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 어록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8
시오노 나나미 지음, 오정환 옮김 / 한길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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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사실 로마인 이야기를 살 때 부록으로 같이 받은 책이다^^

마키아벨리는 세계사 책보다도 시오노 나나미에게서 더 많이 들어본 이름이다.(뭐 직접 들었을 리는 없는 거지만...;;;)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의 모델로 알려진 체사레 보르자의 일대기를 그린 <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도 꽤 재밌게 읽었는데, 그 체사레 보르자가 감탄했다는 책 군주론은 접해보지 못했기에 관심이 갔다.

게다가 짧아서 더 좋았다는 후문도 있다...;;;;;

마키아벨리가 남긴 명언(?)이랄까, 그의 정치적 감각과 신념 등을 볼 수 있었는데, 체사레 보르자가 말했고, 또 시오노 나나미가 강조했던 것처럼 단호한 카리스마를 엿볼 수 있었다.

그냥 뭐랄까.... 우린 어려서부터 권선징악, 사필귀정... 이런 관념을 규칙처럼 익혀오며 살아왔는데, 살아보니 그게 진리일진정 꼭 들어맞지는 않다는 것을 많이 보았지 않은가...

특히 정치인을 떠올리면 '권모술수'부터 생각나는 게 우리 정서인 것을 보면, 정치인의 그 말빨, 속임수 등을 오히려 대놓고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니, 그것도 그 옛날에 이미 말이다!  그래서 호감이 가고 궁금하고 그랬던 것 같다.

그의 이야기에, 그의 주장에 모두 동의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감탄은 나왔으니까.

시오노 나나미도 그런 점에서 매력을 느꼈던 것일까.

그런데 다른 책(청소년을 위한 월든)을 사면서 군주론을 아예 다시 1+1으로 받아버렸다6^^;;;(1+1에 너무 약한 나...ㅠ.ㅠ)

이 책은 마키아벨리 어록인데, 제대로 된 군주론도 다시 살펴서 읽어봐야겠다.

아마 더 강력한 카리스마를 느끼게 될 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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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뒤흔든 여성들 - 푸른별문고 3
미셸 롬 지음, 박진희 옮김 / 푸른나무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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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끌려 이 책을 보게 되었는데, 표지에서 풍기는 느낌보다 출간일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사실 난 아주아주 오래된 책처럼 보았는데...^^;;;

처음 스타트에 나온 여성은 잘 알지 못했던 여성이다.  같은 아시아권임에도 무관심했음에 조금 미안함이 들었다.  그녀의 이름은 트룽, 트룽 자매였다.  베트남이 그토록 오래도록 식민지 살이를 했다는 것에 안타까움과 약간의 위안을 가졌다면 어째 좀 미안한 얘기일까...;;;;

브론테 자매들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당시의 시대 분위기가 여성으로 남자보다 우수한 능력을 보여주며 살아가기는 몹시 어렵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용기있었던 그녀들의 행보가 오늘날 두고두고 스테디 셀러가 되는 작품을 만들었을 테지...

남편보다 유명했던 클라라 슈만. 그많은 자녀들을 양육하면서도 연주 여행을 쉴 수 없었던 그녀.  삶은 고되었어도 명성은 남아 있고, 무엇보다도 그녀의 피아노를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으니 결코 불행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

노예 해방 운동의 선구자로 기록된 해리엇 터브먼. 사실 다른 이야기들보다 가장 처절했던 내용이었다.  그만큼 다급했고 갈급했던 자유, 그리고 그 자유를 자신 뿐아니라 다른 사람과 나누고자 했던 헌신적 마음은 그녀를 영웅으로 기억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그밖에 발레로 이름을 떨친 안나 파블로바와 이스라엘 건국의 주역 골다 마이어 등도 인상적이었고 뮤지컬 영화 에비타로 인상 깊었던 에바 페론도 즐겁게 읽었다.  (뮤지컬에 너무 약해~~)

스스로를 구원한 여자라는 제목으로 실린 오프라 윈프리,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여성 중 한 명인데, 그런 아픔이 있었다는 것에 애도를 표하지만, 떨치고 일어난 열정과 용기에 감탄의 박수를 보낸다.

아주 세련된 기술은 아니었지만 좋은 책이었다.  단순히 위인들의 이야기라고 여기기보다, 감동과 교훈을 주는 책으로 기억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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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 - 영혼의 허기를 채워줄 하룻밤의 만찬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
데이비드 그레고리 지음, 서소울 옮김 / 김영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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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들어 편견을 갖고 있던 책에서 뜻밖의 수확을 많이 걷어, 지레 짐작했던 마음들이 미안했던 적이 많았는데, 이 책에도 편견을 갖고 있던 나는 이제 부끄러운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처음 나왔을 때 워낙 광고가 많이 나오길래 신앙서적으로 둔갑한 뻔하고 상업적인 그런 책이 아닐까 했었다.  그래서 호기심은 일었지만 더 많은 리뷰가 쏟아지기를 기다렸다.  그러다가 몇몇 리뷰에서 반드시 읽어야겠다는 관심을 갖게 되었고 바로 구입하게 되었다.

책은 워낙 페이지도 짧고 활자도 큰 편이기 때문에 금방 읽을 수 있었는데, 내용들을 곱씹어 보느라고 좀 더 조심스레, 그리고 아끼면서 읽었다.  뒤에 몇 페이지가 남지 않은 것을 알았을 때는 예수님과의 저녁식사 그 자리에 내가 앉아 있는 것처럼 조바심이 났다.  아직 질문이 많은데... 벌써 끝나면 안되는데...

주인공 닉은 평범한 샐러리맨이다.  그는 회사의 일에 적당히 시달리고 있었고, 아내와의 관계는 조심스럽고 어려웠으며, 아이를 키우는 일도 많이 버거웠다.  그는 자신에게 도착한 예수로부터의 저녁식사 초대를 친구들이 준비한 이벤트성 장난으로 여겼고, 새로운 것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식사에 임했다.

그런데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은 자신을 정말 예수라고 믿고 있는 사람이었고, 심지어 나에 대해서 너무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이제 닉은 오기가 생긴다.  자신도 대학에서 종교학에 대해 공부 좀 했었던 사람이고, 상대를 조금은 정신이 나갔거나 아니면 광신도 혹은 무례한 전도 집단쯤으로 여기는 닉은 그의 행동을 좀 더 지켜보자고 결론을 내리고 식사에 임하게 된다.  풀코스로 준비되는 식사와 그와의 대화가 그렇게 시작되었다.

메뉴를 고르고 에피타이저를 선택하고 샐러드를 먹고 메인코스를 즐기고 디저트에 커피에 이르기까지 그는 차차 눈앞의 사내에게 동화되어 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처음 종교에 대한 이야기가 공방처럼 오갈 때는 언짢기도 하고 짜증도 날 뻔 했지만, 그는 예수라 자처하는 사내의 말에 오류가 없음을, 그의 이야기에 자신이 공감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게 된다.

식사가 무르익어갈 때 쯤이면, 그가 가졌던 많은 의문과 불신, 그리고 무지들은 자연스럽게 사라져 간다.  그리고 그 점은 이 책을 읽는 독자로서의 내게도 마찬가지였다. 

글쎄... 설명하기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지만, 신앙은 내게 있어 몹시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비록 내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는 어무이께서 백일불공을 드리느라 치성을 다하던 때였고, 태몽 역시 연꽃이 안겨오는 꿈이었을 만큼 지극히 불교적 메시지를 담고 있었지만, 지금 어머니는 목사님이 되어 계시고, 나는 지극히 보수적인 신학 대학교를 졸업했다.

교회는 당연히 가야하는 곳이었고, 그 분위기도 내게는 몹시 익숙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신앙이라고 하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어서 나의 환경이 나를 100% 좌우하진 못했다.  그래서, 살아있는 신의 존재를 의심하지 않는 나이지만, 그 신의 임재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나는 늘 난감했다.  나라는 인간은 지극히 holy 하고는 거리가 멀었고 말 그대로 세속적인 인간 전형에 불과했다.  그래서 나는 신앙서적 읽는 것도 아주 싫어했다.  부족하고 부끄러운 내 모습을 확인하게 될 그 순간을 피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책을 다 읽으며 어떤 운명적인 힘을 느꼈다.  그토록 피해가려고 하다가 정면에서 바로 걸린 것 같은 기분.  책은, 기독교의 핵심 교리와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그러나 쉽고 간결하게 잘 설명하고 있다.  그것을 믿고 안 믿고, 받아들이고 못 받아들이는 것은 결국 자신의 몫이다.  원래 신앙이라고 하는 것이 받은 자와 준 자 외에는 이해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니까.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몇 개 골라본다면,

"사라가 일곱 살 때 어떤 잘못을 저질렀다면, 그 벌로 접시를 몇 개나 씻어야 다시 아빠의 무릎에 앉고, 아빠 품에 안길 수 있을까요?"

"하나도 씻지 않아도 돼요."

"그럼 사라는 학교에서 A를 몇 개나 받아야 하나요?"

"그런 질문이 어딨습니까?"

"왜요?"

"그 아인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소. 내 딸이니까."

낯이 뜨겁게 느껴졌다.  머리로 알고 있는 것을 가슴으로 부정하면서 보낸 많은 시간들이 떠올랐다. 

많은 기도 중에 "왜요? 왜 그래야 했는데요? 날 사랑하잖아요."라는 질문을 많이 했었다.  삶의 불합리한 부분들에 대한 원망과 억울함을 호소했었다.  하지만 그 숱한 경우들에서 결국에 내리게 되는 결론은 당신 탓이 아닌 내 탓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그리고 어떤 원망이나 불평을 쏟아내어도, 아버지가 딸을 사랑하는 그 마음이 바뀌지 않으리라는 것을 내가 진작부터 알고 있음을 다시 확인하곤 했다.  그 마음을... 다시 또 오래 잊고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 

메인코스를 먹을 때에 예수는 자신을 희생해 인간의 죄를 사해준, 대가 없는 선물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닉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여, 질문을 하게 된다.

"그 선물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데요?"

"그냥 받기만 하세요. 그뿐입니다."

"그 대가로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고요?"

"없습니다."

"그럼 그건 어떻게 받는 거죠?"

"하나님을 믿기만 하세요.  모든 인간관계의 바탕이 바로 믿음이잖아요.  하나님이 선생의 죄값을 갚기 위해 희생했다는 사실을 믿음으로써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맺는 겁니다.  하나님이 선생의 죄를 용서해 주실 거라고, 영원한 삶을 주실 거라고 믿으세요.  하나님이 선생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니까요.  선생을 되찾고 싶은 거니까요.  선생은 그저 그 선물을 받기만 하면 됩니다."

시선을 피하고 싶었지만, 내 눈은 얼어붙은 것 같았다.  신이 왜 날 그토록 사랑하는지 납득되지도 않았고, 내가 그를 원하는지도 확신이 서지 않았다.  남자의 마지막 말은 더더욱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정말 알 수가 없네요.  성경에 보면 십자가에서 죽은 사람은 예수이지 하나님이 아니잖소."

"닉."

그가 말했다.

"내가 하나님입니다."

삼위일체를 교리적으로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게 각인된 부분이었다.  나는 사실, 울컥하는 마음에 울뻔 했다. 

'영생'에 대해서 설명하는 부분은 내 주의를 크게 환기시켰다.  한번도 그렇게 접근해보지 못했던 내용인데 나는 올곧이 설득당하고 있었다. 

계산을 마치고 헤어지면서 다시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예수는 닉의 명함에 짧은 글을 적어준다.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명함에는 요한계시록 3:20 이라고 적혀 있었다.  집에 돌아온 닉은 대학교 시절 이후 펴보지 않았던 성격책을 집안 구석구석을 뒤져 찾아냈다.  그리고 성경구절을 찾는 장면에서 책은 끝난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

작품은 맨 마지막 부분을 이 책을 읽으면서 갖게 된 생각들을 토론할 수 있게 QT형식의 질문을 남기며 끝을 맺고 있다.  큐티에 대한 생각으로 가슴이 벅차 본 것은 아마 살면서 오늘이 처음인 것 같다(부끄럽게도)

책을 덮으며, 나는 오래오래 감사의 마음을 가졌다.  고맙고 또 고마웠다.  앞서도 얘기했듯이, 신앙이라고 하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이어서 그 고마움의 정체를 내가 글로 옮겨 표현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그러나 적어도, 나는 이 한권의 책으로 나의 시간이 조금 더 감사로 채워질 것을, 보다 많은 위로를 얻으며 살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미 받은 은혜를 다시 확인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

그래서, 예수와 함께 한 저녁식사는, 곧 나와 함께 한 저녁식사가 된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 시간은 너무 로맨틱했고, 식사는 최고로 맛있고 또 유익했다.  함께 한 시간과 앞으로의 남은 시간 모두 축복임을 다시 또 감사로 받아들인다.  이 책은 별점 다섯으로는 부족하다. 나는 열 개 정도 주고 싶다.  아마, 금년 들어 읽은 책 중에서 가장 만족스럽게, 또 행복하게 읽은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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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영혼의 편지 (반양장) 반 고흐, 영혼의 편지 1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 예담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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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길은 외롭다.  재능을 키우는 것도 어렵고, 재능을 인정받는 길도 어렵다.  시대의 인정을 받아 당대에 유명세를 타고 명예와 부를 같이 얻는 예술가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예술가가 더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 중에는, 당대에 인정받지 못했어도, 후대에 와서... 역사의, 시대의, 대중의 사랑을 온 몸에 받는 예술가들도 등장한다.  이 사람... 반 고흐가 그러했다.

사실, 미술에 대해서 그닥 알지 못하고, 몸소 체험할 기회도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고흐의 그림은 참 좋아했었다.  그의 강렬한 노란 해바라기도, 삐뚤삐뚤한 그의 작업실도, 붕대로 칭칭 감아놓은 자화상도... 모두모두 좋아하는 그림이었다.

이 책은, 빈센트를 후원해준... 그가 예술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끝없이 격려해주고 경제적 지원도 온 몸 바쳐 다했던 그의 동생과 빈센트의 편지를 옮긴 글이다.

빈센트의 삶을 돌아보건대, 결코 행복하거나 여유있거나, 만족의 순간이 많았을 거라고는 보이지 않지만, 이토록 자신을 알아주고, 격려해주고, 후원해 주는 가족, 팬이 있다는 것은 그의 예술이 지속될 수 있는 강한 힘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나는, 그런 동생을 가진 빈센트도 참으로 복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사람이 되어준 그 동생의 존재가 더 대단하고 고맙게 느껴진다.  동생이 아니었다면, 우린 빈센트의 그 명화들을 지금처럼 감상하지 못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일까, 달과 6펜스를 읽으면서 고갱이 싫어졌다(ㅡㅡ;;;)  작가가 그리 의도하지 않았을 진 몰라도, 작품 속에서 그려진 얼간이 네덜란드 화가가 꼭 빈센트로 느껴져서....(아니라고 박박 우기고 싶다) 괜시리 애꿎은 고갱이 싫어졌다. (더불어 고갱 그림도 난 별로다.  흥!)

이 단순한 독자의 한계란...;;;;;;

제목에 영혼의 편지라고 적혀 있는데, 글의 솜씨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나눈 편지에는 영혼이 담긴 것과 같은 진정성이 느껴졌다.  그것이 독자에게는 감동을, 또 그림에 혼을 실어준 것이 아닐까...

오래 전에 텔레비전에서 빈센트를 기차 안에서 만나 과거로 여행하는 한 소녀의 이야기를 영화로 해주었는데, 너무 어릴 때 얼핏 본 거라서 제목까지는 기억이 안 난다. 문득, 그 영화의 제목을 알 수 있다면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를 따라, 그가 그리 노란 밀밭을 같이 거닐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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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페포포 메모리즈
심승현 글, 그림 / 홍익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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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이 너무 좋았다.  파페포포.... 'ㅍ'이 계속 연이어 발음되는데도, 거센 느낌도 없고 차가운 느낌도 들지 않았다.  오히려 정감 있고 심지어 따뜻하게도 울린다.  그건 아마도, 이 책의 캐릭터가 갖고 있는 따스함과 글 속에 베어 있는 따스함 때문일 것이다.

그림체도 참 이쁘다.  이런 종류의 책은 정말정말 아주 많았지만, 내가 본 시리즈 중에선 그림이 가장 이쁜 것 같다.  색깔도 파스텔 톤을 써서 전혀 튀지 않고 잔잔하며 무난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캐릭터가 갖고 있는 표정들은 또 얼마나 순진하고 소박하던가.  그래서 유독 글들도 소박하게 느껴졌다.

차례를 보면,

사랑 - love
의미 - meaning
관계 - relationship
시간 - time
추억 - memory

에 관한 이야기들인데, 사실... 글 속에서 넘치는 '감동'은 그닥 받지 못했다. 그냥... 무난한 편이었다.  그렇지만 반감이 든 것도 아니었고(난 포엠툰을 보면서는 무지 인상 썼었다...;;;;;) 그저 잔잔히, 예쁜 글이구나... 하며 미소지을 수있었다.  그게 아마도, 읽는 사람의 감정에 잘 좌우되는 것 같은데, 나의 지인은 연인과 헤어진 지 얼마 안 되어서 이 책을 읽는 바람에, 눈물 펑펑 쏟으며 보았다고 했었다.  나의 무미건조함과는 엄청 비교되는 감정들이다.

나는 그냥, 예쁘고, 소박한 책, 선물하면 가볍게 주고 받을 만한 책... 이 정도로 여겼는데 말이다.

그래도 아주 나쁘지 않았기에 파페포포 투게더도 읽었고, 이제 프라미스만 남은 셈이다.  이전 작품과 색이 비슷할 지, 전혀 다른 느낌일 지 궁금하다.  그렇지만 폭발적 관심은 아직 없기에 그저 생각중이다.  기회가 되면 보아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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