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홍콩 - 2015∼2016년 최신 개정판 Close up (에디터) 2
유재우.손미경.김형일 지음 / 에디터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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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지난 7월에 언니가 비행기 티켓 할인한다고 문자를 주었다. 그날 불현듯, 너무나 여행을 가고 싶었다.

처음에 가고 싶다고 떠오른 곳은 마카오였다. 그런데 마카오 다녀온 지인들이 여긴 너무 작아서 마카오 3박 4일은 무모하다며, 홍콩을 가서 마카오를 하루 가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그렇게 해서 지난 1월에 홍콩/마카오를 다녀왔고, 이 책은 비행 직전에 읽기 시작해서 비행기 안에서 완독했다. 하하하, 준비하기 너무 바쁘고 부족한 시간이었다. ㅠ.ㅠ



바빠서 여행 후기를 못 썼는데, 사실 굉장히 힘든 여행이었다. 좌충우돌 실수도 많고 사연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좋았을 수도 있었던 여행은, 같이 갔던 친구가 마지막 날에 좀 꼬장을 부리는 바람에 뒷마무리가 개운치 않았다. 그래서 여전히 씁쓸하다.


이 지도를 보니 첫날의 삽질이 떠오른다. 비행기는 연착했고, 지하철 역에서 방향을 물어보았을 때 어느 행인이 전혀 반대 방향으로 알려줘서 엄청 헤맸고, 공항에서 갈아끼운 유심칩 설정이 잘못 돼서 인터넷도 안 되고, 오로지 숙소 주소만 갖고 맨 땅에 헤딩하듯 길 찾던 그날의 아득한 기억이.... 


지금은 이미 그 고비를 넘어갔으니 저 지도가 꽤 자세하고 상세하고 아주 친절함을 알겠는데 당시엔 어디 그랬겠는가.

아무튼 고생길 훤했던 그 여행은, 덕분에 자유여행도 갈 만하구나... 라는 근자감을 안겨주었다. 내 첫 자유여행이었다.



사실 나는 못 먹는 음식은 있지만 맛은 그렇게 따지지 않는 편이다. 그냥 적당히 맛있고 배부르면 족하다. 꼭 맛집일 필요도 없고 유명하니까 반드시 먹고 갈 필요도 없다. 그런데 내 친구는 맛집과 '뷰'를 굉장히 중요시 한다는 걸 이번 여행에서 알았다. 아, 30년을 알고 지냈는데 우린 아직도 서로 모르는 게 많았다. 


책에서 소개한, 실제로도 미슐랭 원스타인 그런 딤섬집도 가보았는데, 생각보다 맛있지 않았다. 블로거들이 추천한 메뉴들을 그대로 주문했는데 우리 둘 다 별로였어... 결국 이날의 아쉬움은 귀국해서 딘타이펑을 다녀오는 걸로 마무리했다. ㅎㅎ



여러 관광지들도 소개하고 있다. 홍콩은 쇼핑의 천국이라지만, 내 생각에 명품을 사는 게 목적이 아니라면 그닥... 

하지만 명품은 세일을 많이 해도 명품 가격인지라 우리가 살 수 있는 게 없었다. 야시장도 재밌게 구경했지만, 고만고만한 그런 물건들 때문에 굳이 해외여행을 할 것 까지야... 이날 야시장에서 산 앙증맞은 선물들을 친구가 잃어버리는 바람에 우리의 흑역사가 시작되었었지..ㅜ.ㅜ



마카오가 참 재밌었다. 워터 무슨 쇼더라... 하필 우리가 간 날이 정기 휴일이라 못 보는 비극을 맛 보았지만...

그것 보지 않고도 마카오가 3박 4일 중 가장 좋았다. 날씨도 이 날이 가장 화창했고, 먹은 것도 이날이 제일 맛났다.

심지어 사진도 이날이 제일 잘 나왔다!(중요하다!)

비록 입국할 때 출국 뭐더라... 그거 안 써서 못 탈 뻔하고, 돌아올 때는 버스가 막혀서 페리를 놓치기도 했지만... 아무튼 마카오가 가장 좋았다는 것!



홍콩에서 사와서 제일 좋았던 게 딱히 없다. 친구는 다행히 좋은 가방을 저렴하게 구입해서 인생템을 얻었다고 좋아했는데, 나로서는 득템 정도? 그래도 제니 베이커리 맛났고, 효과는 모르겠지만 달리 치약 열심히 쓰고 있다. 스트렙실은 아픈 목에 꽤 효과가 좋았는데 언니가 다 먹었다. ㅎㅎㅎ



여러 쿠폰들이 있었는데 하나도 쓰지 않았다. 쿠폰 유효기간이 작년 말까지인 건 다녀와서 알았다. 어차피 쓸 수 없었구나.

가보지 못한 곳이 훨씬 많으니 굳이 홍콩을 다시 찾아가고 싶진 않다. 그래도 3박 4일의 여정에 이 책의 도움은 크게 받았다. 이 정보마저 없었으면 개고생을 더블로 했을 테지. 


연휴가 긴 5월에 제주도로 가족 여행을 가고 싶은데, 지금 비행기 티켓을 구하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주 한옥마을은 어떨까 하고 아까 생각했다. KTX 표는 설마 구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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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7-03-20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있어요 ㅋ 전 홍콩 마카오 모든 일정이 즐거웠어요. 물론 마카오에서는 브레이크 타임 걸려서 쫄쫄 굶었지만 커피가 너무 맛났구요. 딤섬.. 전 맛있게 먹었어요 ㅎㅎ 근데 숙소 앞에 있던 미슐랭 별 하나 받은 팀스 키친 진짜 맛났어요. ㅎㅎ

한옥 마을도 좋죠. 얼마 전에 다녀왔는데 요즘은 다들 커플끼리 한복 입고 다니더라구요. 남자는 기생한복, 여자는 선비한복 요렇게요. 저도 갑자기 여행 가고 싶네요 ㅎㅎ

마노아 2017-03-20 22:26   좋아요 0 | URL
홍콩 마카오 일정이 모두 즐거웠다니 부럽네요. 저도 다 좋을 뻔했는데 말이죠.^^

한옥마을에서 남자 여자 옷을 바꿔 입는 유행이 있나 보네요. 재밌겠어요. ㅎㅎㅎ
저도 선비한복 입어보고 싶어요. 도포자락 휘날리며~
아무튼 다음 여행은 더 즐겁게 다녀오렵니다.^^

순오기 2017-03-22 0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콩여행 다녀왔군요~바빠도 가끔은 이런 여유와 호사를 누려야지요. 참 잘했어요~도장 꾹!♥

마노아 2017-03-24 23:59   좋아요 0 | URL
네, 스스로에게 선물 주는 의미로 다녀온 여행이었어요. 앞으로도 가끔 이런 시간을 꼭 가지려고 해요. 브라보~
 
The Dress 드레스 - 한 시대를 대표하는 패션 아이콘 100
메간 헤스 지음, 배은경 옮김 / 양문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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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만 그렇겠는가. 누가 입느냐에 따라서 명품도 되고 오징어도 되고 하는 거지. 같은 옷 다른 느낌이랄까.


책 서두에 이렇게 적혀 있다.


'그윈에게'

내가 그린 모든 드레스와

내가 갖고 있는 모든 드레스는

언젠가 네 것이 될 거야.


크.... 옷장 안에 어떤 드레스가 있는지 모르지만 그윈은 횡재했구나!


저자는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로 무수히 많은 드레스를 그려왔다고 한다. 패션쇼 객선 맨 앞줄에 앉아 런웨이를 휘젓는 눈부신 드레스들을 일필휘지로 쫙쫙~~


무수한 카메라가 플래쉬를 터트릴 때 메간 헤스는 스케치북을 붙잡고 있었다.

이 아날로그적 풍경이 묘하게 잘 어울려 보인다. 직접 본 건 물론 아니지만.


1956년 그레이스 켈리의 결혼식 드레스(를 찍은 줄 알았는데 안 찍었네. 사진 패쓰!)다. 니콜 키드만이 영화 속에서도 이런 드레스를 입었던 것도 같고... 잘 기억이 안 나지만 몹시 우아했었다.

23미터의 실크 호박단과 90미터가 넘는 실크 튤이 들어갔다는데... 안 무겁나?? 내 한복은 폭이 3미터인데 꽤 무겁다능!


25년 뒤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입은 드레스는 소매를 부풀렸고, 베일이 너무 길어서 성당으로 가는 마차 안에 다 들어가기도 어려웠다고 한다. 나중에 사진을 봤었는데 요즘 눈으로 보자면 다소 촌스러웠다. 그렇지만 그레이스 켈리 드레스는 지금 봐도 세련되어 보인다.



2013년 아르마니 프리베 컬렉션으로 이 드레스는 케이트 블란쳇이 2014년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 입었다고 한다. 블루 재스민은 정말 상을 타고도 남을 영화였지.


서부시대를 현대로 불러온 듯한 느낌의 넓은 챙모자가 인상 깊다. 강렬한 블랙이다. 생 로랑의 작품.



요새 생활한복에 관심이 많아서 여러 사이트들을 들여다 보고 있다.

호피 무늬 저고리와 허리치마를 보았는데, 너무너무 안 어울렸다. 호피는 한복과는 좀....

이런 드레스에는 잘 어울린다. 로베르토 카발리다.


2012년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 샤를리즈 테론이 이 드레스를 입었다고 한다. 그녀와 분홍 드레스라니 잘 연상이 안 되지만 무엇을 입든 무대를 장악했을 것으로 연상된다. 디올의 작품이다.


마리 카트란주의 데뷔전 작품이라고. 뭔가 소녀소녀하고 학생같은 느낌으로 보인다. 물론 가격은 결코 학생학생스럽지 않을테지만.



이를테면 가수 벤이 입으면 좋을 것 같은 드레스다. 키작고 아주 마른, 그리고 귀여운 인상의 소녀에게 어울릴 법한 디자인이랄까. 마르케사의 동화같은 작품이다.


밤의 여왕이랄까. 모두 감췄는데 적나라하게 타이트해서 지나치게 섹시한 드레스다. 니나 리치의 2008년 작품이다.


디자인 자체는 수수한데 저 엄청난 주름이 화려함을 가져온다. 흡사 그리스 여신을 연상시킨다. 크, 무도장에서 스테이지를 다 차지하겠구만. 1970년대 초 할스톤이라고.



루시 리우가 2013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입고 나왔다고 한다. 르누아르의 그림에 나올 것 같은 분위기다. 캐롤리나 헤레라.


팔다리를 다 감췄지만 저 과감한 V넥이 엄청 야시시하게 보인다. 에밀리오 푸치 2011년 가을 패션쇼 컬렉션이라고.

원단의 푸른 색감이 마음에 든다. 촉감은 어떨까? 부드러울까?


검붉은 스팽글로 덮인 드레스인데 이 사진은 검정색으로 연출했다. 비앙카 재거의 1970년대 작품이다.


재클린 케네디의 이름에는 패션 아이콘이란 별명도 꼭 따라왔다. 그녀의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 옷은 참 근사하구나!


얼핏 보면 평범한 이 드레스가 눈길을 끈 것은 원단의 고정장치가 금색 옷핀이라는 것이다. 파격적으로 멋진 걸!

베르사체의 드레스를 엘리자베스 헐리가 손봐서 입었다고.


섹스 앤 더 시티의 최종회에서 캐리가 연인을 기다리며 입고 있던 옷이란다. '밀푀유'를 연상시키는 맛있어 보이는 드레스랄까. 79,000달러에 팔렸다는데 그럼 대체 이게 얼마냐...;;;;


베라 왕의 웨딩드레스다. 우리나라 연예인들이 결혼할 때도 곧잘 입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영화 섹스 앤 더 시티의 결혼장면을 위해서 만들었다고 했는데... 내가 본 영화에서 캐리가 결혼식 준비하다가 결혼이 무산됐는데 마지막 씬에서 다시 사랑을 회복하며 끝났다. 그래서 둘은 결국 결혼을 했나? 캐리는 저 어마어마한 드레스를 입었나?


레이디 가가의 생고기 드레스! 얼마나 강렬했던가. 이슈 선점의 갑이다!


누군지 모르고 봐도 입술 옆 점과 머리 스타일로도 짐작이 간다.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의 마릴린 먼로다. 1953년.

그녀가 입으면 어떤 색상이든 섹시해 보이겠지. 그래도  환풍구 위에서 펄럭이던 흰색 원피스가 더 기억에 남는다.



원피스와 포즈를 보고 바로 알아봤다. 샤론 스톤이잖아! 요새는 통 보기 힘들다. 더 이상 연기는 안 하나??


안나 카레니나의 키이라 나이틀리가 춤추는 장면에서 나온 블랙 드레스란다. 영화를 보지 못했는데, '어톤먼트'에서 입었던 초록색 드레스는 인상깊게 남아 있다. 이 옷의 디자이너 재클린 듀런도 오만과 편견과 어톤먼트의 의상도 함께 작업했다.


오드리 헵번보다 더 사랑스러운 여배우를 앞으로도 볼 것 같지 않다. 정작 그녀의 작품은 '로마의 휴일' 하나밖에 보지 못했지만, 오드리 헵번 화보집 달력이 있어서 그녀의 사진들은 익숙하다. 수년이 지났지만 그 달력을 버릴 수 없는 이유다.


눈이 즐거운 책이다. 여자라면 한번쯤 입어봐야 한다는 둥의 표현은 불편하지만, 그냥 패션 잡지 보듯 휘리릭 넘기기 좋다.

직접 패션쇼장에 가보면 더 재밌을 것 같지만, 그런 데는 어떻게 가는 건지 알 도리가 없음. 티켓을 파나? 초대장이 있어야 하나?

지금으로서는 이런 드레스보다 '한복' 패션쇼를 더 보고 싶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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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1 16: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02 2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상 모든 책장 - 애서가의 꿈 / 세상에 없는 나만의 서재 만들기
알렉스 존슨 지음, 김미란 옮김 / 위즈덤스타일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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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서가의 꿈/세상에 없는 나만의 서재 만들기-가 이 책의 부제다. 예쁜 책장을 갖는 건 책 좋아하는 사람들의 로망일 테지만, 굳이 세상에 없는 나만의 서재여야만 하는가에 대해선 물음표다. 이 책에도 각종 다양한, 뭐 이렇게까지... 싶은 책장이 참 많았는데, 실용적으로도 미학적으로도 딱히 끌리지 않는 애들이 많았다. 지금 사진을 찍은 애들은 게 중에서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했던 나름 선방한 책장들이다.



내 방엔 책상이 2/3 지점에 놓여 있어서 책상 다리 주변이 저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2미터짜리 나무 상판을 주워와서(..;;;) 기둥을 책장으로 삼은 덕분이다.

그런데 공간 활용은 좋지만, 저렇게 책상 아래 쪽으로 꽂힌 책들은 대체로 손이 안 간다. 눈길이 안 가기 때문이다.

보관이 목적이 아니라면 효과적인 구성은 아니라고 본다.

그래도 쿠션이 아주 안락하다면 꽤 구미가 당기는 책장이다.



내방은 벽에 빈 공간이 거의 없다. 한쪽은 커다란 창 두개가, 2면은 책장이, 1면은 옷장이 차지하고 있다.

사진 찍을 때 뒷배경이 책장이면 근사할 것 같지만, 실제로 내 방에서 사진을 찍으면 어수선하기 짝이 없다.

책 자체는 우수한 배경이 되어주지만, 책장에 여백 없이 책이 켜켜이 쌓여 있으므로 공간이 주는 편안함이 없는 것이다.

이 책장도 벽에 여백이 없다면 영 멋이 살지 않을 듯. 그나저나, 글자를 조합해서 원하는 단어로 책장을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은 꽤 매력적일 것 같다. 하지만 저렇게 몇 권 못 꽂는 책장은 거저 생겨도 둘 데가 없다...;;;



이렇게 벽에 기대는 형식의 책장들을 종종 보긴 했다. 실물은 아니고 인터넷에서.

안 그래도 지진 공포가 가시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저런 데에 책 잔뜩 꽂는 건 너무 위험해 보인다.



저 딱딱한 의자가 맘에 들 리는 없다. 다만 넓은 책장이어서 도록이나 화집 혹은 판형 큰 그림책을 보관하기 좋다는 게 관심이 간다. 안 그래도 그림책들이 죄다 책장 바깥까지 툭 튀어나온 게 영 거슬려왔다.

보기 싫지만 그렇다고 달리 방법은 없어서 내비두고 있지만.



몬드리안과 시계, 그리고 책이라... 조합이 마음에 든다.

여기 등장하는 책장들은 대체로 하얀 빈 벽에서 더 빛난다.

대체 책은 어디다가 꽂으라는 것인가.


이런 마술 책장 인터넷에서 본 듯하다. 지금도 어디선가 판매하고 있지 않던가?

공중에 책이 떠 있는 효과를 주어서 신기했었다.

그렇지만 버틸 수 있는 책의 무게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역시나 실용성은 노노노.

카페 같은 곳에서 인테리어용으로 씀직하다.



계단 뒷편으로 빽빽이 꽂힌 책들이 흡사 만화대여점 3층 장을 떠오르게 한다. 계단도 나름 리듬감 있게 너비를 조정했지만 저 먼지는 어쩔 것인가. 책에 곰팡이 피지 않을까 걱정이다. 신기하긴 하지만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장이다.



우리집에 꼭 저런 스타일의 식탁이 있다. 접으면 아주 작아지고 의자도 접어서 수납이 되지만 펼치면 꽤 커지는... 그런데 써보니까 아주 불편했다. 색감이 예쁘다는 게 장점이지만 그닥... 그리고 수납공간이 필요해서 저런 테이블이 필요하다면 더 공간을 절약하는 평범한 책장이 나을 거라고 생각한다.



책을 물고 있는 강아지가 귀엽다. 휘어지는 책이라면 주간지나 잡지 정도? 하지만 난 책 구기는 것 반댈세!

거실에 두면 인테리어용으로 딱 좋아 보인다.


이 책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책장이다. 도서관 입구를 이런 식으로 꾸며서 신간을 걸어두면 딱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초록 나무에 어울리게 노랑색이나 주황색 책이 잘 어울릴 것이다.


이 책은 미용실에서 퍼머하면서 보기 딱 좋을 정도의 가벼운 내용을 담고 있다. 머리 아프게 생각할 것 없고, 눈이 즐거운 정도로. 그렇지만 지금껏 보았던 다른 책장 관련 책보다는 함량이 가볍다. 그래서 내가 이 책을 도서관에 신청해서 본 게지...;;;


이 책에서 가장 예쁜 건 제목이다. 다분히 과장과 거짓말이 섞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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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치즈 2016-10-07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책장! 서재 생각하면 가슴이 막 뛰죠 ㅎㅎ 책장이 예쁘면서 실용적이기가 쉽지 않지요.. 그래도 특이하게 생긴 책장은 확실히 보는 재미가 있어요 ㅎㅎ 저는 이 중에선 글자 조합 책장이 제일 마음에 드네요 ㅠㅠ 절대 설치 못하곘지만요...ㅠㅠ

마노아 2016-10-09 18:39   좋아요 0 | URL
눈길 가는 책장들이 꽤 있지만, 하나같이 소화하기 힘들거나, 소화하고 싶지 않은(?) 애들이었어요.
관상용 책장이랄까요^^ㅎㅎㅎ
멋진 책 만큼이나 멋진 책장도 우리의 가슴을 왈랑거리게 하지요^^

보슬비 2016-10-07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 책장에는 요즘 읽고 있는 책이나 도서관에 대출한 책들을 올려놓으면 좋을것 같아요.^^
뭐, 집에 공간이 넓으면 모두 멋진 책장이 되겠지만...^^ 마노아님 덕분에 다양한 책장들을 보았어요.

마노아 2016-10-09 18:40   좋아요 0 | URL
현재 읽고 있는 책이나 반납 예정인 책들이 나무 책장에 꽂히면 회전율이 꽤 좋겠어요.
도서관 소개하는 책만큼이나 책장 소개하는 책도 즐거워요.^^
 
더 뮤지컬 The Musical 2016.3
클립서비스 편집부 엮음 / 클립서비스(월간지)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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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뮤지컬 1월호였던가... 아무튼 몇 달 전에 보았던 기사에서 뮤지컬 '빨래'를 엄청 추천했더랬다. 뮤지컬 큐레이터 고은령..... 맞나? 전 아나우선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에서도 빨래를 추천했다. 2월에 몹시 보고 싶었는데 바빠서 못 가던 터에 홍광호가 3월에 빨래에 합류한다는 게 아닌가! 오, 이건 가야 해!라고 알람 맞춰가며 준비했지만 예매 전쟁에서 장렬하게 전사했다. 2차 전도 마찬가지였다. 예매대기도 시도했지만, 모든 좌석의 예매대기도 매진이었다. 헐! 홍광호가 출연하기엔 소극장이 너무 좁았다. 그는 자신이 출연한다고 해서 극장이 커지는 걸 경계했지만 팬들은 바로 그걸 원했다규!


결국 빨래는 보지 못했다. 홍광호 걸로 보고 싶었는데 표를 구하지 못한 탓에 애정이 한풀 꺾였다. 다음 기회에 만나자꾸나!


미스 사이공 웨스트엔드 공연에 참여하면서 느낀 이방인으로서의 외로움이 빨래에 재출연하게 된 계기라고 한다. 합법적으로 체류를 해도 이리 고독한데, 불법 체류하는 이주노동자들의 불안함과 외로움이 얼마나 클까 생각하게 되었다고. 보지 못했지만, 이번 솔롱고는 그의 앞선 솔롱고보다 더 깊어지지 않았을까. 


우리나라에선 배우 때문에 표를 구하는 경우가 많아서 캐스팅 바뀌면 환불 소동이 일어난다. 그런데 런던에서는 그런 부담은 없다고 한다. 출연진이 바뀌는 것에 대해서 관객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우리나라 공연 문화는 굉장히 스타 위주라는 생각이 든다. 스타 마케팅은 양날의 검이다. 덕분에 홍보가 되고 관객이 들어오지만, 거기에 의존하면 작품의 질이 떨어질 수도 있고, 배우들 사이에 위화감도 일 것이다. 배우보다 작품의 파워가 더 커지고 공연 문화가 좀 더 건강해져야 될 테지. 나도 거기에 일조하는 관객이어서 달리 말을 보탤 수가 없구나..;;;;


홍광호 기사를 보니 엄청 조심스럽고 소심해 보인다. 강박적인 예의가 느껴진다. 이런 성정이 정교한 음악을 만들어내는지도 모르겠다. 몇 달 전에 그동안 모아온 티켓북을 다시 정리한 일이 있는데, 스위니 토드 감상에 그렇게 적혀 있었다. 류정한과 임태경 때문에 예매를 했는데 홍광호의 발견이었다고. 작품을 보다가 졸아서리... 영화 스위니 토드도 졸아서리....;;; 스위니 토드와 나는 맞지 않나 봐... 하며 이번 예매는 건너 뛰었다. 조승우 주연이라 표구하기도 어차피 힘들 터! 


뉴시즈 기사도 꽤 많이 할애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고, 신물팔이 아이들이 보여준 '연대'의 힘에 관심이 간다. 학생 하나가 이 뮤지컬을 보고 와서는 선생님은 모르는 뮤지컬일 거예요. 라고 말을 해서 어찌나 웃기던지...ㅎㅎㅎ


마타하리 연출가 인터뷰에 보니 마타하리가 처형당하던 순간에 안대도 쓰지 않고 울부짖지도 않은 채 당당히 죽음을 맞이했다고 표현했다. 이 부분은 뮤지컬에서 언급한 그대로 재현했다고 생각한다. 커튼콜 때 옥주현이 울었는데, 자신의 뮤지컬 인생 십년을 돌아보면서 신인 시절의 풋내기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스펙트럼처럼 휙 지나가지 않았을까.... 짐작했다. 


연출가 말에 따르면 미국관객과 달리 한국 관객들은 열정과 감정을 쌓아두었다가 커튼콜 때 폭발시킨다고. 그게 클래식한 공연에서는 어느 타이밍에 박수를 쳐야할지 눈치를 봐서 그런 게 아닐까? 커튼콜 때는 박수를 치지 않는 게 실례처럼 느껴지니까. 눈치 안 보고 맘껏 칠 수 있고 소리도 지를 수 있는 그런 타이밍! 내 생각이다. 


한국의 멀티 캐스팅의 장점을 얘기해 주었고, 지크슈으 무대와 조명이, 엘리자벳의 의상이 참 좋았다고 얘기한다. 괜히 내가 다 으쓱!


일본 배우 코니시 료세이의 한국 뮤지컬 관람 후기도 나오는데, 이렇게 외국인들이 말하는 우리나라 공연 이야기가 좋다. 그들 눈에는 어떻게 보이는지 몹시 궁금하기 때문이다. 자국의 공연과 비교하기 때문에 차이점을 선명히 알 수 있는데, 차이는 있어도 무대의 열정과 감탄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헤드윅에 합류한 정문성 인터뷰도 좋았다. 본인이 했던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배우 개개인에게 맞추어 서포트가 강했다고 한다. 자기 노래 부르는 스타일에 맞추어 반주가 다 따라줬다고. 그래서 라이브로 연주하는 노래들은 배우별로 노래 길이가 다르다. 얼마만큼 음을 끌고 이어가는지 서로 다르기에 말이다. 이런 게 또 멀티 캐스팅의 묘미지만... 덕분에 지갑이 가벼워진다는 게 함정! 돌아오는 주에는 변요한 헤드윅을 보러 간다! 기대 중이다.^^


이번 호에서 가장 반가웠던 기사는 엘지아트센터의 안내 멘트 소개다. 이곳에서 공연을 볼 때마다 독특한 안내 멘트에 빵 터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걸 누군가에게 그대로 재현할 수가 없어서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기사로 보는구나!


2009년 김동률 콘서트 

여러분 안녕하세요? 공연장까지 오시느라 힘드셨나요? 오시는 길 힘들었지만 아이처럼 가벼운 발걸음으로 오셨을 줄 압니다. 낙엽이 가을빛으로 완연해진,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신 1,073명의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모두 오래도록 설레는 마음으로 이 시간 기다려 오셨을 텐데요, 나만을 위한 콘서트라는 욕심쟁이 생각을 가진 분이 있다면 함께한 모두가 내 오랜 친구들이라 생각하시고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으로 휴대폰과 카메라의 전원을 과감하게 꺼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희망과 염원을 담아 이제서야 선보이는 2009 김동률 콘서트! 오늘 동률 님이 여러분께 어떤 멜로디로 프러포즈!하실지 너무 기대가 되는데요, 여러분이 동률 님을 아끼는 마음의 잔향이 무대까지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도록 뜨거운 박수와 성원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오늘 콘서트 여행하는 마음으로 지금 출발하겠습니다.


2014년 <라카지> 안내 멘트

관객 여러분께 시원한 웃음과 감동을 드릴 뮤지컬 <라카지> 함께하실 땐 소지하신 휴대폰과 카메라의 전원은 반드시 꺼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공연 내내 라카지 걸들의 성별이 긴가민가 싶더라도 옆사람과 과도한 만담은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상상 초월의 매력으로 여러분께 색다른 즐거움을 드릴 라카지쇼에 흠뻑 빠지신다면, 1막 공연이 끝나기 전에 여러분 자신도 미처 몰랐던 또 다른 성적 취향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겁니다. 자! 즐길 준비되셨다면 여러분의 열정적인 박수와 함성으로 오늘 공연 막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2010년 <맨 오브 라만차> 안내 멘트

관객 여러분! 16세기 스페인의 지하 감옥엔 휴대폰도, 카메라도 없었습니다.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여러분이 라만차의 기사이자 레이디이십니다. 지금 이 순간 나만의 욕심으로 휴대폰이나 녹음기를 켜신 분이 있다면 소지하신 카메라와 휴대폰의 전원을 꺼주시고 모험으로 가득 찬 돈키호테의 여정에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2010년 <빌리 엘리어트> 안내 멘트

어린이나 학생 단체를 동반하신 보호자나 선생님께서는 공연 중에 어린이들이 숨겨진 내면의 끼를 발산하거나, 원초적 본능을 끌어내서 주위 다른 관객께 방해가 되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소중한 시간 함께하실 땐 똑똑한 휴대폰과 성능 좋은 카메라, MP3의 전원은 과감하게 꺼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공연 중에 극의 흐름상 반드시 필요한 장면에서 흡연을 하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관객 여러분의 건강을 위해 금연초로 대체하고 있지만 연기와 냄새로 인해 조금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이 점 관객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2012년 국립현대무용단 신작 <호시탐탐> 안내 멘트

관객 여러분 좋은 공연은 좋은 관객이 함께 만들어 갑니다. 함께하실 땐 휴대폰과 카메라의 전원은 반드시 공연 전에 끄시고 다른 관객의 소중한 관극 기회를 방해하지 않도록 배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공연 중에 호시탐탐 휴대폰과 카메라를 사용할 생각을 하시면 호랑이에게 냅다 콧등을 걷어 차일 수 있습니다. 어쩔 수 없다면 함께하시는 1시간 40분만이라도 전원을 끄시고 편안하게 공연에 몰입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잠시 후 갑작스럽게 공연이 시작되겠습니다.


2013년 이자람의 <억척가> 안내 멘트

관객 여러분 오늘 함께하실 <억척가>는 관객과의 호흡이 생명인 공연입니다. 생명에 지장이 없도록, 여러 사람 좌절하지 않도록 소지하신 휴대폰과 녹음기 각종 전자기기의 전원은 미련 없이 꺼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판소리 <억척가>는 여러분의 적극적인 추임새가 공연의 흥망성쇠를 결정합니다. 공연 중에 부동자세로 계시면 신체에 무리가 올 수 있사오니 억척네의 인생 파노라마 함께하시면서 흥겨울 땐 흥겨운 대로 서러울 땐 서러운 대로 어깨를 들썩이면서 소리꾼과 좋은 에너지를 주거니 받거니 해주시기 바랍니다. 잠시 후 공연을 시작하겠습니다.


-2부 시작 멘트-

관객 여러분 이자람의 <억척가> 앞마당 재밌게 보셨습니까? 여러분은 최첨단 서라운드 공법의 가설 객석에서 김순종, 안나킴, 억척네로 3단 변신한 한 여인의 희로애락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계십니다. 깊은 진동과 진한 울림에도 안전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사오니 안심하시기 바라며, 가설 객석이기 때문에 소지품을 의자 밑에 두시면 아래로 떨어질 수 있사오니 소지품은 발 앞쪽에 안전하게 두시기 바랍니다. 잠시 후 억척가 뒷마당을 시작합니다.


2012년 이소라 콘서트 <겨울> 안내 멘트

바람이 붑니다. 겨울. 이별이 생각나는 외롭고 쓸쓸한 계절에 운명처럼 그냥 이렇게 함께해 주신 관객 여러분 고맙습니다. 언제나 믿음으로 함께해 주시는 관객 여러분 오늘 첫사랑의 처음 느낌 그대로 마이 님프! 소라 님과 우리 다시 함께합니다. 난 행복해라는 생각이 들어야 할 공연 중 갑작스런 휴대폰 벨소리와 액정 불빛으로 금지된 분노와 피해 의식이 들지 않도록 제발 각종 전자기기의 전원은 이제 그만 꺼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가슴에 타로처럼 별처럼 아로새겨질 오늘 콘서트! 소라 님의 청혼 같기도 하고 고백 같기도 한 시시콜콜한 이야기 함께하시면서 순수의 시절을 랑데부 하는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2009년 뮤지컬 <영웅> 안내 멘트

가슴 벅찬 역사의 순간을 함께하실 땐, 휴대폰과 카메라는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관객 여러분! 그 시절 독립운동을 함께할 순 없지만 여러분이 주시는 뜨거운 박수와 함성은 독립운동의 밑거름이 될 수 있습니다. 100년 전 하얼빈역! 그날의 외침을 되새기면서 지금부터 독립군의 의로운 여정에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2013년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 <플라멩코> 안내 멘트

오늘 공연 설렘으로 기다려 왔을 모든 분들이 공연 중에 휴대폰의 벨소리나 액정 화면에 상처받지 않도록 관객 여러분께서는 소지하신 모든 전자기기의 전원을 지금 바로 꺼주시기 바랍니다. 휴대폰의 진동음보다 백배 강렬하고, 카메라의 플래시보다 훨씬 더 황홀한 뜨거운 스페인의 정열을 온몸으로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창립 30주년을 맞는 서울예술단 관련 기사도 좋았다. 전통을 지키며 현대와의 조화도 놓치지 않으려는 그들이 도전이 눈부시다. 근래에 '윤동주 달을 쏘다'를 아주 좋게 봤기 때문에 더 애정이 솟았다. 게다가 나의 완소 뮤지컬 바람의 나라도 서울 예술단 작품이 아니던가! 예산 문제로 진통을 심하게 앓는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왜 그리 짧게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예산도 확보하고, 관객들도 좀 더 즐길 수 있게 공연 좀 길게 해줬으면 좋겠다. 거의 일주일 정도에 끝냈던 것 같다. 한달은 해주셔야죠. ㅠ.ㅠ


홍보 영상 제작사 비주얼크루 숟가락 기사도 재밌었다. 이들이 제작한 것 중 가장 핫한 반응을 받은 게 '난쟁이들'의 끼리끼리였다. 카페에서 동영상을 틀어보고 나도 배꼽 잡았다. 속된 말로 약 빨고 만든 작품이란 평을 듣는 작품인데, 기사를 보고 나서 곧바로 예매를 했고, 지난 토요일에 보고 왔다. 소문이 사실이었다. 세상에, 오랜만에 배꼽 잡고 웃은 뮤지컬이었다. 뮤지컬보다는 연극적 요소가 컸지만, 아무튼 눈과 귀가 모두 즐거웠다. '어른이' 뮤지컬이라고 불리는, 어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짙은 패러디와 풍자가 쓰라리고도 재밌었다. 굿! 강추다!


이밖에도 포스트잍을 붙인 기사가 많았는데 리뷰 쓰다 지쳐서 이제 그만 줄여야겠다. 3월호 리뷰를 5월에 쓰는 게 민망하니 후다닥 마무리 하련다.


덧글) 참, 이번 호에는 이승환 '빠데이 26년'에 대한 언급도 나온다.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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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1 17: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15 19: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씬플레이빌 Scene Playbill 2016.1
sceneclub 엮음 / 시어터플러스(월간지)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정한옵 때문에 구입한 잡지다. 더 뮤지컬을 애독하고 있고, 그나마도 매번 밀리기 때문에 다른 잡지에 눈길을 돌릴 마음은 없었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 배우가 표지를 장식했는데 지나칠 수는 없었다!


2016년의 첫 커버는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유명한 뮤지컬 배우 류정한이 장식해주었다고, 편집자가 첫머리에서 밝혔다. 오홋, 평소 인터뷰에 박한 편이었구나. 팬이지만 잘 몰랐음...


더 뮤지컬은 뮤지컬과 연극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씬플레이빌은 좀 더 다양한 장르의 문화 예술을 다루고 있다. 피아니스트 임동혁은 라흐마니노프 3번을 익히게 되면 일본의 산토리 홀에서 첫연주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라흐마니노프가 그만큼 거대한 산이구나... 싶었다. 그나저나 이 페이지에서(42쪽) 사진은 '피아니스트' 신지아라고 쓰고, 본문에는 '바이올리니스트'라고 썼다. 어느 게 맞음?? 이런 식의 오타는 이 잡지의 처음부터 끝까지 줄기차게 나온다. 매달 나오는 잡지인데도 이런 걸 못 잡아냈다는 것에 크게 실망해서 별점이 박해졌음을 밝힌다.


연극 '나무 위의 군대'는 예술의 전당에서 포스터 봤을 때부터 눈길이 갔다. 다비드 칼리의 '적'이 떠오르는 설정이다.



포즈가 자연스럽고 멋지다. 훗! 


침묵을 깨고 카메라 앞에 선 류정한은 여전히 무대를 숭배하고, 배우는 작품으로 이야기해야한다는 신념을 지닌 사람이다.


아, 이 표현 좋다. 무대를 숭배한다고!

오랜 시간동안 탑을 장식하고 있고, 거의 대부분의 작품에서 마지막에 인사하는 배우(주인공)이지만, 배우를 그만 두었을 때의 이야기, 무대에서 차차 내려오는 이야기가 나왔다. 스스로에게 까다롭고, 무대에 서기 직전 극도의 긴장감과 예민함으로 힘들어 하다가 최근에야 무대를 즐기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이승환과 몹시 흡사해서 놀랐다. 예술가들은 이렇게 통하는 것일까. 


그나저나 팬텀 공연 때 머리를 다쳤다고 한다. 아니 이럴 수가! 전혀 몰랐다. 공연만 보고 공연 관련 기사까지는 찾아보지 못해서 그런가 보다. 팬클럽도 거의 못 들어가보고... 눈에서 멀어졌지만 마음에서 멀어진 건 아닙니다!!



라이선스 공연에 류정한이 나올 경우 성공한다는 공식이 있다 할만큼 많은 작품을 호평 받게 했지만, 이번에 올라간 마타하리는... 음... 평타였음을 고백한다. 안 봤으면 섭섭했겠지만, 두번 볼 정도는 아니었다능...


기사에도 나오듯이 가사전달력은 정말 우수하다. 노래는 말할 것도 없고. 굳이 아쉬운 게 있다면 진지한 역할을 많이 해서 깨방정 가벼운 역은 덜 어울린다. 이를테면 프랑켄슈타인 역은 좋았지만, 1인 2역을 해낸 노예상인 역할은 덜 달라붙는 기분. 그래도 같은 역할을 시간 차이를 두고 몇 번을 보면 꾸준히 진화하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지킬앤 하이드도 그랬고, 라만차도 그랬고 레베카도 그랬다. 개인적으로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류정한으로 만나고 싶다. 그의 겟세마네를 꼭 들어보고 싶다. 


뮤지컬 제작에 관한 포부도 밝혔는데, 근래에 관련 기사가 떴다. 생각보다 훨씬 그 날이 빨리 돌아올 것 같다. 


최근에 학생들에게 관람하고 싶은 역사 영화가 있냐고 물은 적이 있는데 많은 아이들이 '레미제라블'을 꼽았다. 

영화 레미제라블과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같은 해에 봤는데, 둘 다 나는 심심했다. 영화의 경우 배우들이 몇 명 빼고는 노래를 못해서... 일단 주인공 휴잭맨과 러셀 크로우 노래가 성에 안 찼다. 오히려 그걸 패러디했던 군대 동영상이 엄청 재밌었지... 뮤지컬도 인상 깊은 장면이 몇 컷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이 엄청난 스케일의 소설을 무대로 옮기기에는 버겁다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건 나만의 인상일까? 잡지에서도 레미제라블을 재차 봐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힘주어 소개하는데 그다지 와닿지 않았다.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 답게, 그의 작품을 가지고 초성으로 소개한 '겨울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이 작품은 만화가 황미나 샘이 본인 카페에 연재를 해서 알게 되었는데, 애석하게도 중간에 연재를 그만두셨다. 스케줄이 바빠서 그러셨나... 몹시 고전적인 내용이었는데 셰익스피어 자체가 고전 세대니까!


잡지를 읽은 지 두달 정도 지난 것 같은데 한참만에 밀린 리뷰를 쓴다. 숙제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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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6-05-02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지아님은 바이얼리니스트가 맞습니다. 이 잡지를 소장하고 계시다니 부럽기 한이 없습니다.

2016-05-02 1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