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귀야행 14
이마 이치코 지음 / 시공사(만화) / 200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마 이치코를 워낙 좋아하고, 백귀야행도 아주 좋아하는 작품인데, 유독 이번 편은 내용 이해가 어려웠다.

원래 작가 스타일이 처음에는 뭔 내용인가.... 유심히 살펴보다가 뒷 부분에서야 아하! 하고 알아차리게 만드는 연출 기법을 잘 사용하는 편인데, 이번 편에는 챕터가 끝나도 얼라? 하는 반응이었다.ㅠ.ㅠ

나의 이해력이 부족한 것인가, 작품이 너무 난해한 것인가........

어쨌든! 이번 편에서는 번외편이라 해도 좋을 만큼 주변 인물의 이야기가 나온 점이 좋았다.

아키라도 그랬고, 할아버지 이이지마 료의 이야기도 그렇고, 오구로 브라더스(?)의 이야기도 좋았다. ^^

이번 편은 밝은 내용은 전혀 없이 조금 무섭거나 어두운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다음 편에는 보다 밝아진 내용이 나왔으면...;;;;(무서운 것 절대 못 보는 내가 요괴 만화를 이토록 좋아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동안의 소프트한 표현 때문이었단 말이다.>_<;;;)

작가의 강점 중 하나는 진지한 코미디인데, 아오아라시가 밥 열그릇 먹다가 여섯 그릇만 먹자 그걸로 되겠어요? 라고 어머니가 묻는 장면이 그 중 하나다^^;;;  난 등장하는 인물 중 아오아라시가 가장 좋다~!

언젠가 그런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로봇'을 떠올리면 대개의 사람들은 인간을 배신할... 그런 유형의 로봇을 떠올린다고(터미네이터를 떠올리면 되겠다.)  그런데 일본인들은 반대로, 로봇을 친구로 생각한다고. 그래서 그 분야의 발전이 빠르고 깊다고... (음, 이승환이 한 얘기다. 라디오에서^^;;;)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일본인들은 '요괴'에 대한 생각도 그런 것이 아닐까 싶었다.  굉장히 친인간적인 캐릭터를 가진 요괴가 대거 등장하니 말이다. (그러고 보면 이누야사도 그런 케이스고...) 하긴, 일본은 공포영화도 엄청 찍는다.(귀여운 귀신 말고 진짜 무서운 걸로...;;;;)

상상력의 영역에 한계가 없는 것은 칭찬할 만하고 또 부러울 일이다.  모든 것을 다 소재로 삼아 이야기를 꾸려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최근 일본 만화책 보고 감탄한 게 많아서 더 그렇다. ^^)

백귀야행은 그래도 연재를 성실하게 하는지, 단행본 나오는 주기가 비교적 고른 편이라서 다행이다.  나오다 만 작품들이나, 다음 단행본을 기약할 수 없는 수많은 작품들을 떠올리면...;;;;;

에헴. 이제 느긋하게 15권을 기다려야겠다.  천천히 나와도 좋다. 오래 기다리면 더 재밌더라. 중간에 멈추지만 않는다면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음.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븐시즈 7SEEDS 3
타무라 유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갈수록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1권에는 그들에게 닥친 현실이, 2권에는 그 이유가, 3권에는 이제 그들이 인정하고 살아가야 하는 현실에 대한 긍정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마음들이 나온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바사라 때에도 시대적 배경이 지각 변동 이후 300년 뒤의 일본이 배경이었다.

이 작품도 비슷하다. 정확히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렀는지 가늠할 수 없지만, 문명과 도시, 모든 것은 다 폐허가 되어 있고 심지어 육지가 바다가 되어 있거나, 섬은 갈라져 둘이 되어 있기도 하다.

추억이 묻어있던 장소가 완전히 황폐해져있는 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심정이란..ㅠ.ㅠ.

계절의 이름을 엮어 ---장... 이런 소제목이 붙는 것도 바사라와 비슷하다. 바사라는 색깔이었지만.

작가만의 독특한 개성이랄까.

이번 편에서는 지난 편의 악역으로 보였던 야나기씨의 마지막을 보면서 찡했다.  표현하는 방법이 거칠긴 했지만 그도 자신을 희생해서 남을 살리고자 했던 사람이라는 사실에 뭉클한 감정...

작품 속에서 계속 등장하는 아라시와 하나의 사랑은 꽤 애틋하다. 두 사람이 어떻게 사랑했는지는 모른다. 그렇지만 두 사람은 서로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서로간의 생사도 모른 채 살아있어달라는 희망으로 매일매일을 버틴다.  잠시라도 몸을 가만두지 않을 만큼 지치게 만들어야 할 정도로 그들의 그리움은 깊고 크다.

살아남기 위한 투쟁도 가혹하지만, 이미 살아남긴 했는데, 계속해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운명은 오히려 가혹했다.  그들이 이 땅의 전부인 인간들이라면... 아후... 상상만으로도 너무 무섭다ㅠ.ㅠ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고 꿈을 잃는 것... 모두 가혹한 일이다.  서로를 보듬어가며 위해주고, 그리고 같이 살아남는 그들의 모습이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남은 이야기들도 계속 궁금하다.  그렇지만 천천히 봐야지. 한꺼번에 보면 재미를 너무 금세 소모해 버릴 테니까.

역시 타무라 유미는 근사한 작가다. 그녀의 작품 세계를 만난 나도 행운을 가진 사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븐시즈 7SEEDS 2
타무라 유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2권으로 넘어오니 더 엄청난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정부의 어떤 음모가 도사리고 있나 했더니, 이들은 지구 멸망 상황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었던 것.

그들이 있었던 곳으로부터, 그리고 그 시간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모른다.

현재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없고, 잠들었던 마지막으로부터 얼마 간의 시간이 흘러 있는 지 알 수 없다.

내가 사랑했던 가족과 친구, 연인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 수도 있는 것.

맙소사. 그건 지구에 엄청난 위기가 닥쳐와 당장 죽게 된 사람의 절망보다도 더 무서운 것일 수도 있다.

살아는 있다.  그러나 영문은 알 수 없다.  내 가족이, 내 연인이 살아있는지... 확인할 길도 없다.

식량도 스스로 구해야 하고 물도 구해야 하고, 벌레 떼들로부터 생명도 지켜야 한다.

쉬지 않고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자꾸만 떠오르는 얼굴들, 기억에 오히려 고통을 받는다.

무엇을 위해, 무엇을 향해야 하는지 알지도 못한 채 무조건 생존해야만 하는 상황...

이건 영화 딥임팩트나 아마게돈보다 한 수 위의 고민이다.

각 조당 7명의 생존자를 만들었는데, 그들이 7SEEDS인 것...

갈수록 흥미진진하다.  이토록 재밌는데 서평이 2권에는 없길래 의아하던 중.. ^^

그리고 왜 6권만 품절일까??? 난 5권까지 있는데...ㅡㅡ;;;;

바사라 때와 그림은 거의 똑같다.  그렇지만 다른 성격의 주인공들이고, 여전히 눈빛 하나만으로도 표정과 내용을 묘사할 줄 아는 작가의 역량 덕으로 그림을 보는 즐거움도 크다.

절대 뻔하지 않은 설정과 주인공, 내용 전개... 그녀의 놀라운 상상력에 오늘도 감탄을 하며, 또 다시 뒷권 내용에 두근거리는 중..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븐시즈 7SEEDS 1
타무라 유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사둔 지는 꽤 되었는데 좀처럼 보지 않게 되었다.  아마 몇 년 된 것 같다.*ㅡㅡ;;;

불현듯 떠올라서 상자를 열어보니 책이 보인다. 1권만 우선 보았다.  역시 타무라 유미!

일단, 바사라 분위기는 전혀 아니다.  모험이 있지만, 모험보단 음모에 더 가까운 듯...;;;;;

어느날 갑자기 자고 일어나 보니 바다 위에 있었고 곧 조난 당한 네 사람.

가까운 섬에 도착했는데 무서운 벌레랑 식충 식물, 동물들만 우글거린다. 

그 와중에 정부의 프로젝트로 그 섬에 갇혀버린 사실을 알게 된 무리.

이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또 어떤 음모 혹은 계획이 있는 것인가가 다음 편에 이어질 게다.

주인공 여자애는 나츠라는 이름으로 반에서는 줄곧 왕따였었다.

늘 소심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어렵고,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 지도 사실 힘든 소녀.

어쩐지 남의 얘기 같지 않다.

딱히 교육 탓만은 아니지만, 스스로 무언가를 판단하고 결정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어리다는 것도 언제나 피해갈 수 있는 변명이 되지도 않고, 책임이 자신에게 돌아올 때에는 정말 막막할 때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그런 상황에 빠져들고, 숱하게 죽음의 위협을 당하고... 상상만 해도 너무 무섭다.

어드벤쳐물... 하면 원피스 등이 떠오르는데, 이렇게 무서운 모험은 꿈에서라도 사양이다..ㅠ.ㅠ.

그토록 멋진 그림을 그리는 타무라 유미에게서 식충 고사리라든가 동족을 잡아먹는 동물을 보게 되다니.. 너무 뜻밖이다.

그렇지만 역시 뻔하지 않아서 좋다.  흠.. 사모아 둔 것은 5권까지인데, 7권까지 나왔나 보다. 부지런히 봐야지.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낙원까지 조금만 더 3 - 완결
이마 이치코 지음 / 시공사(만화)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이마이치코 단편을 세트로 샀더니, 그 중에 "낙원까지 조금만 더 " 2편이 포함되어 있었다.  완결이 나지 않은 책인 걸 몰랐던 건데, 그 3권은 나오자마자 구매해 놓고는 이제사 보게 되었다.  그랬더니 역시나 부작용... 앞 내용이 잘 생각이 안 난다..ㅠ.ㅠ

2권을 다시 보자니 그럴 바에야 1권부터 보는 게 낫지 싶어서 무시하고 3권을 보았다. 처음에 조금 헤매었지만 읽다보니 주인공들의 관계와 에피소드가 대부분 생각이 났다.

이마 이치코가 동성애물...(뭐라 표현하는 용어가 있던데.. 뭐지???)을 많이 그린다는 것을 그녀의 단편 모음집을 사고서야 알았다. 같이 온 세트가 모두 그런 내용^^;;;

과거 좀 더 어릴 적에는 확실히 이런 내용이 등장하면 기겁을 했는데, 이제는 어쩐지 그런가 보다..ㅡ.ㅡ;;; 이런 반응이 되어버려서 크게 불편하거나 하진 않다.  더군다나 이마 이치코는 특유의 개그를 잘 구사해서 불편할 법한 내용도 전혀 불편하지 않게, 때로 로맨틱하게 풀어나가서 어떨 때는 나 스스로가 이상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일본에서는 동성애가 그만큼 많은 건지, 그만큼 자유스러운건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나지만, 아무튼 작품 속에서 나오는 사람들은 다들 눈치도 빠르고, 서로 이해해 주고, 또 빠져들고 그런 맥락이다.  오히려 그 세계에선 이해해 주지 않으면 오히려 못된 사람 분위기랄까...;;;

상대가 남자 대 남자여서 그렇지, 주인공들이 알콩달콩 싸우고 질투하고 화해해 가는 과정은 여느 연인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  다만 여기에 주인공 남자의 이혼한 전처의 빚더미와 그 변제를 위해서 회사 직원들이 고군분투 하는 장면이 아주 코믹하게 그려져서 진지하다가도 한참 웃고, 또 다시 진지해지고를 반복할 뿐이다.

거기에 특별히, 산사나이들이 나와서 산이 매력도 같이 얘기해주는데, 솔직히 등산을 즐기지 않는 나로선 그냥 고개만 끄덕일 뿐이다.(가고 싶은 마음이 쪼금 들기는 한다.)

낙원까지는 그리 멀지 않다.  조금만 더 애쓰면, 조금만 더 오르면, 조금만 더 양보하면 갈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꼭 낙원까지 기어이 올라갈 필요는 없다.  그곳에 가는 과정, 함께 가는 사람, 그 안에서 내가 느낄 만족과 행복이 더 중요하니까.  산을 올라가면 결국 내려와야 하지 않은가.  낙원을 정복하면 과연 행복할까.  낙원까지 가려고 하는 그 길이 더 즐거운 것 아닐까.  주인공 두 사람이 끝끝내 정사(...;;;)에 성공하고 바로 교통사고를 당하고도 헤헤 웃을 수 있는 것처럼.(물론 사고가 크지 않았으니 가능한 얘기...)

제목이 참 맘에 들었었는데 짧게 끝나서 아쉽다.  이제 남은 것은 또 다시 줄기차게 백귀야행을 기다리는 것...

그나저나 다음 편 나올 때가 된 것 같은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