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네버 스탑 - The Music Never Stopp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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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집으로 걸려온 전화 한 통. 가출한지 20년이나 지난 아들을 찾았다는 소식이다. 그렇지만 아들은 오랜 노숙자 생활로 뇌종양 수술을 받고 기억이 15년 전에서 멈춰져 있다.  

 

무언가 대화를 시도해보려고 하지만 멍한 아들의 눈빛은 초첨을 맞추지 못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편은 구조조정으로 실직을 해버렸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아차린 아내는 남편을 내친 회사의 간부를 찾아가 담판을 짓는다. 남편은 30년 이상을 이 직장에 헌신했고 딱 두 번 결근했다고 한다. 하나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이고, 다른 하나는 아들이 태어났을 때! 그렇게 성실한 남편을 내친 바람에 가족은 경제적으로 위기를 맞게 되었고, 회사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결론이다. 그리고 그녀가 내세운 것은 자신의 취직이었다. 평생 전업주부로 살았지만 대학을 졸업했고, 비서직을 기꺼이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당찬 그녀의 요구를 회사는 받아들인다. 그리하여 아내는 출근하고, 남편은 아들을 돌보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했다. 아들은 15년 전의 기억은 그대로 갖고 있지만, 새로 맞닥뜨리게 되는 것들은 기억해내지 못한다. 아버지는 아들의 병실에 아빠가 오전 10시에 온다고 메모를 적어놓았다. 뇌기능 손상 환자에게 음악이 좋은 치료가 된다는 기사를 접한 아버지는 아들에게 이러저러한 음악들을 들려주지만 아들은 통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서로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평행선을 긋던 두 사람에게 변화를 준 것은 비틀즈의 노래였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옛 노래들에 아들이 반응했던 것이다. 어려서 음악을 하고자 했던 아들과, 그 아들을 이해하지 못했던 아버지는 사사건건 부딪혔었다. 서로의 진심이 전달되지 못하고 오해가 오해를 불러 마침내 아들은 집을 떠났고, 상처받은 마음 그대로 기억은 멈춰져 있다.  

이제 아버지는 갖은 노력을 기울인다. 기억이 멈춘 아들에게, 추억이 멈춰버린 자신이 다가가려고 애쓰는 것이다. 음악이라는 징검다리를 밟으며...  

자신의 취향이 아니던 록음악들을 듣고, 하나하나 정복(!)해 나가는 아버지. 아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아들을 이해해보고자 하는 눈물겨운 몸부림이다. 이미 매진된 라이브 콘서트 티켓을 구하려고 발빠르게 움직이는 아버지의 모습은 웃음과 뭉클한 감동을 함께 보여주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이미 고령이었다. 예순 다섯의 나이. 심장에 무리가 왔고, 라이브 콘서트 티켓을 거머쥐었어도 의사 입장에서는 허락해줄 수 없는 여정이었다. 그러나 지금 가지 않으면 아들의 기억 속에 자신과의 추억을 심을 수가 없다.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그 아들에게 중요한 순간으로 남고 싶은 아버지의 절절한 마음은 관객들의 마음을 한껏 적시고 만다.  

영화가 독보적인 것은, 이들의 대화와 추억, 그리고 상처와 치유의 과정에서 소개되는 전설적인 음악들의 잔치 때문이었다. 비틀즈, 롤링스톤즈, 밥 딜런, 그레이트풀 데드, 크로스비 등등... 시대를 넘나드는 전설의 명곡들이 적재적소에서 울려퍼진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영화에 사용된 뮤직 넘버들이 자막으로 쭈욱 올라간다. 그리고 그 음악을 만들어낸 뮤지션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스페셜 땡스투가 또 다시 그들의 이름과 함께 올라간다. 어려서 팝 음악을 많이 듣고 자란 편이 아님에도, 그 이름들과 그 노래 제목들이 올라가는 순간 경외감이 들었다. 저런 노래들이 울려퍼지는, 그런 노래를 감상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벅찬 감동과 고마움을 느꼈다.  

영화의 엔딩에서 보여준 뜨거운 완성도는 이 영화가 추구한 '힐링무비'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힐링 뮤직에 힐링 무비다.  

애석한 것은 이렇게 훌륭한 영화의 개봉관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지난 토요일에 원래 내가 예매한 영화는 '트루 오브 라이프'였다. 그런데 이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 서울에 한 군데 밖에 없고, 볼 수 있는 시간대가 주말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 순간, 앞서 예매했던 영화를 취소하고 얼른 갈아탔다. 65명 좌석을 가진 영화관에 이미 팔린 표는 15석 정도였다기에, 직장 동료와 함께 현장 예매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동료가 보자고 먼저 권했던 것이 고마워서,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맛있는 바닐라 라떼로 고마움을 전했다. 따뜻하고 달콤한 향이 오래오래 내 주변에 머물렀다. 음악의 힘이다. 그리고 사랑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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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11-01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기나 흥행과 상관없이 좋은 영화를 상영하는 공공영화관 같은 걸 만들면 안될까요?
리뷰만 봐도 좋은 영화라는 필이 와요~~~~~~

마노아 2011-11-01 23:22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이에요. 그런 상영관이 존속해야 영화 산업과 문화의 발전도 보장될 텐데 말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워요. 좋은 영화를 같이 누리지 못해서요...
 
삼총사 3D - The Three Musketeer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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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이 없는 목요일이어서 영화 한 편 보고 싶었다. 볼 수 있는 시간대와 보고 싶은 영화를 대조해 본다.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아서 보다가 졸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 무겁거나 진지한 영화를 피했더니 낙찰된 것은 다름 아닌 삼총사3D. 

그렇다고 3D디지털로 본 것은 아니다. 평이 아주 호평이 아니었던 까닭에 비싸게 주면 오히려 더 역효과가 날 것 같아서 일반 상영으로 보았다. 결과적으로 무난한 선택이었고 아쉬움도 후회도 없다.  

영화는 시작부터 볼거리를 잔뜩 선사하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서 다빈치가 남긴 비장의 무기 비행선 설계도를 훔쳐내는 삼총사와 밀라디. 그리고 밀라디는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버킹엄 공작에게 붙으면서 연인이었던 아토스를 배신한다.

 

밀라 요보비치가 연기한 밀라디 역은 다른 매체에서도 늘 팜므파탈적 여인으로 묘사된다. 어릴 적에 읽은 삼총사는 기억이 너무 희미해서 거기에서 어떻게 나왔는지는 모르겠다. 가장 최근에 접한 것은 뮤지컬이었는데, 거기서는 아토스에 의해 상처를 받은 밀라디가 사랑을 잃고 세상에 대한 배신감에 떠는 강하면서도 가련한 여인으로 묘사되었다. 이 작품에서 감독의 부인이기도 한 밀라 요보비치는 17세기의 귀부인이 아닌 레지던트 이블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의 액션을 선보인다. 그게 또 잘 어울리는 배우이기도 하지만 뭐랄까... 꽤 노골적인 느낌이었다.  

밀라디에게 비행선 설계도를 빼앗긴 이후 술에 찌든 생활을 하고 있던 삼총사를 각성시킨 것은 시골뜨기 청년 달타냥! 

 

저 말은 정말 젖소라고 해도 무방할 비쥬얼을 선보이고 있다. 원래 저리 생긴 것인지 분장을 시킨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저 말 때문에 달타냥의 화려한 파리 입성기가 시작된다.  

이곳저곳 가는 곳마다 사건을 일으키는 달타냥은 삼총사의 세 멤벙게 모두 결투를 신청하고, 결투를 하려다가 도리어 그들과 함께 추기경의 부하들과 싸우다가 한 편이 되고 만다. 

 

가운데 인물이 아토스인데, 모르고 봤으면 이쪽이 올랜도 블룸이라고 착각했을 거다. 참 닮은 외모다. 오른쪽이 아토스인데 내 취향은 아니구나.;; 등 돌리고 있는 인물이 가진 건 돈밖에 없는(!) 포르토스다. 참 마음에 드는 인물이었다.^^ㅎㅎㅎ 

 

뮤지컬에서는 달타냥이 결투를 신청하는 과정이 그래도 제법 설득력이 있었는데 이번 영화에서의 달타냥은 지나치게 치기 어리고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캐릭터로 보였다. 1992년생인(하아... 어리구나!) 로건 레먼은 '게이머'로 얼굴을 익힌 배우다. 이 작품에서 활달하고 무모하고 패기 넘치는, 그야말로 젊음 빼면 시체인 그런 청년으로 나온다. 그리고 그 캐릭터가 이 배우에게 잘 어울린다.   

신중함이라곤 약에 쓸래도 없을 것 같은 이런 캐릭터가 떡하니 주인공 역을 맡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게 불완전함의 매력 같다. 영웅전 시리즈에서 보면 가장 인기를 끈 인물은 신조협려의 '양과'였다. 곽정 같은 성실함과는 정반대의 캐릭터지만, 지나치게 똑똑하고 약삭빠르며 신의도 없지만 여성들에게는 일종의 모성본능을 자극시키는 그런 인물이었다. 이들 풋내기들은 초반의 설익은 품격을 극복해내고 마무리에 가면 제법 영웅적인 풍모를 자랑하게 된다. '성장'하는 것이다. 이미 어른인 삼총사에게선 좀처럼 찾아내기 힘든 매력이라고 할까.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콘스탄스 역을 맡은 가브리엘라 와일드였다. 왕비의 시녀 역이지만 왕비를 깔아뭉개는 초절정의 미모를 자랑하는데, 애석하게도 공개된 사진에서 정면 얼굴을 찾지 못했다. 미모로 놀래켜주려는 전략인 건가?  

왕비 역을 맡은 주노 템플은 맹하지만 순수한 느낌을 주는 이미지였다. 시트콤 소울메이트의 '미진'과 아주 흡사한 외모인데 사진은 패쓰. 

그리고 가장 귀여웠던 인물은 루이 13세를 연기한 프레디 폭스다. 추기경 치마폭(?)에 휩싸여 세상물정 모르는 철부지 어린 임금으로 나왔는데, 한 나라의 임금으로서는 마이너스 설정이지만 작품 속 감초로는 큰 기쁨을 주는 캐릭터였다. 

 

그리고 모처럼 악역을 맡았다고 했던 올랜도 블룸. 사실 왜 출연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 그다지 악역스럽지도 않고, 비중도 작고, 결정적으로 매력도 없다. 뒤쪽으로는 진정한 악역이었던 리슐리외 추기경의 크리스토프 왈츠다. 바스터즈로 눈도장을 찍고 '코끼리에게 물을'에서도 만났던 배우인데 세 역할 모두 악역이었구나! 

 

영화는 캐릭터들을 극단적으로 몰지 않아서 좋았다. 비록 악역이라지만 모두들 조금씩 귀여운 구석이 있었고, 밀라디의 배신은 아토스에게 몹시 큰 상처였을 테지만, 그녀의 캐릭터 역시 아주 밉지 않았다.  

추기경은 칭얼대는 어린 임금을 몰아내고 스스로 권력을 잡기 위해서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도록 흉계를 꾸민다.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그 동안 퇴물처럼 찌그러져 있던 삼총사가 달타냥과 함께 뭉치며 일대 활약을 벌인다. 그리고 거기에 이 작품이 가장 큰 차별화로 내세운 비행선이 등장한다. 

 

예고편을 보았을 때 저게 바다인 줄 알았다. 설마하니 공중전일 줄이야! 근데 캐리비언의 해적을 볼 때만큼의 신나는 쾌감은 들지 않았다. 소소하게 궁전의 장식이나 의상의 디자인을 살피는 재미는 있었지만, 저렇게 돈을 엄청시리 뿌린 그래픽에는 그닥 흥미가 일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느낌은 영화의 결말까지 이어졌다. 익히 알고 있는 내용들이고,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대로 결말을 만들어가는데 마지막에 참 맥빠지는 기분이었다. 큰 기대 없이 보았으니 이 정도 볼거리에 시간 잘 때웠다는 생각은 들지만, 삼총사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채 보았더라면 무척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다.  

삼총사3D는 딱 고만고만한 수준의 액션 판타지다.(비록 고전을 배경으로 하지만!) 킬링타임용으로 적격이고, 딱히 건질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돌 던질만한 영화도 아니다. 무언가 건져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시간을 그저 빼앗지만도 않을 것이다. 그 정도면, 뭐 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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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10-14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 달타냥까지 볼거리가 많은 영화군요^^

마노아 2011-10-14 16:01   좋아요 0 | URL
볼거리는 충분해요. 내용의 빈약함을 메꿔줄 정도는 됩니다.^^

BRINY 2011-10-15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지던트 이블의 액션을 보여주는 밀라디라니, 조금 땡기는데요?

마노아 2011-10-15 21:38   좋아요 0 | URL
제가 레지던트 이블은 보지 못했지만, 한 액션 하는 밀라디가 멋있었습니다.ㅎㅎㅎ

2011-10-16 0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17 08: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도가니 - Sile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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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 대한 충격은 이미 소설을 읽으면서 충분히 받았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가 단단히 되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과거형으로 말하는 이유는 명백한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두 해 전에 넘치게 울었던 소설은, 다시 영화를 통해 참을 수 없는 분노와 눈물을 쏟게 만듭니다. 이 아이들이 당한 무참한 폭력 앞에 완충제 따위는 없었던 것입니다.   

무진의 자애 학원에 새로운 미술교사로 부임하게 된 강인호는 걸음이 무겁습니다. 사별한 아내가 남기고 간 아픈 딸 아이를 노모께 맡기고 내려오는 길이었습니다. 그의 새 직장에서는 당당하게 손가락 다섯 개를 펼쳐보이며 '학교발전기금'이란 명목으로 5천 만원을 요구합니다. 그나마 그의 은사이신 교수님 소개 덕분에 많이 봐준 거라나요. 노모는 전세금을 빼서 아들의 통장에 돈을 부쳐줍니다. 전세금을 빼면 어쩌냐고 목소리를 높여보지만, 인호 역시 어머니의 선택을 전혀 짐작 못한 건 아니었을 겁니다. 그럴싸한 이름을 붙여도 그 돈이 뇌물인 건 공공연히 아는 사실, 그래도 수화까지 배워서 청각장애인 학교에 온 것을 보면 강인호는 좋은 교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건 분명해 보입니다. 그 학교에는 10년 이상 학생들을 가르치고도 수화 한마디 못하는 교사들이 있었거든요.  

부임 첫날부터 인호는 학교에서 이상한 기운을 느낍니다. 퇴근 무렵 여자 화장실에서 울려퍼진 비명에 가까운 소리, 과하게 폭력적인 동료교사, 그리고 멍 투성이의 아이들과 그들의 겁에 질린 눈동자가 평범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설마하니 이 아이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을 거라고 감히 짐작하지 못합니다.  

인호의 미술 시간. 지체 장애와 청각장애를 함께 겪고 있는 유리는 식탐도 많고, 해맑게 잘 웃기도 하는 아이입니다. 짝꿍 연두가 학교에 나오지 못해서 선생님과 짝이 되어 그림을 그리던 날, 유리가 보여준 해맑은 미소는 참 시리도록 아팠습니다. 이렇게 맑고 고운 아이들의 미소를, 대체 누가 무슨 자격으로 빼앗는 것일까요.

 

인호는 오래지 않아 이 학교의 쌍둥이 형제인 교장과 행정실장, 그리고 박보현 교사가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휘둘렀음을 알게 됩니다. 그가 부임해 오던 첫 날 열차 사고로 죽은 아이 역시 그 피해자 중의 하나였습니다. 사건은 어마어마하게 커졌고, 그들이 구성해 온 권력의 카르텔이 얼마나 견고한지 인호와 인권운동가 서유진은 뼈저리게 깨닫습니다. 그 거대한 힘 앞에서 이들의 힘은 지극히 작아 보이기만 합니다. 게다가 인호는 가난한 가장입니다. 노모와 어리고 병든 딸, 게다가 전세금까지 쏟아부어서 얻은 이 자리였습니다. 어머니 말씀대로 세상 사람들이 옳고 그름을 몰라서 입 다물고 사는 건 아닌 거라고, 모난 돌이 정 맞는 거라고 스스로를 다그쳐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바로 그 지점에서 무릎을 꿇게 됩니다. 인호도 몹시 흔들립니다. 그의 갈등이 충분히 이해가 되고, 그랬기에 더더욱 아팠습니다. 그건 인호만의 이야기가 아니니까요. 대부분의 소시민들은 그런 시험 앞에 무수히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장렬하게 지고는 합니다. 애석하게도... 

 

소설을 이미 읽었기 때문에 인호의 선택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 알고 있었음에도, 방황하고 갈등하는 인호를 두 주먹 꼭 쥐고 응원했습니다. 그건 인호뿐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보내는 응원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린 친구들이 연기를 참 잘해 주었습니다. 연기 후유증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걱정될 만큼 리얼했다고 봅니다. 그랬기에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 되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보아 마땅한 영화이지만, 어른들도 부끄럽고 참혹한 이 영화를 청소년들에게 감히 권하지는 못하겠습니다. 그 아이들이 이런 영화를 소화할 때가 되면 그때는 실화였던 이 이야기가 그저 과거의 사건일 뿐이기만 했으면 합니다. 더는 이런 아이들이 나오지 않는 세상을 간절히 꿈꿔봅니다.  

현실 속의 인물들은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고 심지어 버젓이 학교로 돌아가 여전히 이 아이들과 함께 있습니다. 겨우 벙어리 아이들 때문에 검사 앞길을 막을 수 있겠냐는 현직 검사의 말이 공지영 작가로부터 이 이야기를 세상으로 꺼내게 만드는 분노를 일으키게 했다지요. 영화에서도 아이들이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나도 소중한 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이 사건을 계기로 나도 보호받아 마땅한 소중한 아이라는 것을 알았다는 아이들... 부끄럽고 부끄럽습니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당연한 인권을, 이렇게 비참한 폭력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나서야 깨달았다는 사실에 말입니다. 그런 세상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에 분노와 부끄러움을 동시에 느낍니다. 민수의 할머니가 받은 합의금은 민수의 할머니가 이 사회가 부끄러워해야 할 몫입니다. 피해자가 가해자로부터 그런 모욕과 수모를 당하지 않게, 그런 불의한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될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하는 거지요.

 

친구 하나는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불편했다고 합니다. 무엇이 그랬냐고 하니 공지영 작가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했습니다. 좀 더 나갔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사회적 파장만 일으켜놓고 뒤로 빠졌다나요. 동의하기 어려웠습니다. 소설가가 할 수 있는 일을 충분히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그 효과가 확실히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는 것이지 특정 인물이 대표해서 지고 가야 하는 것은 아니지요.  

불의한 일을 바로잡고자 저렇게 앞장 서서 뛰어다니고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 존경받을 만한 인물들에겐 늘 경외감을 느낍니다. 대개의 사람들은 그렇게 움직이지 못합니다. 거기에 대해서도 차마 비난하진 못하겠습니다. 그렇지만, 만약 나의 가족이, 내 친구가, 내 이웃이, 혹은 누군가가 저렇게 앞장 서서 바위에 계란이라도 던지려고 한다면, 기꺼이 응원해 주기를 소망합니다. 바위를 뚫지는 못할지라도, 그 바위에 침이라도 뱉을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열심히 하고 있는 그 앞선 사람들을 손가락질하며 무책임한 비난 뒤에 숨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소망하는 그 세상이 아직 오지 않았다고 해서 미리 포기하지 말고, 이미 충분히 더럽다고 해서 그 더러운 세상에 검은 점 하나를 더 추가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이 세상이 분노와 절망의 도가니가 아니라, 기쁨과 감격의 도가니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거기까지 가는 길은 우리가 같이 만드는 겁니다.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우리 말입니다.   

끝으로 하나 더, 굳이 이 영화를 엄마와 함께 보고 싶었던 것은 영화 속에서 묘사되는 자칭 독실한 크리스천들에 대한 경종이 되었으면 했기 때문입니다. 부디 다음에는 장로님이라고 해서 기꺼이 한 표를 던지는 일은 하지 말았으면 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팔아서 악마보다 더 잔인한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용서'라는 말을 함부로 쓰지 않았으면 합니다. 피해자에게 먼저 구하지 않은 용서는 하나님도 내주시지 않습니다. 영화 '밀양'이 함께 떠오르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더 많은 이들이 보고 더 많이 함께 울어주기를 소망합니다. 그 눈물이 변화를 촉구하는 한 힘이 될 거라는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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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10-03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가니 상영하고 날마다 뉴스에 나옵니다. 중앙 뿐 아니라 우리 광주지역 뉴스에도 번번히~
이번 도가니를 보고 분노한 시민들의 힘이 재수사 뿐 아니라, 공소시효나 합의해도 처벌할 수 있게 법이 개정되면 좋겠습니다. 오늘 뉴스에 200만 돌파했다고 나왔는데,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함께 힘을 보태야 합니다. 나도 독서회원들이랑 특별한 독실한 개척교회 사모와 같이 봤어요~ 교회 장로가 그럴 수 있냐고 하더군요. 그럴 수 있다고, 오히려 하느님의 이름을 팔아 더 한 죄악도 서슴지 않는다고... 실화니까 그들이 다니는 교회까지 알려줬더니 놀라더군요.ㅜㅜ

마노아 2011-10-04 10:18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은 전에 학교도 다녀오셨죠? 학교가 폐교가 되더라도 아이들이 2차 피해를 입는 일은 없었으면 해요. 연일 뜨거운데 괄목할 만한 성과가 있었으면 하고요. 그 교호 성도들은 여전히 영화속과 같은 반응을 보이는 건 아닐지 우려가 됩니다..ㅜ.ㅜ

순오기 2011-10-05 02:03   좋아요 0 | URL
그 교회 식구들은 아직도 사탄의 역사라고 자신들 마음 편한대로 생각하지 않을까...ㅜㅜ
기독교인들이 맹목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면 좋으련만...

마노아 2011-10-05 11:04   좋아요 0 | URL
영화 '의뢰인'에도 기독교인을 낯부끄럽게 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요새는 그게 대세 같아요.ㅜ.ㅜ

2011-10-05 17: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05 2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05 2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05 2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운트다운 - Count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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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있습니다. 이름은 태건호. 그의 직업은 회수율 100%를 자랑하는 채권추심원입니다. 사채 빚을 진 사람들을 찾아가 어떡해서든 빚을 받아오는 게 그의 일입니다. 그는 좀처럼 웃는 일이 없습니다. 자신이 웃으면 다른 사람 열 사람이 울어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 건호가 운전 도중 실신해서 병원으로 실려 옵니다. 의사는 간암이라고 했고 상당히 진척되어서 무척 위급하다고 했습니다. 생명은 이제 두 달 정도 남았다나요. 당장 수술을 해야 하지만 기증자를 찾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요.  

처음에 건호는 자신의 병명을 거부했습니다. 다른 병원을 재차 찾았지만 같은 이야기만 들려올 뿐입니다. 어떤 의사는 웃음으로 치료해 보자고 억지로라도 웃으라고 합니다. 좋았던 시절을 떠올려보라고. 이 남자의 좋았던 시절에는 어린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아들은 5년 전에 죽고 없습니다. 그에게서 좀처럼 웃음이 떠오르지 않는 이유를 또 발견하는 순간이지요. 그런데 이 남자, 아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스스로 봉인한 채 가두어버린 것입니다. 건호는 아들과 예전에 살았던 집으로 찾아갑니다. 철거 직전의 아들 방 책상 서랍에서 상자를 하나 찾아냅니다. 거기에 피아노 연주가 녹음된 테이프가 있습니다. 무언가 기억이 상처를 건드리지만 좀처럼 그 지점을 찾아내지 못합니다.

건호의 아들은 뇌사 상태로 죽었고, 장기 이식으로 네 명의 사람에게 새 생명을 전달했습니다. 남자는 그 사람들을 차례로 찾아가며 자신에게 간이식을 해줄 수 있는가를 확인합니다. 너의 생명을 빚졌으니 이번엔 내 생명을 살려봐라!라는 무언의 눈빛이지만, 목숨 빚을 졌다고 해서 목숨으로 되갚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지요. 그러다가 아들의 심장을 받아간 차하연과 연이 닿습니다.

그런데 이 여자, 보통이 아닙니다. 희대의 사기꾼으로 숨소리조차 거짓말 같다면 좀 상상이 될까요? 차하연으로 분한 전도연은 완벽하게 배역을 소화해 냅니다. 어째 나이가 들수록 더 섹시해지는 것인지, 천상 요부라고 해도 칭찬으로 들릴 만한 연기를 펼쳐냅니다.

차하연은 현재 교도소에 있습니다. 곧 형기를 마치고 나올 예정인 그녀가 선뜻 간이식 수술을 약속합니다. 그리고 사람을 하나 찾아달라고 하지요. 조명석. 그녀의 사기 기술 전수자이며 동업자였고 선배였던 사람. 그리고 그녀를 배신하고 교도소에 처넣은 인물이기도 합니다. 채권추심원의 장기를 발휘해서 경찰 신원조회 기록에도 뜨지 않은 사내를 건호는 찾아냅니다. 무리해서 몸을 쓰고, 건강은 더 악화되고, 이제 수술을 장담할 수 있는 기한은 딱 열흘로 좁혀집니다. 열흘 안에 수술을 받아야 생존이 가능한 것이지요.  



그리하여 교도소 출감 당일 그녀를 데리러 갔던 건호는 차하연에게 거액의 사기를 당한 옌벤 흑사파 두목과 추격전을 벌입니다. 오만석이 분한 스와이는 연극 트루 웨스턴의 느낌과 무척 흡사합니다. 성질 더럽고 악독한 캐릭터지만,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캐릭터가 그에게 무척 잘 어울렸습니다. 스와이 일파는 무사히 따돌렸지만 차하연에게 속아 간은커녕 차와 지갑까지 빼앗긴 태건호. 그렇지만 그가 차하연을 포기할 리가 없지요. 이때부터 건호와 하연, 그리고 조명석과 스와이 사이의 서로 쫓고 쫓기는 반전의 반전이 거듭됩니다. 게다가 심각한 소재와 달리 시종일관 웃음 코드가 등장합니다. 그들은 웃지 못하지만 관객은 충분히 웃을 수 있지요.

여기까지만 해도 이야기는 충분히 재밌습니다. 그렇지만 영화는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갑니다. 누구든 속일 수 있고, 뭐든 가볍게 다가서는 차하연이지만, 그녀에게도 씻지 못할 원죄가 있습니다. 본인이 인정을 하든 못하든 말입니다. 건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기억해내지 못하는 아들의 죽음에는 분명 비밀이 있습니다. 그들의 비밀과 진실은 천천히 공개됩니다. 그리고 관객은 주인공들의 상처에 깊은 위로를 전하고 싶게끔 동화됩니다. 그들이 뿌린 씨앗이 얼마나 위험한 싹으로 자라났는지 모르는 바 아니지만, 결코 그들을 향해 돌을 던질 수가 없게 됩니다. 오히려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냐고 다독여주고 싶어지지요.

아마 그들은 세상을 향해 저항하고 싶었을 겁니다. 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든 세상을 향해 복수를 하고 싶었을 지도 모릅니다. 얼마든지 망가져 주겠다고, 얼마든지 되갚아주겠다고 이도 악물었을 겁니다. 어떻게든 주어진 운명을 극복해 보겠다고 아등바등 버텼는데, 달라지지 않는 세상에서 그들은 작고 작은 존재일 뿐입니다. 목숨이 위태로우면 생명부터 살려야 하고,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합니다. 비록 그들은 자연의 섭리에 대항할 수 없고, 인간의 숙명을 피해가지도 못하지만 인간이 해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잃지는 않습니다. 그 부분이 영화의 엔딩과 함께 깊은 감동을 끌어냅니다. 작고 힘없는 인간이 크고 숭고해지는 절정의 순간이지요.

작품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마음도 더듬어 봅니다. 거액이 든 통장보다 따뜻한 포옹 한 번을 더 원하는 외로운 영혼들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충분히 어렸던 부모, 자신처럼 실수하고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친 부모의 모습을 목격하면서 아이도 연민이라는 것을 가지게 됩니다. 그렇게 인간은 서로를 바라보면서 위로를 받고, 위로해 주며 함께 살아갑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부조리하고 부도덕하고, 말썽 많은 이 세상에서 그래도 인간들이 웃으며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어주지요.

영화를 보는 내내 많이 웃었고, 많이 짠했고, 그리고 많이 좋았습니다. 누구라도 장담할 수 없는 어떤 사람의 입장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엄마니까, 아빠니까, 자식이니까-라는 당연한 입장이 아니라, 그저 그 누군가의 각별한 입장 말입니다.

강냉이를 쓸어 모아 시사회에 당첨되어서 본 영화입니다. 수영을 하루 못 갔지만(결과적으로 3회 연속 빠지고 체중증가에 식겁까지 했지만)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배우들의 열연에 감탄했고, 허종호 감독의 이름 석 자도 기억하게 만들었습니다. 영화를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보여준 연출 기법은 최고였습니다. 치료와 봉합의 미학이랄까요. 올해 본 한국 영화중에서 가장 좋았다고 한다면 너무 후한 걸까요? 좀 후해도 되겠습니다.^^ 

영화 카운트다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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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09-27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단숨에 읽었어요. (제 기준으로는) 좀 긴 리뷰였는데, 다 읽고 보니 하나도 길지 않아요. 영화 볼께요. 제가 좋아하는 배우는 나오지 않지만..음.. 모르죠. 영화를 보고 나면 이 중에 누군가가 좋아질지두요.

마노아 2011-09-28 16:23   좋아요 0 | URL
인터넷이 안 되는 동안 썼던 터라 한글문서로 작업했는데 지금 보니 생각보다 기네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꽤 나왔어요. 아니었어도 좋았을 것 같지만요.^^

비로그인 2011-09-27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이 자그마치 다섯 개... 전도연 좋아하는데, 얼른 봐야겠네요 ㅎㅎ

마노아 2011-09-28 16:24   좋아요 0 | URL
전도연이 나온 영화 중에 300만을 넘긴 게 없다고 해서 놀랐어요.
이번엔 거뜬히 넘겼음 좋겠어요. 청소년 관람불가긴 하지만요.

순오기 2011-09-28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도연의 영화 선택을 믿어도 되겠지요. 정재영도 싫지 않은 배우고...
아직 개봉을 안했군요~ 리뷰를 보니 충분히 기대할만한 영화네요.

마노아 2011-09-28 16:24   좋아요 0 | URL
내일 개봉일 거예요. 의로인과 맞붙게 되었네요.
요새 보고 싶은 영화가 참 많아요.
어제 언피니시드를 시사회로 보았는데 그 영화도 참 좋았답니다.^^

꼬마요정 2011-09-28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볼 영화가 자꾸 생겨나네요. 저도 보러 가야겠습니다.^^
전도연은 믿을 수 있는 배우니까요~~~

마노아 2011-09-28 16:24   좋아요 0 | URL
요새 보고 싶은 영화를 다 챙겨보는 일이 무척 바빠요.
부지런을 더 떨어야겠엉.^^

또치 2011-09-28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러 가야겠네요! >.<

마노아 2011-09-28 16:25   좋아요 0 | URL
보셔요, 보셔요, 그리고 '언피니시드'도 보세요.^^

같은하늘 2011-10-01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보고싶어 찜했는데 제가 가는 극장에서는 어제 안하더라구요.ㅜㅜ
그래서 그냥 <최종병기 활> 보고 왔는데...
이거 꼭 볼꺼야요~~~

마노아 2011-10-02 23:10   좋아요 0 | URL
요새 괜찮은 한국 영화가 많아서 아주 즐거워요.^^
괜찮은 외화도 많고, 올 가을은 영화가 아주 풍성해요!
 
블라인드 - Blin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스릴러!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공포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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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1-08-23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부분, 달려드는 두려움을 촉각으로 감지하다 결정타를 치는 순간!
40자평이 확~ 와닿아요, 마노아님.

마노아 2011-08-23 10:09   좋아요 0 | URL
볼까말까 고민했는데 보기를 잘 했어요. 감당할 만큼의 조마조마함과 짜릿함이 잘 어우러진 영화예요.^^

후애(厚愛) 2011-08-23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이 다섯개!! 영화가 마음에 드셨나 봅니다.^^
블라인드가 공포영화였군요.

마노아 2011-08-24 12:15   좋아요 0 | URL
별 네개 만점에 별 네개를 주면 좋을 영화였는데 알라딘은 별이 다섯 개 만점이니 인심 써서 다섯 개 넣었어요.^^
블라인드는 스릴러 영화예요. 공포영화였다면 저도 못 봤을 거예요.^^

무스탕 2011-08-23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요일에 볼거에요!
최종병기 활도 보고싶은데 같이 보기로한 친구가 그건 봤다고 해서 요걸루 낙찰!

마노아 2011-08-24 12:15   좋아요 0 | URL
오, 내일이군요! 나중에 최종병기 활도 꼭 보셔요. 두 영화 모두 재밌어요.^^

꿈꾸는섬 2011-08-23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보고 싶어요. 별 다섯개......내일 볼까봐요.

마노아 2011-08-24 12:17   좋아요 0 | URL
꿈섬님도 재밌게 보고 오셔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