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좌표 - 돈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생각의 주인으로 사는 법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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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이 언제부터 내 생각이었을까? 이에 대한 의문을 한번도 가져 본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나이가 들수록 생각은 변하는 것 같다. 학창시절의 나와 현재의 나는 상당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생활과 지식의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인지 아니면 환경의 영향을 받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다르다는 것은 확실하다. 기득권층이 조정하는 교육과 언론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지식을 받아 들이는 매체가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조중동 같은 보수매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식을 받아들이면 수꼴이 될 가능성이 높고, 경향, 미디어오늘, 오마이뉴스, 민중의 소리, 한겨레 같은 진보매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식을 받아 들이면 좌빨이 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TV나 인터넷, 신문에서 지식을 받아 들이기 보다는 책에서 지식을 습득하는 편이 좀더 균형 있는 지식을 갖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독서도 작가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좌우될 수 있지만 다독을 하면 헷지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독서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이런 부분이 아쉬웠는지 저자는 주체적인 인간이 되기 위한 4가지 요건을 제시하였다. 첫째 폭넓은 독서, 둘째 열린 자세의 토론, 셋째 직접 경험, 넷째 성찰을 꼽았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독서라 하였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과거에는 책을 읽지 않으면 무지하다는 것을 인지 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면 제도교육이 보편화 되어 있고, 미디어가 사람들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지배세력들이 쳐 놓은 덫(그들만의 입맛에 맞는 제도교육과 미디어)이 지식이라고 생각하며, 그들에게 자발적으로 복종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가난한 사람들이 보수정당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표를 몰아 준다. 범의 아가리에 내 머리를 쳐 넣는 꼴이다. 이해 할 수 없지만 사실이고 현실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획일적인 공부가 아닌 책을 통해 똑똑해져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사람은 이성을 가진 동물이다.’고 했기 때문에 그 명제에 따르면 사람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동물이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합리화 하는 동물이다. 기존에 가진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면 그것을 수정하고, 수정한 대로 행동하면 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고 기존의 생각을 고수하면서 어떻게든 자신을 합리화 한다. 이런 문제 때문에 본인은 물론이고 사회가 변하지 않는다고 저자는 피력한다.

 

어떤 사회든 엘리트층이 형성되어 있다. 엘리트란 단순하게 뛰어난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능력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사람을 말한다. 사회적 책임이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말한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부류들이 존재하긴 하지만 사회적 책임을 입으로만 부르짖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대표적인 단체가 뉴라이트란 단체다. 이 사람들의 면모를 보면 틀림없이 엘리트층에 들어 가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엘리트 모양을 했지만 국가와 민족, 국민들을 사랑하는 것 같지는 않고 오로지 자신만을 아는 집단 같다.

모두에 서술했듯이 잘못된 지식으로 수꼴이 되어 버린 것인지, 과거 조상들의 행적을 숨기고자 힘을 길러 전면에 나선 것인지 모르겠지만, 애국심차원에서 그다지 좋은 단체는 아닌 것 같다.

 

자기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대를 거쳐 세습하고, 대수의 국민들을 조정하기 위해 엄청난 꼼수를 부린다. 이 꼼수에 국민들은 양비론자가 되기도 하고, 사회 전반에 무관심을 보이며, 그들에게 조정 당하는 것이다.

4.19 5.18 혁명 같이 국가가 진일보하려면 젊고 유능한 지식인(대학생)들이 앞장 서야 하는데, 우리나라 현실을 보면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혁명은 꿈도 꿀 수 없고 취업준비에만 온 힘을 쏟는다. 결국 이 수 또한 기득권들이 쳐 놓은 덫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이런 나라의 미래를 장담할 수 있을까? 화가 난다. 지식인 이라면 불의에 분노를 느낄 줄 알아야 한다. 나이는 늙었지만 마음만은 젊은 지식인 스테판 에셀의 외침처럼 분노하라

 

지배세력은 제도교육과 대중매체를 이용하여 사회 구성원들을 컨트롤하고 있는데, 정신차리지 않고 여과 없이 매체로 습득된 지식이 각인될 때 겉 잡을 수 없는 조작이 일어나며, 영영 그 트랩에서 빠져 나오지 못할 수 있다.

균형 잡힌 지식인이 민초들을 교육하려 들면, 지배세력들은 여지 없이 고대 로마 정치가 키케로의 말논리 보다는 인신을 공격한다.’그러면 민초들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라는 식으로 조종 당해 지배세력의 손아귀로 다시 들어 간다.

어떤 사회나 조직의 지배세력은 0.01%밖에 되지 않는다. 힘든 삶에 어떤 선동자가 지배세력을 몰아내고 좀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보자고 하면, 99.99%의 피 지배세력들은 눈치만 보다가 투쟁하지 못한다. 이에 지배세력은 선동자를 가만 놔둘 리 없다. 자본가와 공권력이 결탁하여 선동자와 동조자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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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기의 끝내주는 전쟁사 특강 2 : 세계 편 최진기의 끝내주는 전쟁사 특강 2
최진기 지음 / 휴먼큐브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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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와 페르시아 전쟁

지중해에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있는 이베리아 반도, 이탈리아 반도, 그리고 그리스가 있는 발칸 반도가 있고, 대륙에는 메소포타미아 문명(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 유역)이 발달하였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크레타 섬을 통해 발칸반도로 들어가는 구조다.

아테네와 스파르타는 그리스의 도시국가인데, 아테네를 이끈 솔론은 귀족과 상인이 주축을 이룬 민주주의가 발전 했고, 스파르타를 이끈 리쿠르고스는 무상몰수 후 균등 분배를 통한 토지개혁으로 공산주의의 시발점이 된다.

페르시아가 쳐들어 오자 해군이 강한 아테네와 육군이 강한 스파르타가 델로스 동맹을 맺어 방어한다. 1차 전쟁은 페르시아 군대가 2만명이 쳐들어 왔으나 풍랑으로 패하고, 2차 전쟁은 25천명이 왔으나, 밀티아테스 장군의 전술로 막아 내고, 3차 전쟁은 20만 명이 침략해 육로를 맞고 있던 스파르타는 패하고, 아테네는 살라미스 해전에서 페르시아 군대를 괴멸시키면서, 델로스 동맹은 깨지고, 두 도시간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시작된다. 누가 보더라도 아테네가 이 전쟁에서 이길 줄 알았는데 성안에서 장기간 거주하던 아테네는 장티푸스 창궐로 인하여 스파르타에 패하고, 그리스 패권을 스파르타에게 넘겨 준다. 하지만 이후 스파르타는 테베와의 싸움에서 패하면서 주도권은 테베로 넘어 갔다가, 테베가 마케도니아에 패하면서 기원전 300년까지 마케도니아 왕국이 그리스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게 된다. 페르시아는 지금의 이란이다.

마케도니아는 발칸반도에 있는 국가로 국기는 알렉산더 대왕의 아버지인 필립 2세의 문장을 상징 한다. 알렉산드로스는 영웅주의에 빠진 인물이라고 하고,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싸운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아테네의 전쟁 영웅이 소크라테스라고 한다. 아테네는 철인정치를 스파르타는 군인정치를 주장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알렉산드로의 스승이다.

 

카르타고(현재 튀니지 일대에 있던 페니키아인 계열의 고대 도시)와 로마가 싸운 전쟁은 포에니 전쟁이다. 알렉산드로가 죽고 후계자가 없는 상황에서 제국이 부하들에게 분열된다. 이 세력 중 프톨레마이오스가 이집트 지역을 차지하고 왕조를 세우는데, 이 왕조의 마지막 왕녀가 크레오파트라 이다. 크레오파트라는 이집트 사람이 아니라 그리스계통이다. 카르타고는 바다를 끼고 있어서 해상무역을 했으며, 용병 중심의 해군이 강했다. 로마는 반도 안에 있었으므로 단검을 중심으로 백병전에 능한 육군 중심의 강한 군대로 이탈리아 반도를 정복하고 시칠리아 섬을 탐내면서 카르타고와 문제가 발생한다.

1차 포에니 전쟁은 시칠리아의 메시나에서 일어나는데 1차 전쟁은 로마의 승리로 끝난다.

2차 포에니 전쟁은 한니발이 등장한다. 한니발은 1차 포에니 전쟁 당시 총대장의 아들이다. 한니발은 트라시메노 전투에서 2만명을 칸나에 전투에서 5만명의 로마 군대를 격파한다. 하지만 한니발은 로마를 멸망시키지 않고 항복과 배상금을 요구하지만 로마는 거부하고 농성전을 17년 동안 벌이지만 한니발은 단 한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로마는 농성전을 벌이면서 카르타고 주변의 동맹국을 하나씩 제거해 버린다. 로마가 시라쿠사를 점령할 때 유레카로 유명한 아르키메데스가 로마군에 의해 죽는다.

한니발은 유능 했으나 카르타고는 무능한 나라였다. 한니발이 없는 상황에서 카르타고는 로마의 스키피오에게 항복해 버리고, 카르타고로 소환한다. 소환 후 한니발은 마지막으로 자마전투에서 패하고 카르타고의 지도자가 되어 부흥시켜, 배상금을 갚는다. 이에 로마는 한니발을 소환하려고 하자, 소아시아의 소국 비티니아로 망명을 하지만 로마군이 쫓아 오자 한니발을 독약을 마시고 자결한다.

한니발은 죽었지만, 카르타고는 배상금을 갚고, 나름대로 힘을 키워 누미디아를 쳐들어 가는데 이에 로마는 기회를 잡아 카르타고를 함락한 후 성인 남자는 모두 죽이고, 아이와 여자는 노예를 팔아 버리고, 도시는 불질러 버리고 밭에는 소금을 뿌려 작물이 자라지 못하게 하면서 3차 포에니 전쟁으로 카르타고라는 도시와 나라는 인류 역사에서 사라져 버린다.

 

백년전쟁은 프랑스와 영국의 왕위 계승을 둘러싼 싸움이다. 1328년 프랑스 카페왕조의 샤를 4세가 남자 후계자가 없는 상황에서 사망하자, 여동생의 아들에게 넘겨 주면 되는데 여동생의 아들은 영국의 왕 에드워드 3세이기 때문에, 샤를 4세의 사촌 형제인 발루아 가문의 필리프 6세가 왕위를 계승한다. 이에 영국은 영토분쟁의 실익을 취하고자 전쟁을 일으킨다. 첫 번째 전투는 크레시 전투로 영국 12천명, 프랑스 4만명이 싸우는데 영국이 이긴다. 이어 1356년 푸아티 전투에서는 영국 7천명, 프랑스는 2만명이 싸우는데 또 영국이 이기고, 프랑스 왕이 사로 잡혀 브르타뉴-칼레 조약을 맺어 사실상 프랑스가 항복한다. 이 조약으로 프랑스는 많은 땅을 diddeh하고, 몸 값으로 300만 크라운을 지불한다. 이어 1415년 아쟁쿠르 전투에서는 영국군 6, 프랑스 3만명이 싸우는데 이번에도 영국이 이긴다. 이 전투 후 영국 헨리 5세가 프랑스 공주와 결혼 하면서 그의 아들이 프랑스 왕위 계승권을 갖는다. 그러나 프랑스는 이를 무시한다.

이때 프랑스에서 잔 다르크가 등장하면서, 오를레앙 방어전에서 승리하고, 파타이 전투에서 영국 군대를 괴멸시키고, 귀족 작위까지 받았는데, 콩피에뉴 전투에서 사로 잡혀, 마녀, 이교도, 우상 숭배의 이유를 들어 화형을 당한다. 프랑스를 구해 줬지만 프랑스 샤를 7세는 잔 다르크 석방에 신경 쓰지 않았다. 이유는 잔다르크 인기가 높아 질투 했던 것이다.

 

콘스탄티노플 전쟁은 동로마제국과 오스만 투르크 족과의 전쟁이다.

독일의 30년 전쟁은 구교(카톨릭)과 신교(프로테스탄트)간 벌어진 종교 전쟁이다.

 

1차 세계 대전은 독일이 전 세계를 상대로 벌인 전쟁이다. 독일 편에는 오스트리아와 오스만투르크가 있었고, 상대는 유럽 최강 해군력을 자랑하는 영국과, 유럽 최강의 육군이 있는 프랑스, 세계 GDP 1위인 미국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진 러시아와의 전쟁이었다. 처음에는 프랑스와 러시아를 이기지만 영국에게는 패했는데 미국이 참전하면서 패전국이 된다. 독일이 프랑스와 영국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킨 이유가 있었다.

영국과 프랑스 식민지를 빼면 유럽과 러시아, 아프리카, 신대륙 밖에 없는데 신대륙은 미국 땅이고, 브라질은 포르투갈, 나머지는 스페인 식민지였기 때문에 독일이 차지할 식민지가 없었던 것이다. 이것은 표면적인 것이고, 내면은 소수의 독점 재벌과 대다수의 헐벗은 민중의 양극화의 내부 갈등과 모순을 애국주의를 통해서 밖으로 돌리려는 것이었다. 결국 계급간의 모순, 불평등으로 인한 폭발을 외부로 분출시켜 해결하고자 했던 것이다. 나쁘게 표현 하면 노인들의 욕구에 의해 젊은이 들이 죽어갔던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반공국가의 성립이었다. 공산주의 세력이 강해지니까 위협을 느낀 나머지 민족주의를 강조하면서, 범 슬라브주의, 범 게르만주의 간은 것이 발생한 것이다.

프랑스는 라틴, 독일은 게르만, 러시아는 슬라브 민족이었다. 세르비아도 슬라브계다.

1차 세계대전으로 참호, 기관총, 독가스, 곡사포, 탱크, 전함, 잠수함, 폭격기 등 새로운 무기가 대거 등장한다. 이 때 참전한 군인은 6,500만명이고, 이 중 1천만명이 죽고, 2,300만명이 부상당했다.

1차 세계대전 후 각국은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국제기구 국제연맹을 출범한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는데 미국이 참가하지 않았다. 불참이유는 먼로주의에 맞지 않는다는 것 때문이었다. 설립초기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일본그리고 독일 이었다가, 1933년 일본과 독일이 탈퇴하고, 37년 이탈리아도 탈퇴한다. 이후 파라과이 등이 연이어 탈퇴하면서 2차 세계대전 발발과 동시에 더 이상 기능을 하지 못하고,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국제연합이 국제 연맹을 계승한다.

먼로주의란 미국의 유럽에 대한 불간섭의 원칙, 유럽의 미국 대륙에 대한 불간섭의 원칙, 유럽 제국에 의한 식민지건설 배격의 원칙을 표방한 외교 정책이지만 강제력은 없었다.

 

1차 세계 전전으로 독일, 러시아 등의 전제 국가들이 해체되고, 유럽국가 대부분이 공화정을 수립했다. 공화정이란 세습군주나 선거로 뽑힌 군주 이외의 개인이나 집단이 통치하는 정치형태를 말한다. 독일은 바이마르 공화국으로 재 탄생했고,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은 오스트리아 제1공화국과 헝가리 왕국으로 해체 되었고, 크로아티아, 체코슬로바키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슬로베니아가 독립했고, 러시아 제국은 소비에트 연방 공화국으로,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등이 독립했고, 오스만투르크 제국이 멸망하고 터키 공화국이 성립되었다.

 

우리 인류가 발전하는데 가장 큰 요인은 전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쟁으로 산업과 통신, 교통이 발전했지만, 인간다움은 많이 없어진 것 같다.

대량생산으로 모든 것이 풍족해 졌지만 갖은 자와 갖지 못한 자의 분배는 고르지 않게 배분되고 있다. 전쟁은 많은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일어나서는 안되지만 부정하고 부패한 지도자를 추출하는데, 적절하게 사용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소수의 힘을 가진 자들의 놀이에 다수가 놀아나는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말았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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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톡 - 제4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53
공지희 지음 / 자음과모음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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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 다니는 딸이 둘이다.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라 아이들과 함께 읽고 공유하고 싶었는데, 내용을 읽어 보니 공유여부에 대해 심각한 고민이 된다.

생명의 소중함이나 판타지한 배경, 아름다운 글 솜씨는 공유하기에 충분한데, 사랑, 섹스, 낙태……. 같이 어렵고 무거운 주제를 중학생이 감당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청소년기는 정체성이 확립되어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스스로 판단하여 결정하기 보다는 어른(부모, 멘토 등)과 상의 해서 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사춘기 청소년의 경우 2차 성징이 일어 나면서 육체적 정신적인 변화가 생각보다 크게 일어 난다. 여자도 마찬가지겠지만, 남자의 경우 반항심과 성적 호기심이 많아 지면서, 성 교육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을 경우,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감행하는 실수를 하게 된다. 이성보다는 본능에 충실해 버린 것이다. 인간이 동물보다 우월할 점은 이성이 있다는 것인데 이를 거부 한다면 동물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

 

청소년기 아이들이 성적 호기심이 많아지면서, 성관계에도 눈을 뜨게 된다. 본문에서처럼 여자 친구와 성행위를 하는 경우도 있고, 성 매매를 통한 경우도 있고, 아주 심한 경우에는 또래들끼리 모여 집단 성폭력을 유희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개인적으로 모두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부모로서 혹은 멘토로서 청소년기 아이들에게남녀간의 올바른 성 정체성을 확립시킬 필요가 있다. 어떤 일을 실행하려 할 때 몇 가지 자문자답을 해 보고 모두 ok 되었을 때 행동으로 옮기는 교육이 되면 좋을 듯 싶다.

첫째 실행하려 하는 일이, 사회 통념상 타당하고 부끄러움은 없는가?

둘째 이 행위가 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편안 한가?

셋째 - 이 선택을 내가 책임지고 감당할 수 있는가?

마지막으로 성은 성스러운 것이고, 서로가 존중(남자, 여자, 태아까지)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면 좀더 현명한 판단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달림은 털털한 성격의 중3 여학생으로 식당을 하는 어머니와 고2 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지평이라는 남자친구도 있고, 미루의 베프이기도 하다.

귀신 놀이터에서 우연이 만난 노랑모자를 쓴 꼬마를 만나, 엄마 뱃속 동굴을 여행 하면서, 슈가맨 할아버지와 수많은 보풀들을 만난다. 여기서 말하는 보풀은 낙태로 지워진 애들의 총칭이다. 노랑모자는 언니가 수술한 아이이고, 달림의 설득으로 베프 미루는 낙태 대신 아이를 낳기로 한다.

 

소설이긴 하지만 중3, 2의 낙태에 대한 내용은 여전히 부담스럽고 끔찍하다. 최신 보도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피임약 복용율이 가장 낮고, 낙태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 분류 되는데, 하루에 41백명, 1년에 150만명의 낙태가 행해지고 있다고 한다.

원인을 살펴보면 생명경시풍조(아마도 태아를 인간으로 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남야선호 사상, 모자보건법의 死文化, 피임의 무지, 성 교육 부재, 여성 차별, 퇴폐문화 확산, 낙태 시술 의료 윤리 부재 등이다.

 

성인의 경우에도 원치 않은 임신일 때 61%가 낙태를 선택한다고 한다. 물론 낳는 경우도 36%정도 되지만, 이 경우 또한 정상적인 가정이 꾸려지기 어렵다고 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우리나라는 모자보건법 상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낙태는 불법이다.

특별한 경우라 함은 배우자가 유전학적 정신장애나 신체 질환이 있는 경우, 전염성 질환이 있는 경우, 강간 또는 준 강간에 의해 임신된 경우, 법률상 혼인할 수 없는 혈족 또는 인천 간에 임신된 경우, 임신의 지속이 보건의학적 이유로 모체의 건강을 심각하게 해치고 있거나 해칠 우려가 있을 경우에만 허용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이 경우에 해당되는 것은 9%뿐이라고 한다.

 

미혼여성의 낙태가 문제인 이유는 청소년 성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성 개방 속도가 점점 빨라 지면서 10대 미혼모 중 46%가 중 고교 재학생이나 중퇴생이라고 한다. 단순하게 연령이 낮아졌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이들이 학업을 중단했을 때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도 문제지만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다.

낙태가 나쁜 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원치 않은 임신으로 다수가 불행해 진다면 그 것 또한 불편한 일이기 때문에 행동하기 전 심사숙고 해야 할 것이다. 최근 10여년 동안 성 개방이 급속화 되면서 혼전 성교는 만연해진 상태이다.

낙태 이유를 살펴 보니 전반적으로 이 사회가 남성위주문화이기 때문인 것 같다. 전통적인 가부장제 사회로 남아가 있어야 가문을 이을 수 있기 때문이고, 여성이 태아를 담고 있기 때문에 여성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남성도 태만이다. 본문에서 미루를 임신시킨 종하의 발언 또한 이런 문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현실과 환상 속을 교묘하게 연결하여 독자들에게 많은 숙제를 남겼다. 만약 내 딸이 미루나 달림이 언니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분명 낙태의 문제점은 인식하지만 자녀 미래에 대해서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을 아이들과 공유 해야 할지에 대해서 조차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딜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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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같은 너를 만난 날 - 엄마의 사랑을 전하는 40주 태교 컬러링북
홍원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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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유치원 다닐 때 밑그림이 그려진 종이를 가져와 색연필로 같이 색칠했던 기억이 난다. 그 밑그림 종이가 발전하여 컬러링 북이 된 것 같다. 단순하게 색칠놀이로면 여겼는데, 직접 색칠을 해보니 상당한 집중력과 공력이 들어갔다.

임산부들이 태교를 위해서나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 컬리링 북을 하는 이유가 설명되었다.

얼마 동안 색칠을 다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지만, 다 색칠을 하고 리뷰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턱 없이 모자랐다. 얇은 책이지만 많은 시간이 걸리는 책이다.

책의 전체 그림을 소개 할 수는 없기에 임팩트 있는 몇 몇 컷만 소개 하도록 하겠다.

엄마가 생각하는 최고의 걸작은 자녀라는 뜻 같은데, 해를 그라데이션으로 칠해 보았다

두 번째 그림은 우리 집 대장이 자기 임신했을 땐 컬러링 북이 없었다면서, 본인이 가지고 싶은 접시라면서 한 컷을 마무리 줬다.

작은 무늬도 꼼꼼하게 색을 칠해야 완성도가 높아 지므로 빠뜨리지 않고 색칠을 했다.

 

다음 그림은 작은 딸이 본인이 먹고 싶은 사탕이라면서 상당한 집중력을 가지고 색칠했다. 근래에 들어 이렇게 집중력 있는 적이 없었는데…. 공부할 때도 이렇게 좀 하지.

 

 

다음 그림은 큰 딸이 좋아하는 그림이라면서 3컷씩이나 완성해 주었다.

우산 그림도 잘 했지만, 유모차의 완성도가 훨씬 높아 보인다. 유모차가 고급져 보인다.

본인은 바세린을 가장 잘 한 것 같다고 한다. 그럴싸해 보이네.bb

 

 

마지막 그림은 집에 이런 꽃이 있으면 화사할 것 같아 넷이 한꺼번에 색칠을 했다.

 

 

이외에도 미완성된 그림도 있고, 진행 중인 그림도 있는데 우리 가족의 대표성을 가진 그림만 발췌하였다.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는 자녀대로 바빠서 얼굴 볼 새도 없었는데 이 책을 계기로 책상에 동그랗게 모여 그림을 그렸더니, 행복이 결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책 속에 있음을 깨달았다.

임산부를 위한 그림이라고 하나, 남녀노소 구분 없이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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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는 어떻게 지배하는가 - 세상을 조종해온 세 가지 논리
앨버트 O. 허시먼 지음, 이근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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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갖고 재미있게 읽었는데 리뷰가 늦어졌다. 책 제목만 보고 보수들이 국민들을 현혹시켜 정권을 재 창출하는 꼼수가 들어 있는 내용인줄 알았는데, 학문에 가까운 수사학의 통찰을 보여주었다.

내용에 들어가기 전에 최소한 진보와 보수의 개념은 정확하게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나름 공부해 보았다.

 

보수란 새로운 것이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전통적인 것을 옹호하며 유지하려는 것을 말하고, 우리는 우파라는 말과 함께 사용한다. 보수의 특징은 첫째 정부의 간섭을 배제하고 시장원리를 지지한다. 둘째 개인의 부 축적 과정에서 타인의 손실에 대해 정부가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를 가지고 있다. , 각자의 부를 얻고자 열심히 노력하는 과정에서 국가도 함께 부유해지는 것이고 그러면서 사회가 안정되는 것이 자연법칙이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셋째 법이나 제도를 대폭 변화하는 것을 꺼려하고 서서히 개선하자고 주장한다. 반공주의, 재벌중심 시장경제 인정, 강력한 대통령제 통치 체제 유지 등의 정책기조를 보인다.

 

진보란 역사 발전의 합법칙성에 따라 사회의 변화나 발전을 추구하는 것으로 좌파라고 한다. 진보의 특징은 첫째 자유시장경제에 문제가 있으므로 국가가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둘째 사람 사이에 불평등이 존재하는데 국가가 개입하여 부를 골고루 분배하여 불평등을 없애거나 줄이려 한다. 민주화, 복지확대, 사회 재 분배, 공공 교육, 공공 의료, 사회 간접자본의 국가 소유, 서민 정책 등의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좌파 우파라는 말은 프랑스 대혁명 때 유래되었는데, 왼쪽에 앉았던 공화파는 왕정을 무너뜨리고 프랑스를 변화시키자고 하였고, 오른쪽에 앉았던 왕당파는 왕정체제를 유지하자고 하였다. 이런 자리배치는 루이 16세가 처형된 후에도 지속되었는데 왼쪽에는 서민들을 대표하는 자코뱅파가, 오른쪽에는 부자들을 대표하는 지롱드파가 자리 잡아, 급진적이고 개혁적인 성향을 가진 진보를 좌파, 점진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은 우파가 되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해방 후 이념에 따라 남쪽은 우파성향의 지도자가, 북쪽은 좌파성향의 지도자로 나뉘어 졌는데, 한국전쟁 후 좌파는 북한을 나타내는 말이 되어 버렸다. 이에 과거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등은 정권의 대치는 적으로 간주하고, 정부에 반항하는 사람을 좌파, 좌익, 빨갱이라는 이름으로 탄압하였다.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의 진보는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

진보가 이로운지 보수가 이로운지 이분법으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민주주의가 추구하는 자유와 평등의 가치 아래 인간 존엄을 실현하는 정치 이념이 실현되는 것이 국가 발전에 이롭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정당은 대부분이 보수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맞다.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보수가 맞고, 정의당 정도가 진보라 봐야 할 듯하다.

 

이렇게 기본기를 닦은 후 본격적으로 보수가 어떻게 지배하는지 공부해 보자.

이 책은 250페이지 정도가 되지만 사실 핵심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역효과 명제 진보가 추구하는 개혁이 목적과 정확히 반대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복지국가 목적은 서민을 위한 것인데 혜택은 중산층이 받고 있다는 논리를 펴서 진보의 정책을 무산시키려는 의도이다.

둘째. 무용명제 진보가 추구하는 개혁이 아무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진보가 요청해서 개혁 하여 복지국가로 가기 위한 노력을 했는데, 과거와 무엇이 달라졌는가? 민노당 권영길 후보가 살림살이 좀 낫아 지셨습니까?’라는 말을 했는데 보수에서 맨날 대통령 했는데 뭐가 달라 졌느냐는 역설인 것이다.

셋째. 위험명제 진보가 추구하는 개혁이 그 차체로는 바람직할지 모르겠지만 감당할 수 없는 비용이 수반되어 그리스 꼴이 날 수 있다는 논리로 국민을 설득시켜 정책을 무산시키는 프레임이다.

그렇다면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인가? 행동하지 않는 것이 3가지 명제보다 훨씬 위험하다. 보수가 변하지 않으므로 진보는 진영논리만 고집하지 말고, 역사의 흐름을 이끌어갈 사명감이 있다는 자세로 사회를 변화 시켜야 할 것이다.

 

미국의 36대 린든존슨 대통령은 이런 말을 했다. ‘대통령은 옳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옳은지를 아는 것이다.‘ 그네 누나도 현재 사람과 정책이 거부 당하고 기밀이 누설되는 레임덕을 겪고 있지만, 옳은 일이 무엇인지 알았음 좋겠다.

유권자들이 정당을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상대가 싫어서 이고, 다음은 좋아서이고 다음은 필요해서 이다.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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