그녀가 용서하려 했던 살인자는 이미 신으로부터 용서를 받아 평온을 찾은 뒤였고, 그녀가 끼어들 자리는 없었다.  처음부터 그녀의 몫이 아니었다는 것을, 그녀가 어떻게 용납할 수 있을까.  신은 그가 죄인이건 의인이건 구별하지 않고 똑같이 구원해줄 수 있는 상대인 것을... 한낱 인간인 그녀가, 우리가 어떻게 그 섭리를 이해할까.

이제 그녀의 방황은 예정된 순서였다.  행패를 부리고, 예배를 방해하고 '거짓말이야!'라고 외치고 이웃집 장로님을 유혹하기도 하지만, 그녀가 던진 도전은 언제나 자신의 실패로 돌아왔다.  죽음 끝에서 돌아온 새생명의 시작 점에서 살인자의 딸을 만나는 장면은 그녀와 마찬가지로 아찔함을 느껴야 했다.  그들은 미안하다고 했다.  그 미안한 마음이 진심임을 알지만, 미안해한다고 해서 죽은 아들이 살아돌아오진 않는다.  그들은 미안하다고 말하고 마음에 자유를 얻을 수 있어도, 신애는 그렇지 못하다.  신애는 미용실 의자에 더 이상 앉아있을 수가 없다.  박차고 일어나지만, 어디서 위로를 받아야 할 지 알 수 없다.

그러한 그녀 곁에,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는 남자 종찬이 있다.  많이 배웠을 것 같지 않고, 투박하고 멋도 모르는 사내지만, 진심만은 늘 일정한 밀도를 자랑하는 남자다.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다닌 교회지만, 나름대로 은혜도 받고 마음의 평안도 얻었다는 이 남자는, 신애에게 신이 허락한 선물이었다.

그녀의 짝짝이 머리카락이 잘 잘라질 수 있게 거울을 들어주는 남자, 토라진 그녀의 뒤를 따라와 말없이 함께 있어줄 남자...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따라 영화의 마지막 컷은 마당 한켠에 쏟아지는 한조각 햇볕에서 머무른다. 

그 햇볕... 비밀을 품어안은 햇볕... 신은, 그녀의 마음이 평온을 얻을 수 있는 마지막 장치를 마련해 놓으셨다.  그녀가 알아차렸든 못 알아차렸든... 혹은 인정하든 하지 않든...

그 따스한 볕에 그녀가, 또 모든 인간이 함께 위로 받았으면 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07-09-25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작인 '벌레이야기'를 써낸 1985년에 작가는 '광주이야기'를 하고 싶었답니다.
인간존엄이 상실되고 벌레처럼 짓밟힌 광주를...
이창동감독도 작가의 뜻을 알고 있었다 하는데, 영화에서 광주이야기로 받아들이긴 좀 ...
용서와 구원은 신의 영역일까? 인간관계에서 용서와 화해...라는 묵직한 주제가 좀 버겁게 느껴진 영화!

마노아 2007-09-25 23:58   좋아요 0 | URL
원작이 나온지 20년이 더 지났군요. 그 안엔서 은유적으로 광주를 얘기하고 싶었던 걸까요?
영화만 봐서는 언뜻 잘 연관이 되지 않네요. 원작이 궁금해집니다.
무거웠던 영화였는데, 그래도 보고 나서 잘 보았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세계의 인정을 받았던 것일까요^^;;;
 
스파이더 맨 3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샘 레이미 감독, 토비 맥과이어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꽤 오랫동안 기다려온 작품이었다.  몹시 기대에 차서 보았는데, 정작 보기 시작하니 1편과 2편의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슬픈 사실을 자각하고 말았다.

스파이더맨이 사랑하는 여자 친구가 스파이더맨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사실에 잠시 경악. 아마도 2편에서 알았나 보다ㅠ.ㅠ



앞부분의 로맨틱한 이 씬에서 저 거미줄을 보고 놀랐지 뭔가. 우연인가? 정체를 안 건가? 하고 말이다. ^^
저때 등장한 거미줄은 거의 강철이더만, 영화 전편에서 활약하는 거미줄보다 오히려 튼튼해 보였다지.;;

'스파이더맨'의 정체라는 것도 '우연'에 의한 탄생이었듯이, 매번 대적하는 적들도 '우연'의 남발로 생겨버린다.  해리 아버지의 실험 실패도 그랬고, 샌드맨이 그랬고, '우연히' 유성으로 떨어진 외계 생물체(?) 심비오트가 그랬다.

그러나 이번 이야기에선 그러한 적들보다 카피에서 말했듯이 스파이더맨 자신이 진정한 적이었다는 게 맞을 것이다.



큰 힘을 가졌고, 사람들로부터 영웅으로 추대받고 있으며, 악당을 발 아래 무너뜨리고 위기에 빠진 사람들을 구해낼 때의 쾌감은 다른 그 어떤 감정들보다 더 짜릿했을 것이다.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는 스파이더맨은 수줍은 학생 피터 파커와는 전혀 딴판이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어느 순간 피터는 그 사실을 망각해 버렸다.  미모의 여성을 구하고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팬서비스' 차원의 키스를 하는 순간, 수줍고 겸손한 스파이더맨은 사라져 버렸다.  게다가 그 키스의 모습이 사랑하는 여자친구 메리 제인과의 추억에 거의 판박이인 키스였을 때, 그녀는 이미 돌이키기 힘든 상처를 받은 것인데, 무심하게도 피터는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브로드웨이에 진출을 하긴 했지만, 그 자체로 이미 성공한 것이 아닌데, 피터의 칭찬과 격려 혹은 위로는 너무나 겉핥기 식이어서 메리 제인의 불안하고 힘겨운 마음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삼촌의 진짜 살인범이 누구인지를 알게 되고 메리 제인이 위로를 해주려고 찾아왔을 때 피터는 '도움은 필요 없다'고 말해버린다.  그는 이미 복수를 생각하고 있었고, 거기에 양심의 가책과 사리 분별은 배제되어 있었다.  스파이더맨조차도 도움은 필요하다는 메리 제인의 충고는 그에게 딱 필요한 말이었지만 피터는 아직 깨닫지 못한다.



영화 전반에 걸쳐 '가치'와 '판단'에 관한 명제가 많이 제시된다.  피터가 삼촌의 복수를 원하는 마음이 타당하고, 스파이더맨이 복수를 실행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는 하지만, 그 사적인 복수가 정당한 것은 아니다.  샌드맨이 병든 딸의 치료비를 위해서 강도짓을 하고 실수였다지만 사람을 죽인 것이 옳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그건 해리도 마찬가지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친구에 대한 배신감과 복수심으로 승화시켰을 때 그의 행복은 어디에도 없었다.  스파이더맨의 사진을 합성하여 정직원 자리를 꿰어찬 에디의 행동이 옳지 못했고, 메리 제인 앞에 다른 여자를 데리고 와서 과시를 한 피터의 행동이 결코 잘했다고 할 수 없다.

피터는 스파이더맨의 모습을 한 영웅이지만, 아직 공부하는 학생이었고, 집세를 내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소시민이었고, 또 여자친구에게 로맨틱한 프로포즈를 결심하지만 적절한 위로조차도 제때 건내지 못하는 미숙함을 지녔다.  그리고, 그런 부족한 부분들은 팬들이 스파이더맨을 더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동안의 영웅들이 지나치게 완벽했다고 한다면, 스파이더맨은 차라리 못났기 때문에 더 빛이 나는 존재다.(솔직히 주연 배우들도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진 않는다.  그 근육 합성 아닐까 끝까지 의심이 가기도...;;;;)



영화 전반에 걸쳐 우연이 남발되긴 했지만, 스파이더맨이 베놈을 물리치는 과정에서 깔아놓은 포석들은 제법 설득력 있는 전개를 거쳤다.  수업 시간에 소리가 퍼지는 것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고, 교회의 종이 울려펴질 때 심비오트가 그의 몸에서 떨어져 나가 새로운 숙주를 찾아갔고, 그래서 마지막에 싸울 때 쇠파이프를 바닥에 찍어 가둔 채 심비오트를 물리치는 장면은 꽤 인상적이었고 또 멋있어 보였다.

단기 기억 상실증에 걸렸을 때 해리가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친구라고 할 때는 '진짜 기억상실증일까?'라는 의심이 들면서 영 믿음직스럽지 않았는데, 가장 필요로 할 때 해리는 극적으로 등장하여 정말 목숨으로 친구의 가슴에 영원히 남는다.  그가 계속 악당으로 남아 있었더라면 죽지 않고 4편에도 등장했겠지만..^^;;;

암튼, 지극히 만화적인 상상력을 펼쳐보인 작품이지만, 그 자체로도 즐길 수 있는 오락 영화였다.  어린이들이 환호하는 스파이더맨 시리즈이지만, 어린이들이 충분히 이해하긴 힘들 거란 생각이 든다.  4편이 나온다고 해도 최소한 2년 이상 기다려야겠지만, '다음'을 기다리는 것이 나쁘지 않다.  그런데 그 사이 주인공이 너무 늙어버리면 우짜지?  뭐 충분히 동안이긴 하지만.  다음 번엔 부디 학교 졸업하고 메리 제인에게 멋있게 프로포즈해서 결혼했음 좋겠다.  그녀의 마음 고생 몸 고생이 심할 테지만, 인질로 잡혀도 운동신경 있어 보이고 또 끝끝내 구해줄 사람도 있지 않은가.  뭣하면 그녀도 '우연'의 힘을 빌려 스파이더우먼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덧글)스파이더맨이 블랙슈트를 입고서 성격이 포악하게 변했을 때 길거리에서 여자들에게 추파를 던지고 메리 제인 앞에서 신경을 건드리는 퍼포먼스를 보이는데, 보통은 그런 장면에서 대단히 멋져보일 텐데, 우리의 어리숙한 주인공은 그야말로 '비호감'이었다. 2대 8 가르마는 어케 해도 멋져 보이기 힘들어..ㅠ.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본 슈프리머시 - 아웃케이스 없음
폴 그린그래스 감독, 멧 데이먼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전편 본 아이덴티티에서는 주인공 제이슨 본이 기억을 잃어버린 채 자신을 죽이려고 덤벼드는 자들과의 추격전을 실감나는 액션으로 멋지게 보여주었다. 

그에 비한다면 다음 이야기 본 슈프리머시는 오히려 제이슨이 자신의 연인을 죽인 자들을 추적하며 자신의 과거를 되짚어가는 추격전이 되었다.

1편에서 제이슨과 함께 죽을 고비를 넘기며 고생했던 마리는 2편이 시작하고나서 초반에 목숨을 잃는다.
암살자는 제이슨을 죽이려고 한 거였지만, 그와 운전석을 바꿔 앉는 바람에 그녀가 희생된 것.

차와 함께 강물에 빠진 채 인공호흡을 시도해 보지만 이미 숨이 끊어진 그녀가 다시 살아돌아올 수는 없는 일.



그가 활동하던 유럽 정반대 인도에서 숨어 지냈지만, 세상이 그를 조용히 살게 두질 않았다.
그는 부러 자신의 행선지를 알리기 위해 제 이름이 적힌 여권을 사용했고, 그 바람에 추적자가 붙자 오히려 그 정보를 역이용해서 누가 자기를 쫓는지, 왜 쫓는지, 무슨 사건에 자신이 연루된 것인지 파헤쳐 간다.

1편이 좀 더 몸으로 하는 액션을 많이 보여주었다고 한다면, 이번 이야기에선 아주 빠르게 움직이는 그의 두뇌를 따라가는 느낌이랄까.(여전히 영화는 그가 추리해내는 과정을 말해주진 않는다.)

제이슨이 CIA의 요원 둘을 암살했다고 믿으며 그를 쫓는 여인 파멜라.



언뜻 조디 퍼스트랑 미쉘 파이퍼를 연상시키는 이지적인 용모인데, 초반 그녀의 삽질은 여러 사람 힘들게 했다지...;;;;

니키를 통해서 본은 절대로 실수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왔을 때는, 솔직히 좀 우스웠다.  워낙에 놀라운 훈련을 받은 뛰어난 살상무기인 본이니까 그럴만하다고 여기지만, 본이 정말 얼마나 뛰어난 실력을 가졌는지는 순전히 '구술'로 표현되지 않던가.(킬러인 그의 뛰어난 실력이 곧 사람 죽이는 일이라고 말해버리면 너무 살벌하게 들린다. 뭐 사실이지만..;;)



정보를 캐내는 과정에서 벌어진 몸싸움. 본과 마찬가지의 훈련을 받는 녀석이었던지라 싸움이 막상막하였다.  본은 잡지를 말아쥐고서 칼가진 상대랑 싸운다.(당연히 무기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이긴다.ㅡ.ㅡ;;;)

인도에서 나폴리, 다시 베를린, 그리고 러시아까지. 숨가쁘게 달리고 추적하고 도망치고 역추적하면서 작품은 빠르게 전개된다.

러시아에서의 질주는 많이 부순 것에 비해서 왜 그렇게 싸웠는지, 어떻게 빠져나갔는지 나로서는 납득이 가질 않아서 멋있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다.

본이 자신이 첫 임무로 죽인 부부의 딸을 찾아가 용서를 구하는 장면도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는다.  본은 기억을 다 찾은 것이 아닌데 자신이 살해했던 사람만 제대로 기억을 했다는 것인가?  '미안하다'는 말로 해결될 것도 아니지만, 그 후 본이 다시 잘 살아가고 있으니 이 또한 누구를 위한 사죄인가 싶기도 하다.

마지막에서는 본의 진짜 본명과 나이, 출생지 등이 등장하며 뭔가 이야기거리를 더 던져줄 기미를 보이더니 바로 끝내버린다.  3편을 기다리란 뜻일 테지.

엔딩 자막과 함께 나오는 노래가 신나서 두 번을 연속으로 들었다.  마치 그 음악이 3편은 극장 가서 봐~~~하고 나를 유혹하는 듯하다.  사실, 극장 가서 보고 싶어서 1편과 2편을 챙겨본 것이긴 하지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RINY 2007-09-19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2편 안봤는데, 3편 보기 전에 이거 빌려봐야겠어요

마노아 2007-09-19 15:43   좋아요 0 | URL
아마 저도 극장에서 보았다면 더 재밌었을 것 같은데 집에서 보니 재미가 좀 반감되었어요.
3편은 꼭 극장에서 보려구요. 브라이님 재밌게 보셔용~(저느 좀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있었어요. 털썩..;;;)
 
강아지 이야기 (초판 한정 팬시 파우치 패키지)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7년 9월
절판


포장되어 온 상태. 뜯었다가 사진 안 찍은 게 생각나서 다시 꾸역꾸역 집어넣고 찰칵.
핸드폰 카메라로 찍으면 열에 아홉은 실패했지만,
이번에도 심혈을 기울여 찍었음..;;;

파우치 속에 들어 있던 음반을 꺼냈다.
파우치가 복실복실한 것이 강아지 털 같다.

씨디가 예쁘게 포개져 있다.
가운데 동그라미가 푹신한 소재인데 톡 누르면 씨디가 부드럽게 나온다. (물론 수동이다!)

나의 싸랑 승환 오빠.
로봇 고양이를 안고 있다.

이지형과 백구

라이너스의 담요
Don't Call It Puppy Love

이한철
오, 나의 주인님

동그라미 속 강아지 열전!

누구냐, 넌!

쿠키, 삼돌이, 밥돌이, 뽀미, 테리, 몽, 아로, 영순...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야클 2007-09-16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강쥐 좋아하는 사람들 선물로는 딱이겠네요. ^^

마노아 2007-09-16 12:38   좋아요 0 | URL
노래도 강아지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나니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맑음 2007-10-10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넘 귀엽네요. 일일이 사진 찍어서 올려 주신 덕분에 참고가 많이 됐어요~ ^^

마노아 2007-10-10 18:37   좋아요 0 | URL
노래도 말랑말랑 좋아요^^ 고양이 이야기는 못 들어봤는데, 아마 그 음반도 좋을 거야요^^;;
 
본 아이덴티티 - 아웃케이스 없음
덕 라이먼 감독, 맷 데이먼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한 남자가 등에 두발의 총알을 맞고 바다에 표류하던 중 이탈리아의 어부들에게 구출된다.  잠자는 엉덩이 피부 밑에 스위스 은행 계좌 번호를 감추고 있는 범상치 않은 인물이었지만, 깨어난 이후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왜 죽다가 살아났는지...

스위스 은행에서 비밀 금고를 열어본 주인공은 깜짝 놀란다.  모두 자신의 얼굴이 박힌 각 나라의 여권들이었지만 이름은 모두 다르다.  어느 게 그의 진짜 이름인지, 아니 그의 이름이 있기나 한건지 알 수 없다.  거기에 엄청난 금액의 현금과 총까지.

혼란스런 머리를 한 채 은행을 나오자마자 그의 뒤로 미행이 따라 붙는다.  아무 것도 알 수 없지만, 본능적인 감각으로 위험을 느낀 그는 미대사관으로 들어가지만 그 안에서도 신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경찰과 군인들과의 추격전을 겨우 따돌린 사내.  이 과정에서 그가 보여준 무술 실력은 놀라웠다.  쿵푸 같기도 하고 가라데 같기도 한... 그것들이 모두 합쳐진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음향과 촬영 기법의 도움으로 이때의 액션씬은 상당히 근사했다.

아무튼 탈출 과정에서 여주인공 마리를 만나고 자신의 주소지 파리를 향해 가지만.... 그곳에 가는 길도, 도착해서의 일도 역시 순탄치 않다.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 그의 과거처럼.

사실 난 이 영화를 "쏘우"랑 헷갈려 하고 있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끔찍한' 영화라 생각하고 절대 보지 않으리~했는데, 이번에 3탄이 개봉하면서 엄청난 호평에 마음이 끌려버렸다.  그리고 내가 포스터를 착각했다는 사실을 알자 궁금증이 마구 일었다.  사실, 많이 기대가 되기도 했다.  멧 데이먼 나온 영화 중에 재미 없었던 영화는 없었다는 기억도 한 몫 함.

남자는 평범하지 않았다.  음식점에 들어가도 눈에 띄지 않는 자리를 먼저 찾고 비상구를 눈으로 확인한다.  한 번에 자동차 번호 여섯 개를 기억하고, 웨이트리스가 왼손잡이라는 것을 단번에 파악하며, 다른 손님의 주머니에 총이 있다는 것도 알아차린다.  세계 여러나라의 언어가 다 들리고, 지문을 없애는 데에도 용의주도하며, 몸에 익은 무술실력도 녹록치 않다.  이 남자, 얼마나 위험한 사람이었을까.

자신을 죽이려고 덤벼드는 사람만큼이나 자신의 과거도 무섭기는 마찬가지였다.  사람과의 격투에 있어서는 기계처럼 움직이며 정확히 상대의 급소를 강타한다.  눈앞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도 놀라지 않는다.  동정도 없다.

그를 쫓는 CIA나 그밖의 스파이 단체들의 정보 장악력도 무섭다.  동행인 마리가 포착되자 그녀의 과거 행적이 단시간에 모두 파헤쳐진다.  어디서 살았는지, 가족들이 무엇을 하는지, 심지어 최근 6년 동안의 통화기록까지 낱낱이 밝혀지며, 주변 나라들의 경찰 무선까지 모두 도청한다.

실제로 그런 일이 가능한 것인지, 영화니까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 언론을 날마다 화려하게 장식하는 신정아 사건을 보더라도 삭제된 이메일이 다 노출되는 등 무서운 세상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여권에 쓰여진 이름 제이슨 본을 이름으로 여기며 제 정체성을 찾기 위해 발버둥치는 남자.  한순간엔 그저 그 돈을 갖고 평생 숨어살까도 생각했지만, 그의 주변에서 그를 그런 선택 속에 안주하게 만들지 않는다.

영화는 초반에 이 베일에 싸인 수수께끼 사내의 무궁한 능력을 조금씩 보여주면서 관객의 눈을 사로잡지만, 뒤로갈수록 그 능력의 재현에 인색해진다.  누군가 미행이 붙고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만 어떤 단서로 가능했는지는 말해주지 않는다.  마치 만화 시티 헌터에서 주인공은 놀라운 추리력으로 사건을 해결하지만, 추리 과정은 보여주지 않는 것처럼.

그래서 '미션 임파서블' 1과 3의 재미에는 못 미쳤다.  그리고 그건 주인공의 도덕성에 대한 미심쩍음도 한 몫 한다.  그가 암살명령을 받은 사람의 아이들 때문에 암살에 실패하고 죽을 위기에 빠진 단서는 마지막에 보여주지만, 미 정부에서 3천만 달러나 들인 인간 병기의 고뇌는 잘 드러나지 않았다.  또 여주인공 마리와의 연애 전선도 세심한 멋이 없어 큰 공감이 가질 않는다. 

주인공의 이름 찾기와 정체성 찾기는 2탄과 3탄에서도 이어질 테니 속단할 필요는 없지만 내가 너무 큰 기대를 가졌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3탄을 극장에서 보기 위해서 부지런히 2탄도 봐야지.  영화는 별 셋 반 정도의 재미였지만, 반점은 없으므로 반올림해서 별넷이다.

덧글)액션 영화에서도 제법 지적인 느낌을 주는 멧 데이먼은 멋지다.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7-09-15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이야기 말고 잠깐 딴 짓 해도 되죠?

마노아 2007-09-15 14:22   좋아요 0 | URL
와, 김밥에 샌드위치, 스파게티에 노래방까지...
풀코스 소풍이군요. 이런 시간을 빨리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엠티 가서 민서님이 잠들어 버리면 저는 옆에서 쫑알쫑알 수다 떨며 잠을 깨울지 몰라요.
저는 27일, 추석 연휴 다음날도 쉬어요. 혹시 그날 시간 있나요?
그날은 낮부터 시간을 비울 수 있어서 나들이하기 좋겠다 여기고 있어요.
저는 시간이 그날 자유롭지만, 연휴 끝이라 다른 사람들은 피곤할 것도 같구요.
민서님은 혹 시간이 괜찮나요?

비로그인 2007-09-15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한번 우리 만날래요?

비로그인 2007-09-15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한 미소 보여주시면 제가 맛있는 김밥과 샌드위치 만들어드릴게요

비로그인 2007-09-15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2차로는 스파게티를 먹으러갔다가
3차에 노래방이라도...

비로그인 2007-09-15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하루종일 놀 수 있는 휴가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아니 엠티라도 갔다오게 1박2일의 휴가를 얻고 싶어요.

비로그인 2007-09-15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맞는 사람들과 엠티가면 재밌겠죠?

비로그인 2007-09-15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춤도 추고,기타 치는 사람들 옆에서는 노래도 부르고,술을 진탕 마시는 사람도 있을것이고...

비로그인 2007-09-15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 사이에 끼어 열심히 잠을 잘 지 몰라요.
잠이 많거든요.

비로그인 2007-09-15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 같은 일이 언제쯤 실현될라나...



비로그인 2007-09-15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석이 가까워오니 직장인들이 부럽네요.
저도 월차를 얻어 쓸 수 없을까요?

마노아 2007-09-15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댓글 달고 나니 글이 바뀌어 있네요^^;;;

순오기 2007-09-15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바뀌어 었어도 뭔 야그인지 다 알겄구만유~ㅎㅎ

마노아 2007-09-15 23:33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예요. 다행이죠^^;;;

프레이야 2007-09-15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영화에 맷 데이먼 나와요? 봐야겠네요 ㅎㅎ
얼짱동안혜경ㅋㅋ 이렇게 불러주시다니요 아이 좋아라,
사랑스런 수다님이 보내신 선물 잘 받았어요. 너무 감사해요, 마노아님.
여기도 비가 퍼붓네요. 시원해요.^^ 그리고 행복해요^^

마노아 2007-09-15 23:34   좋아요 0 | URL
히힛, 얼짱 섹세 동안이라고 수정해서 부를게요^^;;;
맷 데이먼 좋아하시는군요. 멋지구리하게 나와요~
서울은 오전에 비오고 그쳤는데 내내 흐렸어요.
선물 잘 도착했다니 다행이에요. 오늘 멋진 시간 보내셨죠? 이제 30분도 안 남았어요.
아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