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앞을 볼 수 없는 미래를 두고도 여전히 나름대로는 타협한 길에서 갈팡질팡 하는 것.
그 길로 오게된 연유도, 생각도, 자질도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으면서 다른 일에 새삼스레 도전하려는 나를 붙잡는 생활의 관성.
낙관주의와 철없음으로 일관할 수 없음을 깨달아 버린 나와 여전히 특출난 삶을 살고 싶어하는 허영에 사로잡힌 나의 지리한 싸움.
실은 철없음과 허영을 방패삼아 다른 평범하고 어려운 삶 속으로 뛰어들 자신이 없어서라고 여전히 인정하기를 여러번 번복하는 왼손.
보통의 사람으로 태어나 비범하게 살 수 없음을 고릿적에 깨달았지만,
그렇지만 여전히 비범한 이들의 땀과 노력 고민은 무시한채 내 열병만 생각하며 재능있는 이를 시기하고 또 동경하는 이중성.
이도 저도 안된다면 구조와 제도 그리고 경기침체라는 듬직한 벽에 기대어 허송세월하며 결론 없는 고민만 되풀이 하는 멍청함.
실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해야하는지, 무엇을 잘할 수 있을지 아무것도 알 수 없음과 함께 저 세가지의 무엇무엇무엇이 나를 모두 배신했으면 어쩌지 하는 지레먹어버린 겁.
너는 꿈이 뭐야?
하는 물음에 철렁하고도 구렁이 담넘듯 넘어가면 그만이라고 꿈이며 현실이며 아무것도 똑바로 쳐다 보지 못한 비겁함.
Herr, bitte gib keine göttliches Zeichen für mich.