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그대가, 그대를 (마노아 서재) &gt; 인문 교양, 눈높이 UP</title><link>http://blog.aladin.co.kr/manoa/category/1925752</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세상 그 어디 먼 곳도 어제보다 먼 곳은 없다.</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un, 12 Apr 2026 15:39:02 +0900</lastBuildDate><image><title>마노아</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876031332787624.jpg</url><link>http://blog.aladin.co.kr/manoa/category/1925752</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마노아</description></image><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인문 교양, 눈높이 UP</category><title>정치 오타쿠 이작가의 직설 혹은 독설 - [우리가 무관심할 때 괴물은 깨어난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9519502</link><pubDate>Thu, 10 Aug 2017 18: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951950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02530946&TPaperId=951950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0641/22/coveroff/k202530946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02530946&TPaperId=951950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가 무관심할 때 괴물은 깨어난다</a><br/>이동형.지승호 지음 / 이상미디어 / 2017년 04월<br/></td></tr></table><br/>81정치인은 자기가 잘못하면 선거에서 떨어진다거나 책임을 지잖아요. 그런데 국민들은 스스로 책임을 진 적이 없잖아요. 박근혜를 찍었기 때문에 국정농단이 벌어지고, 자기한테 후폭풍이 오잖아요. 박근혜를 안 찍은 사람들은 억울할 수도 있는 문제잖아요. 진짜 용감한 정치인이면 국민들에게 이러이러한 것이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욕을 먹더라도. 그런데 그런 정치인이 안 보여요.&nbsp;<br>김부겸 의원의 대구 유세가 생각난다. 그때 그 호통이 얼마나 고맙던지. 박근혜 국정농단사건이 뉴스에서 나오면 엄니는 혀를 차며 최순실 욕을 한다. 엄니가 뽑은 박근혜가 한 짓이다!라고 하면 엄니는 '불쌍한' 박근혜가 이용당한 거라고 말씀하신다. 이건 무슨 세상 제일 할 일 없는 게 연예인 걱정이라더니 딱 그짝이다. 엄마 자식들을 더 걱정해 주세욧!<br>116정치인의 발언은 5000만 국민이 다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간결하면서도 명확해야죠. 그런데 박 시장은 그런 발언이 없었어요. 이건 문 대표도 마찬가지인데요. 문 대표가 무슨 말을 하면 논란이 벌어지잖아요. 그러면 다양한 해석본이 등장해요. 사실 문 대표의 뜻은 그게 아니었다, 김경수 의원이 쓰거나, 아니면 측근 최재성 의원이 쓰고, 아니면 지지자들이 알아서 써요. 왜 그 말을 못 알아듣느냐고 하는데요. 해석본이 나오는 자체가 문제입니다. 왜 해석본이 나오죠? 정치인이 얘기를 했는데, 모든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요. 간결하고 명확해야 합니다. 이 시장이 탄핵 국면에서 갑자기 지지를 얻은 것도 말이 간결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누가 들어도 ‘아하’하게 되잖아요. 그런 게 필요하죠. <br>크게 동의하지만, 눌변도 말하는 사람의 살아온 인생 여정에 따라 얼마든지 힘이 실리고 신뢰가 가는지도 목격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명확한 '제목'도 필요한 법. 이 책은 제목이 참 입에 안 감긴다...;;;<br>127포용은 나중에 해도 됩니다. 적폐를 청산하러 들어갔는데, 국민들이 싸우니까 ‘아, 이쯤에서’라고 하면 아무 것도 안 되는 겁니다. 첫 기준을 확실히 세우고 나서 그게 어느 정도 이루어지면 그 다음 단계로 나가야죠. 지금은 강력한 적폐 청산의 의지가 필요합니다. <br>택시 운전사가 개봉된 이후 김대중 대통령은 왜 전두환을 사면해 줬냐는 질문이 게시판에 곧잘 올라온다. 그러게 말이다. 개인적으로 용서해줄 수는 있어도 국민을 대신해서 사면해서는 안 되는 거였다고, 그건 월권이라고 나 역시 동의한다.<br>128김영삼은 세무조사를 해놓고는 패를 안 깠어요. 그러니까 보수 언론이 공격을 못했잖아요. 이것도 어떻게 보면 정치력이죠. 정말 큰 것을 위해서 작은 것을 좀 희생하는. 종편 심사 카드를 가지고 협박하라는 것이 아니잖아요. 종편 재심사를 할 때 항목들이 규정되어 있으니까, 우리는 규정대로 하겠다고만 하면 되는 겁니다. 그러면 종편 쪽에서 장난칠 수 있을까요?<br>그런 정치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정치를 '예술' 수준으로!<br>129권한을 행사하라고 국민들이 대통령으로 뽑아준 거잖아요. 그럼 써야죠. 그런데 딜을 해서 구속된 박근혜를 특사로 풀어주는 순간, 오히려 더 이상해집니다. 잘못하면 벌을 받는다는 명제를 어기지 말아야 다시는 똑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습니다. 친일, 나라를 팔아먹는 매국 행위는 잘못된 건데요. 그걸 우리는 한번도 단죄하지 못해서 지금까지 매국노의 후손들이 설치는 거예요. <br>이제라도 바로잡아야 하는 법!<br>147진짜 민주주의 국가라면 대한민국에서 공산당도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일본에는 공산당이 있잖아요. 민주주의 체제에서 정당이란 국민들한테 지지를 못 받으면 사라지는 거죠. 그게 진짜 민주주의 아닐까요?<br>이 레드 컴플렉스를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br>188보편타당하고 상식적인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지금 태극기 집회에 나와서 왜 성조기를 흔들어요? 박근혜 탄핵과 성조기가 무슨 상관입니까? 왜 계엄령을 외치고 ‘군대여 일어나라’는 팻말이 보이죠? 말도 안 되는 소리로 군부 쿠데타를 부추기잖아요. 저런 사람들과 어떻게 생활합니까? 비상식적이잖아요. 제가 꿈꾸는 것은 유토피아가 아니고, 상식적인 사회입니다.<br>'상식', '합리적' 이런 것들이 얼마나 어려운지 내내 깨닫고 있다.<br>193지금은 예전처럼 절대적 빈곤이 문제가 아니라 상대적 빈곤, 양극화 같은 게 문제예요. 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과 큰 그림을 그려야 해요.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꿔야죠. 질 낮은 일자리 많이 만들어봤자 소용없습니다.<br>그리고 대승적으로 내다봤으면 좋겠다. 어떤 정책들은 당장 내 이익에 반할 수 있지만 크게 보면 그게 모든 사람이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면 좀 더 지켜보았으면...<br>200저는 자기 정체성에 맞는 당을 찾아가는 게 맞다고 봐요. 지금 민주당에서 보수 쪽 정당에 어울리는 이념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이 있잖아요. 마찬가지입니다. 보수 쪽에서도 민주당의 이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어요. 자신이 몸담을 정당을 선택하는 기준은 이념적 성향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오로지 자신에게 공천을 줄 사람이 있는 곳, 혹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곳, 그걸 찾아가다 보니까 자기 정체성과 맞지 않는 곳에 있는 거죠. <br>새가 날아간~다.<br>205조롱이나 풍자는 지식인의 특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식인한테 조롱과 풍자가 없으면 뭘 먹고 삽니까? 약자들에게 조롱을 해대면 쓰레기가 되지만, 권력을 가진 사람, 어느 정도 힘이 있는 사람은 당연히 조롱받아야 하고, 풍자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거예요. <br>희극인들도 마찬가지. '풍자'는 그들이 할 수 있는 창의적 재현의 장이거늘!<br>209처벌은 불가능하다고 할지라도 이런 사람들이 친일을 했고, 그 후손들이 이렇게 살고 있다고 알려야죠. 연좌제로 그 사람들을 쫓아내자는 게 아닙니다. 다만 그 사람들이 자기 조상들이 일제에 부역한 역사를 반성할 줄 알아야 하는 거잖아요. <br>독립운동 한 조상들이 자랑스러운 것처럼 친일 활동을 한 조상들은 부끄러워하는 게 맞습니다!<br>211아베나 일본의 관료들이 한 얘기들을 보면 반성했다는 태도가 전혀 보이지 않거든요. 파기한 것은 우리가 아니다, 니들이 먼저라고 책임을 돌려서 우리가 명분을 쌓아야 훗날 또 다른 합의를 하든, 전면 무효를 하든, 유리한 고지에서 협상을 할 수 있어요. 그게 외교의 기술이죠. 전임 정부가 해버렸으니까 우린 어쩔 수 없다고 하면 무능하다는 걸 스스로 증명하는 꼴이 되죠. 그걸 바로잡으라고 정권을 바꾸는 것 아닌가요? <br>네! 기대하고 있습니다.&nbsp;<br>218그동안 미국이 우리 우방이었고, 우리가 미국 덕을 본 것도 사실입니다. 한국전쟁도 마찬가지고, 그 이후에도 아프리카 전체 대륙에 지원하는 금액보다 대한민국에 지원한 금액이 훨씬 컸으니까요. 그것만 봐도 도움을 많이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왜 미국이 그렇게 했을까요? 그만큼 동아시아에서 한반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그런 거잖아요. 꼭 우리를 위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에요. 그 점을 활용해야 하는데, 우리는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 예스맨 짓을 하고 있습니다. 박정희나 전두환은 정통성 없는 정권이었기 때문에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 따라 갈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거기서 벗어나도 되잖아요. <br>현명한 외교 행보 기대합니다.<br>23187년에는 정치 지도자가 앞장을 섰고, 대중이 뒤를 따랐습니다. 시위할 때도 보면 김대중, 김영삼이 앞장서고 재야인사들이 지원하고, 대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민중들이 뒤에서 따라왔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민중들이 앞에서 끌어주고, 정치지도자들이 그 뒤를 따라갔어요. 민중은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데 정치인들이 거국 내각 카드를 꺼냈다가 탄핵으로 바꿨잖아요. <br>그 현장에 함께 있었다는 벅찬 감동!<br>234사실 대한민국은 헌법으로 집회 시위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잖아요. 집회를 하겠다고 하면 웬만하면 모두 허가해줘야 해요. 그런데 우리는 그걸 다 불법이라고 해요. 그걸 누가 정했나요? 헌법에 보장하라고 되어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경찰에서 불법이라고 하면 언론에서 불법이라고 받아써요. 그러면 일반 국민들은 ‘저 빨갱이 새끼들, 또 불법시위를 하네’, 그게 두려워서 불법집회는 안 되고, 폭력은 더더욱 안 되고... 백남기 선생님 폭력집회 하다가 저렇게 되신 겁니까?<br>238파퓰리즘이 왜 공격하는 수단으로 대한민국 선거판에서 이용되는지 모르겠어요. 파퓰리즘이 왜 나빠요? 대중영합주의, 대중이 원하는 것을 한다는데 그게 왜 나쁩니까?<br>내 말이!<br>239지승호 : 보수는 프레임을 가지고 상대방을 공격하는 데 필요한 연구가 많이 되어 있잖아요.이동형 : 그걸 우리는 방어하기 급급해요. 코드 인사 아니냐고 하면 ‘아니, 그게 아니고’ 이렇게 한다고요. ‘그게 어때서’라고 들이받아야죠.<br>대선 토론 때 홍준표 후보가 김정은 먼저 만난다고 했다면서 물고 늘어질 때, 문재인 후보가 잘 받아쳤던 게 생각난다. 슬그머니 말 머리 돌리던 홍 후보...<br>241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민중을 위해서 일한다는데 뭐가 나쁘냐고요. 오히려 필요한 거예요. 그걸 못하면서 정치인이 되면 안 됩니다. 무조건 착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좋아집니까? 그래서 정치 지도자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죠. 정치는 갈등이 생겼을 때 그것을 봉합하는 역할도 하지만, 첨예하게 대립된 부분에서는 한쪽을 편들어서 몰고 가는 능력도 필요하거든요. 지승호 : 무조건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갈등을 봉합하는 것보다는 때로는 갈등을 증폭시키더라도 곪은 것을 터뜨릴 필요가 있다는 거네요.이동형 : 과거 리더들을 보면 중세시대든, 고려시대든 가장 무능력한 정치인은 우유부단한 정치인입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지승호 : 가장 나쁜 결정은 늦은 결정이라는 얘기도 있죠. <br>242제가 소위 말하는 진보 진영, 민주노동당으로 대표되던 진보 진영에게 실망했을 때가 언제였냐면, 김대중, 김영삼이 똑같고, 이명박, 노무현이랑 똑같다는 논리를 펼칠 때입니다. 어떻게 똑같아요? 다르죠. 그런데 그렇게 뭉뚱그려 공격했거든요. 저는 민주노동당이 두 자릿수 의석을 가지고 있다가 저렇게 위축된 것도 공격할 때와 공격하지 않을 때를 구분하지 못하고, 마구잡이로 공격했기 때문이라고 봐요. 김영삼과 김대중은 리더의 지도방식도 달랐고, 민중들의 삶도 달라졌고, 이명박과 노무현도 마찬가지잖아요. 그런데 그걸 똑같다고 하면 어떻게 합니까? 정치는 그래서 중요한 겁니다.<br>정말 그랬다. 노무현 대통령이 죽었을 때, 그의 죽음 앞에서 노무현 때도 노동자들은 똑같이 힘들었다며 뭐 이렇게 호들갑 떠냐는 식의 반응을 볼 때 이런 기분이었다. 어떻게 똑같냐고!<br>247정치인의 연공서열부터 없애야 합니다. 선수 문화. 초선 의원이 감히 어디서, 이런 것들을 없애야죠. 국회 의석 위치도 바꿔야 하고요. 왜 초선은 맨 앞에 앉고, 다선은 뒤로 가나요?<br>259반기문 현상과 안철수 현상은 같습니다. 대한민국이 가장 싫어하는 집단, 혐오하는 집단, 신뢰할 수 없는 집단이 정치권입니다. 이건 어떤 여론조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반기문, 안철수는 정치권 밖에 있었잖아요. 당연히 올라갈 수밖에 없죠. 하지만 그들이 정치권 안에 들어오는 순간 거품은 다 빠지게 되어 있어요. <br>뭐, 이미 목격했습니다.<br>273정치 혐오증 이야기를 했지만, 그건 군사정권에서 만들어낸 거였거든요. 민중은 똑똑해지면 안 되니까요. 똑똑해지면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거든요. 정치 무관심, 정치 혐오증이 어느 순간부터 쿨하고 균형잡힌 시각으로 인식되더라고요. 우리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끊임없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그게 맹목적인 것이 되어서는 안 돼요. 노무현 대통령 시절부터 깨어 있는 시민들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진짜 우리가 깨어 있는가, 박근혜와 새누리당을 반대한다고 해서 깨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잖아요. <br>그래서 이 책 제목이 나온 것이다. 우리가 무관심할 때 괴물은 깨어난다!대선을 코앞에 둔 5월 1일에 이 책을 읽었다. 긴 휴일의 첫날이었는데 당직 근무였다. 빈 사무실에 전화 한통 울리지 않는 고요한 시간에 이 책을 읽었다. 정확하게 질문해 주는 지승호 작가님, 그리고 명쾌하게 답하는 이동형 작가님 모두 믿음직스러웠다. 그리고 백일의 시간이 흘렀고 정권은 바꼈다. 세상은 많이 달라지려 하고 있고 달라져야 마땅하다. 그 사이 갈등도 있을 것이고 잡음도 당연히 있겠지만, 열심히 지지하며 오늘의 대한민국을 살고 있다. 절대 무관심에 현혹되지 않으려 애쓰며.]]></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0641/22/cover150/k202530946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06412291</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인문 교양, 눈높이 UP</category><title>이야기가 숨쉬던 골목길 - [골목안 풍경 전집 - 김기찬 사진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9510573</link><pubDate>Sun, 06 Aug 2017 16: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95105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4092778&TPaperId=951057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301/27/coveroff/897409277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4092778&TPaperId=95105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골목안 풍경 전집 - 김기찬 사진집</a><br/>김기찬 지음 / 눈빛 / 2011년 08월<br/></td></tr></table><br/><br>모리 카오루의 신부 이야기는 중앙아시아의 유목민들 이야기이다. '공동체'가 살아 있는 그들의 삶을 보고 있노라면 지금은 거의 사라진 이런 골목 안 풍경들이 떠오른다. 아이들은 골목 안에서도 충분히 심심하지 않고 재밌을 수 있었던 공간. 널판지 지붕 위에는 주말마다 실내화가 말라 가고, 이 궁핍한 살림 살이에도 화분을 곱게 키우는 여유가 있다. 커다란 대야 한가득 물만 부어주면 그 자체로 개인용 풀장이 되던 저런 풍경 속에 나도 어릴 적에 살았었다.&nbsp;<br><br>초딩 시절에는 즉석떡볶기 집이 유행했는데 디제이 부스가 있어서 엘피 판을 틀어주곤 했다. 크게 유행을 타다가 급 망해 버리더니, 다시 또 세월이 흘러 그런 분위기의 분식집이 종종 보이기도 한다. 떡볶이는 즉석이지! 기타 좀 만지는 저 청소년들을 보니 그때 그 풍경이 떠올랐다. 92년 풍경답게 티셔츠엔 태지 보이즈가 적혀 있다. 중3 추석 때 저런 대청마루에 배 깔고 앉아서 삶은 밤 먹던 게 생각난다. 대청마루에 그저 누워 있을 뿐이었는데 어찌나 시원하던지.... 지난 밤 내 방 온도는 32.8도였다. 아, 자다 말고 일어나서 세 번이나 다시 씻어야 했지.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날들이 날마다 이어지고 있다. 마당 있던 시절에는 저리 등목도 했었는데 말이다. 지금은 아무리 더워도 저리 찬물로 바로 샤워는 못하지만....;;;;<br><br>방 안 가득 이불 펼쳐놓고 아주 커다란 대침으로 이불 꿰매던 엄마 모습도 생각난다. 이불 뒷면까지 바늘이 닿아야 했기 때문에 아주 크고 굵은 바늘이어야 했다. 풀 매겨서 뻣뻣했던가? 암튼 이불 호청의 그 빳빳함의 시원함은 생생히 기억 난다.동네에 저런 미니 놀이기구 갖고 오시는 할아버지가 계셨다. 나 더 어릴 적에는 못 보았는데 6학년 때 동네에 나타나셔서 아이들이 죄다 저기 가서 놀았다. 나보다 어린 애들만 타고 있어서 마음은 굴뚝이지만 차마 타지 못하고 구경만 했는데 할아버지가 초등학생이니까 타도 좋다고 하셨다. 그래서 백원인가 내고 나도 탔던 기억이 난다! 치마 입었지만 기꺼이!<br><br>알록달록 우산이 정겹다. 일자 눈썹이 유행한 건 순악질 여사 때문일까?지금은 몹시 비싼 저 자개 상이, 저때는 왜 그리 흔했을까? 그때는 좀 저렴했었나???펌프 있는 마당 집에 샀았더랬다. 초등학교 입학 전이었는데, 그 앞에서 똥을 밟아서 막 울고 있었더니 옆집 아줌마가 나오셔서 발 닦아주셨던 것도 생각난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아줌마 참 고마우신 분!<br><br>목욕탕 가는 길? 혹은 다녀오는 길? 그럼에도 멋는 부려야 하는 법!집에서 날마다 샤워할 수 없던 시절에는 일주일에 한 번 목욕탕 가는 게 나름의 큰 행사였다.한 번 가서 세 시간씩 놀고 오고, 나오면서 바나나맛 우유나 요구르트 하나 먹는 게 그야말로 꿀맛!<br><br>6년이 지나도 오누이는 사이가 좋아 보였다.&nbsp;<br><br>참 정겨운 모습이다. 엄마 표정이 유난히 좋다.<br><br>꼬꼬마는 22년 뒤 엄마를 번쩍 업을 만큼 장성했다. 얼마나 든든하실까.<br><br>떡잎부터 남달랐던 누이 사랑은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도 달라지지 않았다.<br><br>발넓은 아주머니가 자고 있던 청년 하나를 끌고 나왔다는 데에서 빵 터졌다. 잘 생기게 자랐구만!<br><br>다닥다닥 붙어 있던 골목들엔 아파트가 들어섰고, 어깨를 겨눌만큼 서로 가난했던 이웃들은 아파트에 입주해서 안정적으로 살고 있는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그 긴 시간 참 성실하고 착실하게 살으셨을 테지. 저 골목에서도 밀려난, 지금은 다시 만나기 어려운 이웃들도 분명 있을 것이고...<br>오래된 앨범을 모처럼 넘겨 보는 기분이었다. 자동으로 소환되는 기억들에 조금씩 미소 짓기도 했다.이제 이 골목 시리즈들은 다시 만나기 어렵지만, 오래오래 추억하리라.<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301/27/cover150/897409277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012756</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인문 교양, 눈높이 UP</category><title>더 뮤지컬 8월호 - [더 뮤지컬 The Musical 2016.8]</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8726873</link><pubDate>Sun, 28 Aug 2016 23: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87268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32535095&TPaperId=872687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8836/66/coveroff/k63253509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32535095&TPaperId=87268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더 뮤지컬 The Musical 2016.8</a><br/>클립서비스 편집부 엮음 / 클립서비스(월간지) / 2016년 07월<br/></td></tr></table><br/>스위니 토드의 공연 소품을 소개했다. 엔티크한 면도칼을 해외에서 사왔는데, 조명을 받아 번쩍!이며 존재감을 발휘하는 녀석이라고. 원제품은 실제 면도에 사용할 수 있을만큼 날카롭지만 공연에서는 배우의 안전을 위해 칼날을 갈아 무디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스위니 토드가 살인을 할 때 쓰는 칼은 손잡이 부분이 튜브로 되어 있다고. 피를 채우고 손잡이를 누르면 칼날에서 피가 쏟아지는 구조라고 한다. 칼날이 지나간 목에서 진짜 같은 피가 흘러내린다고.<br>작년에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지저스가 책형을 받을 때 묶여 있던 장대에 빨대가 달려 있었다. 거기서 붉은 피가 흘러 등을 다 적셨는데 망원경을 통해서야 알아차릴 수 있었다.&nbsp;스위니 토드는 초연 때 류정한 주연으로 보았다. 음... 솔직히 말하자면 당시 졸았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나와도, 좋아하는 작품을 보더라도 내 몸이 견딜 수 없게 피곤할 때가 많아 어쩔 수 없었다. 졸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딱히 기억에 남지도 않아서 이번 뮤지컬은 보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팀 버튼의 영화 스위니 토드 보러 가서도 졸았...;;;;<br>하여간 스위니 토드에 등장하는 피는 배우가 입에 넣어도 무해하도록 만들었는데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아주 달게 했다고 한다. 오래 두면 상하는 식용 소재라서 매 공연 신선한(!) 피를 제조하는 것이 소품 팀의 임무였다고!그나저나 사진 속 장기가 너무 리얼해서 구역질이 날 지경이다. 어쩜 이렇게 리얼하게 만들었을까!<br>정동 극장에서는 한복 체험 패키지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전통공연 '가온'의 관람객을 대상으로 캐주얼 생활한복 브랜드 '한룩'의 쇼룸에서 한복을 대여해 준다고 한다. 공연 관람 시간인 오후 4시를 포함한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라고. 인근에 덕수궁도 있으니 한복 입고 무료 입장 하는 것도 좋은 기회! '가온'이 어떤 작품인지 찾아봐야겠다. 떡밥이 아주 흥미롭다!<br>올해도 '고래고래'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작년에 보았는데 노래는 좋았지만 내용은 꽤 유치했다. 이번 재연에서는 내용을 제법 손봤나 보다. 유치함을 덜어내고 개연성과 설득력을 더 보태기를! 그나저나 김신의는 나가수에도 나오고 복면가왕에도 나오고, 자신들의 곡으로 쥬크박스 뮤지컬도 나오고... 이 정도면 생애 절정이 아닐까 싶다. 응원한다!<br>뮤지컬 타이타닉은 영화처럼 사랑을 중심에 두지 않고 다큐멘터리처럼 실화의 재현에 힘썼다고 한다. 재난 뮤지컬이라... 세월호를 겪고 영화 터널이 큰 관객을 모으는 시점에서 기분이 오묘하다. 슬프고, 그리고 또 슬프다.&nbsp;<br>오늘은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았다. 극중 내성적인 성격의 주인공이 자작시를 발표하는데 '진실'을 담요로 표현했더랬다. 다 덮기에는 모자라다면서... 진실, 그리고 진실...&nbsp;<br>그만 쓰자. 울적하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8836/66/cover150/k63253509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8366683</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인문 교양, 눈높이 UP</category><title>더 뮤지컬 5월호 - [더 뮤지컬 The Musical 2016.5]</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8726817</link><pubDate>Sun, 28 Aug 2016 23: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872681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42434251&TPaperId=87268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8278/84/coveroff/k24243425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42434251&TPaperId=872681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더 뮤지컬 The Musical 2016.5</a><br/>클립서비스 편집부 엮음 / 클립서비스(월간지) / 2016년 04월<br/></td></tr></table><br/>4월호를 너무 늦게 읽어서 5월호는 한참 밀렸고, 도저히 감당이 안 되어서 6,7월호는 사지 않았다.그러다가 8월호 표지가 박은태여서 구매했고, 어제 8월호를 읽고 오늘 5월호를 읽었다. 하하핫, 여전히 무안하다...;;;;<br>배우 류정한이 프로듀서로 데뷔한다는 기사는 몇 달 전에 보았는데, 5월호 잡지로 다시 확인했다. 프랭크 와일드혼과 손잡는다니 더 기대가 된다. '데블스 애드버킷'을 내년 겨울 개막 목표로 삼았다는데 3년 전 헐리우드에서 영화화된 바 있다고 나온다. 3년 전이라고라??? 알파치노랑 키아누 리브스 나오는 그 영화 아니던가??? 그거 한참 오래 됐는데 이상이상....&nbsp;<br>해외 소식에선 애니메이션 '아나스타샤'의 뮤지컬 제작을 알려왔다. 오, 애니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나서 기대가 된다.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를 배경으로 어떤 미술적 쾌감도 줄까 역시 기대가 됨. 하지만, 영화처럼 아나스타샤가 살아 있는 것처럼 표현되는 건 우려가 된다. 역사적 사실과 정확히 배치되므로. 호기심은 동하지만 아닌 건 아님.<br>배우들의 버킷 리스트에서 김금나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해마다 같은 곳에서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다. 이런 식의 마음을 곧잘 먹게 된다. 십년 단위로 같은 곳을 여행한다든지, 십년 단위로 같은 책을 다시 읽어본다든지... 근데 그게 참 쉽지 않더라. 2004년도에 연금술사를 아주 재밌게 읽어서 십년 뒤에 다시 읽어볼 생각을 했는데 십년 뒤에 그 책을 팔았던 게 떠오르...;;;;<br>그나저나 중간에 광고 페이지가 있었는데 굵은 제목으로 '굶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고 적혀 있었다. 광고는 '배달의 민족'에서 냈다. 아, 빵 터졌다! ㅋㅋㅋ<br>해외 탐방 코너에서는 루이스 초이가 파리넬리의 발자취를 따라서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독일 영국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순서였는데, 오스트리아의 쇤브룬 궁전에 눈길이 갔다. 1441개의 방이 있으며 실내는 로코코 양식. 마리아 테레지아의 통치 시절 여섯 살의 모차르트가 피아노 연주를 했다고! 근래에 나를 가장 왈랑거리게 한 작품이 모차르트여서 더 눈길이 갔음을 인정한다!<br>호프부르크 궁전에는 19세기 프란츠 요제프 황제와 엘리자베트 황후의 초상화가 전시되어 있고, 궁전 안에 자리한 부르크카펠레 성당의 성가대는 무려 빈 소년 합창단이라고! 오호!!<br>이번 호의 뮤지컬계 이야기는 대역배우의 세계다. 출연 회차가 보장되는 얼터네이트, 평소에는 앙상블 등의 다른 배역을 연기하다가 주연 배우가 무대에 서지 못할 때에 투입되는 언더스터디, 평상시에는 공연에 출연하지 않지만 다른 배우와 똑같이 출근해서 공연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스탠바이, 앙상블 배우가 무대에 서지 못할 때에 대신 투입되는 스윙의 개념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대역 배우로 투입되었다가 제대로 포텐 터진 배우들이 소개되었는데 단연코 눈에 띄는 인물은 홍광호다. 2006년 미스사이공 국내 초연 때 주연 크리스와 조연 투이의 언더스터디였다고 한다. 당시 크리스 역의 마이클 리 대신 무대에 올라 실력을 보여주었다고. 놀랍게도 그는 2014년 미스사이공 25주년 리바이벌 공연의 투이 역을 맡아 무려 '웨스트엔드'에 진출하기까지 했다. 홍광호의 실력은 워낙 탁월하니까 끄덕끄덕 했는데 나를 더 놀라게 한 것은 마이클 리다. 우리나라에서 활동한 게 10년이 넘었단 말인가!&nbsp;<br>지난 7월이었나... 6월이었나... 애드가 앨런 포우를 보고 왔다. 마이클 리 주연이었는데, 이전에는 송스루로 보았기 때문에 괜찮았는데, 대사와 노래가 구분되는 작품으로 보니 그의 한국말 대사가 너무 걸려서 몰입할 수가 없었다. 나로부터 마이클 리를 아웃시킨 작품이었는데 무려 십년이라니... 안습이다.ㅜ.ㅜ<br>지금은 배우로 더 활약하고 있는 주원이 스프링 어웨이크닝에서 김무열의 언더스터디로 이름을 날렸다고 한다. 오호, 난 김무열 걸로 봐서 주원을 무대에서 만나지 못했는데 몹시 궁금하다. 노래 잘 한다는 소문은 들었다.<br>국내의 경우 앙상블을 하다가 조연을 맡기 시작하면, 다시 앙상블을 안 한다고 금을 그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앙상블에 대한 대우가 현저히 나아져야겠지만...&nbsp;<br>라이프 그래프 코너 주인공은 고영빈이다. 자신의 입지를 다져준 작품을 '바람의 나라'라고 손꼽아줘서 내가 다 고마웠다. 그가 지적한대로, 이 작품 속 무휼은 노래도 거의 없고 대사도 그닥 없다. 정말 '존재'만으로 연기를 하는 어려운 역할이었는데 그걸 잘 해내서 그가 아닌 다른 무휼을 상상하기 어렵다. 꽤 좋아했던 배우인데 한동안 잊고 지냈다. 그가 슬럼프를 겪고 미국에서 지내다가 뒤늦게 돌아왔음을 오늘 알았다. 얼마 전에 '마마, 돈 크라이'에서 그와 다시 만났는데 다시금 애정이 되살아나서 참 반가웠다. 무대를 떠나기엔 너무 아까운 사람이죠!<br>정수연 교수의 리뷰도 반갑다. '마타하리'를 내가 몇 월 달에 보았던가.... 5월인가, 4월인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류정한이 출연했지만 별로였던 기억만 남는다. 꽤 공을 들였고, 스탭도 훌륭했지만, 귀를 감는 노래가 부족했고, 내용 역시 소재의 흥미로움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이지 않았다. 정수연 교수는 여자주인공의 문제점을 잘 지적했다.&nbsp;<br>여자주인공은 능동적이기는 고사하고 순정이라는 이름으로 치장한 수동형 인간이 되어버리고 만다. 마타 하리만이 아니다. 카르멘도 그랬고 마리 앙트와네트도 그랬다. 제목에 자기 이름을 내건 뮤지컬의 여주인공들이 치명적인 매력을 발휘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기껏해야 절대 미모와 섹시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정도랄까. 도발적인 면모 뒤에는 언제나 새하얀 순정이 숨어 있으니 여성 캐릭터를 향한 상상력은 항상 이 근처에서 돌고 돌았더랬다.&nbsp;<br>절대 공감한다. 그래서 그 세 작품을 모두 보았는데 모두 별로였다. 여자 주인공이 매력적이었던 작품은 일단 레베카가 떠오른다. 댄버스 부인과 '나' 모두 대단한 에너지를 보여주었다. 비록 제목의 '레베카'는 등장하지 않지만. 뮤지컬 관객이 여성이 대부분이고,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남자 주인공의 매력에 많은 부분을 의지하지만 괜찮은 여주인공을 꼭 좀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적어도 여주인공을 메인으로 내세웠다면 더더욱!<br>정 교수는 이렇게 마무리한다.&nbsp;<br>시장의 가능성을 얻으려면 작품의 완성도에 매진할지니. 작품성이 목적이요 시장성은 결과가 되어야 하건만 이게 뒤바뀌면 작품도 관객도 민망해진다. 부디 건승.<br>미투, 미투!<br>평론가 원종원은 뉴시즈의 리뷰에서 이렇게 얘기했다.<br>디즈니가 만들면 인어공주도 되살아나고, 아이다도 윤회를 통해 라다메스와 다시 만난다. 선과 악의 이분법적 구조가 분명해 작품의 주제 의식이 선명해지기도 하지만, 다분히 도식적이고 예측 가능한 결말은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악재로도 작용한다.<br>이 부분이 눈길을 끌었던 것은 내가 며칠 전부터 에뷔오네를 다시 읽고 있기 때문이다. '준거집단'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서 인어왕이 주인공인 에뷔오네를 잠시 언급하려고 한 거였는데, 한번 더 읽고 팔 생각이었던 이 작품을 팔지 않기로 결심했다. 팔기엔 아깝다. 소장해야 마땅한 작품이다. 책 꽂을 데가 없어서 잠시 내치려고 했는데 급 미안해졌다. 우리 같이 살자꾸나!<br>프리뷰 코너에서는 쥬크박스 뮤지컬 '별이 빛나는 밤에'가 눈길을 끌었다. 이문세가 진행하던 시절의 별밤 시그널을 참 좋아했다. 그 노래가 울려퍼지던 그 밤의 창밖에 어른거리던 나뭇가지도 선명히 떠오른다. 그 시절 인기를 끌었던 명곡들은 또 어떻던가. 이건 그야말로 내가 꼭 봐야 하는 뮤지컬인데, 5월에 이미 끝난 작품이다. 5월 호를 이제사 읽었으니 도리가 없...;;;;<br>남남북녀의 사랑 이야기 '달콤한 거짓말'도 눈길이 갔다. 새터민을 다룬 공연이나 영화가 대부분 북한의 인권이나 정치 문제를 주목하며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자아내곤 했는데, 이 작품은 남녀 사이의 사랑을 내세우며 밝고 통통튀는 매력을 전한다고. 내가 가네시로 카즈키를 좋아했던 이유와 통한다. 하지만 이 작품도 이미 끝난지 오래.&nbsp;<br>이래서 숙제 밀리면 안 된다. 반성!]]></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8278/84/cover150/k24243425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2788498</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인문 교양, 눈높이 UP</category><title>더 뮤지컬 4월호 - [더 뮤지컬 The Musical 2016.4]</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8726703</link><pubDate>Sun, 28 Aug 2016 22: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872670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434043&TPaperId=872670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8100/83/coveroff/k44243404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434043&TPaperId=872670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더 뮤지컬 The Musical 2016.4</a><br/>클립서비스 편집부 엮음 / 클립서비스(월간지) / 2016년 03월<br/></td></tr></table><br/>4월에 나온 잡지를 몇 월에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5월이나 6월이었을 것이다.&nbsp;그걸 8월이 다 끝나가는 마당에 읽었다는 흔적을 남기려 한다. 무안할 지경이다.&nbsp;<br>표지는 뉴시즈의 주역들이 담당했다.이 작품을 5월에 보았는데, 온주완이 주인공인 걸 뒤늦게야 알았다.뭔가 포지션이 좀 애매하다고 여겼다. 아이돌 가수도 아니고 출중한 연기파 배우도 아니었던 것 같은 모호함.그렇지만 의외로 그는 매우 좋은 목소리를 지녀서 첫 곡부터 감탄을 자아냈다.다만 1막 마무리에서 고음을 내지르며 끝낼 때 음이탈이 나서 2부 내내 주저주저 하며 노래 부르는 게 느껴져서 안타까웠다.비록 음이탈이 났지만, 다음 기회에 또 그가 출연한 작품이 있다면 기꺼이 표를 고를 마음이 있다.뮤지컬에서 음이탈은 일상다반사.. 엊그제 오만석도 '그날들'에서 음이탈...;;;;인터뷰를 보니 그가 한때 유노윤호를 가르친 춤 실력자였다고 한다. 오!!&nbsp;<br>해외 소식에서 미스사이공의 영화화를 알렸다. 극영화인지, 뮤지컬 영화인지 모르겠다. 난 뮤지컬 영화가 좋지만!내년 1월에는 일본에서 프랑켄슈타인이 공연된다. '그날들'을 보면서 프랑켄슈타인이 얼마나 성공적인 창작뮤지컬이었는지 새삼 깨달았다. 일본 공연도 성공리에 오르기를!일본에서 앙리 뒤프레와 괴물 역을 맡은 카토 카즈키 배우가 한국에 와서 이 작품을 보았다고 한다. 박은태를 존경한다고 해서 더 마음에 든다! 나는 이제 박은태 주연의 '도리안 그레이'를 기다리고 있다. 이참에 서재 이미지도 도리안 그레이로 변경!<br>더 뮤지컬에서는 매호마다 뮤지컬 업계 종사자의 심층 인터뷰가 실리는데 4월호에서는 가사를 담당하는 작가 이야기가 나왔다. 가요계에서는 작사가의 위상이 큰데 뮤지컬계에서는 창작자의 위상이 전체적으로 낮고, 가사 역시 그냥 작가가 쓰면 된다고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가요는 멜로디가 먼저 나오고 가사가 나중에 붙는 경우가 많지만 뮤지컬은 반대의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고음으로 노래가 끝난다면 어떤 어미로 끝나는지도 매우 중요하다. 받침이 있는 단어로 고음을 지르기는 힘들지 않은가.<br>생각해 보니 예전에는 영화 자막이 세로로 나왔는데, 그게 가로로 바뀌면서 번역자의 수고가 한층 덜어졌다는 인터뷰가 떠오른다. 화면의 가로 폭이 더 길기 때문에 그런 것인데 하물며 노래는 더 고충이 많지 않을까.&nbsp;노래 가사는 무조건 고상하고 아름다워야 한다는 생각은 곡 기능으로서 진정성과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했다.여기서 이승환이 떠오른다. 사운드나 대중들이 멜로디는 고려하지 않고 가사가 유치하면 곡 전체도 유치하다고 보는 예가 많다고. 멜로디보다 가사를 더 중요시하는 편이어서 좀 뜨끔하기는 했다.&nbsp;<br>세계의 도시, 세계의 공연장 편에서는 로마의 공연장이 소개됐다. 야외 공연이 가능한 여름이 되면 카라칼라 욕장이 열린단다. 카라칼라는 로마의 황제(211-217)로 안토니우스 칙령을 발표하여 로마제국 내 전체 자유민에게 로마 시민권을 부여한 인물이다. 과시욕이 컸던 카라칼라는 인기와 인심을 얻기 위해 로마에 대목욕장을 건설하였다. 이곳은 모든 로마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되었고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거대한 목욕탕은 냉탕과 온탕으로 구분되었으며 아름다운 실내 장식과 야외 정원으로 유명했다. 카라칼라 욕장은 6세기까지도 사용되다가 고트족의 침략으로 파괴되어 폐쇄되었다. 그러다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을 기념하기 위해 모인 갈라 콘서트가 이곳에서 개최되어 주목받았다. 3테너가 이 무대 위에 선 것이다. 카라칼라 욕장이 훌륭한 야외 공연장으로 거듭난 순간이다.<br>로마의 도로는 1m 높이의 바닥 기둥이 깔려 있다. 수천 년이 지나서 닳고 닳아도 여전히 도로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그 정밀함과 튼튼함. 역시 모든 길은 로마인가. 그렇게 튼튼히 지은 이유는 그때도 역시 지진의 위험을 대비하기 위함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떠오름.<br>아무튼, 경험상 야외 공연은 실내 공연보다 노래의 울림이 남달라서 감동도 몇 배나 커지는 기분을 느끼게 했다. 그렇지만 날씨의 영향을 너무 받는다는 게 단점. 로마라면 여름에 건조할 테니 그런 걱정은 없겠지만.&nbsp;그 옛날 잠실 주경기장에서 엄청난 비와 함께 울 공장장님 공연을 본 게 2007년이었나??? 어게인 잠실을 홀로 외쳐본다. 쿨럭!]]></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8100/83/cover150/k44243404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1008392</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인문 교양, 눈높이 UP</category><title>지금은 민주주의의 시간 - [시사IN 제442호 2016.03.05]</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8343528</link><pubDate>Sat, 19 Mar 2016 23: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834352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92434526&TPaperId=834352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7850/23/coveroff/k19243452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92434526&TPaperId=834352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시사IN 제442호 2016.03.05</a><br/>시사IN 편집부 엮음 / 참언론(잡지) / 2016년 02월<br/></td></tr></table><br/>고려대가 성적 장학금을 없앴다. 장학금이 개인의 성취에 대한 상금이 아니라 구조적인 불평등을 조정하며 각자 처한 조건과 상관없이 공부를 장려한다는 의미에서 '장학'금의 본래 취지로 돌아간 것이다. 노동하지 않으면 학교를 다닐 수 없는 학생들에게 공부할 '시간'을 돌려준 것이다. 기사에서 언급했듯이 아주 바람직한 시도이고 결정이지만, 이것이 더 의미가 있으려면 개별 대학이 아닌 그 이상으로 확대되어야 더 큰 파장력을 줄 것이다. 장학금이 상금이 아닌 말 그대로의 장학금이 된다... 당연한 일인데도 그동안 참 당연하지 않아 왔다. 시립대의 반값 등록금이 국공립 대학으로 모두 확장되고, 고향 땅에 있는 대학에 진학해서 고향 땅에서 당당히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그래서 서울로 서울로 집중되지 않을 수 있는 그런 풍경을 그려 본다. 아득해 보이지만, 그런 길로 갔으면 한다.&nbsp;<br>김형민 피디의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도 재밌게 보았다. 무려 쿠빌랑 칸에게 맞서서 할 말을 해낸, 그렇게 국익을 지켜낸 인물이다. 쿠빌라이는 고려 왕족 영녕군 준이라는 자로부터 "고려 군대가 5만씩이나 되니 일본을 치는 데 도움이 되고도 남습니다"라는 허튼소리를 듣고 있었다. 쿠빌라이가 고려 군대를 내놓으라고 윽박지르자 이장용이 이렇게 맞받아쳤다.&nbsp;<br>"30년 전란으로 인해 다 죽어서 없어졌습니다."<br>세상에! 그 전쟁의 당사자에게 늬들 때문이잖아!라고 외친 게 아닌가! 쿠빌라이도 기가 막혔을 것이다. 간이 배밖으로 나왔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너희 나라에는 여자가 없느냐? 죽은 자는 있고 태어난 자가 없다?" 하지만 이장용은 움츠러들지 않았다.<br>"성은을 입어 (즉 몽골과의 전쟁이 끝나) 9년 동안 전쟁이 없었습니다. 그때 태어난 아이들이래봤자 이제 9살입니다. 폐하의 군인으로 쓸 수가 없습니다."<br>히야..... 감탄스럽다. 앞서 영녕군이라는 작자가 한 행위는 나라를 골백 번을 팔아먹을 해위. 왕족이라는 자가 저랬다. 병자호란 때 포로로 잡혀간 자식을 몸값 치르고 데려오면서, 지나치게 돈을 많이 지불해 이후 다른 백성들이 몸값을 지불할 수 없게 만들었던 어느 몹쓸 인사가 겹쳐 보였다. 징글징글한 놈들...<br>김형민 피디는 이렇게 잇는다.몽골의 침략에 고려는 치열하게 항전했어. 그러나 전쟁이란 정의롭든 그렇지 않든 나라를 망가뜨리고 사람들을 피폐하게 만든다. 요즘 들어 전쟁이라는 소리를 함부로 내뱉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 아빠는 견딜 수 없게 슬프다. 군사작전권도 갖지 않은 처지에 '대통령이 김정은을 제거할 결심을 해야 한다'느니 운운하며 떠드는 족속들이, 과거 쿠빌라이 옆 고려인들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또 북한의 위협을 강조하며 테러방지법을 그토록 목 놓아 떠들다가 정작 '국가테러대책회의' 의장이 자신이라는 사실도 몰랐던 총리를 본다면, 고려 재상 이장용은 몽골 말로 이렇게 외칠지도 모른다. "오오, 탱그리시여(오오, 하늘이시여)."<br>저렇게 내뱉어도, 나라를 팔아먹는데도 무조건 찍어주는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으니.... 오오 탱그리시여!!<br>리베카 솔닛에 관한 기사도, 하퍼 리에 관한 기사도 반가웠다. 얼마 전에 파수꾼을 읽어서 더 눈길이 갔다, 앨라배마 대학 학생들이 영문학부 건물의 이름을 '하퍼 리 홀'로 바꾸자는 인터넷 청원을 시작했단다. 현재 건물의 이름은 '모건 홀'인데, KKK의 리더였던 존 타일러 모건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그가 남북전쟁 때 불타버린 대학 재건에 재정적 도움을 줬기 때문이라는데... 우리나라 사학을 세운 친일파들의 이름이 스쳐지나간다. 아흐 동동다리, 아흐 탱그리시여!<br>표지 때문에 시사 인을 샀다. 한참 필리버스터가 물 오를 때였다. 하지만 배송이 지연되었고,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왔을 때는 허무하게 필리버스터가 중단된 뒤였다. 그러고도 얼마나 갖은 우여곡절이 지나갔던가. 정치가 생물이라는 것만 생생하게 경험한 지난 보름이었다. 하지만 표지의 문구처럼, 이 또한 '민주주의의 시간'임을 기억한다. 총선이 한달 여 남았다. 다급한 마음이 들지만, 짧은 시간도 아니라고 본다. 끝까지, 끝까지 고고씽!]]></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7850/23/cover150/k19243452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78502387</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인문 교양, 눈높이 UP</category><title>책이 집을 나간 이유 - [집 나간 책 - 오염된 세상에 맞서는 독서 생존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8228665</link><pubDate>Fri, 12 Feb 2016 18: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822866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9063320&TPaperId=822866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672/12/coveroff/895906332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9063320&TPaperId=822866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집 나간 책 - 오염된 세상에 맞서는 독서 생존기</a><br/>서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5년 04월<br/></td></tr></table><br/>방송에서 자주 본 덕분일까. 책을 보는 내내 저자의 목소리가 스테레오로 울렸다. 코 앞에서 직접 이 책 속에서 소개하고 있는 책들을 보여주는 것같은 착각이 들었다. 여전히 유쾌하고 익살스러운 모습으로!<br><br>레버넌트를 보러 갔을 때 시작 시간 2분을 넘기고 입장했는데 영화가 이미 시작해 있었다. 지금껏 CGV 이용하면서 정시에 시작하는 영화를 본적이 없다. 항상 광고가 많아서 짧게는 5분, 평균 10분 정도는 뒤에 시작했던 터라 무척 놀라웠다. 아마도 영화가 워낙 길어서 그랬던 게 아닐까 싶지만...(범계점은 처음 가본 곳이라 평소 어땠는지 알 수 없다.)<br>앞부분 잘리는 건 짜증나지만, 뒷부분 못 보고 나오는 것만큼 화가 나지는 않다. 예전에 사정이 생겨서 영화 보다 말고 중간에 나온 적이 있었는데 결국 다시 보러 갔다. 그 영화는 '투모로우'였다. 벌써 10년이 넘었구나..;;;<br>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 소녀에서도 소년이 몬테크리스토를 나중에는 창작해내지 않던가? 아닌가? 필사였던가?? 아, 이것도 읽은지 10년 지나서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암튼, 위화는 될성 부른 떡잎이었다는 것!<br><br>지금도 팟캐스트 방송을 들으면서 이 글을 쓰는 나로서는 100% 동의하진 않지만, 팟캐스트 방송을 많이 듣게 된 이후로 독서량이 엄청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는 걸 인정한다. 그래도 어제 '장웅의 휴식을 위한 지식'이라는 방송을 처음 들었는데 전쟁사 중 무기(서양편)을 아주 재밌게 들어서 정주행 하려고 한다. 순기능도 있음을 강조해 본다.<br><br>저 특징은 정치인에게서 아주 자주 보이는 것들 아닌가???<br><br>저자의 글에서 정권이나 시사적 문제에 대해서 비판적 이야기를 자주 보는데, 페미니즘에 이야기할 때 가장 관심이 간다.이 부분은 특히 여자가 아니라 남자가 이야기할 때 더 설득력 있고 더 공감이 간다. 제발 귀 좀 기울이시라.<br>연휴를 지나다 보니 주부들이 많이 드나드는 게시판에 시댁에서 어떤 대접을 받고 왔는지에 대한 하소연이 넘쳐난다. 실제 통계로도 이혼 수치가 급증한다지 아마.<br>더불어서 전업으로 살아왔는데 남편이 눈치를 준다. 이제껏 '벌어 먹여왔'다는 말을 들었다는 섭섭함에 대한 글도 종종 보았다. 전업이 놀고 먹는 직업이 아닌데, 살림은 누가 하고 애는 누가 돌봤는지에 대한 것은 값으로 치환되지 않는다. 남편에게 기생해서 먹고 산 능력없는 여자로 치부될 때가 많다. 저런 말이 나왔을 때는 남자도 직장에서 압박을 많이 받았겠구나...라는 연민이 분명 들지만, 그것과 별개로 저런 식의 반응을 보이면 안 되는 거지! 저자가 말했듯이, 자녀의 양육을 위해서 한명은 직장을 그만두어야 할 때 남자 쪽이 그만두는 일은 정말 드물지 않은가. 이건 개개인의 태도에 맡길 일이 아니라 시스템 안에서 해결해야 할 난제인데 개별 가정은 늘 고달프다.&nbsp;<br><br>르네였던가? 위기의 주부들에서 쌍둥이 엄마로 나왔던. 남편은 자꾸 사고를 쳤고, 경제적으로 시달리던 르네가 직접 일을 하겠다며 회사로 갔는데 출산전 실력이 어디 가질 않아 계속 승승장구했지만 집에 아이들이 많아(게다가 남편이 사고쳐서 데리고 온 아이까지) 도저히 일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그런 르네가 회사에 강력 요구해서 탁아실을 운영하게 됐는데 그 바람에 직원들도 안정을 찾고 회사도 윈윈했더라....는 에피소드가 기억난다. 삼포세대, 칠포 세대가 넘치는 이 시점에서 저런 이야기도 먼나라로 들릴 수 있겠지만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다.<br>많은 책을 소개했는데 내가 읽은 건 열권 조금 넘었나보다. 덕분에 궁금해지고 읽고 싶어진 책들이 많아져서 보관함에 잔뜩 담아놨다. 몇 권은 이미 사기도 했다.&nbsp;<br>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집 나간 책』의 의미는 “책은 집구석에서 읽을지라도 앎을 통한 실천은 집 밖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서는 개인을 넘어 사회를 향해야 하고, 그러려면 책은 자신만의 공간인 집을 나가 더 큰 세상 속에서 다른 이의 손을 잡고 눈물을 닦아주어야 한다. 다시 말해 타인과 공감하고 연대해야 한다. 이것이 서민의 읽기와 쓰기의 근본적인 이유이자 지향점이라는 것. 멋지다! 저자의 책 읽기와 책 소개가 다른 사람들에게 또 다른 책 전파가 되고 있고, 책을 통해서 생각을 나누고 공유하게 만든다. 집 나간 책, 집 나간 지식 모두 권장한다. 개념만 집 나가지 않게 잘 붙들어 둔다면!]]></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5672/12/cover150/895906332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6721275</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인문 교양, 눈높이 UP</category><title>정직한 흔적 - [손에 관한 명상 - 전민조 사진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8225631</link><pubDate>Thu, 11 Feb 2016 16: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822563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4095602&TPaperId=822563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956/13/coveroff/897409560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4095602&TPaperId=822563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손에 관한 명상 - 전민조 사진집</a><br/>전민조 지음 / 눈빛 / 2014년 11월<br/></td></tr></table><br/>손이 예쁜 남자를 보면 눈길이 한번 더 간다. 소지섭이 그랬고, 뮤지컬 배우 박은태가 그랬다.예뻐서 눈이 가긴 하지만 일 안해본 손이라는 생각도 뒤따라 온다. 그들이야 직업이 연예인이니 손으로 노동의 흔적을 보여줄 필요는 굳이 없다. 사실 여자들도 예쁜 손은 흔치 않다. 날씬하다고 해서 손가락이 같이 예쁘지는 않더라. 그런데 또 손이 예쁜 사람은 발도 같이 예쁘더라. 신기해...&nbsp;<br><br>손에 관한 명상집, 사진집이다. 강수진의 발이, 박지성의 발 사진이 감동적이었던 것처럼 이 책도 그런 울림이 있다.&nbsp;흑백으로 담아서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고단함이 느껴지는 저 손에서 경건함이, 종교미까지 느껴진다.&nbsp;표지를 장식한 아기의 저 손! 어른의 손에 대비되어 저 고사리 같은 손이 한없는 안도감을 갖고 고요하게 잠들어 있다.평화롭고 숭고한 장면이다. 점자책을 읽어나가는 저 손은 그 자체로 눈이 되어준다. 눈이 되어주고 길이 되어주는 이 고된 손. 내 비록 솥뚜껑 손이 별명이었지만 너를 타박하지 않으리.<br>고등학교 때 수학 선생님이 가야금 연주회를 다녀오셔서는 연주 중에 줄이 하나 끊어졌는데,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그대로 연주를 하더라고 얘기하셨던 게 문득 떠올랐다. 선생님께서는 그 연주자가 다른 연주법으로 해당 음을 대체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그런가?? 어쩌면 가야금이 아니라 거문고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지만 손가락으로 짚었다는 얘기를 한걸로 보아서는 가야금이 맞는 것 같다.<br>로망 중에 하나는 기타 연주. 손에 익기까지 굉장히 아플 테지? 그래도 비교적 운반 보관이 쉬운 악기이지 않은가. 연주 폭은 넓고~ 가볍고 작지만 우클렐라에는 그다지 관심이 안 감...<br>작품 말미의 해설도 같이 싣는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956/13/cover150/897409560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9561322</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인문 교양, 눈높이 UP</category><title>시사 IN '역사를 팔다' 편 - [시사IN 제434호 2016.01.09]</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8169077</link><pubDate>Thu, 21 Jan 2016 01: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816907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434402&TPaperId=81690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7440/30/coveroff/k11243440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434402&TPaperId=816907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시사IN 제434호 2016.01.09</a><br/>시사IN 편집부 엮음 / 참언론(잡지) / 2016년 01월<br/></td></tr></table><br/>이렇게 얇은데 이렇게 심도 깊은 기사로 충만할 수가 있나. 미용실에 가서도 잡지를 보지 않는데, 광고가 대부분이고 가십성 기사가 너무 많은 잡지가 흥미를 끌지 못하기 때문이다.(잡지는 오로지 사은품에만 관심을...ㆀ)그런데 시사인은 밀도가 매우 높아서 보통의 인문학 서적을 읽을 때만큼의 집중력을 요했다. 심지어 공부하는 기분으로 읽어야 해서 잡다한 음악 같은 것은 꺼야 했다.&nbsp;<br>표지를 장식한 소녀상의 처연한 표정 덕분인지,&nbsp;김형민 피디의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가 더 깊게 다가왔다. 내가 줄 그은 부분만 옮겨오면 이렇다.<br>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모르는 군인은 한순간의 즐거움에 목숨을 거는 짐승이 되기 마련이야. 전쟁을 벌이는 지도부(라고 쓰고 윗대가리라고 읽어라)는 자신의 명령에 따라 기꺼이 죽어가야 하는 병사의 동물적 본능을 충족시킬 방도를 찾기 위해 분주했고 무슨 비인간적인 상황이 빚어지든 상관하지 않았지. 태평양전쟁이 벌어지고 미국이 참전을 선언하자 징집에 응한 신병들이 떼로 몰려들었어. 대규모 훈련소가 설치되고 그 인근에는 어김없이 ‘군대에 필요한’ 여자들이 몰려들었지. ‘점잖은’ 시민들이 이에 항의하자 미군 장교가 했다는 말은 전쟁의 단면을 마치 수박 속 보듯 드러내준단다. “안 그러면 여러분의 딸들이 다친단 말입니다.”  ...&nbsp;  1922년생 김학순 할머니라는 분이 계셨어. 그분은 독립운동을 하던 아버지를 여읜 후 어렵게 살다가 1939년 양아버지에 의해 일본군에 넘겨졌고 ‘위안부’ 생활을 하게 돼.   ...&nbsp;  소녀상은 전쟁에 내몰려 원치 않는 삶을 살아야 했던 그 모두의 기억과 눈물과 아픔의 상징이야.<br>김학순 할머니가 독립운동가의 자녀분인 것은 처음 알았다. 평범한 아버지의 딸이라고 덜 아플 리 없지만 기가 막힌 것은 사실이다. 지난 주에 '귀향' 시사회를 다녀와서 더 먹먹해진다. 영화 개봉은 아직 한달이 더 남았는데 꼭꼭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으면!<br>파리협정에 관한 기사도 꽤 집중해서 읽었다. 도쿄의정서를 대체할 새 기후변화협약도 궁금했고, 선진국이 앞서서 망가뜨린 지구 환경에 대해서 똑같이 책임을 져야 하는 개도국들의 반발을 어떤 방향으로 끌어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눈길이 갔다.&nbsp;<br>미국은 2001년 교토의정서 탈퇴를 선언했다. 미국의 도덕적 지도력에는 손상이 갔지만, 그게 다였다. 국제법 원칙으로 보면 조약의 가입과 탈퇴는 국가의 자유다.   &nbsp;...2100년이 되기까지 기온 상승 폭을 적어도 2도 이내로 억제해야 한다는 과학계의 경고가 빗발치고 있었다. 이 기준을 맞추려면 210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75기가톤(Gt)으로 억제해야 한다. 현재 추세가 바뀌지 않는다면 2100년은커녕 앞으로 30년 안에 도달하는 수치다.   &nbsp;...미국의 저널리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책 &lt;코드 그린&gt;에서 자신이 중국에서 겪었던 일화를 썼다. 프리드먼은 2007년 중국의 ‘그린 카 대회’에서 연설하기로 했다. 그는 중국의 산업 엘리트들이 환경 이슈만 나오면 ‘역사적인 책임’ 문제로 미국을 공격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프리드먼은 이렇게 연설한다. “저는 오늘 여러분이 옳다는 말을 하러 왔습니다. 여러분 차례가 맞습니다. 마음껏 환경을 파괴하세요! 중국이 오염으로 숨 막혀 죽는 걸 막는 데 필요한 모든 청정에너지와 에너지 효율 도구를 우리가 발명해 여러분에게 파는데 5년이면 족할 겁니다. 그쪽 산업에서는 우리가 여러분을 완전히 지배하게 되겠지요. 그러니 서두르지 말아주세요!”이 연설은 기후변화 이슈의 패러다임 변화를 포착한다. 탄소 감축 이슈는 거대한 새 시장을 창출할 것이고, 늦게 참가할수록 손해가 될 것이다. 이런 세계에서는 누가 더 의무를 지느냐로 다툴 이유가 없다.   &nbsp;...청정 개발 메커니즘(CDM:선진국이 개도국에 기술과 자본을 투자해 온실가스를 줄이면 그를 선진국의 감축량으로 인정해주는 제도)  &nbsp;...화석연료는 결국 고갈된다. 중동 산유국이 돈은 정말 많은데, 미래 먹을 거리가 있어야 한다. 글로벌 저탄소 시장이 형성될 때 선제 투자를 하면 중동의 미래 전략이 될 수 있다.   &nbsp;...듀폰은 프레온 가스의 오존층 파괴 문제가 불거지자 대체물질 개발에 돌입했고, 몬트리올의정서 채택 시점에는 개발 직전 단계까지 와 있었다. 프레온 가스 사용을 규제하면 듀폰은 시장을 잃기는커녕 오히려 새 시장이 열릴 참이었다. 환경과 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몬트리올의정서는 성공적으로 작동했고, 국제 환경협력 사례로 손에 꼽힌다.  &nbsp;...파리협정의 핵심 방향성은 탄소 감축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고, 바꿔 말하면 시장 메커니즘을 전면 도입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탄소 배출이 지금보다 비싸지게 만들고, 저탄소 에너지 사용이 화석연료보다 유리하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nbsp;...파리협정은 2020년까지 연간 100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모으기로 했는데, 기후변화로 피해를 입은 개발도상국 지원과 저탄소 에너지 기술의 초기 투자비용으로 들어가게 된다.   &nbsp;...파리협정의 핵심 전략은 탄소 감축이 의무가 아니라 기회가 되는 세상을 디자인하자는 것이다.&nbsp;<br>‘행복한 교육’을 입에 달고 사는 어떤 나라- 기사는 부러움과 안타까움이 크게 교차했다.&nbsp;  &nbsp;  핀란드 헬싱키 외곽의 어느 학교를 방문했을 때다. 11학년(고2) 교실의 영어수업을 지켜보았다. 평이한 수업인데도 학생들의 집중력에 흐트러짐이 없었다. 수업을 참관하다가 교사의 양해를 구하고 물었다. 학교에 오는 것, 공부하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냐고, 그런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고. 놀랍게도 30명 정도의 반 학생 전체가 이상한 질문이라는 뜨악한 표정을 하면서 손을 든다. 내친김에 이 공부가 여러분 인생에 꼭 필요한 것이냐는 물음에도 당연히 그렇단다. 학교에서 배운 것이 그대로 사회나 인생과 연결된다고 믿는 아이들이 보이는 신뢰다.&nbsp;<br>부럽고, 부끄럽다.<br>기사들을 읽다가 관심이 가서 '찜'한 책들이 여럿 나왔는데 그중 가장 눈길이 간 것은 고종석의 독서한담이었다.<br>&lt;아주 낯선 상식&gt;의 핵심 메시지 가운데 하나는 호남의 세속화야. 왜 광주는 세속도시가 아니라 신성도시여야만 할까? 왜 호남 사람들은 제 세속적 욕망을 풀어놓으면 안 되는가? 왜 광주는 ‘민주주의의 성지’라는 ‘굴레’에서 해방되지 못하는가? 한번 생각해보자고. 호남 지역 사람들이 다른 지역 사람들에 견줘 정치적으로 더 윤리적이어야 할 의무가 있을까? 선거 때만 되면 이른바 개혁 정당에 몰표를 주고도, 그 몰표 때문에 지역주의자라는 조롱을 받아야만 할까? 심지어 다른 지역 출신의 개혁 정당의 지도자는 왜 꼭 영남 사람이어야 하지? 왜 호남 출신 정치인들은 대통령선거에 나가선 안 되지? &lt;아주 낯선 상식&gt;은 이런 당연한 질문들에 대한 저자 나름의 답변을 시도하고 있어.&nbsp;<br>정말, 아주 낯선 상식이었다. 그러게... 왜 광주는 세속도시가 아닌 신성도시를 강요당해야만 하는 것일까. 이것도 참 미안하고 염치가 없게 느껴진다.<br>읽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이게 잡지라지만 글밥이 적은 책이 아니다. 게다가 주간지... 난 정기구독하면 200% 밀릴 거다. ㅠㅠ]]></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7440/30/cover150/k11243440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74403064</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인문 교양, 눈높이 UP</category><title>GO WILD, SPEAK LOUD, THINK HARD -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8150669</link><pubDate>Fri, 15 Jan 2016 01: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815066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72631&TPaperId=81506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918/21/coveroff/893647263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72631&TPaperId=815066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a><br/>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5년 05월<br/></td></tr></table><br/>나와 책상을 마주하고 앉은 선생님은 우리 학교에서 가장 젊은 선생님이다. 1학기 때 학부모 상담 시간에 아버지가 한분 오셨는데, 언뜻 언뜻 듣기에도 이분이 자꾸 말이 짧아지는 거다. 눙치고 들어가는 말투를 쓰는 많은 분들이 그렇게 말이 짧아지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자식 담임 선생님께 그러는 건 좀 아니다 싶어서 신경이 쓰였다. 이분은 2학기 상담 때도 또 오셨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말이 자꾸 짧아지곤 했다. 상대가 거의 자식 뻘에 가까울 만큼 젊디 젊긴 했지만, 그것보다는 상대가 '여자'라는 게 이분의 말이 짧아지게 한 동력이 아니었을까, 나는 생각했다. 마주보고 앉은 상대가 젊디 젊은 '남자' 선생이었다면 그렇게 수시로 말을 잘라먹지는 않았을 거라고.<br>그런 사례는 정말 비일비재하다. 아마 남자로 살고 있다면 잘 못 알아차렸을 수 있겠지만, 그런 취급을 늘 당하곤 하는 여자로 살다 보니 자주 목격하고 또 당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다. 이 정도야 뭐... '귀여운' 수준이다. 이 책에서 통계로 말해주는 그 숱한 강력범죄와 비교한다면 말이다.<br>미국이라는 '제국'이 전 세계에 드리우는 그림자를 생각하면 참으로 무섭다가도, 그럼에도 자국 국민들에게 하는 걸 보면 그래도 제 식구들은 감싸는구나... 싶다가도, 그런 미국조차도 여자와 남자는 이렇게 다른 대접을 받는구나 싶어서 적이 놀랐다.<br>중동 국가에서 여성의 증언은 법적 효력이 없다. 따라서 여성은 남성 강간자의 주장을 반박할 다른 남성 증인을 확보하지 못하는 한 자신이 당한 강간을 스스로 증언할 수 없다. 당연히 그런 증인은 드물다. -17쪽<br>그러니까 이런 중동 국가와 비교가 되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br>미국에서는 매일 약 세명의 여자가 배우자나 옛 배우자에게 살해당한다. 미국에서 임신부의 주요한 사망 원인 가운데 하나도 바로 그것이다. 강간, 데이트 강간, 부부 강간, 가정폭력, 직장 내 성희롱을 법적 범죄로 규정하려고 애써온 페미니즘의 투쟁에서 핵심 과제는 우선 여성을 신뢰할 만하고 경청할 만한 존재로 만드는 것이었다. -19쪽<br>이 나라에서는 9초마다 한번씩 여자가 구타당한다. 확실히 짚어두는데, 9분이 아니라 9초다. 배우자의 폭행은 미국 여성의 부상원인 중 첫 번째다. 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매년 발생하는 그런 부상자 200만명 가운데 50만명 이상은 의료 처치를 받아야 하고 145,000명 가량은 입원해야 한다. 사후에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여성이 얼마나 되는지는 차라리 모르는 편이 낫겠다. 미국 임신부의 사망원인 중 수위에 꼽히는 것 또한 배우자 폭행이다. -49쪽&nbsp;<br>이런 숫자는 경악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미국에서조차도!!<br>물론, 반대 사례도 있다. 전 IMF 총재 스트로스 깐 사건의 사례 말이다. 한국에서 사회적으로 이렇게 압도적인 권력과 명성을 가진 남성을 상대로 훨씬 가난하고 힘없는 여자가 고발을 한다면.... 언론에 나오기나 할까 모르겠다.&nbsp;<br>아무튼, 여성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지 않거나 혹은 남성보다 못한 존재로 보는 그런 시각은 인류 역사 내내 있어 왔고, 21세기에도 사실 만연해 있다. 아주 오랜 기간에 걸쳐 투쟁해 오고 목숨 바쳐 싸워온 덕분에 겨우 이정도 왔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일 것 같다. 그렇게 피흘려서 온 게 여기까지라는 것.&nbsp;<br>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남자들은 볼멘 소리로 난 그렇지 않은데... 라며 불쾌해 한다. 싸잡아 욕먹는 불쾌감을 당연히 이해한다. 일면 억울하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그런 기분이 들 때마다 한번씩 생각해 줬으면 싶다. 어디서나 언제나 위험과 공포에 노출되는 불안함과 비교해서 어느 쪽이 더 슬픈 일인지. 가수 김범수가 어릴 적에 골목길을 걸을 때 앞에 여자가 있으면 일부러 발소리를 더 크게 내는 장난을 쳤다 라디오에서 얘기한 기사를 보았다. 그렇게 큰 소리를 내면 앞에 가던 여자가 도망치듯 뛰어갔다고. 철없던 어린 시절의 장난임이 분명하겠지만, 그걸 방송에서 이야기할 정도면 아직도 골목길에서 불안감에 심장 펄떡이며 뛰어야 했던 여자의 공포 따위는 모르는 사람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이런 무심함이 돌멩이 하나로 개구리를 죽이는 것이다. 당신은 이해하지 못하고 공감하지 못하고 납득하지 못하지만 여자들이 늘 노출되어 있는 세상의 돌멩이를 말이다.&nbsp;<br>시사인 434호에 신윤영 씨가 쓴 글이 인상 깊었다. 늦은 밤 자신의 뒤에서 걸어오던 남자가 갑자기 자기의 어깨를 덥석 잡았던 것이다. 여자는 공포에 질려 뭉크의 '절규' 같은 표정으로 보았고, 남자는 "동네에서 몇 번 봤는데 혹시 시간 있으시면..."<br>하아, 센스 없는 건 둘째 치고 이건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다고 일갈하고 싶다. 필자는 이렇게 썼다.<br>너무 화가 나서 무서운 것도 잠시 잊었다. 으슥한 밤길에서 이따위 묻고 거친 방법으로 모르는 여자에게 말을 걸다니, 당신은 당신과 다른 처지의 사람들이 어떤 공포와 불안감을 참으며 사는지 전혀 모르지? 그런 건 관심도 없지? 왜 허락도 없이 남의 몸에 다짜고짜 손부터 대냐고!&nbsp;<br>하지만 필자는 화를 낼 수 없었다. 그러다가 무슨 해코지라도 당하면 어쩌라고. 나름의 임기응변으로 그 자리를 피했을 뿐이다. 그리고 이어서 말한다.<br>여자들은 철이 들기 전부터 '낯선 남자'에 대한 공포를 집요하게 교육받는다. 밤늦게 다니면 위험하다, 노출이 심한 옷을 입으면 성범죄의 표적이 된다, 남자는 성욕을 제어할 수 없다 등등. 뼛속까지 스민 교육의 결과로 뒤에서 걸어오는 낯서 남자를 불안하게 돌아본다든가 계단에서 가방으로 스커트를 가리기라도 하면 '왜 가만히 있는 남자들을 치한 취급을 하느냐'며 볼멘소리를 듣는다. 몸을 드러낸 옷을 입으면 '헤픈 여자' 취급을 받고 몸을 꽁꽁 싸매면 '수녀원에서 나왔느냐'며 비웃음을 받는다. (...) 사실 성범죄의 원인은 여자의 옷차림도, 여자의 '평소 행실'도 아니다. 원인은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 단 하나다. 그렇다면 여자아이들에게 두려움을 주입하며 마치 통제 안 되는 짐승("남자는 다 늑대야")인 양 남자 전체를 매도하는 것보다는 남자아이들에게 '허락 없이 남의 몸에 손을 대면 안 된다' '상대가 싫다고 하면 정말 싫은 거다'라고 가르치는 게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nbsp;분명 대부분의 남자는 선량한 사람들일 것이다. 하지만 남자의 99%가 좋은 사람이라 한들, 그렇지 않은 나머지 1%의 파괴력이 너무 크다. 결국 그 1% 때문에 나머지 99%까지 경계하게 된다. 혹시 늦은 밤 눈에 띄게 불안해하며 종종걸음으로 당신 앞을 걸어가는 여자를 보게 되더라도 너무 기분 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만약 그녀가 당신을 겁내는 것처럼 보인다면, 그건 당신이 인상이 나쁘다거나 뭘 어떻게 해서가 아니라 그냥 당신이 남자여서 그런 거니까. 그날 밤 이후 나는 해가 지면 무조건 택시를 탄다.&nbsp;<br>비슷한 이야기가 이 책에도 나온다.&nbsp;<br>내가 지금보다 젊었을 때, 드넓은 캠퍼스에서 여학생들이 강간을 당하자 대학 측은 모든 여학생에게 해가 지면 밖에 나가지 말라고, 아니면 아예 나돌아 다니지 말라고 일렀다. 건물 안에 있어라. (감금은 호시탐탐 여성을 감싸려고 대기하고 있다.) 그러자 웬 장난꾸러기들이 다른 처방법을 주장하는 포스터를 내붙였다. 해가 진 뒤에는 캠퍼스에서 남자를 몽땅 몰아내자는 처방이었다. 그것은 똑같이 논리적인 해법이었지만, 남자들은 겨우 한 남자의 폭력 때문에 모든 남자더러 사라지라는, 이동과 참여의 자유를 포기하라는 말을 들은 데 대해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111쪽<br>겨우 한 남자의, 그러니까 1%의 나쁜 새끼 때문에 대부분의 여자들이 겪으며 감수해 오며 살아왔던 그 숱한 시간들을 한번쯤 생각해 봤으면, 충격이나 억울하다는 표정 대신에!<br>기사를 쓴 피터 베이커가 우리에게 환기해준바, 제노비스가 강간당하고 살해되는 광경을 자기 집 창문으로 목격한 이웃들 중 일부는 낯선 남자가 저지른 야만적인 폭행을 남편이 ‘자기’ 여자에게 권리를 행사하는 장면으로 오해했을지도 모른다. “당시에는 남자가 아내나 연인에게 가하는 폭력은 대체로 사적인 일로 치부되었던 것, 그것이 분명 중요한 문제였다. -188쪽<br>이 부분을 보면서 또 다시 소환된 기억이 있다. 1989년이다. 이모가 강도를 만나 돌아가셨고, 형사들은 이모부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새벽에 화를 당했는데, 비명을 지르는 여자 목소리가 이웃들이 듣기에 '부부싸움'하는 것처럼 들렸다는 증언이 나온 것이다. 이모의 시신은 연쇄살인범의 짓답게 참혹했다. 그 지경이었는데도 누군가는 그걸&nbsp;남편이 ‘자기’ 여자에게 권리를 행사하는 장면으로 오해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nbsp;<br>이 책은 읽는 내내 무한공감에 빠져들기 때문에 무한좌절에 빠지기도 쉽다. 그렇지만 한숨부터 쉴 필요는 없다. 꽤 슬픈 이야기지만, 이 기막힌 이야기를 저자 리베카 솔닛은 제법 유쾌하게 풀어나가고 있으니까. 원래 투쟁에는 유머가 필요한 법. 심각하기만 하면 이 길고 지루한 싸움을 버텨낼 수 없다.&nbsp;<br>여기 그 길이 있다. 천 마일은 될지도 모르는 기나긴 길이다. 이 길을 가는 여성은 채 1마일도 걷지 못했다. 그녀가 얼마나 더 가야 할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그녀가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되돌아오진 않으리란 것은 안다. 그리고 그녀는 혼자 걷지 않는다. 수많은 남자, 여자 들, 그보다 더 흥미로운 다양한 젠더의 사람들이 함께할지 모른다. 여기 판도라가 손에 들었던 상자와 지니가 풀려난 호리병이 있다. 지금 그것들은 감옥과 관처럼 보인다. 이 전쟁에서 사람들은 죽을지언정, 생각들은 지워지지 않는다. [2014] -227쪽<br>'페미니스트' 혹은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쓰기 불편했다. 잘 모르기도 하거니와 이 단어에 씌어진 이미지가 말하는 사람을 주저하게 만들었다. 역자가 지적했듯이 그러나 젠더를 빼고서 젠더를 말할 수는 없다.<br>‘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라는 선언은 무엇보다도 페미니즘에 씌워진 부정적 의미를 걷어내고 현재에 필요하며 바람직한 방향으로 그 용어를 되찾겠다(reclaim)는 뜻이다. 용어가 문제적 현상을 호명함으로써 변화를 돕는 도구라고 할 때, 날이 너무 무뎌서 아무것도 벨 수 없는 도구는 쓸모가 없다. 휴머니즘이나 평등주의라는 대체 후보 용어의 경우가 그렇다. 젠더의 문제를 다룰 때 젠더를 빼고 말할 순 없다. &nbsp;-232쪽<br>이 책을 읽으면서, 저 키링을 달면서 한 번 더 곱씹고 한 번 더 되새기며 페미니즘을 상기했다. &nbsp;설치고, 떠들고, 말할 것이다. 더 크게, 더 힘차게!<br><br>GO WILD, SPEAK LOUD, THINK HARD<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5918/21/cover150/893647263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9182114</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인문 교양, 눈높이 UP</category><title>굴욕과 존엄의 감정사회학 - [모멸감 - 굴욕과 존엄의 감정사회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7731857</link><pubDate>Mon, 24 Aug 2015 00: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77318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2555X&TPaperId=77318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4/0/coveroff/893202555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2555X&TPaperId=77318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멸감 - 굴욕과 존엄의 감정사회학</a><br/>김찬호 지음, 유주환 작곡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03월<br/></td></tr></table><br/>요새 심심찮게 뉴스를 장식하는 기사 중 하나가 '보복운전'이다. 최진기 씨는 도로 위에 서면 확연하게 드러나는 '빈부격차'가 운전자의 심리를 더 극단으로 몰아가게 한다고 진단한 바가 있다. 선명하게 드러나는 차종의 차이에서 이미 모욕감을 받은 것일까? 그런 상대가 나를 제치고 가는 것에 욱하고, 나보다 못한 차를 모는 자가 '감히' 끼어들거나 하면 분노가 폭발하는 것일까?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분노하고 쉽게 수치심을 느끼는 대한민국이다. 정작 부끄러워해야 할 대목은 따로 있는데, 물질적인 부분에서만 노골적으로 비교하고 열등감을 갖는 것은 아닌지?<br>모욕을 쉽게 주는 사회 못지않게 위험한 것이 모멸감을 쉽게 느끼는 마음이다. 그것은 또 다른 모멸감을 확대 재생산하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68쪽<br>낮은 자존감이 유리멘탈을 불러오는 것일까? 내가 아는 사람 중에 비슷한 성향을 보이는 두 사람이 있는데, 그들에게서 느끼는 가장 큰 불만 중 하나가 이들이 식당에 가면 종업원에게 지나치게 불친절하게 군다는 것이다. 굉장히 까칠하게 군달까? 내 생각엔 문제 삼을 만큼 상대방이 불친절했던 것도 아닌데 자긴 너무 기분 나쁘다며 틱틱 댄다. 차라리 조목조목 어떤 부분이 문제가 있다고 따지기라도 하면 낫겠는데 그러진 않으면서 자신의 불쾌함을 보란듯이 드러낸다. 같이 있는 내가 불편할 정도로. 내가 공통적으로 느낀 건 이들이 '돈 쓸 때' 그런다는 것이다. 평소 '을'로 살면서 느낀 부당함과 서러움을 돈 쓰면서 손님이 될 때 '갑' 행세를 한다고 느껴졌다. 이런 깨달음이 참 슬펐다.&nbsp;<br>돈이 만악의 근원이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그 본질이 사악한 것은 아니다. 역사의 긴 흐름에서 볼 때, 돈은 인간에게 자유를 증진시켜주었다. 문명의 탄생과 함께 출현해 1,2세기 전까지 세계 곳곳에 존재하던 노예는 자본주의 시대가 열리면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노예를 대신해 임노동자들이 대거 도시에 등장했다. 노동자는 자유로운 계약에 의해 일을 할 뿐, 그 누구도 강제로 일을 시킬 수 없다. 이런 변화는 돈이 사회의 지배 원리가 되면서 가능했다. 그런 점에서 돈은 일정 정도의 진보성을 갖는다. 누구나 돈만 있으면 똑같은 대접을 받는 세상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예전에 귀족들만 누릴 수 있던 호사를 이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얼마든지 향유할 수 있다. -87쪽<br>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제는 바로 그 돈 때문에 빈곤해지고 구속을 받는다. 금융자본의 막강한 힘과 지식 정보 중심의 산업구조 재편, 그리고 비민주적인 국가정책과 경제 시스템 속에서 빈부의 격차는 계속 벌어진다. 게다가 시장 원리가 사회질서를 대체하면서 점점 더 많은 것이 상품화된다. 이제 돈 없이는 할 수 없는 일들이 점점 늘어나고, 돈 벌기는 점점 어려워진다. 공급과잉과 노동의 종말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밥벌이를 하려면 돈을 쥐고 있는 사람이 시키는 일을 해야 한다. -87쪽<br>우리는 남들을 열등하게 만들면서 자신의 위신을 세우려 한다. 자기보다 못났다고 여겨지는 부류의 사람들과의 선 긋기를 통해 스스로의 잘남을 확인하려고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그 절대적인 기준이다. 경제의 수단으로 고안된 돈이 삶의 목적이 된다. 그 결과 삶 자체가 수단이 되어버린다. 사용설명서specification의 약자인 ‘스펙’이 경력 및 자격증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90쪽&nbsp;가난은 불편한 것이지 불행한 것은 아니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정말 단순히 불편한 것에서 그치던가?&nbsp;<br>서울의 청계천이 그러했듯이, 산업화가 이루어지기 전에는 개천이 매우 더러웠고 그 주변에서 하층민들이 애옥살이하고 있었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비유는 그런 구체적인 공간 경험에서 나온 것이리라. 하지만 그런 표현을 계속 사용하다 보면, 은연중에 가난을 더러움으로 직결시키는 고정관념이 지속되기 마련이다. 경제적인 궁핍이 단순한 결핍이나 불편이 아니라, 인간 자체의 저열함으로 등식화되는 것이다. -170쪽<br>&nbsp;자주 쓰는 표현인데 저렇게 생각해보지 못했다. 저자의 지적이 맞다. 그런데 그걸 인정하고서도 이젠 개천에서 아예 용이 나오질 않고 있다. 속담 자체를 수정해야 할 판이다.<br>타인의 시선은 스스로를 바라보는 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상처와 아픔에 관심을 집중하면서 그것으로 사람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마음의 습관은 상대방을 그 굴레에 가두어둔다. 그의 모든 성격과 행동을 트라우마와 결부시키면서 비정상의 부류에 묶어버린다. 그 결과 연민의 눈길은 수치심을 자극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바라보는 자는 자신이 더 낫다는 우월감에 사로잡힌다. 일종의 권력관계가 성립하는 것이다. -197쪽<br>&nbsp;자각을 하든 못하든 저런 우를 범하기 쉽다. 주의하고 경계해야 한다. 같은 선상에서 드라마 '프로듀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도 이것이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차태현과 자신을 좋아하는 김수현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공효진에게 막내 작가가 조언을 한다. 더 미안한 쪽을 버리라고. 동정으로는 관계를 지속시킬 수 없다. 그것은 건강한 관계가 아니다. 연인사이뿐 아니라 다른 관계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한국을 방문해서 노숙자를 찾은 얼 쇼리스 씨의 이 대목은 감동 그 자체다.<br>온갖 고통을 모질게 겪어왔고 하루하루 생계가 막막한 이들에게 안부나 위로 대신 다짜고짜 시를 좋아하느냐는 질문, 그것은 그분들의 삶에 대한 깊은 경외감과 신뢰가 없이는 나올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여성 노숙인과 미국의 남성 지식인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다. 존재 조건에서 너무나 차이가 크다. 그런데 얼 쇼리스 씨는 그 거리를 뛰어넘어 시詩라는 ‘섬’을 찾으려 했다. 빵의 문제로 허덕이느라 잠시 잊고 있었던 장미 한 송이에 대한 소망을 클릭해주었다. -257쪽<br>쉽게 모멸감을 주고 쉽게 모멸감을 느끼는 사회를 살고 있다. 급격하게 자본주의를 받아들였고, 급격하게 받아들인 민주주의는 성장속도를 맞추지 못했다. 저자의 지적대로 '역지사지'를 뛰어넘어 '역지감지'가 필요한 때이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나자신이 먼저 건강한 멘탈을 가져야 한다. 이 책은 4월에 읽었는데 그 무렵에 나에게 '갑질'을 한 누군가로 인해 큰 모멸감을 느꼈더랬다.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스리려고 애를 썼지만 며칠간 분노가 일었고, 그 후로는 상대방을 볼 때마다 그 감정이 되살아나서 마음이 활활 타오르기 일쑤였다. 그러다가 상대방이 분노조절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제대로 사과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몇 번에 걸쳐서 자신이 사실은 아픈 상태라는 것을 거듭 말하는 것을 보며 미움이 사라졌다. 그제서야 상대방에게 너그러워질 수 있었다.&nbsp;<br>타인 위에 군림하지 않고 위엄을 누릴 수 있을까. 부드러우면서도 당당한 기품은 어디에서 우러나올까. 품격은 겉멋이 아니다. 예절은 단순한 고분고분함을 넘어선다. 자기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너그러운 성품에서 격조 있는 삶이 가능하다. 높은 것에 사로잡혀 삶을 창조하기에 자기를 돌볼 줄 안다. 유일무이한 존재로서 자신을 자각하며 스스로 채워진 마음이 타인에게 스며들기에 품위 있는 관계가 형성된다. 그러나 위엄과 기품이 사회적 풍토로 자리 잡을 때, 모멸감의 악순환도 줄어든다. 그 길은 자존의 각성과 결단에서 열린다. -307쪽<br>모멸감의 악순환을 낳는 것은 사회구조적 문제가 분명히 있지만 개인도 할 수 있는 영역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앞서 제시한 사례처럼 식당 같은 곳에서 '손님은 왕이다'라는 생각은 제발 하지 말기를. 난 언니의 가게에서 8년 동안 일했던 경험이 있는지라 자영업의 고단함이 너무 크게 공감이 간다. 불친절한 사장이나 종업원이 말이 안 되는 것처럼 당신이 불친절한 손님이 되어야 할 이유도 없다. 안 그래도 피곤한 세상에서 제발 갑질들 하지 맙시다.&nbsp;<br><br>이 책은 특이하게도 음반이 같이 들어 있다. 책의 주제에 맞게 '힐링'용 명상음악이 들어있지는 않다. 그런 뻔함을 깨버린 것도 참 신선하고 좋았다.&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4/0/cover150/893202555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940007</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인문 교양, 눈높이 UP</category><title>뇌섹남 이작가의 인터뷰집 - [이작가의 수첩 - 이이제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7718357</link><pubDate>Mon, 17 Aug 2015 15: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77183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6000826160&TPaperId=77183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548/68/coveroff/600082616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6000826160&TPaperId=77183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작가의 수첩 - 이이제이</a><br/>이동형 지음 / 답(도서출판) / 2015년 04월<br/></td></tr></table><br/>매주 팟캐스트 방송 이이제이를 열심히 듣고 있다. 지금도 지난 주 녹음한 방송을 틀어놓은 채 이 글을 쓰고 있다. 주로 역사 속 인물을 많이 다루는데 그 인물은 이미 고인이 된 사람도 있지만 대체로 현대사에서 굵직한 궤적을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모로든 옮겨놓은 사람들이 많이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주기는 모르겠지만 인터뷰 방송도 곧잘 올라온다. 지금까지는 독립영화 감독들이 꽤 나왔던 것 같다. 이때의 독립영화는 우리가 연대하는 마음으로 보게 되는 영화들이 대체로 많았다. 이 책은 그런 연장선은로 느껴지기도 하는 인터뷰집이다.&nbsp;<br><br>첫번째 인터뷰 대상은 성남시장 이재명이다. 총 8개의 인터뷰 중에서 가장 시원시원한 메시지를 들려주었다. 이분에게선 일종의 '성깔'이 느껴지는데, 이런 의분에 찬 목소리는 고 노무현을 종종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더 응원도 하게 되고, 그래서 또 한편으로 좀 짠하기도 한 그런 기분이 든다.&nbsp;<br>우리가 보통 정치에서 말하는 타협과 개방성, 포용이라는 것은 인정할 가치가 있는 나와 다른 것들을 포용하는 거지. 나쁜 것, 없어져야 할 것들과 타협하고 포용하는 게 아니에요. 그런데 지금은 나쁜 것들하고도 타협하라 이런단 말이지요. 범죄와 타협할까요? 백만 원 훔칠 거 오십만 원 훔쳤다고 봐 줄까요? 그러면 안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정치라는 이름으로 불의와 타협을 강요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나 저는 불의와는 타협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불의는 제거하고, 우리가 용인할 수 있는 나와 다른 가치를 지닌 정당한 일과는 타협하고 적응하고 양보해야 된다는 것이 저의 기본적 입장입니다. -26쪽<br>정치판에서 무조건 배타적인 게 능사는 아닐 거라고 여긴다. 그렇지만 불의와 타협하는 것과 정당한 타협 및 용인은 구분해야 마땅하다. 이 초심을 절대 잊지 않기를! 기대하고 또 고대한다.&nbsp;<br>저쪽은 전체에 대한 권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기 식구를 확실히 챙기니까 단단한 거예요. 지지율이 안 나눠진다는 겁니다. 왜냐면 전체를 가지고 자기 진영을 먹여 살리니까요. 그런데 우리는 절반도 못 가지고 있는데 전체를 커버 하겠다고 자꾸 남의 집을 집적거리니까 지지기반이 무너질 수밖에 없는 거예요. -28쪽<br>새정련은 제발 새겨들었으면 한다.(그리고 이름 좀 얼른 바꿔주기를!) 제 식구도 못 챙기면서 되도 않는 오지랖은 그만 떨기를. 모두를 아우르는 정책은 집권하고서 펼치란 말이다.&nbsp;<br>시장 한 명을 잘 뽑아놓고 나니 성남 사는 사람들의 삶의 질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빚더미 위에 놓여 있던 성남 시의 재정을 완전 탈바꿈하지 않았던가. 그러니 대한민국 전체로 범위를 확장한다면.... 하아... 여기까지만 얘기하자.<br>두번째 인터뷰는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대표 이준석 편이다.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역할을 했던 젊은 청년이다. 방송에서 이름은 많이 언급되어 낯설지 않지만 얼굴은 이번에 제대로 본 듯하다. 일부러 색안경을 끼고서 보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딱히 기억에 남는 메시지는 없었다.&nbsp;<br>세번째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이철희 편도 임팩트가 다소 약했다. 그래도 이런 지적은 새겨들을 만하다.<br>패배가 내면화 되어있다는 게 크죠. 그래서 자기 편 안 들어 주는 사람에 대해서 인색하죠. 주류나 이기는 데에 익숙한 사람들은 상대를 인정하는 품이 좀 넓어져요. 그런데 자꾸 지다 보면 그럴 여유가 안 생겨요. 대게 진보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품이 좀 좁아요. 왜냐면 보수는 가진 게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좀 넉넉하니까 품이 넓을 수밖에 없죠. 진보는 거기에 도전해서 뭔가를 해야 되니까 힘든 삶을 살아가니까 품이 좁을 수밖에 없는 건 맞아요. -124쪽<br>원래 보수 쪽 인사들이 입고 다니는 입성도 훌륭하다. 일단 돈이 많으므로..;;; 왜 있는 집 자식들이 요새는 더 예의바르고 성품도 모나지 않더란 말들도 있지 않던가. 그런 연장선상에서 이해가 가는 부분이었다. 그러니 진보 쪽 지지하는 사람들도 왜 비지니스석을 탔느냐, 비싼 브랜드 옷을 입었느냐.. 뭐 이런 유치한 걸로 타박 놓지 말기를 바란다. 그리고 '재능기부'를 강요하지도 말고. 그게 열정페이와 뭐가 다른가. 정당한 노동에 대해서 정당한 대가는 꼭 지불하기를! 그리고 이번에도 당연히 질 거라고 미리 포기하지 말기를!<br>네번째는 국민TV의 김용민 피디다.<br>박근혜는 14년 동안 정치를 했고 그중, 4년을 당대표를 했고 그 4년 동안 망한 정당 일으켰고 질 정당을 이기게 만들었어요. 물론 그 과정 속에서 벌어졌던 고인에 대한 기만, 구태정치, 줄 세우기 많죠. 하지만 지도자로서 뭔가 통솔하고 뭔가 일사불란하게 조직화하고 결속을 보여줬던 리더십을 국민들이 인정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박근혜까 되면 왠지 안정적으로 강력한 리더십이 있어서 어마어마한 자본권력 이런 세력들에 맞서서 국민의 권익을 대변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한마디로 오해에 기초한 기대를 갖게 했던 것도 박근혜의 강력한 리더십이었거든요. -143쪽<br>본인의 능력이 있든 없든, 반듯하고 번듯한 생각이 있든 없든, 어쨌든 간데 박근혜는 새누리당 안에서 훌륭한 정치적 자산이었다. 오해에 기초한 기대라 할지라도 그걸 극대화해서 대통령까지 되었다. 지도자의 안정적인 리더십과 그를 뒷받침해주는 당의 강력한 지지, 그것 좀 배우시라. 상대방에게서 말이다. 나쁜 짓하는 걸 배우라는 게 아니라 장점은 갖고 오라는 소리다. 듣고 있나 새민련?<br><br>사실 사진은 문성근 백만 송이 국민의 명령 상임위원장 때문에 찍었다. 두 사람 모두 참 싱그럽게 웃었다. 건강한 웃음으로 보여서 내친 김에 다른 인터뷰이들도 같이 찍었다.<br>아마 장준하는 목회자로서 혹은 작가로서 아니면 언론인으로서 그것도 아니라면 학자로서 자신의 재능을 꽃 피우며 살았을 것이다. 그런데 시대가 장준하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나오라고 그를 불러냈다. 우리에게 희망을 달라고 소리쳤다. 문성근도 그렇지 않을까? 시대가 그를 연기자로서 살게 두지 않는게 아닐까? 연기만 하고 살아야 할 천부적 재능을 지닌 연기자가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이 아닌 이전투구의 정치판에서 뒹굴고 있는 것이 너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가 하루 빨리 “문성근”이라는 이름을 가장 빛나게 할 수 있는 자리로 돌아가길 바란다.&nbsp;-164쪽<br>이 부분은 인터뷰 내용 등장하기 전에 이작가가 쓴 부분이다. 진심으로 공감이 갔다. 시대가 그를 불러서, 역사가 그를 필요로 해서 그의 능력이 이렇게 쓰이고 있다. 그 자신의 꿈과 재능을 생각하면 안타깝지만 또 그 헌신을 기꺼이 받아들인다.&nbsp;<br>지난 주에 영화 '협녀'를 보았는데, 영화는 정말, 전도연이 왜 이런 영화를 찍었을까 싶을 만큼 형편없었다(이병헌의 연기는 훌륭했다. 전도연은 미스 캐스팅). 그런데 짱짱한 배우들 틈에서 아주 짧은 컷만 나왔지만 미친 존재감을 드러낸 게 문성근이었다. 분량은 이경영이 더 많았는데, 이 분은 말을 빨리 하면 발음이 많이 뭉쳐서 대사 전달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게다가 요새 한국영화 10편 중 8편은 모두 출연하시니 보는 사람이 다 피곤할 지경. 반면 가뭄에 단비 만나듯 드물게 만난 문성근은 무척 반가웠다. 이번에도(?) 악역이긴 했지만, 다양한 많은 영화에서 더 자주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br>세계적으로 인구 8천만에 소득 3만 불인 나라가 미국, 독일, 일본 세 나라 밖에 없어요. 그런데 우리가 남북한 합치면 일단 8천만이고요. 그리고 연변 자치구까지 합치면 우즈벡, 카자흐스탄까지... 그렇게 하면 9천만이 되는 거잖아요. 우리가 8천만 이상, 3만 불 이상이 되는 네 번째 국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거를 자기들의 정권 연장을 위해서 이렇게&nbsp;허송세월만 하고 있고 더 나아가 북한을 자꾸 떠밀어서 중국에 갖다 바치고 있는 거죠.&nbsp;&nbsp;-181쪽<br>말이 발휘하는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반도의 작은 나라라는 말을 너무 자주 쓰고, 또 그 말에 갇혀서 우리가 가진 것을 너무 하찮게 볼 때가 많은 것 같다. 세상에, 정말 저렇게 세 나라밖에 없단 말인가? 인구 8천만 수준에 소득 3만 불 이상인 나라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때의 방북 성과를 이어서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이 결실을 맺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사실 통일, 안보 이런 것은 원래 보수 쪽 가치 아니던가? 정권 창출을 위한 도구로 이용하는 것 말고, 국가 전체, 민족 전체를 아우르는 대승적 차원에서 좋은 쪽으로 통일을 이용할 마음은 정말 없는가? 역시 정권교체 말고는 답이 없나?&nbsp;<br>방송인 김미화 씨와의 인터뷰는 그녀의 카페 호미에서 이뤄졌다. 임신 중인 아내와 함께 찾아가서 바람도 쐬었다고 하는데, 책을 읽으면서 검색을 해보니 도저히 대중교통으로 찾아갈 엄두는 나지 않는 곳이었다. 용인시 수지 사는 내 친구 생각했는데 수지와 비교할 수 없는 거리였음..;;;;<br>팟캐스트를 통해 시사방송 진행하는 김미화 씨를 많이 접했는데 근래에는 방송이 없어서 아쉬웠다. 나는 꼽사리다 들을 때도 말이 장황하고 정리가 잘 안 되는 우석훈 선대인 사이에서 평범한 청취자의 입장에서 균형을 잘 잡아주었더랬다. 인터뷰에서도 그녀의 다부진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 현장감이 더 두드러졌다.<br>SBS아나운서 배성재와의 인터뷰는 주로 정치 시사 얘기하다가 감초 같은 맛이었고, 마지막에는 이이제이 방송을 함께 만들어 가는 이박사 이종우와 세작 윤종훈의 인터뷰를 담았다. 이이제이 방송이 2012년 총선 즈음부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초반엔 욕이 난무하는 거친 방송 진행에 거부감이 많이 들었는데, 내용이 워낙 진국이어서 감수하고서 들었더랬다. 그런데 3년이 지나고 나니 그런 거친 언사 없이도 적절한 균형점을 찾은 듯하다. (초반에는 일부러 욕을 많이 하는 컨셉이었다고 한다.) 방대한 자료의 보고는 이작가가 담당하는 것 같고, 물론 다른 두 멤버도 자료를 찾겠지만, 이박사는 재현연기에 뜻밖의 재능을 보이고 있고, 세작은 감성적으로 내용을 잘 정리하는 것 같다. 방송을 통해 이들도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날개를 펼치는 게 보인다.&nbsp;<br>전체적으로 인터뷰 내용이 빡빡하지 않다. 입말이 잘 살아 있고, 내용도 자연스럽게 전개된다. 실제 방송에서도 사전 질문지를 안 주는 걸로 유명한데, 이 책도 그랬을 거란 생각이 든다.&nbsp;<br><br>출간 직후 이이제이 안가에서 진행하는 이작가와의 만남(?)에서 받은 싸인이다. 엄청 빠르게 휘갈기더니 순식간에 저렇게 써 주었다. 맨 위에 내 이름은 생략~&nbsp;<br>작가님이 책에서 맨 마지막에 인용한 글은 에릭 홉스봄의 "세상은 저절로 바귀지 않는다"였다.<br>세상은 저절로 바뀌지 않는다. 그러니까 우리가 움직여야 한다. 지금보다는 더 나은 세상에서 살고 싶다면. 최소한, 최소한이라도!<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5548/68/cover150/600082616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5486842</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인문 교양, 눈높이 UP</category><title>세상을 봅니다. - [5분 - 세상을 마주하는 시간]</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7623032</link><pubDate>Tue, 30 Jun 2015 20: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762303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36411&TPaperId=762303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686/88/coveroff/8954636411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36411&TPaperId=762303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5분 - 세상을 마주하는 시간</a><br/>김진혁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05월<br/></td></tr></table><br/>5분의 시간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여기, 바로 그 5분이라는 시간을 통해 무수한 사람의 마음을 홀려버린 사람이 있다. 전 EBS 지식e 피디였던 김진혁. 그가 뉴스타파에서 '세상을 마주하는 시간-5분'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애청자/애독자들을 만나고 있다.&nbsp;<br>뉴스타파는 탐사저널의 특성 상 주제가 꽤 묵직한 편인데, 그런 영상 사이에서 마찬가지로 묵직한 주제를 갖고 있지만 좀 더 쉬어갈 여지를 주는 것이 김진혁의 '5분'이다. 지식채널이 그랬던 것처럼 영상과 음악이 주는 효과는 탁월했다. 하지만 5분 안에 모든 걸 담아내기는 힘든 법! 그래서 이 책이 필요하다.&nbsp;<br>SIDE A 생각, 하다<br style="color: rgb(62, 62, 62); line-height: 20px;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br style="color: rgb(62, 62, 62); line-height: 20px;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TRACK 01 Good night, Good luck&nbsp;<br style="color: rgb(62, 62, 62); line-height: 20px;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TRACK 02 복지국가 스웨덴의 비밀&nbsp;<br style="color: rgb(62, 62, 62); line-height: 20px;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TRACK 03 주교 지학순&nbsp;<br style="color: rgb(62, 62, 62); line-height: 20px;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TRACK 04 역사를 잊은 민족&nbsp;<br style="color: rgb(62, 62, 62); line-height: 20px;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TRACK 05 안녕하십니까?&nbsp;<br style="color: rgb(62, 62, 62); line-height: 20px;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TRACK 06 4만 7000원&nbsp;<br style="color: rgb(62, 62, 62); line-height: 20px;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TRACK 07 천국의 집&nbsp;<br style="color: rgb(62, 62, 62); line-height: 20px;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TRACK 08 꿈의 공장 속 ‘노동자’들&nbsp;<br style="color: rgb(62, 62, 62); line-height: 20px;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TRACK 09 다메&nbsp;<br style="color: rgb(62, 62, 62); line-height: 20px;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br style="color: rgb(62, 62, 62); line-height: 20px;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SIDE B 경계, 짓다<br style="color: rgb(62, 62, 62); line-height: 20px;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br style="color: rgb(62, 62, 62); line-height: 20px;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TRACK 01 세 개의 ‘국가개조론’&nbsp;<br style="color: rgb(62, 62, 62); line-height: 20px;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TRACK 02 사라진 목소리와 공영방송&nbsp;<br style="color: rgb(62, 62, 62); line-height: 20px;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TRACK 03 가난한 이들은 왜 보수적이 되는가&nbsp;<br style="color: rgb(62, 62, 62); line-height: 20px;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TRACK 04 썩은 상자와 수평 폭력&nbsp;<br style="color: rgb(62, 62, 62); line-height: 20px;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TRACK 05 공평하지 못한 세금의 결과&nbsp;<br style="color: rgb(62, 62, 62); line-height: 20px;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TRACK 06 모독 vs. 모독&nbsp;<br style="color: rgb(62, 62, 62); line-height: 20px;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TRACK 07 전시작전통제권과 세 명의 대통령&nbsp;<br style="color: rgb(62, 62, 62); line-height: 20px;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TRACK 08 부동산 불패 신화와 아이 안 낳는 나라&nbsp;<br style="color: rgb(62, 62, 62); line-height: 20px;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TRACK 09 꼰대 vs. 선배&nbsp;<br style="color: rgb(62, 62, 62); line-height: 20px;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br style="color: rgb(62, 62, 62); line-height: 20px;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에필로그_ 주인의 자격<br>A면과 B면으로 나뉘어진 챕터가 꼭 90년대 '길보드 차트'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카세트 테이프를 연상시킨다. 천천히, 꼼꼼히, 곱씹어 읽기 좋은 주제들이다. 실제로, 아주 천천히 읽었다. 대부분 방송으로 이미 봤던 내용들이다. 그때 받았던 충격과 감동, 그리고 안타까움을 함께 담아 읽어나갔다. 붙여놓은 포스트잍이 책의 옆구리를 가득 채웠다. 책의 전체를 줄곧 관통하는 노동자들의 눈물과 비뚤어지고 왜곡된 역사와 불공정한 세상에 대해서 한숨도 가득 뱉어냈다. 그러니 심호흡도 필요하고 쉬어갈 여지가 있어야 한다. 반복해서 강조하지만, 천천히 읽어야 할 책이다.<br>공화당은 여당인 민주당을 공격하기 위해매카시에 동조민주당은 자신들이 공산주의자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매카시에 동조언론은 자신들이 공산주의를 옹호하지 않음을 보여주기 위해매카시에 동조매카시에 동조하지 않을 수 없는사회에 만연한 공포 분위기 -20쪽<br>저 매카시즘에 지금은 어떤 이름을 넣어야 할까. 과거에는 김대중, 이어서 노무현, 그리고 종북에 친노...뉴스를 듣다 보면(뉴스를 주로 듣는 편이다) 늘 답답해지기 마련인데, 애청하는 CBS의 한 기자가 친노/반노에 너무 집착하는 경향을 느꼈다. 친노/반노를 나누는 그 프레임에 갇힌 게 아닐까 갑갑했다. 그걸 원하는 이들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이 아닐까 하고. 또 어느 방송에서는 한 변호사가 국회의원 전체 명단을 가지고 검색을 해보았다고 한다.(김어준의 파파이스-였던 것 같은데 확실히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그랬더니 몇 주 전에는 친노로 분류되다가 다시 반노, 그러다가 또 친노로 분류되는 등 기자가 기사 쓰기 나름으로 카테고리가 계속 바꼈다고 한다. 소위 '보수'라고 분류되는, 그렇지만 전혀 보수스럽지 않은 이들은 북한 없으면 어찌 살려고, 노무현 없이는 어찌 살려고 저리 물타기를 하는가 혀를 차게 된다. 사회에 만연한 이 공포. 그래서 그 이름이 곧 천형이 되는 이 병든 사회. 한숨, 아니 쉴 수가 없다.&nbsp;&nbsp;“교회가 사회 문제에 직면했을 때 취해야 할 태도는 무산자에게는 참을성을 설교하고 유산자에게는 너그러움을 찬양하는 일이 아니며 문제를 얼버무리지 않고 그 원인을 똑바로 규명하여 해결점을 정확히 제시하는 데 있다.” -지학순 1921-1993<br>지학순 주교의 행적을 보면서 프란치스코 교황도 함께 떠올랐다. 며칠 전 친구가 보내준 캡쳐본이다.<br>&nbsp;<br>저 글은 작년 연말에 쓴 글인가 보다. 그러니까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미국에서 동성 결혼 합헌 결정 이전에도 이미 저런 말씀을 하고 계셨던 거다. 엄지손가락 쭉 치켜들어본다.   &nbsp;  감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책의 메시지를 더 이어보자.   &nbsp;  문제는 정교분리의 목적을 ‘권력의 종교 간섭 금지’가 아니라 ‘종교의 정치 참여 금지’로 오해할 때 생긴다. 2013년 1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국가기관이 개입한 명백한 불법선겅 책임지라’며 퇴진 시국선언을 하자 중앙일보가 11월 25일자 사설에서 “정교분리를 명시한 헌법정신에 어긋난다”고 비판한 것이 비근한 예다. 이에 대해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12월 11일 성명을 통해 “정교분리 원칙을 거론하며 교회의 현실 참여에 대해 일각에서 과도하게 우려하는 것은 교회의 가르침을 매우 폐쇄적이고 협의적으로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찍이 주교회의는 ‘쇄신과 화해’라는 문건을 통해, 민족이 고통당하던 일제강점기에 정교분리를 이유로 민족 독립에 앞장선 신자들을 돕지 못했던 일을 반성한 바 있다. -64쪽  &nbsp;  당신들이 자랑하는 신의 위대한 사랑이, 당신들이 강조하는 그 원칙으로는 얼마나 편협하고 이중적인 존재가 되어버리는가.   &nbsp;  좋아하는 뮤지컬 OST중에 '불공평한 이 세상'이 있다. 노트르담 성당의 콰지모도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부르는 노래인데 가사 중에 이런 부분이 있다.&nbsp; &nbsp;불공평한 이 세상 너무도 다른 운명신이여 이 불행은 나의 잘못인가요사랑하고 싸우고 타협한 그 일 조차너무 먼 나의 삶도 하지만 아름다워요신은 어디있나요 높은 교회인가요간절히 기도하는 사람들 곁인가요가난한 목자들의 초라한 경배보다&nbsp;동방박사의 황금 주님도 사랑하나요&nbsp;얼마 전 친구와 그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친구는 동성애에 대해서 무척 불편한 감정을 느꼈는데 자신이 느끼는 불편함이 어디서 오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 아마도 그건 교육 탓이지 싶다. 교회에서 그렇게 주장하고 강조하니까 당연히 문제라고 여겨왔던 게 아닐까. 그래서 질문했다. 동성애자이기 때문에 배척하고 등돌리는 그 교회에, 예수님은 계실까?&nbsp;<br>친구는 고민하는 눈치를 보이더니 대답하지 못했다. 그리고 집으로 가는 길에 문자를 보내왔다. 생각해 보지 못한 문제인데,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고. 이런 고민을 하게 되어서 좋았다고...<br>이런 질문들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그래서 이런 책들이 필요하다. 고민하게 만들고 대답을 찾으려고 노력하게 만드니까.&nbsp;&nbsp;헌법이 보장하는 노동3권그중 하나인 파업하지만 동시에“위력으로서 사람의 업무를 방해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헌법을 제한하는 하위법 형법 제 314조 ‘업무방해죄’하지만 파업의 본질은 업무방해 &nbsp;-96쪽&nbsp;발레오만도 파업 참가자 32명에게 ‘26억 4800만원’ 청구홍익대 청소노동자들에게 ‘2억 6821만 1152원’ 청구KEC 노조간부 및 조합원 88명에게 ‘301억원’ 청구(파업일수 14일)철도 노조에게 민영화 반대 파업 관련 ‘162억원’ 청구한진중공업 노조에게 ‘158억원’ 청구  &nbsp;  평범한 노동자들에게는 천문학적인 돈<br>정말이지, 태어나 듣도 보도 못한 저 돈... 저 무지막지한 액수로 노동자들의 숨통을 조이고, 끝내는 그들이 목숨을 내던지게 만들었던 손배소.&nbsp;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노동자 파업을 형법상 업무방해죄로 처벌하는 국가는 한국이 거의 유일하다고... 이런 걸로 only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제발이지...<br>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서구 선진국은 노동 교육을 학교 정규 교과과정으로 편성하여, 어린이들이 일찍부터 노동자로서의 정체성과 권리를 체험하도록 하고 있다. 교육 내용은 자유, 평등 같은 추상적인 개념부터 노동조합 만들기, 근로계약서 쓰기, 노사 합의 같은 실질적인 부분까지 모두 포함한다. -105쪽&nbsp;이런 교육이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하다. 오늘 내년도에 있을 자유학기제에 대비한 교육과정 편성에 대한 임시 회의가 있었다. 특히 집중이수제로 1학년에 몰빵시킨 사회과 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무엇보다도 선행해서 노동교육을 해야 한다. 노동자가 대다수인 사회에서 노동자를 이토록 불행하게 만드는 사회 구조는 얼마나 불합리한가. 이런 공약을 내세우는 사람을 제발 뽑아주자. 그리고 지지해 주자. 당신도, 나도 노동자다.&nbsp;<br>가난한 이들은 정말 자신의 계급을 배반하는 투표를 하는가? 그렇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 사례도 많이 소개 되었다. 그런데 정말 그러한가? 그렇지 않다는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br>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한귀영 연구위원은 빈곤의 보수화, 계급배반투표 현상을 보다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자료를 보면 “50대 이상에서는 소득에 관계없이 박근혜지지 현상이 나타났지만, 40대 이하에서는 가난할수록 민주당 등 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200쪽<br>손낙구는 “조사 결과 사람들은 이제껏 계급에 충실한 투표를 하고 있었다”면서 “문제는 계급배반투표가 아니라 투표할 이유를 만들어 주지 못하는 정치 또는 정당 체제에 있다”고 지적했다. -201쪽&nbsp;50대 인구의 막강 비중을 알기 때문에 섣불리 희망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게다가 계급배반투표가 문제가 아니라 투표할 이유를 만들어 주지 못하는 이 사회에 방점을 찍자니 한숨은 더 깊어진다. 계급배반투표와 마찬가지로 20대를 겨냥한 세대갈등도 눈여겨 봄직했다. 우리가 으레 그렇다고 여겨왔던 것들이 사실은 그렇지 않은 사례들을 보여주는 것이 고마웠다. 이런 수정, 교정이 우리에게 필요하다.<br>연대책임의식이 결여된 사회대학 등록금은 대학생들의 문제쌀 시장 개방은 농민들의 문제이동권은 장애인들의 문제노후는 노인들의 문제각각의 문제들이 개인의 문제로 파편화된다.결국선거 때가 아니면 사회 구성원들의 문제에 신경쓸 필요가 없어지는 국회이런 사회에서 구성원들은 사회구조적인 문제까지도 자기 탓이라고만 생각한다. -293쪽&nbsp;당신이 출세하지 못해서, 당신이 잘나지 못해서, 당신이 가진 것이 없어서 그런 대접을 받고, 취급을 받는 거라며, 이 사회가 개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그런 프레임에 속지 말아야 한다. 그런 사회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고,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이 사회에서 만들어진 것이므로 그런 사회를 바꿔나가야 하는 책임 역시 우리에게 있다. 그게 아니라는 걸 믿고, 그러므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러니까 그 변화의 한걸음을 위해서 '연대'해야 한다.&nbsp;&nbsp;영화 '소수의견'을 보았다. 영화는 픽션임을 강조하며 시작하지만, 우리는 그 이야기가 어디서 출발했는지 모두 알고 있다. 그때 그 철거민은 어디에 있는가. 그 철거 현장은 그곳에만 있는가. 국가는 국가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범죄에 책임을 지고 있는가? 사과는 하고 있는가? 과연, 이 모든 것들은 '소수'의 의견인가?&nbsp;&nbsp;세상을 등지고 살 수 없으니, 우리는 세상을 마주하며 살아간다. 그 세상을 들여다보는 우리의 눈이 공정하고 정의롭기를, 그리고 무엇보다도 따뜻하기를 소망해 본다. 그 시선에 이 책이, 이 영상들이 한줌의 흙이 될 것이다.<br>덧글) 크게 중요하지는 않지만, 250쪽과 252쪽에 따옴표가 탈락되어 있다. 다음 쇄에서 수정되었으면 좋겠다. 얼른얼른 더 많이 팔려서 널리널리 읽혔으면!]]></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5686/88/cover150/8954636411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6868846</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인문 교양, 눈높이 UP</category><title>하나의 지구 서른 가족 그리고 1787개의 소유 이야기 - [우리 집을 공개합니다 - 하나의 지구, 서른 가족, 그리고 1787개의 소유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7450613</link><pubDate>Thu, 02 Apr 2015 16: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745061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141765&TPaperId=74506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554/92/coveroff/899114176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141765&TPaperId=745061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 집을 공개합니다 - 하나의 지구, 서른 가족, 그리고 1787개의 소유 이야기</a><br/>피터 멘젤 지음, 김승진 옮김 / 윌북 / 2012년 03월<br/></td></tr></table><br/>'헝그리 플래닛'과 '칼로리 플래닛'에 대한 호평을 알고 있다. 그 덕분에 책도 소장하고 있지만, 읽지는 못한 상태에서 그 책들의 모태가 된 이 책을 만났다. 1992년 말에서 1994년 초에 30개국의 평범한 가족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15명의 사진작가들이 꼬박 2년을 바쳐서 만든 이 책은, 작가들이 전 세계 30개국의 평균 가족을 찾아가 일주일간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이 소유한 모든 것들과 그들의 삶의 현장을 사진으로 담아낸 것이다. 우리가 가진 물건들의 의미와 그것들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력, 나아가 지구의 미래를 생각하는 소비란 무엇인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게 그들의 목표였다. (헝그리 플래닛은 전 세계 서른 가족이 일주일 동안 소비하는 식품 전체를 보여 주는 작업이었다!)&nbsp;이 사진을 찍고서 벌써 2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따라서 당시에 평균치로 보였던 모습들은 오늘의 기준으로 보면 너무 옛날 것들이다. 그렇지만 나라에 따라서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는 삶을 사는 경우도 있고, 누군가는 전쟁으로 더 열악해졌을 것이고, 누군가는 급작스러운 물질적 풍요를 맛보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여기서 제시하는 지표들은 지금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서 봐야 한다. &nbsp;&nbsp;시작은 아프리카 대륙부터였다. 말리의 가난한 진흙마을에 살고 있는 나토모 씨 가족의 모습이다. 그들이 갖고 있는 살림살이가 너무 소박해서, 아니 너무 초라해서 충격이었다. 1인당 국민소득 251달러의 나라에 많은 걸 기대할 순 없지만 식구수보다도 세간이 더 적은 것처럼 보인다. 가진 게 없어서 행복하지 않다고 말할 수는 물론 없는데, 20세기 말이어도 이건 너무 심한 게 아닌가... 싶었다. &nbsp;&nbsp;세계의 텔레비전이다. 20년도 더 지났으니 지금 보면 구형 중의 구형이다. 그렇지만 저 볼록한 TV를 우리집에선 작년까지 사용했다. 뭐, 잘 나오기만 하면 되는 거지만, 사실 잘 나오지 않았으므로(16:9 화면 재현이 되지 않으므로) 바꿨다. TV가 인류 사회에 미친 영향력이 보인달까. 그나저나 역시 TV를 가장 잘 보는 방법은 편안한 쇼파 앞인 건가? &nbsp;아시아의 몽골로 가보자. 집안의 세간 살이를 모두 공개하는 가장 큰 사진을 찍은 장면인데, 몽골의 이동식 천막집 게르는 가장 적은 노동력으로 이 사진을 완성시키게 만든 일등공신으로 보인다. 그냥 천막 한쪽만 걷어냈다. ^^ 아버지가 가장 가치 있게 여기는 물건이 텔레비전인데, 그 순위답게 제일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nbsp;&nbsp;세계2위의 부국이었던 일본의 가장 평범한 가족의 집을 공개하고 있다. 사생활을 중시하는 일본에서 성공한다면 다른 나라도 문제 없을 것 같아서 첫번째 사진을 일본으로 골랐다고 한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무척 힘들었다고 했다. 복닥대는 도쿄에서 한 가족이 가진 물건을 죄다 늘어놓을 만한 공간부터가 별로 없었던 것이다. 좁은 집에서 나온 물건들이 질서정연하게 배치되어 있다. 사진에서부터 일본 느낌이 난다.&nbsp;일본 다음은 중국인데 이 사진을 찍던 당시에 유엔 183개국 중 부유한 순위로 149위 였다고 한다. 하하핫... 세상 참 많이 변했다.&nbsp;&nbsp;미국의 평범한 가족이 사는 모습을 공개했을 뿐인데, 확실히 다른 집들에 비해 부티가 났다. 엄마 아빠의 가장 가치 있는 물건이 공통적으로 성경이었다. 당시 지표로 선진국 중 꾸준히 교회에 나가는 사람 비중 1위를 차지한 나라 답다. 이렇게 신앙을 중시하는 나라인데... 참 역설적이다.&nbsp;&nbsp;이 책에 소개된 가족들은 대체로 웃는 얼굴이었다. 꾸민 웃음이 아니라 정말 화사하게 웃는 얼굴이었다. 그런데 이 사진을 보는 순간 마음이 묵직해졌다. 가장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이 없다고 엄마 아빠가 동시에 말했다. 가치 있는 것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게다가 전형적인 저녁 식사로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참으로 고단하고 가난한 삶이다. &nbsp;&nbsp;이렇게 먹을 게 많은 세상인데 저녁을 늘 굶는다니... 설마 종교적 이유의 단식인 걸까?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nbsp;아이슬란드가 이렇게 잘 사는 나라인 줄 몰랐다. 뭐 몇 년 전에 크게 휘청이긴 했지만... 이 추운 북국의 나라는 겨울 해가 짧아서 사진 찍는 게 굉장히 힘들었다고 한다. 준비 마쳐놓으면 해가 질 시간이니까.악기를 연주하는 가족이라니, 정말 근사한 걸! &nbsp;&nbsp;아이슬란드의 역사를 축약해서 알려주고 있다. 오, 관심 가는 걸!&nbsp;&nbsp;세계의 화장실이다. 좌변기라도 있는 곳과 구멍 하나 덜렁 있는 곳들이 동시에 눈길을 잡는다. 쿠웨이트 화장실이 가장 번쩍번쩍 빛났다는 게 최대의 반전이랄까.  이 작품은 그 후 20여 년 뒤 이 나라들의 평범한 가족들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재취재를 하면 더 의미있을 것 같다. 문득 내가 갖고 있는 것들을 돌아보게 된다. 쓸데없는 물욕으로 갖고 싶은 건 얼마나 많은지... 외적으로만 풍요롭고 내적으로는 빈곤한 것이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물론, 나는 둘 다 풍요롭기를 원하지만....;;;; &nbsp;이제 헝그리 플래닛과 칼로리 플래닛을 읽어야겠다. 그쪽이 더 자극적일 것 같긴 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554/92/cover150/899114176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5549236</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인문 교양, 눈높이 UP</category><title>엽서로 보는 윌리엄 터너 - [윌리엄 터너 엽서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7374285</link><pubDate>Tue, 10 Feb 2015 23: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737428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968781&TPaperId=73742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201/2/coveroff/899696878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968781&TPaperId=737428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윌리엄 터너 엽서집</a><br/>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 지음 / 유어마인드 / 2015년 01월<br/></td></tr></table><br/><br>북플에서 '읽고 싶어요'에 체크한 것을 본 친구가 기프티북으로 보내주었다.우울하던 찰나에 반짝 빛이 되어준 깜짝 선물이다. 북플은 그야말로 요물이고! ㅎㅎ<br>윌리엄 터너 '엽서집'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실제로 엽서 크기다. 15*10 정도의 크기<br><br>사이즈는 엽서 크기로 작지만 종이 재질은 두껍다. 모두 24장의 그림이 실려 있다.&nbsp;<br><br>엽서의 뒷면엔 그림 제목이 영어로 표기되었고 그림을 그린 연도도 표시해 놓았다.&nbsp;그야말로 깔끔 그 자체다. 원한다면 편지를 써서 누군가에게 엽서로 보내도 좋다. 당연히 우표를 붙이고~<br><br>그림의 실제 크기가 표시되지 않은 것은 살짝 아쉽다. 원본 그림이 어느 정도 크기인지 알면 감상하는 데에 더 도움이 되었을 텐데 말이다. 전시회에서 터너의 그림을 몇 번 보았는데, 내 기억에 그렇게 컸던 것 같지는 않다. 희미한 기억이지만...<br><br>아이사쿠스와 헤스페리에. 신화의 한대목을 옮긴 듯한데 낯설다.<br><br>폐허가 된 틴턴 수도원이다. 음, 12월에 본 '인상파의 고향 노르망디'에서 이 작품을 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거기서 폐허가 된 수도원 그림이 있었고, 그 장소를 사진으로 담아온 작품이 있었는데, 그림보다 사진이 더 좋았었던 기억이 난다. 근데 그게 터너 그림이었는지는 가물가물하다. 그 전시회에 터너 그림이 있었던 건 맞지만...<br><br>초판 1쇄 발행이 2015년 1월 22일인데 2쇄 발행이 1월 28일이다.초특급으로 많이 팔린 것일까, 초판을 부러 조금만 찍었던 것일까? ㅎㅎ<br>영화 미스터 터너를 보지는 못했는데, 이동진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요일 코너에서 김혜리 기자가 이 영화를 소개해 준 적이 있다. 비록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작은 엽서집을 통해 그의 그림을 보는 것으로 약간의 아쉬움을 달래 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5201/2/cover150/899696878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2010272</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인문 교양, 눈높이 UP</category><title>소송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내공 키우기  - [주기자의 사법활극 - 소송전문기자 주진우가 알려주는 소송에서 살아남는 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7372558</link><pubDate>Mon, 09 Feb 2015 23: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737255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15675531X&TPaperId=737255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056/72/coveroff/115675531x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15675531X&TPaperId=737255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주기자의 사법활극 - 소송전문기자 주진우가 알려주는 소송에서 살아남는 법</a><br/>주진우 지음 / 푸른숲 / 2015년 01월<br/></td></tr></table><br/>소송가액 기준으로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주진우 기자가 소송에서 살아남는 법을 소개했다. 이름하여 주기자의 사법활극!<br>2009년 2.51%였던 1심 형사재판 무죄 선고율은 2010년 8.8%, 2011년에는 19.44%로 늘더니 2012년에는 23.49%까지 증가했다. 1심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 5명 중 1명이 무죄 선고를 받았다는 말이다. 이명박 정부에 들어서 검사가 기소권을 남용했다고 볼 수 있다. 법의 칼을 국민에게 함부로 휘둘렀다는 얘기다. 억울하게 재판을 받았거나 억울한 옥살이를 한 사람도 부지기수라는 말이다. 당신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 -154쪽<br>이명박 정부 때부터 1심 형사재판 무죄 선고율이 확 뛰었다. 법의 칼을 국민에게 함부로 휘둘러 입을 막았다는 증거다. 그렇게 해서 국가가 배상해야 하는 돈들도 무지막지하게 뛰어버렸고 그것들은 모두 세금으로 충당한다. 그야말로 헐!이다.&nbsp;<br>2009년부터 2013년 6월까지 억울한 옥살이는 약 8만 건으로, 그 보상 금액은 1370억 원에 이르렀다. 증거도 없이 함부로 사람을 구속하는 검·경찰의 잘못된 수사와 기소는 줄어들기는커녕 더욱더 늘어나고 있어서 마지막으로 재판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그동안 이 재판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특히 정치적인 재판이 그랬다.-박홍규 교수의 ≪국민참여재판 이대로 좋은가?≫중에서 -240쪽<br>법 없이도 살 것 같은 착한 사람들이, 바로 그 법으로 오히려 올가미 씌워져 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법은 결코 약자의 편이 아닌 것 같지만, 그 법의 도움을 받아야 그나마 덜 억울해질 수 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 소송 하나 끝나면 다음 소송이 줄을 잇는, 그럼에도 진실을 보도하는 기자의 역할을 잊지 않는 기자가 자신이 온 몸으로 부딪혀 체득한 소송에서 살아남는 법을 얘기하고 있다. 당연히 실전 사례가 가득하다. 한편의 무협지를 보는 듯한 착각이 일 정도다. 재미나 몰입도로 본다면 전작 '주기자'에 다소 못 미치지만 시사활극을 재밌게 보았다면 이 책 역시 놓치지 말자. 원래 활극은 시리즈로 보아야 재밌다.(응?)<br>가끔 뉴스에서 판사들의 막말 논란을 접할 때가 있다. 어찌 된 게 이 나라에서는 더 많이 배운 사람이 더 창조적인(!) 막말을 잘 하는 건지... 다른 나라도 그런데 내가 모르는 것 뿐?<br>“여자가 맞을 짓을 했으니 맞았지.” “70이 넘어서 소송하는 사람은 3년을 못 넘기고 죽는다.” “형편이 어려운데 왜 재판을 하냐.” 모두 재판 중에 판사가 한 말이다.다섯 살짜리 여자아이가 개에게 물려 얼굴 왼쪽에 중상을 입고 민사소송을 내자 담당 판사가 “애도 잘못이 있네, 왜 개한테 물려”라고 말했다. 이런 말들을 한 판사 중에 징계를 받은 판사는 없다. -265쪽<br>다시 한 번 '지랄 총량의 법칙'이 떠오른다. 구성애 씨가 방송에서 한 말이 있다. 성매매 여성들이 가장 싫어하는, 그야말로 진상 손님 넘버 1이 판검사, 2위가 교수, 3위가 성직자라고. 에너지가 한참 발산될 시기에 내내 공부만 한 나머지 미쳐버리기라도 한 걸까? 이쯤에서 베이비 로션 지검장이 떠오른다.<br>김 전 지검장의 사표는 수십억 원짜리다. 김 전 지검장은 사표를 냈으니 우선 검찰의 감찰을 받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연금을 받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변호사 개업도 가능하다. 징계에 의해 면직되거나 해임되면 몇 년간 변호사로 개업할 수 없다. 관심이 좀 사그라지면 경찰 조사에서 가장 가벼운 처분을 받고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고는 전관예우라는 날개를 달고 떼돈을 벌 가능성이 높다. 주변 브로커들이 “불쌍하게 나와서 후배들이 지검장님 사건은 무조건 챙겨준다”며 영업하고... -174쪽<br>정확히 누구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엄청 물의를 일으켰던 공직자의 사표를 MB 각하가 '격노'하면서 수리했더라며 나꼼수에서 방송했던 게 생각난다. 그런 식으로 다 뒤를 봐준다. 세상에, 수십억 원짜리 사표라...;;;<br>268쪽부터 270쪽까지 해방 직후부터 유신헌법까지 쭈욱 정리한 글이 있다. 대한민국 헌정사가 그야말로 간첩조작사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은 그런 내용이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여러 대목들이 떠올랐다. 지금 리뷰를 쓰는 시점에서는 어제 문재인이 당대표에 당선되자마자 떴던 속보가 떠오른다. "북한 동해에 미사일 5발 발사"&nbsp;참, 창의력도 없고 상상력도 없고 게으르기까지. 하지만 이해가 된다. 지금껏 줄곧 먹혀왔으니까.&nbsp;두 명의 60대 남자가 있다. 한 사람은 결혼식에서 15만 원을 훔쳤다. 다른 사람은 회사에서 1천5백억 원을 훔쳤다. 두 남자는 비슷한 시기에 법의 심판을 받았다. 15만 원을 훔친 남자는 징역 3년, 교도소로 갔다. 1천5백억 원을 훔친 남자는 집행유예, 집으로 갔다. 집으로 간 남자의 재판부는 경제 건설에 이바지한 점,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점 등을 참작했다고 한다. 사실 김승연 회장은 아프다며 형 집행정지. 그다음은 집행유예. 재벌들의 ‘석방 공식’이다. ‘무전유죄 유전무죄’는 이미 우리나라 법전 한 페이지에 기록된 내용인 듯하다. 판결문이 재벌 앞에만 가면 ‘다만’이라는 단어를 달고서 굴곡이 심해진다. 판결문이 리아스식 해안도 아닌데. -323쪽<br>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의 공식을, 앞으로도 많이 보고 살 것 같다. 미치고 팔짝 뛸 일이지만, 이 불평등한 법치국가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도 '룰'을 알아야 한다. 온몸으로 소송을 겪어온 주진우 기자가 이 책에서 친절히 사례까지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나와는 상관없을 것 같은 일들이지만, 앞일은 누구도 모르는 법. 우리가 이모양 이꼴로 살게될 줄 언제는 알았던가.&nbsp;<br>법치주의를 지키려면 참여해야 한다. 분노해야 한다. 투쟁해야 한다. 자유는 용기에서 나온다. 권리는 투쟁으로 쟁취된다. 그 시작은 아는 것이다. 세상에 균형이 어디 있나. 옳고 그른 게 있을 뿐이지. 법과 법전에 좌와 우가 어디 있나. 사람이 그래서는 안 된다는 도리가 있는 것이지. 옳음에서, 도리에서, 상식에서 법이 시작되어야 한다는 게 나의 짧은 생각이다. 그런데 삶이 자꾸만 나를 속인다. 법이, 소송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자. 절망하지도 말자.나는 법과 소송의 불합리에 대해 끝까지 떠들 것이다. 부조리한 것을 못 견디는 운명을 타고난 철부지처럼. 떠돌기와 끌려가기를 거듭해야 할지라도. 감옥에 갈지라도. 끝끝내 유머를 사수할 것이다. -325쪽<br>이런 자세가 참 좋다. 너무 심각해지지 말자. 골 아파서 못 버틴다. 유머를 사수하며, 좀 더 의연한 자세로 이 현실을 헤쳐가보자. 옮음과 도리, 상식에서 법이 시작되는 세상이 올 때까지, 끝까지 가보자. 각자 가슴 속에 내공을 키워가면서! 이 책이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다. 주화입마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5056/72/cover150/115675531x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0567220</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인문 교양, 눈높이 UP</category><title>사진만 보고도 황홀해지는 도서관들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6950442</link><pubDate>Sun, 23 Mar 2014 17: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695044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985854&TPaperId=695044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635/55/coveroff/899098585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985854&TPaperId=695044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a><br/>자크 보세 지음, 기욤 드 로비에 사진, 이섬민 옮김 / 다빈치 / 2012년 04월<br/></td></tr></table><br/>도서관에 구경을 갔다. 크게 눈에 띄는 게 없어서 돌아나올 즈음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이 책을 발견하고 눈에서 광채가 났다. 가슴에 끌어안고 나와서 대출을 신청했더니 대출불가 도서란다. 헐... 안타까움을 남기고 돌아나오려는데 사서 선생님이 특별히 일주일 빌려주겠다고 하셨다. 대출 불가 도서라서 바코드도 안 찍고 갖고 나왔다. 음하하핫! 절대로 한동네 사는 사람이라는 특혜를 받은 게 아니다!<br>1995년에 배스베인스는 1914년 발견된 새뮤얼 피프스의 장서 목록에 등장한 세 권짜리 책을 찾고 있었다. 우연히 보스턴 애서니엄에 갔던 그는 지하 서고에서 잠자고 있던 책들을 발견했다. 전혀 펼쳐진 적도 없고 페이지가 잘려 나가지도 않은 책들이었다. 대출 카드를 보면 대출된 적도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큰 소리로 그는 물었다. “85년이나 되었군요. 누구 때문에 구입한 책입니까?”이에 사서는 대답했다. “배스베인스 선생님 당신을 위해 구입했습니다.” 11쪽&nbsp;&nbsp;히야, 사서의 센스가 반짝반짝 빛난다! 직무유기가 될 법한 이유가 최고의 찬사로 둔갑했다. 이런 순발력을 제발 좀 갖고 싶다!<br>오스트리아의 아드몬트 베네딕트회 대수도원 도서관&nbsp;좋았던 사진이 정말 많았는데 이 도서관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더 화려하고 더 웅장한 곳도 많았지만 가장 황홀하게 멋진 곳이 여기였다.&nbsp;&nbsp;&nbsp;마름모꼴 대리석 타일 7500 개로 이루어진 마루는 환상적인 시각 효과를 자아낸다. 케플러의 기하학에서 여감을 얻었을 법하다.금칠한 68개의 나무 흉상은 아드몬트 도서관에 구축된 도상학의 완결편으로 철학자, 화가, 시인, 여덟 명의 무녀, 네 개의 대륙이 표현되어 있다.아드몬트는 수많은 수도원들이 겪어야 했던 포화와 박해에서 다행히 살아남았다.나치스의 오스트리아 합병 뒤 소장품을 거의 전부 강탈당했지만 그 상당 부분을 되찾고 재구축하는 데 성공했다.&nbsp;&nbsp;영화 모뉴먼츠멘이 떠오른다.<br>&nbsp;아드몬트는 세계 최대의 수도원 도서관이자, 오스트리아와 독일 바로크 시대의 가장 풍성하고 화려한 유산 가운데 하나다.&nbsp;다 좋았지만 유독 좋았던 것은 사다리다. 안정감이 있다. 저기 올라가서 서가 높은 곳에 꽂힌 귀하디 귀한 도서를 꺼내들고 싶다. 아, 사진만 봐도 좋다!<br><br>독일 울름의 비블링겐 수도원 도서관<br>&nbsp;도미니쿠스 헤르메네길트 헤르베르거가 조각한 열 점의 목조상 중 수학의 알레고리.&nbsp;알파벳 J가 없다. 이유가 있나?? 지저스의 머리글자라서 피했나? 조선시대에 임금님 이름을 못 쓰게 막는 것처럼? 아님 J는 좀 나중에 만들어졌나???&nbsp;&nbsp;이탈리아 피렌체의 리카르디 도서관<br>&nbsp;조반니 바티스타 포지니가 제작한 빈첸치오 카포니 흉상. 각광 받는 지식인이자 여행가이던 카포니는 5천 권의 장서를 수집했고, 이중 일부를 프란체스코 리카르디의 부인이 된 딸 카산드라에게 물려주었다. 이 유산 덕에 리카르디 도서관은 토스카나에서 가장 중요한 도서관의 하나가 되었다.&nbsp;천장에 가까운 높은 창으로 들어오는 빛이 신비롭게 느껴진다. 햇빛을 받으면 황금색 장식이 더 눈부시게 빛날 테지? 빛이 너무 많이 들어오면 책이 바래니까 이 정도가 딱 적당한 게 아닐까.&nbsp;&nbsp;&nbsp;조르다노의 열람실 천장화. 나폴리 출신인 루카 조르다노는 17세기 말 이탈리아와 에스파냐의 귀족과 성직자들에게 가장 크게 인정받은 화가였다.&nbsp;서양 건축물에선 유독 천장에 신경을 많이 쓰는 듯하다. 이에 비하면 같은 시기 우리나라의 건축물들은 정말 소박하다 못해 검소했다. 검박한 멋도 일품이긴 하지만.&nbsp;&nbsp;&nbsp;프랑스 파리의 상원 도서관<br>&nbsp;대열람실의 건축 양식은 신고전주의에서 영감을 얻었지만, 우물천장 부분은 마리 드 메디시스의 고전적인 이탈리아식 궁전의 영향을 보여준다.&nbsp;엄청 고급스럽다. 사다리 타고 올라가면 좀 무섭겠다. 책장 윗부분의 장식이 예쁘다. 샹데리아도...&nbsp;&nbsp;&nbsp;들라크루아의 가까운 친척이기도 한 레옹 리스네가 그린 알레고리 천장화. 화가 집안인가?<br><br>영국 맨체스터의 존 라일런즈 도서관&nbsp;&nbsp;&nbsp;연구자용 열람실로 쓰이거나 목록과 개가 도서 참고용으로만 쓰이는 갤러리 밑 열람칸은 쾌적한 자연 채광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라일런즈 도서관은 맨체스터 최초로 전기 조명을 갖춘 건물 가운데 하나였다.&nbsp;고립되지 않고 탁 트인 열린 공간이 마음에 든다. 그러면서도 독립성을 유지하과 있다. 아마도 공간을 채울 햇볕도 공기도 모두 마음에 든다. 아, 저 자리에 있고 싶구나!<br>&nbsp;체코 프라하의 체코 국립 도서관<br>&nbsp;조각, 회화, 목공예, 스투코, 연철, 금칠한 나무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순수 및 응용 미술이 어울려 풍성한 장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모든 공간은 채워지거나 덮여 있다.&nbsp;&nbsp;아, 가득 채운 지구의가 눈길을 끈다. 서로 다른 시기의 지구의겠지? 나는 퍼즐로밖에 못 맞춰본 그런 것들...<br>&nbsp;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는 메인 홀에는 매우 희귀한 자료들과 16-17세기 지구의와 천구의가 있다.&nbsp;회오리치는 기둥은 좀 마음에 안 들지만 지구의와 천구의가 많으니 다 용서가 된다.ㅎㅎㅎ<br>&nbsp;에스파냐 산로렌소데엘에스코리알 왕립 도서관&nbsp;&nbsp;끊어 읽기 어려운 이름이구나!&nbsp;호수까지 절경이네!&nbsp;&nbsp;&nbsp;메인 홀. 이곳의 가구들은 20세기 중반까지도 명맥을 유지한 에스파냐 건축 양식의 창시자 가운데 하나인 후안 데 에레라가 디자인했다. 교양 과목들과 관련된 역사상의 이야기들을 묘사한 티발디의 프레스코.&nbsp;아, 벽과 천장마저도 거대한 자료이고 수업이고 책이구나. 도서관이면서 동시에 미술관이고 박물관이고 체험 현장 학습이다.&nbsp;&nbsp;&nbsp;&nbsp;펠리페 2세의 명에 따라, 귀중한 자료들은 장정을 햇빛으로부터 보호할 목적으로 책등이 벽을 향하게 보관되었고 지금까지도 그 전통이 남아 있다. 제목은 책등 반대쪽에 표시했다.&nbsp;제목은 책등 반대편의 종이 부분에 금을 칠한 후 적었다고 한다. 주객이 전도됐구나.;;;;;&nbsp;&nbsp;&nbsp;마프라의 수도원-궁전 도서관 설계는 빈의 호프비블리오테크에서 영감을 얻었다.&nbsp;길이&nbsp;85미터에 이르는 이 큰 홀은 중앙 둥근 천장 밑에서 건물의 두 날개가 만나는 형태를 취했다.&nbsp;&nbsp;&nbsp;긴 직선이 주는 위압감에서 종묘의 정전이 떠오른다.&nbsp;&nbsp;&nbsp;&nbsp;중앙의 둥근 천장 밑&nbsp;5천 개의 대리석 조각으로 된 바닥이 애초에 구상된 화려한 장식의 일면을 보여준다.&nbsp;&nbsp;&nbsp;&nbsp;&nbsp;도서관은 건축가의 구상처럼 화려하게 장식되지 못했다.&nbsp;계획보다&nbsp;20년이 더 소요된 건축은 역사의 희생물이 되었다.&nbsp;아우구스티누스회에 밀려났다가&nbsp;1792년에 마프라로 다시 돌아온 프란체스코회는 청빈 서원에 충실하고자 목조 부분을 온통 흰색으로 덮어버렸다. 2층의 갤러리는 길이가 거의&nbsp;3백 미터에 이른다.<o:p></o:p>&nbsp;&nbsp;&nbsp;어이쿠, 제대로 화려했으면 눈이 부셔서 멀어버렸을 지도!&nbsp;&nbsp;&nbsp;금칠을 거부하고 대신 칠한 흰색이 세월에 바래지면서 양피지 색깔을 띠어 우아하게 되었다고 한다.&nbsp;이쪽이 더 좋아보인다.&nbsp;<br>미국 보스턴의 보스턴 애서니엄&nbsp;&nbsp;&nbsp;&nbsp;&nbsp;애서니엄은 회원들에게 모임,&nbsp;만찬 토론,&nbsp;리셉션,&nbsp;계약,&nbsp;회의 공간을 제공한다.&nbsp;수요 다과회는 보스턴의 주요 사교 행사 가운데 하나이다.&nbsp;애서니엄은 회원들에게만 비교적 비싼 연회비로 개방되는 조합 형태로 운영된다.&nbsp;허가를 얻은 대학생과 연구원들은 자료 열람이 가능하다.&nbsp;도서관에서의 다과회는 로망으로 보이지만 책에는 안 좋은 것 아닌가 모르겠다.&nbsp;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가졌던 만찬이 떠오른다.&nbsp;&nbsp;미국 워싱턴&nbsp;D.C의 국회 도서관<br><br>그레이트홀의 화려한 계단은 파리 오페라와 빈 미술사박물관 계단을 떠올리게 한다.&nbsp;상징,&nbsp;알레고리,&nbsp;인용,&nbsp;건축적 디테일의 아낌없는 사용은 보편 지식에 대한 미국의 기여를 찬미한다.&nbsp;&nbsp;여기서 오페라 무대를 올려도, 발레 공연을 보아도 좋을 것 같다. 그냥 그 자체로 종합 예술로 보인다. 아름답다!&nbsp;&nbsp;1997년에 백주년을 맞아 건물의 전면 보수가 이루어지면서 실내 장식이 보존 또는 복원되어 의회가 본래 구상했던 우아한 클럽 도서관 분위기를 만들어냈다.&nbsp;<br>가구 색마저도 고혹적이다. 우아함과 지성미가 어우러져 있다.&nbsp;&nbsp;&nbsp;멤버스룸은 국회의원 전용 열람실이며 전용 출입구를 통해 이용하게 되어 있다.&nbsp;시에나 대리석으로 된 벽난로 위에 보이는 것은 법에 대해 묘사한 베네치아 모자이크이다.<o:p></o:p>&nbsp;&nbsp;&nbsp;&nbsp;&nbsp;에드윈 홀랜드 배시필드의 프레스코&nbsp;&lt;인간 이해&gt;가 돔을 장식하고 있다.&nbsp;이집트와 과학,&nbsp;이슬람과 물리학,&nbsp;로마와 통치,&nbsp;독일과 인쇄,&nbsp;프랑스와 해방 등 서양과 미국 문명 발달에 영향을 미친 구가와 주제들을 의인화해 묘사했다.<o:p></o:p>&nbsp;&nbsp;&nbsp;&nbsp;금으로 장식된 둥근 천장 밑에 있는 주 열람실은 편안한 집기들과 탁월한 조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nbsp;<o:p></o:p>구도가 몹시 안정적이다.&nbsp;<br>뉴욕 공공 도서관&nbsp;&nbsp;&nbsp;카레르 앤드 헤이스팅스의 걸작인 로즈 열람실.&nbsp;면적&nbsp;1천3백 제곱미터,&nbsp;천장 높이&nbsp;16미터인 이 열람실은 수용 규모가&nbsp;7백 석에 이른다.&nbsp;<o:p></o:p>공부하다가 힘들면 고개 꺾어 천장 보면서 휴식을 취해야 하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 그나저나 영화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캐리가 결혼식장으로 잡은 곳이 여기인가??<br>이렇게 비싸고 장정 화려한 책은 마땅히 도서관에 있어야 한다. 게다가 도서관에 관한 책이니 더더욱!사진도 훌륭했고, 보는 재미가 좋았지만 전반적인 구성은 아주 무난했다. 건물들이 주는 특별한 비쥬얼 이외의 편집 구성의 매력은 아쉬웠다. 그래서 별점 하나 뺐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635/55/cover150/899098585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6355502</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인문 교양, 눈높이 UP</category><title>착하거나 나쁘거나 이상한 기생충들 - [서민의 기생충 열전 - 착하거나 나쁘거나 이상하거나]</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6869931</link><pubDate>Wed, 05 Feb 2014 23: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686993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2130&TPaperId=686993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865/95/coveroff/893247213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2130&TPaperId=686993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서민의 기생충 열전 - 착하거나 나쁘거나 이상하거나</a><br/>서민 지음 / 을유문화사 / 2013년 07월<br/></td></tr></table><br/>기생충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가득한 우리나라이건만, 기생충에 대해서 소개할 만한 대중서가 없다는 것이 저자를 안타깝게 했다. 발만 동동 굴리고 있을 수는 없는 일. 직접 팔 걷어부치고 나섰다. 이름하여 서민의 기생충 열전! 역사에 이름을 남길 무수한 기생충들이 있겠지만, 그걸 모두 다룰 수는 없고&nbsp;착하거나 나쁘거나 이상한 녀석들을 선택해서 소개했다. 녀석들의 생활사를 그림으로 설명하고, 위험도와 증상 등을 별점으로 표현했다. 가장 익숙한 회충이 사실은 별거 아니었다는 게 흥미로웠다.&nbsp;<br><br><br><br><br>대중서를 표방하기도 했거니와 저자 자신이 워낙 유머 감각이 있는 분인지라 기생충에 감정이입되어 설명할 때마다 사소하게 빵빵 터졌다. 이를테면 이런 표현들 말이다.<br>막 나온 회충 알은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으므로 친구가 회충에 걸렸다고 해서 절교할 필요는 없다.-85쪽<br>어린아이들이 다 그렇듯 알을 깨고 나온 유충도 낯선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 거다. 그럴 때 엄마 회충이 “얘야, 세상은 원래 그런 거란다”라고 얘기해 준다면 훨씬 도움이 되겠지만, 어린 회충에게 그런 말을 해 줄 엄마는 다른 사람의 뱃속에 있다. -86쪽<br>1970년대까지만 해도 50%를 넘던 회충 감염률은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 1990년대에는 0.1%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한 사람 안에 수십 마리가 우글거리던 시절은 갔고, 지금은 잘해야 한 마리가 고작인 세상이 됐다. 어두컴컴한 사람의 몸 안에서 자기 친구는 언제쯤 올까 궁금해하며 고독을 삼키는 회충의 모습을 생각하면 그저 마음이 아프다.-89쪽<br>편충은 영어로 ‘whipworm’이라고 부른다. ‘채찍 벌레’라는 뜻인데, 두꺼운 뒷부분이 손잡이 역할을 하고 가느다란 앞부분이 채찍의 때리는 부분에 해당된다. 편충의 슬픈 역사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채찍 부분이 충체의 앞부분인데 사람들은 여기를 꼬리라고 생각해 ‘꼬리가 채찍처럼 된 벌레(Trichuris)’라고 명명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가느다란 앞 부분에 입도 있고 식도도 있다는 게 밝혀지면서 사람들은 편충의 이름을 잘못 지었다는 걸 깨닫는다. 당황한 사람들은 뒤늦게 ‘머리가 채찍처럼 된 벌레(Trichocephalus)’라고 제대로 된 이름을 지어 줬지만, 그전 이름에 익숙해진 학자들은 “그냥 쓰던 대로 쓰자. 편충이 서운해 봤자 지가 어쩌겠어?”라며 기존 학명을 그대로 쓰고 있다. “누군가 내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나는 그에게로 가서 꽃이 되었다”는 시에서 보듯 제대로 된 이름은 하물며 기생충에게도 중요한 법, 이 사건으로 인해 편충은 자신의 존재감에 대해 회의를 느끼게 된다.-94쪽<br>열대말라리아는 겨울철에 16~18도 이하로 떨어지면 전파가 안 되는데, 영하 10도 쯤은 우습게 넘기는 우리나라 겨울을 견뎌 낼 재간은 없다. 삼일열말라리아가 9개월이라는 매우 희한한 잠복기를 갖게 된 것도 사실은 우리나라의 겨울이 춥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구 온난화가 될 경우, 그래서 우리나라가 확 더워져 버리면 열대말라리아가 유행할 수도 있을까? 이건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계속 걱정하는 사안인데, 지구 온난화는 혹시 백인들의 피가 먹고 싶은 말라리아의 음모가 아닐까?-231쪽<br>재밌는 이야기만 전달해 준다면 대중서의 자격 요건을 채우지 못했을 것이다. 기생충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역사도 잊지 않는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곧잘 발견된다는 미라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신선했다. 양반이든 상놈이든 모두 기생충과 함께 살았을 게 분명한데 부디 양반가 후손들이 미라로 발견된 조상들의 몸에서 발견된 기생충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도리어 인류 발전에 이바지할 귀한 자료를 주신 조상님들을 자랑스러워해야 하지 않을까.<br>생선회 문화에 대한 언급도 재밌었다. 일본을 더 먼저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회문화가 먼저 발전했을 거라고 짐작한다. 문헌자료로 보건대 시작은 중국이었을 것 같지만 적어도 일본보다는 우리가 더 빨랐을 거라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2008년도에 함께 동동주를 마셨던 두 편집자가 이 문제를 가지고 한참 논박을 했었다. 서로 문헌을 들이대면서 자신의 주장을 펴는데 그 전문성에 놀라서 기죽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br>유대인들이 돼지굽을 기피하는 것과 성서에 나오는 불뱀 이야기도 역시 눈길을 끌었다. 인문학과 역사와 자연과학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반가운 정보였다. 회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억해야 할 것들도 잘 지적해 주었는데 회 먹지 않는 나로서는 어쩐지 좀 더 안전해진 기분이 들어서 다소 위안이 되었달까. 하하핫!<br>저자의 의도대로 이 책은 무척 가볍게, 쉽게 서술되어 있다. 기생충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은 잠시 내려놓고, 때로 귀엽기까지 한, 그리고 어마어마한 위력을 갖고 있는 기생충들을 만나 보자. 이 책을 보고 난 뒤 기생충에 대한 흥미가 더 깊어진다면 그 다음에는 정준호의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를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좀 더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데 이 역시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게, 무엇보다도 의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기생충의 문제는 나라별 빈부 격차와 무척 연관이 있는 문제이므로 당신의 인류애도 충분히 자극시킬 테니까.<br>덧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을 때의 연도를 1493년으로 표기한 게 두번 나왔다. 1492년이 맞을 텐데 이상하다. 내가 잘못 알고 있나??]]></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865/95/cover150/893247213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8659546</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인문 교양, 눈높이 UP</category><title>기생충의 역사, 곧 인류의 역사 -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6624277</link><pubDate>Sun, 06 Oct 2013 23: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662427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4371364&TPaperId=66242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162/18/coveroff/896437136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4371364&TPaperId=662427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a><br/>정준호 지음 / 후마니타스 / 2011년 05월<br/></td></tr></table><br/>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우리가 비하할 때 많이 사용하는 비교대상인 '기생충'이 사실은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지닌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게다가 기생충의 역사란 곧 인류의 역사라는 것 또한. 기생충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 인류는 팔 걷어붙이고 열심히 뛰어 왔고, 기생충은 또 그런 인간들을 따라잡거나 따돌리면서 열심히 진화해 왔다. 놀라운 공생 관계다.&nbsp;<br style="word-break: break-all;">구대륙의 인간들이 신대륙으로 넘어가면서 무수한 질병을 묻혀 갔다. 바로 기생충들이다.&nbsp;<br style="word-break: break-all;">천연두는 오랜 세월 인간을 위협해 온 무시무시한 질병이다. 특히 16세기 대항해시대 직후 아메리카 대륙으로 유럽인들이 들여온 천연두가 유행했을 때는 원주민 인구의 90%가 사망하기도 했다. 1980년 세계 보건기구가 공식적으로 천연두 박멸을 선포하기 전까지, 천연두는 한 세기 동안 5억여 명의 생명을 앗아간 무서운 질병이었다. &nbsp;-200쪽<br style="font-family: dotum; color: rgb(102, 102, 102); word-break: break-all;">농경생활을 시작하면서 기생충은 살맛이 났다. 고여있는 물이 생긴 것이다. 그것도 대규모의! 정착생활도 기생충에게 날개를 달아주었고, 기술혁명으로 교통이 발달하자 거의 공간이동 수준으로 기생충들은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가만히 있어도 인간들이 그렇게 해주었다.&nbsp;<br style="font-family: dotum; color: rgb(102, 102, 102); word-break: break-all;">이런 맥락에서 보면, 운송 수단의 발달은 인간뿐만 아니라 기생충에게도 혁명이었다. 먼 거리를 단시간에 이동할 수 있는 인간에 편승해 기생충이 번성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17세기 노예무역이 극에 달한 시기, 서아프리카에서 남아메리카로 넘어간 각종 기생충들이 얼마나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왔는지 충분히 살펴보았다. 21세기에는 17세기와는 또 다르다. 17세기에는 서아프리카에서 대서양을 건너 남아메리카에 도착하는 데 한 달이 걸렸다. 성질 급한 기생충들은 살아남기 어려울 수 있는 시간이다. 이제 대서양을 넘는 데는 겨우 한나절이 걸린다. 지구 전역이 비행기와 컨테이너 선박이라는 크고 빠른 네트워크로 엮이게 되면서 기생충의 전파가 더욱 손쉬워졌다. -221쪽<br style="font-family: dotum; color: rgb(102, 102, 102); word-break: break-all;">이런 사정들을 알고 나니 난감해진다. 더 빠르게, 더 멀리 퍼져나가는 기생충의 질주를 막기 위해서 인류의 진보도 같이 막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어차피 함께 가야 할 동반자라고 한다면, 피해를 줄이고 도리어 기생충을 이용해서 얻을 것은 얻는 방법을 택하는 게 우리가 고를 수 있는 가장 좋은 정답이 아닐까.&nbsp;<br style="font-family: dotum; color: rgb(102, 102, 102); word-break: break-all;">기생충에 대한 답은 기생충에 있었다. 차세대 살충제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곤충에 기생하는 곰팡이다. 곤충 병원성 곰팡이라고 불리는 이 균류는 동충하초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곤충을 감염시킨 곰팡이는 몸을 파고 들어가 곤충을 죽이고 그 몸을 영양분 삼아 자라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곤충은 저마다에 기생하는 곰팡이 한 종씩을 가지고 있다. 곰팡이들 중 백강균과 녹강균은 이미 메뚜기나 흰개미 방제용으로 널리 쓰이고 있으며 효과 또한 입증되었다. &nbsp;-236쪽<br style="font-family: dotum; color: rgb(102, 102, 102); word-break: break-all;">동충하초! 기생충도 놀라웠는데 곰팡이까지! 우리가 지저분하거나 더럽다고 느끼는 것들의 막대한 영향력과 어마어마한 잠재력에 여러 번 놀라게 된다. 무지해서 모를 뿐, 이런 일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처하는 인간들에게 말이다.<br style="font-family: dotum; color: rgb(102, 102, 102); word-break: break-all;">알레르기나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같은 자가면역질환들은 우리 몸의 면역계가 주변의 무해한 물질에도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염증이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 수십 년 사이에 이런 질병들이, 장내기생충을 찾아보기 힘든 선진국이나 도심지에서 특히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학자들은 생각했다. 자가면역질환들이 증가하기 시작한 시점은 장내기생충 박멸이 완료된 시점과 겹친다. (...)이렇게 탄생한 이론이 바로 위생 가설이다. 인간이 지나치게 위생적인 환경에 살게 되면서 면역계를 조절해 주던 장내기생충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면서 어느 정도 노출되어야 하는 기생충과 미생물들에 충분히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면역계가 모든 것에 과민 반응을 한다는 내용이다. 위생 가설에 기초한 다양한 시도들은 지금까지 불치, 혹은 난치성으로 분류되던 자가면역질환에 상당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nbsp;-248쪽<br style="font-family: dotum; color: rgb(102, 102, 102); word-break: break-all;">지나치게 깨끗한 환경이 도리어 인간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말라리아에 대한 면역력이 없이 태어난 아이들이 말라리아에 더 취약한 것처럼. 뿐아니라 기생충 문제는 경제적으로 양극화된 세계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이며 발생하기 때문에 우리가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우리로서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북한이 바로 그 소외지역이기 때문이다. 지나친 굶주림과 영양 결핍으로 면역력이 약해져 있는 북한 주민들. 저 멀리 아프리카가 아니라 바로 지척에서 기생충 감염의 위협을 받고 있다. 인도적 차원에서, 또 우리의 안전을 생각해서라도 소홀히 할 문제가 아니다.&nbsp;<br style="font-family: dotum; color: rgb(102, 102, 102); word-break: break-all;">이 책은 거시적인 차원에서 기생충의 역사를 짚어 보았다. 그것이 곧 인류의 역사였고 앞으로도 우리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라는 것도 적절히 강조했다. 자료 사진들은 꽤 충격적이기도 했는데 앞으로 기생충을 무시하는 발언은 섣불리 하지 못하겠다. 큰 코 다칠라.&nbsp;<br style="font-family: dotum; color: rgb(102, 102, 102); word-break: break-all;">무척 학술적인 느낌이 강한 책이다. 몰랐던 것을 알게 해주고,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주는 재미가 크지만, 그것을 다소 지루함으로 받아들일 독자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옥의 티다. 그래도 옥이 더 크다. 분명히!]]></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162/18/cover150/896437136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621897</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인문 교양, 눈높이 UP</category><title>기생충 -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6620036</link><pubDate>Thu, 03 Oct 2013 23: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662003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4371364&TPaperId=662003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162/18/coveroff/896437136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4371364&TPaperId=662003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a><br/>정준호 지음 / 후마니타스 / 2011년 05월<br/></td></tr></table><br/>기생충은 8미터에 달하는 촌충부터 고래 장 속의 구두충, 전자현미경으로 간신히 보이는 작은 박테리아, 우리에게 익숙한 회충, 체외에서 살아가는 벼룩이나 빈대 등 다양하다. 혹은 남의 둥지에 알을 낳아 탁란을 하는 뻐꾸기도 기생생활의 일종이다.<br/>기생충의 생활사는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직접 전파되는 회충 알은 질긴 껍질로 거친 환경에서도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고, 간접 전파되는 간충은 여러 단계를 거치는 복잡한 생활사를 택했다. 이는 주변 환경에서 이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활용하며, 생활 주기의 각 단계에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한 것이다. <br/>기생충은 항상 상상력을 자극하는 존재였다. 고전 의학서뿐 아니라 신화와 전설, 민담 등에서 기생충 이야기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런 상상력은 이후 의학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br/>여호와께서 불뱀들을 백성 중에 보내어 백성을 물게 하시므로 이스라엘 백성 중에 죽은 자가 많은지라.<br/>백성이 모세에게 이르러 가로되 우리가 여호와와 당신을 향하여 원망하므로 범죄하였사오니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 뱀들을 우리에게서 떠나게 하소서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매.<br/>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달라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면 살리라.<br/>모세가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다니 뱀에게 물린 자마다 놋뱀을 쳐다본즉 살더라. <br/><br/>-민수기 21장 6~9절<br/>신경 매독으로 인한 기형<br/><br/>항생제가 개발되기 이전 신경 매독은 치료가 불가능한 치명적인 질환이었다. 뼈와 살에 침입해 안면 기형을 일으키기도 하고, 뇌에 침입해 마비나 경련을 일으키기도 했다. 따라서 말라리아를 이용한 치료법은 혁명적이었다.<br/>고소득 지역에서는 기생충 질환이 상당수 사라졌지만, 여전히 전 세계 인구 다섯 명 중 한 명이 한 종류 이상의 기생충에 감염되어 있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162/18/cover150/896437136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621897</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인문 교양, 눈높이 UP</category><title>이토록 이로운 독서라니! - [아주 사적인 독서 - 욕망에 솔직해지는 고전읽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6578583</link><pubDate>Mon, 09 Sep 2013 23: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657858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154161&TPaperId=657858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364/44/coveroff/8901154161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154161&TPaperId=657858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주 사적인 독서 - 욕망에 솔직해지는 고전읽기</a><br/>이현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02월<br/></td></tr></table><br/>서평가 로쟈님의 명성을 익히 아는 관계로 이분의 책을 고른다는 건 심호흡이 필요했다. 여러 책 중에서 그나마 이 책을 골랐던 것은 제목이 주는 평이함의 평안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점이 적중했다. 필요 이상으로 겁을 냈다는 듯이 아주 쉽게, 편안하게 다가왔던 것이다.&nbsp;<br>이 책은 로쟈님이 강연을 했던 내용들을 입말로 옮긴 것이다. 마치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을 읽을 때처럼 내가 현장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들었다. 책 읽어주는 교수님, 아니 책을 풀어주는 서평가라니, 참으로 근사하다.&nbsp;<br>작품은 크게 두줄기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문학 속의 여자, 또 하나는 문학 속의 남자다. 여자 편이든 남자 편이든 내키는 쪽으로 먼저 읽어도 무방하지만, 섞지는 않고 읽기를 저자가 권했다. 읽어 보니 까닭을 알겠다. 흐름! 이어지는 그 흐름을 타보니 더더더 책 속으로 빠져드는 기분이 드는 게 아닌가!<br>'마담 보바리'는 내가 읽어보지 못한 소설인데, 이렇게 간접적으로 접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당시 사람들이 갖고 있던 계층 의식이 흥미로웠다. 아주 표나게 잘살지도 못하고, 아주 드러나게 못살지도 않았던 중산층은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그 무료함으로 스스로를 갉아먹는 계기를 만들고 있었다. 작품 속 주인공 엠마가 꼭 그랬다.&nbsp;삶이 권태에 빠지는 이유는 시골에 살아서만은 아니고, 무능한 남편 때문만도 아닙니다. 사회적 지위 탓도 있습니다. 권태는 중산층 부르주아의 정서입니다. 그보다 상류층이거나 빈곤층이라면 권태롭지 않아요. 빈곤층은 먹고살기 바쁘니까 권태로울 여유가 없고, 상류층은 정치 활동이나 사교 활동이 많아서 일상생활을 관조해볼 여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중간층이 문제입니다. 중산층은 대개 먹고살 만은 하지만 아주 풍족하지만은 않은 상인 집단입니다. 권태라는 건 이렇듯 특정한 사회적·시대적 조건 아래 발생한 것입니다. -25쪽<br>출산은 엠마에게도 현실에 만족하면서 주저앉을 수 있는 두 번째 기회입니다. 육아를 하며 아이 뒤치다꺼리를 하다 보면 다른 일은 잊을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엠마는 아이를 직접 보지 않고 유모에게 맡기는 바람에, 주저앉을 수 있는 기회를 한 번 더 놓칩니다. 하층민은 직접 아이를 돌보지만, 중산층 이상은 보통 유모가 대신 돌보죠. 어머니는 아이를 가끔 보러 갈 뿐이에요. 육아도 하지 않고, 노동도 하지 않으니 남은 시간은 권태로 채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남편이 변변찮다면 더더욱 그렇게 됩니다. -27쪽<br>내가 어릴 때 읽었던 책은 '주홍글씨'라고 제목이 적혀 있었는데 이 책에서 소개한 제목은 '주홍글자'이다. 그때는 제목에 그렇게 적혀 있으니 의문을 갖지 않았는데, '주홍글자'라고 다시 각인하고 읽게 되니 원문의 느낌은 주홍글자가 맞다고 동의하게 되었다. 이런 수정과 교정도 반갑다. 내가 한 사색은 아니지만, 어쩐지 나도 좀 더 고민해 본 느낌이 들어서 말이다.^^<br>'채털리 부인의 연인'은 영화로 보았다. 이 책에서도 잠시 언급한 영화였는데 당시 관람하면서 나쁘지 않았지만 크게 좋지도 않았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내가 원작을 읽고서 보았더라면 느낌이 좀 달랐을 것이다. 지금 이 책에서 소개한 짧은 분량으로도 영화가 더 좋았다고 기억이 조정되는 것을 보니 말이다.&nbsp;<br>톨스토이 작품에서는 ‘적게 먹고, 가급적이면 육식을 자제해야 된다’는 생각을 읽을 수 있어요. 채식주의를 주장한다기보다 육식에 반대하는 것인데, 이유는 육식을 통해서 많은 열량을 얻으면 에너지가 남아도니까 욕정을 품게 되고, 도덕적으로 타락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절식을 해야 하고, 그래도 에너지가 남으면 노동으로 소진해야 합니다. 톨스토이에게 도덕적 삶이란 그런 구체적인 삶입니다. 로렌스는 도덕에 대한 관점이 조금 다릅니다. 건강한 욕정을 억압하는 게 오히려 부도덕하다고 생각해요. 자연적인 본성을 해방시키는 것이 건강이라고 봅니다. 로렌스가 쓴 편지를 보면 톨스토이를 꽤나 탐독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로렌스는 《안나 카레니나》같은 작품의 결론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두 작가가 모두 성을 중요한 문학적 화두로 다루지만 결론은 서로 다릅니다. &nbsp;-97쪽톨스토이와 로렌스를 비교한 이 부분이 좋았다. 육식으로 인한 에너지의 과잉이 욕망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에 어쩐지 동의하게 된다. 현대인의 식생활은 지나치게 육식으로 변해버렸다. 학교 급식의 경우 일주일에 4-5회는 고기가 나온다. 후쿠시마 사태 이후 그나마 2주에 한번 나오던 생선도 거의 안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채소 위주의 식단은 나부터도 오늘 찬이 좀 부실하네~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축적된 과잉 에너지를 어찌 풀꼬! 폭력적 성향의 게임을 선호하는 것도 어쩌면 육식과 좀 관련이 있지 않을까?&nbsp;<br>그러나 로렌스의 입장 또한 지지하게 된다. 예전엔 야동의 야자도 못 꺼냈던 것 같은데, 요새는 오히려 그쪽에 관심을 가지는 것 자체가 건강한 것이라는 공감이 조성되어 있지 않던가. 성자스러운 톨스토이에게 경배를 바치지만, 세속에 가까운 로렌스 쪽이 더 흥미롭다고 여기는 건, 역시 육식 탓이야...;;;;;<br>남자 쪽 이야기로 건너가 보자. '햄릿'의 긴 망설임에 대해서 얘기할 때 푸훗! 웃고 말았다. 아, 이 진지한 글에 이런 유머라니!!!<br>《햄릿》은 행수로 따지면 약 4000행 정도 되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이런 평도 가능했을 겁니다. 존 판던의 인용입니다.마음이 어지러운 젊은이에 관한 멋진 희곡이다. 그런데 이 젊은이의 지독한 우유부단함 때문에 한 시간 남짓이면 충분할 연극이 엿가락처럼 길게 늘어나 4시간을 넘겨버렸다. 거의 관객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수준이었다. 연극이 절반 정도 지났을 때 나는 이렇게 소리칠 뻔했다.&nbsp;빨리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인다!&nbsp;-138쪽<br>아하하핫, 얼마나 답답했으면 저런 반응이 나올까!<br>'돈키호테'에 붙은 소제목이 무척 마음에 든다. '그 숭고한 광기에 대하여'라니! 광기와 숭고함이 동격이 되어버렸다. 다른 사람이라면 쉽게 수긍하기 어렵지만 상대가 돈키호테라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nbsp;<br>우리는 흔히 ‘곱게 미치라’고 충고하지만 돈키호테는 ‘숭고하게 미친’ 사례라고 할 수 있을까요. 돈키호테의 모험담을 마주하게 되면 광기 없는 삶이란 무난한 공허에 불과한 게 아닌가도 싶습니다. 일상의 안락에 파묻혀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이 문득 ‘불쌍한 몰골’로 비칠 때 우리는 다시금 《돈키호테》를 떠올리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풍차를 향해 돌진해가는 이 방랑기사의 피가 우리에게도 흐르고 있다면요. -193쪽지나치게 안온하지 못한 일상 덕분에 늘 평온한 일상을 꿈꾸며 사는 나이지만, 그럼에도 돈키호테의 숭고한 광기를 선망하기도 한다. 다들 그런 이중적인 마음을 갖고 살지 싶다.&nbsp;<br>'파우스트' 편을 읽다가는 무척 우울해지고 말았다. 이 대목 때문이다.&nbsp;<br>파우스트의 비극은 악마에게 영혼을 팔게 된다는 건데, 사실 요즘은 비극의 내용이 달라졌다고도 합니다. 현대인의 비극은 내 영혼을 사줄 악마가 없다는 거라나요. 영혼을 팔아서라도 취직하고 싶다고 하잖습니까. 단, 계약 조건이 좀 특이하죠. 일도 해주고, 영혼도 파는 거니까요. -209쪽<br>영혼을 사줄 악마가 없다는 것이 현대인의 비극이라니, 이보다 더 큰 비극이 어디 있는가. 이 문장 안에 서러운 '을'들의 모습이 보여서 울적했다. '흑집사'의 세바스찬 같은 악마는 역시 상상의 세계에서만 등장해야 하는가 보다.<br>등장하는 작품들 중에서 유일하게 처음 들은 게 '석상 손님'이었다. 푸슈킨의 작품인데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대구'를 이용해서 풀어낸 문학적 감각에 감탄했다.&nbsp;<br>헤어지면서 돈 구안은 돈나 안나에게 키스를 해달라고 합니다. 그러자 돈나 안나가 키스를 해주며 “자, 여기 이렇게”라고 말하는데, 러시아어로 키스는 남성명사라서 원문에서는 “여기 키스가 있어요”란 문장이 “여기 그가 있어요”로 표현됩니다(영어로 옮기면 “Here he is"입니다). 교묘한 이 중의적 의미 역시 푸슈킨의 의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바로 ‘그’가 옵니다. 기사단장의 석상이죠.251돈 구안이 손을 내밀며 “자, 여기……”라고 말하는데, 이 말은 돈나 안나의 “자, 여기 이렇게”와 대구를 이룹니다. 러시아어로 손은 여성명사라서 “여기 손이 있네”라는 돈 구안의 말은 “여기 그녀가 있네”라고 표현됩니다(영어로는 “Here she is"입니다). 여기서도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죠. 결국 돈 구안은 돈나 안나를 남겨두고 죽음을 맞습니다. -250쪽<br>나의 독서가 아닌 다른 사람의 독서이건만, 그 바람에 나의 책 읽기가 더불어 즐거워지고 깊어지게 되었다. 얼마나 고맙고도 이로운 사적인 독서인가. 원래도 호의적인 인문학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인문학의 효용과 가치에 대해서 더 찬사를 보내고 싶어졌다. 즐거운 독서였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364/44/cover150/8901154161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3644420</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인문 교양, 눈높이 UP</category><title>우리 삶 속의 지리 - [교실밖 지리여행]</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6461435</link><pubDate>Thu, 11 Jul 2013 23: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646143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282002&TPaperId=64614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86/30/coveroff/8958282002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282002&TPaperId=646143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교실밖 지리여행</a><br/>박병석.노웅희 지음 / 사계절 / 2006년 12월<br/></td></tr></table><br/>사둔 지 꽤 오래된 책을 뒤늦게 찾아 읽게 된 것은 올해는 역사 없이 사회 수업만 맡았기 때문이다. 개편된 교과서는 고등학교 과정이 내려와서 꽤 어려워졌는데, 그나마도 아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위도 경도가 먼저 나와서 쉬운 수업을 위한 도우미가 필요했다. 그때 이 책이 떠올랐다. 대체 언제 사둔 건지도 사실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아무튼 큰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비록 지리 수업 다 끝나고 읽어서 적용은 못 시켜봤지만, 아무튼 내게는 유익한 독서였다.^^<br/><br/>밑줄긋기에 사진을 많이 포함시켰더니 정작 포토 리뷰에 쓸 사진은 몇 장 남지 않았다. 그래도 포토리뷰에 써야 사진이 크게 보이니 별 수 없다. <br/><br/>신기습곡 산지의 대표 사례 중 하나인 알프스 산맥이다. <br/>높다고는 알고 있지만 그게 어느 정도인지는 사실 감이 오지 않았다. 좀 막연하게 높이로 짐작했던 것을 사진으로 보니 정말 까마득하게 높아 보였다. <br/>히말라야 산맥은 더 엄청나겠지?<br/><br/>책 속에서 하이디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어릴 적 만화영화로 하던 알프스 소녀 하이디~<br/>사실 그림체랑 하이디의 앞치마와 발그레한 볼 정도만 기억 난다. 하이디가 몽유병 걸렸던 것과 무척 해맑은 아이였다는 대략의 느낌은 남아 있지만 워낙 어릴 때 보아서(사실 다 보았는지도 모르겠다.)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몰랐다. 이 책에서는 알프스의 자연 환경을 설명하면서 왜 하이디가 겨울에만 학교에 다녔는지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설명해 주었다. <br/>오홋! 재미있구나. 오늘 시민 혁명에 대해서 수업을 했는데 아해들이 '베르사유의 장미'를 보았더라면 훨씬 이해가 빨랐을 것을... 하면서 안타까워 했다. 점점 나이 차가 벌어지다 보니 내가 어릴 적 즐겨보았던, 혹은 커서라도 즐겁게 보았던 프로그램들을 학생들은 알지 못한다. 물론 그네들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은 내가 모른다. 안타까워, 안타까워.... <br/>코르크참나무 사진이다. 참나무과에 속하는 늘푸른 키큰나무로, 지중해가 원산지이다.<br/>사진에서 나무껍질의 갈색부분은 포도주병마개를 만들려고 코르크층을 벗겨낸 자국이다. <br/><br/>지중해성 기후를 설명할 때는 여행가와 지리 교사의 문답 형식으로 소개를 했는데, 알기 쉬운 사례를 들어가며 잘 설명해 주었다. <br/><br/>102쪽의 설명을 보자.<br/>-우리나라 아이들은 ‘하늘 향해 두 팔 벌린 나무들같이 무럭무럭’ 자라라는 말을 쉽게 알아듣지만, 이탈리아처럼 지중해성 기후가 나타나는 지역의 아이들은 그 말에 의아해할 것이다. 그 지역의 나무들은 대체로 키가 작고 옆으로 퍼져 있기 때문이다.<br/><br/>오홋! 좋아하는 노래다! 그렇구나. 이런 동요에서도 우리나라의 기후가 드러나는구나. 하긴, 한번도 눈을 보지 못한 사람이 한 겨울의 그 하얗고 차가운 느낌을 이해하는 것은 무리다. 똑같이 온대기후 안에 속하지만 우리랑 스타일이 아주 다른 지중해성 기후가 한번에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br/><br/>우리나라의 전통적 입지 조건으로 배산임수가 있는데, 남향 집이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 구체적 과학 원리까지는 몰랐다. 그걸 대류 현상으로 설명해 주는데 아주 쉽게 이해가 되었다. 저자 분들은 지리 이야기를 하면서 역사를 비롯한 인문, 과학을 모두 동원하는데 그야말로 융합의 이해라고 할까. <br/>이 책이 94년도에 출간되었다가 2006년에 개정판이 나왔고, 그걸 2013년에 읽는데도 여전히 좋은 책으로 남아 있는 이유를 알겠다. <br/>런던 교외의 밀밭 사진이다. <br/>내가 신기했던 건 '벼' 사진으로 착각했기 때문이다.<br/>밀이 이렇게 벼와 닮아 있는 줄 몰랐다. 사실 밀 이삭을 볼 일이 내게 뭐가 있겠는가.<br/>날마다 보는 것은 그저 '빵'일 뿐!<br/>밀레의 '만추' 배경이 황금빛 풍경이었던 건 기억난다. 색깔은 알겠는데 생김새도 이럴 줄은 몰랐지. <br/>가만, 내가 보리 생김새는 알던가? 예전에 50원짜리 동전에 보리 이삭이 있었던 것도 같고... 지금도 있나????<br/>내 생각보다 백인의 비중이 높아서 조금 놀랐다. 그리고 생각보다 흑인이 적었던 것도 좀 놀라웠다. 그러나 아메리카 원주민의 숫자가 2%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은 충격이었다. 260쪽의 설명을 보자. <br/><br/>-질병뿐 아니라 극심한 노동 착취에도 수많은 원주민들이 죽어 갔다. 예컨대 산토도밍고의 인구는 처음 백인들에게 정복될 때는 20만 명이었으나 20년 뒤 1만 4천명, 다시 30년 뒤에는 겨우 200명으로 줄어들었다. 이러한 비극은 라틴아메리카 전역에서 일어났다.<br/><br/><br/>세상에, 20만 명의 인구가 반세기 만에 200명으로 줄어들었다. 이 정도면 멸종에 가까운 게 아닌가.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뽑은, 주객이 전도된 대표적인 사례지 싶다. <br/><br/>난 학창 시절에 지리 과목을 무척 좋아했다. 지리와 역사는 무척 가까운 관계고, 지도 역시 무척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고 본다. 그래서 더 이 책이 즐거웠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나처럼 호감 있는 사람이 아니어도 이 책은 충분히 즐겁게 읽힐 수 있으리라고 본다. '유익성'에 있어서는 말할 것도 없고. <br/><br/>요즘 청소년들은 사회 과목을 아주 어려워 한다. 평균 점수가 영어나 수학보다 훨씬 낮다. 오죽하면 수준별 수업을 사회를 시키겠는가. 기본적으로 아해들이 독서량이 없어서 어려운 한자어가 즐비한 우리 교과서를 소화하지 못한다. 교과서의 단어들이 어려운 학생이라면 사실 이 책도 어려울 것이다. 이 책은 그래도 어느 정도의 독해력은 가진 사람에게 더 필요한 책일 것이다. 사실 지금 쓰고 있는 교과서는 구성이 아주 난잡해서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싶은, 쫌 많이 못 만든 교과서였다. 출판사 이름은 차마 말하지 못하겠네...;;;;<br/>암튼, 그래도 된다면 이 책을 교재로 쓰고 싶다. 즐겁게 읽고, 도판도 쉽게 이해하고, 무엇보다도 세계 속의 한국을, 한국 안의 세계를 피부로 느끼게 되지 않을까. 우리가 가져야 할 더 넓은 눈과 안목도 가지면서... <br/>우리 삶 속에 녹아 있는 무수한 지리적 편린들을 같이 찾아보자고 권하고 싶다. 좋은 책 같이 읽으면서~<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86/30/cover150/8958282002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63099</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인문 교양, 눈높이 UP</category><title>지식 그 이상의 지식 - [지식 e - 시즌 8]</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6386460</link><pubDate>Mon, 27 May 2013 23: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638646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605651X&TPaperId=638646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583/73/coveroff/895605651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605651X&TPaperId=638646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지식 e - 시즌 8</a><br/>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05월<br/></td></tr></table><br/>지식e 시리즈를 참 좋아한다. 이 책은 내가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여러 기쁨들이 뒤섞여 있다.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 주고, 지성의 문을 두드려 주고, 마음의 동요를 일으켜서 뭉클한 감동까지 불러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로운 시즌이 나올 때마다 무척이나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펴들었다. 벌써 시즌8, 여덟 권째 책이다. 게다가 7권가지 누적 판매부수는 무려 100만 권을 돌파했다고 한다. 소설도 아닌 인문 서적이, 게다가 영상에서 시작해서 책으로 옮겨온 원소스 멀티 유스가 이렇게 각광을 받으니 더 놀랍기만 하다. 책에서 먼저 인기를 끌어 영상으로 옮겨간 경우는 많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보다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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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본에 해당하는 방송은 5분을 넘지 않는다. 시각적인 기쁨이야 영상으로 접할 때 오감이 더 즐겁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하고 싶은 말을 다 전달하는 것은 무리일 터, 이렇게 보충수업 하듯이 책으로 빈 칸을 채워주는 것이 참 좋다. 물론, 나의 경우는 대다수 책으로 먼저 보고 나중에 영상을 찾아보는 편이어서 순서가 좀 바뀌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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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l:namespace prefix = v /><v:shapetype id=_x0000_t75 stroked="f" filled="f" path="m@4@5l@4@11@9@11@9@5xe" o:preferrelative="t" o:spt="75" coordsize="21600,21600"><?xml:namespace prefix = o /><o:lock aspectratio="t" v:ext="edit"></o:lock></v:shapetype>
(3차원 영상의 아름다움을 2차원으로 옮겼지만 그 맛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사진을 잘 못 찍었지만 책속 사진은 선명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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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8에서는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이라는 제목으로 묶어냈다. 결국 사람 사는 이곳, 사람의 이야기가 핵심이 되는 것이다. 초반에 영상에서 나왔을 문장들이 등장하면 누구에 관한 이야기일까 잔뜩 눈을 빛내며 읽어 내려간다. 초반의 몇몇 힌트만 가지고 주인공을 찾아내면 수수께끼를 맞힌 것처럼 큰 재미를 느낀다. 내가 이전에 몰랐던 인물이 나오면 그 생소함에 또 반가워한다. 이런 사람이 있었구나, 이런 이야기가 있었구나... 역사를 담은 이야기가 나오면 또 열광하게 된다. 이렇게 깊은 의미가! 게다가 광고의 카피 문구를 떠올리게 하는 문장들은 몹시 매혹적이어서 독자를 자주 홀린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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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대결은 축구경기 이상의 함의를 지닌다. 카탈루냐의 수도이자 프랑코 파시즘 정권에 맞선 자유의 성지 바르셀로나와, 스페인의 수도이자 프랑코 정권의 근간이었던 마드리드, 이 두 지역을 연고로 하는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격돌은 사실상 카탈루냐와 스페인의 대리전과 다름없다. FC바르셀로나의 슬로건이 ‘MES QUE UN CLUB'(클럽 그 이상)인 이유다.-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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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그 이상의 클럽!’ 단순한 축구 경기가 아닌 문화와 역사와 인간 승리를 함께 담아냈다.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차이점도 놀라웠고, 여기서 파생해서 함께 설명한 협동조합에 대한 내용도 흥미로웠다. 특히나 한국의 협동조합이 본연의 자세를 잃고 자본주의화해서 경쟁 위주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소름도 돋았다. 단지 협동조합이기만 해서는 안 됨을 잊지 말아야겠다. 한 편의 내용이 끝날 때마다 소개해주는 책들도 흥미롭다. 같이 공부하고 참고할 것들이 마구 늘어간다. 즐거운 비명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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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협동조합 운동가 김기섭은, 오늘날 한국의 협동조합이 과연 자본주의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그에 따르면 협동조합은 결사체이자 사업체로서 상생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데, 한국의 협동조합은 결사체로서이 성격을 심각하게 이탈해서 경쟁력 강화, 소비자 주권 등의 시장자본주의 용어는 물론이고 주식회사의 성장·개발방식을 도입하고, 협동조합들끼리 바로 이웃에 매장을 여는 등 경쟁체제에 돌입했다는 것이다.&nbsp; -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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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 광장의 어머니들' 편은, 이 책을 읽은 것이 5월이기에 더 의미가 있었다. 독재 정권에 의해 희생된 무고한 시민들과 그들의 유가족이 지금도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새기게 된다. 그리고 그 고통을 만들어낸 당사자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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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검찰은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면서 전두환, 노태우 등 신군부 인사들을 불구속기소했다가 여론이 악화되자 1996년 1월 내란과 반란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광주항쟁 진상규명과 함께 제5공화국 비리수사를 진행했다. 1997년 4월 전두환 대통령은 반란수괴, 반란모의참여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과 추징금 2,205억 원을 선고받고 수감되었다가 12월 22일 ‘지역감정 해소 및 국민대화합’의 명분으로 특별 사면되었다. 납부한 추징금은 532억 원이고 나머지 1,673억 원은 “통장에 29만 원밖에 없어서” 미납했다. 2007년 1월 경남 합천군은 황강변 ‘새천년 생명의 숲’의 이름을 일해공원으로 바꾸었다. 일해는 전두환 대통령의 아호다. 2012년 2월 서울 상암동에 박정희기념관이 개관했다. 총 220억 원의 공사비 중 200억 원이 국고보조금이다.&nbsp; -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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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 '말하는 건축가'를 무척 인상 깊게 보았다. 이 책에서 이분을 다시 만나자 반가움이 한층 더했다. '공공성'에 대해서 크게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 땅이니, 내 집이니, 내 재산이니... 라는 명분으로 공공성을 해치는 것은 얼마나 저급하고&nbsp;천박한 선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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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지 안에 세워지는 건축은 동시에 지구 위에 구축되는 건축임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건축은 그 태생이 공공적”이기 때문이다. 정기용에게 건축은 하나의 독립된 대상이라기보다는 환경과 어우러져 풍경의 일부를 이루며 그곳의 역사, 문화, 사용자의 편의와 정서가 반드시 반영되어야 하는 구체적 사물이다. 여기서 건축가의 역할은 다양한 현대적 삶을 이해하고, 조절하고 판단하고, 공간이 주는 상상력을 구체화하고, 여러 사람들의 의견과 노동을 조율하여 “원래 거기 있던 사람들의 요구를 공간으로 번역해내는” 것뿐이다. 이것이 바로 정기용이 말하는 ‘감응의 건축’이다. -1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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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름 앞에 ‘건축철학자’라고 명명한 것은 적절하고도 적확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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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없는 상상이지만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본다. 역사를 돌이켜서 어느 한 부분만 수정할 수만 있다면,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무엇을 들어내고 싶은지... 안타까운 부분들이 많지만 현대사로 범위를 한정 짓는다면 나는 이승만의 집권을 막고 싶다. 친일 청산의 기회를 박탈하고 그들의 영구적 집권을 뿌리 내린 이승만. 나는 거기서 분단과 전쟁과 독재의 모든 씨앗을 본다. 비틀비틀 힘겹게 걸어온 이 땅의 민주주의. 그 만신창이의 역사도 거기서 뿌리를 본다. 이 책에서는 친일인명카드 제작에 인생을 걸었던 임종국 선생님의 이야기를 하면서 반민특위도 같이 다뤘다. 당연히 이승만 얘기도 나온다. 민족문제연구소의 '백년 전쟁'이 아니 떠오를 수가 없다. 양으로 따지자면 한줌 밖에 되지 않는 친일파의 후손들은 질로 따지자면 이 땅의 절대 권력과 부를 거머쥐고 있다. 대대손손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견고한 탑 속에서. 점점 더 희박해지는 역사교육의 현실도 함께 떠올렸다. ‘야스쿠니 신사’를 아냐고 물으니 '야스쿠니 잰틀맨'이라고 대답하는 청소년들을 보며 단순히 아해들의 무지함을 탓할 수가 없다. 국사가 필수과목이었던 내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근현대사는 얼마나 허술하게 배웠던가. 배우지 못해서 모르는 이 아이들이 자라고 난 다음의 대한민국과 우리 역사는 어디를 향해 갈지 두려울 지경이다. 역사는 역시, 가정교육이 답인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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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취업제가 외국인노동자의 가족 동반을 불허하는 상황에서 부모가 한국행을 택한 가정의 이혼율은 25%에 육박한다. ‘한 자녀 갖기 풍조’가 만연하여 신생아수는 10년 전에 비해 1/4로 줄었다. 연변 조선족의 둘째자녀 출생수는 연 900명을 밑돈다. 아이가 없으니 민족학교가 문을 닫고, 민족학교가 없으니 아이를 한족학교에 보내는 악순환 속에서 역사와 언어에 대한 교육도 부실해지고 있다. 2009년 길림성 조선족 언어사용 실태조사를 보면, 초등학생 62.5%, 중고등학생 48%가 한글을 전혀 모른다. 여기에 중국에서 살려면 중국말을 잘해야 한다는 현실론이 조선족사회 학부모들 사이에 큰 호응을 얻으면서 민족학교와 한글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2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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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문제도 마음이 많이 불편했다. 가정이 해체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의 1편 우승자 백청강이 바로 떠오른다. 한국으로 돈 벌러 떠난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면서 외로움이 사무칠 때마다 더 열심히 노래를 불렀다는 그 청년 말이다. 통계로 본다면 조선족이 국내에서 일자리를 얻는다고 해서 내국인이 그들 때문에 일자리를 잃게 되는 비율은 아주 미미하다. 그런데도 우리와 같은 얼굴을 하고 같은 언어를 쓰는 우리 동포를 향한 이 땅의 시선은 곱지가 않다. 그러니 타국에서 온 이주 노동자들은 오죽할까. 경제 규모가 이만큼이나 성장했지만 우리의 시민 의식 수준은 여전히 성인이 되지 못하고 철없는 아이 수준을 밑도는 듯하다. 배워야 할 게 참 많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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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간 11번의 선거에서 승리한 스웨덴의 최장수 총리 타게 에를란데르 편은 감동 그 자체였다. 가난하고 어려울 때 복지를 말했던 그 의식이 놀랍고, 오히려 부유해졌기 때문에 나눔이 되지 않는 우리의 현실이 갑갑했다. 똑같이 경제 성장을 부르짖었지만 누구는 '함께'를 외쳤고, 누구는 그들만의 리그를 장식했다. 소통의 민주주의. 아득하게 들린다. 부럽고, 부럽고, 그래서 무참하다. 에를란데르에 대한 더 깊은 이야기가 나왔으면 했는데 방송 분량만 보여주고 추가 내용이 없어서 섭섭했다. 내용이 짧아서 섭섭하기란 나로서는 좀처럼 없는 일이다. 긴 것 질색팔색하는 인간인지라... 그만큼 꽉 찬 내용의 지식e 시리즈를 아끼기 때문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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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가입국 중 자살률 1위를 차지한 대한민국. 죽음은 늘 안타깝지만 그 중에서도 노동자의 절망 자살은 언제나 마음의 짐이 된다. 그 정점에 쌍용자동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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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의 핵심은 ‘죽음각인’, 즉 죽음을 생생하게 경험하는 데에 있다. 살아서 죽음에 이르렀던 자로서 PTSD 환자들은 일상으로의 복귀가 불가능하다. PTSD의 자살률이 높은 이유다. 하여 와락의 최우선과제는 ‘일상의 복원’이고, 그 중심에는 ‘밥’이 있다. “엄마가 따뜻한 밥을 해주듯이 기본적인 보살핌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에야” 비로소 치유가 시작된다는 것이 와락의 생각이다. -2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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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놀이'에서 그 부분이 생각난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가 자살을 했는데, 죽기 전에 휴대폰의 전화번호부를 모두 지우고 엄마 전화번호 하나만 남겨두었다고. 자신의 죽음을 감당해줄 유일한 가족으로 엄마 한 사람만 남겨둔 그 깊은 절망과 외로움이 사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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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그렇게 표기하지 못한다고 하지만(그나마도 인권단체의 항의 이후 바뀐 거지만)&nbsp;범죄자 공개수배 전단지에 '노동자 풍'의 생김새를 설명할 때가 많았다. 이때의 '노동자'가 풍기는 어두운 그림자라니.&nbsp;&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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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신성함을 가르치지 않는 이 땅에서 프랑스의 필수 교육과목 '시민교육'은 부러움을 넘어 감동을, 그래서 더더욱 비교되는 현실에 비참함을 느끼게 했다. 다시 한 번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한다. 초등학교 5학년인 큰조카의 수학 시험지가 며칠 전에 나를 당황스럽게 했다. 수학 전공자나 풀법한 아주 어려운 문제가 버젓이 실려 있었다. 배웠냐고 하니까 배우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더 기막힌 것은 그 시험문제를 대부분의 아이들이 선행으로 배워서 풀어왔다는 거다. 미친 교육, 미친 대한민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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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내용과 진지한 주제가 많았지만 그렇다고 이 책이 마냥 무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분명 쉬어갈 짬과 웃음의 지점이 있다. 리처드 파인만(1918-1988) 편이 그랬다. 재미로 물리학을 열심히 연구하다가 노벨상까지 받은 이 괴짜 천재는 무엇보다도 ‘즐거움’을 원했다. 네덜란드의 문화사학자 요한 호이징가가 정의한 것처럼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의 대표 인물이 아닐까 싶다. 신분을 속이고 학생들의 물리숙제를 대신 해주기도 하고, 학점 없는 강의를 수년 동안 진행하기도 했다. 1977년에는 물리학자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우연히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탄누 투바’를 알게 되었다. 이곳을 방문한 서구인이 아직 없었고, 수도가 자음만으로 이루어진 키질(kyzyl)이라는 이유만으로 투바에 가기로 결심하기까지 했다. 공산권 국가에, 게다가 언어도 통하지 않는 지역에 들어가려는 노력은 몇 번의 좌절을 겪었고, 파인만의 사후에서야 11년 만에 완료된 프로젝트였다. 자음만으로 이루어진 도시 이름도 신선하고, 그런 것에서 영감을 받아 거대한 프로젝트를 가동시킨 그 열정도 대단하다. 우리가 이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하고 연구하고 일을 한다면 이 지구가 분명 더 아름답게 변해있을 것만 같은데......&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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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용 별’이라 이름 붙여진 소행성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성리학 위주의 조선 사회에서 지구가 둥글며 돌고 있다고 얘기했던 학자. 그의 이런 특성을 이해한다면 그 시대에 ‘북학파’라 불렸던 그의 성향을 이해하는 것이 보다 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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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취향에는 아주 걸맞은 이 책에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이번 시즌8은 유독 앞의 책보다도 읽기에 조금 어렵다는 느낌이다. 청소년 독자도 많다는 것을 고려해서 좀 더 쉽게 서술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예를 들면 『뿌리 깊은 나무』발행인 한창기 편에서 ‘국판’이나 ‘사륙배판’이란 단어가 등장하는데 보통의 독자들에게는 아주 낯선 용어가 아닐까. 전반적으로 한자 용어도 많은 편이었던 것도 조금 신경이 쓰였다. 문장이 현학적인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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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민족/주의 등등... 무슨 무슨 주의 앞에 ‘/’을 그은 것은 어떤 이유가 있는 것일까? 처음에 오타인가 했는데 뒤에도 반복되어서 기술되기에 어떤 이유나 고집이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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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쪽에서 좌익 세력이 모스크바3상 회의 이후 반탁을 외치다가 소련의 입김으로 태도를 바꾸면서 좌우대립이 격화되었다는 표현도 조금 걸린다. 이 부분에서는 ‘동아일보의 오보’ 사건을 먼저 설명해 주고 입장이 바뀐 배경을 말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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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되었으면 하는 부분도 있다. 
189
27일 백범 김구가 피살당했다. &gt;&gt;&gt;26일
225
이 모든 아이들은 최대로 성장할 권리가 있다. &gt;&gt;&gt;‘제대로’가 아닐지...&nbsp;'최대로'가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닌데 좀 어색하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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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아쉬운 대목을 이야기했지만 그건 이 아름다운 책의 아주 소소한 부분들이다. 이 시리즈가 오래오래 이어지고 더 많은 독자와 더 벅차게 만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해본 작은 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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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시청자 참여 ucc 공모전도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이 참가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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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영상과 또 매혹적인 카피까지, 종합 예술을 자랑하는 지식e에 당신의 창의력을 보태보기를!]]></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583/73/cover150/895605651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837304</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인문 교양, 눈높이 UP</category><title>세기의 살인 사건, 황색 언론을 탄생시키다. - [타블로이드 전쟁 - 황색 언론을 탄생시킨 세기의 살인 사건]</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6365843</link><pubDate>Tue, 14 May 2013 20: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636584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3720810&TPaperId=636584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605/69/coveroff/896372081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3720810&TPaperId=636584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타블로이드 전쟁 - 황색 언론을 탄생시킨 세기의 살인 사건</a><br/>폴 콜린스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13년 04월<br/></td></tr></table><br/>토막 시체가 곳곳에서 발견되었다. 처음에는 의대생들이 친 장난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시체의 조각을 싼 방수천이 동일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사건은 묘하게 흘러갔다. 조각을 짜맞추자 한 사람의 몸이 되었다. 그렇지만 머리는 없었다. 중요한 단서가 되었을 법한 몸통의 문신도 제거된 상태였다. 이 남자는 누구인가? 누가 이 남자를 죽인 것인가? 이 남자는 어쩌다가 이렇게 잔혹한 죽음을 맞이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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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같은 이야기다. 그러나 이것은 실화다. 이 책은 소설처럼 읽힌다. 그러나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1897년 6월 25일에 일어난 실제 사건을 당시의 언론들이 하이에나 떼처럼 달려들어 뉴욕을 온통 들었다 놨다 했던 세기의 살인 사건이다. 그리고 이 사건의 흐름을 주도했던, 아니 흐름을 '창조해 낸' 두 축은 '황색 언론'을 탄생시킨 유명한 신문사다. 1883년에 조지프 퓰리처사 가들인 신문사 &lt;뉴욕 월드&gt;와 1895년에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가 사들인 신문사 &lt;뉴욕 저널&gt;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여기에 하나 더 깃들인다면 허스트가 추가로 발행한 석간 신문 &lt;뉴욕 이브닝 저널&gt;을 들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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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황색 언론'이란 말을 썼다. 퓰리처와 허스트의 악연은 앞세대 인물인 퓰리처의 과거로부터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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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는 &lt;선&gt;의 옛 동료들을 ‘공룡’이라고 공격하면서 재산을 모았고, 그다음에 마찬가지로 명망 높은 신문인 제임스 고든 베넷의 &lt;뉴욕 헤럴드&gt;보다 낮은 가격으로 신문을 내놓아 &lt;뉴욕 헤럴드&gt;의 뒷덜미를 잡았다. 그런데 이제 &lt;월드&gt;에서 수련을 받은 허스트가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었다. -89쪽<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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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가 그랬듯이 허스트 역시 똑같은 길을 밟아 퓰리처를 눌러버렸다. 그리고 이 살인 사건이 난 시점은 허스트가 석간 신문인 &lt;뉴욕 이브닝 저널&gt;을 막 창간한 시점이었다. 안 그래도 자극적인 &lt;저널&gt;보다 더 자극적인 기사들을 내뽑던 &lt;이브닝 저널&gt;에게 이보다 더 좋은 호재는 없었다. 그러니 허스트가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들 것은 안 보고도 뻔한 일! 계속해서 허스트에게 추격을 당하느라 자존심이 상한 퓰리처도 지고 있을 수 없다. 이들의 과열된 취재 경쟁은 셜록 홈즈보다 치밀했고 괴도 루팡보다 더 과감했다. 게다가 지저분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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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9세기 말. 기자들은 자전거를 타고 도심을 달렸다. 청동 전조등을 달고 도시를 질주하는 자전거 군단은 폭주족을 연상시켰다. 심지어 허스트는 신문사에 '자전거 사고 전담 변호사'까지 데리고 있었다. 뿐이던가. 혹여나 &lt;월드&gt;에서 취재 과정 중 알게된 새로운 사실을 전화로 전달할까 봐 해당 구역의 모든 공중전화를 점거하고 전화선도 끊어놓았다. 이 정도면 거의 범죄 수준 아닌가! 그러나 아직 놀랄 일이 아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이들의 기막힌 보도 전쟁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끔찍한 토막 살인 사건보다 더 무서울 때조차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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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는 독자들에게 포상금을 걸었다. 시체 토막 사건에 관한 미스터리를 정확히 푸는 사람에게 500달러를 금화로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이제 독자들은 셜록 홈스의 이야기를 읽기만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셜록 홈즈가 될 수 있었다. 어마어마한 파장을 일으킬 게 분명했다. 그러나 퓰리처가 이런 묘안을 짜낼 때 가만 있을 허스트가 아니다. 자수성가한 퓰리처에 비해서 광산왕을 아버지로 둔 허스트의 자금 동원력은 압도적이었다. 퓰리처의 &lt;월드&gt;가 500달러를 제시한 기사가 나온 직후 &lt;이브닝 저널&gt;은 '포상금 천 달러'를 내걸었다. 허스트 다운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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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건 속으로 들어가 보자. 평범하지 않은 이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낵 부인의 초상화다. 당시엔 삽화를 전문으로 전담한 기자가 재빠르게 그림을 스케치하고 그것을 신문사로 보내어서 이렇게 인쇄했다. 책 속에서, 그러니까 당시 실제 신문들이 묘사한 낵 부인은 뭔가 팜므파탈적인 느낌의 여인이었다. 글쎄, 사진으로 느끼기에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사건 때문인지 보통 여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여자 혼자 시체를 토막냈다고 여기기는 아무래도 힘든 일. 사건에는 배후자이거나 공모자이거나 아니면 뭔가 관련이 있는 남자가 있기 마련이다. 그 사람이 마틴 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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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판결이 나오기까지 반년 정도를 끌었는데 그 과정이 정말 흥미진진했다. 내가 뉴욕 시민이라고 하더라도 매일매일 쏟아지는 기사들에 정신이 팔리고 말았으리라. 요즘 모든 사건 사고를 윤창중 기사가 다 빨아들이는 것처럼, 이 무렵의 기사들은 이 토막 살인 사건이 모두 덮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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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놀라운 것은, 픽션이 아닌 논픽션을, 정말이지 당시의 보도 자료와 수기 등만 참고해서 재현해 놓는데도 그 긴박감이란 드라마의 '다음 주 이 시간에'라는 문구를 보며 시청을 마치는 기분을 계속해서 느끼게 했다는 것이다. 얼마쯤 가서는 시체의 주인으로 알려진 사람이 다른 사람인 것만 같고, 또 얼마쯤 가면 죽었다고 알려진 그 사람이 다음 재판정에 나올 것만 같다. 반전의 반전의 또 반전! 이건 사건 자체가 흥미진진하기도 하지만(죽은 사람에겐 미안!) 그걸 글로 풀어내는 저자의 필력 덕분이다. 웬만한 추리 소설이 명함을 못 내밀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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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려 19세기의 이야기이다. 아직 빅토리아 여왕이 살아 있고, 자동차보다 마차가 더 익숙한 시절이다. 사진보다 삽화가의 활약이 더 컸던 시대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흥미롭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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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에 인도 총독은 나선형이라든가 고리 모양 등 지문의 모양으로 사람을 구별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채택했지만, 오브라이언 경위를 비롯한 미국 사람들은 인도 경찰이 고안한 이런 괴상한 아이디어에 관심이 없었다.&nbsp; -1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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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라! 지문식별이 인도에서 시작되었구나. 초기에는 이것이 얼토당토 않다고 여겨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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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토막 살인 사건 때문에 허스트의 신문 판매 부수는 드디어 &lt;월드&gt;를 눌렀다. 탄력 받은 허스트는 흥미진진한 연재 소설을 싣게 되었다는 것을 크게 광고했따. 바로 웰스의 "우주 전쟁"이다. 아핫, 그래, 바로 그 시대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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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더 있다. 사건이 진행되는 와중에서 쿠바에 정박 중인 미 해군 전함 메인호가 의문의 폭발로 붕괴되어 배와 승무원들 대부분이 아바나 바다에 수장되었다. 알려져 있다시피 이 사건은 스페인의 짓이 아니건만, &lt;저널&gt;의 허스트는 "확실한 전쟁! 스페인이 메인호를 폭파시키다!"라고 선언해 버렸다. 그는 사건의 진실이 아니라 사건 자체가 필요했다. 그리고 전쟁만큼 확실한 이슈가 어디 있겠는가. 게다가 그는 '타블로이드 전쟁'을 이미 하고 있는데! 이것도 모자라 허스트는 정말 전쟁터에 직접 뛰어들어가 현장을 살피고 오기도 했다. 포탄과 총알은 그를 비껴갔지만 그가 사명감으로 살아남았다고 보이지는 않는다. 선정적인 보도에 있어서는 뱀같은 감각을 지닌 이 언론사 사주와 맞먹을 만큼의 배짱과 수완을 가진 이가 바로 낵 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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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구경거리가 아니에요.” 낵 부인이 여간수에게 쏘아붙였다. “날 구경할 수는 없다고 말해줘요. 난 전시물이 아니라고.”<BR>그러다가 낵 부인은 다시 잠깐 생각에 잠겼다. &lt;저널&gt;과 에덴 박물관이 사건을 가지고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데, 나라고 못할 게 뭔가? 박물관에서 입장료로 50센트를 받는다니, 낵 부인은 시물감에서도 가격에서도 박물관을 누를 수 있었다.<BR>“잠깐만요.” 낵 부인은 자리를 뜨려는 여간수를 불렀다. “원한다면 얼마든지 와서 구경하라고 해요. 한 사람당 25센트를 낸다면요.”<BR>오거스터 낵은 다시 사업을 시작했다. -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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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업을 시작하는 낵 부인이라니!! 희대의 살인 사건이 일어났고, 그 살인 사건의 중요 피의자를 사람들이 구경하기 위해서 돈을 낸다. 놀라운 일이건만, 이 관광(?) 수입으로 낵 부인은 짭잘한 수익을 올리고, 그 돈을 이용해서 감옥 안의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물건들을 구해 주고 세력을 구축한다. 바로 그 권력을 이용해서 마틴 손에게 보낸 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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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의 내용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우리가 짐작하는 낵 부인의 심정과는 많이 다르다. 이 편지에는 또 다른 음모가 깃들어 있는 것일까? 마틴 손의 답장을 보시라. 찢어진 흔적이 있다. 그가 답장을 쓰면서 겪었을 고뇌가 느껴진다. 이 사람은 살인을 주도한 악마인가. 아니면 여자에게 이용당한 순정남인가. 재판이 끝날 때까지 계속 궁금하게 만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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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배경에서는 전기의자에 앉혀서 사형을 시키는 제도가 등장한다. 도입한 지 얼마 안 되었고, 그 효과에 대해서도 입증되지 않은 사형 방식이었다. 그리고 바로 이 사형 방법이 토막 살해된 어느 남자의 죽음과 평행이론처럼 닮아 있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독자는 소름이 돋았다. 법정 안에 낵 부인의 전 남편과, 현 애인과, 그리고 약품처리된 토막 시체로 참여한 옛 동거남까지 함께 모여 있던 순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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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적인 기사의 배후에는 선정적인 기사를 기다리는 독자들이 있다. 여자들은 마틴 손의 인물에 반해 그의 무죄를 외쳤고, 법정 안에는 한껏 차려입은 여자들이 참관하는 바람에 그야말로 '꽃밭' 같은 풍경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 모든 분위기들을 즐기면서 더욱 부채질하는 언론사들 때문에 이 비극적인 살인 사건은 마치 '축제의 장'이 되고 말았다. 그 현장에서 가장 화려한 칼춤을 춘 것은 당연히 허스트다. 퓰리처는 감각이 많이 떨어졌다. 한 세대 더 앞의 인물이기도 하지만 건강도 잃고 타블로이드 전쟁에서도 계속해서 물을 먹고 있는 츌리처의 &lt;월드&gt;는 더 많은 돈과, 더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 비윤리성으로 무장한&nbsp;&lt;저널&gt;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물론, 그런 결말이 오기까지는 퓰리처가 뿌린 죄값이 있었던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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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는 동안 100년 이상의 간극이 있음에도 많은 기시감을 느꼈다. 범죄의 잔혹성과 그 범죄를 유발시킨 돈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집착, 그리고 그것을 선정적으로 보도하는 언론까지, 모든 게 21세기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사람들의 천박한 호기심도 판박이였고, 그것을 이용해 돈벌이하는 약삭빠른 인간들도 당연히 있었다. 중간중간에 함께 소개되는 희대의 사기꾼들과 여러 놀라운 살인 사건들의 충격적인 모습도 역시 익숙한 모습이었다. 가장 사악한 자가 언론과 종교의 이름으로 죄를 세탁하고 새삶을 사는 기막힌 풍경도 역시 이곳에서도 이미 선을 보였다. 그리고 그런 부조리함 때문에 희생되는 인물도 당연히 뒤따른다.&nbsp;자극적인 살인 사건은 모방범죄를 불러왔고, 사람들은 더 자극적인 기사와 표제에 익숙해져갔다. 포털에서 우리가 지겹도록 보는 '충격', '경악'과 같은 그런 단어들 말이다. 이 얼마나 우리 사는 세상과&nbsp;닮아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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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사건과 타블로이드 전쟁이라는 두 축을 효과적으로 배치해서 이 작품은 소설보다 더 극적으로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마력이 있다. 역사를 짚어보면서 중요한 교훈을 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 정도면 일석다조의 효과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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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정리를 해보자. 이 전쟁은 어떻게 끝이 났을까. 부수 전쟁으로 이야기한다면 단연코 허스트가 이겼다. 무려 400만 불을 투입시키고도 아직도 500만불의 재산이 남아 있던 허스트의 금력을 퓰리처가 어떻게 감당했겠는가. 하지만 퓰리처는 현명했다. 그는 황색 언론 대신 이름을 남겼다. 그것도 고상한 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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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lt;월드&gt;는 자발적으로 선정주의에서 조금씩 멀어져 갔다. 조지프 퓰리처로서는 허스트의 공격적 마케팅에 허덕허덕 끌려다니는 게 늘 못마땅했었다. 말년에 퓰리처는 &lt;뉴욕 타임스&gt;의 냉철한 신뢰성 쪽으로 끌렸다. 1911년 사망한 뒤에 퓰리처는 역사적 기억 속에서 새롭게 탄생했다. 황색 언론 전쟁은 잊히고, 컬럼비아 대학에 재산을 기부하고 작가와 기자들에게 주는, 그의 이름이 들어간 상이 제정되어 장밋빛으로 기억된다. <BR>그러나 허스트는 반성할 줄 몰랐다. -3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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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퓰리처'의 이름은 황색 언론을 낳게 했던 극단적인 보도 전쟁보다 '퓰리처 상'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회자된다. 반성할 줄 몰랐던 허스트를 결국은 그가 이긴 것이다. 막차는 제대로 탔구나 싶어 박수라도 치고 싶은 심정이다. 물론, 그 박수는 이 책의 저자에게도 나눠야 할 듯!&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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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언론 환경을 생각해 본다. 주식회사 프레시안 대신 협동조합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선언한 진보 언론 매체도 떠오르고, 지난 대선을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만들어준 쓰레기같은 언론사들도 떠오른다. 2차 세계대전 직후 프랑스에서 더 엄격한 기준으로 재판을 받았던 언론인 부역자들도 떠오른다. 그만큼 막강하고, 그만큼 중요하고, 그만큼 큰 소명의식을 필요로 하는 자리임이 자명하다. 그래서, 즐겁게 책을 읽고 난 뒷맛이 쓰다. 오늘 주진우 기자는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우리의 언론 환경은 19세기보다 못한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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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소망하고 기대하고 지켜야 할 언론의 모습을 마음 속에 새기며 좋은 책을 추천해 본다. 당신의 관심과 호기심을 충분히 채우면서 긴 여운과 생각할 거리들을 넘치게 남겨줄 것이다. 그래야 하는 세상을 우리가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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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몇 군데 수정했으면 하는 부분들이다.<!--StartFragment-->
79
오브라이언을 20년 넘게 경찰 일을 하면서 &gt;&gt;&gt; 오브라이언은
153
두 번째로는 꾸러미를 무겁게 만들지도 않았는데 오거스터 빨리 처리하라고 닥달을 하는 바람에&gt;&gt;&gt; 오거스터가
198
그녀가 마틴 손에을 떠올린다고 하더라도 &gt;&gt;&gt; 마틴 손을
266
증인이 굴든수프를 쏘지 않았습니까! &gt;&gt;&gt; 큰 따옴표 방향이 뒤집혔다.
382
위장내막을 얇게 저며 끓여 잿물과 벤젠과 섞은 용액에&gt;&gt;&g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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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605/69/cover150/896372081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6056975</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인문 교양, 눈높이 UP</category><title>당신과 나의 어깨에 함께 매달린 인권 - [어깨동무 - 만화가 10인의 마침표 없는 인권 여행]</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6306450</link><pubDate>Sun, 14 Apr 2013 00: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63064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72259&TPaperId=63064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393/12/coveroff/893647225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72259&TPaperId=63064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깨동무 - 만화가 10인의 마침표 없는 인권 여행</a><br/>정훈이 외 지음, 국가인권위원회 / 창비 / 2013년 02월<br/></td></tr></table><br/>국가 인권위원회 기획 세번째 책 어깨동무. 십시일반과 사이시옷을 무척 인상 깊게 읽었고, 그 무렵에 나온 이어달리기가 세번째 시리즈라고 여겼는데, 알고 보니 '이어달리기'는 여성 노동에 대해서 다룬 책으로 맥락은 서로 통하기는 했다. 어쨌든 그리하여 만난 인권 시리즈 세번째 책 '어깨동무'도 전작들처럼 무척 의미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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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작품 십시일반이 2003년도 출간이니 어느새 십년 세월이 흘렀다. 세번째 출간이다 보니 지나치게 무거웠던 앞의 작품들에 비해서 강약을 좀 더 조절한 느낌이었다. &nbsp;앞의 두 작품이 '차별'에 대해서 힘주어 얘기했다면 이번 편은 '인권'을 주제로 했으며 소재도&nbsp;보다 고르게 배치하려고 한 흔적도 보인다. 그러나 그 십년 사이 우리의 인권 감수성은 얼마나 성장했느냐를 떠올리면 한숨부터 나오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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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숨만 쉬면서 땅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자 고개를 들고 책장을 펴보자. 우리 인권 감수성에 불을 지필 작품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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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작은 정훈이 작가님이 열어주셨다. '꿈의 공장'이라는 제목인데 특유의 개그와 시니컬한 풍자력을 보여주었다. 인류전자의 '휴먼'이라는 새 휴대폰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회장님은 급작스레 의식불명이 되고 가사 상태에서 염라국을 경험한다. 아직 죽을 때가 되지 않은 채 이곳에 온 덕분에 천국으로 직행할 것인가, 아님 인간 세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3년의 대기 시간을 거쳐야 한다. 이곳의 3년은 인간 세상의 사흘. 남기남 회장은 염라국에서 천국하청기업 조립공으로 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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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감이 오시는가? 염라국의 노고로 천국의 윤택한 생활이 보장된다. 그동안 남기남 회장이 이승에서 당연하게 수행해왔던 작업들이다. 몸소 하청 노동자의 인권 없는 삶을 경험한 남기남은 이곳에서 무려 '노조'를 결성하기에 이르고, 그 바람에 염라국이 시끄러워지자 조기송환 되기에 이르른다. 살인적인 노동과 형편 없는 식사, 닭장 같은 숙소와 감시와 통제까지. 생지옥을 경험한 그가 다시 깨어나서 바꿀 세상이 기대되지 않는가.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모든 재벌 총수들이, 악덕 자본가들이 부디 남기남 회장 같은 생생한 경험을 해야 할 텐데, 그런 일이 만화 속에서만 일어나니 문제다. 그들이 이런 책을 읽으면 혹 달라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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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어깨동무 시리즈에서 가장 임팩트가 있었던 작품은 두번째로 수록된 최규석 작가의 '맞아도 되는 사람'이다. 맞아도 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물론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다.) 당연히 아닌 데도 당연히 맞고, 그런데도 억울함을 풀 길 없는 사람들이 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사람들이 마치 그들을 맞아도 되는 사람 취급을 한다는 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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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교육 노동자와 쌍용자동차 노동자들 이야기가 나오는데 꼭 그들이 아니어도 우리 사회에서 탄압받고 있는 모든 노동자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들 중에는 정말 박봉의 노동자들도 있고, 제법 괜찮은 연봉을 받던 노동자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설령 고액연봉을 받는 노동자라 할지라도 이렇게 짐승처럼 사냥을 당하고 아무렇지 않게&nbsp;자살 유혹에 노출되는 게 당연한 것은 아니다. 그들이 고액이라고 받아봤자 재벌들이 가져가는 착취에 비교가 될까. 그리고 이들 몇몇 노동자들은 그만큼 고된 노동을 감수하면서 자신의 몫을 가져갔던 것이다. 그리고 알려진 것들이 잘못된 정보일 때도 부지기수다. 다시 '의자놀이'가 떠오른다. 용산 진압 사건에서 이미 간을 본 정부가 쌍용자동차 파업 때에 이 정도의 진압은 국민적 저항이래봤자 감수할 만하겠다 여겼을 거라는 것. 지난 오년 동안 얼마나 많은 노동자 탄압을 보아왔던가. 이제는 너무 많아서 오히려 익숙해진 것처럼 보인다. 마치 북한의 폭격 위협에도 그다지 사재기 현상도 보이지 않고 태연하게 하루하루 흘러가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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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그들은 맞아도 되는 사람이 아니다. 우리는 피 흘리는 사람을 만나면 그가 누구인지, 왜 피 흘리고 있는지 묻기 전에 그 피를 멈추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한다. 그들의 흐르는 피를 닦아주고, 신고를 해주고, 문제 있다고 소리를 높여주고, 노동탄압 규탄을 위한 서명이라도 해야 한다. 바로 지금 당장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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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문상 화백은 '은별이'라는 제목으로 강정 마을을 다뤘다. 강정은 평화다!라고 적어 놓은 철조망 아래의 저 담장 그림이 가슴 한켠을 욱신거리게 한다. '맞아도 되는 사람'처럼 역설적인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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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박 작가의 '사랑이란 이름의 추억 박탈'은 교육 문제를 다뤘다. 이 살벌한 경쟁 사회에서 가장 위태위태하게 흘러가는 분야가 이곳이 아니던가. 대한민국에 산적해 있는 많은 문제들 중에서 한숨 나오는 분야가 어디 있겠냐마는 가장 갑갑한 게 교육문제로 보인다. 자녀가 있건 없건 간에 말이다. 아이들의 교육이란 곧 이 나라의 미래이고 내게는 생업도 걸려 있는 문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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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선진국으로 늘 비교되는 핀란드 얘기도 나왔다. 핀란드는 가난하던 시절에 복지를 시작해서 성공했고, 우리는 극단적인 가난의 시절은 지나가고 이제는 좀 배불러지고 나니 오히려 복지를 못하고 있는 입장이 되고 말았다. 복지를 포률리즘이라 폄하하면서 종북이라 매도하는 목소리 큰 사람들을 떠올려 본다. 그들 중에 진심으로 '함께' 잘 살고, '같이' 좋은 교육을 만들기 원하는 자들이 있을까. 또 모른다. 자신들의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주장들을 포장한 껍데기가 진심이라고 이미 세뇌가 되어 있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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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국어 교사인 조주희 작가님의 교문 안 이야기는 명랑만화를 떠올리게 할만큼 유쾌했다. 이 무거운 주제의 책에서 잠시 숨 돌릴 여유를 주었다. 말썽 부리고 사고친 아이들을 데려다가 텃밭을 가꾸게 하고, 거기서 재배한 작물을 나눠 먹게 하신 선생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도 3주 쯤 전에 화단에 대대적으로 비료를 주었다. 똥냄새 가득한 놈으로~ 어제 동아리 활동 시간에 원래 거기서 활동해야 하는 아이들이 있었는데 냄새 때문에 도저히 할 수 없다는 적극적인 저항에 부딪혔다. 하핫, 땅냄새 흙냄새까지는 좋은데 똥냄새는 좀 거시기하지... 아해들은 다른 곳으로 재배치 되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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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권 작가님의 '그 아이'는 참 먹먹한 이야기였다. 성폭행 당했다고 고백한 학생과, 그 고백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 수 없었던 교사의 이야기가 나온다. 성폭행은 상처의 강도 중에서도 가장 난이도가 높은데 대개의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에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는지, 어떻게 위로를 해주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관계가 망가지지 않을지 알 수가 없다. 상처를 입은 사람은 자신의 상처를 어디 쯤에 묻어두지만 그 자리가 잊혀지지 않는다. 그 위를 지날 때마다 가슴을 졸이고, 누군가가 그 위를 지나가도 깜짝 놀랄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또 어떨 때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서, 아무에게도 말할 수가 없어서 혼자 구덩이 앞에서 울고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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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도 이럴 때에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지 못한다. 사실 나도 모른다. 우리 모두는 알기 어렵다. 그렇지만 고민해봐야 하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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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 작가님의 세대유감은 가장 생활 속으로 깊이 파고든 이야기였다. 베이비 부머 세대 부모님과 그들의 자녀들이 이룩한 90년대생 손주들이 있는 그런 가정. 빌딩의 청소 용역으로 일하고 계신 어머니의 걸진 말투와 사투리는 고단한 일상을 이야기하는 데도 재미가 있다. 위 그림처럼 뻔히 청소하는 것 알면서도 개념 없이 습관적으로 쓰레기를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영화 '타워'에서 보면 애완견의 똥을 치우지 않는 입주민에게 개 주인이 치워야 한다고 말했다가 모욕을 당하는 청소 아주머니가 나온다. 위 만화에서는 아주머니가 무척 지혜롭게 말씀해 주셨고, 지적을 받은 직원도 잘 수긍하고 넘어갔지만 험한 상황으로 번질 경우도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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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할머니가 새벽 지하철을 타고 알바에서 퇴근하는 손녀를 만난다. 서로가 고단한 인생이다. 졸업과 동시에 학자금 대출로 빚더미에 앉은 채 사회에 떠밀린 취업준비생 이야기는 이제 지나치게 흔해지지 않았는가. 갑갑한 현실을 담아내었지만 지나치게 무겁게 다루지 않고 과하게 많은 말을 하지 않고 그저 보여주는 것으로 충분히 소임을 다한 것이 작품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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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윤필 작가의 '늙은 개가 짖는 밤'은 고독사를 다루고 있다. 하루종일 사람이 그리운 할머니는 한달에 한 번 복지사가 다녀가는 날에는 두시간 전부터 준비를 하며 손님을 기다린다. 한달에 한 번 돌아오는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에 할머니는 얘기하고 얘기하고 또 얘기하신다. 아파트에서 많이 짖는다고 버림받은 개와 홀로 외롭게 살아가는 할머니가 가족이 되었다. 서로가 나이가 많아 언제 이 세상을 떠날 지 알 수 없는 또 하나의 가족. 기어이 할머니가 먼저 생을 달리 했지만 늙은 개는 크게 짖어서 누군가 찾아와 주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자기 살기에 바쁘고 이웃 간에 관심이 없는 옆 호수 사람들은 개가 시끄럽게 짖는다고 타박만 놓을 뿐이다. 상상이 아닌 현실 속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고, 또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옆집과의 거리가 이토록 가까운 인구 조밀 지역에 살면서, 우리와 이웃 간의 관계는 얼마나 멀고도 먼가. 서로가 외로워하면서 서로를 더 밀쳐내면서 우리는 살아가는 것이 아닌지... 대체 무엇을 위한 번영인가 싶다. 이 화려한 문명 속에서의 인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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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시니스트의 '人權Begins'다. 인권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그 비화를 담고 있는데 특유의 유머감각을 잘 발휘했다. 마치 학대받는 민중들을 구하기 위해서 등장한 조로처럼 화려하게 선을 보인 한 인물. 그는 자신을 '인권'이라고 소개했다. 어찌하여 인권이 그리 고강한 무공을 갖게 되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애초에 이름도 없고 힘도 없는 마음의 씨앗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리하여 시작되는 인류 역사의 현장. 이름도 없던 그가 국가권력에 어떻게 대응하고 대항해 왔는지 지난한 역사가 소개되었다. 마침내 프랑스 대혁명과 함께 '인권'이라는 이름을 달기까지의 이야기는 간추린 인류 역사 혹은 철학사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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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인권'이란 이름으로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바로 인권이 대접받는 시대가 오지는 않았다. 인류는 더 많은 피와 희생을 치룬 다음에야 흑인에게도, 여성에게도 차례로 인권을 허락했다. 이어 아동에게, 이주노동자에게, 그리고 장애인의 권리를 이야기했지만 물론 아직도 갈 길이 멀다. 한쪽 손으로 나의 인권을 잡고, 다른 한쪽 손으로 상대방의 인권을 잡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모두가 자신의 인권과 서로의 인권을 소중히 여겨줄 때, 강력한 인권 사슬이 되어 이 세상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인권은 거저 오지 않는다. 스스로 살아남지도 않는다. 우리의 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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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야기는 유승하 작가의 '세계 인권 선언의 탄생'이다. 세계 인권 선언이 어떤 배경으로 인해 만들어지게 되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선포되었는지를 보여주었다. 같은 의미의 단어라도 혹시 차별적 의미를 담고 있는지 고려했고, 혹시 의미가 누군가에게는 불편하게 들리지 않는 지 몇 번이나 감수를 거쳤다. 그렇게 오랜 다듬기를 마치고 마침내 1948년 12월 10일에 감동적인 세계인권선언이 채택되었다. 인권을 주제로 한 10가지 이야기의 마무리로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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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동무'라는 제목도 다시 읽어본다. 우리가 서로의 어깨에 기대고, 또 내 어깨를 빌려주어 함께 나아가는 모습. 그 속에 인권의 시작이 있고 인권의 미래가 있다. 나와 너와 우리 모두를 위한, 또 이 세대와 다음 세대를 위한 인권. 우리가 충분히 물을 주고 따뜻한 볕을 주어 무럭무럭 자라나게 해서 열매도 맺고 꽃도 피워야 하는 인권. 결코 시들게 만들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 안에 우리의 생명이 있으니까. 우리의 희망도 함께...]]></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393/12/cover150/893647225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3931270</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인문 교양, 눈높이 UP</category><title>과학자와 미학자, 욕망을 논하고 미모를 다투다.  - [크로스 2 : 진중권 + 정재승 - 은밀한 욕망을 엿보는]</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6196496</link><pubDate>Sat, 02 Mar 2013 02: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61964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148994&TPaperId=61964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875/48/coveroff/890114899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148994&TPaperId=61964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크로스 2 : 진중권 + 정재승 - 은밀한 욕망을 엿보는</a><br/>진중권.정재승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08월<br/></td></tr></table><br/>다시 한 번 크로스다! 1권도 무척 재밌게 읽었던 터라 2권의 출간이 반갑기만 하다. 지금은 혹시 3권 분량이 연재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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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 정재승과 미학자 진중권이 같은 주제를 두고서 서로의 시각을 교환했다. 때로 겹치기도 하고 때로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재밌었다. 게다가 이들이 선택한 주제들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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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로또 : 혹시 내게도? 누구나 속으로는 대박을 꿈꾼다 <BR>02. 오디션 : 경쟁사회의 공포조차 오락의 대상으로 <BR>03. 자살 : 왜 인간만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까?<BR>04. 키스 : 천국의 언어가 아직도 남아 있다면<BR>05. 트랜스포머 : 변신, 범블비! 육체를 바꿀 수 없는 인간들의 욕망 <BR>06. 라디오 : 주파수를 타고 아날로그 감성은 흐른다<BR>07. 학교짱 : 수컷들의 세계는 어디에서 시작되었나<BR>08. 뽀로로 : 애나 어른이나 노는 게 제일 좋아!<BR>09. 육식 : 끊을 수 없는 ‘남의 살’에 대한 갈망<BR>10. UFO : 외계인. 있다? 없다?<BR>11. 낙서 : 끄적임이 보내는 의미 없는 아우성<BR>12. 종말론 : 유한한 인간이 만들어낸 환상론<BR>13. 트위터 : 이 작은 새가 정말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BR>14. 고현정 : 미모보다는 의리, 까칠해도 솔질해야 진짜 미인<BR>15. 케이팝 : 만드는 뮤지션 vs 만들어진 상품<BR>16. 나는 꼼수다 : 이것은 디지털시대의 저잣거리 이야기<BR>17. 레이디 가가 : 도발? 예술? 금기를 가지고 노는 아티스트<BR>18. 아랍의 봄 : 혁명을 이끈 스마트 시대의 대자보<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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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이다. 아마츄어뿐 아니라 프로들마저도 그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검증받고 시험 당하고 환호 받으며 또 좌절하기도 하였다. 그 포문을 지나치게 화려하게 열었던 게 '나는 가수다'였다. 프로그램을 엄청 열심히 본 나로서는 이 두 사람의 반응이 참 궁금하기도 했다. 신자유주의의 소산이라는 평가에 동의한다. 프로 가수들마저도 자신의 실력을 입증해야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이 살벌한 세상... 그리고 그 무대라도 올라가기를 원하는 수많은 루저들의 열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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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에 대한 통계는 실로 충격적이었다. OECD 회원국 중 최악의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수치라는 게 너무 높아서 충격적이었다. 오늘을 살아내지 못하고 자살하는 사람이 가장 많고, 내일을 기대할 수가 없어서 출산율은 최저를 기록하는 이 나라의 서러운 현실이 아프다.&nbsp;2005년 무렵까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하던 일본이 매년 3000억 원을 투자해 자살의 사망 원인 비율을 19.7%로 줄여 유지하고 있다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투자 없이 어떤 결과를 맺을까. 제발 건물에만 투자하지 말고 사람에게 투자하자. 예술 직종 사람들은 88만원 세대는커녕 55만원 세대를 살고 있다는 선대인의 강의를 좀 전에 들어서 더 가슴이 아프다. 노동자가 안전하게,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그리하여 많은 국민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한다. 근데 새 정부가 출범하자 마음은 더 무겁다.(빨간 한복에 너무 충격을 받아서... 그거 대체 누구 아이디어야?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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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부분에서 나왔던 그림의 이미지가 무척 쓸쓸하다.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은 여성이 남성보다 두세배 많지만, 성공률은 남성이 네배나 높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정재승 씨의 관심처럼 성호르몬에 관련된 것일까? 아니면 사회적 성장 과정의 차이일까? 나도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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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에는 아주 유명한 '키스'가 많이 있다. 유다의 키스가 일단 먼저 생각나고, 클림트의 이 유명한 그림도 당연히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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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재밌는 사례들이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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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가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나 환대를 받았던 것은 아니다. 고대 핀란드 사람들은 키스를 매우 불결하고 부도덕한 것으로 여겨서 심지어 발가벗고 섹스를 하는 동안에도 키스만은 하지 않았다. 지금도 미국 인디애나 주에서는 콧수염이 있는 남자가 습관적으로 사람들에게 키스를 퍼부으면 폭력 행위로 간주해 체포한다. 또 믿지 못하겠지만 미국 코네티컷 주 하트퍼드 시에서는 아직도 남편이 아내에게 일요일에 키스하는 것을 불법으로 여긴다. 잡혀가는 사람이 실제로 있을까 싶지만 사실이다. -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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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나... 요일 따져가며 키스를 해야 하다니, 당황스럽다. <!--StartFragment-->
독일 보훔에 있는 루르 대학교의 오누르 군투르쿤 교수의 연구도 흥미로웠다. 우연히 공항에서 비행기를 못 타게 된 교수는 유난히 이별하는 사람이 많은 그 공간에서 키스하는 사람들의 얼굴 각도에서 공통점을 발견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렸던 것이다. 그리하여 여러 커플들을 관찰한 결과는 놀라웠다.
&nbsp;<!--StartFragment-->

결과는 매우 명료했다. 2/3 정도 되는 사람들이 고개를 오른쪽으로 기울여 키스를 하더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사람들 대부분이 오른손잡이이며, 태어나기 전 며칠 동안 엄마의 뱃속에서 고개가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그 자세가 본능적으로 좀더 편하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두 연인이 오른쪽으로 고개를 기울여 키스를 하고 있는, 구스타프 클림프의 작품 &lt;키스&gt;가 우리에게 그토록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도 어쩌면 그 때문이리라. -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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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들의 키스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둘 모두 왼손잡이라면 자연스럽게 왼쪽으로 고개를 돌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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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자면, 두 필자 중 진중권 씨를 더 기대했지만, 내가 따로 글귀를 적은 부분들은 정재승 씨 글이 더 많았다. 그렇지만 여전히 그 대단한 말빨은 진중건 씨가 압권이다. 앞서&nbsp;자살 파트에서는 이렇게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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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StartFragment-->

서구에서 이타적 자살의 예는 보기 드물다. 하지만 기독교 문명 안에서도 ‘어떤’ 자살은 과거에 사회적 상찬의 대상이 되곤 했다. 동양의 열사에 해당하는 것이 서양의 순교자다. ‘순교’란 사실상 자살에 해당하나 순교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은 아니다. 한마디로 자신을 위해 죽는 것은 씻지 못할 죄에 해당해도 신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것은 최고의 덕목이라는 얘기다. 그러고 보면 신처럼 이기적인 분도 없다. -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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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쩐지 무척 공감이 가서 말이다...
&nbsp;<!--StartFragment-->

뽀통령을 모시는 이들이라고 그분을 뽀느님으로 섬기기를 꺼리지 않고, 뽀느님을 섬기는 이들이라고 그분을 뽀통령으로 모시는 데 이견을 달지는 않을 것이다. 천년왕국이 도래하면 어차피 하느님이 세속의 군주들을 제치고 직접 이 땅을 통치하신다지 않는가. 한마디로 뽀로로는 제정일치의 수장, 단군왕검 이후 최초로 한반도에서 다시 정치적 군장과 종교적 수장을 겸하신 분이다. 이러다가 민족의 토템이 곰에서 펭귄으로 바뀌는 사태가 일어날지 모르겠다. -1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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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하핫! 제정일치라는 단어를 이렇게 만날 줄이야! 나중에 단군 이야기 할 때 꼭 써먹고 말테다. 그나저나 뽀로로 파트를 무척 재밌게 읽었는데, 정작 나는 뽀로로 애니는 본 적이 없다. 울 언니는 뽀로로가 펭귄이라는 것을 내가 말해서 알았단다. 어휴, 난 그래도 펭귄까지는 알았는데...^^

그밖에 트랜스포머 얘기하면서 국회의사당의 돔이 열리며 로봇태권V가 출동한다는 얘기를 꺼낼 때도 재밌었다. 준비는 되어 있는데 다만 '여야 합의'가 되어 있질 않아 출동을 못한다는 이 날카로운 지적!! <!--StartFrag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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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은 음악의 생산자이지 생산품이 아니다-라는 지적도 귀담아들어야겠다. 스스로를 생산품으로 팔지 못해 안달인 이들도 물론 많지만, 진정 음악으로 말하고 음악으로 살아나는 이들을 보았으면 하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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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의 최초 기록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고대 이집트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성경에서도 비슷하게 추정되는 기록도 있다는 게 놀라웠다. 그러고 보니 나도 고등학교 시절에 UFO를 본 적이 있다. 모처럼 날 밝을 때에 하교를 하고 있었는데 후문을 나서다가 하늘에서 반짝 하고 빛나는 무언가를 보았다. 밤이었으면 별이라고 여겼겠지만, 그때는 낮이었고 무척 밝았다. 그리고 순식간에 사라진 게 더 놀라웠다. 그랬는데 그날 저녁 9시 뉴스에 미확인비행물체가 발견되었다는 제보가 나온 게 아닌가. 내가 본 그것이었다. 그게 정말 UFO인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그때의 경험이 재밌었다. 이렇게 드넓은 우주인데, 지구 이외에 생명체가 없다고 한다면 그게 더 안 믿기는 게 아닐까? 우리가 잘 모르지만 어딘가에 분명 '누군가'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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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 때에도 이런 기록이 있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서 눈이 번쩍 했다. 강경옥 작가님의 '설희'가 바로 거기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무려 4백년 이상을 죽지도 않고 영원히 젊은 채 살고 있는 주인공 설희가 바로 그 때에 외계인을 만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시점에 설희 9권이 나왔다는 알림이 왔다. 음하하핫, 곧 주문해 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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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에 대한 이야기에서 가장 재밌었던 것은 어느 국제 회담 장소에서 발견된 토니 블레어 전&nbsp;총리의 낙서였다. 여러 전문가들은 총리에 대한 입방아를 찧었는데, 알고 보니 그 낙서는 옆자리에 앉았던 빌 게이츠의 것이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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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도 많지만 낙서 그 자체로 공해일 때도 많다. 예술과 민폐의 경계는 참으로 애매모호하달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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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트위터에 무척 재미를 들이고 있는데, 트위터의 로고를 늘 보면서도 이것이 '새'라는 것을 이 책을 보고나서야 자각했다. 나의 무심함이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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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자라는 짧다면 아주 짧은 메시지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이 서비스는 무척 흥미롭다. 여러 팔로워들의 글들을 보면서 정보도 얻고, 피식 웃기도 하고, 때로 눈살도 찌푸리게 된다. 엄청나게 쏟아지고 또 빠르게 쌓이는 메시지들에 숨을 헐떡거리게도 되는데, 이제는 바쁘면 바쁜 대로 흘려 보내면서 즐기는 편이 되었다. 그렇지 않고는 이 편리한 매체가 큰 스트레스로 작용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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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가입자가 꽤 많구나 싶어 놀랐다. 나로서는 페이스북을 며칠 간 쓰다가 그 어마어마한 인맥 유통 라인에 화들짝 놀라 얼른 탈퇴해 버렸기 때문이다. 얼마 전 어느 분이 쓰셨듯이 페이스북의 유별난 소속 드러내기는 필요 이상의 자괴감을 사람에게 안겨주는 부작용이 있다. 그런 건 제발 사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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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과 육식 이야기도 재밌었다. 영원한 서민 음식 라면에게는 애증의 관심을, 그리고 포기하기 힘든 육식에도 역시 애증의 눈길을 보낸다. 그러고 보니 오늘 저녁엔 집에서 모처럼 식구들이 돼지고기를 구워 먹었다. 이 책의 저자 진중권 씨와 정재승 씨도 육식에 대해서 어떤 글을 써야 하나 고민하면서 고기를 구워 먹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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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올해의 인물을 뽑는 타임지의 전통을 소개하면서 들어준 사례가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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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lt;타임&gt;은 “올해 일어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온라인 백과사전, 영상파일 공유 사이트, 블로그 사이트를 비롯한 개인 미디어의 확산”이라며, 이 영역에서 활약한 ‘당신’을 ‘올해의 인물’로 뽑기도 했다. 흥미로운 것은 &lt;타임&gt;에서 밝히는 선정 사유. “‘당신’은 월드와이드웹을 파고들어 새로운 디지털 민주주의의 틀을 세우고, 대가 없이 그저 좋아서 하는 일임에도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당신‘을 우리의 정부는 탄압한다. 
2008년 어느 포털 사이트에서 ‘올해의 인물’을 뽑는 인터넷 투표를 한 적이 있다. 투표 30분 만에 워스트 1위를 달린 것은 물론 이명박 대통령. 베스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 투표는 중단되고 선정 방식이 바뀌더니, 결과도 수정되었다. 워스트 강병규, 베스트 김연아. 각하가 ‘당신’들한테 욕먹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3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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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말빨일 것 같은가? 바로 떠오르는 그 사람, 바로 그 사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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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마지막까지도 재밌었다. 후기를 쓰면서도 역시 '크로스'를 해버렸다. 정재승 씨는 진중권 씨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고, 진중권 씨는 정재승 씨에 대해서 몇 마디를 남겼다. 서로 어떤 인연으로 알게 되었는지, 상대에 대해서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서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아쉬운 점을 남겼다. 정재승 씨는 진중권 씨가 자칭 '조각 미남'이라며 진심으로 그렇게 믿고 있다는 것이다. 평소의 그 고급스런 미학적 평가를 본인에게는 내리지 못한다고.... 진중권 씨 역시 질 수 없다. 정재승에 대한 칭찬이 이어짇가 마지막에 외모에 대한 아쉬움을 남긴다. 자신만큼의 미모만 되었어도 사회적 영향력이 더 컸을 거라고... 이 글을 쓸 때 여러 트위터리안들이 그를 '미학적으로 디스'해&nbsp; 달라는 주문을 했다는데 성공한 셈으로 보인다. 이것도 편집과 연출의 한 부분일 테지만 유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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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오타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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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사실 ‘로또’란 ‘확률상 당첨자가 나오기 마련이지만 그게 ‘나’일 확률은 거의 없는 ‘심심풀이 도박’이다. 희망 없는 현대인들에게 ‘일상의 탈출구’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우리 사회가 얼마나 탈출 확률이 낮은가를 보여주는 절망적인 도박이 바로 로또 아닌가?
(나는 수정했는데, 본문에서는 작은따옴표 닫는 게 하나 부족하다. )
40
강호에 묻힌 제야의 고수 &gt;&gt;＞재야의 고수
우리가 ‘나는 가수다’에 열광한 모습을 그 때문이다. &gt;&gt;&gt; 모습은<!--StartFragment-->
70
우리이 받는 돈은 &gt;&gt;&gt; 우리가 <!--StartFragment-->
94
오토봇의 변형은 과학적, 기술적으로 이루어진다기보다는 행여 관객이 지각이라도 할세라 후다닥 돌아가는 고속이 CG에 힘입어 얼렁뚱땅 이루어진다. &gt;&gt;&gt; 지각? 지루가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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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워낙 재밌었기 때문에 약간의 옥의 티는 크게 문제로 느껴지지도 않는다. 이제 크로스 3을 기다릴 차례다. 기꺼이!!]]></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875/48/cover150/890114899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8754875</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인문 교양, 눈높이 UP</category><title>의심할 것은 의심하자. - [욕망해도 괜찮아 - 나와 세상을 바꾸는 유쾌한 탈선 프로젝트]</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6044851</link><pubDate>Sun, 30 Dec 2012 17: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604485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72151&TPaperId=604485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682/19/coveroff/8936472151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72151&TPaperId=604485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욕망해도 괜찮아 - 나와 세상을 바꾸는 유쾌한 탈선 프로젝트</a><br/>김두식 지음 / 창비 / 2012년 05월<br/></td></tr></table><br/><!--StartFragment-->

50쪽
진로상담을 하다보면 학생들이 지닌 목표 또는 욕망의 상당부분은 부모에게서 빌려온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나도 서울대에 가고도 남을 실력이 있었다. 그런데 집안형편이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목표를 이룰 수가 없었다. 너는 할 수 있다. 공부를 위해서라면 너에게 무슨 지원이든 아끼지 않겠다.” 많은 학생들이 이런 장탄식을 듣고 자라면서 은연중에 부모의 욕망을 그대로 모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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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릴 때부터 너는 하나님께 바쳐진 아이라는 소리를 듣고 살았다. 너를 두고 서원 기도를 했으니 네 진로는 이미 결정된 거라고 강요받았다. 이 지독한 세뇌교육은 의문을 품지 못하게 했고, 의문을 가졌더라도 표현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신학대학을 졸업했고, 아직도 신대원을 가야 한다는 소리를 듣고 살고 있다. 물론 그렇게 성직자의 길을 가는 사람들도 분명 있지만, 그것이 내 서원이 아니고, 내 소원도 아니고 내 욕망도 아닌데, 내가 그렇게 살 수 있을까? 부모의 '욕망' 아닌가? 요새 내 가슴에 울리는 한마디는 이거다. 나를 바꿀 수 없으면 환경을 바꿔라! 엄마 그늘 아래서는 이런 강요된 욕망과 소명을 벗어날 길이 없다는, 늦었지만 이제라도 깨달아서 다행인 나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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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쪽
위기가 절정에 달해 모두가 견딜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만장일치의 폭력이 시작됩니다. 평소에는 의견이 달랐던 사람들도 누군가를 죽여 위기를 해소해야 한다는 데 쉽게 합의합니다. 마녀사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우입니다. 고대사회에서는 가뭄이 극심한 상황에서 기우제를 지내며 왕의 목을 치기도 합니다. 이같은 만장일치적 폭력에는 희생자의 제자나 신하까지 배신을 통해 묵시적으로 가담합니다. 예수를 죽이는 현장에서 예수를 세 번 부인한 베드로가 그런 예입니다. (...) 이런 폭발적인 폭력과 희생을 통해 사회는 질서와 평화를 되찾습니다. 희생양이 진짜로 페스트를 치유하거나 자연재해를 물리치지는 못하지만, 개인 사이에 극대화되었던 불화를 정리함으로써 위기를 멈추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흐르면 억울하게 죽은 희생자에 대해 신성한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 시작됩니다. 한 개인을 의심하여 살해하고 추방한 사람들이 이제 그 억울한 개인에 대해 과도한 숭배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는 이제 신화화의 과정을 거쳐서 신적인 존재로 부활합니다. 이게 바로 서양의 여러 신화에서 시작되어 예수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희생양 메커니즘’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과 신화화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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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의 폭력. 무섭다. 마녀사냥이라고 달리 부를 수도 있는 말.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다이애나비가 떠오른다. 다이애나비가 죽었을 때 잘 울지 않던 영국 사람들이 목놓아 울고서 묵은 스트레스를 풀었다는 기사를 보았더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은 단지 슬퍼하고서 스트레스를 풀 사안이 아니었지만, 희생양 매커니즘을 보며 섬뜩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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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쪽
신문을 보든, 책을 읽든, 학벌주의를 옹호하든 비판하든, 대부분 이야기들의 중심에는 단지 몇 개의 대학만이 있습니다. 그 안에 있어서 누리는 것은 별게 없을지 모르지만, 그 밖에 있어서 누리지 못하는 것은 너무 많습니다. 학벌은 뜨거운 감자입니다. 누구나 문제의식에는 공감하지만 해법을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골칫거리입니다. 모든 사람의 모방욕망이 집중되는 핵이기 때문에 그걸 쟁취하기 위한 경쟁과 그에 따른 상처도 엄청납니다. 학벌사회에서 만들어진 과도한 자신감과 열등감에서 자유로운 사람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모방욕망과 과도한 경쟁 속에서 우리 내면에는 아무 이유 없이 누군가 때려죽이고 싶다는 분노가 자리잡습니다. 나라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정신병동으로 변했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학벌은 일종의 폭약 덩어리입니다. 어떤 계기로든 이 폭약에 불이 붙으면 무엇이라도 태울 수 있습니다.
일베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은 기본적으로 '분노'를 깔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청소년층이라면 지나친 학벌주의로 인한 폐해의 한 단면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또 거기 이용자들 중에는 아주 고학력에 잘 나가는 사람도 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떠오른다. 어느 쪽으로 보든 거대한 정신병동이라는 말에 공감간다. 다들 많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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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쪽
중년 남성의 내면에 남아 있는 소년은 ‘지랄총량의 법칙’으로 알려진 ‘지랄’이기도 하고, ‘에너지’이기도 하며, ‘청춘’이기도 하고, 프로이트가 말하는 ‘이드’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색(色)’, 즉 욕망의 영역에 속한 힘이죠. 10대 중반부터 20대 후반까지 소년은 남성의 내면에서 미친 듯이 춤을 춥니다. 조물주의 설계에 따르자면 바로 그 즈음에 가장 자연스럽게 분출되어야 하는 에너지입니다. 이몽룡과 성춘향이 그랬던 것처럼 주로는 섹스를 통해서 말이지요. 그런데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도저히 그럴 수가 없습니다. 욕망을 찍어누른 사람만이 성공이란 달콤한 열매를 맛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섹스를 통해 분출되어야 할 에너지는 엉뚱하게도 도서관, 고시원, 영어학원에서 대부분 소비됩니다. 그런 에너지 소비가 ‘건강한’ 것으로 권장되기도 합니다. 
남녀 불문하고 다들 비슷한 형편이라 어차피 연애할 상대방도 시간도 공간도 찾기 어렵습니다. 취직, 고시, 유학 준비에 몰두하며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과정에서 젊은이들은 더욱 ‘계’에 속한 인간으로 변해갑니다. 그런 극심한 경쟁을 거쳐서 겨우 결혼할 여유를 갖게 되었을 때, 상대방을 고르는 기준도 ‘색’보다는 ‘계’에 속한 것들입니다. 
자연스럽게 성검사가 떠올랐다. 가정도 있고, 잘 나가는 검사가 대체 왜 피의자와 그런 짓을!!!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는 이유를, 김두식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도록 설명했다. 이래서 네덜란드는 모든 음성적인 것들을 양성화시킨 것일까? 지하경제의 활성화가 아니라 양성화로? 불법 성매매 문제도 과연 단속이나 음성화로 답이 있을까 싶다. 인간이란 이렇게 나약하고 본능적인데, 이성으로 누르고 덮고 감출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일까. 혹은 그렇게 눈 가리고 아웅이라도 해야 면이 선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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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쪽
세상에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건 차가운 진실입니다. 그걸 알면 세상이 스산하게 느껴지죠. 그런데 그 진실이 주는 자유가 있습니다.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들의 반응에 일일이 신경쓸 필요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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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이 곧잘 얘기하던 '가르마 이론'이 있다. 가르마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꾸면 본인은 어색해서 죽을라 하지만, 남들은 아무도 못 알아본다는 것으로, 곧 세상은 너에게 관심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관심받지 못하는 것을 슬퍼하기보다 그 속에서 얻는 자유로움을 누린다면, 그것도 참 괜찮은 셈법 아닌가. 착한 아이 콤플렉스 따위는 버려야 한다고 자꾸 생각하게 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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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쪽
악의 평범성, 진부함을 이해하지 않고 히틀러만 악마라고 생각해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인간이 만들어 유지하고 있는 수많은 악마적 씨스템의 가면을 벗겨낼 수 없습니다. 
언젠가 무슨 심리 테스트 비슷한 질문지에서 본 일이 있다. 여러 사람의 리스트를 두고서 하나씩 하나씩 배제했더니 결국 남는 사람이 히틀러였다는 것. 앞에서 어떤 하자사항이 있어서 제끼고 제꼈는데, 가장 평범하고 문제 없다고 여긴 인물이 히틀러였다는 사실에 엄청 놀랐었다. 악의 평범성과 진부함. 우리같은 소시민의 모습에서도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다는 것, 심지어 어린아이들조차도 '무지'를 핑계로 얼마나 사악하고 무서워질 수 있는지도 생각하게 된다. 역시 인간은 참으로 불완전한 존재다. 성선설, 그거 믿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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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쪽
마지막 순간까지 엉터리 사법씨스템에 충성하는 사냥꾼들의 모습에서 발견되는 중요한 공통점은 바로 ‘어떤 경우에도 법과 질서는 지켜져야 한다’는 믿음입니다. 출전도 찾을 수 없는 “악법도 법”이라거나 “나쁜 법도 무법보다는 잣다”는 말들은 오랜 세월 이런 믿음을 대변해왔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어려서부터 그런 믿음을 갖도록 교육받았습니다. 그러나 규범에 대한 과도한 신뢰는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상실한 싸이코패스 못지않게 위험합니다.
레미제라블에서 자베르 경감이 이렇지 않았나. 그가 믿는 법의 질서 안에서 장발장의 헌신과 인류애 등은 결코 소화를 시킬 수가 없었다. 자신의 신념과 부딪히는 것을 감당할 수 없던 그는 제 목숨을 버리면서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을 거부했다. 영화 '26년'에서&nbsp;광주 진압군 출신 경호인 역시 그랬다. 규범에 대한 과도한 신뢰의 무서움을 생각한다. 짱돌을 들어야 할 때 혹시 촛불만 들었던 것은 아닐까 불안한 생각마저도 든다.
&nbsp;

260쪽
길거리 범죄가 보여주는 외형상의 폭력성 때문에 사람들은 화이트칼라 범죄보다 길거리 범죄를 훨씬 흉악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버스에서 10만원을 소매치기한 절도범은 구속되고 수백억을 빼돌린 대기업 회장은 불구속되어도 당연하다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수사기관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직폭력배가 상대방 조직의 결혼식장에 난입해 칼부림을 벌이면, 검찰이나 경찰은 붙잡힌 조직원들이 “보스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아무리 부인해도 어떻게든 조각을 맞추어 보스를 공모공동정범으로 엮어넣습니다. 그런데 대기업 범죄에서 넘버투인 고용사장이 “모두 내 책임으로 이루어졌고, 회장님은 모르는 일”이라고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아, 그러시냐”고 고개를 끄덕이며 넘버투만 잡아넣습니다. 회장님을 잘 보호한 넘버투는 잠깐 징역살이를 마치고 나와 기업에 화려하게 복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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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칼라 범죄, 우리나라에서 지나치게 가볍게 다뤄지는 것 같아 갑갑함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 자본주의의 최극단을 달리는 미국에서도 그 자본주의의 질서를 헤치는 자들에 대한 평가는 엄정한데, 어째 미국이라면 뭐든 못 배워서 안달인 우리나라에서 그런 법은 안 배우나 모르겠다.
&nbsp;

272쪽
근본주의 기독교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성서에 오류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 목사님이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의심, 동성애가 죄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 예수 외에도 구원의 길이 있을지 모른다는 의심입니다. 근본주의자들은 이런 의심이 기독교 신앙과 절대로 공존할 수 없다고 믿습니다. 그들은 1)만약 이런 의심 중 한가지라도 사실이라면, 즉 성서에 오류가 있거나, 목사님에게 잘못이 있거나, 동성애가 죄가 아니거나, 예수 외에도 구원의 길이 있다면, 2)성서는 더 이상 진리가 아니고, 3)성서가 진리가 아니라면 하나님도 존재하지 않으며, 4)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구원도 있을 수 없고, 5)구원이 없다면 나는 곧 지옥으로 간다고 믿습니다. 의심이 곧 지옥행 특급열차라는 논리체계를 온몸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조금의 의심이라도 품으면, 그는 더 이상 기독교인이 아니고, 더 이상 기독교인이 아니라면 지옥에 가야 합니다. 언제나 결론은 지옥입니다. 
&nbsp;
내가 이런 환경에서 줄곧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사님에게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판단하고, 그랬기 때문에 믿어야 하고, 믿겨지지 않는 상황이 오면 힘들어 하는 악순환의 고리. 그 끝엔 무시무시한 지옥이 있기 때문에 나를 다시 다그치게 만드는 상황들. 이 책은 이 부분에서 나를 가장 열광하게 만들었다. 뭔가 답답한 와중에 한줄기 빛같은 느낌. 동 저자의 다른 책을 더 읽어봐야겠다고 결심하게 만든 것도 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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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쪽
이런 단순한 프레임에 갇혀 사는 사람들은 작은 불행을 겪어도 우울, 불안, 편집증, 공황상태에 빠지기 쉽습니다. 모든 불행은 내 잘못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불안은 근본주의 교회를 지탱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의심할 줄 모르는 근본주의자들은 이런 불안의 노예가 되어 이미 충분한 벌을 받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이런 근본주의 기독교만 있는 게 아닙니다. 분명히 다른 신앙의 길도 있습니다. 성서의 규범이 갖는 역사적 한계를 인정하고 다양성을 받아들이고도 충분히 좋은 기독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근본주의자로 자처하는 사람들도 어차피 매일 의심하는 삶을 삽니다. 어쩔 수 없는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성서의 무오류성을 의심하면 기독교인이 아니고 기독교인이 아니면 지옥 가고 이땅에서 불행을 겪는다는 두려움 때문에 그런 의심을 드러내지 못할 뿐입니다. 그런 두려움을 걷어내고 의심을 솔직히 나누는 공동체가 오히려 좋은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근본주의는 자기에게도 남에게도 결국은 불행입니다.
나를 반성해 보는 것과 이 책에서 지적한 프레임에 갇힌 사람의 불안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두려움을 걷어내고 의심을 솔직히 나누는 것이 더 건강한 공동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옳다. 아, 그런데 이 부분을 보고 나니 다시금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생각이 꼬리표처럼 따라온다. 의혹이 있다면 걷어내고 안심하도록 만들어야 하지 않나. 결과가 뒤집힐지 안 뒤집힐지는 모를 일이고, 그것보다 의혹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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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쪽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내면에 꿈틀거리는 욕망을 잘 다독이며, 자신만의 공간을 지키고, 깊은 내면을 이웃과 나누다보면, 나도 모르는 새 주변에는 같은 길을 걷는 친구들이 하나씩 늘어납니다.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평범한 시민, 혼자서도 행복할 줄 아는 개인, 사냥꾼의 광기 속에서 남을 지켜주려는 따뜻한 이웃,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서로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 동지 들이죠. 그런 개인들과 아주 작은 연대가 싹트고 나면, 이 험한 정글 속의 삶도 한결 견딜 만합니다.
마무리에서 위로를 얻는다. 욕망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것, 작은 연대의 싹이 이 험한 정글 속의 삶을 견딜 만하게 해줄거라는 것까지도. 여기저기서 '힐링'을 외친다. 힐링이 너무너무 필요할 만큼 아픈 세상에서 살고 있다. 무엇이든 힐링이 될 수 있다면, 책은 그 중에서도 참 괜찮은 힐링 도우미다. '욕망해도 괜찮아' 제목도 마음에 든다. 사실 '욕만 해도 괜찮아'로 읽고 싶을 만큼 삐뚤어진 요즘이지만, 그런 것조차도 괜찮다는 스스로를 다독이는 목소리가 들린다. 자가 힐링에 적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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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682/19/cover150/8936472151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6821929</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인문 교양, 눈높이 UP</category><title>하다 못해 담벼락을 향해 욕이라도 해야지. - [주기자 :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6043986</link><pubDate>Sun, 30 Dec 2012 02: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604398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1848782&TPaperId=60439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588/39/coveroff/8971848782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1848782&TPaperId=604398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주기자 :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a><br/>주진우 지음 / 푸른숲 / 2012년 03월<br/></td></tr></table><br/>&nbsp;

세상이 이렇게 불공평한데 중립을 지킨다는 것은 결국 강자 편을 든다는 뜻 아닌가. 똑같은 룰로 링에서 싸우면 당연히 힘센 놈이 이긴다. 그 룰이라는 것도 힘센 놈들이 만들지 않았나. 
나는 중립, 균형을 찾기보다 편파적으로 약자의 편에 서겠다. 내가 이런다고 약자들이 이기지도 못한다. 세상이 바뀌지도 않는다. 그러나 나는 힘을 함부로 쓰는 자들에게 짱돌을 계속 던질 것이다. “넌 정말 나쁜 새끼야.” 쫓아가서 욕이라도 할 것이다. 그래서 깨지고 쓰러지더라도 말이다. 나는 17살 주진우다.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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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꼽사리다'의 오프닝은 "세상이 바뀌면 없어질 방송, 99%를 위한 편파방송"이라고 나온다. 99%를 위한 편파방송, 마음에 든다. 1%의 소수를 무시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1%의 특권층을 위한 방송 하지 않겠다는 의미이니까. 주진우 기자의 말대로 세상이 불공평한데 중립을 지킨다는 건 비겁한 일이다. 명백한 '악'을 악이라 말하지 않는 것은 결국 선을 져버리겠다는 말이다. 그거 비겁한 것 맞다. 단테는 이렇게 얘기했다. 
지옥의 가장 뜨거운 자리는 정치적 격변기에 중립을 지킨 자를 위해 예비 되어 있다 
그래서 여당도 싫고 야당도 싫다면서 투표하지 않는 인간들이 참으로 싫다. 어느 쪽이든 선택하려는 의지를 갖지 않은 채 꼼꼼히 뜯어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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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은 검찰의 정치적 독립을 보장하면 검찰이 부당한 특권을 내려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검찰은 독립을 소외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달려든 거다. 검찰은 정권의 개가 되고 싶었다. 개 노릇 그만해도 된다니까 안 예뻐한다고 물어뜯은 거다. -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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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검찰이라면 조선 시대 사헌부 쯤 되겠다. 혹시라도 청탁에 휘말릴까 봐, 남들보다 일찍 출근해서 늦게 퇴근했다던 고고함을 오늘날의 검찰은 갖고 있을까. 특혜는 누리면서 명예는 내팽개치고, 온갖 추문에 휘말린 이 검찰, 그러니 개소리 듣는다고 억울할 수 있을까. 억울한 누군가, 제발 그 안에서 물 좀 갈아치우시라. 내부에서부터 자정 좀 해보시라. 부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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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의 가장 큰 걸림돌은 재벌이고 재벌의 가장 큰 리스크는 총수다. 총수가 저지르는 온갖 범죄를 처리하는 데 회사는 모든 역량을 퍼부어야 한다. 총수는 기업의 엑스맨이다. -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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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의 범죄를 처리하기 위해서 총역량을 동원하는 거대 기업의 모습이라니, 부끄럽다. 국정원 직원이 의혹대로 정말 댓글 알바에 동원된 거라면, 그 역시 얼굴을 못 들만큼 부끄럽다. 내부고발자를 내치고 처벌하고 매장시키는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는 검은 것을 검다고 말할 수 없는 사회로 자꾸 망가져가는 게 아닐까. 세상은 과연 더 나은 문명세계로, 진보의 땅으로 갈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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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기업들은 자기들이 잘해서 글로벌 기업이 되었다고, 국가를 먹여 살린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싼 이자로 돈 빌려주고, 세금 탕감해주고, 독점 주고, 부동산 투기 눈감아주는 특권이 재벌 성공의 핵심이었다. 삼성이 부동산 투기, 사카린 밀수 등이 없었다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을까? 수입차 규제가 없었다면 현대자동차가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우리나라 재벌의 성공에는 국민들의 희생이 있다. 그런데 이익공유제에 대해 이건희 회장은 “사회주의 용어인지 공산주의 용어인지 도무지 들어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오만하고 뻔뻔하다. 이게 천재 경영이다. -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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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신화를 맹신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국민들이 노력했다. 말도 안 되는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감내하면서 죽도록 일해서 일궈낸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이다. 당신들이 흘린 땀이다. 그 땀의 열매를 제발 인정해 주시라. 백성이 되지 말고 국민이 되시라. 당신의 자손 역시 백성 아닌 국민이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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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때기는 조용기 목사의 설교를 표현할 방법을 찾다 떠오른 말이다. 설교를 듣다가 언제쯤 돈 얘기 하겠다 생각하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헌금 얘기가 나온다. 어떤 내용의 설교를 하든 어김없이 이 깔때기가 들어온다. 천국에 가려면 십일조를 내야 한다고. 정봉주보다 더 자주 들어온다. 그러니 깔때기의 원조는 조용기 목사다. 막상막하로는 오직 조중동 깔때기가 있다. 이들은 어떤 사안이든 나쁜 일이 생기면 북한 때문이다. 아니면 DJ나 노무현 탓이든지. 조중동은 북한 없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우리나라처럼 돈을 뜯는 십일조는 전 세계적으로 없다. “모든 버는 돈의 십일조, 월급의 십일조를 내라. 그래야 천국 간다.” 이건 성서에 있는 게 아니라 한국 목사들이 개발한 수익 모델이다. 돈을 내라고 이렇게 깔때기를 들이대는 목사도 전 세계에 없다. 조용기 목사는 우리나라 교회의 대형화·금권화·만능화의 출발점이다. 프랜차이즈 분점 교회를 만들어 비디오를 보면서 ‘아멘’ 하는 교회가 다른 나라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1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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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심지어 이미 죽은 사람을 헌금 더 내면 지옥에서 천국으로 영혼을 올려보내준다고 말하는 사람도 보았다. 아, 내 귀를 의심해야 했던 순간이었다. 이번 정권에서 농협 해킹도 천안함도 모두 북한 소행이라고 했다.&nbsp;세상에, 북한은 못하는 게 없다. 안 해본 게 없다는 가카보다 더 대단하다. 정말 북한 없었으면 조중동은 뭘 가지고 기사를 쓸까. 엄마는 방학을 하자마자 어김 없이 또 기도원 다녀오라고 압박을 하신다. 그동안 오산리 기도원을 다녀오곤 했는데, 이제 도저히 못가겠다. 가면 내내 듣는 설교가 조용기 목사님 찬양이다. 한국 교회 어쩌다 이모양이 되었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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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조선일보를 보는 시민을 보면 안쓰럽다. 조선일보에는 지하철을 타는 서민을 위한 기사는 없다. 조선일보는 친일파·독재 세력·수구·재벌의 기득권만을 대변하려는 것 같다. 어떤 사안이라도 그들을 위한 깔때기 기사가 나온다. -1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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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일수록, 저학력일수록 보수쪽에 표를 준다고 했던 선거 결과가 떠오른다. 비단 우리나라만 그런 건 아니라는 얘기에 병아리 눈물만큼 위로가 되었을 뿐. 역시 국어 교육이 절실하다. 우리 글의 독해부터 일단...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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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유일하게 무서워하는 게 돈 뺏기는 거다. 그래서 난 5백 원이라도 뺏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당하게 쌓은 부에 대해서는 뭐든지 해서 추징해야 된다. 이명박 대통령 주변 사람들은 욕먹는 것, 칼을 씌워 광화문 앞에서 석고대죄시키는 것보다 5만 원을 뺏으면 더 슬퍼할 거다. 명예라는 건 애초에 없어서 부끄러운 것은 상관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부당하게 얻은 돈을 다 뺏어야 한다. -2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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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하기로 치면 대한민국 최고라 할 수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비난을 던지는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 들을까. 개의치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추징금을 회수할라치면 몸서리치게 놀랄 것이다. 그리고 두려워할 것이다. 일년도 안 남았던가. 추징금 징수 만료일이. 무슨 법이 이따우지. 하아, 한숨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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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이 남겨놓은 재산이 10조 원가량 된다는 부분은 무엇이 잘못됐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박정희 대통령은 재임 중 취득하거나 강탈하여 정수장학회, 영남대, 육영재단 등을 남겼다. 박근혜 의원은 세 재단의 이사장을 지냈다. 전국에서 캠퍼스가 가장 큰 대구의 영남대학교도 박정희 대통령이 남긴 재산이다. ‘교주’ 박 대통령이 출연한 돈은 ‘0원’이다. 박근혜 전 이사장이 출연한 돈도 ‘0원’이었다. -2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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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매섭게 몰아붙인 것은 노엽고, 박근혜가 오늘날 300억에 해당하는 6억 원의 돈을 받은 것은 괜찮으신 어르신들, 대체 그 셈법은 왜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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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범죄를 반성하지 않는 것은 미래의 범죄를 용인하는 것이다.” 프랑스의 대문호 알베르 카뮈의 말에서 민족문제연구소는 ≪친일인명사전≫의 발간 의의를 찾았다. ≪친일인명사전≫이 세상에 나오는 데는 광복 후 64년 세월이 필요했다. 8년 동안 학자 150여 명이 편찬에 참여했다. 먼저 문헌자료 3천여 종에서 인물정보 250만 건을 취합했다. 그리고 20여 개 전문분과 심의와 편찬위원회의 50여 차례에 걸친 면밀한 검토를 거쳐 친일 인사 4389명을 수록했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은 편찬위원들에게 “우리 할아버지를 명단에 올린다는 생각으로 선정과 서술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감수에 참여한 한 교수는 “고증에 고증을 거듭했다. 친일파가 사전에 빠질 수는 있지만 친일 행적이 없는 사람이 올라가거나 내용이 틀린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2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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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가 다시 살아돌아올 것 같아 두렵다. 이미 시작된 것 같기도 해서 떨린다. 어떻게 지켜온 나라인데 이렇게 거꾸로 가는가. 그래서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전두환보다도, 박정희보다도 더 밉고 더 싫은 것은 이승만이다. 반민특위의 좌절은 곧 대한민국의 좌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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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 정서는 지역적·패권적 지역주의가 아니라 저항에 가까웠다. 특정 지역에서 20년 넘게 한 사람에게 90% 넘는 몰표를 던졌다는 것은 지역정치만으로 설명하기 힘든 일이다. 한화갑 전 대표는 “표가 적은 지역은 지역주의를 조장해서 대결하면 무조건 불리하다. 무슨 이득이 있다고 DJ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가”라고 말했다.
DJ에 대한 가장 흔한 비방 중의 하나는 그가 대통령병 환자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대통령 자리를 지키기 위해 18년간 독재한 박정희 전대통령과 12년간 독재한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서 이러한 비난은 없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2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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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갱이 취급 받으며 살아온 그 서러운 시간을 등에 업고 묵묵히 표를 던져준 호남인들에게 무척이나 미안한 한주였다. 여행을 가더라도 전라도로, 농산물도 전라도 것을 사겠다는 어느 네티즌의 목소리에 손을 들어주고 싶을 정도로. 문득, 전주 사는 친구가 놀러오라고 아우성이던 게 떠올랐다. 전주, 다녀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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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유족 6천여 명 가운데 직업이 없는 사람이 60%가 넘고, 봉급 생활자는 10% 남짓이다. 중졸 이하 학력이 55% 이상이다. 이들은 대부분 비참하게 산다. 광복을 맞은 조국에서 독립운동을 했다는 것이 죄가 되고, 자자손손 불행으로 이어질 줄은 그들도 몰랐을 것이다. 친일파들은 권력을 유지하면서 자기들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독립투사와 그 가족들을 ‘빨갱이’로 낙인 찍고 못살게 굴었다. -2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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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나라에서, 다시 국가적 위기가 닥쳤을 때 나라를 위해서 헌신해 달라는 부탁을 할 수 있을까? 그런 결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 바로잡아야 한다. 제발, 이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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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의 주기자를 읽은 지도 제법 지났는데, 해 넘기기 전에 리뷰를 쓰겠다는 일념으로 기억을 더듬어 본다. 무척 뜨겁게 읽었더랬다. 나꼼수를 들을 때도 그랬다. 대선이 끝나고 많은 이들이 이들의 안전을 걱정했다. 세상에, 대가도 없이 바른 말 하며 싸워온 언론인의 안전을 걱정해야 하는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다. 부끄럽고, 슬프다. 동료 시사인 기자들은 묵묵히 출근해서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속이야 어떨지 모르지만. 주기자는 다시 새로운 기사를 준비하며 오늘도 열심히 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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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 임금을 향해서도 직언을 서슴지 않는 선비가 조선의 역사 내내 있어 왔다. 그런 역할들을 주진우나 이상호 같은 이런 기자들이 지금도 담당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대선이 끝난 다음 날, 멘붕이 시작되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은 뉴스타파에 정기 후원 회원 가입을 한 것이다. 언론이 바로 살지 않으면 이 나라에 미래란 없을 것이므로. 
&nbsp;
정치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사는 일은 무척 피곤하다. 하지만 정치가 일상이고 내 삶을 좌지우지하는데 나 몰라라 할 수는 없다. 이렇게 앞장 서서 싸우고 파헤치는 사람도 있는데, 그 기록을 읽는 것조차 안 할 수는 없는 노릇. 고맙습니다. 바른 언론인들, 바른 말 하시는 모든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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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StartFragment-->
33쪽 내가 우리나라에게 제일 똑똑한데 &gt;&gt;&gt; 우리나라에서]]></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588/39/cover150/8971848782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5883919</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인문 교양, 눈높이 UP</category><title>대한민국 보수 몰락 시나리오 - [보수를 팝니다 - 대한민국 보수 몰락 시나리오]</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5736367</link><pubDate>Tue, 17 Jul 2012 02: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573636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12124X&TPaperId=573636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371/67/coveroff/899612124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12124X&TPaperId=573636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보수를 팝니다 - 대한민국 보수 몰락 시나리오</a><br/>김용민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1년 11월<br/></td></tr></table><br/>김용민이 대한민국 보수를 파고들었다. 깊이, 아주 깊이! 제목은 몹시 중의적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히트 상품 보수! 건국 이래 거의 대부분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최고의 베스트셀러이기도 한 보수를 판다는 의미도 되는 거니까. 실제로 그랬다. 대한민국에서 '보수'라고 자처하는 이들이 정말 '보수'인가는 접어두더라도, 일단 보수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이들은 천하무적이었다. 그들은 '빨갱이'라는 창을 휘두르며 보수라는 갑옷으로 무장한 채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재단하고 역사를 난도질해 왔다. 그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지닌 보수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일이 우리에겐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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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은 대한민국의 보수를 크게 셋으로 나누었다. 모태 보수, 기회주의 보수, 그리고 무지몽매 보수! 이중 모태 보수는 돈과 기득권을 갖춘 집안에서 아쉬울 게 없이 자라온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의미한다. 새누리당의 박근혜와 정몽준을 떠올리면 되겠다. 기회주의 보수는 대체로 보수와 다른 길, 혹은 반대편 길을 걷다가 어떤 계기로 급작스럽게 보수로 돌아선 사람을 가리킨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이재오, 김문수도 모두 이 자리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무지몽매 보수는 흔히 '까스통 할배'라고 지칭되는 부류들이다. 보수의 피라미드에서 가장 하위에 속하고 언제나 보수에게 착취당하지만 보수에게 마음껏 이용당하는 안타까운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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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은 이들을 구분하기 쉽게 분류해 두고 이들의 속성을 또 쉽고 자세히 설명해 준다. 여유롭지만 나약한 모태 보수, 끈질기지만 조급한 기회주의 보수로 말이다. 이들의 뿌리와 성향을 알고 나면 이들의 행보가 쉽게 설명된다. 현실 정치인들이 모델이기 때문에 그 효과는 무척 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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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를 셋으로 나누었지만 사실 하나가 더 있었다. 굳이 저 범주와 함께 나누지 않은 까닭은 마지막에 설명하는 자본가 보수가 보수 위의 보수로 군림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세 종류의 보수 모두의 배경에 있으면서 심지어 보수뿐 아니라 진보 진영에까지 장악력을 가졌다. 이들 자본가 보수에게 예쁨을 받기 위해서 가장 몸이 달아 있는 부류는 당연히 기회주의 보수다. 그러니 대한민국 역사 속의 보수 정부는 자본가 보수를 배경으로 한 기회주의 보수의 합작품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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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가 보수를 생각하니 이제 종방을 앞두고 있는 드라마 '추적자'의 박근형이 떠오른다. 대한민국 경제를 한손으로 쥐고 흔드는 한오 그룹 총수 서회장은 새로 선출된 대통령이 자신의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하자 취임도 하기 전에 벌써 경제를 뒤흔들며 세력 과시를 한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은 평민이 뽑은 로마 호민관에, 그리고 자신은 원로원과 집정관도 넘어서 '황제'로 비유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가 드라마 속에서만 존재할까? 실제로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자본가 보수를 우리는 너무도 쉽게 떠올리 수 있지 않은가. 역시 드라마 속 권력의 화신 김상중도 그런 말을 했다. 임기 5년짜리 대통령이 목표가 아니라, 서회장이 앉은 그 자리가 자신의 목표라고. 대한민국의 자본가 보수는 정당도, 언론도, 그리고 경제도 모두 쥐고 뒤흔들지 않던가. 되새길수록 끔찍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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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에 대한 쓴소리도 피하지 않는다. 지나치게 경직된 진보의 자세가, 눈앞의 이익을 내놓는 보수 앞에서 필패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이다. 속상하지만 인간이 그렇게 생겨먹었다. 눈앞의 이익 앞에 당위성을 내려놓기 얼마나 쉬운 존재인가. 이 부분은&nbsp;김어준의 '닥치고 정치'가 더 적나라하게 설명되어 있다. 미안하지만 그 책에서 업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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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Fragment-->
진보 정당의 방식은 이런 식이야. 처음 만난 상대 앞에 재무 계획서와 신혼방 설계도를 딱 꺼내놔. 그리고 입주할 주택의 입지 조건과 구입할 차량의 대출 조건 및 주변 교육 환경의 우수성에 대해 부동산과 금융, 교육 전문 용어를 섞어 진지하게 프레젠테이션하지. 그런 다음 건조한 표정으로 바로 결혼하재. 만약 나와 결혼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당신이 속물이라 더 큰 집과 더 큰 자동차에 넘어간 방증이라며. 그걸 당한 상대는, 당신이 나쁜 사람 같지는 않은데, 당신 패션부터 좀 후줄근한 것이 촌스러운 데다, 자료는 열심히 준비는 한 것 같지만 뭔 소리인지 알아듣지 못하겠고, 결정적으로 내가 당신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게 왜 내가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일이냐며 일어나 떠나버려. 남겨진 진보 군은 자기 프러포즈가 실패한 요인을 열심히 분석하다가 입지 조건과 대출 조건의 우수성을 다른 경쟁자들보다 선명하게 부각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혼자 결론 내리지. 그렇게 연애 한번 못해봤으면서 꼭 결혼할 거라고 혼자 다짐을 하지. 20년 후에. 아, 슬퍼.
더 슬픈 건 뭐냐. 욕심 많고 잇속 빠른 보수 군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진보 군이 책상 위에 남기고 간 계획서와 설계도를 집어 와서는 표지만 엄청 화려하게 바꾸고 총천연색 컬러로 인쇄해서, 자리를 박차고 떠난 국민 양을 찾아가 계획서를 다시 내놓는다는 거지. 하지만 그 내용은 읽어주지 않아. 휘리릭 페이지만 넘기면서 대신 장미 한 송이 안겨주고 레스토랑으로 데려가서 엄청 맛있어 보이는 스테이크를 시키지. 그들은 그렇게 연애를 시작해버리네. 그런데 레스토랑에서 나올 때에야 국민 양은 알게 되지, 그 장미는 플라스틱이고 그 밥값은 자기가 내는 거였다는 걸. -2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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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사실 언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드라마 추적자에서 김상중이 대통령이 되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로 결심한 것이 바로 언론을 틀어쥐는 것이었다. 그래야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충실히 할 테니까. 드라마까지 가지 않아도 우리는 뉴스에서 신문에서 언론의 비상식적인 행보를 꾸준히 지켜보고 있다. 유력한 대선 후보자가 뱉은 말은 검증도 하지 않고 질문도 하지 않은 채 받아 적는 우리의 언론. 그 씁쓸함에 대해서 7월 16일자 변상욱의 기자 수첩에서 제대로 다루고 있다. 졸면서 듣는 바람에 다시 듣기 세차례나 반복했지만 새겨들을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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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서 기적적으로 진보 정권이 승리를 한다고 하여도 언론이 제 자리를 찾지 못한다면 또 다시 제2의 노무현이 나오지 말란 법 없을 것이다. 상상으로도 섬뜩하고 비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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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은 뼛속까지 친일 친미로 통하는 이 땅의 보수에 대해 그들은 뼈가 없다고 한다. 스스로 일어설 힘이 없는 그들에게 뼈란 당치도 않다. 항시 어딘가에 기대려고만 하는 이들이, 이 땅의 자주에는 아무 관심도 없는 세력이 이 나라에선 감히 '보수'라는 가죽을 뒤집어 쓰고 있다. 소가 웃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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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보다 더 보수적인 관료사회에 대한 분석도 곁들였다. 노무현 정권이 많은 개혁을 시도하고도 성과 없이, 혹은 후폭풍을 더 맞으며 침몰한 원인에 바로 이 관료 사회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에 패착이 있다고 본다. 그는 권력을 나눠주거나 혹은 돌려주면서까지 개혁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영혼이 없다고까지 손가락질 받는 관료들에게 '자율성'은 택도 없는 소리였다. 하물며 연정이라니... 누울 자리 보고 발을 뻗어야 한다는 속담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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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또 어떤가. 이 정권 들어서 가장 욕을 많이 먹은 개신교 얘기를 빼먹을 수 없다. 뭐니뭐니 해도 이 방향으로 또 빠삭한 목사 아들 시사 돼지가 아니던가. 이 나라의 개신교는 신라 시대 '호국불교'를 떠올릴 정도의 호국기독교가 되어버렸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이름을 팔아 교회의 세와 권력을 확장시키는 것에만 혈안된 그릇된 이들의 행보가 과연 이 나라에 덕이 되겠는가, 독이 되겠는가. 역시 입맛만 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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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자주 강조하듯이, 이제 진보 운동은 변화가 필요하다. 심각하게, 인상 써가면서 투쟁하던 시절은 갔다. 힘들어서 그렇게는 오래 버티지 못한다. 길게 내다보고 즐기면서, 유쾌하게 다가갈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진보는 좀 더 영리해질 필요가 있다. 진정성을 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보다 지혜롭게 굴었으면 한다. 야무지고 똑똑하게, 그리고 재밌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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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북콘서트의 의미로 시사 부흥회를 가졌다. 당첨되어서 다녀왔는데, 그날 현장에서도 무척 의미있게 강연을 들었고, 대담회도 인상 깊게 보았더랬다. 시간 관계상 깊이 듣지 못했던 부분들을 책을 통해서 알차게 복습을 하고 나니 보수에 대한 면역력이 생기고, 진보에 대한 영양 보충이 된 기분이다. 빠르고 쉽게 읽히지만 액기스가 응축되어 있기 때문에 결코 가볍지 않다. 2012년, 그리고 우리의 미래가 달라지길 원하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일독을 권한다. 유쾌하고 의미 있는 독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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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오타가 있다.<!--StartFragment-->
82
우리 경제를 사단 내는 &gt;&gt;&gt;사달 내는
191
이명박은 사람들에 절정의 인기를 얻었다. &gt;&gt;&gt;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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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 것도 있다. '개기다'로 알고 있었는데 '개개다'가 맞는 표현이라는 것을 책을 읽다가 알게 되었다. 고마운 일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371/67/cover150/899612124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716756</link></image></item><item><author>마노아</author><category>인문 교양, 눈높이 UP</category><title>2012년을 점령하라. - [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정치교본]</title><link>https://blog.aladin.co.kr/manoa/5449474</link><pubDate>Sun, 26 Feb 2012 17: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manoa/544947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1848685&TPaperId=544947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321/46/coveroff/897184868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1848685&TPaperId=544947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정치교본</a><br/>김어준 지음, 지승호 엮음 / 푸른숲 / 2011년 10월<br/></td></tr></table><br/>청소년기를 벗어났다고 생각이 들었던 때가 '뉴스'가 재밌다고 느꼈던 때였다. 지루하기만 하고 나하고는 상관없어 보이는 이야기의 나열같던 뉴스에 관심이 생기면서 어쩐지 내가 어른이 된 것 같았다. 그리고 또 어느 정도이 시간이 흐르자 뉴스는 '우울증'과 '화병'의 진원지란 생각을 했다. 뉴스를 틀면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의 이야기가 나오고, 목소리가 들린다. 인상 쓰게 만드는 소식들과 숨이 턱턱 막히는 대한민국의 현실들을 지켜보는 건 어쩐지 스스로를 핍박하는 것처럼도 보였다. 대한민국의 정치가, 사회가, 교육이 좀 더 건강해지면 이런 현상에서 벗어날까 싶었는데, 상황은 나아진 게 없었으면서도 뉴스나 시사 방송을 스트레스로 접근하지 않게 만드는 통로가 생겼다. 그게 '나는 꼼수다'였다. 사실 나꼼수에서 까발리는 많은 것들은 모두 어마어마한 것들이어서 스트레스가 없을 수 없다. 그런데 그걸 전하는 방식이 신선했다. 지하철 안에서 버스 안에서 이어폰을 끼고 있다가 나도 모르게 폭소를 터뜨리는 일들이 자주 있었다. 이제는 나꼼수 말고도 많은 시사 방송이 쏟아져 나와서 다 챙겨들을 수도 없을 만큼 바빠졌지만 아직도 그 첫번째 길을 만든 것은 나꼼수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 나꼼수 주역의 김어준의 날 언어를 지승호 인터뷰어가 제대로 살려낸 인터뷰집이며 정치 비평 칼럼집이다. '정치'며 '비평'이나 '칼럼'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과 달리 아주 재밌고, 아주 유익하고, 그리고 아주 짠하다. 읽으면서 몇 번이나 울컥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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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기승전결을 아주 잘 탔다. 왜 이 책을 쓸 생각을 하게 됐는지, 그 출발점을 명시했고, 우리나라 정치 지도를 그려내기 위해서 제일 먼저 설명이 필요한 한국판 '좌'와 '우'에 대한 그림을 그려주었다. 아주 쉽고 명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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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가, 쎈 놈은 더 가져가도 된다는, 질서와 위계를 당연시하는 수직적 관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면, 좌는 누구나 같은 조건에선 같은 정도의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믿는 수평적 관계를 지향하지. 그러니 연대가 키워드가 되는 거고, 그 연대를 작동시키는 엔진은 염치가 되는 거지. 인간이 가진 염치. 우의 엔진이 욕망과 공포인 데 반해서. 그렇게 우는 동물의 반응이고, 좌는 이성의 작용이라고 할 수 있지. -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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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아주 성실한 불법을 자행하고 계시는 가카에 대한 브리핑이 이어진다. 나꼼수 방송으로 이미 한차례 들었지만, 이렇게 글로 읽으니 이해가 더 잘 된다. 3장의 삼성 편도 마찬가지다. 우리사회에서 '재벌'이 얼마나 '반자본주의'적 존재인지를 객관적인 근거를 들어서 설명해준다. 이제는 제발 대기업이 살아야 중소기업도 살고 서민도 산다는, 달팽이가 싱크대 위에서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소리 좀 하지 말자. 이제는 제발, 그만 속자!<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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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 스튜어트라는 여자가 있어. 그 여자가 5개월을 복역했어. 내부자 거래로. 그 거래로 번 돈이 큰 것도 아냐. 겨우 2억 원 수준이야. 그 여자 재산이 엄청나다고. 2억은 그 여자 재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냐. 전 세계 최고 갑부 명단에 들어가는 여자니까. 그런데 결국 그 정도 액수 때문에 실형을 살아. 마사 스튜어트의 ‘리빙옴니버스’ 그룹은 오로지 마사 스튜어트 혼자의 힘으로 일궈낸 제국이야. 마사 스튜어트가 곧 그 회사의 이미지 자체야. 그런데 이 여자에게 실형이 선고되는 당일 그 회사 주가가 폭등한다고. 그전에는 계속 떨어지고 있었거든. 그런데 실형이 선고되자마자 주가가 40%나 뛰어요. 위험 요인이 사라진 거니까. 미래에 대한 리스크가 현재의 주가에 반영되는 거잖아. 이 여자에게 선고가 떨어지는 순간 그 리스크가 사라진 거지. 우리나라에서는 이건희가 감옥 가면 삼성 망한다고 하잖아. 거짓말이야. 이건희가 감옥 가면 이건희가 망하는 거지. -1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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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연애라고 하는 김어준 식 어법이 재밌다. 앞서도 좌와 우를 잘 설명해 주었지만, 4장에서 등장하는 연애와의 비유는 그야말로 기똥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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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정당의 방식은 이런 식이야. 처음 만난 상대 앞에 재무 계획서와 신혼방 설계도를 딱 꺼내놔. 그리고 입주할 주택의 입지 조건과 구입할 차량의 대출 조건 및 주변 교육 환경의 우수성에 대해 부동산과 금융, 교육 전문 용어를 섞어 진지하게 프레젠테이션하지. 그런 다음 건조한 표정으로 바로 결혼하재. 만약 나와 결혼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당신이 속물이라 더 큰 집과 더 큰 자동차에 넘어간 방증이라며. 그걸 당한 상대는, 당신이 나쁜 사람 같지는 않은데, 당신 패션부터 좀 후줄근한 것이 촌스러운 데다, 자료는 열심히 준비는 한 것 같지만 뭔 소리인지 알아듣지 못하겠고, 결정적으로 내가 당신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게 왜 내가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일이냐며 일어나 떠나버려. 남겨진 진보 군은 자기 프러포즈가 실패한 요인을 열심히 분석하다가 입지 조건과 대출 조건의 우수성을 다른 경쟁자들보다 선명하게 부각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혼자 결론 내리지. 그렇게 연애 한번 못해봤으면서 꼭 결혼할 거라고 혼자 다짐을 하지. 20년 후에. 아, 슬퍼.
더 슬픈 건 뭐냐. 욕심 많고 잇속 빠른 보수 군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진보 군이 책상 위에 남기고 간 계획서와 설계도를 집어 와서는 표지만 엄청 화려하게 바꾸고 총천연색 컬러로 인쇄해서, 자리를 박차고 떠난 국민 양을 찾아가 계획서를 다시 내놓는다는 거지. 하지만 그 내용은 읽어주지 않아. 휘리릭 페이지만 넘기면서 대신 장미 한 송이 안겨주고 레스토랑으로 데려가서 엄청 맛있어 보이는 스테이크를 시키지. 그들은 그렇게 연애를 시작해버리네. 그런데 레스토랑에서 나올 때에야 국민 양은 알게 되지, 그 장미는 플라스틱이고 그 밥값은 자기가 내는 거였다는 걸. -2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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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간다운 '염치'를 알고 살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도 마땅한 이야기이지만, 진보가 여전히 '죄의식' 마케팅으로 접근하는 것은 늘 힘들었다. 당신이 바른 말을 하는 것은 알지만, 바른말 말고도 더 큰 감동과 매력으로 제발 국민을 설득해 주었으면 하는 거다. 국민이 플라스틱 장미에 더 이상 속지 않을 만큼 말이다. 이 대목에서 김어준은 여러 정치인들을 브리핑 하듯이 언급해 주었는데, 길지 않은 지면에서 대한민국 현대사가 응축적으로&nbsp;설명되었다. 특히 삼당합당 이후의 비극적인 정치사가 조금은 시원하게 설명되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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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어 지승호는 인터뷰이로부터 늘 필요한 대답을 이끌어내는 능력을 발휘했다. 이번에도 어김 없이 자연스러운 귀결이 이루어졌는데, 날 것을 잘 살려내면서 핵심을 벗어나지 않는 장점이 탁월했다. 재기발랄한 김어준은 '말빨'로도 언제나 최고였는데 이런 표현들은 대체 어디서 나올까 싶을 만큼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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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조갑제가 이명박을 싫어하는 거야. 자존심 있는 우파에게 가장 중요한 건 결국 폼이거든. 비장미가 거기서 나오거든. 그런데 이명박은 압도적인 수준의 동물적 천박함을 발산하고 있으니까. 인류가 쌓아온 정신적인 성과물 자체가 흔적도 없는 거지. 난 그래서 이명박이야말로 순결하다고 봐. 뇌에 구김살이 없어. 뇌가 완전 청순한 거야. 그래서 이명박에게 중요한 건 이념이 아니라 이권인 거지. 오로지. 그래서 내가 만날 그러잖아. 이명박은 국가를 수익 모델로 삼는다고. -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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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카의 주장은 그냥 김경준이 다 알아서, 자기는 모르는 사이, 다스로부터 투자를 받아 왔다는 거야. 정말이지 팔만대장경으로 빨래하는 소리지. -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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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에버랜드로 이어지는 거대한 지배의 순환 고리가 만들어지는 거지. 그 출발점이자 정점에 에버랜드가 있는 거고. 죽이지. 이런 걸 순환출자라고 해. 이렇게 해서 겨우 61억만 가지고 몇백 조 자산 가치라는 삼성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거지. 6만 원으로 타워팰리스를 산 셈이지. 세금은 16,000원만 내고. 워런 버핏 따위는 코흘리개지. 우리 이재용 님이야말로 세계 투자계의 옥황상제야. 1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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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소리를 한 사람들은 민족주의라는 단어 자체에 스스로 포박된 거지. 그 현상을 설명할 어휘로 그걸 채택하는 순간, 그 단어의 프레임에 스스로 갇히는 거야. 단어가 뭐가 중요해. 그 본질이 중요하지. 그런 원형질에 해당하는 원시적 감정조차 스스로 즐기지 못하고 불편해서 경계부터 하는 건 강박에 다름 아니지. 그 원시적 감정을 논리로 걸러내는 건 비인간적인 거지, 진보가 아니라고. 인간이 없는 진보가 어떻게 진보야. 그건 냉정한 지성이 아니라 강박적 논리라고. 진보도 강박이 되면 진상 되는 거라고. -2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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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과 대선을 연이어 앞두고 있는 지금 이 시점은 대한민국의 정치 지형에서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수년 간 대한민국에서 살아남는 일이 아주 피곤했다면, 앞으로의 삶도 참으로 막막하다면, 우리 스트레스의 근원이 정치라는 사실을 이제 깨닫게 되었다면, 부디 많은 사람들이 현명한 투표를 해냈으면 한다. 그리고 그런 현명한 선택에 이 책이 즐거운 도우미가 되었으면 한다. 그의 주장에 모두 동의할 필요는 없지만 분명히 어떤 울림과 잔영을 남겨줄 것이다. 무엇보다 '쫄지 마!'라고 당당하게 얘기하는 그 짧은 한마디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같이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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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에게 학을 뗀 미국인들이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만든 것처럼. 그게 그런 거다. 다음 시대엔 또 다음 시대의 자질이 호출될 거다. 하지만 오바마가 천국을 도래시키진 못했듯, 노무현으로 천국이 오지 않았듯, 문재인으로도 천국은 오지 않는다니까. 맞다. 인간 세계에 천국은 없다. 하지만 노무현이 없었다면 이명박이 얼마나 나쁜지 몰랐다. 노무현으로 인해 되돌아갈 지점을 알게 된 것처럼, 문재인은 또 다른 기준이 된다. 역사는 그런 거다. 그런 기준을 가져보느냐, 못 가져보느냐. 이때를 놓치면 절대 안 된다. 이명박을 버텨낸 우리에게는 문재인 정도를 가질 권리가 있다. 이명박을 겪어낸 우리에게는 그만한 자격이 있다. 그래서 이 기회를 놓치면 절대 안 된다. 그건 너무도 슬픈 일이다. 좌우를 떠나, 우리 모두에게, 너무 슬픈 일이다. 
해보자. 
쫄지 말자.
가능, 하다. -3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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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StartFragment-->
165쪽에&nbsp;나오는 '비토'는 무슨 뜻일까? 성토? 비판?(뒤에 또 나온다.)
203쪽 통독 이후 독일 &gt;&gt;통일 이후 독일
208쪽 75여 개국 &gt;&gt; 70여 개국이나 80여 개국이라고 해야 하지 않나? 문장이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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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정말 근사하게 잘 빠졌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321/46/cover150/897184868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214629</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