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워크 투자수업 - 전문가 부럽지 않은 투자 감각을 길러주는 위대한 투자서
버턴 말킬 지음, 박세연 옮김 / 골든어페어 / 202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주식 시장의 역사와 기존의 다양한 투자 기법들을 소개하고 개인 투자자에게 적합한 금융 투자 전략과 방법들을 조언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크게 3개 주제(주식 시장의 역사; 기존의 투자 방식; 개인 투자자를 위한 투자 전략과 기법)에 대해 4개 부분으로 나누어 총 15개 단원에 걸쳐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랜덤워크 투자 이론의 창시자인 버턴 말킬 교수이다.


---


아이러니하게도 험난한 주식 투자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투자자 중에 금융 전문투자자가 아니라 교수 출신의 경우는 매우 드문 경우에 속한다


아마도 이론적으로 너무 아는 것이 많은 것이 우유부단하게 만드는 소위 식자우환처럼 작용하여 투자 타이밍을 놓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해보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런 편견을 넘어서는 성공을 거둔 하나의 예시로서 실제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기술하고 있다.


참고로 랜덤워크 이론은 주식시장에서 주가의 장기적인 움직임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확률적인 움직임을 가진 위험과 수익이 결합되어 있다고 보고 투자 전략을 세우는 방식이다.


저자는 랜덤워크 이론 방식을 중심으로 기존의 전통적 투자 방식과의 비교와 분석도 회피하지 않고 장점과 논란이 되는 사항들을 모두 다루고 있다

예를 들면, 차트 분석 같은 기술적 분석 기법의 정확성 여부를 떠나 투자 방식으로서의 복잡성과 효용성 문제나 효율적 시장 가설 현상의 확산에 따른 기본적 분석 기법의 수익률 감소 문제 등을 지적한다.


 효율적 시장 이론 가설랜덤워크 이론을 기반으로 하는 이론적 기법이나 최신 투자 기법도 다루고 있다: 베타, 스마트베타, 행동재무학 등을 서술하고, 포트폴리오 구성 기법과 투자 전략, 구체적인 실천 방법에 관해 소개하고 있다.


특히 10가지 투자 과제 형식으로 알려주는 조언은 매우 귀중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주식시장의 투기 역사에 관한 내용과 함께 주식 투자자에게 유익하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오랜 기간 동안 금융 투자의 교과서라는 평가를 받을만하다는 느낌이 드는 충실한 금융투자서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틸리 서양철학사 - 소크라테스와 플라톤부터 니체와 러셀까지
프랭크 틸리 지음, 김기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그리스 고전 철학부터 20세기 초반의 현대 철학에 이르기까지 서양 철학의 변천사를 기술한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서양 철학의 역사를 4개의 시대(그리스 철학; 중세철학; 근대철학; 현대철학)로 구분하여 각 시대 별로 대표적인 철학 사조의 내용과 철학자의 생애와 주장, 개괄적인 정치, 사회, 문화적 배경을 함께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20세기 초반에 활동했던 미국의 철학자 프랭크 틸리이다.


---


이 책은 2500년 동안의 서양 철학사를 단순히 철학 사상의 변천 과정만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당시 정치와 사회 문화적 환경의 거시적 관점과 개별 철학자의 인생까지 고려하여 입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철학 사상은 개인적 업적이지만 시대 상황을 반영하는 하나의 작용이자 산물이라는 관점에서 철학자들의 사상의 핵심과 논점들을 일목요연 하게 정리하고 전후 시대의 철학사상들과의 비교하여 특징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기술하고 있다.


기존의 철학 사조의 변천사만을 조명하던 철학사 서적과는 다르게 차별되는 특징적인 면이 눈에 띈다:

예를 들면, 얼핏 드는 생각으로 정치가 철학적 사유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많지 않아 보일 것 같지만, 오히려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그리스 철학의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그리스 종교와 정치 제도의 변화가 철학적 사유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묘사된다.


비교적 철학사조 중에서 비중이 작게 취급되던 중세시대의 아랍철학, 신비주의와 이단 신앙에 관해서도 다루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주요 시대 별로 철학적 사조의 변화에 대한 철학적 논점과 관련된 유기적 관계를 설명하기 때문에 사상의 흐름 전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19세기에 등장하는 실존주의 철학과 현대철학 사이의 흐름의 연관성에 대한 설명이 단절이 아니라 하나의 연속적인 연장선 상에 있는 관계를 설명하는 부분은 저자의 탁월한 식견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새롭게 알게 되거나 깨닫게 된 사실들도 많이 있다

르네상스 운동과 종교 개혁이 동로마제국 멸망 사건 이후 벌어지는 경직된 사회의 개혁 운동의 산출물이라는 점이나, 근대 과학이 탄생되기까지 절대적인 역할을 했던 원자론의 탄생 과정과 중요성, 오늘날의 현대 논리학의 기본이 플라톤과 칸트 철학에 기반한다는 사실이 대표적이다.


다만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역시 번역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용어 선택이나 문장 표현 어구가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은 여러 번의 독해를 요구하게 만드는 옥의 티가 되지만 전체적인 내용 파악에는 큰 무리가 없다.


비록 이 책이 출판된 지 10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서양철학사의 교과서로 사용되는 데에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충실한 철학사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자라면 심리학부터 - 여자에겐 남자, 외모, 돈보다 심리학이 먼저다
장루겅 지음, 송은진 옮김 / 센시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특히 여자의 입장에서 심리학적인 내용을 기반으로 성공적인 사회 생활과 원만한 인간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원리와 처세술을 소개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새로운 친교 맺기부터 직장 내 위치에 따라 적합한 조직 생활, 여성적인 특성에 맞춘 사랑과 우정까지 8가지 주제에 관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심리학과 전통문화 전문가로 알려진 장루겅이다.


---


책 제목만 가지고는 책의 내용을 가늠해보기 어렵지만,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내용은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에게 이익이 되고 도움이 되는 인간 관계와 처세술에 관한 지침과 조언이며 대부분 심리학에 근거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사회 생활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책의 내용이 딱히 여성에게만 적용되는 사항이라고 볼 수도 없다.


어쩌면 사회생활은 남녀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으므로, 사랑과 우정에 관한 부분만 제외하고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통용될 수 있는 내용들이다.


넓게 보면 일반적으로 인간이 사회 생활 속에서 타인과 교류를 하게 될 때 맞이할 수 있는 상황과 대처 방안들에 대한 내용들이 주로 소개되고 있다

사교 관계의 생성과 유지, 직장 생활에서 부하 직원을 다루거나 상사를 대하는 처세 기술과 요령, 사회 생활에 필요한 업무 능력과 자신감 등이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이 책이 가지는 장점은, ‘섬세함이나 감수성’, ‘관찰력처럼 여성적인 특성이 사회 생활에서 약점으로 작용될 수 있다는 일반적인 편견에서 벗어나서 오히려 여성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여 성공적인 사회 생활로 이끌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과 요령을 소개한다는 점이다.


경쟁과 전투를 피하지 않으며 논리적이고 일면적인 특성이 있는 남성과 함께 공존해야 하는 조직 안에서의 생활에 필요한 행동이나 처세 요령들이 여성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상세하게 드러난다.


개인적으로는, 여성의 사랑과 우정에 관한 분량이 상대적으로 작아서 아쉬운 것 외에는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여성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된다.


전반적으로 성공적인 사회 생활과 원만한 인간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여성 심리학적인 시각을 얻게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근거율, 강의와 강연 하이데거 전집 10
마르틴 하이데거 지음, 김재철 옮김 / 파라아카데미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하이데거의 인식론 철학인 근거율에 관한 이론을 설명하는 강의와 강연 내용을 묶어서 해설한 것으로 하이데거 전집 10권의 독일어 판본을 완역한 책이다.


번역자는 하이데거 철학 전문가인 김재철 교수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하이데거가 주장하는 인식론 관련 형이상학적 철학인 근거율에 대해 해설하고 기존의 근거율관련 인식론자들의 철학과 비교 설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13번에 걸쳐 강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


개인적으로 학창시절에 배웠던 하이데거는 20세기 초반에 활동했던 실존주의 철학자이며, ‘존재와 시간이라는 대표작이 유명하다는 사실이 전부였다

그 후에 힘겹게 읽었던 존재와 시간의 내용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하이데거가 생각하는 존재의 인식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게 전부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근거율은 인간이 존재를 인식하는 방식 자체가 아니라 인간이 존재를 인식할 수 있는 존재의 의미와 이유에 대해 다루고 있다

하이데거는 근거율근거 없이는 아무것도 없다라는 명제로 정의 내리고 있는데, 한마디로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존재의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하이데거는 자신의 인식론적 주장을 라이프니츠와 데카르트, 칸트의 철학과 비교하고 차이점을 설명한다.  

하이데거는 서양 철학의 전통인 이성의 역할과 기능을 신과 무관하게 정의하고 있다

예를 들면 칸트처럼 인간의 이성이 인식할 수 있는 경험의 범위 밖에 있는 존재를 초월론적으로 인식하는 개념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한다

하이데거는 존재 대상의 존재 이유가 실제 이성의 인식 성공 유무와 상관없이 이성이 인식할 수 있는 경험 범위 안에 있다는 것이다. , 존재의 의미가 신이 인간에게 부여했다고 알려진 인간 이성의 작용의 성공적 작동 유무와 상관없이 그 나름의 세계 속에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하이데거가 생각하는 신이 개입하지 않는 실존적 존재의 세계관은 동양의 노장 사상에서 말하는 인간과 무관하게 흘러가는 자연적(스스로 그러하게 존재하는)’ 세계관과 맞닿는 대목이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왜 동양에서는 이미 2500년 전에 깨달았던 것을 서양에서는 이토록 늦게 깨달았을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마도 이성의 작용으로 사물을 인식한다는 2원론적인 서양의 사유 전통에서 탈피하는 것이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지 않았을까 하고 추측해보게 된다.


한편으로 이 책에서 칸트 철학의 핵심적인 내용을 정리하고 있어서 많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하이데거의 실존주의 철학 사상의 기반을 접할 수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학의 쓸모 - 불확실한 미래에서 보통 사람들도 답을 얻는 방법 쓸모 시리즈 1
닉 폴슨.제임스 스콧 지음, 노태복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 기술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현대 사회의 삶 속에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첨단 기술에 사용된 수학적 지식과 원리에 대해 서술한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7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주요 기술에 대해 핵심 원리와 적용 사례, 관련된 인물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넷플릭스와 조건부 확률; 레빗의 발견과 패턴 인식; 탐색과 베이즈 규칙; 자연어 처리와 그레이스 호퍼; 이상 데이터 감지와 뉴턴; 빅 데이터 알고리즘과 피임실패율; 공공 의료와 데이터 과학의 융합의 필요성.


저자는 통계학과 인공지능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진 폴슨과 스콧 교수이다.


---


최근 들어 전세계적으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인공 지능 관련 뉴스는 아마도 바둑에서 인간 최고수를 이긴 인공지능 기계 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go) 사건이 아닐까 싶다

알파고에서 사용된 딥 러닝(deep learning)’이라는 돌파구적인 신기술 덕분에 인공지능 기술은 분명히 한 차원 더 발전한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 당시의 다수의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다.


게임에서뿐만 아니라 넷플릭스나 스마트폰의 음성인식 서비스처럼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많은 부분에서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의 기술이 적용된 사례와 원리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다.


인공지능이란 것이 과연 무엇이고 어떻게 현실 속에서 사용되고 있을까? 자율주행 자동차나 빅데이터 처리 같은 기술은 어떤 수학적 원리에 의해 어떻게 작동하는 것일까? 와 같은 질문들의 답변과 관련된 내용들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적 원리와 수학 공식을 설명할 때 수식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일상 언어로 풀어서 설명하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일상 생활 속에서 쉽게 만나는 첨단 기술 서비스로부터 제공받는 편리함 아래에 가려진 어려운 작동 원리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이 책이 가지는 장점이다.


다만 아쉽다고 느끼게 되는 부분은, 오직 확률과 통계학적 관점에서만 인공지능 기술을 바라보고 해석한다는 것인데, 부족한 설명으로 인해 독자에게 오해를 전달할 수 있을 만한 여지가 눈에 띈다

예를 들면, 신경망(neural network)은 저자의 설명대로 후대에 그냥 붙여진 별명이 아니라, 인공지능 분야에서 오랜 기간 인간의 계산 능력을 모방하여 연구된 계산 모델(computation model) 중에 한가지이다

그레이스 호퍼의 업적은 컴파일러와 서브루틴의 창시자이기도 하지만 50년대 중반 당시에는 포트란(fortran)이라는 과학 계산용 고급 언어가 어셈블리어의 대안으로 개발된 상태이기 때문에 프로그래밍 언어 분야에서 뚜렷한 것은 맞지만 존 바커스의 업적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보다는 컴퓨터 산업 전체에 기여한 바가 더 큰 측면이 빠져 있어 아쉬웠다: ‘코볼(cobol)’이라는 경영관리 데이터 처리용 고급 언어를 만듦으로써 컴퓨터 사용 대상을 기업으로 고객층을 확장시키는 계기가 된다(60년대까지 미국 본토 군사 기지에 보급된 컴퓨터 인프라로 인해 최초 네트워크(network) ARPHANET의 개발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또 한가지는 빅 데이터 알고리즘의 의사 결정의 부정확함같은 인공지능의 약점이나 한계를 지적하고 있지만, 그것보다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처리할 때 나타나는 통계학적인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언급이 빠져 있다

전체 데이터를 모르는 상태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패러미터를 설정하기 때문에 새로운 차원이나 성격의 데이터 항목이 나타나면 판단 결정에 오류가 나타날 수 밖에 없으며, 가장 심각한 것은 패턴이 가지는 복잡한 특성을 더 이상 인간이 이해하지 못한다는 현실을 설명하지 않은 부분은 아쉽게 느껴진다.


전반적으로, 현재 첨단 기술에 속하는 인공지능 기술에 관해 일상적인 사례를 통해 알기 쉽게 접근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